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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중심가도 공실 비명…'3개월 월세 0弗'에도 텅텅

    워싱턴 중심가도 공실 비명…'3개월 월세 0弗'에도 텅텅

    “12개 층 중 5개 층이 수개월째 비어 있습니다.”7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워싱턴DC 중심가 1750K 빌딩. 미래에셋그룹이 2015년 1억1500만달러(약 1525억원)를 투자해 인수한 12층짜리(연면적 2만㎡) 건물이다. 당시만 해도 빈 사무실이 거의 없었다. 이른바 ‘대관 로비의 거리’로 불리는 K스트리트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바로 앞을 지나는 K스트리트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관 담당 사무실 후보지 1순위로 꼽는 곳이다.잘나가던 이 빌딩도 팬데믹 이후 대세로 자리잡은 원격근무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장기 입주 기업들이 하나둘 사무실을 줄이거나 폐쇄하면서 지금은 5개 층이 비었다. 공실이 절대 없던 메자닌층(1층과 2층 사이층)이 통째로 비었고 2층 일부 공간도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5층과 6층, 10층 역시 아무도 쓰지 않고 있다. 이 건물 관리인은 “임차 문의만 올 뿐 대부분 조건이 맞지 않아 수개월째 5개 층이 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건물 맞은편에 있는 1801K빌딩(연면적 5만3000㎡)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래에셋그룹이 2014년 4억4500만달러를 주고 산 빌딩으로 전체 12층 중 7층과 10층 두 개 층만 비어 있다. K스트리트와 바로 접해 있는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건물의 35%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Fed가 이르면 내년 말 본사 건물 신축을 마무리하면 대규모 공실이 불가피하다. 팬데믹으로 위축된 상권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이 건물의 1층 입구 절반은 오랫동안 비어 있다.메리츠자산운용이 지분 49%를 보유한 12층 건물(655 뉴욕 애비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스트리트와 접해 있지만 1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워

  • 위기의 NYCB, 새 회장 임명…"뱅크런? 예금 유출 사실상 없어"

    위기의 NYCB, 새 회장 임명…"뱅크런? 예금 유출 사실상 없어"

    상업용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신임 회장을 임명하고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에 대한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NYCB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알레산드로 디넬로 비상임 회장을 즉시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현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칸게미와 협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디넬로 회장은 플래그스타뱅코프가 2022년 12월 NYCB에 인수되기 전까지 플래그스타뱅코프의 사장 겸 CEO로 일했다.NYCB는 공석이 된 최고위기책임자(CRO)와 최고감사책임자(CAO) 후보를 물색하고 있으며 해당 직책에는 임시 근무자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NYCB에서 2019년부터 CRO로 일한 니콜라스 먼슨은 작년 말 돌연 사임했다. 메건 벨핑거 CAO에 대한 정보도 지난해 10월에는 은행 홈페이지에 게재돼있었지만 12월에는 사라졌다. NYCB는 뱅크런 우려와 관련해 현재 각 지점에서 예금 유출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전체 예금의 72%가 보험에 가입돼있거나 담보로 잡혀있으며, 미보험 예금을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NYCB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부채 매각 협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계약 체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NYCB는 자산가치가 1000억을 넘어 부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40억~6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부채를 매각해야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아놀드 카쿠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가 6일 NYCB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 '신용등급 정크' 뉴욕커뮤니티은행, 투자 등급도 '중립' 하향

    '신용등급 정크' 뉴욕커뮤니티은행, 투자 등급도 '중립' 하향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강등한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에 대해 투자은행들의 투자 등급 강등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뉴욕 커뮤니티 은행은 7일(현지시간)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손실에도 지난 몇 주간 총 예금이 증가했으며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은 7일 최근 경영진의 퇴임과 무디스의 등급 하향을 이유로 이 은행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도 이 은행의 신용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뉴욕커뮤니티 은행은 이 날 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2월 5일 현재 총 예금이 830억 달러로 12월 31일의 814억 달러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총 유동성은 373억 달러로 무보험 예금 229억 달러를 초과하고 보장 비율은 163이며 대차대조표에 보유된 현금은 170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논평은 전 날 무디스신용평가가 "재무, 위험 관리 및 거버넌스 문제”를 이유로 이 은행의 신용 등급을 투기 등급 또는 정크 등급으로 강등한 후 나온 것이다. 무디스는 이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뉴욕 사무실 및 다가구 부동산 대출에 따른 예상치 못한 손실로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신용 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무디스와 피치, DBRS의 예금 등급은 투자 등급으로 유지된다. 지난 해 3월 지역 은행 위기 당시 뉴욕커뮤니티 은행이 시그니쳐 은행을 인수하면서 전보다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는 규정을 적용 받게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전 날 하원 위원회 청문회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규제 당국의 우려 사항이라고

