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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HD현대重 실적 질주…2차전지는 아직"

    "한화오션·HD현대重 실적 질주…2차전지는 아직"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는 점에서다. 2차전지와 화학 업종의 2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조선 업종은 호조를 이어갔을 것이란 게 증권가 추정이다. ◇ “2분기 우등생은 조선주”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10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59조3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증권가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3개월 새 0.61% 감소했다.특히 조선 업종이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 회사 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보다 65.5% 급증했다. HD현대중공업(50.40%), HD현대미포(48.8%), HD한국조선해양(47.60%) 등 다른 조선 업체의 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늘어났다. 미국이 조선업과 해군 재건에 속도를 높이며 선박 발주가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증권가 실적 추정치가 3개월 사이 가장 많이 뛴 종목은 단연 이마트(162.3%)다. 이마트는 2분기에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할 게 확실시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최근 대량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카카오페이(148.5%) 역시 2분기 흑자전환(53억원)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수익성 높은 금융사업부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한화솔루션의 이익 추정치는 3개월 만에 93.5% 늘어났다. 주택용 태양광 사업이 빛을 발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1158억원에 달했을 것이란 게 증권가 추산이다.

  • 자산 75조원 中 조선사 등장…긴장하는 韓

    자산 75조원 中 조선사 등장…긴장하는 韓

    세계 최대 조선 기업인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 산하의 중국 1·2위 조선사가 합병한다. 6일 증권일보에 따르면 CSSC 산하 중국선박공업주식유한회사(중국선박)가 중국선박중공주식유한회사(중국중공)를 흡수합병하는 안이 상하이증권거래소 인수합병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합병 회사의 자산 규모는 4000억위안(약 75조원)으로 국내 최대인 HD현대중공업(20조원)을 압도한다. 수주량과 매출, 영업이익도 모두 세계 1위가 된다. 합병과 관련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과 법적 절차만이 남았다. 중국선박·중국중공 합병안 통과…단숨에 세계 시장 3분의1 차지자산 20조 HD현대중공업 압도중국의 1·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주식유한회사(중국선박)와 중국선박중공주식유한회사(중국중공)의 합병 논의가 시작된 건 2019년이다. 중국 조선사 간의 과열된 수주 경쟁이 ‘조선 굴기’의 걸림돌이 된다는 위기의식에서다. 대규모 상선에 특화한 중국선박과 방위산업 분야에 집중된 중국중공 간 기술적·조직 문화적 체질 차이가 해소되지 않고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도 이어지자 5년간 합병 논의는 지지부진했다.하지만 지난 5일 중국선박이 중국중공을 흡수합병하는 안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심사를 통과하면서 글로벌 조선업계의 ‘공룡 기업’ 탄생이 확정됐다. 글로벌 선박 시장의 ‘피크아웃’ 논란이 일자 합병을 미룰 수 없다고 계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이 비교우위가 있는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사업 재편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룡 조선사 탄생 임박중국선박 산하엔 장난조선

  • 전문가 "과열 아니다…美 관세협상 잘 풀리면 대형 수출주 탄력"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앞으로 다양한 주도주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상무)은 20일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3000피’(코스피지수 3000)가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간 다른 국가 증시가 오른 것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흐름에서 회복한 수준”이라고 했다.1년 안에 4000선 돌파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통상 13배”라며 “이를 적용하면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 안엔 4000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주식투자운용본부장(CIO)도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과 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인 3300선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추가 상승을 위한 조건으로는 새 정부의 증시 관련 정책과 미국과의 성공적인 관세 협상 등을 꼽았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이 풀린 장세에서 상법 개정을 비롯한 정책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시장 기대를 충족할 만큼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나오면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등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도 품목 관세가 유지될지, 완화될지 등에 따라 이익 전망치가 크게 달라진다”며 “관세 협상이 잘 풀린다면 지수가 더 오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단기 상승 이후

