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구조조정…직원 823명 전환배치·희망퇴직

    대형 화재로 대전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직원 823명에 대한 전환 배치 및 명예퇴직 방안을 수립했다. 휴업 중인 직원 546명을 국내외 다른 공장으로 보내고, 남는 인력에 대해선 희망 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전날 대전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 방안을 설명했다. 대전공장은 지난달 12일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한 달 넘게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화재로 2공장이 전소됐고, 1공장마저 생산을 멈췄다. 대전공장 직원들은 기본급의 70%를 받으며 휴업 중이다.한국타이어는 사실상 대전 2공장 재건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인력 재배치 방안을 짰다. 전체 대상은 823명이다. 이 가운데 546명은 국내외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대전 1공장 213명, 충남 금산공장 265명, 미국 테네시 및 헝가리 공장 68명 등이다. 대전 2공장의 올해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 인력은 58명이다. 총 823명 중 전환 배치 546명, 정년퇴직 58명을 빼고도 219명이 남는다. 회사가 명예퇴직까지 시행하는 이유다. 이 회사는 근속 10년 이상 생산직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한국타이어는 전환 배치를 완료한 뒤 대전 1공장 가동률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2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일부 옮겨 최대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공장은 화재 전 하루 4만 개, 연 19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해왔다. 금산공장(연 2100만 개)과 함께 국내 생산의 절반을 맡았다.아직 화재 관련 손실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올 1분기 실적에는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 檢, 공정위 고발 없어도 공격적 수사…대기업 '사법리스크' 초비상

    檢, 공정위 고발 없어도 공격적 수사…대기업 '사법리스크' 초비상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가 고발요청권을 적극 활용해 기업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닌 횡령 배임 등의 경제범죄 수사 전선도 넓히고 있다. 공정거래조사부의 수사영역 확장에 기업들은 사법 리스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고발요청권 활용해 선제적 수사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국내 가구업체 10여 곳의 담합 혐의에 대한 막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이들 기업이 신축 아파트에 빌트인 형태로 들어갈 ‘특판가구’ 납품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최소 1조3000억원대 담합을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해왔다. 지난 2월 수도권 일대 9개 기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시작으로 그 기업의 전·현직 임원들도 줄줄이 소환했다. 최양하 전 한샘 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검찰은 공정위의 고발이 없는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다. 조만간 수사 결과를 토대로 공정위에 고발 요청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는 전속고발권을 가진 공정위가 고발해야 검찰이 수사와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검찰총장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할 경우엔 좀 더 능동적인 수사가 가능해진다. 고발 요청이 들어오면 공정위가 의무적으로 응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검찰총장 외에도 감사원장, 조달청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고발요청권을 가지고 있다.검찰은 한국타이어그룹 수사에도 고발요청권 행사를 적극 활용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

  • 檢,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 기소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27일 구속기소했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조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이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MKT가 131억원의 이득을 얻게 하고, 그만큼 한국타이어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조 회장은 회사 재산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개인 비위를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별다른 담보 없이 MKT 자금 50억원을 빌려준 혐의다. 2017~2022년 법인 명의로 구입하거나 빌린 ‘페라리 488 피스타’ 등 고급 수입차 다섯 대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법인 소속 운전기사를 부인의 전속 수행기사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주거지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직원들에게 법인 차량 두 대를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지시했다고 한다.검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20~2021년 자신의 주거지 이사비 1200만원, 가구비 2억6000만원을 회사 자금으로 대납하기도 했다. 2017~2022년 한국타이어 법인카드 네 장을 개인 채무 상환을 이유로 지인이 사용하도록 하는 한편 가족 해외여행 등 경비, 개인 물품 구입 등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5억8000만원을 사적 유용한 혐의도 적용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 법인만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 "호실적 이어 간다"…한국타이어 쾌속 질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3일 한국타이어 주가는 9.73% 상승한 3만6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한국타이어는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600억원, 21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9%, 140.2%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3.0%, 10.9% 웃돌았다. 4분기 판매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증권업계는 올해도 한국타이어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료비와 물류비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지난달에도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DB금융투자는 타이어의 주요 원료인 석유와 천연고무 가격 하락으로 올해 한국타이어의 투입 원가는 전년 대비 약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0일 기준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29.75로 작년 1월 고점(5109.6)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쉐린 등 글로벌 상위 경쟁사들이 지난해 12월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국타이어도 지난달 제품 가격을 올렸다.심성미 기자

