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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망이 깎던 노인과 캐디 [마스턴 김 박사의 說]

    방망이 깎던 노인과 캐디 [마스턴 김 박사의 說]

    윤오영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에는 장인정신의 가치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저자의 아쉬움이 간결하게 담겨 있다. 살면서 지속적으로 되돌아보게 되는 수필과 유사한 상황이 얼마 전 있어 이전에 골프장에서 만났던 캐디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은 수요에 비해 골프장이 적어 팀 간 간격이 촘촘하기 때문에 게임의 원활한 진행, 안전사고 방지, 고객의 불만사항 응대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캐디의 존재가 중요하다. 그날은 이른 무더위와 햇볕이 강렬히 내리쬐는 과도하게 맑은 날씨였다. 플레이를 시작할 무렵인 아침 9시 20분엔 이미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한 상황이었고 우리 앞에 플레이하시는 분들의 경기진행 속도는 다소 완만했다. 우리 팀은 40대 아저씨 아마추어 플레이어 4명으로 멤버 중 한 명이 허리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잔 실수가 많은 팀이었다. 예상보다 더운 날씨, 루즈한 경기 진행 등 자칫하면 짜증만 남는 날이 될 수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캐디의 역량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그날 캐디는 평생 만나본 사람 중에 톱 3 안에 꼽힐 정도로 4명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명의 지금까지 라운드 수를 합산하면 최소 500회는 넘을 테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검증이라고 확신한다.) 캐디는 다른 팀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범위내에서 멀리건(mulligan, 다시 쳐볼 기회)을 적절히 제공했고, “135m이지만 오늘의 플레이를 보니 이번 홀은 8번 아이언을 잡으세요”, “프린지와 경사를 고려해서 7.5m 퍼팅인데, 꼭 지나가는 느낌으로 퍼팅하세요” 등 각 플레이어에게 정확하면서도 맞춤화된 조언을 제공했

  •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감소, 특정 유형으로 쏠림 현상 심화 [마스턴 유 박사의 論]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감소, 특정 유형으로 쏠림 현상 심화 [마스턴 유 박사의 論]

    거칠 것 없이 뜨겁게 타오르던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발 부동산 PF사태와 미분양발 주택가격 충격, 금리 상승에 따른 역(逆) 레버리지 등 여러 가지 이슈가 겹치면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마스턴투자운용 R&S(Research & Strategy)실에 따르면, 2006년 2조 3,471억원에 불과했던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은 2021년 32조 9,332조원으로 무려 14배 성장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9.3%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거래 규모는 26조 3,207억원으로 서두에 언급했던 각종 이슈로 인해 전년 대비 20.1% 감소했다. 2023년 들어서도 이러한 고전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3조 1,7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62.6%나 감소했다. 1분기 기준 2017년 2조 4,374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6년 동안 상승한 부동산 가격을 감안했을 때 1분기 거래 규모는 2010년대 중반으로의 회귀라고 평할 수 있다.  거래 규모 감소와는 별개로 다양화되고 있던 상업용 부동산 거래유형에서 특정 유형으로 쏠림 현상이 올해 들어 심화하였다. 전통적으로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오피스의 비중은 타 유형 대비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비중을 유지해 왔다. 실제 과거 17년 동안 상업용 부동산 유형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오피스의 비중이 67.3%로 가장 높았던 반면, 호텔의 경우 4.5%로 가장 낮았다. 리테일과 물류의 비중은 각각 19.0%, 9.2%를 기록했었다. 이처럼 높은 비중을 보이던 오피스 비중은 최근 들어 물류시장의 성장, 주태가격 상승에 따른 잠재 개발 가능 자산 투자 선호 등 영향으로 크게 완화되었

  • 자산운용사의 혁신에 대한 나태함 [마스턴 김 박사의 說]

    자산운용사의 혁신에 대한 나태함 [마스턴 김 박사의 說]