  • 가격·품질 다 잡은 레드테크…韓 투톱 산업, 이미 中이 삼켰다

    가격·품질 다 잡은 레드테크…韓 투톱 산업, 이미 中이 삼켰다

    20년 넘게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치킨게임’이 끝난 것은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2013년이다. 그 뒤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가 세계 D램 시장을 나눠 먹었다. 주도권을 쥔 나라는 단연 한국이었다. 2015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81.5%에 달했다.하지만 10년이 흐른 올 1분기 점유율은 75.9%로 축소됐다. 마이크론이 잘해서가 아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란 ‘다크호스’가 나와서다. 업계에선 올해 CXMT의 점유율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제조업의 마지막 보루인 D램마저 중국에 턱밑까지 추격당했는데 다른 산업이 온전할 리 있겠느냐”는 푸념이 업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 중소형 OLED 시장 40%, 中에 넘어가1일 옴디아, SNE리서치 등 국내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8대 주력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 수출(6383억달러)의 63%(4005억달러)를 차지한 8대 산업이 무너지면 성장률 하락은 피할 수 없다.중국의 사정권에 든 업종에는 수출 1위 반도체(작년 1419억달러)와 2위 자동차(933억달러)도 포함됐다. CXMT는 범용 D램을 넘어 고부가가치 메모리인 DDR5와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3) 양산 채비도 마쳤다. 이미 기술적으로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 2월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첨단 패키징을 제외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 반도체,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 등에서 중국에 밀렸다.중국 1, 2위 완성차업체인 비야디(BYD·427만 대)와 지리그룹(334만 대)의 지난해 판매량을 합치면 세계 3위인 현대자동

  • 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상장 기업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에 들뜬 분위기다. 반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는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종은 울상이다. ◇‘깜짝 실적’ 내놓은 조선주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상장사 중 이날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총 137곳이다. 이 중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을 포함해 73개(53.28%) 기업이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체의 35.76%인 49개 기업은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은 40개(29.19%)였다.시가총액이 큰 경기민감(시클리컬) 종목이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성적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6조5929억원)를 12.86% 뛰어넘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에도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도 유지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선업체 실적은 거의 예외 없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HD현대중공업(추정치 대비 65.09% 상회), HD한국조선해양(65.49%), 한화오션(62.4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선 최소 2027년까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적자 늪에서 벗어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 '트럼프 공포' 비켜간 조선·방산 웃었다

    '트럼프 공포' 비켜간 조선·방산 웃었다

    미국이 시작한 ‘관세전쟁’에도 나홀로 웃는 업종이 있다. 조선업이다. 그동안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이 고객사에 인도되며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데다 미국 정부가 하루가 멀다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다.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에 영업이익 8592억원을 올렸다고 24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602억원)보다 5.3배 늘었다. 2019년 6월 현대중공업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에 매출 2조4943억원(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과 영업이익 1231억원(58.0% 증가)을 거뒀다고 이날 공시했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하는 한화오션은 매출 3조782억원, 영업이익 1592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조선 3사의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을 골라 수주한 결과다. 조선사 수주 물량은 보통 2~3년 뒤 실적에 반영된다. 2020년 기준 척당 1억8600만달러(약 2600억원)이던 대형 LNG 운반선은 지난해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로 뛰었다. 국내 조선업계가 확보한 LNG 운반선 수주량은 276척에 달한다. 미국이 최근 중국 선박과 선사에 거액의 입항수수료를 물리기로 한 것도 호재다. 선주들이 불확실성을 피해 중국 대신 한국 조선사로 주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방위산업 기업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분기에 매출 4조7995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6배, 영업이익은 13.4배 늘어난 수치다. 현대로템도 올해 1분기 매출 1조2725억원, 영업이익 1971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시장에선 파악하고 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447억원)보

  • 美, 중국산 배로 들여온 수입품에 사실상 관세…韓해운사 '반사이익'

    美, 중국산 배로 들여온 수입품에 사실상 관세…韓해운사 '반사이익'

    컨테이너 해상 운송 시장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7월 5일 3733.8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달 11일엔 1394.68로 9개월여 만에 60% 넘게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산 선박 입항료 부과가 확정됐다. ‘보릿고개’를 우려해온 국내 조선·해운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산 배로 미국에 입항하는 해운사의 비용이 10% 이상 늘어나는데, 한국 해운사는 중국산 선박 비중이 극히 작아서다. 조선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우려한 해운사들이 중국 조선사 대신 일감을 맡기면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中 초대형 컨선 수수료 41억원18일 영국 해양정보업체인 로이드리스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3위 해운사인 CMA CGM(프랑스)의 중국산 선박 비중은 41%에 달한다. 1위인 MSC(스위스·24%)는 물론 2위 머스크(덴마크·20%), 5위 하파그로이드(독일·21%)도 20%를 넘는다. 중국 선사인 4위 코스코는 자국산 선박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 소속 해운사 선박이라도 중국에서 선박을 건조했다면 10월 14일부터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0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미국에 한 번 입항하는 데만 288만달러(약 41억원)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통상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은 한 도시만 가는 게 아니라 두세 곳에 접안하는데, 이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배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사실상 관세를 부과하는 효과”라며 “이번 조

