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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거래액 거품' 논란…할인판매를 정상가로 산출
패션 플랫폼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총판매액(GMV·거래액)이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다. ‘시즌 오프’ 상품은 많게는 70~80%씩 할인가로 판매되는데 거래액은 정상가를 근거로 산출하는 식이다. 트렌비, 머스트잇, 발란 등 소위 명품 플랫폼도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를 위해 거래 규모를 키우는 데 혈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무신사만 해도 거래액의 산출 근거가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단순 규모만 밝힐 뿐이다. 16일 무신사에 따르면 2020년 1조2000억원이던 거래액은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100% 가까이 급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생 플랫폼은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했다는 것과 수많은 셀러들을 소비자와 연결해줌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따라 상장 여부가 결정된다”며 “패션 플랫폼은 주로 거래액으로 평가되는데 산출 기준도 모른 채 업체가 발표하는 숫자만 믿으라는 것은 투자자 보호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패션 플랫폼들이 자체 브랜드(PB) 판매액을 GMV에 포함시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무신사는 PB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매출 3319억원에서 중개 수수료 매출은 1227억원이다. 나머지는 PB 매출과 일부 사입(무신사가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판매) 매출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엄밀한 의미로 플랫폼의 가치를 산정하려면 수수료 매출만으로 거래액을 산출해야 한다”며 “수수료를 30%로 가정하면 거래액은 4000억원가량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쿠팡이나 이마트 등 유통 기업들은 대형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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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천하'의 그늘…"패션루키, 최저가 경쟁에 성장판 막혀"
‘패션 마니아’인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평소 자신의 꿈을 “K패션의 세계화”라고 말하곤 한다. 무신사를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키워 놓으면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16일 무신사 단독대표에 선임된 한문일 대표도 “앞으로 한국 디자인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전에 없던 무신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반(反)무신사 진영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다른 패션 플랫폼을 모두 합쳐도 무신사 한 곳의 규모를 못 따라간다”며 “쏠림이 너무 크다 보니 패션 브랜드들이 무신사에 종속되고, 결과적으로 플랫폼의 외형을 키우기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랫폼이 패션 생태계를 지배하는 구조가 오히려 K패션의 세계화를 가로막고 있는 비판이다. ○3.5㎠ 모바일 화면 속 치열한 패션 전쟁무신사 쏠림 현상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매출 기준으로 지그재그(400억원), 에이블리(526억원), 브랜디(858억원), W컨셉(716억원)을 모두 합쳐도 무신사(3319억원)에 못 미친다. 거래액으로도 지난해 2조3000억원을 기록한 무신사가 압도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무신사의 올해 거래액이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시장에서 무신사 점유율은 50% 이상”이라고 말했다.네이버·쿠팡이 각축을 벌이는 e커머스 시장과 달리 패션플랫폼에서 무신사의 위상이 압도적이라는 얘기다. 교보증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와 쿠팡의 e커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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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돈싸들고 투자대기…패션 플랫폼 몸값 '천정부지'
신생 패션 브랜드 언더마이카는 최근 쓱닷컴에서 ‘30초 1억원 완판’ 기록을 썼다. 2020년 나온 ‘루키’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본점에 언더마이카 매장을 내줬다. 신세계가 ‘읍소’했다는 후문이다. 2014년 설립된 배럴즈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커버낫 브랜드가 무신사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린 덕분이다. 작년 11월엔 월매출 100억원을 찍었다.‘패션 잭팟’이 쏟아지고 있다. ‘작지서(디자인 제작 지시서의 은어)’만 있으면 단돈 1000만원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덕분이다. 힙합퍼를 시작으로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W컨셉 등 패션 플랫폼들이 신예 브랜드의 등용문 역할을 하면서 ‘만인(萬人) 디자이너’ 시대가 열리고 있다.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는 49조7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9.2% 늘었다.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선 패션 플랫폼도 속출하고 있다. 4년 전 400~500개이던 무신사 입점 브랜드는 6500여 개로 급증했다.패션 플랫폼의 몸값은 천정부지다. 스타트업레시피투자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플랫폼을 포함한 컨슈머테크에 몰린 자금은 3조5000억원으로 전체 스타트업 분야에서 처음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 신세계에 W컨셉을 매각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1000억원을 W컨셉에 재투자했다. 성장세가 애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 등 대기업이 투자한다고 해도 패션 플랫폼들이 오히려 거절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박동휘/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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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마이카, 30초에 '1억 완판'…예일, 입점 1년 만에 '100억 잭팟'