    2022년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는 약 430여개다. 그중 흑자가 나는 기업은 약 50% 그리고 영업이익이 10억 이상 나는 기업은 약 25% 정도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액 10% 정도나 영업이익이 100억 이상 난다. 자산운용업은 증권업의 1/6의 정도 수익을 내는데 사업자는 7배 이상 많은, 좋게 말하면 완전경쟁 시장이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영세 산업이다. 최근 금융규제 기관들이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의 여러 가지 투자와 관련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 투자 업계에 대해 신의성실 의무(Fiduciary Duty)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위탁받은 자산운용사는 신의성실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배임, 공금횡령과 같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의무부터 투자자 이익에 대한 내재화된 철학의 정립이라는 고차원적이고 포괄적인 의무까지 준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자산운용사가 과연 신의성실 의무를 이행하기 위하여 얼마나 깊은 고민을 하고 있고, 이를 위한 변화 및 혁신을 추구했는지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갈 시점이다. 범법행위가 없었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었으니 의무를 다했다고 하는 것은 완전 경쟁 시장의 참여자로서 나태한 태도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리스크(Risk)를 고려한 합리적 수준의 이익을 지향하는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투입되는 자본에 대비하여 높은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면 무조건 좋은 투자 구조인가? 현금 환원 수익률(Cash on Cash Return)이 높은 것은 투자자에게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투자 시

  • 마스턴운용, 광화문 콘코디언빌딩 6300억 인수

    마스턴운용, 광화문 콘코디언빌딩 6300억 인수

    마스턴투자운용이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 인수를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7개월여 만에 이뤄진 딜 클로징(거래 종결)이다. 3.3㎡당 약 3450만원으로 매매금액은 6292억원이다. 매도자는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이다.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소재 콘코디언 빌딩은 지하 8층~지상 29층, 연면적 약 6만600㎡, 대지면적 약 3900㎡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였으며 현재 롯데카드, 빙그레 등 주요 기업이 본사로 쓰고 있는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자산이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우수한 편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콘코디언 빌딩 인수로 서울 핵심 지역에서 랜드마크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금리 상승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이번 인수로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딜은 조장희 마스턴투자운용 국내부문 투자운용4본부 상무가 이끌었다. 조 상무는 지난해 마스턴투자운용에 합류했다. 이외에 김한얼 이사, 박창규 과장, 조영인 대리 등 부동산 운용 실무진들이 코어 딜에 적합하도록 안정적인 운용구조를 설계해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했다.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이번 딜을 통해 마스턴투자운용이 오퍼튜니스틱과 코어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며 "마스턴투자운용은 앞으로 진행되는 주요 대형 딜에서도 투자자들의 니즈에 적합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 몇 가지 데이터로 살펴본 주택시장 현황[마스턴 유 박사의 論]

    몇 가지 데이터로 살펴본 주택시장 현황[마스턴 유 박사의 論]

    무섭게 하락하던 아파트 가격은 올해 1월부터 하락폭이 급격히 둔화되고 지역에 따라서는 상승한 곳(서울, 광주, 울산, 제주)도 생겼다. 이는 정부가 주택 시장 침체 및 경제난으로 인한 주거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3일 발표한 ‘주택시장 연착륙과 서민취〮약계층 주거안정 역점 추진’ 대책에 따른 급매물 소진 등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1월 가격지수 하락폭 축소와 일부지역 상승전환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은행과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최종금리에 도달하지는 않았고, 향후 국내경제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상반기 중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최근 몇 년 동안 전국 아파트 가격은 유례없는 급등기를 거쳤다. 2019년 초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시작으로 2020년 5월 이후에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가격 하락 또한 상승기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2021년 하반기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들이 먼저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이후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그러면 앞으로의 아파트 가격도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들이 먼저 상승하고 이후 기타 지방이 상승하는 이전의 패턴을 따를까? 이 궁금증에 대해 몇 가지 데이터로 주택시장 현황과 향후 지역별 회복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자.그림1.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실거래가 지수먼저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자. 주택시장 현황을 판단하는 지표들 중에서 가격 이외에 많이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가 미분양 현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 미분양은 75,359

