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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계약서 철두철미하게"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이 던진 교훈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은 인수합병(M&A) 계약서에 혹시 모를 변수와 책임 소지, 제반 조건들을 최대한 명시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자본시장에 남겼다. 이전까진 M&A 계약 조항에 대한 이견이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침체로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피해를 보는 일이 빈번해지자 기업들의 위기의식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 M&A 계약서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들을 포함시키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교보생명 사례로 계약서를 꼼꼼하게 쓰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영향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신 회장은 회사 기업공개(IPO)가 불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양측 모두 서로에게 유리하게 계약을 해석한 대가로 6년이란 긴 세월을 분쟁으로 소모해야 했다. 풋옵션 조항에 익숙한 FI들마저 계약상 허점에 발목이 잡혔다. 2012년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2015년 9월까지 IPO에 실패하면 FI 지분을 신 회장이 사가고 그 가격은 양쪽이 1곳씩 감정평가기관을 선임해 정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한쪽이 평가기관을 선임하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가격을 정할지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 신 회장을 강제할 방안을 계약에 포함시키지 않은 게 신 회장에겐 방어 논리가 됐다. 투자 시장 침체로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외 변수로 거래가 최종 불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들 사이에 "교보생명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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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풋옵션價 어떻게 산정하나…평가 결과 따라 1兆 차이
교보생명을 둘러싼 2차 중재 판결이 투자자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유리하게 나오면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조 단위에 이르는 풋옵션 대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차 중재에선 풋옵션의 유효성은 인정을 받았지만 신 회장 측이 행사가격을 정할 의무가 없다는 주장을 펴며 절반의 승리에 그쳤다. 2차 중재에선 가격을 정하는 방식까지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정해주면서 신 회장이 더 이상 풋옵션을 이행하지 않을 방법이 없어졌다. 신 회장, 즉시 가격 산정 절차 밟아야19일 ICC가 내놓은 2차 중재안에 따르면 신 회장은 즉시 외부기관 한 곳을 지정해 풋옵션 가격을 산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날부터 공휴일을 포함 30일 내 신 회장이 ICC의 중재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일종의 벌금인 간접 강제금이 부과된다. 간접 강제금은 하루에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한다. 신 회장이 중재 불복 신청을 제기하더라도 간접 강제금이 면제되진 않는다.1차 중재판정과 달리 강제성이 부여된만큼 신 회장이 풋옵션 가격 산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행사 가격의 차이는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FI들이 제시한 풋옵션 가격인 40만9000원은 행사시점인 2018년 10월 교보생명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7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측은 "신 의장의 감정평가기관 선임 결정은 2018년 행사 당시 풋옵션 가격을 다시 산정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어피니티가 요구했던 40만9000원이 아닌 기존보다 대폭 낮아진 수준에서 풋옵션 가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신 회장이 원하는 수준은 어피니티 측이 매입한 가격인 주당 24만5000원 안팎으로 알려졌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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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CC "신창재, 교보생명 풋옵션 가격 재산정해야"
▶마켓인사이트 12월 19일 오후 3시 58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매입 가격을 정해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주식 24%를 되사줘야 한다는 국제중재 판정이 나왔다. 신 회장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주당 매입(풋옵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신 회장 측은 주요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결론 난 국제중재 판정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신 회장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가격 산정을 강제해달라는 어피니티의 청구를 인용했다. 어피니티의 풋옵션 불이행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은 기각했다. ICC는 신 회장이 30일 내 외부 자문기관 등을 통해 풋옵션 가격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ICC는 이를 어기면 하루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하는 간접 강제금을 부과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다음달 중순까지 풋옵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어피니티, IMM프라이빗에쿼티, EQT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원(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했다. 당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어피니티는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교보생명 IPO가 불발되자 어피니티는 2018년 10월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912원(총 2조1000억원)에 주식을 되사줄 것을 요구했다. 신 회장은 풋옵션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어피니티의 풋옵션 요구를 피해 왔다.ICC는 2019년 1차 판정에서 신 회장이 어피니티 등과 맺은 풋옵션 계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단 어피니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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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분쟁 승자는 로펌…소송·중재 '1000억 돈잔치'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은 로펌업계에서도 '세기의 재판'으로 통한다. 민·형사 소송과 함께 두 차례의 국제중재까지 치르느라 6년이 소요됐다. 웃는 건 로펌들이다. 양측은 소송과 변호사 비용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들이 분쟁을 겪으면서 지출한 법률 자문 비용만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법무법인 광장이 대리했다. 국제중재에선 FI 대리인단으로 글로벌 로펌인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와 법무법인 피터앤킴, 법무법인 태평양, 미국 로펌 쓰리 크라운스가 조력했고 신 회장 측엔 미국 로펌 퀸 엠마누엘이 합류했다. 양측 모두 화려한 변호인단을 꾸린 건 분쟁 전략이기도 했다. 실력 있는 대형로펌들을 먼저 선임해야 상대방의 수임 선택지가 줄기 때문이다. 앞서 FI 측이 신 회장 측에 중재비용 100%와 변호사 비용 50%를 대신 부담하라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대략적인 자문 비용이 공개된 바 있다. 국제상사위원회(ICC) 중재판정부는 지난 2021년 9월 신 회장 측에 법률·기타비용 약 200억원에 약 14억원의 중재 비용을 합친 214억원을 대신 갚으라고 판결내렸다. 그 뒤로 3년이 더 지난 만큼 비용은 몇 배로 불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중재는 변호사 자문 비용과 함께 출장 비용, 중재인의 수, 중재 절차 비용, 이행과 집행소송 비용, 증거개시 과정에서 추가되는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비용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이란 평가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담도 커진다. 통상 결과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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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창재 회장 즉각 풋옵션價 산정해야"…교보생명 2차 중재 결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사이에 벌어진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 관련 2차 국제중재재판 결론이 나왔다. 신 회장은 중재재판소 결정에 따라 즉시 외부기관으로부터 풋옵션 가격을 정해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이번 중재 판결에 따라 신 회장이 해당 대금을 갚기 위해 풋옵션 가격에 따라 직접 매입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제상업회의소(ICC)는 교보생명 FI들이 제기한 청구를 모두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ICC는 신 회장이 즉시 외부 자문기관 등을 통해 풋옵션 가격 산정에 즉각 나서야한다고 판정했다. ICC는 이를 어길 경우 하루에 20만달러에 달하는 패널티도 부과하도록 결정했다.어피니티·IMM프라이빗에쿼티·EQT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 등 FI들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원(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했다. 