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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두산중공업 재무개선 아직 모자라다”
두산밥캣이 그룹의 지게차 사업부(두산산업차량) 인수로 인한 부담으로 재무지표가 악화됐으나 북미시장 건설 경기 반등의 수혜로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두산밥캣의 영업활동은 두산중공업과 분리돼 있으며, 재무실적과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독립성을 보이고 있어 그룹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한 악영향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S&P는 두산중공업 그룹 신용도를 두산밥캣에 비해 두 단계 낮은 ‘b+’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영업 전망 밝은 두산밥캣신용평가사 S&P는 13일 두산밥캣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 등급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기발행한 2024년 만기 선순위 담보부 텀론과 2025년 만기 선순위 담보부 채권의 회수등급 ‘3’과 ‘BB’ 장기 채권등급 역시 그대로 유지했다. 신용전망은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용지표의 영향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S&P는 두산밥캣이 향후 1~2년 동안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2배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밥캣의 핵심시장인 북미 지역의 건설 경기와 주택 수요가 코로나19의 충격을 벗어나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했다. 그룹 사업구조개편의 일환으로 지주사로부터 지게차 사업을 인수하면서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국내 시장지위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밥캣의 연간 매출은 2021년 30% 이상, 2022년에는 6~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회사 두산중공업의 영향은 큰 리스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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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신용도 회복하나…한기평 "연내 신용등급 재검토"
두산그룹의 신용도가 회복될 전망이다. 단계적으로 진행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신용도를 연내 재평가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다. 납입일은 내년 2월이다.두산중공업은은 지난해 국책은행의 긴급자금 지원 이후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이행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도 개선작업의 일환이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납입 대금 중 7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쓴다. 나머지는 가스터빈, 풍력, 차세대 원자력 등 신성장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이 올 9월 말 기준 149.5%에서 108.2%로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가 상당 수준 개선될 것"이라며 "신사업 투자용 자금도 즉시 사용되는 게 아니라 수년에 걸쳐 사용돼 유동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과 함께 이번 유상증자로 두산중공업의 신용도가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두산의 계열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재무 여력이 약화된 이후 계열 지원 주체가 되면서 계열사 지원 부담이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 여신 제공 관련 3조원을 웃도는 담보를 제공해 두산중공업과 재무적 긴밀도가 높아졌다. 이 역시 신용도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한국기업평가는 "두산은 유상증자 참여로 재무구조가 소폭 저하되지만 두산건설 계열 분리,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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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두산중공업, 구조조정 기업 '꼬리표' 뗀다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1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앞세워 다음달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에서 졸업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약정을 맺은 지 1년6개월여 만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이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긴급자금 3조원 중 채무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947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6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 중 7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공시했다. 두산그룹은 나머지 2470억원의 잔액도 내달께 모두 갚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재무약정은 채권단이 졸업을 통보하는 즉시 종료된다. 개별 기업과 맺는 자율협약과 달리 재무약정은 ‘그룹’이 대상이다.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를 따지는 만큼 재무약정에서 조기 졸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10년 동안 2014년 6월 산업은행과 3년 만기 재무약정을 맺은 동국제강이 2년 만에 졸업한 것이 유일한 사례다.두산의 이 같은 부활은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 △ 알짜 자산 매각 △채권단의 적시 지원 등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연결 기준 75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709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임직원의 고통 분담과 함께 박정원 두산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사업 구조 전환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금융비용과 영업외비용 압박에 시달려온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56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두산그룹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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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1.5조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
