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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위기에 고꾸라진 건설주…"지금이 옥석 가릴 시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증시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건설주가 고꾸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PF 규모가 비교적 적은 우량주들은 오히려 저가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건설주들을 담은 'KRX 건설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3.11%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저조했다. KRX 건설지수는 작년 11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11월 한 달 동안 10.9% 뛰었지만 태영건설의 부도 우려가 커지며 한 달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개별 건설주들로 보면 수익률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주택 건설 비중이 높은 DL이앤씨는 최근 1개월(12월4~1월2일) 사이 8.5% 하락했고 GS건설(-9.3%), 대우건설(-8.1%) , HDC현대산업개발(-6.7%), 현대건설(-2.8%) 등 다른 건설주들도 부진했다. PF 부실화 우려의 핵심인 태영건설은 같은 기간 24.6% 급락했다.증권가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로 건설주 주가가 하락했지만 PF 규모가 적은 우량 건설주는 오히려 매수 적기에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주요 상장 건설사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PF 사업 규모가 가장 적은 업체는 DL이앤씨로 35.7% 수준에 그쳤다. 이어 GS건설이 60.7%, HDC현대산업개발이 77.9% 수준이었다. 하나증권은 이날 DL이앤씨에 대해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1만원 올린 4만5000원을 제시했다. 4분기 주택 업황 악화에도 플랜트 사업 호조로 증권가 전망을 웃도는 13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PF 규모도 타 회사 대비 작아 문제가 발생해도 자체 자금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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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감사원, 文정부 산은 구조조정 딜에 칼날 겨눈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은행이 단행했던 구조조정 딜을 집중 감찰하고 있다. 정부 지분이 다시 민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와 청탁이 없었는 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감사원이 산업은행이 행한 개별 딜의 위법성 여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감사원이 사실상 표적을 정하고 정략적으로 이번 감사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감사의 칼끝이 결국 이동걸 전 산은 회장과 문재인 정부 고위 관계자를 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중흥건설에 2000억원 깎아준 산은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산은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시작했다. 이번 감사의 명목은 정책자금 운용실태 확인이다. 코로나19 시기 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집행한 자금이 제대로 쓰였는 지 들여다보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하지만 실제 감사원의 칼날은 전 정부에서 산은이 행했던 구조조정 딜에 향해 있다. 감사원은 2021년 대우건설을 중흥건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2019년 산은이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을 낙점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경위를 주목하고 있다.산은은 2021년 대우건설 매각 당시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를 세워 대우건설 지분을 넘긴 뒤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주당 1만1000원), DS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주당 8500원)을 써내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이후 중흥건설이 2위와의 가격 차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인수 포기 의사까지 내비치자 KDBI는 이례적으로 재입찰을 진행했다. 결국 재입찰 과정을 거쳐 중흥건설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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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와르르'
고금리와 원자재값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3분기 대형 건설회사의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했다. GS건설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고, 신규 수주가 잇따른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원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국내 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커진 만큼 해외 수주, 비주택 사업 부문 성과 등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31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대형 건설사 7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곳은 현대건설뿐이었다. 나머지 6곳은 모두 1년 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GS건설이 대형 건설사 중 가장 큰 폭의 이익 감소율을 나타냈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601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했다. 매출은 5.2% 증가한 3조1080억원을 기록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에 따른 손실(5500억원)이 2분기에 반영된 만큼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원가 부담이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과 비슷한 1조8374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이 30.9% 쪼그라든 803억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매출은 40% 증가한 1조33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이 10.8% 줄어든 620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이 18.6% 늘어난 2조9901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1902억원으로 집계됐다.해외 수주와 비주택 부문의 성과가 좋은 건설사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 5조2820억원과 영업이익 30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카타르 태양광, 사우디아라비아 네옴터널 등 해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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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한남써밋, 한강 대표 랜드마크 아파트될 것"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청사진이 나왔다. 하이엔드 주거문화의 트렌드가 됐던 한남더힐과 푸르지오 써밋에 이어 한남동이 가진 특별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한남써밋'이다. '118프로젝트'로 개시된 한남써밋은 답답했던 기존 설계를 벗어나 넉넉한 동간거리와 통경축을 확보했다는 이점이 있다. 국내 최장 길이의 스카이 브릿지도 한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1994년 최초로 아파트에 환경 개념을 도입한 ‘그린아파트’라는 주거상품을 탄생시켰다. 