  • 순환주기를 통해 예측해 본 주택시장[마스턴 유 박사의 論]

    순환주기를 통해 예측해 본 주택시장[마스턴 유 박사의 論]

    주택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2021년 하반기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같은 해 11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하락폭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실거래가 지수를 살펴보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2019년 4월 이후 2021년 10월까지 30개월 동안 63.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서울 61.8%, 인천 57.2%, 경기 68.5%로 수도권 모든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급격하게 상승했다.하지만, 이전 정부의 각종 규제와 함께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의 영향으로 2022년 5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진입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최근 고점대비 서울 15.7%, 인천 18.8%, 경기 16.6% 하락했으며, 10월 현재 가격 수준은 2020년 말, 2021년 초 수준을 보이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그동안 급격하게 상승한 주택가격이 불과 10%대 중반 하락한 걸 가지고 유난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앞으로도 더 많이 떨어져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하지만 주택이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결코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거주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6.5%에 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국민순자산 중 주거용 부동산은 1661.9조원(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으로 전체 국부의 8.4%에 달하는 만큼 급격한 가격하락은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지금처럼 가격이 하락하는 시장에서 모두의 관심사는 두 가지일 것이다. 가격이 언제까지 하락하고 또 얼마나 하락할지다. 가격이 얼마나 하락할지에 대한 답변은 어떻게 보면 신(神)의 영역이

  • 마스턴투자운용 "선진국 ESG 규제 강화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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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턴투자운용 "선진국 ESG 규제 강화 대비해야"

    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글로벌 투자환경을 조망하는 '2023 글로벌 투자환경 : Never let a crisis go to waste' 리포트를 발간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마스턴투자운용 리서치 조직인 R&S(Research&Strategy)실은 리포트를 통해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서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거래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4일 전망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딜을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부동산 수요와 가격의 하락 압박이 강해졌기 때문이다.지효진 마스턴투자운용 R&S실 글로벌리서치팀 이사는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되거나 탈글로벌화(deglobalization)가 가속화되는 등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는 코앞까지 닥쳤다"며 "지금은 지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되돌아보고 펀더멘털을 강화할 시기"라고 말했다.보고서는 또 올해 주목해야 할 대체투자 시장 트렌드로  △주요 선진국의 ESG 규제 △멀티패밀리(미국형 임대 아파트)와 같은 대체 섹터의 부상 △글로벌 자산 가격의 조정을 꼽았다.특히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ESG 관련 규제의 강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축물이 에너지 효율을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았거나 준공된 지 오래돼 노후화된 건물은 탄소중립 등 ESG 관점에서 규제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예상 범주 이상의 CAPEX(Capital Expenditure·자본적 지출) 투자가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보고서는 또 다른 트렌드로 상업용 부동산의 전통 섹터인 오피스, 리테일, 호텔 대비 데이터 센터, 멀티패밀리, 바이오 연구시설,

  •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사장 "새해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

    MARKET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사장 "새해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교보타워 다목적홀에서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 송년 시상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와 본부장, 실장 및 부대표급 시상자들과 각 상의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방역 지침상 함께 모이지 못한 다른 임직원들은 화상 중계를 통해 참여했다.마스턴투자운용은 이날 회사 발전에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공로상과 장기근속상, 올해의 본부상, 올해의 팀상, 모범직원상, 펀드관리시스템 명칭 공모상 등을 시상했다. 올해는 또 ESG 시상 부문이 신설됐다. ESG공로상과 ESG우수부서상으로 나눠 시상을 진행했다. ESG공로상은 ESG 경영의 초석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영부문의 이길의 부사장이 받았다.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ESG 리포트 발간△자산운용사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가입 △마스턴 ESG 아카데미 운영 △시리즈 강연회 '지속가능금융 Talk'(지금톡) 진행 △WELL HSR(Health-Safety Rating) 인증 △대학생 대상 '커리어 멘토링' 진행 △물품기부 캠페인 등 ESG 활동을 진행했다.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는 송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마스턴투자운용은 '우리가 속한 업의 고객과 협력 파트너의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전파하자'는 미션에 따라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창립 12주년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12월 기준 누적운용자산(AUM) 약 34조6000억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투자 규모 탑 바이어(Top Buyer)'에서 국내 1위, 세계 6위를 기록했

