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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스팩 상장 허들...상장폐지 요건 강화 영향
한국거래소가 소형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상장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몸집이 작은 스팩이 증시에 입성할 경우 한계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팩 시장도 본격적인 ‘몸집 경쟁’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시장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스팩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워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통보 형식은 아니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상장을 준비 중이던 키움히어로제1호스팩은 이달 중순 자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예정 시가총액 70억원 수준인 소형 스팩이다.거래소의 이번 요청은 지난 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발맞춘 조치로 해석됐다.금융당국은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기존 40억원이던 하한선은 2026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순차적으로 상향된다.통상 스팩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은 자신의 시가총액 대비 10~20% 수준인 스팩과 짝을 이룬다. 시총 100억원 규모의 스팩과 합병하는 기업의 상장 시총은 500억~1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되는 구조다. 시총 60억~80억 원짜리 소형 스팩이라면 합병기업의 상장 직후 기준 시총이 300억~400억원에 불과하게 된다. 상장 후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시총이 300억원 밑으로 떨어져 곧장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될 수 있다. 스팩합병 기업의 경우 실제로 합병 직후 주가가 하락해 시총이 급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거래소가 덩치가 작은 스팩의 신규 상장이 이뤄질수록 오히려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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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스팩, 줄줄이 청산 대열…시장 외면에 '메가 스팩' 회의론
각 증권사가 수년 전 앞다퉈 상장했던 중대형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잇따라 청산될 전망이다. 스팩합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중대형 스팩의 규모에 걸맞는 합병 기업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25호스팩은 오는 4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서다.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다른 기업과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6개월 전부터 청산 절차를 밟아 상장 폐지된다.하나금융25호스팩은 지난해 이차전지 검사 솔루션 기업 피아이이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스팩 주주들의 반대로 철회했다. 이후 합병 대상을 찾기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중대형 스팩의 청산 행렬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NH스팩19·20호는 지난해 청산됐다. 올해도 하나금융25호스팩을 시작으로 삼성스팩7·8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등의 청산 기일이 다가온다.공모금액 200억원이 넘는 중대형 스팩은 2021년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등장했다. 2021년 NH투자증권이 NH스팩19호(공모금액 960억원), NH스팩20호(400억원)을 상장하며 신호탄을 쐈다. 기존 스팩 공모금액은 60억~120억원 수준이었다.이후 2년간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삼성스팩7호(300억원), 삼성스팩8호(400억원), 미래에셋드림스팩1호(700억원), NH스팩29호(255억원), 신한제11호스팩(360억원) 등이 증시에 선보였다.이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반 기업공개(IPO)보다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스팩합병 방식을 찾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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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테크' 애드포러스, 스팩 합병으로 상장 재도전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 애드포러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목표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드포러스는 지난달 말 신영해피투모로우제8호스팩(신영스팩8호)과 합병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2023년 일반 상장에 도전했다가 거래소 심사를 통과 못한 뒤 두 번째 시도다.합병 신주와 합병 가격 등을 감안한 예상 기업가치는 935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2022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 상장에 도전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과 비교하면 보수적 기업가치라는 평가다. 한 차례 상장 도전이 무산된 만큼 시장 친화적인 기업가치를 내세워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애드포러스는 2014년 7월 설립된 애드테크(Ad-tech) 회사다. 애드테크란 광고 효과를 측정하고 이용자의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구매 행태를 예측해 유효한 광고를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애드포러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애드포러스가 서비스하는 광고 관련 플랫폼 5개 가운데 그린피, 바리스타, 큐브마인, 엠플레이트 등 4개에서 해외 광고와 연계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지난 2023년 구글 애드매니저 및 애드몹의 MCM(Multiple Customer Management) 공식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됐다. 광고를 희망하는 매체사(고객사)가 애드포러스를 통해 구글 애드매니저 및 애드몹의 광고 물량을 노출하는 방식이다.애드포러스는 구글 MCM 선정 이후 네트워크 광고 최적화를 위해 엠플레이트(Mplate)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해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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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여왕’ 박혜린 선구안 또 통할까…티씨머티리얼즈 상장 도전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스마트가 자회사 티씨머티리얼즈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3년 전 인수할 때보다 5배 높은 기업가치에 도전한다. 