무신사 상품기획자(MD)의 하루는 늘 이메일과의 전쟁으로 시작된다. 입점을 문의하는 수백 통의 제안서를 읽는 게 그들의 주요 일과다. 성공 신화가 잇달아 나오면서 무신사에 올라타려는 패션 브랜드가 줄을 서 있어서다. 예일은 무신사에 입점한 지 1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 고지를 넘었다. 그 덕분에 지난해 무신사 거래액은 2조원을 훌쩍 넘겼다. 신세계 강남점의 연간 거래액과 비슷한 규모다.패션 생태계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등 제조 기반 패션 대기업과 백화점의 주도권이 약해지는 추세다. 패션 플랫폼과 수천 개의 ‘만인(萬人) 디자이너’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어보고 사던 데서 벗어나 모바일 속 사진과 착용 후기를 보고 옷을 구매하는 등 소비 행태가 급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도 눈독 들이는 패션 플랫폼15일 투자은행(IB)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은 유통 및 패션 대기업 인수합병(M&A)팀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대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신세계가 W컨셉을 인수한 이후 롯데도 패션 버티컬 플랫폼(특정 품목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기업)을 사려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대부분 패션 플랫폼이 스타트업임에도 대기업 투자를 거부할 정도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있다”고 말했다.패션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는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고 있어서다. 무신사만 해도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493억원, 4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거래액 3400억원을 달성한 W컨셉은 작년 1분기부터 흑자 전환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W컨셉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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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등용문'으로 떠오른 무신사·스타일쉐어·오늘의집
무신사, 스타일쉐어, 오늘의 집 등 버티컬 커머스가 MZ세대의 ‘인플루언서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주제에 관여도가 높은 고객층이 한곳에 모여 있어, 신진 인플루언서가 빠르게 초기 팬덤을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서 ‘관계’ 쌓고 스토어에서 ‘경력' 쌓고 셀럽 지망생들의 오디션 무대 된 버티컬 커머스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대형 SNS는 다루는 주제와 연령층이 광범위하다. 날고 기는 스타들이 수없이 많아 관심을 끌기도 어렵다. 반면 특정 카테고리와 연령대, 취향을 파고드는 버티컬 커뮤니티에서는 한 개인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꼭 메가 인플루언서가 아니더라도 전문성과 개성이 있다면 덤벼볼 만한 무대인 것이다. 미국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조사기관 틴트(TINT)는 이 중에서도 팔로워 1천 이상~ 1만 미만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현재 마케팅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집단이라고 말한다. 흔히 ‘셀럽’이라 부르는 대형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기 위해 마치 데뷔 준비를 앞둔 연습생처럼, 팔로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내의 끈끈한 유대감이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친근함이 무기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나와 비슷한' 또는 ‘따라 해봄 직한' 동일시 전략을 펼치기에는 같은 관심사로 똘똘 뭉쳐있는 버티컬 커뮤니티가 최적의 장소다. 플랫폼 내 플레이어들과의 협업을 통한 커리어 성장 기회도 많다. 커뮤니티에서는 댓글 소통을 통해 팔로워들과 관계를 쌓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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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절대강자 없는 퀵커머스 잡는다
GS리테일은 유통업계에서 4위에 머물러 있다. 2005년 유통 전문기업으로 독립한 이후 아직 ‘빅3’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은 롯데쇼핑이 선점했고, 대형마트는 신세계그룹 차지였다. 인수합병(M&A)으로 외연을 확장한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지난해 매출 약 25조원으로 GS리테일(16조원, 이상 추정치)을 멀찌감치 앞섰다.최근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이런 시장 판도를 뒤집을 ‘조용한 반란’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요기요, 메쉬코리아, 무신사 등 12개사에 5500억원을 투자했다. 2011년부터 합산하면 약 40개사, 1조원에 달한다. 일종의 모내기식 투자로 달성하려는 목표는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퀵커머스 1등’이다. 사람과 펫(반려동물)을 위한 신선 먹거리를 1시간 안에 문 앞에 배송해주는 e커머스 플랫폼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요기요·GS샵의 양대 플랫폼화 전략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인수한 요기요를 자사 ‘간판’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등 기존 신선식품 온라인몰을 요기요에 통합시키는 전략이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가장 큰 고민은 소비자를 유입시킬 온라인 간판이 마땅치 않은 점”이라며 “먹거리는 요기요로 통합하고, 패션 뷰티 등 비식품은 홈쇼핑에 기반한 GS샵으로 키우는 것이 중장기 비전”이라고 분석했다.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달 말 약 950만 명에 달했다.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다. 업계에서 처음 시도한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는 출시 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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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쉐어, 작년 4분기 거래액 40% 성장…무신사 합병 시너지 가시화
