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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패권주의에 대한 유감[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15년 전 애플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며 하드웨어에서 금융, 네트워킹, 앱스토어, 모바일광고까지 수많은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냈던, 그 스마트한 '손 안의 만능 컴퓨터'가 퇴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미 2016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스마트폰의 퇴조는 가상현실(VR) 헤드셋과 증강현실(AR) 안경의 등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과 중국의 바이트댄스, 일본의 소니까지 혈투를 벌일 태세입니다. 스마트워치, 스마트헤드폰, 사람의 몸을 감싸는 수많은 웨어러블 기기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VR·AR 기기의 잠재력과는 비할 바 아닙니다. 인간의 뇌에 축적되는 정보 대부분은 눈을 통해서 들어옵니다. VR·AR 기기는 눈을 통하여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거대한 플랫폼 생태계를 예고합니다.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마당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기회를 창출합니다. 아날로그 세계에도 플랫폼은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직접 만나 자동차, 가전제품, 농산물, 금융서비스, 고급 패션 상품을 사고 팝니다. 디지털 세계에선 사람들이 서로 만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거래를 합니다. 그런데 디지털 세계의 플랫폼은 빅테크들에게 절대적인 생태계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디지털 세계의 플랫폼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고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고 돌아갑니다. 아날로그 세계에선 공급자와 수요자가 치열한 눈치 싸움을 하며 거래가 형성되고, 특히 공급자들은 가격과 품질을 놓고 시장점유율 쟁탈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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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된 애플" 삼성전자의 탄식
애플은 2012년 10월 애플코리아 수장이던 도미니크 오 총괄을 경질했다. 삼성전자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제품 판매가 부진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유일한 프리미엄 제품 업체로 남았다. 판매량에서는 2위지만 매출 기준으론 ‘부동의 1위’다. 애플과 삼성전자 간 스마트폰 매출 격차는 5년 새 1.9배(2017년)에서 2.7배(2021년)로 더 벌어졌다. 애플의 대당 판매가격(ASP·825달러)이 삼성전자(265달러)를 세 배 이상 웃돈 덕분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한때 특허전쟁까지 치르며 경쟁했는데 이제 우리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며 “애플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의 존재가 된 것 같다”고 탄식했다. 2011년 스티브 잡스에 이어 팀 쿡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때만 해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면 “혁신적인 제품이 없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하지만 애플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쿡이 취임할 당시 3490억달러이던 애플 시가총액은 지난 1월 장중 3조달러를 찍었다. 지난달 29일 2조5728억달러(약 3258조원)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약 401조원)의 여덟 배 이상이다.쿡의 애플이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애플만의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아이디로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연결해 쓸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등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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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딜레마'…대박 실적 이끌었지만 주가 '발목'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77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세 분기 연속 매출 70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물류비 인상 등 악재 속에서도 제품 기술력과 공급망 관리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반도체는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공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갤럭시S22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도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부문의 수익을 끌어올리려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경쟁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세 분기 연속 매출 70조원 돌파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넘어선 뒤 4분기 76조57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매출 75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13조원을 웃돈 수치다.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고 스마트폰이 받쳐주면서 가능했다. 반도체 부문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을 세계 수요가 상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시장에서도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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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살아난다"…'폴더블株' 날개 펼까
스마트폰 관련주에 대한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급망 문제로 출하량 부진을 겪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공급 우려 해소와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관련주, 그중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폴더블(접고 펼 수 있는)폰 관련주 매수에 나설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강한 반등”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폴더블폰 관련주인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한 주(15~19일)간 15.08% 올랐다. 같은 기간 KH바텍(13.10%), 파트론(8.41%), 비에이치(8.01%), 파인테크닉스(5.21%) 등 스마트폰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스마트폰 관련주는 지난 8월 말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주요 생산기지가 문을 닫고,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3분기는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올해는 출하량이 지난 2분기 대비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하지만 이달 초 단기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고 있다. 베트남 삼성 공장을 비롯한 주요 생산기지가 정상화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 수급도 나아지고 있다. SK증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공급 우려가 내년 1분기면 완전 해소되고,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강한 반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7%가량 늘어난 14억8000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패키지 기판, 수동부품, 폴더블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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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에서 '대륙의 실력'으로…인생 건 프로젝트로 전기차 점찍다
