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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신한지주 지분 970만주 매각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번 잔여지분 매각으로만 30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뒀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지난 24일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신한지주 지분 974만2430주(1.94%)를 전량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전날 종가인 6만1000원에서 2.0~2.5% 할인된 5만9475~5만9780원에서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UBS가 블록딜 주관을 맡았다.어피너티는 2020년 9월 신한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6050억원을 들여 지분 3.85%(2044만 주)를 취득했다. 당시 매입가격은 주당 2만9600원이었다. 이 PEF 운용사는 그 후 주가 상승에 맞춰 보유 주식을 처분해 왔다. 이번 블록딜로 4년여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매입 때보다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상승한 데 힘입어 이번 마지막 거래로만 약 2910억~294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신한지주는 이번 블록딜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유상증자 당시 어피너티와 함께 투자한 EQT파트너스는 이보다 앞서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해서다. 또 다른 주요 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장기간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이날 신한지주 주가는 6만600원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27.17% 올랐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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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살아난 은행株
한동안 부진했던 은행주가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0.72% 오른 8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거래일간 6.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JB금융지주(4.57%), 우리금융지주(4.4%), 하나금융지주(4.0%) 등 주요 금융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은행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거래일간 ‘TIGER은행’은 4.41%, ‘KODEX은행’은 4.1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0.56%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외국인이 최근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5거래일간 KB금융을 약 1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우리금융지주도 약 29억원어치 사들였다.이달 말 예정된 은행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8% 늘어난 4조8858억원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되고 위험가중자산도 고강도로 관리하면서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전 분기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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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8년 만에 유상증자 추월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기업들이 매입한 자사주 총액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적극 추진해 온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증시 체질을 바꾸며 지수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매입 늘리고 유증 줄이고16일 유경PSG자산운용에 따르면 작년 유가증권시장 내 전체 자사주 매입액(직접 및 신탁 합계)에서 유상증자 총액을 뺀 액수는 3조9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자사주 매입액이 유증 총액을 웃돈 적은 2016년(5조2792억원)과 2017년(8716억원) 두 번뿐이다. 국내 시가총액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매년 7조원 넘는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던 때다.자사주 매입액을 크게 늘린 종목은 주로 금융주였다. KB금융(1조1700억원·3위), 우리금융지주(1조1366억원·4위), 신한지주(9003억원·5위)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려고 2조1275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작년 11월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삼성전자(1조8117억원)가 뒤를 이었다.같은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KT&G(5468억원), 기아(5000억원) 등의 자사주 매입도 많았다. 김홍범 유경PSG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며 “밸류업 관련주의 주가 상승 잠재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유상증자 규모는 쪼그라들거나 시행 시점을 뒤로 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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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범 유경PSG운용 CIO "이젠 한국도 EPS 따져 투자해야"
“한국에선 주당순이익(EPS) 따져가며 투자할 일이 없었죠. 하지만 올해부터는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뀔 겁니다.”김홍범 유경PSG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2일 “국내 증시가 주주에게 돈을 돌려주는 시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상장 주식 수가 줄어들 은행주에 다시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7년 모건스탠리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안다자산운용, 그로쓰힐자산운용 등을 거친 18년 차 베테랑 펀드매니저다.EPS는 기업 순이익을 주식 총수로 나눈 값이다. 회사가 돈을 잘 벌거나 주식 수를 줄이면 값이 커진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활발한 미국에선 EPS가 주요 투자 지표로 활용된다.김 CIO는 “한국은 자본조달 규모가 주주환원 총량보다 값이 큰 시장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개인 주주의 목소리가 커진 만큼 은행주의 EPS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KB금융 신한지주 등은 주주환원 체력의 기준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높으면서도 EPS가 전년 대비 늘어날 수 있는 대표주란 설명이다.공매도 타깃으로 언급되던 방위산업주도 다시 들여다볼 업종이라고 했다. 김 CIO는 “이번주 초 재개된 공매도가 업종 내 우열을 가려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가르는 ‘페어(pair) 트레이딩’ 때 많이 쓰이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은 유럽·중동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매수 포지션이 몰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의 오픈소스 공개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네이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SOOP도 주가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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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포트폴리오 짜는 기관…KB·신한 등 금융주 사들여