2003년에는 친환경 철학을 집약해 자연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인 ‘푸르지오’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고급 주택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아파트에 접목시켜 푸르지오의 최상위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론칭했다.2017년 ‘용산 푸르지오 써밋’에 첫 적용을 시작으로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서는 차별화된 상품과 커뮤니티 설계를 선보이며 2017년 ‘살기 좋은 아파트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특히 국내 아파트 중 최초로 스카이브릿지를 적용하고 그 안에 주민시설을 배치해 아파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꿨다. 강남 재건축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듬해 준공된 ‘반포 써밋’에서도 특화된 외관과 고품격 외산 마감재를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평균 청약률 21대1의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경부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함께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혁신적인 설계와 기술력에 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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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무궁화신탁 지분 투자…"신탁 재건축 시너지"
대우건설이 지난달 무궁화신탁 지분 투자를 통해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고 30일 밝혔다.대우건설은 최근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탁사가 직접 시행하는 방식의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무궁화신탁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신탁방식 정비사업이란 전문성을 갖춘 부동산신탁사를 통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부동산신탁사가 주도권을 갖고 사업운영부터 자금조달까지 전부 맡는다. 지난 6월말에는 신탁사가 추진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에 특례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도정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무궁화신탁은 44조의 부동산 수탁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현대자산운용, 부동산전문운용사 케이리츠투자운용, 부동산 특화 여신 전문회사인 무궁화캐피탈 등을 계열사‧관계사로 두고 있다.대우건설은 추진 중인 프로젝트금융투자사(PFV)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강남과 용인에서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사업, 북미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에서도 협업중이다. 무궁화신탁은 오는 10월 총 31개동 5050가구 규모 인천 부평 청천2구역 재개발사업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무궁화신탁은 신탁방식 재개발사업으로 대단지 아파트를 개발한 업계 유일한 회사가 된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 및 공공·민간도급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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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사업 주력…대형 건설사 '실적 선방'
주택 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상승 등의 악재 속에서도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올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사업 부문은 위축됐지만 해외 프로젝트와 신사업에서 결실을 거둔 덕분이다. 당분간 해외 수주와 친환경 신사업 등 비주택 부문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현대건설 등 6개사 매출 증가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나온 대형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영업이익도 동반 증가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주택 사업에 ‘올인’한 중소·중견 건설사와 달리 해외·신사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대형 공정을 본격화한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은 6조311억원, 영업이익은 1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5%, 1.2%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사가 실적에 잡히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카타르 태양광 사업이 본격화한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2.4% 증가한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88.4% 커진 2920억원을 나타냈다.DL이앤씨는 이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501억원, 902억원으로 공시했다. 높은 원가율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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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해외 최대실적' 내건 건설사들
국내 5대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평균 50% 높게 잡았다. 일부는 전년 대비 114% 성장을 예상하는 등 모처럼 해외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중동 등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르는 데 비해 건당 입찰 경쟁 업체 수는 줄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2020년 351억달러 이후 2년 연속 쪼그라들었던 해외수주가 올해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 해외서 8년 만에 최대실적 목표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상위 5개 대형 건설사의 올해 합산 해외 수주 목표는 27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 18조5210억원보다 50.0%(9조1190억원) 늘어난 규모다.5개 대형사 중 GS건설의 해외 수주 증가 목표치가 가장 높다. 지난해 수주실적 2조3330억원보다 114.3% 증가한 5조원을 설정했다. DL이앤씨도 지난해(1조2280억원)보다 71% 늘어난 2조1000억원을 예상했다. 수주 1위인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46.7% 증가한 10조4700억원의 해외 수주를 기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8.5% 늘어난 8조원의 해외실적을 내다봤다. 5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은 가장 보수적인 1조8000억원(전년 대비 1.4% 증가)의 수주를 예상했다.지난해 신규 수주의 대부분을 국내 주택으로 채운 것과 달리 올해는 해외 수주에 ‘올인’하겠다는 게 건설사들의 전략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개사 합산 기준 올해 해외 수주 목표는 2015년 이후 최대치”라며 “국내 주택시장 위축과 함께 해외 발주 시장 호조, 계열사 해외 공장 건설 추진, 신사업 강화 등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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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 물더라도 발빼는 게 이득"…시공사의 타절 손익계산서