  • 위기 진화나선 옐런 "부동산 부실 살필 것"

    위기 진화나선 옐런 "부동산 부실 살필 것"

    미국 정부와 금융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연이어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사태와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은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NYCB에 대한 질문에 “개별 은행 상황을 논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상업용 부동산은 금융 안정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은행 시스템에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4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자체적으로 위험을 관리한 대형 은행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많은 일부 중소형 지역은행은 문을 닫거나 다른 은행에 인수될 것”이라며 “수년간 상당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2008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위험은 크지 않고 관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NYCB가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빠지는 마지막 은행은 아닐 것”이라며 다른 은행으로의 위기 확산을 경계했다. 부동산 투자회사 해크먼웰스파트너스의 러셀 해크먼 창업자는 “오피스 시장이 대중에 알려진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현일 기자

  • 캐나다연금, 7100만弗에 산 美맨해튼빌딩…단돈 1弗에 지분 매각

    캐나다연금, 7100만弗에 산 美맨해튼빌딩…단돈 1弗에 지분 매각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부실화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은 수년 전부터 예견됐다. 장기간의 저금리로 풍부해진 유동자금이 몰리며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왔다.캐나다연금(CPP)은 2021년 7100만달러(약 944억원)를 투입해 사들인 뉴욕 맨해튼의 360파크애비뉴사우스 건물 지분 29%를 지난달 공동투자자인 보스턴프로퍼티에 1달러에 매각했다. CPP는 애초 건물 가격이 4억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2022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부동산 소유주들이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부동산조사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뉴욕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53.9% 폭락했다. 건물을 살 때 약 70%의 대출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건물을 팔아봐야 부채도 갚기 어렵다는 얘기다.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재택근무나 ‘주 3일 사무실 근무’ 등 부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오피스 수요도 급격히 감소했다. 임대 사무공간 수요가 줄면서 공유오피스업체인 위워크는 지난해 11월 경영난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근 들어서는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정보기술(IT)기업을 중심으로 감원이 줄을 이으면서 오피스 수요는 더 줄어들고 있다.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 말 18.8%이던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말 19.6%로 올라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고금리에 공실률까지 상승하면서 부동산 소유주들의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 유럽까지 번진 상업 부동산 '쇼크'…韓금융사 손실 눈덩이

    유럽까지 번진 상업 부동산 '쇼크'…韓금융사 손실 눈덩이

    미국발 상업용 부동산 부실 확대로 국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공포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를 시작으로 일본 아오조라은행, 독일 도이체방크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서 발생한 투자 손실 때문에 대손충당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국내 금융사들도 비상이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액 55조8000억원 중 상당액이 부실 우려가 큰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다. 막대한 손실충당금의 영향으로 ‘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금융사가 적지 않다. ○금융사 잇달아 부진한 4분기 실적 발표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부진한 성적을 내놓은 금융사가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1598억원 순손실을 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해외 부동산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약 4900억원의 대규모 추가 손실이 발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투자자산 익스포저는 4조2000억원, 국내 PF 잔액은 1조5000억원으로 이에 대해 49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분석했다. 충당금은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회계상 별도로 분리하는 금액이다.같은 날 실적을 내놓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대손충당금 비용으로 전년 대비 112.4% 늘어난 1조8807억원을 쌓았다. 계열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과 PF 잔액 등을 선제 반영한 영향이다.하나증권은 지난해 3737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2019~2020년 공격적으로 투자한 해외 부동산 자산을 보수적으로 재평가하고 충당금을 반영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 美 지역은행, 상업용 부동산 '악몽'

    美 지역은행, 상업용 부동산 '악몽'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진앙인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신용평가사 피치에 이어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은 금융 안정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은행 시스템에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NYCB 주가는 22.3% 급락해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4.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무디스가 손실과 자본금 감소 등을 이유로 NYCB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2’(투자 부적격)로 두 단계 강등하자 주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 공포도 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총 55조8000억원이다.이현일/윤아영 기자