인수합병(M&A)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의 선구안이 다시 한번 통할지 주목된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씨머티리얼즈는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티씨머티리얼즈와 대신15호스팩 주식 수와 합병가격 등을 고려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약 1300억원으로 추산됐다.이 회사는 애나멜 동선 제조사다. 애나멜 동선은 변압기, 전동기, 발전기, 소형 가전, 의료기기, 극소형의 마이크로 모터 등 전기·전자기기의 필수 소재다. 바이오스마트가 2021년 11월 260억원을 투자해 티씨머티리얼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티씨머티리얼즈 실적은 지난해부터 변압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 2521억원, 영업이익 87억원 올렸다. 바이오스마트가 인수한 2021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825% 증가했다. 바이오스마트 연결 매출(4562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이번 티씨머티리얼즈 상장으로 바이오스마트는 투자금의 2배 이상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 원금 상당 부분을 이미 회수했다.2022년 지분 10%, 2023년 11월 20%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도 지분 14.8%를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매각해 200억원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분율은 54.99%까지 낮아졌다.바이오스마트는 '인수합병(M&A)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이 이끌고 있다. 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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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직상장 나선 피아이이, 한국거래소 상장 예심 승인
메가 스팩(SPAC) 1호 상장을 도전했다가 실패한 인공지능(AI) 비전 검사 솔루션 전문기업 피아이이가 코스닥 시장 직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었다.피아이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증권신고서 제출 준비를 마치는 대로 공모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AI를 활용한 영상 처리로 2차전지 배터리의 결함을 찾아내는 머신비전 검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주력 사업이다.AI 비전 검사는 복잡하고 정밀한 제조공정에서 품질 안정 및 수율 극대화를 위해 활용된다. 피아이이는 자체 개발한 영상처리 알고리즘 등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검사 속도 및 정확도를 높였다.2차전지 고객사별 공정에 따라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원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 유일하게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2차전지 모든 타입(폼팩터)과 모든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검사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제조 현장의 이종 간 설비, 센서 등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모니터링·예측해 공정의 가동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이다.피아이이는 지난해 대형 스팩합병 1호에 도전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하나금융25호스팩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합병을 목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페이퍼 컴퍼니’다. 당시 4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제시했지만, 고평가 논란으로 합병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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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이이·하나금융25호스팩 합병 무산…멀어진 대형스팩합병 1호
2차전지 장비 검사 솔루션 기업 피아이이가 합병대상인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의 반대에 따라 증시 입성이 무산됐다. 크리에이츠에 이어 피아이이도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에 실패하면서 대형 스팩을 찾는 기업의 발길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금융25호스팩은 12일 피아이이와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사 정족수 부족으로 합병 안건이 폐기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합병 절차는 취소됐다. 스팩 합병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이번 주총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주주를 대상으로 합병반대 의사를 사전 접수한 결과 다수의 스팩 주주가 반대 의사를 통지했다. 이들 주주 대부분이 주총에 별다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아 무효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합병에 반대하는 스팩주주는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1만578원으로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보다 높아 반대 주주가 많았다. 스팩 주가가 주춤한 것은 합병 과정에서 산출된 피아이이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피아이이는 합병 계약을 맺은 뒤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섯 차례에 걸쳐 합병 후 기업가치를 낮췄다. 기업가치는 처음 4888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45%가량 깎였다. 하지만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를 설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스팩합병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건 지난 2022년 11월 스튜디오삼익-IBKS제13호스팩 사례 이후 1년 5개월만이다.NH스팩20호, 하나금융25호스팩을 비롯해 공모액이 400억원을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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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이이, 주가 부진에도 '스팩 합병' 주총 강행 의지