기관투자가들이 고배당·저변동성 종목에 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공매도 재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방어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분위기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기관은 은행주와 고배당주를 대거 사들였다. KB금융을 1262억원어치 순매수해 이 기간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초(4~12일) 8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초 25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신한지주도 최근 5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KT&G 역시 4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초 138억원어치 순매도한 종목이다.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지난달 초 6억원에서 270억원어치로 크게 늘었다.반면 기관은 지난달 초 순매수 2위(약 778억원)이던 포스코홀딩스를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270억원어치 덜어냈다. 고려아연, 셀트리온 등도 매도 전환했다.증시에 드리운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택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기관이 순매수를 늘린 고배당주는 관세 문제에서 자유로운 데다 경기 민감도가 낮다. 실적과 배당도 비교적 안정적이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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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후퇴는 없다…은행주 저가 매수 기회"
탄핵 사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은행주가 힘을 못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주주환원 계획이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작아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분석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날까지 7.68% 하락했다. 전체 KRX지수 중 낙폭이 세 번째로 컸다. 이 기간 KB금융 주가는 12.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12.2%) 하나금융지주(-12.1%) 우리금융지주(-9.8%) 등 다른 대형 은행주도 내렸다. 정국 혼란으로 밸류업 정책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은행주를 끌어내렸다.비상계엄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은행주엔 악재다. 외환 운용 실적이 악화돼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위험가중자산(RWA) 비중이 높아지면 은행 건전성 지표인 총자본비율이 떨어진다. 이 비율은 은행 총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뜻이다.증권가에선 지금이 은행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이 많다. 이미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을 번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주주환원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은행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은행주 가운데 KB금융을 최선호주로 꼽는 증권사가 많다. 올해 가장 높은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금융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45.2%로 상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연초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는 등 지난해 내놓은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두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매입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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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공시, 작년 첫 14조 돌파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취득 결정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동참한 기업이 늘면서다. 제시한 매입 기한이 올 상반기까지인 경우가 많아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이 직접 또는 신탁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신고금액은 총 14조4100억원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1월 공시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건(3조원)을 제외해도 기존 최대치인 2016년 총액(11조2832억원)을 넘겼다. 2023년(8조4477억원)과 비교하면 70.6% 급증했다.지난해 2월 발표된 밸류업 정책에 따라 주요 상장사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영향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신탁 방식으로 5000억원, 현대차가 11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지주(8500억원)와 KB금융(8200억원), 네이버(4012억원) 등도 가세했다.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자사주 매입 기한이 2~5월에 집중돼 있어 증시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식시장에선 통상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가 저평가 상태일 때 이뤄진다는 인식이 있어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키는 효과도 낳는다.증권가에선 올해 자사주 매입 결정액이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세계적 흐름인 데다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돼 있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며 “7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인 삼성전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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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300억 운용손실' 신한證 현장조사
금융감독원이 장내 선물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의 손실을 본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손실 파장에 따라 이 증권사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도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신한투자증권에 금융사고를 조사하기 위한 검사반을 파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검사를 신속히 실시해 위법행위 여부와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이 같은 파생상품 운용 손실 조사 범위를 증권사 전체와 대형 자산운용사로 넓힐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26곳과 주요 운용사에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자체 점검하고 그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청산으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1300억원은 이 회사 상반기 순이익(2071억원)의 60%가 넘는 금액이다.이 증권사는 ETF 유동성공급자로 업무를 하다가 이 같은 손실이 발생했다. 유동성공급자는 ETF 매수·매도 호가를 촘촘히 제시해 주문이 원활하게 체결되도록 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유동성공급자는 ETF를 사들이거나 팔면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통상 관련 ETF에 담긴 종목·지수 선물을 매도·매수한다.하지만 신한투자증권 담당자는 ETF 매매액보다 더 많은 액수의 선물을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국내외 증시가 출렁일 때 투자한 선물에서 손실이 불거졌다. 담당자는 이 같은 손실을 감추려고 회사에 정상적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보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 달이 지난 이달 10일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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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든 '반도체 겨울론'…자산가들 삼성전자 매수
