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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스퀘어, 160억 규모 프리 IPO 성공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제조, 플랫폼,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래핀스퀘어, 160억 규모 프리 IPO 성공그래핀스퀘어는 코스닥 상장사인 테라젠이텍스 포함 3개 기관과 160억원 규모 프리 기업공개(IPO)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그래핀스퀘어는 화학기상증착법(CVD)을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을 상용화한 토종 벤처다. 이번 프리 IPO 투자를 통해 그래핀스퀘어는 안정적인 운영자금과 생산설비 구축을 기반으로 수요처를 확대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오는 6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무신사, 100억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 무신사가 100억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무신사는 2024년(연결 기준) 연간 거래액이 4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조 242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영업이익 1028억 원을 기록했다. 무신사와 29CM, 글로벌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국내 디자이너 입점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으로 매출력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는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마들렌메모리, 21억 규모 프리 시리즈 투자 유치 이커머스 플랫폼 '구하다'는 81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브릿지 라운드에 산업은행과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CNK),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싱가포르 현지 펀드가 신규로 참여했으며 디티앤인베스트먼트(DTNI)가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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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럽 최대 PEF EQT, 무신사에 투자한다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발렌베리가문의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가 패션플랫폼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에 투자한다. 창사 이후 첫 1조원대 매출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성장세가 반영돼 기업가치는 4조원대로 책정됐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최근 무신사에 약 200억~300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막바지 조건 조율에 나섰다. 초기 단계에 무신사에 투자한 국내 중소형 벤처캐피탈(VC)들이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EQT파트너스 홍콩사무소 내 그로스 투자부문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거래 과정에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4조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회사는 2023년 KKR과 웰링턴매니지먼트로부터 시리즈C로 2400억원 투자를 받으며 몸값을 3조5000억원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 EQT파트너스 측은 소수 지분 투자로 회사 측과 교감을 쌓은 후 추후 추가 투자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EQT파트너스는 무신사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무신사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028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돈 버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상 비상장기업)'으로 각광받으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무신사 측은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가문의 PEF로 국내에 더 알려져 있다. 2009년부터 한국에 투자했고 2023년 서울에 사무소를 열어 국내 투자 비중을 늘렸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SK쉴더스 KJ환경 등이 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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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수익성 뚝뚝, IPO 빨간불…'한숨만 쉬는' 쉬인
초저가를 앞세워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중국계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위기에 봉착했다. 중국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규제로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 및 유럽 상장 작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다른 C커머스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세전쟁에 초저가 전략 ‘비상’파이낸셜타임스(FT)는 쉬인 내부 소식통을 이용해 지난해 쉬인의 순이익이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테무와의 경쟁이 치열해져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쉬인의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380억달러(약 54조2400억원)로 집계됐지만 내부 목표를 크게 밑돈 것으로 전해졌다. 쉬인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연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FT에 따르면 내부 목표치는 매출 450억달러에 순이익 48억달러였다.문제는 쉬인의 수익성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까지 폐지하며 800달러 미만의 소액 수입품에도 세금을 내도록 했다. 이후 적절한 관세 징수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면세 혜택 철회는 보류하겠다고 했지만, 언제든 다시 발동할 가능성이 있다.그동안 ‘초고속 디자인’과 ‘초저가’를 무기 삼아 빠르게 성장해온 쉬인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쉬인은 SNS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3~7일 내 신상품을 출시하는 ‘슈퍼 패스트패션’ 전략을 펼쳐왔다. 자라·H&M보다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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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사업 강화하는 무신사…이랜드 출신 최운식 영입
