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엄 유탄' 맞은 두산…사업재편 또 불발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 계열사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사업 재편 계획을 철회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 정부가 힘을 실었던 원자력 관련 주가가 폭락하자 분할·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사업 재편과 자산 매각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신규 투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증설 자금 확보란 새로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1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사업 재편을 철회했다. 12일 열기로 한 주총도 취소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 국민연금 등 많은 주주가 사업 재편에 기권 또는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4일부터 주식 매수 예정가격(주당 2만890원)을 크게 밑돌았다. 4.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주식 매수를 청구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설정한 매수대금 상한선(6000억원)을 넘게 돼 사업 재편이 무산된다.두산에너빌리티 주가를 끌어내린 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였다. 이 회사 주가는 사업 재편 계획을 밝힌 10월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1만9980~2만2450원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4일) 1만9000원으로 급락한 데 이어 10일에는 1만7180원까지 떨어졌다. ‘식물 정부’가 된 만큼 그동안 힘을 실어준 원전 사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는 게 이유였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금융감독원 반대로 사업 재편을 한 번 접은 뒤 재추진한 두산으로서 비상계엄령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두산은 지난 7월부터 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로보틱스 자회사로 만든 뒤 합
-
두산그룹, 결국 사업재편 철회…계엄 여파 주가 급락 영향
두산그룹이 6개월간 추진해 온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포기하기로 했다. 계엄령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다 마지막 희망인 국민연금공단이 기권을 던지기로 한 결과다.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2일 열기로 한 임시 주주총회 철회를 의결했다. 이로써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계약 안건을 상정해 승인을 구하려 했던 계획을 포기했다. 두산그룹이 사업 재편을 포기한 것은 급격한 주가 하락 탓이다. 계엄령이 선포된 뒤 탄핵 국면으로 이어지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관련주인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계엄 선언 당일인 지난 3일만 해도 2만1150원으로 주식매수예정가액(2만890원)을 웃돌며 사업 재편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주가는 계엄 이튿날 10.1% 빠지더니 5거래일 연속 하락해 1만7000원선까지 주저앉았다.두산에너빌리티 주가 하락에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대거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분할합병 비용이 크게 불어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비해 6000억원을 확보해놓았다. 시가총액의 약 4.5% 규모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 6.85%를 전량 행사하면 무산된다는 의미다.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 회사의 주주가 회사에 대해 주주총회 전 합병 반대 의사를 통지해 주식매수 예정가액으로 보유 주식의 매수 청구를 할 수 있는 권리다. 주총 표결 때 기권이나 반대를 표시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가질 수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간 괴리가 크게 확대돼 찬성
-
두산에너빌리티 원전사업 지원사격…2800억 차입한 두산그룹
두산그룹이 특수목적회사(SPC)인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를 통해 2800억원을 차입한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사업 재원을 제공하기 위해 두산그룹의 빚 부담이 불어나고 있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는 지난달 27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2800억원 규모의 차입 한도 계약을 맺었다. 만기는 1~3년으로 금리는 연 5.12~6.12%로 결정됐다.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는 2022년 출범한 회사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이 반도체 테스트업체인 두산테스나(옛 테나스)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일종의 SPC다. 이 회사는 차입금을 받기 위해 모회사인 두산의 지원을 받았다.두산은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와 대출계약을 맺은 은행들에 담보로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2.34%(1499만9677주)를 제공했다. 두산은 여기에 이번 대출에 720억원 규모의 자금 보충 약정도 제공했다.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두산이 대신 720억원까지 대신 차입금을 상환해준다는 신용공여 계약이다.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는 이번 대출금으로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골프장(라데나GC)을 운용하는 두산큐벡스 지분 100%를 인수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7월 원자력 발전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에 두산큐벡스를 3709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는 이번에 조달한 차입금(2800억원)에 추가로 더 자금을 조달해 두산큐벡스를 인수할 전망이다.이번 자금조달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작업과 맞물린다. 두산에너빌리티가 1조2000억원가량의 발전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두
-
금감원 압박에 '백기'…M&A 어려워진 두산밥캣 '성장 플랜' 차질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두산그룹이 준비해온 ‘새판 짜기’가 틀어졌다. 구조 개편의 핵심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일부 소액주주가 “최대주주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몰아붙인 여파로 29일 합병 계획을 철회해서다. 현행법에 따라 합병 비율을 산정하는 등 불법 소지가 없는 데다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합병 여부를 사실상 금융당국이 ‘힘’으로 가로막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날개 꺾인 두산 사업 재편두산이 그룹 사업 재편 방안을 내놓은 건 지난달 11일이다.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첨단 소재를 3대 축으로 계열사 역할을 재편하는 내용이었다. 핵심은 스마트머신이다. 성장성이 큰 로봇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올린 그룹 ‘캐시카우’ 밥캣을 적자기업인 로보틱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법이 정한 합병 비율(밥캣 1주에 로보틱스 0.6주)대로 합병하면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사인 ㈜두산의 밥캣 지배력이 높아진다.금감원이 문제 삼은 게 이 대목이다. 이 원장은 “시가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더라도 현행법상 일부 할증·할인을 할 수 있다”며 “합병신고서에 대해 무제한 정정요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금감원이 계속 정정요구를 하면 두산은 예정된 날짜에 주총을 열 수 없어 사실상 합병이 무산된다. 두산이 합병을 포기한 이유다.두 회사는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돼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철회 이유를