"내 인생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마지막 프로젝트다. 내 모든 명성을 걸겠다."중국 스마트폰·가전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52)은 지난 3월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시장에선 레이쥔 회장의 계획을 비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2010년 설립 이후 스마트폰 업체에서 ‘대륙의 만물상’으로 고속 성장한 샤오미라 해도 자동차 사업만큼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었다. 미국 애플도 2014년 내부적으로 전기차 프로젝트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사업을 공식화하지 않을 만큼 난도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레이쥔 회장은 “우리에게는 돈과 뛰어난 연구개발 인력 1만 명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그로부터 약 7개월이 지난 이달 19일 샤오미는 2024년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달 초에는 전기차 법인(샤오미오토)인을 설립하고 연구개발 인력 453명을 배치했다. 중국 베이징에 들어설 첫 번째 공장의 위치도 공개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 시장의 시각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며 레이쥔 회장의 ‘라스트 댄스’를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부터 전기차까지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는 레이쥔 회장의 자동차 사업 진출 선언에 대해 “전기차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기존 강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레이쥔 회장은 예전부터 전기 커넥티드카(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한 차량)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두 차례 만났다. 레이쥔 회장이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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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씨유테크 기관 자금 11조 몰렸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업체 씨유테크(사진)에 11조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씨유테크는 지난 23~2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 기관이 약 11조원의 주문을 넣어 156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격(5100~5600원) 최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넣었다.씨유테크는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 가격을 당초 제시했던 수준보다 높은 6000원으로 확정했다. 전체 공모 규모는 315억원, 공모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1155억원이다.2004년 설립된 씨유테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인쇄회로기판(PCB)과 연성회로기판(FPCB)에 부품을 장착해 조립하는 표면 실장(實裝) 기술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폰과 TV, 태블릿 PC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용 연성인쇄회로조립(FPCA)이 주력 분야다.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2478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냈다. 작년 전체 실적(매출 2217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씨유테크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모집 예정 주식은 총 131만2500주다.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베트남 공장 증설에 사용키로 했다. OLED 패널용 FPCA 생산량을 늘리고 차량용 카메라센서 모듈 생산설비를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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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소문난 잔치'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사진)를 14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역대 최고의 작품”이란 애플 측 호언과 달리 주가는 장중 한때 2% 가까이 떨어지는 등 시장은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향후 움직임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애플은 이날 ‘스페셜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열고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7’, 태블릿 ‘6세대 아이패드 미니’, ‘9세대 아이패드’ 등을 선보였다.아이폰13은 전작 아이폰12에 비해 성능과 카메라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모든 모델에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5 바이오닉’이 적용된 덕분이다. 경쟁 제품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5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빠르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카메라의 경우 영상 촬영 때 자동 초점 이동이 가능한 ‘시네마틱 모드’가 추가됐다. 아이폰13 미니와 아이폰13엔 아이폰 듀얼 카메라 시스템 사상 가장 큰 센서가 장착됐다.아이폰13은 그러나 애플의 주가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96% 하락한 148.1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성능은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디자인과 출고가 등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적어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아이폰 출시 행사는 이전에도 주가 상승에 촉매로 작용하진 못했다. CNBC가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분석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아이폰 신제품 발표 전후 애플 주가와 S&P500지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발표 당일과 이벤트 1주일 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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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렌즈모듈 납품하는 해성옵틱스…부채비율만 606%
스마트폰 부품 업체 해성옵틱스의 신용도가 하락 추세다.한국기업평가는 17일 해성옵틱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B로 떨어뜨렸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달아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해성옵틱스는 카메라모듈 업체간 경쟁 심화로 사업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대규모 영업적자와 순손실로 재무안정성도 나빠졌다. 해성옵틱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2차 부품 공급 업체다. 스마트폰용 렌즈모듈과 카메라모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제품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조사의 부품 단가 인하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고정비 부담이 늘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말 기준 해성옵틱스의 부채비율은 605.9%에 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일부 제조공정 외주화 등 생산 효율성 제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물량 확보 경쟁과 열위한 단가 교섭력으로 인해 중단기적인 이익창출능력 개선이 제한적"이라며 "추가적인 자본확충이나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배제하면 재무부담 완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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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모듈 업체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코렌 주식 전량 매각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부품 업체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계열사 코렌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다음달 말 메디포럼 등에 계열사인 코렌 주식 1443만3012주를 처분할 예정이다. 처분 금액은 155억원이다. 코렌은 카메라 렌즈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주식 처분을 결정했다.코렌은 비구면 광학 렌즈 원천 설계·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지문 인식에 필요한 다양한 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코렌 지분 20.9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코렌 지분율은 0%가 된다.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카메라 모듈 부품 사업 이외에도 신사업으로 지문과 얼굴 등 생체 인식 분야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지문 인식 센서는 도어락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제품 분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해 917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16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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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중단...신용도엔 '호재'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중단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한국신용평가는 7일 "중기적인 사업 체질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력 사업의 영업실적을 검토해 회사채 정기 평가 때 신용도에 반영한다고도 했다. 현재 LG전자의 신용등급은 AA다.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수년간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TV와 생활가전 사업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제약해왔다.한국신용평가는 "적자 사업 정리를 통해 중기적으로 이익창출능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중단으로 연간 5조원 수준의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사업부 대부분의 인력·생산설비 잔존으로 관련 고정비는 계속 발생하게 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와 관련 "이익 개선 효과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재배치, 주력 사업인 TV와 생활가전 판매 호조로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스마트폰 부문의 생산설비 활용으로 향후 각 잔존 사업 부문의 중복 투자 방지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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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LG전자, 모바일사업부 매각 속도내나…법률자문 김앤장에 맡겨
