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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도 제쳤다…재계 시총 5위 올라선 HD현대 [이슈+]
HD현대그룹 주가가 올해 쾌속 항해를 하고 있다. 그룹 내 9개 상장사 시가총액이 지난달 초 5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지난 26일엔 포스코그룹을 제치고 재계 5위로 올라섰다. 그룹 주축인 조선업의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전력 부문과 건설기계, 친환경 분야 등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덕분이다.3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계열사 전체 시총(26일 종가 기준)은 64조267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28조730억원이었던 시총은 1년7개월 만에 128.9% 상승했다. 시총 기준 재계 5위였던 포스코그룹(60조6103억원)도 이날 처음으로 제쳤다. 7위인 한화그룹과는 격차를 23조2708억원으로 벌렸다.HD현대그룹의 주가 고공 행진은 조선 계열사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이다.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중간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매출 6조6155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영업이익은 428.7%나 뛰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2667억원)보다 1097억원 많았다. 깜짝 실적은 고부가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난 데다 선가 자체가 높아진 덕분이다. 조선업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클라크슨리서치의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2일 187.78를 기록했다. 조선업 호황의 절정기이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올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친환경 선박 수주도 전체 144척 중 50척을 훌쩍 넘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 업체가 높은 가격에 친환경 선박을 수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3년 전 저가에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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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 깨진 코스피…외국인·기관 '엇갈린 베팅'
국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900 목전까지 갔던 코스피지수가 힘없이 2700선으로 고꾸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1주일 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한국 증시에서 빼갔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무너지는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조선·방산주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와 바이오, 2차전지주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의 판세에 따라 수혜 업종이 수시로 바뀌는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반도체 팔고 조선·방산주로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6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3.65% 하락했다. 장중 2896까지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1주일 만에 2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33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산업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한 데 이어 미·중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영향이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거래금액 9140억원), 삼성전자(4780억원) 등 반도체 주도주를 팔아치우며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섰다.반면 조선·방산산업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중공업(1740억원)이다. 반도체주를 팔고 삼성중공업을 사들인 것은 최근 조선산업이 장기 호황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면서 한국 조선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50%(49억달러)를 달성한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을 추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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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적자 선박' 사라진다…"올 영업익, 2배 이상"
국내 조선 3사 실적의 최대 악재로 평가받던 ‘적자 선박’ 문제가 종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지난해 말 적자 선박을 대부분 선사에 인도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적자 선박 비중을 빠르게 낮춰가고 있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세 배 이상인 1조원을 넘기는 등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부터 현재까지 인도하는 대다수 선박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적자 호선’은 지난해 매출의 40%를 차지했지만, 이 비중이 올해 20%, 내년에는 5~10%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화오션도 올해까지 적자 선박을 모두 털어내고, 내년부턴 이익이 나는 선박만 인도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사는 통상 수주한 선박을 2~3년 뒤 인도한다. 배를 수주했을 때보다 건조 시점에서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오르면 조선사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하는 호선, 즉 ‘적자 선박’이라고 부르는 계약 건이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나쁠 땐 ‘갑’의 위치에 있는 선사에 비용 상승을 이유로 선가를 올려달라고 요청하기가 어렵다”며 “게다가 향후 선박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면 조선사 입장에선 독을 놀릴 수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선박을 계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2019~2021년 수주한 선박이 이런 경우가 많았다.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HD현대미포가 대표적이다. 선박의 선가 상승폭이 제한돼 손실을 봤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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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K조선 15兆 지원…"세계 1위 굳힐 골든타임"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이 국내 조선업계 수주 경쟁력을 위해 중·대형 조선사 6곳에 총 107억5000만달러(약 15조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공급한다. 