  • 조선 '맑음' 항공 '흐림'…美·中 관세 전쟁에 엇갈린 희비

    조선 '맑음' 항공 '흐림'…美·中 관세 전쟁에 엇갈린 희비

    미·중 관세 전쟁으로 조선주와 항공주 간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조선주는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반면 항공주는 고환율에 고관세 부담까지 더해져 울상이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카본(41.95%), 세진중공업(31%), HD현대마린엔진(27.92%), HD현대미포(25.33%) 등 주요 조선주 주가가 급등했다. 조선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TIGER 조선TOP10’(17.48%), ‘SOL 조선TOP3플러스’(16.43%),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5.07%) 등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2.20%)를 크게 웃돌았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해양 패권 확대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작년 11월 당선된 이후 한국의 조선업 역량을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이달 8일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을 강조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운사들 선박에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 신호다. 친환경 선박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서다.반면 항공주는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항공 운임 하락과 여객 수요 감소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화물 사업부 실적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8.43%), 에어부산(-5.53%), 제주항공(-5.20%), 아시아나항공(-4.02%) 등의 이달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율을 최고 145%로 상향한 데 이어 800달러 미만 상품 면세 조치를 폐지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최근 들어 달러당 1400원을 훌쩍 넘은

  • 호재 겹친 韓 조선업 미국 군함 수요 이어 LNG선 주문도 폭발

    호재 겹친 韓 조선업 미국 군함 수요 이어 LNG선 주문도 폭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은 국내 조선업체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군 군함 수리·건조 수요 때문만은 아니다. ‘화석연료 회귀’ 정책에 따라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수요도 밀려들 가능성이 높아서다.국내 조선업체는 2030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산 천연가스를 실어 나르기 위한 LNG 운반선 신규 수요가 180척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한화로 60조원 규모다. 각국이 미국과 캐나다산 셰일가스 수입을 늘리려면 LNG 운반선부터 확보해야 한다. 세계 각국은 미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산 셰일오일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산 셰일오일이 중동산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다.신규 LNG 운반선 건조 물량은 대부분 국내 조선업체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업체가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발주 대상에서 배제될 확률이 높고, 일본은 건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한국이 ‘싹쓸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변수는 생산 능력이다. 독(dock·선박건조장)이 꽉 찼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9년까지 LNG 운반선을 넘겨받기를 원하지만, 독 사정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북미 LNG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면 LNG 운반선 시장은 완벽한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 HD한국조선, SMR 추진 컨테이너선 만든다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해운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선박과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을 투입한다. 벙커C유나 액화천연가스(LNG) 대신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SMR 추진 선박은 연료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꿈의 선박’으로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EB)로 확보한 6000억원 가운데 2000억~3000억원가량을 SMR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SMR 추진 선박은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쓰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보다 효율이 높다. 연료 탱크가 필요 없는 만큼 화물을 더 넣을 수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에 연간 1000억~1600억원을 투입하는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하나를 개발하는 데 3000억원을 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조선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2030년까지 선박용 SMR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SMR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미국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입한 것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다.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는 2028년까지 개발을 끝내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에서 원자력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해양 부유식 원자력 발전선(FNPP)도 개발하고 있다.김형규 기자

  • 美 조선업 '부활' 선언…中선박엔 입항 수수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상선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한 첫 의회 연설에서 “백악관에 새로운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고, 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세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해양산업 지배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행정명령 초안에 따르면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 미국에 입항하거나 미 항만에서 중국산 크레인을 사용하면 수수료를 부과한다.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해운과 조선업체를 제재하는 이유는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안보 우려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함정, 상선 건조 능력은 중국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미국 항만에 입항하는 중국 해운사 선박당 100만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지난달 공고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오는 24일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관련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었는데, 행정명령으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내 해운사들은 미주 장거리 노선에 한국산 선박을 쓰고 아시아 근해 노선에 중국산 선박을 활용하고 있는데, 유럽과 중국 해운사는 미주 노선에도 중국산 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정명령이 떨어지면 HMM, 팬