  • 獨 도이체방크 3500명 감원…美 은행위기, 전세계 덮치나

    獨 도이체방크 3500명 감원…美 은행위기, 전세계 덮치나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에 따른 은행 위기 우려가 미국을 넘어 유럽 일본 등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출 손실의 책임을 지고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는가 하면, 대규모 감원도 추진되고 있다. 미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높은 상태인 데다 고금리 지속으로 부동산 업체들의 차입금 부담도 커지고 있어 위기감이 더욱 고조된다. ○치솟는 부동산 대출 충당금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1일(현지시간) 3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우려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약 네 배인 1억2300만유로로 늘렸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380억유로(약 54조원)로 전체 대출의 8%를 차지한다. 도이체방크는 “(높은) 금리 환경은 오피스 부문의 재차입 위험과 잠재적인 신용손실 충당금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스위스 줄리어스베어은행은 이날 5억8600만스위스프랑(약 9000억원)의 신용손실을 공개하면서 필립 리켄바허 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파산한 오스트리아 부동산 그룹 시그나 등 3개 기업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한 여파다.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빌딩과 독일 베를린의 유명 백화점 카데베 등을 보유한 시그나는 지난해 차입 비용 급등에 따른 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줄리어스베어는 이 대출을 내준 사모대출 사업부도 정리한다고 밝혔다.전날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며 21.5% 하락한 일본 인터넷은행인 아오조라은행 주가는 이날 15.9% 더 떨어졌다. 다니카와 케이 CEO는

  • 美 부동산 거래 '반토막'인데 가격 그대로…"20% 폭락 온다"

    美 부동산 거래 '반토막'인데 가격 그대로…"20% 폭락 온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 판매량이 반토막난데 비해 일부 영역에서 가격이 그대로 유지돼 20% 넘게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 비인기 영역의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이 20%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발표된 MSCI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거래된 부동산의 총가치는 3740억달러(약 500조원)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2020년보다도 14% 감소한 수치다. 재택근무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주택시장에서는 저금리로 대출받은 주택 구매자들이 신규 주택 구매를 꺼리는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된 데 비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RCA CPPI 전국 종합 부동산지수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22년 초 고점 대비 11% 하락했다. 중심업무지구 부동산이 40% 내리며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정보기술(테크) 기업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며 공실률이 급증한 샌프란시스코 등의 상황이 반영됐다. 팬데믹 당시 투기자금들이 몰려 임대료가 급등한 아파트도 정점 대비 15%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상업용 부동산은 가격 변화가 거의 없었다. 호텔 가격은 1% 내렸다. 팬데믹 당시 가격 하락이 이미 반영됐고, 뉴욕 등 미국 각 주에서 에어비앤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호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산업 부동산 가치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자상거래 물류 창고, 개인창고 등이 낮은 운영 비용과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춘 부동산으로 주목받으면서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더 큰 폭

  • 美 '사무실→아파트 개조'…도심주택 수요 늘어 용도변경

    미국 전역에서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함에 따라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동시에 도심 주택 수요가 증가하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발 빠르게 용도 전환을 추진하는 모습이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부동산 조사기관 렌트카페를 인용해 올해 미국 전역에서 5만5300채의 빌딩이 상업용 건물에서 아파트로 용도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1년(1만2100채)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미국에서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가장 많이 바꾸는 곳은 워싱턴DC다. 올해 용도 변경 신청 건수는 작년 대비 88% 증가한 5820채를 기록했다. 뉴욕이 5215채로 뒤를 이었다. 뉴욕 중심 맨해튼에서 용도 변경 건수가 급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체이스의 옛 본사가 있던 워터스트리트 25번지에서 상업용 빌딩 1263채가 올해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오현우 기자

  • 상업 부동산 수요 급감하자…아파트 리모델링 건수 급증

    상업 부동산 수요 급감하자…아파트 리모델링 건수 급증

    최근 미국 전역에서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도입된 뒤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도심 중심에 있는 주택 수요가 증가하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발 빠르게 용도 전환을 추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부동산 조사기관 렌트카페를 인용해 올해 미국 전역에서 5만 5300채의 빌딩이 상업용 건물에서 아파트로 용도 변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1년(1만 2100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4년간 이러한 현상은 꾸준히 확대됐다. 2022년(2만 3100채)에 이어 지난해에도 4만 5200여채가 용도변경을 신청했다.올해 아파트로 개조되는 상업용 빌딩 대부분은 노후화된 곳이었다. 렌트 카페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로 개조될 예정인 빌딩의 평균 연령은 72년으로 집계됐다. 작년까지 리모델링을 끝낸 사무용 빌딩의 과거 평균 연령보다 20년 짧아졌다. 건물이 더 낡아서 전면적인 개보수에 돌입하기 전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미리 용도변경을 신청한 결과다.미국에서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가장 많이 바꾼 곳은 워싱턴DC였다. 올해 용도 변경 신청 건수는 작년 대비 88% 증가한 5820채를 기록했다. 뉴욕이 5215채로 워싱턴의 뒤를 이었다. 뉴욕 중심지인 맨해튼시에서 용도 변경 건수가 급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의 옛 본사가 있던 뉴욕의 중심지인 워터스트리트 25번지에서 상업용 빌딩 1263채가 올해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부동산 개발업체가 사무실을 아파트로 전환하는 배경엔 재택근무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적인 근무 형태로 정착한 뒤 사무실 공실률이 급증했다. 무