2차전지 장비 검사 솔루션 전문기업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이 양사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강행한다. 이미 스팩 주주 상당수가 사전에 합병 관련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막판 반전을 노리겠단 계획이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은 오는 12일 양사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각각 진행한다.주총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합병 반대 의사를 사전 접수한 결과 스팩 주주 상당수가 반대 의사를 통지했다. 현재까지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 비율 그대로 주총에서 찬반 표가 던져지면 합병안은 통과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스팩 합병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주총 전에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주어지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려는 주주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회사에 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매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하나금융25호스팩이 제시한 주당 매수가격은 1만578원이다.피아이이가 합병 결정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를 낮췄지만,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1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이날 11시 기준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9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주 입장에선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는 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통상 스팩합병 기업은 합병 반대 의사를 사전 통지한 주주 비율이 높으면 합병 절차를 중단한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통과되더라도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대규모로 이뤄지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모자금의 상당 금액이 유출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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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이이, 기업가치 2700억으로 또 하향...증시 입성 '배수진'
2차전지 검사업체인 피아이이가 기업가치를 2700억원까지 끌어내리면서 스팩합병 상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투자자의 투자가격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기업가치를 낮춘 만큼 상장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피아이이는 1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비율을 1대 1.485222으로 조정했다. 하나금융25호스팩 1주를 가진 주주에게 피아이이 주식 약 1.5주를 지급한다는 의미다. 합병비율과 합병가격(주당 6733원)을 감안한 피아이이의 합병 후 예상 기업가치는 2700억원으로 추산됐다.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스팩 합병을 결정한 뒤 이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를 낮췄다. 지난해 5월 최초 합병 결정 당시 4888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4485억원→4107억원→3760억원→3190억원으로 거듭 하향 조정됐다.이번에 제시한 기업가치는 첫 제시한 금액에 비해 45%가량 낮았다. 앞서 여러 차례 기업가치를 낮췄지만 스팩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았다. 기업가치를 다시 내려 주가 반등을 노리겠단 전략이다.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이날 97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효력 등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를 조정할 시간은 더 없다. 피아이이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주주회사의 양보도 이끌어냈다. 이번 기업가치는 지난 2022년 피아이이 주주회사가 투자할 때 평가한 기업가치보다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일부 투자회사가 상장 철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아이이, 주관사인 하나증권, 스팩 발기주주 등이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5월 합병을 결정한 뒤 1년 가까이 합병 작업이 진행된 만큼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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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이이, 기업가치 3190억원으로 또 낮춰...대형 스팩합병 성사 '의지’
2차전지 장비 검사기업 피아이이가 스팩합병 기업가치를 약 3190억원으로 낮췄다. 최초 제시했던 기업가치보다 35% 낮은 수준이다.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네 차례나 기업가치를 낮추며 합병 성사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단 평가가 나온다.피아이이는 7일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하고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비율을 1대 1.2124151로 조정했다. 합병비율을 감안한 피아이이의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3190억원이다.피아이이의 예상 기업가치가 하향 조정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5월 최초 합병 결정 당시 4888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작년 10월 4485억원, 작년 11월 4107억원, 올해 2월 376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번에 3190억원으로 크게 낮추며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앞서 기업가치를 3760억원으로 낮췄는데도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여전히 주식매수청구권 가격(1만578원)을 밑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피아이이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이날 9740원에 마감했다.스팩합병의 경우 스팩 주주의 합병 찬성을 유동하기 위해 한두 번 기업가치를 낮추는 경우는 있지만 네 번에 걸쳐 기업가치를 낮추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업가치를 30% 이상 하향 조정하는 경우도 드물다. 통상 기존 주주사가 투자한 가격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받아들이지 않아서다.피아이이와 주관사인 하나증권이 올해 피아이이 실적이 좋을 것이란 전망을 앞세워 기존 투자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논리다.