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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동반부진…"HBM4·고부가 D램이 승부처"
연봉의 12~16%. 삼성전자가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에게 공지한 2026년 성과급(OPI) 지급률 전망치다. DS부문의 올해 성과급률과 같은 수치다.삼성전자는 매년 1월 직전 연도에 거둔 실적을 반영해 부문·사업부별로 연봉의 0~50% 범위에서 성과급을 준다. 앞으로 12개월간의 성과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수치지만 현재로선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이 당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동반 부진 상태에 빠졌지만, 올 하반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 D램(1C D램) 시대가 열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D램 부진 직격탄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8일 공개했다. DS부문은 지난해 3분기(3조8600억원)보다 1조원(약 30%) 이상 적은 2조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2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TV·가전과 하만에선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반도체 부진을 부른 첫 번째 요인은 범용 D램 가격 하락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PC용 D램 범용제품 가격은 35.7% 급락했다. 중국 D램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PC용 저가 D램을 양산해 한국산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푼 탓이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을 제외한 범용 D램 비중이 80~90%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 상반기에도 범용 D램 급락올 상반기에도 범용 D램 가격 하락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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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버팀목' 된 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만 하는 경쟁사와 달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 경기에 비교적 덜 민감한 사업도 고루 갖춘 ‘종합 전자기업’이다. 반도체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다른 사업부가 매 분기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며 위기를 극복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에서 2조6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분기(2조2300억원)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전 분기(1조100억원) 대비 70% 많은 1조7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생활가전(TV 포함) 사업은 5000억원,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같은 기간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이외 부문은 매 분기 4조~6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도체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거나 깜짝 실적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디스플레이가 대표적 효자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삼성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에도 적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의 최대 OLED 공급사다. 올 하반기 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과 아이폰16 시리즈가 동시 출시돼 OLED 출하가 대폭 늘었다.MX 사업부는 지난 1월 선보인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시리즈가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가운데 7월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가 출시돼 소비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AI를 입힌 프리미엄 폰의 판매가 늘면서 삼성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97달러로 전 분기 대비 6% 상승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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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오디오 반도체 국산화…아이언디바이스 상장 임박
“스마트폰 오디오 반도체 국산화, 이제 시작될 것입니다.”박기태 아이언디바이스 대표(사진)는 지난 7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장악한 오디오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이 회사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오디오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현재 글로벌 유력 스마트폰 업체에 오디오앰프 칩을 납품하고 있다. 제한된 전원 환경에서 고음질을 제공하는 칩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달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4900원~57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778억원 수준이다.아이언디바이스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관련 연구개발(R&D)를 수행하던 부천사업장 출신 인력들이 모여 설립됐다. 오디오반도체 시장은 대기업이 하기에 작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2008년 회사를 창업했다.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스마트파워앰프가 주력 제품이다. 오디오 관련 칩 설계 기업은 국내에 아이언디바이스가 유일하다. 매출의 90%가 이곳에서 나온다. 미국의 시러스로직과 텍사스트인스트루먼트, NXP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 중국의 구딕스가 주요 경쟁사다. 이 중 시러스로직은 애플에 독점 납품 중이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품질 이력을 쌓으면 향후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스마트폰 오디오 반도체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과거보다 칩 사용량이 2배 이상 늘어나면서다. 과거 1개만 들어갔던 오디오 반도체칩이 현재 고사양 모델에는 2~3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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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녹스첨단, 필름사업 순항…2분기 영업이익률 역대 최대
코스닥 상장사 이녹스첨단소재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분기 매출 1157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06% 늘었다.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13.24%, 영업이익이 75.2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23.9%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필름과 디스플레이용 필름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필름, 디스플레이용 소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수출용 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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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녹스첨단소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분기 최대 영업이익률 달성
이녹스첨단소재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필름과 디스플레이용 필름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이녹스첨단소재는 올 2분기 매출액 1157억원, 영업이익 276억원, 순이익 186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06%, 순이익은 25.77% 늘었다.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13.24%, 영업이익이 75.22%, 순이익이 24.75% 증가했다.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23.9%로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22년 1분기 영업이익률 23.6%였다. 신한투자증권 등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18.7% 수준으로 예상했었다.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2179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보다 각 8.17%, 76.53% 늘었다.이녹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올해는 잘 하는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필름, 디스플레이용 소재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수출용 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하반기 중 신제품 판매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폭발을 막아주는 열폭주 방지용 소재를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함께 테스트 중"이라며 "연내 판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녹스첨단소재는 디스플레이용 소재, 회로 소재, 반도체 패키지용 소재, 스마트폰용 소재 등 필름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87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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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영업익 2.7조원 '주춤'…'폴더블·링'으로 반전 노린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은 작년보다 주춤했다. 