대우건설을 필두로 대형 건설사에서 공사를 포기하고 타절(계약 해제)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들어가기 전 브릿지론 단계에서 사업이 철수되는 사례는 많아왔지만 대형 건설사가 보증까지 제공한 도급 사업을 중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업성 우려를 겪는 지방 사업장 중심으로 타절 움직임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본 PF 추진 비상등 켜진 대주단·시행사2월 초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 일산동 주상복합사업(푸르지오)의 시공권을 포기하는 일이 있었다. 당초 지난해 12월 공사 착공 후 2026년 5월 완공이 예정돼 있었지만 후순위 대출보증을 선 대우건설이 자체 중단을 선언했다. 대우건설은 후순위 브릿지론 보증금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 지난해 44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앞서 시행사(팜헤이븐플래닝)는 부지 매입과 인허가 비용을 위해 브릿지론으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선순위 460억원, 후순위 440억원, 에쿼티 100억원으로 구조를 짰다. 선순위 대주단엔 유안타증권(2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100억원),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80억원) 등이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앞서 선순위 대출에 대한 보증없이 후순위에 보증을 섰고 향후 본PF로 넘어갈 때 책임준공 의무를 지기로 했다.대우건설이 후순위 브릿지론을 대위 변제하면서 사업 실행을 위한 본 PF 추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업 초기 조달된 브릿지론은 본PF가 이뤄질 시 대출금으로 전환되고 이후 계약금· 중도금·잔금이 들어오면 본PF 대출금을 갚는 용도로 쓰이게 된다. 시행사와 선순위 대주단들은 추가 분담금을 투입해 브릿지론 만기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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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현금 확보…SK, 부산 땅까지 판다
SK 롯데 한진 코오롱 등 대기업이 줄줄이 자산이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나빠지자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SK그룹, 유동성 4.2조원 확보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 E&S의 100%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부산 사옥 등을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632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도시가스는 이달 매매 계약을 맺고 내년 5월 23일 매매대금 전액을 받으면서 처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매각 부동산은 부산도시가스 사옥과 남천동 메가마트, 아웃백스테이크, 빕스 매장 부지(사진)로 3만606㎡(건물 면적 5867㎡)에 달한다. 이 회사는 매각 배경에 대해 “보유자산 매각으로 자산 운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도시가스는 회계상 매각 대상 자산가치를 1037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5000억원가량의 자산처분이익을 거둘 전망이다.부산도시가스를 비롯해 SK그룹 계열사들은 줄줄이 유동성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산매각과 회사채·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4조2386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SKC가 지난 2일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필름 사업 부문인 SKC미래소재 지분 100%를 처분하고, 1조5950억원의 매각대금을 받았다. SK온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PEF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RPS) 6935억~1조32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와 SK텔레콤은 이달에 각각 회사채 2900억원, 3100억원어치를 찍었다. SK리츠도 지난 13일에 CB 109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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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불똥 튄 건설·증권주 일단 '안도'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에 급락하던 건설주와 증권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가 단기자금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 50조원 이상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다. “최악은 피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24일 DL이앤씨는 5.50% 오른 3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우건설(4.78%), GS건설(3.46%), 현대건설(2.34%) 등 다른 건설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키움증권(6.00%), 한국금융지주(1.77%), 미래에셋증권(1.64%) 등 증권주도 상승 마감했다.최근 건설주와 증권주의 악재로 꼽히던 유동성 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50조원+α’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채 및 단기자금 시장에 적극 개입할 의지를 내비쳤다.한국투자증권은 증권주 가운데 개인 고객 대상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사업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대형 건설주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내려온 만큼 단기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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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PF 시장 안정화 대책에…건설·증권주 안도 랠리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에 급락하던 건설주와 증권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가 단기자금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 50조원 이상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최악은 피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24일 오전 11시 기준 DL이앤씨는 7.09% 오른 3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대우건설(5.91%), GS건설(4.61%), 현대건설(3.37%) 등 다른 건설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키움증권(8.71%), 메리츠증권(4.87%), 삼성증권(3.80%), 한국금융지주(3.12%) 등 증권주도 상승 중이다.건설주와 증권주는 최근 단기자금 시장 경색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지급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부도 처리되면서 채권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매각 물량을 증권사와 건설사가 떠안아야 해 일부 증권사와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KRX 건설지수와 KRX증권지수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각각 3.49%, 5.90% 하락했다.이에 정부는 전날 ‘50조원+α'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가동해 시공사가 보증한 PF의 ABCP 등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한도도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우량 PF 사업장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통해 내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전문가들은 건설사와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가 한풀 가라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가 된 PF 사업장은 대부분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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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우려 과도…건설株 단기 바닥"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고조되면서 건설주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건설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졌다. 