패션 커뮤니티 스타일쉐어가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 분기 대비 40% 성장했다고 19일 밝혔다. 선물요청 서비스의 성장, 신규 입점 브랜드들의 약진, 스트리트 패션 열풍에 따른 커뮤니티 활성화 등이 성장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말 마무리한 무신사와의 합병 시너지도 본격화되고 있다.스타일쉐어의 온라인 선물요청 서비스는 지난해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126%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가 지난해 1월 출시한 선물요청은 기념일에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부모님 또는 지인에게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모지 등을 통해 귀엽게 장바구니 대리 결제를 요청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추석과 대체 휴일 등이 이어진 9~10월 달 주문 건수가 7~8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하반기에 전략적으로 영입한 신규 브랜드의 거래액이 추석 기획전을 기점으로 급성장한 점도 4분기 성장의 배경이다. 특히 상위 5개 신규 입점 브랜드들은 추석 전 달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평균 506% 급상승했다. 성장세를 4분기까지 이어간 뉴발란스(758%), 내셔널지오그래픽(411%)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지난해 스트리트 패션 열풍에 발맞춘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유니섹스 스트리트 패션에 강점이 있는 스타일쉐어에서는 댄스 경연 프로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방송 직후, 사용자들의 ‘스우파 패션 따라잡기' 콘텐츠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0대 크리에이터와 함께 ‘스트릿 우먼 스타일' 럭키박스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여 해당 상품의 10월 구매 건수를 전월 대비 921% 끌어올렸다. 스타일쉐어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 올 1분기에도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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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어바웃블랭크앤코에 전략적 투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업체인 무신사가 어바웃블랭크앤코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어바웃블랭크앤코는 캐주얼 브랜드 '스테레오바이널즈', '사운즈라이프', '이에이'를 운영하는 회사다.20일 무신사 관계자는 "어바웃블랭크앤코가 2030세대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는 패션 기업으로 성장아할 수 있다는 발전 가능성을 보고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며 "투자금은 비공개 사안"이라고 밝혔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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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파트너스,한국패션협회와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및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업인 무신사 파트너스가 한국패션산업협회와 함께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10일 무신사 파트너스는 한국패션산업협회와 함께 내년 초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를 함께 선보이기 위해 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서울 동대문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서승완 무신사 파트너스 대표와 김성찬 한국패션산업협회 전무이사가 만나 이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무신사 파트너스의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는 투자와 연계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투자할 만한 브랜드를 선발해 경영 관리 지원, 비즈니스 멘토링 등 무신사 파트너스의 노하우를 활용한 성장 지원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한국패션산업협회는 무신사 파트너스와 함께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에 참여할 브랜드 발굴을 지원키로 했다. 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및 기반 조성 사업'과 연계해 브랜드의 성장 동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내 판로 개척 및 바이어 매칭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협회가 진행하는 쇼룸 및 전시회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패션 산업 관련 교육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서승완 무신사 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진 브랜드 발굴 및 육성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패션 생태계가 더욱 활발해지고 더 많은 브랜드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무신사 파트너스는 국내 패션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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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플랫폼 전성시대…대리점 중심 인디안은 '쓴맛'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전통 패션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신생 패션 플랫폼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는 동안 대리점 중심의 