  • 민노총 '5개월 게릴라 파업'에…한국타이어, 공장 폐쇄 검토

    민주노총 한국타이어지회의 게릴라성 파업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한국타이어가 대전과 충남 금산공장의 직장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에 일부 생산분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강성노조의 명분 없는 파업이 국내 제조업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회사의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동조합’에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파업으로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아 휴업과 직장 폐쇄를 검토했다”며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금산공장 생산분 일부를 중국 공장으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직장 폐쇄 카드’를 일단 접은 상황이지만, 민주노총 소속 1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회사 측이 언제든 다시 직장 폐쇄를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다.회사는 내년 생산계획에 대해서도 “현재 주문량으로는 ‘풀가동’이 필요하지만 파업으로 조업이 불가능할 경우 감산할 수 있다”며 국내 생산 위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전·금산공장은 한국타이어의 ‘유이한’ 국내 생산 기반이다. 각각 연간 2000만 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전체 생산량(1억200만 개)의 40% 수준이다. 두 공장에선 6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대전·충남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한국타이어는 민주노총 한국타이어지회(1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2노조의 복수노조를 두고 있다. 2노조와는 지난 10월 기본급 5%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반면 민주

  • 판 커진 고려아연 지분 경쟁…한국타이어도 가세

    INVESTOR

    판 커진 고려아연 지분 경쟁…한국타이어도 가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조선내화 등이 줄줄이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로 분류되는 업체들이다. 고려아연 지배력을 둘러싼 최윤범 부회장 일가(우호 주주 지분 등 합계 28.68%)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31.39%)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에 고려아연 주식 11만540주(지분 0.56%)를 550억원에 매입했다. 고려아연 지분 0.22%를 보유한 한국타이어는 이번 매입으로 보유 지분이 0.78%로 불었다. 내화물(벽돌) 업체인 조선내화도 3분기에 고려아연 지분 3만9000주(0.20%)를 210억원에 사들였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와 조선내화 오너 일가는 최윤범 부회장과 친밀한 관계로 우호 주주로 분류된다”고 입을 모았다.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자사주 지분 6.02%를 LG화학(지분 1.97%)과 세계 2위 원자재 거래기업인 트라피구라(1.55%), ㈜한화(1.2%), 한국투자증권(0.80%)에 매각하기도 했다. 모두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한 최 부회장 측 우호 주주로 분류된다.올 8월에는 한화H2(5.00%)와 한화임팩트(1.88%)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88%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최 부회장이 추진하는 수소·에너지 사업을 같이 추진하고 있다. 최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막역한 사이로 전해진다. 두 그룹은 사업과 인맥으로 얽힌 동맹이자 우호 주주 관계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우호 주주 지분(13.88%)에 최 부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14.80%)을 합치면 28.68%에 달한다.최 부회장 측이 지분을 규합하는 한편 장형진 회장 측도 지분 매입에 들어갔다.

  • 판커지는 고려아연 지분전쟁…한국타이어·조선내화도 참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INVESTOR

    판커지는 고려아연 지분전쟁…한국타이어·조선내화도 참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려아연 지배력을 둘러싼 두 가문의 대립이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일가가 공동 경영하는 고려아연 지분 매입에 여러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양측의 지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 주식을 확보한 LG화학과 세계 2위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선내화 등이 최 부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로 거론된다. 장 회장도 개인회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어 더 지분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회장 측 28.6% VS 장 회장 측 31.39%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7~9월)에 고려아연 주식 11만540주(지분 0.56%)를 550억원에 매입했다. 2021년 4월 고려아연 주식 4만4570주(0.22%)를 400억원에 사들인 한국타이어는 이번 매입으로 보유 지분이 0.78%로 늘었다.내화물(벽돌) 업체인 조선내화도 지난 3분기에 고려아연 지분 3만9000주(0.21%)를 210억원에 사들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와 조선내화 오너일가가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과 친밀한 관계"라며 "최 부회장의 우호 주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 부회장 측 지분은 이외에도 더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한화그룹 LG화학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한국투자증권 등과 자사주 지분 6.02%를 이들 업체와 맞교환·매각 거래를 진행했다. LG화학(1.97%) 한화(1.2%) 트라피구라(매각 지분 1.55%) 모건스탠리(0.50%) 한국투자증권(0.80%) 등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에는 한화H2와 한화임팩트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고려아연 지분 6.88% 확보하기도

  • 계열사 제품 비싸게 산 한국타이어 檢 고발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계열사가 제조한 제품을 타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사 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한국타이어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공정위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간 MKT(현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경쟁사보다 15%가량 높은 가격에 타이어 몰드(타이어의 패턴·디자인·로고 등을 구현하는 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MKT는 한국타이어에 타이어 몰드를 장기간 납품해온 업체다. 2011년 10월 한국타이어그룹에 편입됐다. 부당 지원에 따른 이익은 한국타이어 총수(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일가에게로 흘러 들어갔다. MKT는 2016~2017년 조 명예회장 아들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게 65억원, 조현식 한국타이어 고문에게 43억원 등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김소현 기자

