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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등 정조준…공정위, 넥슨 확률형 아이템 현장조사
정부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등 게임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약속했던 만큼, 정부가 관련 움직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4~17일 넥슨코리아 판교 본사 현장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지난해 4월에도 게임 확률 조작 문제와 관련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현행 전자상거래법은 게임회사가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며 아이템 노출 확률을 거짓 또는 과장하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공정위는 게임 확률 조작 문제와 관련해 '메이플스토리'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조만간 위법성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의 공소장격인 심사보고서를 사측에 발송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K-컬처의 초격차 산업화' 세부 이행계획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와 장애인 등의 게임접근성 개선을 통한 이용자 권익 보호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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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 지나갔나…'암울' 실적에 게임株 줄줄이 '털썩'
국내 게임업체들이 올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코로나19 특수효과가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형 신작 출시와 신사업 등으로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줄줄이 영업이익 감소한 게임社12일 넷마블은 1분기 매출액이 6315억원, 영업손실은 1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7% 늘었지만 적자전환했다.넷마블 측은 실적 부진에 대해 "1분기 대형 신작 부재, 기출시 게임들의 하향 안정화, 해외 사업의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넥슨도 이날 1분기 매출액이 9434억원(910억엔)으로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3992억원(385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넥슨은 "FIFA 온라인 4와 서든어택 등 주요 PC 온라인 게임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성공적으로 론칭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지역의 실적 개선과 동남아 등 기타 지역에서의 매출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던파 모바일 출시를 위한 마케팅 강화와 인건비 상승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앞서 1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펄어비스(영업이익 52억원·전년 대비 60%↓), 더블유게임즈(426억원·15%↓)·, NHN(155억원·38.2%↓), 위메이드(65억원·76.4%↓)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 역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이 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493억원)는 미치지 못했다.반면 호실적을 낸 업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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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게임社 1분기 실적…주가 하락에 속 타는 개미들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던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2주 신저가를 앞다퉈 갈아치웠던 게임주에 투자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상심도 커지고 있다.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NHN을 시작으로 11일 넷마블 위메이드, 12일 넥슨 네오위즈 크래프톤 펄어비스, 13일 엔씨소프트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업계는 대부분 게임사가 1분기에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작 마케팅 및 신사업 추진, 인건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N(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에 따르면 넷마블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한 7283억원, 영업이익은 7% 하락한 506억원으로 집계됐다. 넷마블이 지난해 말 선보인 모바일 야구 게임 '넷마블 프로야구 2022'의 마케팅 비용이 1분기에 대거 집행됐고, 신작 부재 속 지난 3월 블록체인 게임으로 업데이트 된 ‘A3: 스틸얼라이브’의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넥슨의 경우 회사가 앞서 공개한 올 1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8310억원~9084억원(848억엔~927억엔), 영업이익은 3224억원~3890억원(329억엔~397억엔)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5%, 영업이익 약 12~26% 줄어든 것이다.이러한 예상치는 넥슨이 지난 3월 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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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시장 다시 열렸지만 글로벌기업들 여전히 '울상'
중국이 8개월 만에 온라인 게임 신규 판호(판매 허가) 발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외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은 여전히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외 게임 스트리밍이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우회할 수 있는 경로 자체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 15일 허가받지 않은 온라인 게임의 스트리밍을 전면 금지했다. 광전총국은 “해외 게임이나 게임 대회를 허가 없이 서비스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종류의 생방송 플랫폼은 비정상적인 콘텐츠나 해로운 팬 문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 텐센트도 가세했다. 텐센트는 5월 31일부터 중국에서 해외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VPN 서비스 ‘게임 부스터’를 중단한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 온 다른 게임회사들이 동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중국에서 판호를 받지 못한 게임은 법적으로 유통이 금지된다. 하지만 각종 우회로를 통해 외국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후야, 더우위, 비리비리 등 많은 게임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의 대니얼 아마드 분석가는 “올초만 해도 일본 게임 ‘엘든링’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대히트했다”고 했다. VPN 서비스로 해외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사례도 있었다.지난 11일 국가신문출판서가 새로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개한 45편의 게임 리스트에도 외국 게임은 없었다. 