삼성은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하는 폴더블 Z6 시리즈와 갤럭시 링 등을 앞세워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조4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올 1분기 영업이익(3조5000억원)보다는 1조원 가까이 빠졌다.2분기는 신제품이 없어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삼성이 올초 출시한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꾸준히 팔린 덕분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삼성은 10일 갤럭시Z플립·폴드6 출시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파리에서 개최하는 하반기 언팩 행사에선 폴더블폰 외에도 신규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7 울트라, 새로운 디자인의 차세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등의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 공개하는 폴더블폰은 전작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갤럭시S24에 들어간 AI 기능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16을 내놓기 전에 신작 폴더블폰으로 AI폰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라고 말했다.증권가에선 TV와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디지털가전(DA)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을 약 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프리미엄 TV와 에어컨이 잘 팔리면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3400억원)보다 개선된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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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0배 뛴 삼성전자…D램 이어 '애물단지' 낸드도 흑자전환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D램 회복세는 뚜렷했지만,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가 살아날 것이냐에 대해선 신중론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D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인공지능(AI) 시대 슈퍼스타’가 낸드플래시에선 나오지 않았고, 업체들의 낸드 재고 털기 경쟁도 치열했던 탓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을 많아야 1조원 정도로 봤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삼성전자는 5일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6400억원)보다 열 배 넘게 늘었다. 컨센서스(5조3000억원)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실적 회복을 이끈 것은 다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반도체 부문이다. 지난해 4분기 D램에 이어 올 1분기 낸드플래시 부문도 적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0%, 25% 정도 오른 덕분이다.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2조18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1분기엔 많아야 1조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었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는 지난해 4분기 D램에 이어 올 1분기엔 낸드까지 흑자 전환한 것으로 리포트를 새로 썼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 DDR5 등 삼성전자의 고부가가치 D램이 예상보다 더 팔린 점, 낸드플래시로 만드는 저장장치인 SSD 판매가 급증한 점 등을 이유로 댔다.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3조9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분기 2조7300억원보다 70% 늘어난 수치다. 올 1월 출시한 세계 첫 AI폰인 갤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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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D램·'넘사벽' 아이폰…위기의 주력사업 '초격차' 살려야
삼성전자엔 창업·선대회장 때부터 내려온 ‘보석’ 같은 사업들이 있다. 각각 30년과 11년간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이다. ‘초격차’란 딱지가 붙은 이들 품목은 경쟁사엔 두려움을, 직원에겐 자부심을 주는 삼성의 쌍두마차였다.이랬던 삼성의 ‘원투펀치’에 이상 조짐이 나타난 건 몇 년 전부터였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마케팅·판매에 이르기까지 라이벌 기업들과의 전쟁에서 판판이 밀리기 시작한 것. 급기야 작년에는 한 수 아래로 봤던 SK하이닉스에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의 승부처’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왕좌를 내줬고 스마트폰에선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출하량 세계 1위’ 자리까지 애플에 양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얽힌 ‘잃어버린 10년’의 결과물은 삼성에 새로운 숙제를 안겨줬다. ○첨단 D램 경쟁에서 우위 잃은 삼성“삼성에 큰일이 난 게 분명하다.” 최근 만난 메모리 반도체 권위자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재료공학부)는 요즘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이렇게 평가했다. 황 교수는 “삼성전자가 벌이는 수많은 사업 중에서 가장 잘하는 게 D램인데 압도적이었던 경쟁력이 확 떨어진 모양새”라며 “삼성이 방황하는 사이 경쟁사들은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진단했다.반도체 사업 경쟁력은 △기술력 △양산 능력 △투자 규모 등으로 결정된다. 이 중 기술력과 관련해선 2~3년 전부터 끊임없이 경고가 나왔다. 10나노미터(㎚) 3세대 D램(1z ㎚ D램) 첫 공개를 3위인 미국 마이크론에 내주는가 하면 10㎚ 5세대 D램(1b ㎚ D램) 개발 경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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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부문이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한 건 디스플레이 부문이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이 늘면서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판매는 기대에 못 미쳤다.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SDC) 사업에서 2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1조93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NX) 사업부는 2조3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분기 3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0% 줄었다.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가 효자 노릇을 했다. 해당 제품은 삼성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에도 적용된다. MX사업부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대에 못 미쳐 부진했다. 시장에선 작년 4분기 530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론 100만 대 적은 5200만 대 정도가 팔렸다. 주력 모델의 판매 감소와 신모델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신모델이 나오는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오는 17일 출시된다. 자체 AI인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TV와 생활가전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원 수준이었다. TV 사업은 경기 침체와 패널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같은 기간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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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 단위 매출' 키운 이원진 삼성전자 사장 사임
구글 출신으로 삼성전자의 TV·스마트폰 플랫폼·서비스 사업을 키운 이원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 겸임)이 퇴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김용수 부사장이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플랫폼·서비스를, 내부 출신 한상숙 부사장이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X사업부 플랫폼·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대륙별 영업 마케팅 책임자를 뜻하는 사장·부사장급 '총괄' 중엔 한국과 중동 등 핵심지역의 총괄이 교체됐다.삼성전자는 4일 이런 내용의 '조직 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하고 부서장들에게 공지했다. 사장급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이원진 사장의 퇴임이다. 이 사장은 최근 서비스비즈팀 임직원들에게 퇴임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이 사장은 구글 총괄부사장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으로 영입됐다. 2020년부턴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도 함께 맡아 완제품 부문 전반의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서비스 사업은 TV, 스마트폰 등 기기를 '플랫폼' 삼아 고객사의 광고를 내보내거나 앱을 기본 탑재해주고 수수료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해 서비스 매출은 조(兆)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장이 동시에 담당했던 MX·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은 두 명이 나눠 맡게됐다. 최근 영입된 김용수 부사장은 VD사업부 서비스사업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미국 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서비스·소프트웨어 사업 전문가다. 