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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아버지'가 투자한 원전 스타트업 IPO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핵분열 스타트업이 상장할 예정이다.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트먼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에너지 기업 오클로(Oklo)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할 계획이다. 스팩상장은 기업이 직접 상장하기 어려운 경우 활용하는 우회 방식이다.오클로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 및 제작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오클로의 시장가치는 8억5000만달러(약 1조1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오클로와 합병하는 스팩도 올트먼이 2021년 7월 전 씨티그룹 임원과 함께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은 설립 2년 안에 투자 대상을 찾거나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번 거래는 이 기한을 앞두고 이뤄졌다.스팩은 코로나19 기간 인기를 끌며 투자자 자금을 유치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올트먼은 AI와 청정에너지가 향후 10년간 세상을 변화시킬 기술로 보고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해서는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를 통해 소량의 지분을 보유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지분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그가 2015년 투자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핵융합으로 생산한 전기를 향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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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中디디추싱…홍콩 증시 재상장 기대감
중국의 대표 차량호출 서비스인 디디추싱의 기업가치가 140억달러(약 17조9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미국 증시에서 퇴출된 가운데 거둔 성적표다. 투자자는 디디추싱이 근래에 홍콩 증시에 재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 주식이 지난 13일 종가기준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기업가치 140억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비상장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 중 기업가치가 가장 큰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상장 기업을 모두 포함해도 상위 11%에 해당하는 규모다.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퇴출된 이후에도 디디추싱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디디추싱은 정부 규제로 새로운 사용자를 모집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차량호출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유지하고 있다.디디추싱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이 심화하면서 유탄을 맞은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중국 정부의 만류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은 곧바로 당국의 사이버 보안 심사를 받았다. 이에 디디추싱은 데이터 보안 우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작년 6월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았다.디디추싱은 중국 정부로부터 작년 7월 12억달러에 달하는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디디추싱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상장 폐지 후 1년간 장외시장에서 주식가치도 20%가량 올랐다. 이 기간 미국 상장 중국 주식의 척도인 나스닥 골든 드래곤지수는 보합세이고, 홍콩 항셍지수는 8%가량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적표라는 지적이다.뉴욕증권거래소 상폐 후 많은 기관투자가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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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동' LS머트리얼즈 기업가치 고작 1900억?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의 기업가치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1946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동안 시장에서 언급되던 5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몸값’을 지지할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게 성공적 증시 입성을 위한 최대 과제란 평가가 나온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기존 주주인 LS전선과 케이스톤파트너스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각각 100억원씩 9일 납입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 지분은 LS전선이 50%, 재무적투자자(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50%를 보유하고 있다.이번 유상증자의 발행가격은 주당 3305원이다. 신주를 포함해 발행주식 수를 감안한 LS머트리얼즈의 기업가치는 1946억원으로 책정됐다.작년 4월 프리 IPO 당시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 1635억원과 비교하면 유상증자 대금 200억원을 제외한 투자 전 기업가치(1746억원)는 100억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LS머트리얼즈가 지난 2월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주관사들에게 4000억~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유상증자 때 기업가치는 상장 목표치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공모 단계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하면 최대주주 등 기존 주주는 주식을 싸게 사고 공모에선 비싸게 팔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이번 유상증자는 작년부터 준비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HAI와 알루미늄 소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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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호 상장' 이색기업 속속 등장...시장 잠재력 증명 '과제'
중소형 IPO(기업공개)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 1호' 상장사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인 유통회사 나라셀라, 탄소배출권 기업 에코아이, 민간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 등이 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에코아이와 케이웨더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나라셀라는 조만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작한다.이들은 모두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업종의 기업들이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직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업계는 2021년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 수제 맥주 제조사 제주맥주가 업계 최초로 상장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폰트 개발사 산돌, 프로토타입 제조사 모델솔루션, 펫푸드 업체 오에스피가 증시에 입성했고 올해 초엔 유아용품 기업 중 최초로 꿈비가 코스닥 상장사에 이름을 올렸다.IB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상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적자 플랫폼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는 것을 보고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IPO를 시도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 상장사가 나오면 관련 업종의 후발주자들도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IPO 시장의 저변이 확대됐다"고 말했다.다만 업계 최초 상장 기업은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는 상장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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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IPO 1호 오아시스, 수요예측 부진…공모가 내릴까