무신사가 브랜드 사업 강화를 위해 브랜드부문을 신설하고 최운식 전 이랜드월드 대표를 영입했다. 무신사는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무신사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아메리칸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디스커스 애슬레틱’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외에 △노아(NOAH) △디키즈(DICKIES) △잔스포츠(JANSPORT) △챔피온(CHAMPION)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 사업도 하고 있다. 무신사는 패션, 잡화, 뷰티 등 여러 영역에 산재된 브랜드 사업 간 시너지를 만들고, 신성장 동력으로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브랜드부문을 신설한다고 설명했다. 신임 브랜드부문장으로는 최운식 전 대표(47)가 영입됐다. 1978년생인 최 부문장은 이랜드그룹 공채 출신으로 2003년 입사 후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이랜드의 브랜드 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2019년 이랜드월드 대표를 맡은 뒤에는 뉴발란스의 국내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워내는 등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기존에 흩어져있던 브랜드 관련 조직을 통합하여 부문 단위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상품 기획력과 비즈니스 전개 속도 측면에서 획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좋은 퀄리티의 브랜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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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 무신사 의장, 한남타워 매입…시니어하우징으로 개발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이 사들인 서울 용산구 한남타워를 '시니어 하우징(노인 주거시설)' 개발에 나섰다. 한남타워 매입에는 2200억원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초고령 사회를 겨냥한 투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만호 무신사 의장은 최근 개인회사인 라펠을 통해 한남타워 개발 시행사 지분 90%를 18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한남타워 개발 시행사는 서울 한남동 한남타워를 시니어 하우징으로 개발하기 위해 브릿지론 2000억원 조달했다. 브릿지론 만기는 내년 3월이다. 이 회사는 내년 초 30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조달해 브릿지론을 상환할 계획이다. 부동산 투자회사 브릭스인베스트먼트가 이 사업의 자금조달과 개발 등을 담당한다. 한남타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0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한남대로를 끼고 있는 만큼 강남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대지면적은 6673㎡(2018평)이다. 당초 상가가 입주한 프리미엄 오피스로 개발을 추진했다. 개발 방향을 전환한 것은 한남 일대에 시니어 하우징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근에 나인원한남을 비롯한 고급 주택이 많다. 여기에 거주하는 초고액 자산가인 노년층의 수요를 겨냥해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번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브릭스인베스트먼트는 조만호 의장을 비롯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지분을 공동으로 출자한 부동산 투자·개발회사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출신 인력들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 시행사 지분 90%를 보유한 조 의장이 개발사업 수익 90%를 가져가게 된다. 브릭스인베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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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왕십리로 본사 이전 추진
무신사가 서울 왕십리에 있는 ‘서울숲 더샵’ 오피스를 인수해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수동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무공간을 서울숲 더샵 한곳에 모아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무신사 관계자는 28일 “왕십리에 있는 서울숲 더샵 상업시설의 전체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아직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인수 추진 가액은 116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무신사는 2022년 강남구 신사동에서 성동구 성수동 사옥(무신사 캠퍼스 N1)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본사 사옥 외에 성수동 일대 여러 건물을 임차해 사무실과 스튜디오 등으로 쓰고 있다.이 관계자는 “무신사 임직원 수가 1500여 명에 달하는데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어 업무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본사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본사 이전은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총괄대표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2년9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서울숲 더샵은 2014년 완공된 주상복합 건물이다. 주거시설 3개 동을 연결하는 지하 3층~지상 4층 상업시설에는 쇼핑몰인 엔터식스 파크에비뉴(연면적 3만6062㎡)가 입점해 있다. 무신사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쇼핑몰을 오피스로 전환해 사무공간으로 쓸 계획이다.무신사가 서울숲 더샵에 둥지를 틀면 왕십리역 일대 역세권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숲 더샵과 인접한 왕십리역은 지하철 3개 노선(2·5호선, 수인분당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고 수도권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도 예정돼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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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갇힌 국장 답없다"...美 상장으로 눈 돌린 韓유니콘
국내 플랫폼 유니콘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에 이어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미국 증시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유니콘 기업의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이 비교기업을 정해 증권신고서에 '조단위' 기업가치를 정한 논리를 적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대신 미국으로 가는 유니콘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가치 3조원대 무신사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과 북미 시장 확대를 노리는 만큼 해외 증시 상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 3조8000억원에 나스닥에 입성한 점도 자극이 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시장을 특정 지역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건수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년간 우회상장인 스팩(SPAC) 상장 기업을 포함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5곳으로 집계됐다. 쿠팡(2021년)과 네이버웹툰(2024년)이 직상장 방식으로 각각 NYSE와 나스닥에 입성했다.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DDI(2021년) 및 한류홀딩스(2023년), 캡티비전(2023년) 등도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0년~2016년까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유일하게 미국 NYSE에 상장한 것을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유니콘 기업, 한국 상장 쉽지 않아무신사와 야놀자의 미국행을 고려하는 건 '코리아 디스카운트' 직격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섬유·의복기업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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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IPO 본격화.. 주관사 선정 임박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말에서 내후년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는 만큼 올해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친다는 예상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기업가치 3조~4조원대 ‘대어’인 만큼 증권사의 주관사 선정 경쟁도 벌써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소식은 지난달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나왔다. 