지난주 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통하는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2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부자 고객의 지난주(9월 20~26일)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77억2000만원)였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 역시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았다.삼성전자는 최근 불거진 ‘반도체 업황 고점론’으로 인해 한 달 새 주가가 약 13% 하락했다. 지난 26일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놓자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4분기(2024년 6~8월) 매출이 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76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회사 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생산분 모두 매진됐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 선익시스템, 서진시스템 등 반도체 장비 제조·판매 업체들도 나란히 순매수 2~4위에 올랐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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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바, 기관은 셀트리온…같은 바이오도 선택 달랐다
반도체주 대안으로 떠오른 밸류업 관련주와 바이오주를 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자동차 등 업권 대장주를, 기관은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던 ‘2인자’ 셀트리온·기아 등에서 기회를 엿본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858억원)였다. 올 들어 2월(현대차), 5월(SK하이닉스)을 제외하면 이 자리는 매달 삼성전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외국인 순매도 1위가 삼성전자였다. 총 2조8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들의 순매수 2위는 ‘밸류업 대장주’ 현대차(2838억원)였다. 유한양행(6위·1040억원), 신한지주(10위·804억원)의 순매수세도 두드러졌다.기관은 동일 업종 내에서 반대로 움직였다. 셀트리온(1460억원)과 기아(1443억원)가 지난달 기관 순매수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각각 3025억원, 1194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순위 3위와 7위에 오른 종목들이다. 기관은 외국인 순매도 6위였던 하나금융지주(5위·1170억원)와 함께 메리츠금융지주(10위·912억원) 등에도 베팅했다. 외국인이 많이 산 유한양행(순매도 3위·2493억원)과 신한지주(순매도 10위·581억원)는 기관들의 주요 처분 대상이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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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株 뜨고 배터리 지고…증시 물갈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코스닥시장에선 10개 종목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로 금융주와 바이오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면서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8월 30일)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인 5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시총 상위 4대장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치고 시총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책의 영향으로 올 들어서만 시총이 11조원 불어났다.상반기 밸류업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고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금융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위권 밖에 있던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나란히 여덟 계단씩 오르며 각각 9위, 10위에 안착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홀딩스는 7위에서 11위로, 삼성SDI는 11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업황이 악화된 네이버와 LG화학도 10위권에서 이탈했다.코스닥시장에선 순위변동이 더 크게 일어났다. 1년도 안 돼 시총 10위 종목 전체가 바뀌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을 달군 2차전지 관련주가 밀려나고 제약·바이오주가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면서다.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알테오젠은 지난달 27일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자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ALT-B4’의 기술 수출 소식 등이 주목받으며 올해 주가가 세 배 이상 폭등했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5조원대에서 현재 1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HLB도 지난달 말 시총 3위에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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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약세장 주의보…"배당株로 피신하라"
‘1월 효과’ ‘서머 랠리’ ‘산타 랠리’…. 증시 참가자 사이에서 계절마다 회자되는 격언이 대부분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마다 투자자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추석 전 주식을 팔아라”라는 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0년간 코스피지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은 9월과 10월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 중단된 인공지능(AI) 랠리 등으로 올해도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9~10월에 가장 성적표가 좋았던 배당주에 눈을 돌릴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에게 9~10월은 ‘최악의 달’29일 한국경제신문이 2015~2024년 코스피지수 월별 수익률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1월 평균 수익률은 0.52%였다. ‘1월 효과’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새해를 맞아 기관 펀드매니저들이 새롭게 짠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서머 랠리’라는 격언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코스피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0.49%를 기록했지만 8월(-0.83%)엔 손실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새해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쏠리는 종목이 오르기 시작하고 2분기에 따라붙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의 주도주가 만들어진다”며 “주가 오름세에 3분기부터 개미도 매수에 대거 가담하면서 7월께 버블이 발생하기 가장 쉽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도주 에코프로, 올해 주도주 SK하이닉스의 고점은 모두 7월이었다.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은 달은 9월과 10월이었다. 9월 평균 수익률은 -1.31%, 10월은 -1.36%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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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주식 팔고 ○○○ 갈아타라"…경고 나왔다