  • 오피스의 우량 임차인을 선별하는 방법[마스턴 김 박사의 說]

    오피스의 우량 임차인을 선별하는 방법[마스턴 김 박사의 說]

    투자 자산 발굴, 자금 조달만큼 부동산 자산운용사에게 중요한 업무는 자산의 임차인을 관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20층 건물의 절반 이상을 임대하였던 우량 임차인이 임대 공간을 대폭 축소하거나 사업이 망해 아예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면 우량 임차인이 빠진 그 건물은 본질적으로 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계약을 유지할 우량 임차인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것은 자산운용의 핵심 역량이다. 이번 글에선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우량 임차인을 선별하는 엉뚱하지만 간편한 평가 방법 중의 하나를 공유하려고 한다.F1(포뮬러 1)으로 잘 알려져 있는 모터 스포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모터 스포츠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컨스트럭터’의 대회 참여 인력은 드라이버, 스태프 그리고 피트 크루 등 약 100명 내외로 구성된다.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은 드라이버다. 전체 주행시간의 99.8% 이상이 드라이버의 실력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는 초인적인 정신력, 체력, 기술로 2시간 동안 극한의 레이스를 한다. 따라서 F1 머신을 운행하는 드라이버의 예비 후보에라도 들어가기 위해선 전 세계에서 100등 안에 드는 뛰어난 운전 실력이 필요하다. 컨스트럭터도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며 가장 뛰어난 드라이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주행시간의 0.2%는 피트 크루의 몫이다. 피트 크루는 레이스 중 타이어 등 머신의 부품을 교체하고 시야를 방해하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시간인 ‘피트 스탑’에 투입되는 인원이다. F1과 같은경우 300km 내외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적어도 한 번은 피트 스탑을 해야

  •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서울 오피스 시장에 대한 회고[마스턴 유 박사의 論]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서울 오피스 시장에 대한 회고[마스턴 유 박사의 論]

    2008년 9월 15일 뉴욕 시간 새벽 2시, 리먼 브라더스가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익히 잘 알고 있는 것처럼 2007년부터 불거진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영향이었다. 먼 미국 땅에서 들려온 소식은 우리나라 오피스 시장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서울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자연공실률보다 월등히 낮은 1.0%(샘스, 2008년 1월 CBD 0.5%, GBD 1.0%, YBD 0.9%)에 불과했으며, 임대료 상승률은 월간 1.2%(2008년 1월 대비 2월 상승률)에 달했다. 오피스 임차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오피스 대란이었던 시기였다보니, 당시 한 신문기사에는 3.3㎡당 환산임대료가 3~4년 이내 20만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인터뷰도 있었다. 이렇다 보니 오피스 거래 또한 크게 늘어 2008년 한 해 동안 4조8224억원이 거래돼 전년 대비 29.5% 성장했었다. 이때 거래됐던 오피스들을 살펴보면, 삼화빌딩(현 골든타워, 2450억원, 20,008천원/3.3㎡), 한솔빌딩(현 아크플레이스, 4290억원, 22,601천원/3.3㎡), 한화투자증권빌딩(현 한화손해보험빌딩, 3201억원, 17,743천원/3.3㎡), 한화금융센터(현 한화손해보험빌딩, 2850억원, 18,839천원/3.3㎡) 등이 있었다. 각 권역별 3.3㎡당 거래가격은 현재 시점의 절반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다.이렇듯 뜨거웠던 오피스 시장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기점으로 빠르게 식었다. 자연공실률보다 낮았던 공실률은 2009년 말 4%대로 상승했고, 오피스 거래량도 10.5% 감소한 4조3141억원에 그쳤다.당시 오피스 거래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극동빌딩(현 남산스퀘어)의 거래 무산이었다. 극동빌딩은 호주계 자산관리회사인 맥쿼리리얼에

