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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익성 개선…한신·금호·동부건설 '함박 웃음'
치솟은 공사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 정책 불확실성 증가 속에 한신공영,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 중견 건설사가 지난 1분기 실적이 개선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점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올 1분기(연결기준) 3044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64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 9.2%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억4500만원에서 40억2900만원으로 약 네 배로 급증했다. 전년에 비해 5.3% 개선된 원가율과 경북 ‘포항 펜타시티한신더휴’(2192가구) 등의 입주가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기존에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장 착공과 자체 사업인 충남 아산 권곡 등의 준공으로 수익이 안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1분기 이후에도 좋은 이익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금호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 57억원을 올리며 두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4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5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0% 증가했다. 원가율도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95.8%를 기록했다. 금호건설은 지속적인 상환으로 외부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이익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동부건설 역시 1분기 영업이익 150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 전략 덕분에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서울 강남, 고척동 등 틈새시장에서 고수익 위주의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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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쇼크 덮친 건설사…'4월 도미노 부도설' 퍼져
“최근 사업을 벌이고 있는 프로젝트가 치솟은 공사비와 미수금 증가로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까지 손실로 이어지면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A건설 대표)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중견 건설회사가 연쇄 부도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미분양과 미수금 증가로 돈줄이 마른 건설사는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건설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건설사가 무너지고 있다.◇미분양·미수금에 자금난 가중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에 이른다. 작년 12월(7만173가구)보다 3.5% 증가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2872가구까지 늘었다. 2013년 10월(2만3306가구) 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많다. 악성 미분양의 80%가량은 지방에 몰려 있다. 업계는 최근 지역을 대표하던 건설사가 연이어 무너지는 것도 악성 미분양 급증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지방 중소·중견 건설사의 위기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사 29곳 가운데 86.2%인 25곳은 지방 업체였다. 미분양뿐만 아니라 인건비·자재비 상승에 따라 늘어난 공사비도 여전히 중소·중견 건설사에 큰 부담이다. 공사를 마친 사업장에서도 돈을 제때 받지 못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기 일쑤다. 지난 1월 시공능력평가 58위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2023년 기준 83위) 삼정기업(114위) 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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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허리' 무너진다…열흘 만에 6곳 법정관리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 50~200위권 중견 건설사가 잇달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 미수금 증가, 책임준공 부담에 미분양까지 급증해 돈줄이 마른 영향이다. 건설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건설사의 줄도산과 건설 생태계 붕괴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 브랜드 ‘벽산블루밍’으로 알려진 벽산엔지니어링(시공능력평가 180위)이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공사비가 급등하고 금융 비용이 증가한 데다 현금 흐름까지 나빠진 게 법정관리를 택한 배경이다.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신동아건설(58위)과 대저건설(103위)에 이어 지난달 24일 국내 토목 면허 1호 기업인 삼부토건(71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16위), 삼정이앤시(122위), 대우조선해양건설(2023년 기준 83위) 등 200위 내 건설사도 자금난을 버티지 못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열흘간 벽산엔지니어링까지 중견 건설사 6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1~2월 문을 닫은 종합건설사도 109곳에 이른다.업계에서는 12월 결산법인 실적이 나오는 다음달 중견 건설사의 줄도산을 우려하는 ‘4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성(준공 후) 미분양’과 공사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도소득세 감면 등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안정락/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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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도 "남일 아냐"…본사 팔고 계열사 내놓는다
최근 중견 건설회사가 잇따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연쇄 부도 위기감이 커지면서 건설사 사이에서 재무 건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본사 건물은 물론 자회사를 매각해 부채 비율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매각을 검토 중이다. 1980년부터 45년 동안 본사로 쓰고 있는 상징성 있는 건물이다. 롯데건설은 자산 유동화로 1조원가량을 마련해 196%(지난해 말 기준 추정치)인 부채비율을 15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아졌다.부채비율이 251%(작년 3분기 기준)인 SK에코플랜트도 환경 관리 자회사 리뉴어스 지분 75%와 리뉴원 지분 100%를 매각해 약 2조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회사 GS이니마를 최소 1조5000억원 이상 가격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작년 말 250%인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DL그룹은 지난해 말 본사 사옥으로 쓰던 서울 서대문 D타워 돈의문을 매각해 현금 130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호텔 부문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를 매물로 내놨다.건설사의 내실 경영은 주택 수주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만 선별 수주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공사비 1조7000억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GS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 삼성물산이 압구정 재건축 등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월 송파구 문정동 가락1차현대 재건축 사업도 롯데건설만 참여의향서를 제출해 다음달 다시 입찰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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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기업, 회생신청 6개월前 위기 감지…그때가 구조조정 골든타임"
“기업은 회생 신청 6개월 전에 이미 위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정준영 신임 서울회생법원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회생 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앞으로는 회생법원이 기존의 사후적 처방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 예방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최근 연 매출 120억원 이하 소기업(일명 꼬마기업) 회생에 ‘종합적 고려법’을 처음으로 적용한 것이나,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예방적 자율구조조정(Pre-ARS)’이라는 혁신적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11시간 만에 개시 결정을 내리고, 1주일 내에 협력업체와 임차인에 대한 4500억원이 넘는 조기변제를 허가한 것도 회생법원의 신속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정 법원장은 법원에서 199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도산 관련 업무를 맡아 한국 도산법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그가 주목하는 것은 법정이 아니라 법정에 오기 전 6개월의 ‘골든타임’이다.▷취임사에서 ‘실패한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을 회생법원의 역할이라고 했습니다.“회생법원은 단순히 도산 절차를 관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실패한 기업과 개인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게 우리 역할입니다. 축구 심판처럼 규칙을 공정하게 적용하면서, 창의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도 이런 취지인가요.“마트산업의 대표 주자인 홈플러스는 하루만 영업이 중단돼도 5만 개 상품 공급망이 무너질 위기였습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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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주거 잡아라"…건설사·디벨로퍼 '눈독'
