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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탈석탄 '사면초가' 두산중공업.. 4월에 5억弗 채권 상환해야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자금 사정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 그간 자회사 두산건설의 어려운 사정을 돌보느라 허리가 휜 데다 본업인 석탄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분야 매출과 영업이익도 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월 대규모 외화 공모사채의 만기도 돌아온다. 금융권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5년 8조4000억원에 달했던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 물량은 작년 1~9월 1조1800억원에 그쳤다. 2015~2017년 17조원대였던 수주 잔고는 2018년 15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작년 9월말엔 13조9000억원까지 내려앉었다.두산중공업의 주요 매출원은 원자력발전 및 화력발전 분야에서 나오는데, 현 정부가 탈(脫) 원전을 선언하고 신규 원전 4기 도입계획을 백지화하고, 건설 중인 원전 2기도 중단시킨 데다 전 세계적인 탈 석탄 기조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사업영역의 매출 부진을 만회할 정도엔 이르지 못했다. 수익 구조도 덩달아 나빠질 수 밖에 없다. 2015년 5조원대였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8년 4조1000억원 선을 기록했고, 작년 1~9월에는 2조6000억원에 머물렀다. 한해 2000억원이 넘던 영업이익은 2018년 18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작년엔 3분기까지 628억원을 버는 데 그쳤다. 4분기 결산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작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작년 말 100% 자회사로 전환한 두산건설은 여전히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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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두산큐벡스, 캠코 보증받아 회사채시장 ‘데뷔’
≪이 기사는 09월19일(16: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두산큐벡스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보증을 받는 방식을 통해 회사채시장에 데뷔한다. 핵심 부동산인 라데나골프클럽을 담보로 제시해 채권 신용도를 높여 자금 조달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큐벡스는 이달 말 라데나골프클럽을 담보로 2년 만기 회사채 25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금액의 상당물량인 200억원을 캠코가 지급보증하기로 했다. 나머지 50억원어치 담보부사채는 두산큐벡스의 자체 신용도를 바탕으로 발행된다. KB증권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두산큐벡스는 2006년 두산건설이 레저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두산건설과의 지분관계는 없으며 두산중공업(지분율 36.33%) ㈜두산(29.19%) 두산인프라코어(24.66%) 오리콤(5.83%) 두산밥캣코리아(3.98%) 등 다른 두산그룹 계열사들을 주주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라데나골프클럽 운영과 건물·시설관리, 급여·복리후생·총무대행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냈다. 이번 채권 발행의 담보로 걸린 라데나골프클럽은 강원도 춘천에 있는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서울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990년 개장 이후 두산건설이 운영하다 2006년 두산큐벡스를 세우면서 관련 사업을 넘겼다. 두산큐벡스가 핵심자산을 담보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가 현재 라데나골프클럽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 금리는 연 6.5%에 달한다. 이달 말 해당 담보대출의 만기 도래에 맞춰 조달비용이 더 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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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두산그룹 오너 일가, 두산 지분 70만주 블록딜 나서
≪이 기사는 05월27일(18: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그룹 지주사인 ㈜두산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처분한다.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박용곤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상속세를 납부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룹 오너 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두산 지분 70만주(지분율 3.8%)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IB업계에서는 고 박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이번 블록딜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박 명예회장의 자녀로는 박정원 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박혜원 두산매거진 부회장이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의 종가(10만원)에 4~7%의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 가격을 정하고, 28일 장 시작 전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이 블록딜이 계획대로 성사된다면 오너 일가는 651억~672억원을 현금화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고 박 명예회장의 자녀들 외에도 다수의 일가가 이번 블록딜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박 명예회장의 ㈜두산 지분(보통주 약 29만주·우선주 1만2000여주)를 모두 상속받기 위해 필요한 세금은 200억원 수준인데, 블록딜 규모는 이를 훌쩍 웃돌기 때문이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상속세 납부 외에 어떤 용도로 쓰일지도 업계의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이 향후 ㈜두산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전지박과 동박 사업을 하는 두산솔루스 등 3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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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두산그룹, 신용등급 연쇄강등 위기 피했다
이 기사는 10월20일(11: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재개되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연쇄 신용등급 강등위기에 놓였던 두산그룹이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그룹의 핵심인 두산중공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신규 수익원 발굴과 차입부담 감축 없이는 지금 신용도를 지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재개하자는 의견이 중단하자는 의견보다 많았다는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설 재개를 선택한 비율이 59.5%로 건설 중단 선택비율(40.5%)보다 19%포인트 높았다. 공론화위원회는 이 최종 조사결과를 담은 공사 재개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4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공사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다.공사가 중단되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됐던 두산그룹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평가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핵심 일감을 지켜내면서 급격한 실적악화로 신용등급(A-)이 떨어질 위기에서 다소 비켜나게 됐다. 이 회사 전체 원전 수주잔고 중 신고리 5·6호기 비중만 약 60%(1조6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사가 중단되면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매출은 3500억~4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500억원씩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두산중공업 신용도에 상당부문 의존하는 다른 두산 계열사들도 신용등급을 지켜낼 전망이다. 현재 지주회사인 ㈜두산이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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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탈원전’ 정책, 두산그룹 신용도 변수로 부상”
이 기사는 07월19일(18: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그룹실장은 19일 ‘2017년 하반기 산업별 신용등급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상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새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이 하반기 두산그룹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라며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원자력·석탄화력발전 관련 수주 감소로 실적이 나빠지면 지주회사인 ㈜두산과 다른 계열사들한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 등 자회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자금 지원을 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따른 실적악화로 이들에 대한 지원여력이 약화될 경우 두산그룹 전반의 재무 안정성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류 실장은 “두산중공업의 연간 매출이 50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두산중공업 신용도가 흔들려 계열사 지원여력이 약화되면 다른 계열사들의 신용도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밥캣의 주가 움직임도 올 하반기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담보대출 등 꾸준히 두산그룹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그룹에선 두산인프라코어(지분율 59.33%)와 두산엔진(10.55%)이 두산밥캣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두산밥캣 주가흐름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의 담보가치도 변한다”며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