새벽배송 업체 중 기업공개(IPO) 1호로 관심을 모았던 오아시스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당초 시가총액 1조원을 목표로 했으나 시장에서는 6000억원 대로 평가했다. 공모가를 하향 조정해 상장을 강행할지, 상장을 철회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오아시스의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관 투자가들이 희망 가격(3만500~3만95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공모가 상단을 써낸 기관도 일부 있었지만, 공모가 하단의 절반 수준인 1만원 중반을 써낸 곳도 적지 않았다. 기관들 사이에서 가격차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분위기가 저조하자 시장에서는 1만8000원 대로 공모가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렇게 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당초 계획했던 9700억~1조2500억원에서 57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진다.증권가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가 대형주까지 퍼지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한다. 오아시스는 공모 규모가 1600억~2070억원으로 올해 처음 나오는 '대어급' 기업이다. 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아직은 1000억원 규모 이상을 국내 기관들이 소화하기엔 어렵다고 본다"며 "공모 규모가 수십억 원인 소형주나 공모가가 낮게 책정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가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오아시스의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때 4조원대 몸값으로 평가됐던 컬리는 현재 기업가치가 1조원 대로 쪼그라들었다. 컬리는 회원 수 1000만명, 매출 2조원 대다. 오아시스는 회원 수 130만명, 지난해 매출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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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62조→9조'…글로벌 스타트업 기업가치 '뚝'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경기 위축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의 몸값이 떨어지는 추세다. 스타트업 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시리즈A 투자를 받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1분기보다 14% 하락했다. 1분기엔 평균 7200만달러(약 1000억원)이었던 게 6200만달러(약 860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에 시리즈B단계 투자를 받은 회사들은 평균 2억4200만달러(약 3300억원)에서 2억400만달러(약 2800억원)으로 몸값이 16% 축소됐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따른 투자 위축 영향이다. 시리즈C 기업은 평균 몸값이 같은 기간 6억8000만달러에서 6억1400만달러로 10% 줄었고, 시리즈E 이상은 같은 기간 2% 하락했다. 다만 시드 투자 단계 회사들의 몸값은 평균 8%, 시리즈 D 투자는 12% 전 분기보다 불었다. CB인사이트는 스타트업들이 투자 단계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B인사이트는 "2분기 평균 기업가치가 1분기에 비해 하락했긴 하지만 전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아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시장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은 시리즈 E이상 회사들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평균 몸값이 2% 하락했다"고 했다. 벤처 투자 시장이 주춤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치를 깎아서라도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7월 65억달러(약 9조원) 가치로 8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조달한 스웨덴 BNPL업체 클라르나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에 투자받을 때 기업가치 456억달러(약 63조원)를 인정받았지만 1년만에 몸값의 85%가 깎였다. 클라르나는 당초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산정해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펀딩을 마무리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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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 반도체 IPO도 흥행 주춤, 예비 상장 기업도 '긴장'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꼽히던 반도체 관련 기업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공모주 시장도 그 여파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자산 기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올해 상장한 반도체 관련 기업 중 가장 낮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나타냈다. 7~8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44.3대 1로 집계됐다.올해 2월 비씨엔씨(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831대 1)을 시작으로 가온칩스(1847대 1), 레이저쎌(1443대 1), 넥스트칩(1623대 1), 에이치피에스피(1511대 1) 등 증시에 입성한 반도체 관련 기업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반도체 업종은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으로 꼽힌다. 정부는 물론 삼성그룹과 SK그룹 등 대기업이 육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미래 성장성 역시 유망한 업종이다. IPO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은 대표적인 간판 테마로 분류되는 이유다.다만 올해 들어 각국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반도체 수요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이에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반도체’ 지수는 14일 2697.04로 마감됐다. 지난해 말 4000선을 넘기도 했지만, 6월 30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꾸준히 우하향하는 흐름이다.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2차 전지가 증시 변동성에서 벗어나 주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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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유희열, 원금 건질까…카카오엔터 '20조 만들기' 제동 [차준호의 썬데이IB]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주요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엔터가 발행한 신주를 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막바지 협상 중인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대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다만 복수의 후보들이 약 13조~15조원까지 거론되는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두고 투자에 난색을 보이면서 투자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한 곳의 재무적투자자(FI)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카카오엔터 측이 희망하는 몸값을 낮추거나 투자금 회수방안을 투자자에 보장하지 않으면 성사가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유동성 파티의 최전선에 있던 카카오 핵심 계열사마저 투자유치에 난항을 보일만큼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지난해 말 회사의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평가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유희열·유재석 씨가 투자 원금 이상을 회수할 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카카오엔터는 "(자본확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20兆 상장" 자신하던 카카오엔터…PEF들 "몸값 과도"카카오엔터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이을 차기 IPO 주자로 주목받아온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초 음원사업과 연예기획사업을 꾸려온 카카오M(옛 로엔엔터테인먼트)과 웹툰·웹소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가 합병해 탄생했다. 설립 이후 6년간 콘텐츠 제작사 및 연예 기획사들을 잇따라 인수해 계열사 47곳을 거느리는 대형사로 성장했다.지난해에도 북미기반의 웹툰 및 웹소설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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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PEF썰전]
