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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보장비 내라" 외국공무원 요구 거부 못한 韓건설사 임직원 불기소

    "안전보장비 내라" 외국공무원 요구 거부 못한 韓건설사 임직원 불기소

    인도네시아 현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현대건설이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현지 군수가 ‘시위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현대건설이 직원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자금을 지급한 것으로 판단했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홍용화)는 26일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은 현대건설 임직원 2명과 법인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시공액 6774억원 규모의 치르본 발전소 사업을 수주해 2016년 3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공사가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순자야 푸르와디사스트라 치르본 군수가 민원 무마를 명분으로 현대건설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KPK)는 2018년 10월 푸르와디사스트라 군수를 뇌물수수와 매관매직 혐의로 체포했고, 현지 법원은 2019년 5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이 한국에 수사를 요청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현대건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나섰다.검찰은 현장사무소 직원들이 5억5000만원을 건넨 사실은 인정했지만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봤다. 현지 시위는 착공 직후 9개월간 이어졌고, 폭력 사태로 확산하기도 했다. 특히 푸르와디사스트라 군수가 “시위를 진압하려면 17억원 상당의 자금을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며, 현대건설은 이를 거듭 거부하다가 직원 안전을 위해 5억5000만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국제뇌물방지법상 ‘부정한 이득을 취득하려는 목적’

  • 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1조원 주문 몰려

    현대건설 회사채 수요예측…1조원 주문 몰려

    현대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AA-)은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9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2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3800억원이 참여하며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11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3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5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10bp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했고, 5년물도 600억원 모집에 1400억원이 몰리며 -10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현대건설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 미래에셋, 키움, 하나, 한국투자, KB, NH투자증권 등 7곳으로 꾸렸다. 다음달 3일 발행 예정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지지부진하던 건설주, 對美투자 소식에 반등

    최근 조정받은 건설주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가 가시화하면 건설사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2.27% 오른 6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E&A도 1.58% 상승한 2만5750원에 마감했다.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소폭 반등한 것이다. 지난 한 달간(7월 4일~8월 5일) KRX 건설지수는 2.6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2.62%) 상승률을 한참 밑돈다. 건설주가 하락하자 국내 주요 건설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200건설’과 ‘KODEX 건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각각 -2.15%, -2.77%다.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주택 수요가 줄어든 데다 지난 6월 한 달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증권가는 향후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사례가 늘면서 건설사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 미국 공장 건설에 참여한 삼성E&A,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건설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삼성E&A 목표주가를 3만3000원, 현대건설은 8만3000원으로 기존 목표치 대비 각각 6.4%, 62.7% 올려 잡았다.양지윤 기자

  • 큰손이 찜한 현대건설, 올해 세 배 급등

    현대건설 주가가 연초의 세 배 수준으로 뛰었다. 해외 원전 수출 급증과 건설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3.40% 내린 7만1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 2만5450원과 비교하면 179.37% 급등했다.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자력산업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을 재료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 7위(약 3910억원)다. 국민연금 역시 지난 2일 이 회사 주식 237만845주(2.13%)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지난해 적자를 낸 현대건설이 올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원전 모멘텀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현재 원전 시장 진출의 초입으로,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 원전 질주, 신재생은 후진…에너지株 희비 갈렸다

    원전 질주, 신재생은 후진…에너지株 희비 갈렸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전은 안정적인 인공지능(AI) 전력 공급원으로 부각된 데다 유럽의 탈원전 정책 폐기까지 이어지며 주도주로 등극하고 있는 반면 대선 테마주로 떠올랐던 신재생에너지는 미국 내 세액공제 혜택 축소로 급락세를 보였다. 세계적으로 원전의 효용성이 더욱 각광받는 추세여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원전주로 부각되는 K건설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11.43%), DL이앤씨(9.05%), GS건설(7.72%), 대우건설(5.36%) 등 주요 건설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선 이후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가 유입됐지만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국내 건설회사의 원전 시공능력이 부각된 게 주된 요인이다. 1970년대부터 고리1호기 등 대형 원전을 시공해 온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과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회사도 오래전부터 원전을 건설한 경험이 있는 데다 SMR 관련 조직 또한 앞다퉈 확대 중이다.원전 기술주의 강세도 계속됐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비에이치아이가 각각 6.27%, 5.4% 올랐다. 한전KPS(8.21%), 한전기술(5.9%), 한국전력(3.37%)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전주가 포함된 KRX 유틸리티와 건설지수는 최근 1개월간 각각 18.4%, 17.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24% 오르는 데 그쳤다.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씨에스윈드(-12.75%), 한화솔루션(-11.26%), OCI홀딩스(-3.85%) 등 주요 태양광·풍력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안이 하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