뒤늦게 정부의 유동성 지원 대책이 나온 만큼 단기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한 달 동안 12.55% 하락했다. 이 기간 GS건설(-11.61%) 대우건설(-6.91%) 등 대형 건설주는 물론 금호건설(-22.90%) 태영건설(-19.36%) 등 중소형 건설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지급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건설주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건설주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에 대해 “단기 바닥에 근접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유동성 고갈 문제와 대규모 증자 등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현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며 “대형 건설사는 모두 2010년 이후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 단기 매수를 노릴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 약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도 시장 분위기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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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PF마저 8250억 조달 실패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서울 둔촌 주공아파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차환 발행에 끝내 실패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가 보증한 7000억원의 사업비를 현대·대우·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등 네 곳이 떠안게 됐다. 레고랜드발(發)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우량 재건축 사업장까지 덮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증권·건설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둔촌 주공 PF의 자산담보부단기채(ABSTB) 차환에 실패했다. 증권사들은 기존 ABSTB 7000억원에 1250억원을 더한 총 82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시도했으나 투자자를 구하지 못했다.ABSTB는 자산 기반의 1년 미만 단기채로 평소에는 3개월 이내에 차환 발행된다.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에 실패함에 따라 4개 시공사는 이날 자체 자금으로 7000억원의 사업비를 상환하기로 결정했다.사업성을 담보한 핵심 재건축 사업장마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시장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당장 시공에 참여한 네 개 건설사는 각각 1645억~1959억원의 현금을 ABSTB 투자자에게 지급하게 돼 단기 유동성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이번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계열사 차입에 나선 것도 둔촌 주공 PF 차환 실패에 대비한 자금 확보 차원이다.둔촌 주공 재건축 사업은 조합과 시공사의 분쟁으로 지난 6개월간 공사가 멈춘 와중에 PF 대주단까지 와해됐다. 공사 재개 결정 이후 증권사와 건설사들은 추가 PF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차환마저 실패한 것이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이 급격히 경색된 지금 분위기에서는 금리를 올려줘도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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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재건축 사업장 둔촌주공까지…PF대출 연장 못해 시공사가 떠안는다
강원도 ‘레고랜드발’ 단기자금 경색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은 우량·비우량을 따지지 않고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PF 연장 실패는 유동성 위기가 우량 건설현장에까지 덮친 경우다.21일 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등은 7000억원 규모의 둔촌주공 PF 유동화 단기채 차환용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위해 전방위로 제안요청서(RFP)를 보냈지만 끝내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금융회사와 연기금은 물론 일반 법인과 사모펀드까지 찾아갔으나 소용없었다는 후문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일반분양 물량만 4700가구에 달해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건설사와 증권사의 신용등급은 신뢰할 수 없다. 사업장 수지를 직접 확인하고 추가적인 돌발 위험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투자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존에 발행한 7000억원의 PF 전액을 현대건설(1960억원) HDC현대산업개발(1750억원) 대우건설(1645억원) 롯데건설(1645억원)이 자체 자금으로 갚게 됐다.단기 자금시장 경색은 건설업계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레고랜드 부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자치단체 보증 민·관 합동 PF 사업이 많은 A, B사에 대해선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다. A1 신용등급 어음만 투자하도록 원칙을 정해 투자했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펀드가 지자체 보증 채권은 더 이상 A1 채권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판단, 급속도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직접 시행사 자격으로 지자체 합작법인에 출자한 민·관 합동 사업은 연대보증 사업보다 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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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 윤석열 정부 들어 6개월째 '개점휴업'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윤석열 정부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굵직한 구조조정 매물의 매각을 성사시킨 것과 달리 새 정부 들어서는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의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3월 말로 3년 임기가 종료된 상태지만, 인사가 지연되면서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이동걸 전임 산업은행 회장 주도로 설립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사모펀드가 중심이 된 M&A 시장에서 구조조정 매물을 매각해야 한다는 이 전 회장의 의중으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운용역을 뽑아 인력을 보강하는 등 KDB인베스트먼트에 힘을 실었다.성과도 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 거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매각을 성사시켰다. 구조조정 매물 1호로 꼽혔던 대우건설 매각도 마무리지었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재입찰 논란 등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현재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당장 매각하거나 관리해야할 구조조정 매물은 없는 상황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의 구조조정 기업 매각을 위해 설립된 만큼 자체적으로 기업 투자나 인수를 하진 않는다.올해 5월 새정부가 들어설 때만 해도 KDB가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HMM 등을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겨 매각 작업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KDB가 자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