두산중공업이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및 기존 채무 상환 목적의 자금조달이다. 두산중공업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증권사 6곳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실권주가 발생시 주관 증권사가 전량을 인수한다.회사는 이번에 확보하게 될 1조5000억원 중 8000억원은 수소터빈,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우기 위한 투자로 활용하겠다 밝혔다. 나머지 7000억원은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신성장 사업을 위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며 "전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친환경 발전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글로벌 경쟁사들도 시장 확보를 위해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두산중공업은 오는 2026년까지 수소터빈 분야 약 3000억원, 해상풍력 분야 약 2000억원을 비롯해 SMR, 청정 수소의 생산 및 공급, 연료전지, 수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D 프린팅, 디지털, 자원 재순환 등 신규 사업도 사업화의 속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견인할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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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더 무거워진 두산중공업…향후 그룹 신용도 '좌우'[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23일(08: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향후 신용도가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정화 여부에 달렸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진단이 나왔다. 두산그룹 전반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과거에 비해선 완화됐지만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을 전후해 두산그룹의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지난해 두산그룹은 중공업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올 들어 수익성 회복세에 있지만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수주 환경이 악화하면서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과 일부 프로젝트의 추가 원가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이후 중공업 부문의 비용 절감 효과와 건설기계 부문의 인프라 경기 호조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계열 이탈, 두산의 주요 사업 매각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시장 참여자들은 두산그룹이 계획된 자구안을 상당 부분 실행하면서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두산그룹의 경영 개선안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고조된 유동성 위험이 줄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와 주요 자산 매각의 자구 노력에도 지난해 두산중공업에서 발생된 대규모 손실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반감시킨 측면이 있다.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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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대면 업무시대] 사무실 버리고 디지털로 이사하는 기업들
≪이 기사는 09월06일(08: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들이 일터를 물리적인 사무실에서 '디지털 공간'으로 옮기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기업과 직원들은 각종 온라인 도구를 최적화하고, 원격 근무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인사·보안 규정을 뜯어고치는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업무 공간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회사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온라인 '임직원 경험'을 급속도로 향상시키면서 원격 근무의 효율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제조업·공기업 등에서도 조직내 의사소통 방식이 바뀌고 상명하복 문화가 희석되기도 한다.화상도구·온라인 협업툴에 적응하는 아재들5일 전략·정보기술(IT)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통기업 수 십곳이 디지털 오피스 도입에 나섰거나 구축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대차 그룹과 두산 그룹이 협업 툴을 도입했고, LG화학과 LS그룹 등 제조업 기업들도 최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거래소 등 공기업도 최근 관련 용역을 발주하고 디지털 오피스 구축에 나섰다. 디지털 오피스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무실 인테리어를 바꾸는 게 아니다. 기존에 있던 (화상)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의 도구를 통합하고 최적화해 직원들이 각자 떨어진 환경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일하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시공간 동시성'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IT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진정한 디지털 오피스 구축은 과거 피처폰 시절 MP3플레이어와 노트북PC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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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650억 사모사채 발행…자금운용 정상화 수순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19일(08: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두산중공업이 최근 두 달 사이 65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다섯 차례에 걸쳐 발행했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를 활용한 숨가쁜 자금 돌려막기를 줄이는 모습이다.18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신영증권을 통해 145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며 액면 금리는 연 4.3%다. 이달 6일과 지난달 30일에도 각각 145억원과 14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동일한 만기과 이자율로 발행했다. 6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220억원을 조달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어음과 단기사채 등 단기금융시장에서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속·반복적으로 조달했다. 신용등급이 BBB-에 불과한 탓에 공모채권 시장에 나가기가 어려웠고, 사모채 발행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만기가 3개월~1년 수준의 단기 금융에 의존하고 있어 재무적 불확실성이 컸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 영업이익 50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영업 정상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원자력발전 수주 기대감도 커지면서 자금 조달에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있다. 조만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이 들어올 예정이며, 지난달 1일부로 밥캣을 포함한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매각 사업부 제외 나머지)을 흡수합병하면서 덩치가 커지고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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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사모채로 220억원 조달…차환용 자금 조달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6월29일(14: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두산중공업이 최근 일주일 새 사모채로 220억원을 조달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1.5년 만기 사모채를 120억원어치 발행했다. 금리는 연 4.30%다. 신영증권이 발행을 주관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3일에도 신영증권을 통해 사모채 1.5년물을 100억원어치 발행했다. 두 채권 모두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3분기 중 100억원 규모 회사채와 1435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를 갚아야 한다. 3조원 가까운 국책은행·시중은행 차입금은 만기 연장과 두산인프라 매각 대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신용등급이 BBB-이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지난 3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차입금은 5조3133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은 7134억원에 불과해 재무 부담이 큰 편이다. 부채비율은 229.7%를 기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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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자금조달 속도↑…신용전망 여전히 부정적 [마켓인사이트]
