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9일 15:2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디지털치료제 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코스닥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에 나선다. 독특한 사업모델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라이프시맨틱스는 오는 11~12일 일반청약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한 소프트웨어다. 기존 의약품처럼 임상, 규제당국 허가, 처방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
라이프시맨틱스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디지털치료제 기업으로는 '1호' 사례가 된다. 회사는 성장성과 독특한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사업모델 특례' 방식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플리토, 캐리소프트, 엔비티, 와이더플래닛 등에 이어 사업모델 특례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한 다섯 번째 회사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환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 '레드필 숨튼'과 암 환자의 예후를 관리해주는 '레드필 케어'를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환자가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건강 측정기기를 활용해 치료계획을 수행하면 의료진이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환자 상태에 맞게 조정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디지털치료제의 임상을 연내 마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IMDRF) 의장국을 맡는 등 디지털치료제 관련 규제를 손질하는 데 적극적이어서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품목 분류가 신설되고 혁신의료기술평가 대상에 디지털 치료가 포함되기도 했다. IPO로 조달한 자금은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과 추가 인력 유치에 쓸 계획이다.
그밖에 비대면 진료 솔루션인 '닥터콜'과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서비스 임시 허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도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면서 서비스 대상을 내국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데이터가 핵심"이라며 "자체 개발한 데이터 플랫폼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편익을 국민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