아주 오래 전 미국 경영대학원(MBA)의 입학허가서를 받아들고 기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별 목표 없이 하루 하루 놀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군대를 갔다 온 뒤 복학 후에 난생 처음으로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라는 목표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3년 넘게 밤낮과 주말도 없는 살인적인 격무를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 꾹 참고 열심히 일해서 인정 받으면 유학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회사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입학 허가서를 받은 후에 주위에서 "너 미국 MBA 과정에 가서 뭘 배우고 싶냐"고 물었을 때 저는 재무 분석, 그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을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었습니다. 실제로 유학 시절에 다른 과목들은 과감히 포기했어도 Corporate Finance 시간만은 열심히 챙겨 듣고 공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DCF(Discounted Cash Flow) 기법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떤 산업과 회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조사한 후에 엑셀에 데이터를 늘어놓고 회사의 미래 재무제표를 프로젝션한 뒤 각종 이론과 기법으로 NPV(순현재가치), IRR(내부수익률)을 구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걸 배우려고 비싼 돈을 내고 MBA를 오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대학원을 졸업할 무렵에 우연한 기회와 인연으로 인해 첫 직장에서 지원받은 학자금을 상환하기로 하고 당시에 한국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분야였던 글로벌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의 홍콩 지점에 입사하게 되었을때도 '선진 재무 기법'을 열심히 배워서 금융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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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전성시대의 그늘…MCN은 눈덩이 적자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기획사·소속사 역할을 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덩치가 함께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적자 규모도 동시에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다. 손실 증가 속도가 매출 확대 속도보다 오히려 더 빠르다. 새로운 혁신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이면에 출혈 경쟁의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MCN 줄줄이 수익 악화27일 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MCN 스타트업은 지난해 대부분 영업손실을 냈다. 소속 크리에이터 수 기준 1위 MCN 스타트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매출 1137억원을 거두는 동안 12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73억원)보다 66% 늘어난 것이다.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는 트레져헌터도 같은 기간 매출이 늘었지만 적자 규모는 48억원에서 61억원으로 확대됐다. 디퍼런트밀리언즈,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등 후발 주자도 지난해 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주요 MCN 중에는 레페리만 2억원가량 흑자를 냈다.겉보기엔 화려해 보이는 이들 기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불안정한 수익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튜브가 주 무대인 MCN은 영상 콘텐츠 내 구글의 광고 중개 서비스인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애드센스에서 광고 수익이 나면 이 중 45%는 구글이 갖고, 55%는 크리에이터가 갖는다. MCN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수익 중 10~30%를 배분받는다.업계 관계자는 “MCN의 비용 지출액 대비 수익 배분 비중이 낮은 데다 크리에이터 역량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매우 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해외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MCN업계의 경고음이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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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KDB산업은행·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350억 투자 유치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235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1년 반 전(8000억원)보다 2.5배 뛰었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1000억원을 투자하고 IMM인베스트먼트가 40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또 싱가포르 테마섹 산하의 벤처캐피털(VC)인 버텍스홀딩스(Vertex Holdings)도 버킷플레이스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넣기로 했다. 버텍스홀딩스가 국내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또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투자 담당인 BRV캐피털매니지먼트도 1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버킷플레이스의 기존 투자자였던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도 참여한다.이번 투자 이후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2020년 말 진행했던 투자 유치에선 약 8000억원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년 반 사이에 몸값이 2.5배가량 뛴 것이다.2013년 설립된 버킷플레이스는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이용자와 전문가들이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등록된 누적 콘텐츠는 1700만건, 월 방문자는 11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오늘의집 플랫폼에선 커머스(스토어)와 전문가 매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자체 배송도 시작했다.이번 투자에 참여한 곳들은 오늘의집이 출시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는 데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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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혜수가 '찜'한 발란, 몸값 8000억으로 뛰었다
