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시크 이후 글로벌 머니, 中창업판으로 대이동" [KIW 2025]
"딥시크 등장 이후 해외 투자 자금이 중국 첨단 기술기업에 집중되고 있습니다."자오웨이 신민광원증권 연구원(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 출시 이후 중국 창업판지수는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을 웃돌았다"며 "중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단계"라고 말했다. 창업판은 중국 벤처기업 상장 전용 시장이다.올해 미국발 관세전쟁이 되레 중국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상반기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자오 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수출은 대부분 저부가가치 소비재·제조업이 중심"이라며 "올해 상반기 미국 외 지역에서 자동차와 스마트폰과 같은 고부가가치 수출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미국발 상호관세는 중국에게 수출 타격으로 작용하기보다 오히려 미국 외 국가들의 대중 무역이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봤다는 주장이다.중국 주식 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자오 연구원은 "최근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국내 자금 역시 중국 정부 차원의 '반내권'(反內卷) 정책 이후 주식시장으로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최근 떠오른 반내권 정책은 '제 살 깎아먹기' 식의 '내권(안으로 말려 들어간다)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특히 전기차와 태양광, 철강 등에 대해 공급과잉을 중
-
주류업계, 내수 부진에 해외 개척 사활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 주류 소비가 줄어들면서 주류업체 실적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대형 주류업체는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매출 6466억원, 영업이익 645억원을 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소주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까이 급감했다. 외식 경기 불황 속에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며 소주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소주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5%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2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1891억원, 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5%, 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주와 맥주 매출은 3.6%, 31.2% 줄었다.주류업계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은 내수 침체로 전반적인 주류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371kL로 전년보다 2.6% 줄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를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한 영향도 있다.주류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과일소주를 곁들여 마시는 SNS 콘텐츠를 공개했다. 하이트진로는 ‘자몽에 이슬’을 비롯한 과일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내년에는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준공한다.롯데칠성도 미국, 유럽 시장에서 ‘순하리’ 등 과일소주 판매망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분기 롯데칠성의 주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하헌형 기자
-
해외서 질주한 코웨이, 최대 실적
코웨이가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얼음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고 해외 사업에서도 선전한 결과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427억원으로 1년 전 동기보다 14.9% 늘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조4338억원,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454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역대 최대치다.국내외 가릴 것 없이 두 자릿수 실적 개선폭을 보였다. 2분기 국내 매출은 7303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국내 렌털 계정은 736만 개로 전 분기 대비 16만 개 늘었다.해외 사업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코웨이 해외 법인 매출은 4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다.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9% 증가한 355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은 같은 기간 1.0% 늘어난 581억원, 태국 법인은 49.5% 증가한 4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황정환 기자
-
해외 큰손, 고배당주 사고 건설주 팔았다
해외 기관투자가가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고배당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업황이 부진한 건설주와 올해 급등한 화장품·패션주 등은 덜어내는 모습이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드리서치컴퍼니는 에스원 주식 2만4975주를 사들였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중인 에스원 지분율은 5.28%로 기존보다 0.06%포인트 늘어났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호실적과 주주 환원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주가가 30.57% 급등했다. 작년 배당성향은 52%로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이다. 이달 증권사 세 곳(흥국·유안타·LS증권)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국내 ‘큰손’ 국민연금도 에스원 지분 6.33%를 확보하고 있다.모건스탠리는 지난 2일 미스토홀딩스(5.07%)를 5%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휠라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지주사 미스토홀딩스의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은 82.5%, 주주환원율은 201.2%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부터 3년간 최대 5000억원 규모 주주 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소비 회복 및 내수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실적도 증가세를 나타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올해 주가가 두세 배씩 큰 폭으로 뛴 에이피알(해외 투자자 지분율 5.76%→5.11%)과 HD현대마린엔진(5.0%→3.82%), 선진(8.21%→4.88%) 등의 지분율은 축소됐다. 블랙록은 지난 5월 GS건설(5.02%→3.94%) 주식 92만5693주를 처분했다. 건설 업황이 부진하자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델리티도 지난 16일 한섬 주식 21만2580주(0.94%)를 팔았다. 2월엔 지분율이 9.28%에 달했으나 5, 6월 꾸준히 주식을 매도해 이달 4.93%까지 떨어졌다.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