-
'합법'에 기댔던 두산 SK식 지배구조 개편...전례없는 여론 결집에 '쩔쩔'
두산과 SK그룹 등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주요 그룹들이 예상보다 거센 주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각 그룹이 '합법' 테두리 안에서 계획했던 지배구조개편안이 정작 대상이 되는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정치권까지 공세에 나서면서다. 시장에선 각 그룹이 향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미래 사업 시너지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지 않으면 원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도 관측되고 있다. '체코발(發)' 주가상승 기댔던 두산...후폭풍에 몸살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내 M&A 관계자들은 최근 발표한 지배구조개편안을 두고 소액주주들과 정치권의 반발을 모니터링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개편이 오너일가만 유리한 방안으로 설계됐다는 주주들의 원성에 정치권까지 개입하면서 사실상 사면초가에 몰리면서다.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고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간 포괄적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간 1조원을 벌어들이는 두산밥캣과 100억원대 적자인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1대 0.63으로 교환비율이 정해졌다. 이를 통해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주)두산은 현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그룹 영업이익의 96%를 벌어들이는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을 14%에서 42%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는 게 주주 불만의 핵심이다.분할합병의 대상이 되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3사의 주주 동의를 모두 얻어내야하지만 시장
-
"두산그룹 재편 최대 수혜"…두산로보틱스 24% 급등
두산그룹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알짜 계열사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두산로보틱스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92%(2만400원) 오른 10만57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을 인수한 뒤 합병할 계획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988억원을 올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두산밥캣을 흡수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반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넘겨주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날 4.35% 하락한 2만900원에 마감했다.전날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개 부문을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플랜트 전문 기업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0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하고, 신설 투자회사를 두산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하는 것이 개편안의 골자다.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로봇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 지배구조 개편의 변수는 주주들의 반발”이라며 “분할 합병 비율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몰릴 경우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아라 기자
-
SMR·수소 강자 두산그룹, AI 테마 올라탔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 올라탄 두산그룹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두산에너빌리티), 수소 연료전지(두산퓨얼셀),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두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AI 테마가 반도체에서 전력망·전력기기, 에너지로 확대되며 연일 기관의 매수세가 쏠리는 모양새다. 두산에너빌리티 16% 급등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16.65% 오른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에 2조원 규모 주기기를 납품한다는 보도가 급등의 ‘트리거’가 됐다. 외국인이 1168억원, 기관이 3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은 1506억원어치를 팔았다.▶본지 5월 26일자 A1, 5면 참조이날 ㈜두산 주가 또한 8.86% 가파르게 오르며 20만6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9만원대인 ㈜두산 주가는 이날 20만원 선을 돌파했다. 상승률이 123%에 이른다. 1조5300억원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은 3조3791억원으로 불어났다. 두산퓨얼셀도 이날 4.8% 오른 2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밥캣도 2.67% 상승했다. 두 종목의 올해 상승률은 각각 23.2%, 11.7%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을 크게 웃돈다.이들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은 두산그룹주가 AI 밸류체인에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두산 내 전자BG 부문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CCL을 납품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산업 초기부터 투자한 SMR은 AI 데이터센터용 미래 전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송전망 구축 부담이 덜해 차세대 무탄소 전원으로 주목받는다.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배경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
