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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현대맨' 정진행, 대우건설로 간다

    '40년 현대맨' 정진행, 대우건설로 간다

    ‘40년 현대맨’ 정진행 전 현대건설 부회장(사진)이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건설업계에 복귀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다음달 2일부터 대우건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함께 해외 영토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에도 정 부회장이 대우건설로 자리를 옮긴다는 이야기가 나왔다.1955년생인 정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사촌 동생이다.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설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자동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자동차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장, 현대차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 등을 거친 ‘글로벌 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현대건설 부회장을 맡았다.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당시 ‘인수 태스크포스’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게 건설업계로 온 계기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용지 개발에도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원주 회장은 체코 인도 등을 방문하며 해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경험이 많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좋은 정 부회장을 영입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안정락 기자

  • 대우건설,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해 원자력 조직 확대한다

    대우건설,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해 원자력 조직 확대한다

    대우건설이 한국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은 후속작업으로 원자력 분야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고 9일 발표했다. 대우건설 원자력사업은 플랜트사업본부 원자력사업단이 중심이 되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원자력 조직은 기존 2팀과 신규원전 태스크포스(TF)팀, 원자력설계TF팀 등 2TF팀에서 국내원전팀, SMR팀, 원자력설계팀이 추가 신설되고 체코원전준비반 조직을 갖춘 5팀 1반 체제로 확대된다. 한국원자력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총 100기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원자력사업단 조직 확대 개편을 통해 체코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향후 예정된 세계 원전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신설된 국내원자력팀은 기존 대우건설이 강점으로 보유한 원자력 생애주기 전분야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신규원전 영업 뿐만 아니라, 원전해체, 방폐장, 연구용원자로, 가속기 등 원자력 이용시설의 수주영업을 담당한다. 또 신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600조 규모의 세계시장을 겨냥해 소형모듈원자로(SMR)팀을 신설했다.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2012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취득한 SMR 표준설계인 SMART100 개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향후 SMART 원전을 통한 사업진출 시 시공분야 사업우선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 원전 계약 및 프로젝트 본격 수행을 위한 준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신규원전과 SMR 등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밑그림”이라며 “유럽시장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도 추가 원전 수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

  • 대형 건설사 실적 반토막…공사비 급등에 수익성 악화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등 수익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하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2조8215억원, 영업이익은 10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51.9%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965억원으로 5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원가율 상승, 현장 수 감소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상반기 기준 매출은 5조3088억원, 영업이익 2196억원, 당기순이익은 18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3% 줄었다.지난 25일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매출은 8조6212억원으로 20.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31.2% 줄었다. 다음달 1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DL이앤씨 역시 올해 초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5200억원)를 크게 밑돌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플랜트 부문 부진을 감안해 DL이앤씨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3566억원으로 전망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붕괴 사고 수습으로 지난해까지 실적이 부진했던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대부분 건설사의 수익성이 급감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변수”라고 내다봤다. 각종 공사 비용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말 이후 3년 동안 26%가량 증가했다.이유정 기자

  • 수주 잭팟 뒤 상승…원전株, 제2 방산주 되나

    수주 잭팟 뒤 상승…원전株, 제2 방산주 되나

    체코 원자력발전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팀코리아’가 선정되면서 18일 국내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증시를 이끈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받는 가운데 원전주가 새 주도 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는 원전주가 해외 수주 ‘잭팟’ 이후 상승세를 탄 방산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장 초반 상승폭 반납한 K원전주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원전 관련주들은 전날 24조원 규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전 설비 정비업체인 한전산업은 18.27% 급등한 1만7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주 기대와 현실화를 통해 이달 들어서만 40% 폭등했다. 원전 설계를 담당하는 한전기술은 7.05% 상승한 8만2000원에 마감했다. 역시 이달 들어 19.5% 올랐다. 원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한전KPS는 3.46% 상승했다.다만 원전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셀온’(호재가 나왔을 때 매도하는 것) 흐름이 나타나면서 장 초반 초강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한전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반납했고, 주기기 공급을 맡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장중 16%까지 급등했다가 1.18% 하락한 2만1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 15% 가까이 상승했던 시공업체 대우건설도 1.67%로 내려앉으며 마감했다.외국인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1068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도 935억원어치 팔았다. 개인은 19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전기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7억원과 149억원 매도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308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떠받쳤다. 호재가 나오자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장기