명품 e커머스(전자 상거래) 스타트업 발란이 최대 1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온라인 명품 구매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업가치도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 e커머스 업계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발란, 반년 새 몸값 4배↑1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벤처캐피털(VC)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투자 유치 때 오버부킹이 이뤄진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도 투자자들의 열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발란에 베팅했던 기존 주주들은 대거 후속 투자를 준비 중이다. 현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10개사 이상의 재무적투자자(FI)가 발란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발란은 이번 투자 유치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발란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유니콘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두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년 새 몸값이 4배 넘게 불어났다. 명품 기업 M&A 검토발란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진품·가품을 감정하는 명품 검수 기업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고 명품이나 뷰티, 시계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2015년 설립된 발란은 유럽 명품 부티크와 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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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열풍’에…국내 폐기물 처리업 가치 3년새 280% 뛰어
국내 폐기물 처리 기업의 평균 가치가 3년 동안 4배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에 힘입어 인수 대상으로서 관심을 끈 결과다.삼정KPMG가 15일 발간한 보고서 ‘ESG 시대, 폐기물 처리업의 주인은?’에 따르면, 국내 주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2020년 기준으로 2017년 대비 280% 상승했다.폐기물 처리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해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폐기물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기존 폐기물 처리 기업이 시장 성장에 따른 과실을 얻기 쉽다. 유사한 업종을 인수해 규모를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 효과도 크다.눈길은 끌었던 거래로는 SK에코플랜트의 2020년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꼽았다. 사업 영역 다각화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단독 인수 방식으로 환경 사업에 진출한 사례다. 이전까지 기업들은 투자위험을 줄이려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PEF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길 선호했다.삼정KPMG는 최근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산업의 성장성 ▲처리 기업의 희소성 ▲수익성 개선 수단 ▲폐기물 에너지화의 기반 ▲ESG 경영을 꼽았다.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만7000톤에서 2020년 53만4000톤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 톤 이상 늘어났다. 반면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단가는 최근 5년 동안 꾸준한 증가 추세다.폐기물 산업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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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선점 경쟁 가속…유망 글로벌 기업 '뭉칫돈'
설립 8년 차인 홍콩 메타버스 스타트업 애니모카브랜즈가 글로벌 벤처투자자들로부터 58억달러(약 6조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 속에 유망한 기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3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애니모카는 최근 리버티시티펀드가 주도하는 3억59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세쿼이아캐피털, 소로스펀드, C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애니모카는 투자자들에게 주당 3.25달러로 1억1100만 주를 발행한다. 애니모카 가치는 58억달러로 평가받았으며 투자자들은 총 6.2%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애니모카는 2014년 홍콩 벤처기업가 얏시우가 라이코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재미동포 데이비드 김과 함께 설립한 게임업체다. 데이비드 김은 현재 회사를 떠났고 얏시우가 CEO를 맡고 있다.애니모카의 대표 게임은 신의 입장이 돼 세계를 창조하는 ‘샌드박스’다. 애니모카는 샌드박스의 메타버스 버전을 2019년 10월부터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첫 시험판을 선보였다. 2020년 9월에는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REVV를 출시했다. 애니모카는 또 스누피, 메이저리그, 도라에몽 등의 브랜드 사용권을 확보해 각종 게임에 활용하고 있다.애니모카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5월 5000만달러 규모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0억달러를 인정받았고, 10월에는 6500만달러를 조달하며 22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로 석 달 만에 가치가 두 배 이상 뛰었다.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58억달러에서 2030년 1조5429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10년 내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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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광 마스크팩' 지피클럽, 2000억 규모 프리IPO 추진.. 업계선 고밸류 논란
‘꿀광 마스크팩’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업체인 지피클럽이 국내 사모펀드(PEF)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한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피클럽은 국내 PEF인 PS얼라이언스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기로 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PS얼라이언스가 조성 중인 프로젝트 펀드에 또 다른 PEF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피클럽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지피클럽은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을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다. 창업자인 김정웅 대표는 원래 중국에서 게임 유통 업체로 출발했으나, 2016년 중국 현지에서 런칭한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 제품인 꿀광 마스크팩은 출시 이후 약 6억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뒤 2019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지피클럽의 성장성을 내다본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PIA가 2019년 750억원을 투자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때 지피클럽은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규모로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그러나 현재 지피클럽을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지피클럽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이다. 2019년 골드만삭스가 투자했을 때와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피클럽이 2019년 이후 사드, 코로나 여파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1조5000억원의 가치는 너무 높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업체의 성장성이 꺾이고 있는 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