구글에선 2015년 4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7년 7개월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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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에 도전장"…中스마트폰 1위 아너, 증시 상장 추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1위에 오른 아너(중국명 룽야오)가 화웨이에서 분사한 지 3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너는 성명을 내고 "새로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분 구조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아너는 어느 나라의 어떤 거래소에 상장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샤오미가 홍콩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아너의 모회사였던 화웨이는 비상장사다.CNBC는 "아너가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시작되자 2020년 11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선전시 정부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1000억위안(약 18조원)가량을 받고 팔았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아 자유롭게 미국 및 대만에서 반도체를 구매하고 있다.아너는 분사 후 3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의 점유율은 18.3%에 달한다. 2~5위는 비보(17.8%), 오포(16.0%), 애플(14.2%), 샤오미(14.0%) 순이다.아너는 최근 폴더블폰 등 고급형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독자적으로 핵심 반도체 칩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너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아너는 이와 관련해 "회사가 IPO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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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솔루텍 "스마트폰 카메라로 10년 이상 수익 낼 것"
“2009년 외환 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당시에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났습니다. 앞으로 최소 1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사인 재영솔루텍의 김승재 대표(사진)는 지난 15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위기를 거칠 때마다 회사의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재영솔루텍은 1976년 설립 당시 금형업체로 출발했다. 스마트폰이 확산하던 2013년 금형 기술을 기반으로 광학부품 사업인 카메라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키코 사태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수입에만 의존하던 초정밀 플라스틱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광학 엔지니어링 기술 부문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췄다. 고화소용 스마트폰 카메라 구동장치 등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에 공급하고 있다.김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 주요 부품인 보이스코일모터(VCM), 엔코더, 손떨림방지(OIS)까지 모든 타입의 액추에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 세 가지 타입 모두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한 개에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이 늘어나면서 양적 성장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재영솔루텍은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매년 1000억원대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1196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거뒀다.재영솔루텍이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쵤영 때 손떨림을 최소화해주는 부품이다. 카메라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기능은 화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과거 플래그십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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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깜짝실적'…코스피 2% 뛰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올해 첫 조(兆) 단위 영업이익이다. 반도체 부문 적자가 줄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이 선전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올해 4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1일 “올해 3분기 매출이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9% 줄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258.2% 급증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2조1344억원을 크게 웃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스마트폰·디스플레이 사업이 선전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전 분기(3조400억원) 대비 약 15% 늘어난 3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시리즈, 갤럭시 A시리즈 등의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이다.디스플레이에서는 1조8000억~1조9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 분기(79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애플 등 주요 고객사에 납품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물량이 급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반도체에서는 적자폭이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분기 3조90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4조원대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바닥을 찍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감산으로 재고가 감소했고 일부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 여건이 나아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에 국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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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효자 스마트폰…"폴더블 덕에 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올해 3분기 3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5시리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영향으로 분석된다. 폴더블폰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한 판매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400억원)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사업에서 낸 3조원대 후반의 영업손실을 메우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2조4000억원) 증가에 기여했다.8월 공개한 갤럭시 Z플립5·폴드5가 효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Z플립5는 외부 화면 대각선 길이를 8.6㎝로 늘려 면적을 약 두 배로 키운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Z폴드5는 무게가 10g 줄어 ‘휴대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두 모델의 정확한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신업계에선 “국내 사전판매량이 102만 대로 전작보다 증가하면서 역대 폴더블폰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갤럭시 Z5시리즈를 포함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기록한 1000만 대를 무난하게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5시리즈가 출시되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졌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올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폴더블 등 프리미엄 폰과 갤럭시 A시리즈, 갤럭시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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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바닥 찍어…9만5000원 가능"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며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이 회사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15곳이었다. 이 중 6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하나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8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21.7%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8만2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14.6% 상향했다.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봤다. 반도체(DS) 부문 적자가 전 분기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적자는 4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는 4조5820억원이었다.삼성전자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적자폭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5월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줄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바닥 통과 시그널이 명확하게 포착됐기 때문에 실적의 ‘우상향 방향성’이 확보됐다”고 말했다.15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9만1700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53% 내린 7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