영업을 고집한 전통 패션강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를 비롯한 지그재그, 에이블리, W컨셉, 브랜디 등 5대 패션 플랫폼의 작년 총거래액은 3조25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2조3000억원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빅5 플랫폼의 총거래액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간판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3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패션 수요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소비의 핵심축이 패션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반해 오프라인 대리점 기반의 패션 전문업체들은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한때 ‘매출 1조 클럽’에 근접했던 세정, 형지어패럴 등은 뒤늦은 온라인 대응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에 힘입어 ‘이장님들의 명품’으로 잘나가던 세정의 2011년 매출은 6895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963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407억원에 달했다.크로커다일 등 유명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형지그룹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이 2285억원으로 전년의 3174억원 대비 28% 감소하는 등 최근 수년 새 외형이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대리점 등 오프라인 사업자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온라인 전환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 온라인 채널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대비 10~2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내놓는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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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시총 1위'…패션기업 지각변동
국내 패션기업의 서열이 급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패션의 매출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코오롱FnC는 매출 ‘1조클럽’에서 밀려났다. 섬유 생산부터 의류까지 직접 하던 ‘화섬 패션’의 퇴조다. 그 자리를 휠라홀딩스, 한섬, F&F 등이 급속도로 파고들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패션 상장사 43곳 중 시가총액 1위는 F&F로, 15일 종가(89만7000원) 기준으로 6조8723억원에 달한다. 국내 최고 ‘브랜드 헌터’로 불리는 김창수 회장이 MLB로 중국을 사로잡으며 국내 패션업계 처음으로 100만원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F&F는 올해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휠라홀딩스는 연매출 4조원을 넘보며 국내 패션기업 매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 3분기 누계 2조93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2011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골프산업 호황과 함께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 매출이 급증했다.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인 한섬은 최근 10년 새 덩치를 세 배 불렸다. 지난해 매출 1조클럽에 처음 가입한 한섬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국내 패션기업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봉마르셰백화점에서 남성복 매출 1위(작년 말)를 차지한 솔리드의 우영미 대표는 “국내엔 진정으로 패션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기업이 없었다”며 “소비자의 패션에 대한 눈높이는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를 충족시켜 줄 패션디자인하우스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한국경제신문이 집계한 43개 국내 패션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16조713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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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500억원대 투자 유치 나섰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브랜디'가 500억원대 투자 유치에 나섰다. 2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브랜디는 500억원 안팎의 벤처투자금을 유치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주도 하에 기존 투자자인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K2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등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디는 지금까지 누적 7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 8월에는 네이버로부터 2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100억원을 단독 투자한 바 있다.브랜디는 2030 여성 전문 패션 앱인 브랜디와 남성 전문 패션 앱 '하이버', 육아 앱 '마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출시 이후 연평균 2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패션 앱 중에서는 최초로 주문 상품을 반나절 만에 받을 수 있는 '하루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내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 확장도 올해 예정돼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앱들의 성장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패션 앱 '에이블리' 운영사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6월 시리즈 B 익스텐션(Extension) 라운드에서 6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블리의 누적 투자금은 1060억원이다. 