  • 환경운동 실천에 대한 소고(小考)[마스턴 김 박사의 說]

    환경운동 실천에 대한 소고(小考)[마스턴 김 박사의 說]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동정심을 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빈곤포르노(Poverty Porn)'다. 1980년대 한 기부단체가 전 세계에 자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앙상하게 마른 아프리카 아이의 몸에 파리 떼가 달라붙은 영상으로 수억 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모금하자 다른 기부단체에서도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에티오피아의 식수난과 관련된 내용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마시는 식수가 생각보다 깨끗하자 아이에게 일부로 썩은 물을 마시게 하는 등 비윤리적인 연출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 강조된 메시지를 활용해 사람들의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일부 필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은 결국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빈곤포르노가 그렇다. 반복적으로 자극적인 메시지를 받는 기부자들은 아무리 기부를 해도 더 이상 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느껴 자선을 포기하게 된다. 혹은 점점 더 자극적인 메시지를 주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부를 진행하지 않게 된다. 어느 쪽이든 양쪽 모두 문제 해결에는 방해가 될 뿐이다. 환경운동도 유사하게 전철을 밟고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볼 시점이다. 자연파괴에 대한 극단적 강조나 세상 모든 변화가 지구 종말과 직결된다는 자극적인 메시지는 문제 해결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가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ESG의 3가지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 중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

  • 마스턴투자운용, 용산 더프라임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마스턴투자운용이 서울 용산구 원효로 더프라임타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신한알파리츠가 담은 자산 중 첫 번째로 매각하는 사례가 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이 운용하는 신한알파용산리츠는 더프라임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프라임타워는 금리인상 등 악재에도 비밀유지확약서(CA)를 내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곳만 30~40곳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는 마스턴투자운용 외에도 웰컴저축은행, 코람코 블라인드펀드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더프라임타워는 용산구 원효로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연면적 3만9008㎡로 지하 6층부터 지상 30층 규모다. 2014년에 완공됐고 지하철1호선 남영역에서 도보 4분 거리다. 올해 2월 기준 임대율은 98.3%다. 주요 임차인은 신한생명, 트랜스코스모스, 유베이스, DB생명 등이 있다.신한리츠운용은 신한알파용산리츠를 통해 2018년 10월 1780억원에 더프라임타워를 인수했다. 더프라임타워의 감정평가액(2020년 6월 기준)은 2288억원이다.이번 매각은 신한알파리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르면 상장리츠의 자산 처분 이익은 해당 사업연도에 배당으로 90%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신한알파리츠는 삼성화재 역삼빌딩, 서울역 와이즈타워 등 모두 7개 오피스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2조1200억원에 달한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마스턴투자운용, 건물 소등해 에너지의 날 행사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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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턴투자운용, 건물 소등해 에너지의 날 행사에 동참