두산중공업이 한 달 새 93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등 유동성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국의 원자력발전 산업 협력 발표가 나온 뒤 주가가 급등하는 등 부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정기 신용평가에서 여전히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한 달 사이 사모 자금시장에서 네 차례에 걸쳐 만기 1년 CP 430억원과, 6개월 만기물 500억원 등 총 930억원 규모의 CP 56매를 발행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도 만기 최장 1년 짜리 기업어음 1903억원 규모를 발행하는 등 비교적 만기가 긴 어음을 발행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진 주로 만기 3개월 미만의 단기사채와 3~6개월짜리 어음에 의존했다.CP발행 이자율(할인율)도 연초엔 최고 연 4.4%에 달했으나 재무 상태가 개선되면서 최근엔 연 3%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21억원, 순이익 2481억원을 기록하며 11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에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한 데 따른 잔금(총 매각금액 8500억원)도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해외원전시장 공동진출 발표가 나온데 이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두산중공업 해상풍력발전이 대표 사례로 소개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며 부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끊어졌던 해외 원자력 발전소 수주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신용평가사들의 시각은 냉정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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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여유 배경은…“DICC, 팔수 있으면 팔아봐”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를 둘러싼 두산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들의 줄다리기가 대법원 판결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FI들은 언제든 DICC의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점을 내비쳐 두산을 압박하고 있지만,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지원 없이는 회사가 '껍데기'에 불과할 수 있는 점을 들어 여유를 보이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승소 이후 두산그룹과 미래에셋자산운용PE, 하나금융투자PE, IMM PE 등 FI들은 다음 대응 방안을 두고 검토에 돌입했다. 대법원이 기존 2심 판결을 뒤집고 두산그룹의 손을 들어주면서 FI들의 투자금 회수도 다시 장기전 국면에 돌입했다.판결 직후 양 측의 내부 분위기도 확연히 갈린 분위기다. FI들은 즉각적으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던 2심 판결이 뒤집히면서 침울한 분위기다. 그나마 대법원 판결에서도 FI가 드래그얼롱을 통해 지분 100%에 대한 처분 권한을 쥔 점이 인정된 점이 위안거리다.반대로 두산그룹은 1조원에 육박한 우발채무 고민에서 발을 뺀 점을 두고 고무적인 분위기다. 그룹 내부에선 FI들로부터 DICC 지분 20%의 투자 원금(380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2000억원대로 지분을 다시 사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감지되고 있다. 김앤장법률사무소, 기현 등 기존 자문사에 비해 뒤늦게 합류한 화우가 DICC 자문을 자사의 업무 성과로 스스로 홍보하면서 업계 눈총을 산 해프닝도 있었다.업계에선 FI들이 드래그얼롱(Drag along·동반매도청구권) 조항을 다시 발동해 DICC의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다만 법인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DICC는 중국 연태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판매와 일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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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 맞은 두산인프라코어 투자자들…반격 카드는?
≪이 기사는 01월15일(1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대법원이 두산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투자자간 소송전에서 두산의 손을 들어줬지만 후폭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두산그룹 입장에선 1조원을 물어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투자자들이 보유한 DICC 지분 처리 문제를 두고 다시 고심에 빠졌다. 투자자들도 법원 판결에 따른 '깔끔한' 투자 회수가 불가능해진만큼, 양측의 밀고당기기도 재개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PE·IMM PE·하나금융투자PE 등 DICC 투자자들은 전날 대법원 선고 이후 후속 조치를 두고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법원이 두산그룹이 투자자들에 1조원 가까운 투자금을 되돌려줘야한다는 기존 고등법원 판단이 잘못됐다 명시한만큼 법조계에선 두산 측에 기운 판결로 해석되고 있다.다만 투자자입장 입장에선 대법원 판결을 통해 ▲두산그룹 측이 DICC 매각 과정에서 자료제공 의무 등을 다하지 않은 점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의 효력이 확정된 점이 인정된 점을 토대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 "매도주주가 동반매도요구권을 행사하면 매각대상은 매도주주의 DICC 지분에 한정되지 않고 매도주주와 상대방 당사자가 보유한 DICC 지분 100%가 된다"고 적시했다.이번 대법원 판결은 물론 파기환송심을 통해 다시 판단을 내리더라도 DICC 지분 20%와 지분 100% 매각 권한(드래그얼롱)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몫이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선 껄끄로울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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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운명 좌우할 '1조 소송', 14일 대법원 결론
