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9일 17:47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이언트스텝, 이달 코스닥 상장... "실감형 콘텐츠 시장 '게임 체인저' 될 것"
“실감형 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을 이끌겠습니다.”

하승봉 자이언트스텝 대표(사진)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이후의 성장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영상 시각효과(VFX) 전문 기업이다. 지금까지 약 530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구글, 네이버, NBC유니버셜과 같은 국내외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미국 시장에서 영화협회 합작 법인 ‘TPN(Trusted Partner Network)’의 보안 평가를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통과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합작해 비대면 실시간 콘서트인 ‘XR 콘서트’를 선보였다. 또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걸그룹 ‘에스파’의 가상 아바타 제작에도 참여했다.

회사가 경쟁력으로 꼽은 건 ‘실시간(리얼타임) 엔진’이다.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대화할 수 있는 가상 인간인 ‘빈센트 프로젝트’를 내놨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인간의 표정을 구현해냈고 얼굴의 솜털이나 눈동자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실시간 소통을 가능케 했다는 게 장점이다. 하 대표는 “빈센트 프로젝트로 기술을 내재화한 ‘버추얼 캐릭터 솔루션’은 새로운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용어다. 기존의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하 대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게임 ‘동물의 숲’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해 가상현실 콘텐츠 ‘호라이즌’을 내놨다”며 “앞으로 메타버스가 전 세계 트렌드가 되면서 자이언트스텝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언트스텝은 2019년 누적 매출 212억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1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수주가 일부 줄어든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회사는 메타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2023년엔 5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154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9000~1만1000원이다. 9~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5~16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