  • 유급 휴직·조직 축소…대형 건설사로 번지는 위기론

    유급 휴직·조직 축소…대형 건설사로 번지는 위기론

    지방 중소건설회사를 중심으로 나돌던 건설업계 위기설이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대형 건설사까지 확산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직원에게 유급휴직을 주거나 조직을 간소화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일감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게다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금리 지속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건설사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본사 직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2개월의 유급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분위기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유급휴직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업황을 감안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대우건설은 최근 자회사 시공 단지의 미분양에 따른 공매 처리 등 안팎에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우에스티가 시공을 맡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도시형생활주택 ‘대치푸르지오발라드’ 78가구는 지난달 공매에 부쳐졌다. 대부분은 여덟 차례 공매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DL이앤씨는 최근 회사가 건설 부문 직원 40%를 감원한다는 소문이 돌아 곤욕을 치렀다. 정리 대상 직원을 지방에 투입하는 등 자진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이 건설사는 일감이 줄어든 주택·건설 분야 직원을 다른 분야로 전환 배치하는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수주 감소 부문에서 일부 인력 감축의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재무 건전성을 강조해온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선

  • 대형 건설사, 1분기 성적표 희비

    대형 건설사, 1분기 성적표 희비

    재건축·재개발 등 국내 정비사업 부진과 공사비 인상 속에 해외 부문 성과가 국내 대형 건설회사의 1분기 실적 희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1분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한 반면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이익이 크게 줄었다.연결 잠정 실적 기준 현대건설은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250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늘었다. 회사 측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진행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역대 최대 외형과 이익을 갈아치웠다. 연결 기준 매출은 5조5840억원으로 21.4% 늘었고, 영업이익은 3370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해외 부문 성과가 두드러졌다.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 직류송전(HDVC) 공사(3조5000억원 규모) 등을 진행 중이다.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3위인 대우건설과 5위인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 2조4873억원, 영업이익이 114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0% 줄었다. 고금리 및 원가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이익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GS건설은 매출 3조7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130억원) 대비 12.6% 줄었고,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590억원)보다 55.3% 감소했다.이유정 기자

  • 실적 선방에 모처럼 웃은 건설주

    올 들어 침체를 겪은 건설주가 모처럼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고환율 수혜와 1분기 실적 선방 효과로 주목받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으로 목표주가를 내리는 등 경계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22일 현대건설은 2.26% 상승한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실적 발표 전인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는 8.29% 올랐다. 삼성E&A(6.26%) DL이앤씨(3.96%) 대우건설(2.06%) GS건설(2.01%) 등도 상승했다. 중소 건설사이자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성건설(22.18%) 동신건설(7.01%)이 대통령 영수회담 소식에 급등하는 등 오랜만에 건설주 전반에 온기가 돌았다.대형 건설사의 1분기 실적 호조도 건설주 약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늘어난 수치다. 삼성E&A는 매출 2조4825억원, 영업이익 19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최근의 고환율 기조는 해외 수주가 활발한 건설사들에 유리한 환경이다. 대우건설은 연내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와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착공, DL이앤씨는 플랜트 부문 수주잔액이 최근 3년간 5배 늘어난 점 등이 호재로 꼽힌다. GS건설은 지난 3일 삼성E&A와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를 수주했다. 72억2000만달러(약 10조원) 규모다.다만 부동산 PF 부담이 건설주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택 경기 악화와 원가율 부진, PF 우발채무 불안 등의 이유로 이달에도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김선미 신한투자

  • 환율 수혜·실적 선방…건설株, 부동산 PF 발목에도 '꿈틀'

    환율 수혜·실적 선방…건설株, 부동산 PF 발목에도 '꿈틀'

    올들어 침체기를 겪던 건설주가 모처럼 반등했다. 고환율 장기화 수혜와 1분기 실적 선방의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으로 목표주가를 내리는 등 경계의 목소리가 여전하다.22일 현대건설은 오후 1시 30분 기준 1.8% 상승한 3만3850원에 거래됐다. 1분기 실적 발표 전인 지난 17일 종가를 기준으론 7.5% 올랐다. 삼성E&A(5.45%) DL이앤씨(3.66%) 대우건설(1.24%) HDC현대산업개발(1.38%) GS건설(1.11%) 등도 이날 상승세다. 중소 건설사이자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성건설(27.07%) 동신건설(10.94%)까지도 대통령 영수회담 소식에 급등하며 오랜만에 건설주 전반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일부 건설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액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9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7%, 44.6% 오른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14.1%, 24.7% 상회했다.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인 아미랄(사우디아라비아), 샤힌(울산) 등 대형 현장 매출 기여도가 커졌다. 삼성E&A는 매출 2조4825억원, 영업이익 1960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예측에 대체로 부합할 전망이다. DBNR(맥시코), 사라왁(말레이시아) 화공 플랜트가 매출액의 1조1000억원을 책임진다.최근의 고환율 기조는 해외 수주가 활발한 건설사들에 유리한 환경이기도 하다. 나머지 건설사 1분기 실적이 대부분 시장 예측을 하회할 전망인데도 투자자가 몰린 이유다. 대우건설은 연내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와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착공, DL이앤씨는 플랜트 부문 수주잔고가 최근 3년간 5배 늘어난 점 등이 잠재된 주가 상승 요