  • 타이어 실적 희비…'美 증설' 한국타이어 독주

    타이어 실적 희비…'美 증설' 한국타이어 독주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희비를 가른 건 해외 생산능력이다. 소비처와 가까운 곳에 생산기지를 갖추지 못하면 물류비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8일 타이어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해 연간 약 4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226억원, 올 1·2분기 각각 429억원, 23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2019년만 해도 20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넥센타이어의 가장 큰 부진 원인으로는 국내 공장 생산 집중도가 꼽힌다. 생산량의 90%를 한국·중국 등 아시아에서 배에 실어 보내는 구조가 부담이 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유럽 35%, 북미 25%, 중동 15% 등 비(非)아시아 지역이 75%다. 아시아 밖 유일한 생산기지인 체코공장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생산 비중은 10% 수준에 그친다.해외 생산 비중이 이미 65% 이상인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시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미국 테네시 공장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 한국타이어는 물류난에도 헝가리와 테네시 등 공장을 통해 제품 운반 동선을 최소화한 데 힘입어 지난해 6422억원, 올 상반기 3013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 공장 증설에 나섰지만 비교적 열악한 재무 상황 때문에 증설 규모는 제한적이다. 현재 연 400만 개인 생산능력은 증설 후 450만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생산 비중은 49% 정도로 절반을 밑돌고 있다. 대신 금호타이어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빈즈엉성 공장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550만 개→1200만 개)으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

  • INVESTOR

    한국타이어, 美 공장 증설에 2.1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미국 테네시주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북미에서 타이어 수요가 증가해 생산 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한국타이어는 29일 이사회에서 테네시공장 증설에 15억75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테네시공장은 현재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 550만 개(연간)를 생산하고 있다.한국타이어는 이번 증설로 연간 타이어 1200만 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증설된 설비는 2024년 4분기부터 가동되며, 2026년 1분기까지 증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차(트럭 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도 미국 내에서 처음 갖추게 된다.한국타이어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은 유럽(31%)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지 완성차업체 등의 납품 요청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증설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국내 생산 타이어에 27%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급격히 늘어난 운반비로 인해 올해 실적에 타격을 입은 점도 감안한 선택이다.IRA로 인해 전기차용 타이어 납품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결정이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 생산라인에서 함께 제조할 수 있다. 타이어 원자재인 고무 등의 배합 비율만 달리하면 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지 자동차업체 요청에 따라 전기차용 타이어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 가격전가력의 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7%대 급등

    STOCK

    가격전가력의 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7%대 급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가격전가력을 앞세워 불리한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2차전지와 자동차 산업이 인플레이션으로 늘어난 원가 부담을 판가 인상을 통해 극복한 것과 유사하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용이 정점을 통과했음을 고려할 때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3일 오후 2시 25분 기준 한국타이어 주가는 전일 대비 7.58%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분기 잠정 매출액은 2조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올랐다.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8% 상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7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했으나 컨센서스를 12%가량 웃돌았다.가격결정력으로 불리한 시장 환경을 극복한 게 배경으로 꼽힌다. 고무를 비롯한 원자재값 급등, 전방 업체들의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 중국의 지역 봉쇄 등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녹록치 않은 시장환경과 마주했다.그러나 공식 판매 가격을 인상하고 고가 타이어 판매 비중을 늘린 덕분에 매출액 및 영업이익 선방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판매량은 9%이상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평균판매가격(ASP)는 17.6%가량 상승했다”며 “매출 원가율도 빠르게 안정화됐다”고 했다.실적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물류비용 및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이 완화되고, 중국 봉쇄 해제에 따른 전방 업체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김 연구원은 “한번 올라간 판매가격은 느린 속도로 내려온다