무신사는 지난달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증시 입성 시 흥행 가능성과 현재 IPO시장 분위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한 달 안에 입찰제안서(RFP)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증권사 간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IPO를 준비하는 발행사는 입찰제안서를 증권사에 발송한 뒤 증권사별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주관사를 정한다. 내후년 상장을 위해서는 최소 1년 6개월 이내에는 주관사 선정을 마친다. 1년 동안 기업실사 등 사전 준비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IPO를 앞두고 임원진 정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 3월 조만호 의장이 총괄대표로 복귀한 데 이어 박준모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무신사는 지난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과 938억원 투자계약을 맺을 당시 2024년 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상장하지 못할 경우 연이자 8%에 투자금을 물어주는 계약(풋옵션)을 체결했다. 다만 성장성이 큰만큼 세콰이어캐피탈이 당장 풋옵션을 행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신사는 기업가치 3조~4조원의 IPO 기대주다. 다만 IPO를 위해서 적자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무신사 지난해 매출은 9931억원, 영업손실은 86억원을 기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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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배민 CEO 물러난 까닭은
e커머스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몰의 전문 경영자들이 잇달아 물러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지난달 말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회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사임했다”고 했다. 업계에선 창업주인 조만호 총괄대표 신임을 잃은 게 결정적이라고 본다.1988년생인 한 전 대표는 입사 4년 만인 2022년 단독대표 자리에 올랐다.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등 신규 사업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미숙한 소통 능력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작년 11월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이후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장외시장에서 ‘반토막’이 났다. 4조원에서 2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장을 기대한 장외 투자자들이 실망감에 매물을 내놓은 탓이었다.조 총괄대표가 2022년 임직원 1000여 명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일처리를 매끄럽게 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직원들에게 증여한 주식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분류돼 주식을 받은 임직원이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임직원은 주식 취득을 포기했고 상당수는 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했다.지난 2일 돌연 사임한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7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었다. 쿠팡 등과의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격차를 벌리고, 한편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명분도 내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모기업 DH는 완전히 다른 결정을 했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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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하이브·무신사…'K컬처' 콕 찍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CJ, 하이브, 무신사 등 국내 콘텐츠·패션 기업은 물론 엔씨소프트와 두나무 등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인도 초청했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K콘텐츠는 물론 패션까지 아우르는 K컬처 전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양국의) 경제, 문화 관련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한 2022년 10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CJ는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 CGV 등 주요 계열사가 UAE에 진출해 있다. 대한통운은 2017년 UAE 두바이에 거점을 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중량물 1위 물류기업인 이브라콤 지분 51%를 785억원에 인수해 합작법인인 CJ ICM을 설립했다.무함마드 대통령은 이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와의 첫 번째 세션을 마친 뒤 콘텐츠와 패션, IT 등 분야 신진 기업인과 두 번째 세션을 별도로 가졌다. ‘석유 이후’를 준비하는 UAE는 한국이 강점이 있는 K팝과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는 물론 패션과 뷰티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경제계에서는 이날 간담회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사람은 각각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창업 경영인으로 꼽힌다. 1983년생인 조 대표는 2001년 무신사를 창업해 매출 1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으로 키웠다. UAE는 한국 정부와 참석 기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신사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IT업계에서는 김택진 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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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 3년 만에 무신사 대표 복귀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창업자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3년 만에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공세가 거세지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자 전면에 나서 온·오프라인 전략을 진두지휘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무신사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조 의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조 대표와 한문일·박준모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개편에 따라 한 대표는 글로벌·브랜드 사업을 맡는다. 국내외 투자 유치와 신사업 및 신진 브랜드 발굴, 지식재산권(IP) 사업 등을 추진한다. 박 대표는 무신사와 29CM의 플랫폼 사업을 이끌게 된다.조 대표는 글로벌·브랜드 사업과 플랫폼 사업의 조율 및 유기적 성장을 이끈다. 이를 통해 사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무신사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 e커머스의 국내 시장 공략, 엔데믹 등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며 패션 플랫폼업계가 전환기를 맞았다”며 “기민한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조 대표는 2021년 무신사가 여성 이용자에게만 할인쿠폰을 지급해 남녀 차별 논란 등이 일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아 중장기 전략 수립 등에 관여하다가 이번에 전격 복귀했다. 조 대표의 복귀로 무신사의 신사업 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무신사는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늘리며 오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무신사는 2001년 조 대표가 고교 3학년 때 시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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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서 무신사로 간 이 남자, 2600명 사내변호사 이끈다