  • 좁아진 자금조달 창구…효성화학·대우건설·동방, 신용보증에 'SOS'

    대우건설 한양 한신공영 효성화학 깨끗한나라 등이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들 기업은 신용등급 BBB~A로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조달이 어렵자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자금 마련에 나섰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100억원) 한양(150억원) 한신공영(300억원) 효성화학(200억원) 깨끗한나라(250억원) 동원시스템즈(150억원) H라인해운(250억원) 동방(260억원) 등은 오는 29일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들 기업들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P-CBO는 7272억원어치를 발행한다.P-CBO는 신보 등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중소기업이나 자금 사정이 열악한 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업체들이 즐겨쓰던 조달 방식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P-CBO 발행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금시장이 팍팍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기관투자가가 매년 1~2월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연초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자본시장에 흐르던 유동성이 다소 줄었다. 올해 1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7조1049억원으로 역대 월간 기준으로 가장 컸다. 4월 총선 이후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을 끌어모은 결과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회사채 수요도 움츠러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부동산 경기침체로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금융당국의 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만큼 신용위기 우려가 커진 건설사들의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다. 중견 건설사인 HL D&I(신용등급 BBB+)는 지

  • PF 위기설 재점화에…건설株는 '하락 랠리'

    PF 위기설 재점화에…건설株는 '하락 랠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다시 제기되면서 건설주 주가가 내림세다. 분양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2.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27% 뛴 것과 대비된다.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중 운수창고업, 전기가스업 지수에 이어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특히 주택 건설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낙폭이 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들어 8% 하락했고 GS건설(-4.64%), 대우건설(-3.52%), DL이앤씨(-1.62%) 등도 약세였다. 금호건설(-10%), 삼부토건(-8.7%) 등 중소 건설사도 낙폭이 컸다.이달 들어 금융권에서 부동산 PF 위기설이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지난 1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위기 이후 연장된 PF 만기가 오는 4월에 집중되면서 일부 업체는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위기설의 이유는 매년 3~4월 유동성 랠리가 종료되며 자금 수급이 타이트해지기 때문”이라며 “선제적인 정책이 많이 시행됐지만 취약해진 건설·부동산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는 것도 건설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1월 전국 부동산 거래는 8만1386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거래가 침체한 작년 1월과 비교하면 37.1% 늘어났지만 2022년 1월(9만5863건)에 못 미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거래량이 최악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승 반전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라며 “총선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

  • '4월 PF위기설' 건설주 또 하락…"당분간 위기 가능성 고려해야"

    '4월 PF위기설' 건설주 또 하락…"당분간 위기 가능성 고려해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다시 제기되면서 건설주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 증권사들도 분양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2.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27% 뛴 것과 대비된다.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중 운수창고업, 전기가스업 지수에 이어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특히 주택 건설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낙폭이 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들어 8% 하락했고 GS건설(-4.64%), 대우건설(-3.52%), DL이앤씨(-1.62%) 등도 약세였다. 금호건설(-10%), 삼부토건(-8.7%) 등 중소 건설사도 낙폭이 컸다.이달 들어 금융권에서 부동산 PF 위기설이 다시 대두된 영향이다. 지난 1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위기 이후 연장되었던 PF만기가 4월에 집중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위기설의 이유는 매년 3~4월 유동성 랠리가 종료되며 자금 수급이 타이트해지기 때문"이라며 "선제적인 정책이 많이 시행됐지만 취약해진 건설·부동산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부동산 시장이 아직 활기를 찾지 못하는 것도 건설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1월 전국 부동산 거래는 8만1386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거래가 크게 침체한 작년 1월과 비교하면 37.1% 늘어났지만 2022년 1월(9만5863건) 대비로는 적은 수치다.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거래량이 최악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승 반전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라며 "