장이 이미디어리서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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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뇌물 무죄'…진경준 前 검사장, 1015만원 받으려 소송했다가 패소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받은 진경준 전 검사장이 “징계부가금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김정중)는 진 전 검사장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부가금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징계 사유가 형사재판에서 유죄로 인정돼야 하는 것은 아니고, 무죄 판결을 받았더라도 징계 사유를 인정하는 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진 전 검사장은 2005년 친구인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로부터 넥슨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대금 4억2500만원을 받아 주식 1만 주를 샀다. 그리고 이듬해 넥슨재팬 주식 8537주로 바꿔 120억원대 차익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았다. 진 전 검사장은 뇌물 혐의로 기소된 직후인 2016년 8월 해임 처분과 함께 징계부가금 1015만원을 부과받았다.1심은 진 전 검사장이 김 이사로부터 받은 주식이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2심은 주식 취득 비용을 받은 부분(주식매수대여금 보전)이 뇌물이라고 판단해 징역 7년과 벌금 6억원, 추징금 5억여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7년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례에 따라 뇌물수수 혐의를 무죄 취지로 판단해 사건을 2심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진 전 검사장은 2018년 5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에 지난해 3월 진 전 검사장은 징계부가금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검사징계법은 징계 사유가 금품 수수인 경우 수수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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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엔터社 되겠다는 김정주의 꿈, 대신 이룰 것"
“넥슨의 심장과 영혼으로 남아 있는 김정주 창업자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한 사명감을 느낍니다.”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사진)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넥슨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터테인먼트회사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이사는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2014년부터 넥슨 일본 본사 수장을 맡아온 마호니 대표는 그동안 김 이사에 이어 넥슨 2인자로 통했다. 마호니 대표는 “김 창업자는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 중 가장 독창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었다”며 “겉모습은 개발자처럼 보였을 수 있지만 그의 내면은 예술가에 가까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회사에 인격이 있다고 가정하면 넥슨의 인격은 곧 김정주 창업자 그 자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NXC와 넥슨에 따르면 김 이사는 생전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업 강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넥슨의 대표 게임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등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인기가 높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넥슨의 글로벌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디즈니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넥슨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P사업을 추진한 것은 2020년이다. 같은 해 케빈 메이어 전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를 사외이사에 임명했다.넥슨은 지난해 7월에는 ‘필름&텔레비전’이라는 조직을 미국에 신설했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닉 반 다이크를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해 수장을 맡겼다.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월트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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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6兆' 넥슨, 메가딜 나오나…글로벌 PEF·IB 인수팀 가동
조(兆) 단위 사모펀드(PEF)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눈과 귀가 최근 일제히 한 기업에 꽂혔다. 벌써부터 이 기업 오너가(家) 지인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설득 작업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창업주인 김정주 이사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일시적 ‘오너 부재’ 상태가 된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주인공이다.김 이사의 가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6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삼성그룹 대주주 일가의 상속세(약 12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고, 전 세계 벤처기업 중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 이사 가족들이 지분 승계보다는 매각을 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넥슨은 2019년 M&A 시장에 한 차례 매물로 나온 적이 있었던 만큼 당시 인수에 실패한 원매자들을 중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성사되면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빅딜이 될 것”이라며 “국내 대형 PEF는 물론 글로벌 PEF들도 최근 일제히 태핑(매각 의사 타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천문학적 상속세…매물 나오나투자업계에서 주목하는 대상은 김 이사의 NXC 지분 67.49%다. NXC는 김 이사 외에 배우자인 유정현 NXC 감사와 두 자녀가 각각 29.43%와 0.6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72%도 두 자녀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와이즈키즈가 들고 있어 사실상 김 이사의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NXC는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김 이사의 지분 가치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앞서 미국 포브스가 김 이사의 자산 규모를 109억달러(약 13조1600억원)로, 블룸버그가 74억6000만달러(약 9조80억원)로 추정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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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창업주 김정주 별세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이사가 별세했다. 