신용도 상향 호재 두산도 '완판'…두산그룹 회사채 흥행 '행진'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두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등을 포함해 두산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릴레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100억원 등 총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660억원. 3년물에 560억원 등 총 122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조달 부담도 낮췄다. 이 회사 개별민평금리(채권 평가사들의 평균 평가 금리) 대비 2년물은 90bp(bp=0.01%포인트), 3년물은 120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신용도 상향 호재로 대규모 매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향후 BBB+로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개선, 두산로보틱스 상장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지표가 개선된 게 반영됐다.올해 들어 기관들이 두산그룹 회사채를 대거 매수하고 나선 것도 주효했다. 수요예측에서 시장가격을 훌쩍 넘는 웃돈을 주더라도 두산그룹 회사채를 매수하겠다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예컨대 두산에너빌리티(BBB+)는 지난달 28일 2년물 회사채를 179bp, 3년물은 120bp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특히 2년물의 조달 금리는 연 3.948%로 책정됐다. BBB+급에서는 이례적으로 연 3%대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두산퓨얼셀(BBB)은 최대 800억원의 회사채를 조달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
두산밥캣 "영업이익률 10% 유지"
두산밥캣이 올해 중장비 시장의 고전에도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수 후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는 ‘미운 오리’였으나, 지금은 효자 계열사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지난해(1조3899억원)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21~2023년 두산밥캣의 주 제품인 소형 장비 시장이 급성장한 이후 올해는 숨 고르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북미 시장은 전년보다 2%, 유럽 시장은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두산밥캣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을 10.7%로 제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14.2%)보다 낮아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이 장기화하며 미국 주택 경기가 예전만 못한 점을 감안했다. 두산밥캣은 주택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전체 판촉비 지출을 매출의 11%로 지난해(9%)보다 늘리기로 했다. 또한 북미에서 브랜드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올해 제품 가격을 1~2%가량 인상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불황에도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제시한 건 굴착기, 로더 등의 수주 잔량이 7개월가량 쌓여 있는 덕분”이라며 “보수적인 기준으로 이익률을 예상했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이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기준 두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97%를 책임졌다.김형규 기자
-
방문규 산업장관 후보자 "탈원전 때문에 두산그룹 구조조정"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정부의)탈원전 정책으로 두산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의견을 밝혔다. 방 후보자는 1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장 시절 업무를 언급하며 "두산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원전 관련) 매출이 바닥이 나 더 이상 그룹 전체가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협력 업체들이 버틸 수 있는 금융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선금 지원 특례 등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감 확대를 위해 발주를 당겨서 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해서 국내시장에서 부족한 일감을 확보하는 방법들이 있다"며 "원전 인력들이 생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잘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전에 대해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면서 “현실성 있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응해 석유, 가스, 핵심광물 등 주요 자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출력제어 문제는 "다른 선진국에도 감발로 인한 보상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과 관련해서는 "가장 큰 고민이 있는 부분"이라며 "현 정부 들어 40%를 인상했음에도 유가가 계속 오르고 환율도 안좋아서 한전의 재무적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요금인상은 국민경제에 너무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봐야할 문제"라며 "한전이 낸 자구안 충실히 이행하고 더 조치할 게 있
-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 IPO 잡아라...국내외 증권사 주관 경쟁 돌입
두산그룹의 로봇 사업을 맡은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로봇 섹터에서 조단위 기업가치를 노리는 ‘IPO 대어’ 후보가 등장하면서 주관사 간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국내외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RFP(입찰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입찰 제안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두산로보틱스는 다음 주까지 입찰 요청서를 받은 뒤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3월에 주관사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연내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이다.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대형 IPO 기업이 등장하면서 각 증권사도 입찰 제안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목을 받는 로봇 관련 기업인 데다 자본시장과 접점이 많은 편인 두산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이다.IB 업계 관계자는 “대형 IPO 기업이 줄줄이 철회하는 상황에서 업종과 상징성 측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IPO 기업”이라며 “두산그룹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줬던 증권사가 다소 앞서가겠지만, 다수의 주관사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두산로보틱스는 2015년에 설립된 협동로봇 제조사다. 협동로봇은 한 작업 공간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이다. 독립 공간에서 작동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함께 돕는 방식이다.두산로보틱스는 적자 기업이지만 2017년 협동로봇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뒤 빠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두산로보
-