당시 주주 간 계약에는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되팔 수 있는 조항이 있었지만 신 회장은 계약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해왔다.앞서 ICC는 2019년 1차 판정에서 신 회장이 어피너티 등과 맺은 풋옵션 계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단 어피너티 측이 주장한 가격(주당 40만9000원) 그대로 이행할 의무는 없고, 상호 합의에 따라 재산정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를 위해선 신 회장이 별도의 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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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오너 3세' 시대…신사업 진두지휘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신중하 씨(43)가 입사 10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에 이어 교보생명까지 오너 3세가 임원에 올라 국내 주요 보험사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교보생명은 11일 신중하 그룹데이터전략팀 팀장이 인공지능(AI) 활용·고객의소리(VOC) 겸 그룹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신 상무는 디지털 혁신과 경영전략을 총괄한다. 1981년생인 그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한 뒤 2022년 5월 교보생명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그룹데이터전략팀장 등을 지냈다.교보생명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영 승계라기보다 신창재 의장의 인사 원칙에 따라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한화생명과 현대해상도 오너 3세를 경영에 전면 배치했다. 모두 1980년대생인 데다 글로벌 사업 확장, 디지털 혁신 등 신사업을 맡는 공통점이 있다. 1985년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39)은 미국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한화L&C에서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설립을 주도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정경선 현대해상 전무(38)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12월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현대해상에 입사했다. 입사 전엔 소셜벤처 지원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 사회적 가치 투자사 HGI 등을 설립하는 등 사회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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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역대급 후순위채 발행…자본성증권 찍는 보험사들
교보생명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보험업계 ‘빅3’로 꼽히는 한화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등 보험사의 자본확충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5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698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사와 주관사는 발행규모를 7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후순위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교보생명의 후순위채는 10년 만기지만 발행 후 5년 뒤에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조달 금리는 연 4.3%로 결정됐다.교보생명의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다.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AAA)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매겼다. 두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신종자본증권보다 신용도가 높게 책정돼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을 아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 후순위 발행 작업 과정에서 계열사인 교보증권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번 후순위채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교보증권은 1300억원가량을 매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교보생명이 후순위채 카드를 꺼내 들고 나선 건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폭이 커서다. K-ICS는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비롯한 자본성증권은 건전성 지표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자본으로 분류된다.교보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K-ICS 비율은 238.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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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우리금융, 롯데손보 M&A 철수 가닥...성사 '안갯속'
롯데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우리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 인수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오는 28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다.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우리금융지주와 다수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PEF)가 롯데손해보험 실사를 진행했다.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우리금융지주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기로 한 만큼 당분간 생명보험사 인수 작업에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교보생명 역시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롯데손해보험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다수의 보험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매물로 여겨지면서 매각 흥행이 기대됐던 곳이다. 그러나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관심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식었다.다른 인수 후보들도 가격을 놓고 매각 측과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2조~3조원 수준의 매각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인수 후보는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과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등을 이유로 적정 인수가격을 1조원 중반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매각 측은 이번 본입찰을 앞두고 국내 금융지주가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아도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독려한 것으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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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새 대표에 조대규 부사장
교보생명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조대규 부사장(60·사진)이 내정됐다.교보생명은 지난 5일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 부사장을 CEO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면 대표이사 사장에 최종 선임된다.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조 신임 대표는 정통 ‘교보맨’이다. 성균관대 사범대와 상명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교보생명에서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전략기획담당을 거쳐 2019년부터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았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조 대표의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신 의장은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을 담당한다. 조 대표는 보험사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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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고객 보장으로 신뢰 얻어야"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올 한 해 핵심 경영과제로 ‘혁신’을 강조했다. 생명보험 회사의 사회적 책임도 당부했다. 신 의장은 2일 신년사에서 “생명보험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혁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혁신을 통해 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혁신을 통해서만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생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 “인구 노령화 현상에 따라 생명보험 시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MZ세대와 뉴실버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생존 시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의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파트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외부 스타트업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우리 회사의 혁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신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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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안진·어피너티 대법 무죄 확정