中 부양책·CATL 홍콩증시 입성…'중학개미'는 웃는다
올 들어 홍콩증시 상승세가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연초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인 딥시크 등장으로 인한 기술주 훈풍에 이어 정부의 경기 부양책, ‘애국 투자’ 열기까지 더해지며 투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미·중 관세협상 성공 소식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기업공개(IPO)까지 임박해 당분간 홍콩과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홍콩 증시로 몰리는 투자금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홍콩항셍지수는 올 들어 16.43% 급등했다. 홍콩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 중심인 홍콩H지수 역시 같은 기간 16.25% 뛰었다. 글로벌 주요 26개국 가운데 러시아(RTSI지수·24.02%)와 독일(DAX지수·19.38%), 이탈리아(FTSE MIB지수·18.93%), 멕시코(IPC지수·17.11%)에 이어 각각 5, 6위에 올랐다. 한국 코스피지수(9.48%)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1.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37% 하락했다.최근 홍콩증시 투자심리는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1월 딥시크 등장 이후 기술주 랠리가 이어진 데다 중국 당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췄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더 많은 돈을 대출이나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시장에 1조위안(약 193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지난달 2일 미국이 고강도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현지에서 불고 있는 ‘애국 주식 투자’ 열기도 증시에 활력을 주고 있다. 현지 금융데이터 제
-
中, 명절에도 술 안마시나…맥주株 '비실'
중국 맥주 기업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맥주 소비국이지만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충칭맥주는 지난 27일 55.24위안에 거래를 마친 뒤 설 연휴 휴장(1월 28일~2월 4일)에 들어갔다. 이 회사 주가는 실적 부진 탓에 한 달간 약 1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칭다오맥주는 12.83%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화룬맥주(6.37%)와 버드와이저APAC(3.37%) 등도 내림세였다. 덴마크 맥주업체 칼스버그가 최대주주(지분 60%)인 충칭맥주 실적은 하향세다. 작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1% 감소한 42억위안, 모기업 귀속 순이익도 10.10% 줄어든 4억3100만위안에 불과했다.칭다오맥주 3분기 매출은 88억9100만위안, 모기업 귀속 순이익은 13억48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8%, 9.03% 줄었다. 버드와이저APAC의 매출, 순이익 역시 각각 10.12%, 31.82% 감소했다.3분기는 전통적인 맥주 성수기로 꼽히지만 중국 내 판매량이 14.2% 줄어든 게 타격을 줬다. 원자재 수입 부담 등으로 맥주 생산량 역시 줄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맥주 생산량은 3521만3000kL(킬로리터)로 전년 동기 대비 0.6% 위축됐다.조아라 기자
-
미국 증시 주간거래 서비스, 올해 안에 재개 어려울 듯
국내 증권사들이 제공하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서비스가 올해 재개되지 못할 전망이다.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증권사 간 공방이 길어지면서다.증권사들은 블루오션을 통해 한국 낮시간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며 투자자 매도 주문이 몰리자, 블루오션이 당일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거래를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같은 조처로 9만여 개 계좌에서 6300억원에 달하는 대금 거래가 취소됐다. 금융투자협회는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블루오션의 장애 대처가 적법했는지 묻는 공문을 보냈다.투자자들이 주식을 제때 팔지 못해 손실을 본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자 증권사와 블루오션 간 책임 소재 공방이 시작됐다.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블루오션 측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블루오션은 적법한 대응을 다 했다며 추가 조처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FINRA의 회신, 블루오션과의 추가 논의 시간 등을 감안하면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 일정은 연말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이시은 기자
-
은행, 동남아서도 '이자 장사'만…해외실적 비중 10년 새 반토막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성과는 낙제점이란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중심의 ‘판박이 소매금융 전략’에 치중한 은행들의 글로벌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은행권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이익 비중 ‘반토막’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 실적 비중은 4.8%에 그쳤다. 6조9838억원에 달하는 전체 순이익 중에서 해외 순이익은 3379억원에 불과했다. 10년 전보다 오히려 국내 의존도가 심해졌다. 2014년 해외에 진출한 국내 10개 은행이 해외 점포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를 기록했다.올 들어선 해외 실적이 한층 악화했다. 4대 은행의 상반기 해외 순이익은 3379억원으로 작년보다 38.1% 줄었다. 4대 은행 중 작년보다 이익이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 한 곳뿐이다. 우리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32.6% 줄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778억원에서 701억원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적자 전환(-1228억원)했다.해외 진출 성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이자이익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 기반한 손쉬운 ‘이자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전체 이익(33조2000억원)에서 이자이익(29조8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9.8%에 달했다. 88.6%이던 작년 상반기보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은행이 100원을 벌면 90원 가까이가 이자 부
