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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뽑고 억대 보수까지…책임 많은 사내이사보다 '꽃보직'
사외이사 제도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처음 도입된 이후 사외이사의 권한은 점점 더 막강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사회 중심 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포스코홀딩스 지배구조를 보면 사내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회장)를 추천하고 선출한다. 회장 후보 결정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관할하는데,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만 구성된다. 상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가 차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를 대표하는 의장도 사외이사만 맡을 수 있다. 2006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정관을 이렇게 바꿨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사내이사(5명)보다 많은데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는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투자 등 주요 경영 사안은 모두 사외이사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재정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 전문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들 전문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고 있다.사내이사 임기는 1년인 데 비해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이해 상충이나 큰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임기를 보장한다. 이런 막강한 권한에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의 연 평균 보수는 1억500만원이다. 이사회는 총 12번 열렸다. 회의 참석 때마다 875만원씩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만 뽑을 수 있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원로로 구성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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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사외이사 5명서 7명으로 확대
DG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최용호, 노태식, 조동환, 정재수 등 4명의 후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임기 2년)로 추천했다고 15일 밝혔다.추천된 후보들은 오는 30일 DG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4명의 신임 사외이사가 추천됨에 따라 DGB금융지주 사외이사 수는 총 5명에서 7명으로 확대된다. 현 사외이사 중 임기가 만료되는 조선호, 이진복 이사는 사의를 표명했다.최용호 후보는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로서 지역경제 권위자이자 오랜 기간 지역사회 및 유관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ESG 분야에 다양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노태식 후보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등에 재직하면서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부문에서 그룹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정재수 후보는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상주지원장을 거쳐 변호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법률 전문가다. 조동환 후보는 30년 이상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면서 상장회사인 ㈜텔레칩스 감사를 역임하기도 한 회계/재무분야 전문가다.DGB금융지주 사추위는 신임 후보들이 엄격하고 공정한 프로세스를 거쳐 추천됐다고 설명했다.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우선 주주 및 외부 서치펌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전문분야별로 구성한다. 이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회에서 독립적 전문적 평가를 통해 후보군 압축한다. 끝으로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추위에서 이사회 구성 시 필요한 전문분야 등을 감안해 예비후보자를 추천한 후 자격 검증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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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법조인 사외이사 '귀하신 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올해도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각종 법률 리스크 검토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해외사업 추진 등과 관련해 밀착 조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법 개정 후 여성 법조인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23일 정기 주총에서 국제 통상분야 전문가인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법연수원 16기)와 노동법 전문가인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20기)를 새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판사 출신인 장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최 교수는 김앤장 변호사, 중앙노동위원회 심판위원,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내며 노동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당면한 통상문제 해결과 노사관계 개선에 필요한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삼성화재와 효성은 김소영 전 대법관(19기)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린다. 김 전 대법관은 제29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로 공정거래 및 자본시장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성 법관 중 처음으로 대법원 법원행정처장을 맡기도 했다. 두 회사는 김 전 대법관이 성장 및 주주 가치 제고, ESG 경영에 기여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삼성SDS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18기)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정했다. 문 전 총장은 검찰 재직 시절 손꼽히는 특수통이면서 디지털포렌식과 회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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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선임 '잡음'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교체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새 사외이사로 지명된 후보자가 기존 사외이사와 친분이 있고, 새 후보자의 과거 이력도 포스코와 어울리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장승화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 안건은 오는 17일 주주총회에 올라간다.일각에선 장 사외이사가 김 교수를 후보자로 추천한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장 사외이사와 김 교수는 국제중재실무회(KOCIA)의 회장을 나란히 지냈으며, 관련 학술회나 저술 활동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결정한다. 김 교수의 과거 이력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의 경제민주화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부위원장을 지낸 김 교수는 외국 투자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그룹의 경영권 공격을 할 당시 “최태원 회장이 SK㈜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게 맞냐” 등의 발언을 하며 소버린 편에 섰다. SK㈜의 2004년 주주총회에서 소버린은 김 교수를 SK㈜의 이사 후보로 밀기도 했다.이에 대해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위원회가 검증한 결과, 현재 경영과 관련해선 큰 상관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두 외부 인사로 구성된 포스코 사외이사후보추천단의 명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장승화 교수 반론문]장승화 교수는 “김준기 교수와는 같은 전공 교수일 뿐 특별히 친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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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주주 뜻 고려를"…KT 대표 선임안 반대할 듯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사의를 표명했다.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표 선임에 대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KT 측에 전달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선정됐음에도 KT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KT는 10일 임 고문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일 KT는 임 고문과 함께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를 차기 사외이사 후보로 공시했다. 