피아이이는 이번 상장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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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팩 합병' 피아이이, 기업가치 3760억원으로 하향 조정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2차전지 장비 검사기업 피아이이가 예상 기업가치를 376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초 제시했던 기업가치보다 약 23% 낮은 수준이다.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란 평가가 나온다.하나금융25호스팩은 15일 합병을 위한 주요사항보고서 정정을 통해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비율을 1대 0.9970090으로 조정했다.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비율이 정정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 5월 합병 결정 당시 합병비율은 1대 0.7386615였다. 작년 10월 1대 0.8140671, 작년 11월 1대 0.9002521로 수정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합병비율을 낮췄다.소멸 스팩 합병 방식을 선택한 만큼 하나금융25호스팩 1주당 교부해야 할 피아이이 주식이 최초 약 0.74주에서 약 1주로 늘었다. 그만큼 존속법인인 피아이이의 평가 기업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다.피아이이의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초 4888억원에서 작년 10월 4485억원, 작년 11월 4107억원으로, 이번에 3760억원으로 거듭 낮아졌다.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를 중심으로 피아이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며 합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됐다. 작년 12월 합병 상장 예심 승인을 받은 이후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줄곧 공모가(1만원)를 밑돌았다.증권신고서 작성 과정에서 기업가치 하향 폭을 놓고 기존 피아이이 주주를 비롯해 주관사, 스팩 발기인, 감사인 등이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는 후문이다.한 투자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하는 데에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했으나 조정 폭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며 “결과적으로 순조로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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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팩합병 1호' 크리에이츠, 몸값 낮췄다...고평가 논란은 진행형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골프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크리에이츠가 예상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했다. 대형 스팩합병 1호에 도전하는 곳이다. 다만 주가가 여전히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고 있어 고평가 논란 꼬리표를 떼어내진 못했단 평가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리에이츠는 전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고 크리에이츠와 NH스팩20호의 합병 비율을 1대 0.3657949에서 1대 0.4005468로 조정했다. 크리에이츠의 기업가치를 낮췄다는 의미다.합병 후 예상 기업가치는 약 3600억원이다. 작년 8월 처음 합병 결정 당시 예상 기업가치는 약 4100억원이었는데 이달 초 3900억원으로 한 차례 낮춘 데 이어 추가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합병 비율이 바뀌면서 주주총회도 2월 14일에서 2월 23일로 열흘 미뤄졌다. 이날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합병 반대 의사 통지 기간 역시 2월 8일로 연기됐다.스팩 주주를 중심으로 합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됐다. 일부 스팩 주주는 크리에이츠보다 매출이 3배 이상 큰 골프존의 시가총액 약 5000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고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크리에이츠는 골프 스윙을 분석하는 시뮬레이터 전문기업이다. 초고속 이미지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골프 론치 모니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시뮬레이터 브랜드 QED로 잘 알려진 곳이다.다만 이번에 기업가치를 낮췄음에도 NH스팩20호의 주가는 이날 오히려 하락했다. 오전 11시 20분 기준 NH스팩20호 주가는 0.61% 하락한 9840원에 거래되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크리에이츠가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던 스팩 주주들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예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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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주 또 묻지마 급등...한빛레이저 닷새째 폭등
올해 첫 스팩합병 기업인 한빛레이저 주가가 합병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다른 스팩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레이저 솔루션 전문기업 한빛레이저 주가는 10일 29.97% 오른 1만6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지난 4일 DB금융제10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폭등하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 4870원에 거래를 시작해 5거래일 중 네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초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233%에 달했다.합병 당시 합병비율은 감안한 예상 시가총액은 700억원이었으나 이날 시총 3452억원으로 증가했다.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다른 스팩도 업종이나 합병비율 적정성 여부와 관계없이 주가가 상승세다. 한빛레이저 주가가 상승하자 합병 상장 이후 주가가 단기에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IBKS제19호스팩(에스피소프트), 케이비제22호스팩(카티스), 하나금융23호스팩(레이저옵텍), 교보11호스팩(제이투케이바이오)은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나머스트7호스팩(사피엔반도체)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IBKS제19호스팩 60.6%, 하나금융23호스팩 49.4%, 교보11호스팩 23.1%, 케이비제22호스팩 20.1%, 하나머스트7호스팩 19.8% 등이다.거래소로부터 합병 상장 예심 승인을 받은 곳 중 NH스팩22호, 하나금융25호스팩 등 대형 스팩 2곳의 주가만 아직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IPO 업계에선 연초 공모주 일정이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그 빈자리를 스팩합병 기업이 메운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2월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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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이이, 하나금융25호스팩 합병상장 예심 승인...크리에이츠와 1호 경쟁