DL·두산, 美 SMR에 2500만弗 투자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3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중 하나인 엑스에너지에 2500만달러(약 310억원)를 투자한다고 18일 발표했다.▶2022년 12월 13일자 A1, 3면 참조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2000만달러(약 250억원)와 500만달러(약 6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는 8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조달 중이다. 전략적 투자자(SI)인 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2500만달러를 충당했다. 나머지 6000만달러는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메울 예정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비즈니스 협력도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와 원전의 핵심 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DL이앤씨도 앞으로 엑스에너지 원전 설비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엑스에너지는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와 함께 미국 에너지부(DOE)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미국의 3대 SMR 기업이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SMR은 4세대 고온가스로(모델명 Xe-100) 설비를 뼈대로 하는 원전이다. 총발전 용량은 320㎿ 규모로 80㎿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된다. 이 설비는 종전보다 안전성이 높은 테니스공 크기의 차세대 핵연료를 사용한다.엑스에너지는 원전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섭씨 565도 증기 열을 활용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 증기 열을 활용해 추가로 전력을 생산하거나 산업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김익환/이해인 기자
-
"회사 옮겨볼까?"…모처럼 대규모 경력 채용 나선 '이 그룹'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09년 ‘사람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두산그룹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왔다. 당시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광고 1위에 오르면서 두산그룹 채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광고에 반해 두산에 지원한 대학생들도 적잖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 그룹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산그룹 채용문도 좁아들었다. 두산그룹이 올 하반기 대규모 경력 채용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경력채용 공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력발전 반도체 디지털전환(DX) 등 분야에서 세 자릿수 인력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나란히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경력 채용을 위한 온라인 서류접수를 진행 중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테스나 두산퓨얼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경영연구원 두산로보틱스 두산H2이노베이션 두산연강재단 등 계열사들이 한꺼번에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 두산그룹은 이번 경력채용 절차에 따라 수백명가량의 인력을 수혈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서류전형을 시작으로 두산종합인적성검사(DCAT)와 실무진·임원진·경영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
"안팔길 잘했네"...'캐시카우'로 변신한 두산그룹 자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두산밥캣은 1947년 미국 노스다코타에서 출범한 미국 1위 건설기계 업체다. 소형 지게차와 소형건설장비(스키드로더) 굴삭기, 트랙터 등을 생산한다. 미국과 프랑스, 체코, 중국 등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이 2007년 5조원가량 들여 인수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이 회사는 손실을 내면서 그룹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하지만 2011년 들어서 실적이 반등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강달러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뜀박질하고 있다. 미국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이 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 새 13%가량 불었다. 두산그룹은 한 때 유동성 위기를 겪자 이 회사의 매각을 고려했지만 계속 품기로 결심했다. 한 그룹 관계자는 "밥캣마저 매각하면 그룹의 현금창출원이 모조리 사라진다는 의기 의식이 컸다"고 설명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익익 컨센서스는 한달 전(7690억원)보다 13.2%(1020억원) 늘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추정치처럼 나오면 두산그룹에 인수된 200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 실적이 좋아진 것은 달러강세 효과가 컸다. 두산밥캣은 지게차와 소형건설장비(스키드로더) 굴삭기, 트랙터 등을 판매하는 업체다.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 비중이 71.3%로 가장
-
두산, 채권단 관리 조기 졸업…"구조조정 모범사례"
두산그룹이 28일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졸업한다.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2020년 3월 채권단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 23개월 만이다.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에 따른 관리체제를 28일부터 종결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산은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약정 조기 종결 배경을 밝혔다.유동성 위기를 겪던 두산중공업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채권단에 긴급자금 지원을 신청했다. 같은 해 6월 두산그룹은 산은·수은과 3년 만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었다. 5조6500억원(평가액 기준) 규모의 계열사 보유 주식과 유형자산 등을 담보로 내놨다.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을 긴급 지원받는 대가였다. 2023년 6월까지 빌린 돈을 상환하지 못하면 채권단이 임의로 담보를 처분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두산그룹은 재무약정 체결 이후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BG(45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등 알짜 사업을 잇달아 매각했다. 약정 기간 두산그룹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매각한 계열사 자산은 3조1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2월과 올 2월 각각 1조3000억원과 1조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에도 성공했다. 혹독한 구조조정과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64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두산중공업이 당기순이익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13년(187억원) 이후 8년 만이다.개별 기업과 맺는 자율협약과 달리 재무약정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