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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동차 랠리 올 것…현대차·기아, 최선호"
모건스탠리가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타이어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업종 상장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 관세 정책의 가시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기업의 전략적인 대응을 더 중요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앞으로 주가 흐름은 실적보다 미국 내 생산 확대나 가격 조정 등 대응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모건스탠리는 최선호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꼽았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기존 주당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12.5%, 기아는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2% 각각 높여 잡았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 확대 등 관세 방어 전략을 감안할 때 경쟁사 대비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두 종목 모두 (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현대모비스 주가도 모듈 부문의 마진 개선 가능성과 신규 고객 확보 기대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33만원에서 36만원으로 9.1% 상향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주당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12.5% 올려 잡았다.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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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예상밖 동반 성장'…타이어 3사, 나란히 반등
타이어 업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자동차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올 1분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여준 덕이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7.17% 올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12.35%, 금호타이어는 12.68% 상승했다.국내 타이어 3사는 올 1분기 뚜렷한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1조2062억원으로 창사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매출 771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찍었다. 증권가에선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한국타이어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고가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을 떠받쳤다. 휠 직경 18인치 이상인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늘었다. 고인치 타이어는 주로 SUV에 쓰인다. SUV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었다는 게 타이어업계의 설명이다.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10~15% 비싸다. 전기차 타이어 판매도 증가했다. 전기차 타이어 가격은 일반 타이어보다 20~30% 높고, 교체 주기도 평균 2~3년으로 짧은 편이다. 올 1분기 기준 교체용(RE) 타이어 매출은 금호타이어가 12.6%, 넥센타이어가 4.0% 불어났다.주가 발목을 잡던 수출용 타이어 운임과 원자재 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해 5월 3000을 넘었으나 지난달 말엔 1341로 내렸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올랐던 천연고무 가격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앞으로의 수익성을 좌우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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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ESS·로봇 정조준…타이어 넘어 배터리에도 Hankook 새길 것"
한국타이어의 뿌리는 효성그룹이다. 창업자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1985년 큰아들 고 조석래 회장에게는 화학이 주력인 효성을, 둘째 아들 조양래 회장에겐 한국타이어를 넘겼다. 그때만 해도 한국타이어는 자그마한 자동차 부품 회사 중 하나일 뿐이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해(413만 대)의 3% 수준인 12만 대(1980년 기준)에 불과하던 데다 기술 장벽 탓에 수출은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다.조양래 회장이 잡은 한국타이어의 ‘생존전략’은 수출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기술부터 끌어올려야 했다. 그렇게 곳간에 있는 돈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한국타이어는 BMW 포르쉐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 등에 모두 납품하는 세계 7위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바통을 이어받은 조현범 회장은 타이어 하나에 만족하지 않았다. 배터리,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더니 올 들어 세계 2위 열관리 시스템 한온시스템도 품었다. 이 덕분에 10조원(공정자산 기준)이던 ‘몸집’이 단숨에 27조원으로 불었다. 재계에선 한국앤컴퍼니그룹 덩치가 올해 처음 효성그룹(지난해 16조원)을 앞설 뿐 아니라 ‘30대 그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박종호 한국앤컴퍼니 사장은 조 회장을 도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사장을 18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만났다. 박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그룹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 양대 축으로박 사장은 거시적 안목과 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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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말라"…공직경력 12년 '재무통' CEO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61)은 일반적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첫 직장은 공직이었다. 대학(서울대 경제학과)을 졸업한 바로 그해(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재정경제부 등에서 12년 동안 일했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것도 공직에 있을 때다.잘나가는 공무원이던 그가 ‘변신’에 나선 것은 1999년이다. “21세기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이끄는 시대가 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LG전자가 그가 택한 첫 기업이다. 금융기획팀장(수석부장)으로 합류한 박 사장은 단번에 실력을 인정받아 2001년 ‘최연소 임원’(IR 및 인수합병 담당 상무)이 됐다.박 사장은 2011년 두 번째 변신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전무)으로 명함을 바꾼 것. 재무전문가인 그는 이듬해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한국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한국타이어에서 인사, 인프라 운영, 구매 등을 책임지며 CEO로서의 역량을 하나하나 다져나갔다.박 사장은 재무통이지만 임직원에게 ‘무조건 비용 절감’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필요하다면 얼마든 돈을 써도 된다”고 했다.이런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 덕분에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임원들과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미팅을 매일 아침 할 정도다. 박 사장은 “임원들과 편하게 만나는 아침 미팅 때 여러 소식을 듣고 아이디어도 얻는다”며 “소통이 잘되는 기업이 앞으로 죽죽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한국앤컴퍼니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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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온시스템, 3년 안에 경영 정상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1월 인수를 완료한 한온시스템의 경영 정상화를 3년 내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수익이 줄고 연구 인력이 탈출하던 한온시스템의 잘못된 관행을 분석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4일 조 회장이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 테크노플렉스에서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 이수일 한온시스템 부회장, 안종선·이상훈 한국타이어 대표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한온시스템 경영 전략 회의’를 열었다고 발표했다.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온시스템의 과거 오류, 잘못된 관행을 정확히 분석하고 개선해 앞으로 3년간 어떻게 혁신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당장 지금부터 모든 구성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적극적인 혁신을 실행하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 정상화 목표 시점을 처음 명확히 제시했다.