  • 건설사 '실적 희비'…중동 간 삼성·현대만 방긋

    건설사 '실적 희비'…중동 간 삼성·현대만 방긋

    지난해 국내 대형 건설회사 중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만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미리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업 분야를 다각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는 고금리와 인건비 상승으로 급등한 공사비를 반영하고 미분양 주택을 손실 처리하면서 수익이 크게 줄었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 기준으로 작년 매출 1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비해 매출은 32.3%(4조7120억원), 영업이익은 18.2%(1590억원) 늘었다. 2022년 수주한 카타르 태양광발전 사업(공사비 8000억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산악터널(1조3000억원) 프로젝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말 수주 잔액을 보면 국내(12조5820억원)보다 해외(15조1420억원) 사업 비중이 큰 게 특징이다.현대건설은 작년 매출 29조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보다 각각 39.6%, 36.6% 뛰었다. 사우디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아미랄 패키지 1·4프로젝트(6조7800억원)와 아람코의 샤힌 프로젝트(2조3890억원) 현장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매출로 반영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수주 잔액은 19조6220억원, 해외는 12조8680억원으로 나타났다.주택 중심의 국내 사업 비중이 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인건비와 자재값 상승으로 공사 원가가 늘어난 데다 주택경기 냉각으로 미분양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우건설은 작년 매출이 11조6478억원으로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6625억원으로 12.8% 줄었다. 주택

  • 대기업 사내변호사 3인방, 법무법인 화우·대륜 합류

    대기업 사내 변호사들이 연이어 로펌으로 옮기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8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전재우 대우건설 국내법무실장(사법연수원 32기)과 박삼근 삼성전자서비스 법무팀장(33기)은 최근 법무법인 화우에 합류했다. 전 변호사는 대우건설에서 15년간 부동산 개발 및 계약에 관한 법률 검토와 공사에 얽힌 분쟁 등을 다뤄왔다. 노사분쟁 전문가인 박 변호사는 고용노동부에서 퇴직한 201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인사팀과 법무팀을 거쳐 삼성전자서비스에서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다.원형일 전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법무실장(28기)도 최근 중견급 로펌인 대륜에 입사했다. 판사 출신인 원 변호사는 2012년부터 포스코그룹에서 근무해왔다.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 법무실 상무와 실장을 거쳐 2019년부터 포스코퓨처엠에서 근무했다.김진성 기자

  • 태영發 ‘건설사 리스크’에 회사채 발행 연기하는 기업들

    태영發 ‘건설사 리스크’에 회사채 발행 연기하는 기업들

    ‘건설 리스크’에 자금조달을 미루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건설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하는 곳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했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오는 4월 이후로 발행일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건설 계열사 리스크가 회사채 발행을 연기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약 4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롯데케미칼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5000억원을 지원했다. 2022년 12월 롯데건설이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에도 롯데케미칼이 지급 보증을 서 시장 우려를 낮추기도 했다. 태영건설 후폭풍으로 건설사들의 자금경색이 심화할 경우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자금지원이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기관투자가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로 투자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 일정을 조율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그룹 내에서 가장 우량한 편이다. 롯데그룹은 연초부터 회사채 조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장 먼저 롯데쇼핑이 발행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롯데지주, 호텔롯데 등이 줄줄이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A급 건설사들도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A(안정적)’인

  • 태영건설 여파로 흔들리는 건설사…투심 위축에 만기 건설채 대응책 ‘고심’

    태영건설 여파로 흔들리는 건설사…투심 위축에 만기 건설채 대응책 ‘고심’

    건설사들의 만기 회사채 대응 방안에 대한 자금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기관들이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차환 발행, 현금 상환 등 여러 카드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중 최대 2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나오는 건설사 회사채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14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은 건설채 중 인기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부동산 업종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만연했지만, 2월과 8월 두 차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완판’을 냈다.이달 중 5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있는 대우건설도 최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대우건설에 회사채 시장에 나선 건 2021년 이후 처음이다.반면 회사채 차환 대신 현금 상환을 택하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일 만기가 도래한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현금 상환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건설채 투자심리 악화로 회사채 차환 발행이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리면서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업계에서는 기관 투심이 악화하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발행 계획을 미루는 등 조달 계획 수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날부터 올해 1분기 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채 규모는 SK에코플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