-
'우물 안' K은행…해외실적 40% 줄었다
‘이자 장사’ ‘내수용’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 국내 은행의 해외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정부의 오락가락 ‘관치 금리’ 덕에 늘어난 이자이익에 기댄 사이 해외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내수 의존도가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소매금융에 편중된 해외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무역, 인프라 등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337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5456억원)에 비해 38.1% 줄었다. 진출 국가의 기준금리가 올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 금융당국의 몽니도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이후 4대 은행이 해외 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만 25건이다.외환위기 이후 20여 년간 ‘K은행’의 글로벌화를 외쳤지만 해외 점포 수는 되레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현지법인·지점·사무소)는 2022년 207개에서 지난해 202개로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해외 점포 수(257개)에도 못 미친다.내수 의존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은행의 해외 사업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미국 등 선진국 은행은 해외 비율이 30%를 웃돈다. 국내 은행을 향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9조4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코
-
김윤주 대표 "무역·인프라 같은 특화 금융 키워야"
‘금융권에선 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는가.’ 국내 은행들이 수십 년째 받아온 지적이다. 혁신과 도전 없이 내수 시장 ‘나눠 먹기’에 안주하고 있는 은행들을 질타하는 말이다.이에 대해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금융 부문 대표 컨설턴트(사진)가 내린 진단은 명료했다. 김 컨설턴트는 20일 기자와 만나 “은행들이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투자에 나서려는 각오가 부족하다”고 잘라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이나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어느 정도 적자를 보더라도 버텨내고, 긴 안목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김 컨설턴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 3곳과 증권사 2곳, 카드사 2곳에 경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김 컨설턴트는 국내 은행들이 혁신은 뒷전인 채 ‘모방 게임’에 매몰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지주나 은행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6배 수준으로 미국 일본의 1.0배보다 훨씬 낮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의 혁신 및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트래블카드가 좀 된다고 하자 너도나도 포장만 바꿔 비슷한 상품을 베껴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는 게 대표적인 모방 게임 사례”라고 지적했다.은행들이 투자와 전략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컨설턴트는 “수십 년간 이익을 줄이면서라도 지속해서 투자하겠다는 각오와 일관된 전략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글로벌 은행들이 특정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컨설턴트
-
올 들어 힘 못쓰는 엔터주…JYP·하이브 실적도 먹구름
국내 엔터테인먼트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음반 수출은 물론 콘서트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엔터주 약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8일 코스닥시장에서 0.7% 하락한 3만53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3만465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도 장중 한때 18만700원으로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도 고꾸라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 등 4개 주요 연예기획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 합산액은 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합산액인 1747억원 대비 19.2% 감소했다.업체별로 보면 와이지엔터는 한 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50억원에서 69억원으로 54%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엔터주 대장주인 하이브는 당초 예상치보다 17.7% 줄어든 75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엠(-9.16%)과 JYP엔터(-19.52%)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낮아졌다.증권가에서는 엔터주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주요 아티스트의 부재, 중국 내수경기 부진 등을 꼽고 있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는 간판 아티스트인 BTS와 블랙핑크가 각각 병역과 계약 문제로 사실상 활동 공백 상태다. 중국 판매량 비중이 높았던 에스엠은 중국 내수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주가 하락에도 엔터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배태웅 기자
-
BTS·블랙핑크 공백 '후폭풍'…고꾸라진 주가에 개미들 '비명'
국내 엔터주들의 2분기 실적 눈높이가 잇달아 낮아지고 있다. 작년 크게 늘어났던 해외 음반 수출은 물론 콘서트 실적도 올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18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0.7% 하락한 3만5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3만465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도 장중 한때 18만7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하이브는 이날 1.37% 오른 18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엔터주들은 올 상반기부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최근 한 달(6월18~7월18일) 사이 7.45% 빠졌고 와이지엔터(-12.62%), 에스엠(-9.96%)도 약세였다. 유일하게 JYP엔터만 1.75% 소폭 올랐다. 