이차전지 검사 솔루션 전문기업 피아이이(PIE)가 본격적으로 하나금융25호스팩과 합병 절차를 시작한다. NH스팩25호와 합병하는 크리에이츠와 나란히 국내 첫 대형 스팩합병에 도전한다.다만 두 기업 모두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않아 최종 완주까지 험난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한국거래소는 이날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201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이차전지 검사 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딥러닝 기술을 결합해 산업용 인텔리전스 플랫폼 'LISA(Look’In Smart With AI)'를 독자 개발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해외 완성차 업체 등이 고객사다.최근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대형 배터리셀 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을 연결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피아이이는 이번 합병으로 하나금융25호스팩의 예치금 470억원을 확보한다. 조달한 자금은 머신비전 검사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피아이아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9002521이다. 합병비율을 감안한 예상 기업가치는 약 4107억원이다. 당초 4888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으나 10월 4485억원으로 낮춘 데 이어 11월 4107억원으로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하나금융25호스팩 관계자는 “합병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약 22%지만, 이 가운데 12%가 전략적 우호 주주의 몫”이라며 로 “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이달 초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크리에이츠(NH스팩20호)와 대형 스팩합병 1호 자리를 두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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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 평가한 회계법인 임직원이 이사회 참여…스팩 독립성 논란
스팩 합병 과정에서 합병비율을 산정하는 외부 평가기관에 대한 이해상충을 방지할 장치가 미비하단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합병기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회계법인 소속 임직원이 스팩 이사회에 참여해 합병안에 동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은 NH스팩25호과 합병 진행하면서 이촌회계법인을 외부평가기관으로 선정했다. 이촌회계법인이 회사의 재무 상태 및 실적 전망 등을 토대로 스팩합병 비율을 산출했다.NH스팩25호엔 현직 이촌회계법인 재무실사 SM(시니어 매니저) 오모씨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작년 11월 스팩 설립 당시부터 이사회 일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사외이사는 이촌회계법인이 작성한 이브로드캐스팅 합병 안건 통과를 위해 열린 NH스팩25호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다.스팩 이사회에 회계법인 임직원이 참여하는 건 흔한 일이다. 통상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주관사 및 투자사의 임직원을 비롯해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 소속 임직원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한다.합병 과정에서 합병비율 등에 대한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스팩의 경우 실질적인 사업 수행이 없기에 이사 역할을 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어서다.하지만 NH스팩25호와 합병을 결정한 이브로드캐스팅이 외부평가기관을 동일 회계법인으로 선정한 건 적절하지 못하단 평가가 나온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스팩 이사회는 스팩 주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자신이 소속된 회계법인에서 내놓은 기업가치 평가 보고서에 날 선 의견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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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사태’ 불똥 튈라…스스로 몸값 낮추는 스팩 합병 비상장사들
스팩 합병을 추진하는 비상장사가 잇따라 기업가치를 낮추고 있다. 파두 사태로 미래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진 시장 분위기를 의식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피아이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20% 하향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검사 솔루션 전문기업 피아아이는 지난 24일 기업가치를 4107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하나금융25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를 받고 있다.이달 초 목표 기업가치를 4888억원에서 4485억원으로 낮춘 데 이어 추가로 낮춘 것이다. 자산가치는 그대로 유지했으나, 미래 추정 실적을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산출하면서 수익가치가 낮아졌다. 스팩 합병 과정에서 비상장법인의 합병가격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산술평균해 구한다.피아이이의 목표 기업가치가 낮아진 건 미래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져서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당초 180억원에서 144억원으로 20% 낮아졌다. 2024~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약 10%씩 하향 조정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 등을 반영한 결과다.당초 31~37%에 달할 것으로 영업이익률 전망치 25~33%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시장 상황에 맞춰 미래 실적 추정치와 합병비율을 수정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매출 추정치는 오히려 소폭 높아졌다. 올해 매출 추정치만 583억원에서 577억원으로 약 1% 낮아지고 2024년~2027년 매출 추정치는 이전보다 약 3%씩 커졌다.피아이이는 공모액 300억원 이상 대형 스팩(SPAC) 중 첫 합병 사례이자 역대 스팩 합병 기업 중 최대어에 도전하는 회사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IB 업계에선 파두 사태로 미래 실적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