임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재선임이다. 7일 사퇴한 벤자민 홍 전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임 고문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경제특보를 맡기도 했다. 임 고문은 KDB생명보험 대표로 내정돼 이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KT 사외이사 자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8일 사외이사 후보 발표 직후 일각에선 임 고문이 KT와 대통령실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T와 대통령실의 분위기를 모두 알고 있는 인사라는 이유에서다.업계에선 KT가 임 고문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물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최대 8명을 둘 수 있다. 임기가 남은 3명과 이번에 재선임 승인을 받는 3명까지 총 6명의 사외이사가 남게 되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사외이사 공석 두 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국민연금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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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전 농협금융 회장, 국민은행 사외이사 된다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맡는다.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도 국민은행의 모기업인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전직 은행장 출신 사외이사를 2명 보유하게 된다.국민은행이 지난 9일 공시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내역'에 따르면 이 은행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손 전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사추위는 "손 후보자는 명망 있는 금융·경영·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었다고 판단된다"며 "책임감 있는 업무수행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은행,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배경 이유를 설명했다. 1962년생인 손 전 회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기획과 전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농협중앙회 기획조정실 조직관리팀장과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등을 맡았다.2020년 3월 농협은행장에 오른 뒤 같은 해 연말 내부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 첫 순이익 2조원 달성 등 성과를 냈다.작년 말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농협금융지주 최대주주(지분 100%)인 농협중앙회가 관료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하면서 물러났다.국민은행은 KB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인만큼 손 회장은 오는 23일 국민은행 주주총회 이후 정식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또 안강현 유용근 서태종 사외이사 3명은 1년 연임 사외이사로 후보로 추천했다. 김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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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깜깜이 배당' 없앤다…先 배당금 확인, 後 투자 가능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에 이어 SK㈜도 ‘깜깜이 배당’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투자자가 배당금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SK㈜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자가 결정된 배당액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을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 회사의 기존 배당기준일은 연말 배당의 경우 매 회계연도 마지막 날, 중간배당은 7월 1일 0시였다. 이번에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SKC SK네트웍스 등 다른 계열사도 이번 이사회에서 SK㈜와 같은 배당절차 변경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상당수 상장사는 연말 배당기준일이 지난 뒤 이듬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깜깜이’ 상태에서 주식을 사야 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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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교체 '소문난 잔치'…4대 금융지주, 새 얼굴 25%뿐
이달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4명 중 1명꼴로 새 얼굴로 바뀐다. 금융당국은 ‘주인 없는 회사’로 꼽히는 은행계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주문해왔다. 하지만 금융지주가 CEO를 뽑는 권한을 쥔 사외이사 교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임기 만료 사외이사 28명 중 21명은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새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는 7명으로, 사외이사 교체율은 25%에 그친다.그동안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관행처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른 최장 임기 6년(KB금융은 법인 정관에 따라 5년)을 보장받았다. KB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6명 가운데 3명을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으로 신규 추천했다. 2019년 선임된 김경호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와 2020년 선임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 3인은 연임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됐다.10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신한금융은 신규 추천 사외이사가 없다. 6년 임기가 끝나는 박안순 일본 대성상사 회장과 본인 사정으로 사외이사를 그만두는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를 제외한 8명은 모두 연임 후보에 올랐다. 올해 초 자진 사퇴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과 박 회장, 허 대표 등 3명의 사외이사 후임을 뽑지 않으면서 신한금융 사외이사진은 12명에서 9명으로 줄어들게 됐다.사외이사 8명 전원의 임기가 종료되는 하나금융도 교체는 백태승 권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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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이어…SK㈜도 '깜깜이 배당' 없앤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에 이어 SK㈜도 '깜깜이 배당'을 없애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SK㈜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자들이 결정된 배당액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을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SK㈜의 배당기준일은 연말배당의 경우 매 회계연도 마지막 날, 중간배당은 7월1일 오전 0시를 배정하고 있으나, 새 정관은 배당액 확정일 이후 배당기준일 설정이 가능하도록 이사회에서 배당기준일을 정하도록 규정했다.현재 대부분 국내 상장사가 연말에 배당기준일을 먼저 맞이한 뒤 이듬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해왔다. 이 때문에 배당금도 모르고 배당을 위해 미리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지난 1월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처럼 주식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수정을 권고했다.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이미 도입을 발표했다.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가 먼저 배당 제도를 개선하면서 그룹내 다른 계열사들에도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 SKC 등 일부 계열사들은 이번 이사회에서 SK㈜와 같은 배당과 관련한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SK㈜는 이날 이사회에서 미국 국적의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 변호사는 다수의 대형 인수합병(M&A)에 참여하는 등 투자 업무에 관한 전문성과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췄다고 SK는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SK㈜에서 최초의 외국인 사외이사가 되며, SK㈜의 5명 사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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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후보, 이사회가 평소 검증해야"