  • 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상장 기업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에 들뜬 분위기다. 반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는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종은 울상이다. ◇‘깜짝 실적’ 내놓은 조선주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상장사 중 이날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총 137곳이다. 이 중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을 포함해 73개(53.28%) 기업이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체의 35.76%인 49개 기업은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은 40개(29.19%)였다.시가총액이 큰 경기민감(시클리컬) 종목이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성적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6조5929억원)를 12.86% 뛰어넘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에도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도 유지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선업체 실적은 거의 예외 없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HD현대중공업(추정치 대비 65.09% 상회), HD한국조선해양(65.49%), 한화오션(62.4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선 최소 2027년까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적자 늪에서 벗어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 꿈틀대는 건설사 주가…금리 인하·부양책 기대

    꿈틀대는 건설사 주가…금리 인하·부양책 기대

    대형 건설회사 주가가 주택경기 회복 전망으로 반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대선 후보들의 경기 부양책 등이 영업 환경 개선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올해 들어 13.6% 상승했다. 전체 KRX 지수 중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1조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현대건설 주가가 이 기간 55.5% 급등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도 같은 기간 각각 23.8%, 24.7% 올랐다.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주식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지난달 0.52% 상승했다. 작년 9월 후 최대 상승폭이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 건설회사는 늘어난 공사비 부담을 가격에 전가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성이 낮았던 기존 착공 현장의 자리를 점차 수익성 높은 신규 착공 사업이 채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을 꼽았다.올해 하반기부터 각종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면서 건설경기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나 정부의 10조원 규모 추경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대선 후보별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들이 다양한 부동산 공약을 내놓는 과정에서 건설업종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 윤현종 서울에셋 대표 "악재 털어낸 건설·유통株, 제2 조선주 기대"

    윤현종 서울에셋 대표 "악재 털어낸 건설·유통株, 제2 조선주 기대"

    “‘빅배스(big bath·일시적 대규모 손실처리)’ 기업에 전략적으로 베팅할 때입니다.”윤현종 서울에셋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26일 인터뷰에서 “건설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악재를 털어내고 탄탄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종목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자산운용 등을 거친 그는 올해로 업력 19년 차를 맞은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다.윤 대표는 건설 업종을 “주가가 오르기 직전이던 작년의 조선주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설주가 시공 사고와 저마진 수주로 약 3년간 고전했다”며 “그동안 올려온 공사비가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있고 실제 괄목할 만한 가이던스도 제시됐다”고 말했다.작년 4분기 실적을 연초에 발표한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23년 만의 적자 전환을 알렸지만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조1828억원 흑자로 제시했다. DL이앤씨도 작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5200억원의 이익을 예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저마진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역시 이익 전망이 밝다는 분석을 내놨다.유통과 식음료 업종에도 빅배스 종목이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부실자산을 많이 정리한 이마트가 홈플러스 등 경쟁사가 휘청이는 환경에서 이익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해외 점포 실적을 따져봤을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농심 등 식음료 업종은 제품 단가 인상 및 원료 가격 하락세가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이시은 기자

  • "실적 자신감"…삼성·현대건설 CEO 자사주 매입

    "실적 자신감"…삼성·현대건설 CEO 자사주 매입

    이달 들어 국내 건설업계 선두 업체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표가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였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건설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 개선 자신감과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대표가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지난 4일 자사주 2000주를 취득했다. 매입가는 주당 11만8350원이고, 전체 매입 규모는 2억3670만원이다. 오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한 건 취임 직후인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주당 12만2500원에 총 1000주를 샀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오 대표의 자사주 보유량은 3000주가 됐다.올해 취임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도 4~5일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수가는 주당 3만100원 수준이고, 전체 매입 규모는 6020만원이다. 이 대표의 자사주 보유량은 기존 201주에서 2201주가 됐다.건설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중장기 실적 개선 및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 중 1조원가량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에서 비롯된 만큼 현대건설은 올해 턴어라운드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주택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부터 해외 신사업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물산은 수익이 급감한 대형 건설사와 달리 지난해에도 선방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

  • 건설 경기 악화에…대우건설·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도 실적 부진

    건설 경기 악화에…대우건설·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도 실적 부진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등 국내 중견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주요 대형 건설사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공사비 급등, 현장 감소 등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0조5036억원으로 2023년보다 9.8%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031억원으로 전년(6625억원) 대비 39% 줄었다. 당기순이익(2428억원)은 직전 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이 줄고, 일부 현장에 원가가 추가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같은 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3184억원, 27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3년보다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자회사인 DL건설이 일부 현장의 원가율을 조정하고 대손을 반영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두 회사 모두 올해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8조4000억원, DL이앤씨는 7조8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도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했다. 건설 현장 사고 영향으로 2023년 영업이익이 줄었던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만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특히 현대건설은 1조원 이상 영업손실을 보며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비용이 손실로 반영되면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조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330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건설 경기 침체 등이