    마스턴투자운용은 22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일환으로 제19회 에너지의 날 행사에 동참키로 했다.에너지의 날 행사는 에너지시민연대가 매년 진행하는 행사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전국 220여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전문 비정부기구(NGO)다. 에너지 과다 사용으로 인한 위기를 알리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독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력소비가 역대 최대 기록(4598만㎾)을 세운 날(2003년 8월 22일)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2004년부터 매년 8월 22일에 에너지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마스턴투자운용은 서울 종로구와 성동구에 있는 주요 운용 자산 건물들에서 22일 밤 9시에 건물 조명을 끄는 방식으로 행사에 동참키로 했다. 여름철 전력을 많이 쓰는 시기에 전력 수급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에너지의 날 행사는 첫 해인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00만㎾ 이상의 전력을 감축하고, 이산화탄소 480만㎏ 이상을 절감한 효과를 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이번 행사는 마스턴투자운용 'ESG LAB'의 기획으로 이뤄졌다. 펀드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여경선 상무가 이끌고 있는 ESG LAB은 AMC 차원(경영부문 브랜드전략팀)과 펀드 차원(사업관리부문)으로 나뉘어있던 ESG 업무 진행을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ESG 협업 상시 기구로 올해 발족됐다.김인곤 마스턴투자운용 ESG LAB 연구위원은 "앞으로도 ESG LAB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

  • 마스턴투자운용, 판교 알파리움타워 이어 콘코디언 빌딩 품는다

    마스턴투자운용, 판교 알파리움타워 이어 콘코디언 빌딩 품는다

    마스턴투자운용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옛 본사 사옥인 '콘코디언' 빌딩의 새 주인이 된다.19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은 최근 '콘코디언' 빌딩 우선협상대상자에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하고 곧 발표키로 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3.3㎡당 3700만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거래규모는 69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매각 입찰에는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과학기술인공제회, 삼성SRA자산운용은 불참해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운용사간 대결로 압축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을 누르고 다시 한번 초대형 오피스 투자에 한 발 앞서게 됐다.콘코디언 빌딩은 201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옥을 4180억원에 인수, 오피스명을 콘코디언으로 바꾼 곳이다. 2008년 10월에 준공됐으며 현재 롯데카드가 본사로 쓰는 곳이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인접한 곳으로 인근에는 흥국생명빌딩, S타워, 크레센도빌딩 등이 있다.연면적 6만695.5㎡, 대지면적 3913.80㎡ 규모다. 지하 8층~지상 29층으로 구성됐다. 바닥과 천장에 최고급 마감재인 밀리켄 카페트, 암스트롱 천장재를 사용했다. 천장고가 2.7m에 달하고 동서남북 4면을 창으로 배치, 자연채광 및 개방감을 극대화했다.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경기도 성남 판교의 랜드마크 '알파리움타워'를 1조221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추가로 오피스 빌딩을 품게 됐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DL이앤씨, 마스턴투자운용·마스턴디아이와 손잡고 디벨로퍼 사업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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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 마스턴투자운용·마스턴디아이와 손잡고 디벨로퍼 사업 확대한다

    DL이앤씨가 대형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부동산 개발사업에 적극 나선다. DL이앤씨는 마스턴투자운용, 마스턴디아이와 함께 ‘디벨로퍼 사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회사는 주택, 오피스,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디벨로퍼 사업 발굴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마스턴투자운용은 누적운용 자산이 32조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 부동산 자산운용회사다. 부동산 펀드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유럽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턴디아이는 부동산 개발전문회사로 개발사업 시행을 담당하고 있다.이번 협약은 부동산 및 자산시장의 침체와 금리인상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디벨로퍼 사업 발굴을 위해 추진됐다. 각 회사의 강점을 활용해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DL이앤씨는 개발사업의 자문 및 시공 업무를 담당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공동 개발법인 설립 및 자산운용 업무를, 마스턴디아이는 개발사업의 시행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그동안 자산운용사가 조성한 펀드나 신규 설립한 법인에 건설사가 일부 간접 투자를 하거나, 시공만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협약은 건설사와 자산운용사가 모두 디벨로퍼이자 파트너로서 프로젝트 초기부터 공동 투자 및 개발을 하는 게 특징이다. 양측은 공동개발을 통해 원활한 사업추진과 더불어 긴밀한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성 증대 방안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DL이앤씨와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5월 대전 세이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