향년 54세. NXC는 1일 “김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김 이사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94년 KAIST 전산학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인기 게임을 잇따라 출시하며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성장했다. 2008년 중국 시장에 내놓은 ‘던전앤파이터’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넥슨은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 게임사에 올랐다. 2011년에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김 이사는 넥슨 대표를 1년 정도 맡다가 2006년 11월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로 옮기면서 넥슨의 경영 일선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작년 7월에는 NXC 대표직도 그만뒀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인 유정현 씨와 두 딸이 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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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원으로 '24조 넥슨 제국' 일군 게임巨人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는 넥슨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살았다. 넥슨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김 이사는 생전에 그의 꿈이 실현되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 그는 대신 시가총액 24조원, 매출 3조원에 육박하는 한국 대표 게임사를 유산으로 남겼다. 온라인 게임에 도전한 KAIST 학생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난 김 이사가 창업의 뜻을 품기 시작한 것은 KAIST의 전산학 석사 과정 재학 시절부터였다. 김 이사는 당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무궁무진한 인터넷 세계에서 게임의 가능성을 봤다. 김 이사와 송 대표는 서울대 학부(컴퓨터공학과) 새내기 시절부터 KAIST 대학원까지 함께 공부한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 두 사람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이사는 박사 과정에 진학했지만 6개월 만에 공부를 그만두고 1994년 넥슨을 설립했다.넥슨이 1996년 내놓은 첫 게임 ‘바람의 나라’는 사명에 걸맞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초 그래픽 기반 온라인 게임이었다. 처음에는 기술력이 부족해 동시 접속하는 이용자가 50명만 넘어도 서버가 멈췄다. 하지만 1999년에는 동시접속자 수 12만 명을 돌파하며 넥슨의 연 매출 100억원대 시대를 연 게임이 됐다. 넥슨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굵직한 인기 게임을 확보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회사로 컸다.넥슨은 2011년 퀀텀 점프를 한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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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큰손 떠오른 게임 업체들…부진한 실적, 신작 흥행으로 만회할까[김은정의 기업워치]
주요 게임 업체의 신작 흥행 여부에 국내 신용평가사가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영업실적이 부진해진 상황에서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작 흥행에 실패하면 탄탄했던 재무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의 판단이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주요 게임 업체들의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을 점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주요 게임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수혜의 기저효과와 신작 게임 부진이 맞물린 탓이다.한국기업평가는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봤다. 연초 연봉 인상 기류가 확산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확대된 게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상위권 게임 업체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감소했다.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2745억엔을 나타냈다. 한화 기준으로 3조원을 다시 밑돌았다. 플랫폼별로는 PC 매출이 전년 수준을 이어갔지만 모바일 콘텐츠의 진부화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중국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케팅 비용 감소로 30%대를 유지했지만 매출 감소 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 규모 자체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915억엔을 나타냈다.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2조3088억원을 나타냈다. 리니지W는 안정적인 실적을 냈지만 신작 게임인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 실패, 기존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감소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초부터 시작된 연봉 인상 여파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20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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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넥슨 이어 엔씨소프트에도 투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9일 국내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지분 6.69%(146만8845주)를 약 8000억원에 취득하며 엔씨소프트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장내 매입을 통해 취득했고 취득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다.PIF는 지난 6일 넥슨재팬의 지분 5.02%를 8억89300만달러(약 1조589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넥슨재팬의 4대주주로 올라섰지만 당시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만 했다.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소재의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는 엔씨소프트 주식 146만8845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국 내 법률대리인 김앤장을 통해 공시했다. 엔씨소프트 전체 주식의 6.69%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 가치는 약 8000억원에 달한다.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단일 주주로 결성한 국부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슨과 캡콤 등 한국과 일본의 유력 게임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이름을 알렸다.퍼블릭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취득하다가 총 5%를 넘어 이번에 공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11.9%), 넷마블(8.9%), 국민연금(8.4%)에 이어 4대 주주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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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데브시스터즈 호실적, 3N은 주춤…신흥강자 '잘나가네!'