또 2030 여성 대상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올해 상반기 1조원의 가격으로 카카오에 인수되기도 했다. 그밖에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스타일쉐어와 29CM을 3000억원에 품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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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친환경 펀드에 60억원 투자했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가 친환경 분야 펀드에 6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무신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인비저닝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에 60억원을 출자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펀드는 인비저닝 파트너스가 국내 벤터투자 분야에서 기후 기술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임팩트 투자사인 옐로우독의 자산을 이전받아 출범한 임팩트 벤터캐피탈(VC)로, 옐로우독의 제현주 대표를 비롯한 주요 투자 인력들이 함께 설립했다.무신사의 이번 투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이 펀드에는 무신사를 비롯해 ESG 내재화와 기후 변화 대응에 관심이 높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무신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ESG 역량을 키우고 유망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도 구체화할 예정이다.제현주 인비저닝 파트너스 대표는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선 기후 기술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문일 무신사 공동 대표는 "패션 분야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할 계획"이라고 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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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파트너스, 올해 패션 스타트업에 600억 투자한다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03일(09: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기업인 무신사의 벤처캐피탈(VC) 무신사 파트너스가 올해 투자 규모를 600억원대로 늘리고 스타트업 양성을 강화한다.무신사 파트너스는 3일 잠재력 있는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돕기 위해 올해 투자규모를 600억원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018년 설립한 무신사파트너스는 지금까지 50여개의 브랜드에 46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투자받은 기업들의 가치는 현재 1조1620억원 수준. 투자 초기와 비교했을 때 기업별로 평균 93%씩 성장한 수치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무신사 파트너스는 패션과 투자 분야에 노하우를 가진 전문 구성원들이 브랜드를 발굴하고 경영 전반을 지원한다는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 무신사 합자조합 1호, M&F패션펀드, AP&M뷰티패션펀드, 스마트-무신사 한국투자 펀드, 무신사 동반성장펀드 등 총 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패션 산업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사업주기가 길기 때문에 투자 원금 회수 시기가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게 무신사파트너스의 투자 방침이다.또 투자할 때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를 집행해왔다. 대표적 예는 패션 브랜드 '쿠어'로, 무신사파트너스로부터 내부 경영지원 인프라를 지원 받았다. 무신사파트너스가 전문 인력을 파견해 재무 및 회계 분야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 것이다.무신사 파트너스 관계자는 “잠재력이 있지만 경영 전문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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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리그, '카카오모빌리티'·'컬리'·'무신사' 비상장주식 인기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19일(09: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가 조합지분 거래 출시 3주 만에 거래 규모 10억원을 돌파했다. 엔젤리그는 공동구매(클럽딜) 형태로 조합을 만들어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코리아에셋증권의 네고스탁과 연동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조합의 지분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19일 엔젤리그에 따르면 조합 지분 거래 중 가장 많은 비상장주식 조합은 카카오모빌리티(41.7%)였다. 6월 들어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의 연이은 상장 소식이 들리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어 컬리(27.8%)·무신사(16.7%)·야놀자(8.7%) 순이다.최소 단위로 거래된 금액을 비교해보면, 무신사 조합의 지분이 1만원으로 0.01주 거래 됐고, 카카오모빌리티 조합의 지분이 1만1000원으로 0.21주 거래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카카오모빌리티 조합 지분의 경우 오픈 2주 만에 100건이 넘는 매물이 등록되어 거래 되고 있다.오현석 엔젤리그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식은 장외시장에서도 찾기 힘들어 인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니 회사의 전망과 주가를 잘 살펴보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엔젤리그는 패스트파이브, 쏘카, 빗썸, 코인원, 루닛 등의 인기 스타트업 주식 조합이 오는 8월 내 설립 1년을 경과해 지분거래 가능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젤리그에서 설립된 조합 중 크래프톤이 곧 상장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