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0조129억원을 올려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지만 3344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로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회사들의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달러 강세에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등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 작년 4분기엔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요인도 발생했다.조 회장은 한온시스템 경영 개선 방향으로 △혁신 경영 습관과 마인드셋 장착 △산업·시장 이해 강화 △지속가능 R&D 방안 제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언급했다. 그는 “당장의 이익을 많이 잡으려는 기존 회계 방식을 청산하고 기업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한온시스템은 세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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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한온시스템, 첫 조직개편… 완성차 브랜드별 대응 강화 방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뒤 처음으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완성차 본사가 있는 지역을 아태, 중국, 미국, 유럽 등 4개로 나눠 지역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한 것이 골자다. 그룹 책임자로는 박정호 한온시스템 사장 등 한국타이어 출신이 대거 배치됐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인사로 재무구조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인수한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부품 기업인 한온시스템의 조직 구조를 개편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아태, 중국, 미국, 유럽 등 4개 지역에 대한 비즈니스 그룹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각 그룹에는 그동안 글로벌 헤드쿼터가 갖고 있던 영업과 제품기획, 생산, 품질관리, 구매, 재무 등 기능들이 이관된다. 지역별로 제각각인 시장 상황에 보다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조치다. 각 그룹에는 그룹장 자리가 신설된다. 그룹장 대부분은 한국타이어 출신이다. 현대차그룹 및 아태 비즈니스 그룹은 박정호 한온시스템 사장이 그룹장을 맡는다. 박 사장은 한국타이어에서 미주 마케팅담당과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 등을 맡았다.유럽과 중국 비즈니스 그룹에는 각각 서정호 부사장과 박정수 전무가 임명됐다. 서 부사장은 한국앤컴퍼니에서 미래전략실장을 맡는 등 신사업 개발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박 전무는 한국타이어 중국본부에서 전략기획담당, 유통담당 등 핵심 직책을 역임한 ‘중국 모빌리티 시장 전문가’다. 미주 비즈니스 그룹은 기존 한온시스템 글로벌 세일즈 그룹을 담당하던 브라이언 트루도 부사장이 담당한다. 한온시스템은 각 그룹장에게 실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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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타·윤관, '최윤범 우군'서 이탈…고려아연 지분 전량 매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신의 우군이라고 주장하던 백기사 군단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전량을 매각한 데 이어 최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 대표 측과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지분을 팔고 나갔다. '유상증자 폭탄' 사태 이후로 최 회장의 최측근 주주들마저 최 회장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주식 15만5110주(지분율 기준 0.7%)를 전량 매각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도 보유 중이던 지분 약 0.1%를 모두 팔았다. 그간 한국타이어는 최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됐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동병상련인 최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조 회장은 최 회장을 돕는 대신 시세 차익을 얻는 방안을 택했다. 고려아연 지분 매수와 매각 시점을 고려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약 60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각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윤 대표는 BRV캐피탈이 가지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 0.5%와 투자전문회사인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을 통해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지분 약 0.2%를 모두 매각했다. 윤 대표의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도 고려아연 지분 약 8000주를 팔았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 대표는 최 회장과 경기초등학교 동창이다.앞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한 게 확인된 한국투자증권(0.8%)과 이번에 확인된 한국앤컴퍼니그룹(0.7%)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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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 고려아연 '단타'로 나흘 만에 8억 벌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자회사 한국프리시전웍스가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고려아연을 장내에서 사고 팔아 나흘 만에 약 8억원을 벌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에 맞서 지분 매입 경쟁을 하는 와중에 일어난 거래인 만큼 그간 최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됐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진짜' 우군이 맞느냐는 얘기가 나온다.한국프리시전웍스는 고려아연 주식 1만주를 지난 17일 매수해 21일 전량 매각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입 가격은 약 79억8000만원, 매각 가격은 약 87억9000만원이다. 나흘 만에 약 1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투자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각했다고 밝혔다.한국프리시전웍스의 모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고려아연 지분 0.7%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최 회장과 절친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그간 최 회장의 우호 주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한국프리시전웍스가 지분을 사들여 최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는 대신 이를 매각해 단기 차익을 내는 거래를 하자 업계에선 둘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수익에 초점을 맞춘다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도 있다. 최 회장 측 우호 세력에 균열이 일어나면 경영권 방어는 더욱 어려워진다.한국프리시전웍스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분 50.1%를 보유하고,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전 고문이 20%의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회사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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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인수가 낮춰…한국타이어 6000억 '유증'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 인수가격을 낮추는 대신 유상증자 규모를 6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온시스템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주도해 약 10년간 인수를 준비한 열관리 솔루션 분야 선두 기업이다.한국앤컴퍼니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한온시스템 인수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25%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기로 했던 기존 계약을 지분 23%, 주당 1만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품는 데 드는 비용은 1조7330억원에서 1조8000억원가량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도 50.53%에서 54.77%로 높아진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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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매듭 더뎌지는 한온시스템 M&A…막판까지 '진통'