주요 시중은행이 중형 조선사에 RG를 발급하는 것은 수주 불황으로 중형 조선소의 줄도산이 이어진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조선업계는 269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RG 특례보증 비율 95%로 상향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7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을 열고 조선업 수출·수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과의 조선업 1위 경쟁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다.산업부는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상향했다. 시중은행이 선박 선수금의 100%만큼 RG를 발급해주면 그중 95%는 무보가 보증을 선다는 의미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은행이 지는 실제 부담은 5%에 그치는 것이다.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하면서 받는 선수금(통상 건조대금의 약 40%)에 대해 금융기관이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환급할 것을 보증하는 제도다. 발주처는 선지급금을 떼일 것을 우려해 조선사가 RG를 받아와야만 계약을 체결한다. RG가 없으면 사실상 수주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구조인데, 시중은행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 등으로 중소형 조선사에 RG를 발급하는 것을 꺼려왔다.정부의 이번 정책 지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9곳이 중형 조선사 선박 수주(총 9척)에 필요한 2억6000만달러 규모의 RG를 발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발급하기로 한 RG(4억2000만달러)까지 포함하면 총 6억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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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배터리·태양광·디스플레이도 中 손아귀에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신음하는 업종은 석유화학뿐만이 아니다. 조선, 철강, 배터리, 태양광 분야도 중국 기업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첨단 업종도 하나둘 중국에 잡아먹히고 있다.14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조선산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은 90.6으로 처음 한국(88.9)을 앞질렀다. 연구개발(R&D), 설계, 조달, 생산, 서비스 등을 종합한 조선업 경쟁력에서 글로벌 넘버원 자리에 오른 것이다. R&D만 따로 떼어 보면 한국(92.6)이 중국(89.8)을 앞섰지만, 그 격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몇 년 전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을 나눠 가졌던 OLED 분야도 중국의 거센 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BOE, 비전옥스 등 중국 기업들은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53.4%(출하량 기준)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 44.9%이던 점유율을 확 끌어올려 처음 한국을 앞섰다.배터리 시장은 아예 ‘중국판’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7.9%로, 작년 같은 기간(35.0%)보다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5.4%에서 13.6%로 하락했다. CATL은 한국 기업들이 주력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중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태양광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다수 기업이 궤멸 직전까지 내몰렸다.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분야별 시장의 90%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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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값 고공행진…조선株 '뱃고동'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각각 10.40%, 10.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37%)을 소폭 웃돌았다. 조선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6% 급등했다.조선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전문가들은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조선업종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81을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40만GT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선박 가격이 높아지면서 발주 금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만에 선박 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53%를 채웠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박 가격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빠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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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울리는 조선주…하반기 기대해도 좋은 이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각각 10.40%, 10.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37%)을 소폭 웃돌았다. 조선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6% 급등했다.조선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다 이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하반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여기에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예년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안겼다.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선업종이 진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선박 가격이 대표적인 이유다. 영국의 조선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81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신조선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중고선가지수(165.37)도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선박 발주량도 꾸준히 늘며 '피크 아웃' 우려감을 지우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40만GT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높아진 선박 가격이 반영되며 금액 기준으로는 17% 증가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만에 선박 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53%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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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도…중후장대 산업, 中 리스크에 몸살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의 ‘공급 러시’가 지속되자 한국의 ‘중후장대’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우위가 사라지면서 간판 기업은 물론 중소·중견 부품 공급사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된 중국 철강재는 지난해 873만t으로 2017년(1153만t) 후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길어지며 현지 기업들이 한국에 저가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품질도 국내산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의 기초 소재인 철강은 가격 민감도가 높다. 