엔터주들의 2분기 예상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주가도 고꾸라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4개 주요 연예기획사 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 합산액은 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합산액인 1747억원 대비 19.2%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한 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50억원에서 69억원으로 54%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엔터주 대장주인 하이브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같은 기간 17.7% 줄어 75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엠(-9.16%), JYP(-19.52%)도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주요 아티스트의 부재,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을 꼽고 있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는 간판 아티스트인 BTS와 블랙핑크가 각각 병역과 계약 문제로 사실상 활동 공백인 상태다. 중국 판매량 비중이 높았던 에스엠은 중국 내수
-
AI 타고 날아오르는 신재생에너지株…"해외 매출·유틸리티 2가지 꼭 보고 투자해야"
"신재생에너지주가 인공지능(AI) 전력 수요로 지금 뜨겁다지만 모든 종목이 다 오르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일부는 시장 대비 부진합니다. 수혜주를 보려면 북미·유럽 지역 매출과 유틸리티 분야 매출이 많이 나는지를 잘 보면 됩니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사진)은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에게 신재생에너지 종목을 고르는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지만 오른 이유를 알아야 '옥석'을 가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팀장이 운용하는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국내 상장된 주요 신재생에너지 관련 ETF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7.15%였다. 다른 국내 신재생 ETF들도 준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HANARO 글로벌신재생에너지MSCI(합성)'는 3개월 간 10.69%,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같은 기간 14.27%의 수익률을 올렸다. 김 팀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상승하는 배경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를 들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운용하기 위한 전력공급 설비 수요, 태양광, 전력저장장치(ESS) 등이 한꺼번에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전력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전력설비 구축에 6개월~1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화력발전은 3년, 원자력발전은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빠른 구축을 위해 태양광 발전과 ESS, 수소연료전지 등을 조합한 형태가 가장 많이 쓰인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틸리티 태양광
-
'어닝서프라이즈' 났는데…증권가, 현대건설 목표가 하향 왜?
현대건설이 1분기 예상을 웃돈 '깜짝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최근 해외 건설 프로젝트들이 연기 또는 축소 논의가 나오고 있어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햐향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대비 7000원 내린 4만8000원을, 신한투자증권은 3000원 내린 4만3000원이다. 현대건설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1분기 영업이익이 250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였던 2012억원보다 24.7% 늘어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의 1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해외 건설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라아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최근 사파니아 유전 확장 건설의 공사 입찰을 잠정 연기했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육상 인프라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사가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현대건설이 수주를 노리던 파푸아뉴기니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건설 프로젝트도 최근 입찰이 내년 초로 연기됐다. 이 사업은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지역에 연간 생산량 560만t 규모 LNG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이 참여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 프로젝트'도 최근 공사 축소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잇달아 투자에 실패하면서 공사 규모를 축소하
-
“미래에셋·하나·메리츠 등 6곳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1조 넘어”
해외 부동산 부실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의 신용도를 흔들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지적이 나왔다.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인식이 이뤄지면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에서 “지난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련 손실 부담은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나신평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총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형태별로는 부동산펀드 및 리츠·지분투자 형태가 8조7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지역 익스포저가 각각 6조6000억원, 5조4000억원에 달했다.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나신평의 지적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8조3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4조6000억원 규모에 대해서는 손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0%가량인 1조8000억원어치를 지난해 9월 말 기준 평가손실로 인식한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약 3조6000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 NH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대신증권 등 6개사로 확인됐다. 나신평은 “지난해 잠정 연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증권의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