'1월 효과' '써머 랠리' '산타 랠리'…. 증시 참가자 사이에서 계절마다 회자되는 격언이 대부분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추석 전 주식을 팔아라"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 간 코스피지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은 9월과 10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 중단된 인공지능(AI) 랠리 등으로 인해 올해도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9~10월에 가장 성적표가 좋았던 배당주에 눈을 돌려볼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에게 9~10월은 '최악의 달'29일 한국경제신문이 2015~2024년 코스피지수 월별 수익률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1월 평균 수익률은 0.52%로 나타났다. '1월 효과'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새해를 맞아 기관 매니저들이 새롭게 짠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라는 분석이다. '써머랠리'라는 격언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코스피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0.49%를 기록했지만 8월(-0.83%)은 손실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새해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쏠리는 종목이 오르기 시작하고 2분기에 따라붙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의 주도주가 만들어진다"며 "주가 오름세에 3분기부터 개미도 매수에 대거 참여하면서 7월께 버블이 발생하기 가장 쉽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도주였던 에코프로, 올해 SK하이닉스의 고점은 모두 7월에 나타났다.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은 달은 9월과 10월이었다. 9월 평균 수익률은 -1.31%, 10월은 -1.36%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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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밸류업' 관심…금융株 '주주환원 체력' 우등생은 누구
하반기 금융지주 종목 분석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주시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밸류업 관련주의 ‘옥석 가리기’ 차원에서다. CET1은 주주환원 규모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지표다. 증권사들은 특히 KB금융의 CET1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최근 한 달 10.84% 올랐다. 이날은 1.47% 하락했으나, 전 거래일엔 역대 최고 종가인 8만82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35조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12.77%) 하나금융지주(7.54%) 우리금융지주(4.61%)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곤 대체로 실적이 준수했지만, 정부 정책에 발맞춰 주주환원에 적극었단 점에서 투자자 이목이 쏠려온 종목들이다. 실제로 이들 상장사는 올들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방식 도입 △주당 배당금 상향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 등을 잇따라 제시하며 정부 정책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다만 주주환원 청사진이 일괄적으로 발표된 만큼, 규모 확장과 지속성 여부는 회사마다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CET1 비율을 따져보면 하반기 주주환원 향방을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CET1은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다.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따진다. 수치가 클수록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잘 흡수할 수 있다. 통상 13%가 각사 목표치며, 이를 넘으면 부담 없이 주주환원 정책을 펼 수 있다.증권사에선 CET1 비율이 안정적인 KB금융에 기대가 크다. KB금융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491억원에 달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지주에 이어 2위다. 비은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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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빅데이터 살펴보면 뜨는 종목 보인다"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최적 상태) 구간에선 강세인 종목이 더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김성혁 더블유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지난 1일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안정적 실적을 내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생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연소 CIO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김 CIO가 운용에 참여한 펀드의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은 7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누적 상승률(-14%)을 92%포인트 앞섰다.그가 이런 관점에서 주목하는 업종은 화장품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5%, 207% 증가할 전망이다. 개별 브랜드로는 색조 화장품의 아이패밀리에스씨, 기초 제품의 클리오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는 은행주를 꼽았다. 정부의 정책 방향 제시에 가장 적극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고, 주주 환원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관점에서다.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중에선 신한지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가, 견조한 1분기 실적 등에서 다른 지주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투자에 유의해야 할 업종으로는 2차전지주를 꼽았다. 올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CIO는 “실적 전망치가 내려오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CIO는 SNS 지표도 투자에 적극 활용한다. 그는 월요일 아침마다 2시간 정도 인스타그램, 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