카카오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업계 신흥 강자들이 올 3분기 실적에서도 약진할 전망이다. 기존 강자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2분기에 이어 또다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3분기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942억원, 715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161%, 237% 늘어난 수치다.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매출 896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이들의 강세는 주가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4만3000~4만4000원에 머물던 지난해 10월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6만7500원(15일 종가 기준)까지 뛰어올랐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10월 8000원대 초반에서 13만6500원(15일 종가 기준)으로 치솟았다.반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772억원, 1395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35.92% 감소한 수치다. 넷마블도 7037억원, 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3% 줄었다. 넥슨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줄어들 전망이다.변화에 성공한 게임사들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은 ‘바람의나라: 연’(넥슨, 지난해 7월 출시), ‘블레이드앤소울 2’(엔씨소프트, 8월) 등 기존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출시에 집중한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신규 IP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하며 구글플레이스토어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낮은 수준의 과금정책을 내세워 ‘확률형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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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위메프, 4000억 규모 투자 유치
▶마켓인사이트 10월 8일 오후 4시10분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가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코리아와 국내 벤처캐피털(VC)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2015년 넥슨 지주회사인 NXC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60억여원의 자금을 유치한 뒤 4년여 만이다. 위메프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업계 1위 쿠팡을 잡기 위한 공격 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넥슨코리아로부터 25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0억원 등 총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넥슨코리아의 자금은 지난달 넥슨코리아가 위메프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투자한 3500억원 중 일부다. 투자금 중 71%가 위메프에 수혈되는 셈이다.위메프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2010년 창업한 이커머스 회사다. 그는 네오플을 창업한 뒤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히트시킨 주인공이다.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판 뒤 위메프 모회사인 원더홀딩스를 세웠다. 위메프는 ‘특가데이’ ‘최저가’ 등 가격 정책을 앞세운 마케팅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다음으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장 점유율에선 꽤 차이가 난다. 지난해 위메프의 거래액은 쿠팡(9조원)의 절반인 약 5조원 수준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김정주 NXC 대표가 또다시 위메프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김 대표는 2015년에도 NXC를 통해 위메프에 1000억원(보유 지분 11.4%)을 넣었다. 이런 일련의 투자 배경에는 김 대표와 허 대표 간 각별한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두 사람은 2008년 넥슨이 네오플을 38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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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0兆 딜' 너무 컸나…김정주, 넥슨 매각 철회
▶마켓인사이트 6월 26일 오전 9시36분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 거래로 주목받은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매각이 무산됐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사진)는 넥슨 지주회사 NXC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가는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4일 이뤄진 본입찰에는 카카오, 넷마블 등 국내 게임 관련 업체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참여했다.김 대표가 공을 들인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이 불참하고 유력 후보도 기대를 밑도는 가격을 제시하자 매각 철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넷마블과 PEF 운용사로 구성된 최종 인수후보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매각이 무산된 이유를 설명했다.김 대표가 1994년 넥슨을 설립하면서 내건 창업이념은 ‘창의성과 세계화’였다. 창업 3년 만에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2011년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넥슨을 상장한 것도 ‘넥슨을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에 따른 것이었다.김 대표가 회사를 미국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팔기 위해 공을 들인 까닭이다.하지만 지난달 24일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는 국내 경쟁사인 카카오와 넷마블이었다. 인수를 희망한 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는 투자 회수를 위해 몇 년 뒤 회사를 되팔 것이란 점이 마뜩잖았다는 후문이다.매각 측은 먼저 넷마블을 최종 협상 대상에 올리고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MBK와 KKR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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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0兆 '넥슨 인수' 5파전…승자는?
▶마켓인사이트 5월 31일 오후 2시15분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거래로 주목받는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이 MBK파트너스의 막판 합류로 ‘5파전’으로 압축됐다. 10조원이 넘는 초대형 거래인 만큼 인수 후보 간 합종연횡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작한 넥슨 지주회사인 NXC 매각 본입찰이 이날 마감됐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마지막으로 입찰 제안서를 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 투자자(FI) 세 곳과 국내 기업인 넷마블, 카카오 등 전략적 투자자(SI) 두 곳이 최종 인수 후보로 경합을 벌이게 됐다.매각 대상은 김정주 넥슨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NXC 지분(98.64%)이다. NXC와 매각주관사인 UBS, 도이치증권이 본입찰까지 개별 입찰 참여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은 없었다. 하지만 10조원이 넘는 거래인 만큼 인수 후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관전포인트1: 후보 간 이합집산NXC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경영을 맡아줄 SI가 필수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 분석이다. 던전앤파이터나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 기존 게임의 운영뿐 아니라 게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 신규 게임 개발·유통 등에 국내외 게임산업 네트워크와 경영 노하우가 필요해서다. 넷마블과 카카오 위주로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두 회사는 인수전 초기부터 국내외 PEF들로부터 함께 컨소시엄을 꾸리자는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넷마블은 인수전 초기에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