중국 기업들은 포스코, 현대제철의 열연강판보다 5~10%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조선업도 안심할 수 없긴 마찬가지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싹쓸이해왔다. 그러나 도크에 3년 치 이상 물량이 쌓이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 조선사에 물량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납품 실적을 쌓아 신뢰를 얻으면 고부가 선박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조선업계의 우려다. 차세대 선박 연료로 통하는 메탄올 추진 선박만 해도 올 들어 중국 기업이 독식하고 있다.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국 공습’으로 석유화학, 철강, 조선, 건설업에서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접는 곳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가 한꺼번에 닥치기 전에 부실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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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9년 만에 흑자 전환 작년 영업이익 2333억 달성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16.9% 높여 잡았다. 값도 비싸고 수익성도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플랜트 일감을 여럿 따내 ‘몸집’과 ‘내실’을 모두 불리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은 7일 올해 수주 목표를 97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3억달러에서 16.9% 높였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9조7000억원과 4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1.1%, 영업이익은 71.5%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854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9년 만에 낸 첫 흑자다. 삼성중공업이 실적을 높여 잡은 이유는 ‘저가 수주’한 물량을 지난해 거의 다 떨어냈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선가가 상승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올해부터 대거 인도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계산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 운반선 발주도 확대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좋은 배 위주로 선별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15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총계약금은 4조5719억원에 달한다. 척당 단가는 2억3000만달러로 글로벌 LNG 신조선가(2억6500만달러)보다 낮다.다만 하나의 설계로 여러 배를 반복 건조하는 만큼 생산원가는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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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건설·조선 회계처리 중점 심사
금융감독원은 올해 건설·조선업 등의 회계처리를 중점 심사하기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비롯한 우발부채도 집중 단속한다.28일 금감원은 ‘건설 등 수주산업 결산·외부감사 시 유의사항’을 마련하고 이같이 밝혔다. 건설업과 조선업 등 수주산업은 한 프로젝트에 대해 수년간 회계 처리를 한다. 매년 프로젝트의 진행률을 따져 수익과 비용을 재무제표에 인식하는 구조다. 일부 건설·조선사 등이 이를 악용해 회계상 눈속임을 해왔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원가 상승을 비롯한 비용 증가분을 장부에 제때 반영하지 않고 공사 종료 시점에 늦장 반영하는 분식회계가 대표적이다. 공사 종료시점 전까지는 회계상 이익이 실질보다 훨씬 높게 집계된다. 실제로는 손실 중인 프로젝트를 이익이 나는 것처럼 꾸밀 수도 있다. 하지만 공사 종료 시점엔 막대한 손실이 장부에 반영돼 ‘회계절벽’ 현상이 나타난다. 금감원은 “회사가 이렇게 손실을 은폐하면 재무제표 이용자의 투자·평가 등 의사결정에 큰 혼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금감원은 공사 진행률을 임의로 계산해 일시적으로 수익을 과대계상하는 사례도 지적했다. 실제로는 10%만 진행된 프로젝트를 30% 완료했다고 치는 식으로 수익을 실제보다 앞당겨 인식하는 경우다. 전체 공사 기간 발생하는 총수익과 총비용은 동일하기 때문에 공사 종료 시점엔 회계장부상 손실이 크게 늘게 된다.금감원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지급보증 금액 등 중요 우발부채를 공시에 누락하거나, 자사 회생절차에 필요한 채무 변제 예정금액을 주석에만 공시하고 충당부채로는 인식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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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개선에도…중형 조선 4사는 '고난의 항해'
조선업황 개선에도 중형 조선 4사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일제히 흑자로 돌아선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와 달리 올해 내내 적자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사에 밀리고 인력난, 원자재값 급등에 치인 영향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HJ중공업 등 중형 조선 4사는 모두 3분기를 비롯해 올해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9월 케이조선은 107억원, 대선조선은 877억원, HJ중공업은 12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대한조선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대선조선은 지난달 12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중형 조선사들이 무너지면 지역 중소 협력업체들도 연쇄 도산해 조선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중형 4사의 수주 난항과 이에 따른 적자는 중국 조선사에 밀린 영향이 가장 크다. 이들 기업은 중·소형 벌크선, 탱크선, 컨테이너선 등을 주로 건조하는데 중국 기업이 15~20%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중형 선박은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이 선박을 발주하는 선사도 중형 업체들이어서 신조선가가 수주를 좌우하는 분위기다.인력난으로 중형 4사의 생산 역량이 저하된 점도 수주를 따내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중형 4사는 올 상반기 중형 컨테이너선, 중형 가스선을 하나도 수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사람이 부족한 와중에 대형사로 간 이직자가 늘어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제때 만들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라고 토로했다.중국 조선사의 ‘굴기’에 따라 주력 선종 중 하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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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수요 부진에 전쟁까지…"꼭 필요한 설비·R&D만 투자할 것"