교보생명의 풋옵션 가치를 부풀려 계산했다는 의심을 받았던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인정받았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3명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관계자 2명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심에서 밝힌 이유는 일부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2012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당시 2대 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각하기로 하자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어피너티를 끌어들였다. 교보생명 측은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로 어피너티가 투자금을 회수하도록 하는 한편, IPO가 실패하면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신 회장에게 되팔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어피너티는 해당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사들였다.이후 교보생명이 IPO에 실패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어피너티는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안진회계법인을 선임했고, 안진은 교보생명의 1주당 가치를 41만원으로 평가했다.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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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3분기 누적순익 27%↓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문에서 손실을 본 영향이 컸다.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누적 순이익이 5779억원으로 작년 동기(7872억원) 대비 26.6%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3분기만 놓고 보면 408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3분기엔 31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올해엔 적자로 돌아섰다.한화생명의 보험판매 실적은 양호했다. 올해 3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6916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신계약 CSM은 1조8559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2492억원)에 비해 48.6% 늘었다.한화생명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조56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43억원)보다 86.6%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 APE는 118% 늘어난 1조7932억원을 달성했다. 암보험, 치매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일반보장 상품 매출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하지만 3분기에 2523억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 손해를 입었다. 한화생명은 당기손익인식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 비중을 꾸준히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교보생명은 올 3분기까지 60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7023억원)에 비해 14.2% 줄어든 수치다. 3분기만 놓고 보면 3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올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보험부문에서는 328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투자부문에서 768억원의 손실을 봤다.교보생명은 3분기 1조2000억원가량의 CSM을 추가로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신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많은 보험사의 CSM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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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시장 메기' 기대했지만…디지털보험사 적자에 울상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 디지털 보험회사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출범 당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보험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일반 보험사의 디지털 규제를 풀어주는 추세인 만큼 정보기술(IT)에 일찍 투자한 이들 보험사의 영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상반기 91억1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일본 온라인 전문 생보사 라이프넷생명과 합작해 2013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보험사다. 지난해 139억원의 적자를 냈다.2019년 출범한 캐롯손보도 올 상반기 165억원 순손실을 봤다.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고 설립한 회사다. 주력 상품은 주행거리를 측정해 탄 만큼 결제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다. 캐롯손보는 2021년 650억원, 작년 785억원의 적자를 냈다.디지털 보험사는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온라인을 통해 모집해야 한다. 하지만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캐롯손보는 대면영업뿐만 아니라 전화 영업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계열사 간 모집채널을 일원화하도록 규제하고 있어서다.기존 보험사에 대한 디지털 규제는 완화되는 추세다. 최근 금융당국은 디지털 보험사를 자회사로 둔 회사도 온라인(CM)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했다. 통화로 설명하면서 온라인으로 가입을 받는 ‘하이브리드 모집’까지 허용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보험사는 역차별로 느낄 수 있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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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2500억 유상증자…종투사 인가 단계적 추진
교보증권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2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발행가액 5070원에 보통주 4930만9665주를 발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2020년 6월 20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증자도 교보생명을 상대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이뤄졌다.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조6179억원에서 1조8679억원으로 약 15.5% 증가한다.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순자본비율(NCR)도 717.1%에서 902.4%로 개선된다.교보증권은 증자 후 고수익 투자은행(IB) 사업을 확대하고 자산운용 경쟁력과 디지털 금융 기반 신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필요한 자본금(3조원)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조기 취득을 위한 최대주주 교보생명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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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교보생명 대상 2500억원 유상증자
교보증권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교보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500억원을 확충한다고 22일 공시했다.주당 발행가격 5070원에 보통주 4930만9665만주를 신규 발행했다. 할인율은 0%다. 교보증권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전액 인수한다.신주 청약일은 이달 29일, 납입일은 3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다음 달 20일이다.6월 말 기준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지분 7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증자 이후 지분율은 84.7%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이번 유상증자는 2020년 6월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한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다.교보증권은 이번 증자 목적으로 기존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조기에 획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곳을 말한다.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 기업 및 헤지펀드에 대한 직접 대출(신용공여)과 증권 대차거래, 자문, 리서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 등이 가능하다. 기업금융(IB) 업무에 한해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교보증권은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자본 규모를 늘려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겠단 목표다.이번 증자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6월 말 기준 1조6179억원에서 1조8679억원으로 약 15.5% 증가한다.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순자본비율(신 NCR)은 같은 기간 717.1%에서 902.4%로 개선된다.회사는 늘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