  • 美상업용 부동산 디폴트 빠지나…역대급 대출 만기 도래

    美상업용 부동산 디폴트 빠지나…역대급 대출 만기 도래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고금리 차환 압력이 놓였다. 자칫하다간 상업용 부동산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오피스빌딩과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5410억달러(약 726조원)에 달했다고 미국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트렙(Trepp)을 인용해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트렙은 상업용 부동산 만기 대출금이 계속 증가해 현재부터 2027년 말까지 2조2000억달러(약 296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지난해와 2022년 많은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들은 대출을 1~2년 연장했다. 추가 연장이 불가능하면 재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많은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들은 높은 공실률과 악화한 현금 흐름 속에 고금리 충격을 맞닥뜨리게 된다는 얘기다.DBRS 모닝스타의 그웬 루시 수석 부사장은 "차입자들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원금을 함께 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대부분의 상업용 주택담보대출은 이자만 갚는 구조다. 이에 따라 대출 만기 때 차환하거나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하지만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등이 보편화되면서 공실률이 높아졌다. 소유주들은 임대료를 올리거나 변동금리의 부채를 상환하기 더 어려워진 것이다.결국 현실과 마주한 부동산 소유주들이 한층 높아진 금리로 차환하게 되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금융권 역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가증권으로 전환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연체율이 2024년 4.5%에 달하고, 2025

  • "韓 집값 회복 어렵다"…글로벌 신평사의 경고

    "韓 집값 회복 어렵다"…글로벌 신평사의 경고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비은행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림세를 보인 한국 집값이 1~2년 새 회복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내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한국의 비은행 부동산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S&P에 따르면 2023년 9월말 기준, 국내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약 172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총 자산의 약 2.5%, 자기자본의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S&P는 증권사·저축은행·캐피탈사의 신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은행 등에 비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더 크다는 게 S&P의 지적이다.김대현 S&P 상무는 “증권사·저축은행·캐피탈사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은 이들 기관의 전체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3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규모 비은행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신용 이벤트가 부각될 수는 있지만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금융사뿐 아니라 건설사 부실 우려도 나타냈다. 김 상무는 "둔화한 부동산 시장과 높은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재무 부담을 겪는 건설사와 PF 사업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부동산 업황 반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상무는 "향후 1∼2년 내 의미 있는 수준의 회복세를 시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 빠르게 상승한 주택가격이 아직도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정부

  • 미국 상업용 부동산, 올 대출 만기 151조원

    올해 미국에서 150조원이 넘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만기가 도래해 건물 소유주의 빚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협회(MBA) 통계를 인용해 올해 미국의 오피스 빌딩 소유주들이 갚거나 차환(리파이낸싱)해야 할 상업저당대출 규모가 1170억달러(약 151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출의 약 3분의 2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부실 대출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미국 은행이 보유한 상업저당대출의 40%가 담보 자산 가치를 넘었다는 학계 조사 결과도 나왔다.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만기에 원금을 갚는 일괄 상환 대출 방식이 많아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상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대출 상당수가 10년 전 저금리 시대에 설정돼 현재 금리는 2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건물 가치가 하락하면서 소유주들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장서우 기자

  • 美 이어 유럽도 상업용부동산 위기…"빚부담 금융위기 때 능가"

    美 이어 유럽도 상업용부동산 위기…"빚부담 금융위기 때 능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실 위기에 처했다. 고금리로 대형 건설사들의 손실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빚 부담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커졌다는 지적이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연 2회 주기로 내는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별도의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내 자산 규모가 1억유로(약 1413억원)를 넘는 중대형 부동산 회사들의 평균 부채 규모가 수익의 1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과 2011년에도 10배를 넘긴 적이 있지만,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하다.ECB는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하락, 임대료 수입 감소, 건물의 에너지 효율 저하 등 요인으로 부동산 업계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올해 상반기 거래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들며 급격히 침체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커지면서 사무실과 상점 수요는 쪼그라들었다. 임차인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노후한 건물들의 임대료가 곤두박질쳤다.최근 2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상장된 부동산 회사들의 기업가치는 장부가의 110% 수준에서 7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들 기업 40%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했다. ECB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나타냈던 수익성과 저금리 환경에 기반해 구축된 비즈니스 모델이 중단기적으로 불능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실적 악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