  • M&A

    [단독]한국타이어, 캐나다 프리사이슬리社 인수

    한국타이어그룹이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에이스에쿼티(에이스PE)로부터 캐나다 초소형 정밀기계 (MEMS) 설계 업체인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프리사이슬리)를 인수했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및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공동으로 에이스PE가 보유한 프리사이슬리 지분 57.1%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으로 총 2045억원이 투입됐다. 한국앤컴퍼니가 1227억원을 투입해 지분 36.7%를 보유하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나머지 20.4%를 확보한다. 전체 지분(100%) 기준 기업가치는 약 3억달러(3570억원)로 평가됐다. 거래 종결 후에도 에이스PE는 지분 28%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을 예정이다.지난해 8월 에이스PE 가 인수한 프리사이슬리는 △5G 통신 △자율주행 솔루션 △의료영상장비 △ 메타버스 (AR/VR) △항공우주 등 핵심 부품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광학 MEMS 설계 업체(팹리스)다. 제품 특성상 고도의 정밀도·내구성 검증이 필요해 전세계적으로 극소수의 업체만이 상용화·양산에 성공한 기술로 알려졌다. 특히 프리사이슬리가 올해 초 상용화에 성공한 자율주행차의 라이다 (LiDAR) 센서용 MEMS는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IT, 5G, 반도체, 2차전지, 소프트웨어 등 하이테크 기업들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 기반의 PEF 운용사다. 작년 7월 국내 PEF 중 최초로 나스닥에 스팩(ACE Convergence, ACEV) 상장한 데 이어 최근 AI 소프트웨어 기반 전자회로기판 (PCB) 설계 업체인 템포오토메이션 (Tempo Automation) 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테스나를 매각하는 등

  • [단독] '10조 대어' 한온시스템 매각 시동

    ▶마켓인사이트 3월 19일 오후 4시30분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한온시스템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조원 이상의 가격이 예상되는 초대형 거래여서 M&A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한온시스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2014년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에서 인수한 지 7년여 만이다.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열관리)를 제조하는 회사다. 국내 시장 점유율 45%(2019년 기준)로 1위이며 글로벌 공조시장에서도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약 3160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M&A 전문가들은 한앤컴퍼니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최소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으로 차량용 열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PEF와 차량용 전장사업에 관심이 많은 국내 일부 대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LG그룹·한국타이어 등 인수전 뛰어드나폭스바겐·테슬라도 후보군 거론한앤컴퍼니는 2018년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 사업부문을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해 한온시스템에 합치는 등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높였다. 인수 이후 1조5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등 친환경 기술 개발도 중시했다. 최근엔 전체 매출 중 친환경 분야 매출을 40% 이상 확보하고, 친환경차 연구 인력

  • 한국타이어, 극동유화 2대주주 됐다

    ≪이 기사는 03월16일(21: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극동유화 지분 11.68%를 획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극동유화는 극동정유(현 현대오일뱅크)의 창업자인 장홍선 회장 일가가 거느린 화학회사다.한국타이어는 16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LK파트너스로부터 현물 분배방식으로 극동유화 지분 11.68%를 넘겨받았다고 공시했다. LK파트너스가 투자자들의 원리금 회수를 위해 펀드(케이씨지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담긴 투자자산을 직접 배분한 것이다. LK파트너스는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펀드 출자자들에게 보유 중인 극동유화 지분 14.60%를 모두 배분했다. 이 PEF 운용사는 2018년 초 해당 펀드를 통해 극동유화 주식을 사들였다.금융투자업계에선 한국타이어가 시간을 두고 극동유화 주식을 처분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극동유화 주가흐름이 장기간 지지부진해 펀드 투자를 통해선 별다른 재미를 못 봤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극동유화 지분 가치는 지난 16일 주가(4645원) 기준으로 약 189억원으로, 이 회사가 2018년 초 케이씨지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한 금액(190억원)보다 적다. 한국타이어의 지분 획득 소식이 알려지면서 극동유화는 16일 29.93% 급등했음에도 한국타이어 보유 지분가치는 여전히 투자원금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극동유화는 1979년 설립된 화학회사로 윤활유와 액화석유가스(LPG), 아스팔트 등을 제조하고 있다. 장홍선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27.66%를 들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228억원,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7%, 14.9%씩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 [마켓인사이트] 신사업 진출하는 한국타이어…자동차 경주장 운영에 '눈독

    [마켓인사이트] 신사업 진출하는 한국타이어…자동차 경주장 운영에 '눈독

     ≪이 기사는 04월02일(09: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자동차 경주장 운영업에 진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도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황이 쉽게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사업 확충과 함께 알짜배기 부동산 활용도 적극 고민하고 있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주행 체험 시설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정관에 자동차 경주장 및 주행 체험장 운영 등 스포츠 서비스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내년 상반기 충남 태안에 완공되는 타이어 성능 시험장을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올 상반기 서울시에 있던 본점을 경기도 성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역삼동 본사는 리모델링을 거쳐 임대 수익을 내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부산 영도 물류센터 부지 등 유휴 자산도 매각할 계획이다.한국타이어가 속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은 국내 법인 23곳과 해외 법인 56곳을 거느리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매출 기준 국내 1위 타이어 제조 업체다.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봐도 7위다.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신차용 타이어 부문은 현대·기아자동차와 폭스바겐을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최근 완성차 판매 부진에 따른 타이어 수요 위축으로 인해 한국타이어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이후 자동차 산업의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으로 신차용 타이어 판매가 급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