  • 이번엔 韓 콕 찍은 트럼프…"관세, 美의 4배"

    이번엔 韓 콕 찍은 트럼프…"관세, 美의 4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을 콕 집어 “대미 평균 관세가 미국의 네 배”라며 “우리가 군사적으로, 또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거론해 “불공정하다”고 하면서 한국도 관세전쟁의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이용한 국가로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캐나다를 언급한 뒤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국가가 우리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불공정 무역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들었다. 그러면서 “우방도 적국도 이렇게 하고 있다”며 “4월 2일 상호관세를 개시하겠다”고 했다.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부분 상품을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는데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관세 부과 의지를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수조달러씩 투자할 것”이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440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서 조현동 주미대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통해 사업 동참을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가 아직 확답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확정적으로 말한 것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대해선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 협력이 기대되는 조선업에는 “백악관에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고 이 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

  • K조선사,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에 '분통'

    정부가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강판)에 고율(27.9~38%)의 덤핑방지관세 예비 판정을 내리자 국내 조선업계가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배값의 20~3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오르면, 한국 선박 가격도 덩달아 올라 중국 조선사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가격 갈등이 반덤핑 조치로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통해 후판 관세율이 너무 높아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에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대형 조선사는 중국산 후판을 20~30% 정도 쓰고, 중형 조선사는 50% 안팎으로 비중이 더 높다. 조선사들은 수입한 원자재로 제조한 제품을 수출하면 관세를 면제해주는 ‘보세공장 제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절반 이상을 사용하는 국산 후판 가격이 중국산 후판을 따라 상승해 전체적인 비용이 늘어난다. 특히 조선 기자재 업체는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없어 관세만큼 부담이 커진다.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갈등’은 2021년부터 본격화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철강 수요가 급증하자 철강사들은 2020년 11월 t당 68만원이던 후판 가격을 2021년 6월 t당 130만원으로 올렸다. 당시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과 물류비 인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었고, 조선사는 “이제 막 선박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조선업황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반발했다.조선사와 철강사는 지난해 하반기 납품한 후판 공급가격 협상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말 타결됐어야 정상이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중국산 후판 관세율이 높게

  • 1% 고수 픽은 리가켐바이오…기술이전 확대로 성장 기대

    1% 고수 픽은 리가켐바이오…기술이전 확대로 성장 기대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이 지난주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리가켐바이오로 나타났다. 기술이전을 통한 계약금 수령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리가켐바이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7% 증가하며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8억원으로 2019년 첫 흑자 달성 이후 5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LCB84’ 기술이전 당시 받은 계약금과 지난해 10월 오노약품과의 패키지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 등이 매출에 반영된 영향이다.박세진 리가켐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는 “올해도 다수의 파트너사와 논의 중인 신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전을 통한 계약금 수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업 종목에 투자하는 고수도 늘었다. 지난주 순매수 2위와 4위에는 각각 한화엔진과 HD현대미포, 6위에는 효성중공업이 이름을 올렸다.양현주 기자

  • 2차전지 빠지자…존재감 커지는 조선·방산

    2차전지 빠지자…존재감 커지는 조선·방산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사이 ‘몸값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익 격차가 만든 우량주로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편입 종목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74.72%를 기록했다. 작년 1월 말(73.33%) 대비 1.39%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98개 종목의 시총 비중은 같은 기간 51.25%에서 55.86%로 더 크게 상승했다.HD현대중공업(172.57%), 한화오션(160.64%), HD한국조선해양(104.41%) 등 조선주 시총이 지난 1년 새 많이 불어났다. 딥시크 파동에 증시가 휘청인 이날도 이들 주가는 0.88~3.1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력 의사를 내비친 뒤 연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기간 방산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0.76%), LIG넥스원(115.51%), 현대로템(108.82%)도 시총 증가율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수혜와 재래식 무기의 수출 확대가 실적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주주 환원을 확대한 대형주 존재감도 커졌다. 현대글로비스(70.84%), KB금융(58.01%)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내놨다. 배당 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총주주 환원율이 40%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기를 못 펴고 있다. 이날 코스닥150 편입 종목들의 시총 비중은 7.92%였다. 전년 동기(7.47%) 대비 0.45%포인트 높아졌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