  • 현대건설, 1.7조 손실에도 급등…트럼프 수혜주 떠오른 건설株

    현대건설, 1.7조 손실에도 급등…트럼프 수혜주 떠오른 건설株

    국내 대형 건설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2기’를 맞아 에너지 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해외 에너지 인프라 사업 경험이 많은 기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4.39% 오른 2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 급등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장중 3만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대건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약 1조7300억원 영업손실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전날 밝히며 ‘미래 사업 가치’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공사비가 급증한 기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플랜트 프로젝트 손실을 털어내면서 호황이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 사업 경쟁력이 주목받는 것이다.현대건설은 지난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설계 계약,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 개선 사업 등을 따냈다. 미국 홀텍과 소형모듈원전(SMR)도 공동 개발하며 유럽 시장에 도전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시공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차별화 포인트는 원전 분야”라며 “올해 1분기 미국 팰리세이드 노후 원전 해체 사업, 4분기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본계약 등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삼성물산과 관련해서도 증권가에선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라는 이유로 저평가돼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성장의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대형 원전, SMR, 천연가스 발전,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사업을 골고루 펼치고 있음에도 그동안 주

  • 현대건설, 23년 만에 적자전환…작년 1조2200억 영업손실 냈다

    현대건설, 23년 만에 적자전환…작년 1조2200억 영업손실 냈다

    현대건설이 공사비 인상과 자회사의 해외 프로젝트 손실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조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1년 이후 23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공사 원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고 분양시장 침체까지 겹친 데다 해외 사업장도 수익이 악화하며 건설업계의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현대건설이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나타낸 건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때 영업손실(3828억원)을 낸 후 23년 만이다.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3% 증가한 32조6944억원을 나타냈다. 순손실은 7364억원이었다. 현대건설은 “고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 기조,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릭파판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사업으로 계약금은 약 4조2000억원이다.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이들 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던 시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공사 기간 지연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사우디와 인도네시아 두 사업장에서 1조원대 손실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이날 작년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2023년보다 3.9% 증가한 2조9834억원을 기록해 대외 환경 악화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4분기 실적 부진한데 금리 동결 전망까지…건설주 주가 된서리 맞나

    4분기 실적 부진한데 금리 동결 전망까지…건설주 주가 된서리 맞나

    미국과 한국에서 잇달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에 민감한 건설주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설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도 크게 하향되면서 당분간 건설주 약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오전 HDC현대산업개발은 2.32% 하락한 1만6430원에 거래 중이다. DL이앤씨(-1.94%), GS건설(-1.37%), 대우건설(-0.96%) 등도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준금리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전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3~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0%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월 83% 대비 2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미국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한국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6000명 증가하는 등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인 까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1월 FOMC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97.4%에 달했다. 새해 대출 총량 한도가 새롭게 부여되면서 일부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최근 신한은행은 주담대 가산금리를 최대 0.1%포인트 인하했고, 우리은행도 주기형(5년) 주담대 가산금리를 0.09%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시중 대출금리도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부

  • 韓·美 원자력 협력에 원전주 '들썩'

    韓·美 원자력 협력에 원전주 '들썩'

    국내 원자력발전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한·미 원자력 분야 협력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오르비텍은 지난 10일 13.28% 급등한 2260원에 마감했다. 오르비텍은 원전 시설과 방사성 폐기물 등을 관리하는 업체다. 발전용 기자재 기업 비에이치아이(10.45%), 체코 원전 수주전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6.21%)를 비롯해 비츠로테크(6.02%), 현대건설(5.34%), 우리기술(4.73%) 등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비츠로테크는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전용 차단기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 경험이 있고 우리기술은 원전 감시제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에너지부 및 국무부는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했다. 양국이 원전 협력에 나서면서 올 3월 본계약을 앞둔 24조 규모 체코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원전 수주에 걸림돌로 여겨진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여서다. 체코 수주에 성공하면 관련 기업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일회성 요인 외에도 당분간 원전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원전은 발전 효율이 높아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전력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리쇼어링(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자국 회귀), 전기차 보급 확대 등도 발전 수요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산업 내 전방위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두산에너빌리티, HD

  • 연초 반등한 건설주, 실적부진 전망에 위태

    연초 반등한 건설주, 실적부진 전망에 위태

    연초 반등한 건설주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늘어난 해외 건설 비용과 부동산 대출 규제 때문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영향이다.8일 현대건설은 1.15% 내린 2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GS건설(-1.52%), HDC현대산업개발(-3.35%) 등도 하락 마감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주요 5개 건설회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액은 4680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추정치인 4867억원 대비 3.8%, 3개월 전 6005억원에 비해 22.06% 감소했다.현대건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 새 1344억원에서 1199억원으로 10.78% 줄었다. 현대건설의 해외 건설 사업에서 원가 상승분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싱가포르에서 인프라 건설 사업을 하는 GS건설 역시 원가 상승 우려가 나온다. 하나증권은 GS건설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437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가 컨센서스(926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국내 건설 비중이 큰 업체들도 대출 규제 강화 영향이 이어져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 계약 건수는 작년 7월 9216건에서 9월 3148건, 11월 3296건, 12월 1963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되면서 대출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