은행계 금융지주들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개선하려면 이사회가 평소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국내 은행지주의 거버넌스(지배구조) 이슈 및 개선 방안’이란 제목의 논단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지주가 내부 임원과 외부 명망가 중심으로 롱리스트를 형식적으로 관리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수준으로 후보자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지적이다.김 연구위원은 금융지주들이 CEO 승계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임추위가 후보자의 성품과 업무 능력, 커뮤니케이션 방식, 위기 대처 능력을 살펴볼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롱리스트 방식보다 세 명 수준의 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상시적인 접촉 및 의견 청취 등을 통해 후보군의 능력과 자질을 평상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 연구위원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전·현직 CEO와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확보하고,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비공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 없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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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지성배·윤수영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를 7명에서 6명으로 줄인다. 우리금융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이 지난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외이사도 한 명 줄어들게 됐다.우리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물러나고,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IMM인베스트먼트 대표)과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장동우(IMM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사외이사는 사의를 밝혔다. 4년 임기를 마친 정찬형 이사(한국투자증권 추천)는 임기 1년의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들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거쳐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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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12명→9명으로 줄어든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재일교포 주주 몫이 또다시 축소됐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기존 12명인 사외이사가 9명으로 줄어든다. 지난 1월 사임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을 제외하고 11명 중 10명의 임기가 이달 끝난다.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이윤재 진현덕 최재붕 윤재원 이사 등 8명이 연임하고 박안순 허용학 이사 등 2명은 이달 퇴임한다. 재일교포 몫으로 분류되는 박안순 진현덕 배훈 김조설 이사 등 4명 중 3명만 남는 셈이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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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외이사에 헤리티지재단 퓰너 회장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사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퓰너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40년 가까이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한화는 3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퓰너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28일 공시했다. 퓰너 회장은 1973년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설립에 참여했으며 2013년까지 재단 회장을 지냈다. 헤리티지재단 내 아시아연구센터 출범을 주도해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친한파 인사이면서 아시아 전문가로 통한다. 퓰너 회장은 작년 12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민족교류협회의 한반도통일공헌대상에서 총괄대상을 받았다.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퓰너 회장이 방한할 때는 물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나 한·미 현안과 국제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퓰너 회장은 작년 4월과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김 회장을 만났다.한화는 이용규 서울대 경영대학 부교수도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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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대통령의 반도체 교사' 정덕균 사외이사로 선임
SK하이닉스가 ‘대통령의 반도체 교사’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가 정덕균 서울대 석좌교수(전기·정보공학부·사진)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고성능 D램, 시스템반도체 등의 설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26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정 교수는 국내 최고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꼽힌다.1958년생으로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1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지 4년 만인 1995년 미국에서 실리콘이미지를 공동 창업했다.이 회사는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기술을 앞세워 1999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정 교수는 수익금 일부인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서울대에 기부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주자 시절인 2021년 5월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정 교수는 이종호 당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약 3시간 동안 환담했다. 현재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서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재료공학부),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등과 외부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SK하이닉스가 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은 ‘반도체 설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D램에 연산 기능이 더해지는 등의 ‘이종 결합’ 추세가 확산하면서 메모리반도체에서도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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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새 사외이사 후보 김성용·여정성·조화준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3명이 바뀐다. 법률과 소비자보호, 회계 분야 전문가들로 꾸려졌다.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3명과 연임 사외이사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22일 밝혔다.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7)와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63),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66)다. 임기는 2년이다. 변호사 출신인 김 후보는 도산법과 기업구조조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소비자학회장 등을 지낸 여 후보는 소비자 보호 분야 권위자다. KT와 비씨카드 등에서 재무 업무를 총괄했던 조 후보는 KT캐피탈 대표를 지낸 KT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다.김경호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와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 기존 사외이사 3인은 임기 1년의 연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신임 여정성, 조화준 후보와 연임 권선주 후보 선임 안건이 다음달 24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42.8%로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 비율 40%를 넘어서게 된다.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은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3단계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거쳤다. 우선 상시적으로 주주와 외부 헤드헌팅 전문기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관리한다. 이후 외부 인선 자문위원의 평가 및 평판 조회 등을 통해 후보군을 압축했다. 마지막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자격 검증과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