글로벌 2위 차량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합병(M&A)이 막판까지 삐걱거리고 있다. 이번주 체결이 예정된 본계약도 무기한 보류됐다.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견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해각서(MOU) 발표 이후 주가·실적이 나빠진 영향도 작용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주식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발채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이달 초까지 10주간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를 계기로 한국타이어 측이 가격 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한온시스템 M&A는 MOU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5월 7일 52주 신고가(6800원)를 찍었다가 25일 36.32% 떨어진 4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타이어가 한앤코에 지급할 구주(주당 1만250원)보다 2배를 웃도는 가격이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한앤코가 보유한 지분 50.3% 중 25%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2.2%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5605원이었다. 이번 거래를 마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내리막을 걷고 있는 실적도 M&A의 변수로 꼽힌다. 한온시스템은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떨어진 757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재무지표 흐름도 좋지 않다. 한온시스템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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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1.7조에 인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 2014년 첫 투자 이후 10년 만에 경영권을 온전히 사들이기로 했다. 자동차 열관리시스템 제조사를 품고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회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은 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 지분(50.5%)의 절반(25%)을 한국타이어에 1조3679억원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는 이날 ‘한온시스템 투자양해각서(MOU)’도 맺었다.한국타이어는 조만간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65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에서 발행되는 신주 12.2%를 추가로 취득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1조800억원을 투자해 한온시스템 지분 19.5%를 확보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분 23%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한국타이어는 연말까지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타이어가 소속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자산총액은 현재보다 50% 증가해 약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처음으로 진입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타이어와 배터리 등에 이어 자동차 열관리시스템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부품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자동차산업을 넘어 차세대 기술에 기반한 사업을 확대해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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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다린 한국타이어…M&A로 미래차 '트리플 액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기업인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건 전기차 시대의 본격 개화에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전기차용 고부가가치 타이어가 안정 궤도에 오른 데다 ‘아트라스’라는 브랜드로 배터리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온시스템을 품으면 전기차 기술 세 가지를 보유하게 된다는 의미다.한때 8조원대에 달한 한온시스템의 몸값이 한결 가벼워진 데다 기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퇴로’를 찾고 있었다는 점도 이번 거래가 성사된 배경으로 꼽힌다. ○10년 공들인 M&A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건 2014년이다. 당시 마케팅본부장(사장)이었던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한온시스템이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한온시스템 지분 19.5%를 1조800억원에 사들였다. 전기차의 안정성을 위해선 열관리가 필수다.조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생소한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기술과 회사 경영 방식을 습득하기 위해 임원과 직원을 이듬해인 2015년 파견했고, 3년 주기로 이들을 교체하며 시장을 파악했다. 이번에 1조7330억원을 추가 투자해 한온시스템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다목적 포석을 염두에 둔 행보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로선 고객사에 ‘토털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온시스템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역동적 미래 성장을 본격화하는 추진력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한국타이어가 갖춘 공급망을 통해 한온시스템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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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푸는 타이어株…1분기 깜짝실적 예감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주가가 반등에 나섰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 1주일(4월 2~9일)간 6.56% 상승했다. 이 기간 한국타이어(3.13%), 금호타이어(1.54%)도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웃돌았다.타이어 3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안팎에 불과하지만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종목들에 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주주환원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때문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되면서 그동안 눌려 있던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에 힘을 보탰다. 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 판매가격 인상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 15.5%, 금호타이어 13.2%, 넥센타이어 9.8%로 추정됐다. 각 사 모두 전년 동기(한국타이어·9.1%, 금호타이어·5.5%, 넥센타이어·2.5%)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기대처럼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신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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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자진 철회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스스로 철회했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타이어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삭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회사는 “후보자(조 회장)가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를 사임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법적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 그해 11월 보석으로 석방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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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혹' 뗐다…타이어社 올해도 질주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가 미국의 고율 반덤핑 관세 부담을 덜게 됐다. 수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된 데다 3사 합계 2000억원가량의 관세 환급금까지 더해져 올해 타이어 업체 질주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히는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이 지난해 20%에 달할 정도로 증가일로에 있다는 점도 호재다.美 타이어 반덤핑 관세율 20%P 인하5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 승용차·경트럭 타이어에 부과한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낮춘다고 관보에 게시했다. △한국타이어(27.05%→6.3%) △금호타이어(21.74%→5.4%) △넥센타이어(14.72%→ 4.2%) 등이다. 상무부는 “한국타이어 등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은 국내 타이어 업체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대한타이어협회와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승용차·경트럭 타이어 10억7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어치를 미국 등 북미에 판매했다. 전체 수출 물량의 30%가량이다.하지만 2021년 6월부터 적용된 고율 관세에 발목이 잡혀왔다. 미국철강노조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수입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며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관세 족쇄’에서 벗어나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은 해외 경쟁사와 비슷한 조건에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품질로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며 “납품 단가를 10%가량 낮출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관세 환급금도 ‘보너스’로 받게 됐다. 한국타이어만 1000억원가량을 돌려받을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