국내외 규제가 복잡·다양해져 기업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해질수록 ‘몸값’이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내 변호사들이다.지난달 한국사내변호사회 신임 회장에 오른 이재환 무신사 리스크매니지먼트(RM) 본부장(사진)은 25일 인터뷰에서 “기업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기업가치의 약 10~20%는 순식간에 까먹을 수 있다”며 “기업의 성장 뒤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사내 변호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법무 영역만 하는 변호사는 인공지능(AI)에 대체될 수 있다”며 “계약서 처리는 AI가 더 잘할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 대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강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대 법대 98학번인 이 회장은 2003년 사법시험(사법연수원 35기)에 합격하고 금융·부동산 전문 로펌 에버그린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에버그린이 법무법인 세종에 편입된 이후 공정거래 업무를 주로 맡았다.10년 넘게 로펌 변호사로 일한 그는 2018년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를 거쳐 2021년 패션스타트업 무신사로 옮겼다. 처음엔 ‘대형 로펌에서 왜 스타트업으로 가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점차 기업 진출을 원하는 변호사가 늘었다. 이 회장은 “검찰·법원은 물론 로펌도 예전보다 못한데 사내 변호사의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 로펌에서 매년 수십 명씩 사내 변호사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2011년 발족한 한국사내변호사회는 10여 년 사이 회원이 570명에서 2612명으로 네 배 넘게 증가했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사내 변호사도 많은 점을 고려하면 전체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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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무신사, 기업가치 '흔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비상장 주식 가격이 장외시장에서 하락세다. 통일주권을 발행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한 지 1주일도 안 돼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23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무신사 주가는 전날 98만원에 마감했다. 통일주권 거래 첫날인 지난 17일(120만원)보다 주가가 22.4% 하락했다. 통일주권 발행은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미통일주권에서 통일주권으로 전환되면 명의개서 없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이 기간 서울거래비상장에서의 거래량은 4만500주였다.무신사 비상장 주식의 전날 종가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조9396억원이다. 무신사가 작년 7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약 3조원(주당 153만원)으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무신사는 전날 보통·우선주 1주당 신주 9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했다. 무상증자는 주주 입장에서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거래도 활성화할 수 있어 호재로 통한다.업계에선 무신사 실적 부진을 주가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패션 플랫폼업계에서 드물게 흑자 기조를 이어오던 무신사는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5% 급감했다. 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광고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데다 외형을 불리기 위해 2021년 인수했다가 적자 지속으로 문을 닫은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에 대한 영업권 손상차손까지 발생한 여파다.무신사는 2019년 세쿼이아캐피털에서 93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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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두고 '1조' 증발…무신사에 무슨 일이 [하헌형의 드라이브스루]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비상장 주식 가격이 장외시장에서 하락세다. 통일주권을 발행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처음 거래가 시작된 지 1주일도 안 돼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 23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무신사 주가는 전날 98만원에 마감했다. 통일주권 거래 첫날인 지난 17일(120만원)보다 주가가 22.4% 떨어졌다. 통일주권 발행은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미통일주권에서 통일주권으로 전환되면 명의개서 없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이 기간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거래량은 4만500주였다. 무신사 비상장 주식의 전날 종가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조9396억원이다. 무신사가 작년 7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약 3조원(주당 153만원)으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무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낙폭이 컸다”고 했다. 무신사는 전날 보통·우선주 1주당 신주 9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했다. 무상증자는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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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을 선언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데뷔한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사모채 시장에서 2년물 100억원을 발행했다. 무신사는 올해 5월 채권시장에 데뷔했다. 지난 5월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84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은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P-CBO는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 들어 무신사가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940억원 규모다.다만 사모채 발행을 택한 만큼 조달 부담은 다소 확대됐다. 지난 5월 발행된 P-CBO는 모두 3년물로 연 4.5~4.8%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모채는 연 7.2%로 금리가 매겨졌다.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자금조달 통로로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선언한 만큼 안정적인 자금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현재 강남, 홍대, 대구 동성로 등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년 3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무신사의 계획이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6% 늘어난 7083억원 수준이다.당초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을 찾는 배경이다. 무신사는 오는 2025년까지 IPO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