최대 '1조원'의 향방이 좌우될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을 둘러싼 소송이 오는 14일 결정된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오는 14일 DICC의 주식 매매대금 청구소송의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열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 등 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5년여 만이다.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 DICC 지분 20%를 FI에 매각하면서 3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두산 측은 FI들에 2014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FI들이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중인 DICC지분 80%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Drag along·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문제는 DICC의 IPO가 기한 내에 성사되지 않았을 뿐더러 매각 절차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거졌다.FI들은 결국 2015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선 두산인프라코어와 대리인 김앤장 측의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며 FI가 패소했지만 2심에서 결과가 바뀌었다. 서울고등법원은 두산인프라코어에 투자원금(3800억원)에 내부수익률(IRR) 15%를 합산한 금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DICC 지분 매각 작업에 비협조적이었던 사실 등이 인정된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 해당 수익률을 적용한 주식매매대금 7093억원에 법정 지연이자를 더한 금액이 시장에서 유통되는 '1조원'이다. 대법원이 FI의 손을 들어줄 경우,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도 암초가 될 전망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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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너家의 '새옹지마'...석달 전보다 50% 높은값에 퓨얼셀 블록딜
두산그룹 오너일가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두산퓨얼셀 물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퓨얼셀의 특수관계인인 두산그룹 오너 일가 10명은 이날 장 마감 후 크레디트스위스(CS) 창구를 통해 총 532만7270주(발행주식수의 8.1%)에 대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가격은 이날 종가(57,000원)에 9.6% 할인율을 적용한 51,528원으로 결정됐다. 대상 주식이 모두 이 가격에 팔린다고 할 경우 매각 규모는 2745억원이다. 거래는 6일 장이 열리기 전 진행된다. 앞서 박 회장 등은 작년 10월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지분 총 19.7%를 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에 처분하려 시도했으나 절반 가량(10.09%, 560만주) 밖에 매각하지 못했다. 당시 매각 단가는 10월5일 종가에 18% 할인율을 적용한 35,465원이었다. 당시 박 회장 등은 오너일가 보유 퓨얼셀 지분 중 23%를 두산중공업에 증여하고, 나머지 19.7%는 매각해서 주식담보대출 등에 상환할 계획이었다. 당시에도 19.7%를 전부 팔겠다기보다는 시장에서 수요 있는 만큼만 팔고 나머지는 추후 팔겠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증시가 상승세를 계속 타면서 매각가격은 3개월 전보다 45% 뛰었다. 박 회장 등으로서는 오히려 더 비싼 값에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게 된 '새옹지마'가 된 셈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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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켓인사이트]현대重 컨소, 23일 두산인프라코어 바인딩 MOU 체결..8000억원대 중반
국내 1위 굴삭기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두산그룹과 구속력 있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22일 각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은 이르면 23일 MOU를 맺고 본격적인 주식 매매계약서 작성(SPA)을 준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적어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가격은 8000억원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KDB인베스트먼트 간 지분 비중은 아직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KDB인베스트먼트 측 관계자는 "계약서 체결 후 펀딩 등을 거쳐 딜 클로징이 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지분 비중 등은 천천히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의 걸림돌로 꼽혀 온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자회사 DICC에 관한 소송전 결과 최대 1조원까지 발생할 수 있는 손해배상 가능성이나 승소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 등은 모두 두산중공업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주)두산 아래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만 매각하기 위해서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을 가지고 있는 투자회사로 나누고, 사업회사만 판 뒤 투자회사는 두산중공업과 합치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DICC 소송 결과에 따른 부담도 두산밥캣과 함께 중공업에 넘길 수 있다는 게 관련 법조계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구속력 있는 MOU를 체결하면 이 계약이 불발될 가능성을 기대해 온 것으로 알려진 GS건설 컨소시엄 등으로서는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GS건설-도미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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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코어 우협선정..두산그룹 구조조정 9부능선 넘었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그룹-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올초부터 이어져 온 두산그룹의 긴 구조조정 일정이 '9부능선'을 넘었다. 10일 두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을 인수할 후보로 낙점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이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정부에 약속한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 절차가 거의 마무리됐다. ◆두산그룹 숨가쁜 자구안 이행두산그룹의 위기 원인은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이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는 두산건설이다. 일산 탄현 위브더제니스 등 미분양 단지가 늘어나면서 자금이 부족해지자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런 가운데 두산중공업도 어려운 처지에 내몰렸다. 석탄과 석유를 때는 화력발전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매출이 줄었고, 이익도 감소했다. 중요한 매출처 중 하나였던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현 정부의 정책기조 변경으로 어려워졌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아직 돈이 되지는 못하는 상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인 작년 말부터 두산그룹은 올해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법인(DICC)을 상장하는 문제를 두고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벌인 소송전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것도 그룹 전체를 짓누르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두산그룹은 숨가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채권단의 압박도 거셌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자금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