“내년 매출 목표치를 올려야 하는데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진퇴양난이다.”(대기업 전자 계열사 사장)“돈줄을 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4대 그룹 경영지원실 관계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에도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기업을 압박하는 경기 둔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고 22대 총선,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치 이벤트까지 대기하고 있어서다. 대다수 기업은 긴축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필수적인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만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5일 한국경제신문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10대 그룹의 기획·전략·재무 담당 임원들에게 ‘내년 경영실적 전망’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 보통 기업들은 다음 연도 실적과 관련해 희망과 기대를 섞어 목표를 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선 ‘신중론’이 우세했다.내년 매출 전망과 관련해 10대 그룹 중 5곳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을 내놨고 20% 미만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1곳이었다. 3곳만 ‘20% 미만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영업이익과 관련해서도 비관론이 더 강했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올해와 비슷’(4곳), ‘20% 이상 감소’(2곳), ‘20% 미만 감소’(2곳) 등으로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주력 사업의 업황이 ‘안갯속’인 영향이 크다. 삼성과 SK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최근 1년 넘게 이어진 불황의 터널을 지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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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HD현대 '나쁜 이익' 의존 안돼"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이 환율, 시황 개선 등 일시적인 변화로 얻은 ‘나쁜 이익’에 의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경영진이 외부 변수에 취해 마치 회사가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착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조선·건설기계 등 HD현대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자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HD현대는 권오갑 회장이 지난 28일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이 담보되지 않은 ‘나쁜 이익’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30일 전했다. 권 회장은 “기업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을 담보해내고, 이를 통해 창출하는 이익만이 비로소 ‘좋은 이익’”이라며 “직원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미래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이 같은 권 회장의 주문은 조선과 건설기계 등 계열사의 선전 속에서도 하반기에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HD현대는 27일 공시를 통해 매출 15조6213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가 상승 덕에 2분기 7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2분기 각각 966억원, 1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87% 급증했다.권 회장을 비롯해 이날 회의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사장단들은 사업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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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전력기기株 더 담고 콘텐츠 덜고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이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계·조선·정보기술(IT) 업종의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주와 화장품주는 비중을 줄였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분기 투자 비중을 조정한 108개 상장사에 대한 지분 조정 내용을 전날 공시했다.국민연금은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전력기기·기계·장비·조선·IT 종목을 중점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중공업은 지분율을 기존 대비 4.18%포인트 늘려 108개 기업 중 지분율 상향 폭이 가장 컸다.효성중공업은 올해 북미 지역에서 초고압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및 IT 업종 중에서는 해성디에스(2.18%포인트) LX세미콘(2.24%포인트) 대덕전자(3.36%포인트) 등이 비중을 늘린 종목이었다. 조선주 가운데서는 HD한국조선해양(1.06%포인트) HSD엔진(1.16%포인트)의 지분율을 높였다.국민연금이 2분기 지분율을 가장 크게 줄인 종목은 콘텐트리중앙이다. 기존 대비 보유 지분율을 4.41%포인트 축소했다. 부진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실적 개선이 더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도 지분율을 낮췄다.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오른 엔터주도 비중을 일부 축소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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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국민연금, 리오프닝·엔터주 덜어내고 담은 종목은?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계·조선·IT 업종에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오른 엔터주는 비중을 일부 축소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부진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도 투자 비중을 줄였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날 2분기(4~6월) 투자 비중을 조정한 108개 상장사에 대한 지분조정내용을 공시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76개, 코스닥시장에서 32개 상장사에 대해 지분을 조정했다.국민연금은 실적 개선 기대가 모이고 있는 전력기기·기계·장비·조선·IT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5월18일 기존 대비 지분율을 4.18%포인트 늘려 108개 기업 중 지분율 확대 폭이 가장 컸다.효성중공업은 올해 북미 지역에서 초고압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본격 시행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6.1% 늘어난 44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는 최근 1개월(6월5~7월4일) 38.8% 올랐다.국민연금은 전력기기 업체인 LS일렉트릭 비중도 기존 대비 1.03%포인트 확대했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 지역에서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 SK온 등의 업체로부터 전력인프라 사업을 수주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5% 늘어난 754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국민연금은 미국 인프라 투자의 또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