▶마켓인사이트 1월 22일 오전 10시52분LG전자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 분할 및 매각을 위한 법률 자문 업무를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맡겼다. MC사업부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2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MC사업부 분할 후 매각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김앤장을 법률자문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실사 자문은 EY한영회계법인에 맡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앤장 등 자문사들은 사업본부를 분할한 뒤 사업양수도나 분할사업부의 지분 매각, 지식재산권(IP) 매각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통매각하기보다는 ‘쪼개기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선행기술 연구개발(R&D) 등 핵심 기능만 남겨둔 채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매각 추진을 암시했다. M&A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성사되기도 전에 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향후 매각이 잘 이뤄지지 않더라도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배수진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다만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한때 글로벌시장에서 톱5 안에 드는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하고 있다. 업계에서 평가하는 MC사업부의 가치도 5000억원대에서 수조원대까지 편차가 상당히 크다.상대적으로 해외 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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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스마트폰 곡면 유리 만드는 제이앤티씨, 코스닥 상장 재도전
≪이 기사는 04월14일(09: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스마트폰 부품회사인 제이앤티씨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재추진한다.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제이앤티씨는 지난 12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및 일반 청약을 거쳐 상장하는 절차를 밟는다.2016년 11월 제이티앤씨는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철회신고서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번 재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96년 설립된 제이앤티씨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3D(곡면) 강화유리 등과 관련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강화유리도 개발, 유럽 완성차 업체에 납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는 지난해 매출 229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 순이익 281억원을 올렸다. 공장자동화설비 제조업체 진우엔지니어링이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현재 지분율은 78.9%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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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해도 장기 회사채 발행 나선다
LG전자가 최대 15년 만기로 회사채를 발행해 장기자금 조달에 나선다.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이후 불거진 실적부진 우려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수요예측(사전청약)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1일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5년물과 7년물 각각 500억원, 10년물 1000억원, 1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7곳이 발행주관을 맡고 있다.올해도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장기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매년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3년만에 15년물을 공모로 발행하는 등 차입금 만기를 늘리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기 채권금리가 크게 떨어져 이자비용 절감기회가 생긴 것도 이번 장기물 발행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5월15일 연 2.814%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1일 연 2.001%까지 하락했다.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장기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 입장에선 조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시기”라며 “국내 보험사들이 여전히 장기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수요도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은 부담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영업이익은 79.4% 감소했다. TV 등 가전사업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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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스마트폰에 자금조달여력 강해진 통신사…ABS 발행 대폭 증가
통신사들이 고가 스마트폰의 잇단 출시로 미소 짓고 있다. 한 대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이 나오면서 이들 업체가 스마트폰 판매대금을 활용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늘어나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휴대폰 할부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규모는 총 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이들이 발행한 ABS는 매달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핸드폰 할부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통신사는 조달하려는 자금보다 몇 배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핸드폰 할부대금으로 ABS를 갚도록 사전에 정해져 있다. 보통 핸드폰 구매자는 매달 통신요금과 함께 핸드폰 구매대금을 할부로 납부하기 때문에 ABS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통신사가 발행하는 ABS 신용등급을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로 평가하고 있다.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고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통신사가 ABS를 발행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규모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격은 109만4500원(128GB 기준), 애플이 10월 내놓은 ‘아이폰XS’의 출고가격은 136만4000원(64GB 기준)에 달했다. 메모리용량이 클 경우 제품가격은 200만원을 넘어간다.통신사 ABS 발행규모가 늘면서 지난해 국내 일반기업(비금융사) ABS 발행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발행금액은 총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늘었다. 통신사의 핸드폰 할부대금 외에도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 도시가스업체의 가스 판매대금채권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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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렌즈업체 텔루스, 자회사 디오스텍 흡수합병
코스닥 스마트폰용 카메라렌즈 제조업체인 텔루스가 자회사 디오스텍을 흡수합병한다.텔루스는 오는 4월 디오스텍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0이다. 이 회사는 광학렌즈와 광학기기 카메라모듈 제조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텔루스는 2014년 5월 차바이오텍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카메라 렌즈업체로 경기 용인시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72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