부동산 시장에서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는 시니어 레지던스(고령자 주거) 시장에 국내 대형 건설사와 디벨로퍼(개발업체)가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시니어 주거시설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정부가 시니어 주거 개발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예고하면서 수도권 시니어 주거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디앤디, 방배동에 첫 프로젝트10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가 자산관리(AMC)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의 워버그핀커스와 함께 시니어 주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시니어 주거 개발을 위한 공동 투자 약정을 맺은 3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최대 1조원 규모의 운용 자산(AUM)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10대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주거 시장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물류창고 등에 참여했지만 첫 주거사업으로 시니어 주거를 선택한 것이다.첫 프로젝트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시니어 레지던스(투시도) 개발이 될 전망이다. 지상 12층, 연면적 1만㎡ 규모의 하이엔드(최고급) 시니어 주거 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 두 개의 시니어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는 “공모사업 및 복합개발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시니어 주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른 대형 건설사와 디벨로퍼도 시니어 주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벨로퍼인 MGRV와 함께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노인복지주택을 개발 중이다. 지상 14층, 214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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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연쇄 부실' 확산
건설업계에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견 건설사의 잇단 법정관리 신청으로 연쇄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에 이어 최근 삼부토건과 안강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대우조선해양건설도 2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 27일 수원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23년 2월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명령을 받았던 회사로, 2년도 채 안 돼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주택 브랜드 엘크루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22년 법정관리 신청 후 2023년 8월 부동산 디벨로퍼인 스카이아이앤디에 인수됐다.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022년 기준 83위로, 2023년 말 부채비율은 838.8%에 달했다.건설업계에선 오는 4월 중견사를 중심으로 법정관리 신청이 급증할 것이란 ‘4월 위기설’이 대두됐다. 지난 1월 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경남 2위인 대저건설도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2월 들어서도 71위인 삼부토건과 138위인 안강건설이 연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중견사 다섯 곳이 부실을 이겨내지 못했다.건설업계에서는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 중견사를 중심으로 법정관리 신청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이 계속되고 있어 사업자금 마련이 어려운 데다 지방 분양시장이 동반 침체하면서 미수금도 쌓이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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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2위' 건설사도 무너졌다…"이러다 지방은 초토화" 공포
시공능력평가 순위 103위이자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선택했다. 경기 악화로 미수금이 쌓이며 자금난이 가중된 영향이다. 최근 신동아건설(58위)에 이은 100위권 건설사도 법정관리를 신청해 건설시장의 허리를 맡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저건설은 전날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을 선택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지면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과 가처분, 경매 등이 중단된다.1948년 설립된 대저건설은 도로와 철도, 항만에 이어 주택과 도시개발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비 급등으로 미수금이 쌓이고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늘었다. 2023년엔 97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대저건설은 최근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된 이유로 꼽히는 서울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의 공동 시공사이기도 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 비중이 작음에도 오피스텔 현장 등에서 시행사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는 등 현장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22년부터 미수금도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경남 2위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 결정으로 업계에선 중견 건설사의 연쇄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3년 이후 대우산업개발(75위)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창기업(109위), 신일(113위) 등 100위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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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아니면 재무통 CEO"…대형 건설사, 책임·내실 경영 강화
대형 건설회사 사이에서 책임·내실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재무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대우건설은 지난달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 김보현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합병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대우건설 고문을 지냈고, 2023년부터 총괄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김 대표가 예상보다 빨리 대우건설 대표에 오른 것은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올해는 향후 3년 가운데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GS건설은 지난해 3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허 대표는 올해 주택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춰 현장 경영에 나섰다. 최근 시무식도 서울 본사가 아니라 충남 서산 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열었다. 허 대표는 새롭게 바꾼 ‘자이’ 브랜드를 통해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사고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재무통’을 대표로 내세운 건설사도 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11월 기아 재경본부장을 지낸 주우정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주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엄중한 시기인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소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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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막바지 자투리 조달…영구채·담보부사채 총동원
중견 건설사들이 연말 자투리자금 조달에 니선다.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담보부사채 등 자금조달 통로를 총동원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한양은 지난 24일 400억원어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금리는 연 6.59%로 책정됐다. ‘수자인’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한양은 시공능력평가 30위권 대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사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양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양이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사모채 시장에서 일반 회사채와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주로 활용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게 한양의 구상이다.한양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136.8%로, 2020년 83.2%에 비해 크게 뛰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6.8%에서 33.2%로 올랐다.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지표 산정 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한양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본 사채는 재무 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발행한다”며 “조달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보미건설도 창립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방문했다. 보미건설은 지난 5일 총 17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다. 이 가운데 136억원어치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담보부사채로 조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용등급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담보부사채 발행 신용공여(지급보증)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조달한 자금을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캠코의 신용도(AAA)가 매겨지면서 조달 부담을 대폭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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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도 일감도 없다"…건설사, 폐업·부도 공포
아파트 브랜드 ‘오투그란데’로 알려진 제일건설이 이달 초 7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전북 지역 대표 건설사로 익산시 남중동(298가구·공정률 83%)과 함열읍(259가구·76%)에 아파트를 짓다가 자금난에 처했다.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이어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건설 생태계 기반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으로 중소 건설사의 폐업과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문을 닫은 종합건설사는 394곳으로 지난해 전체(418곳)와 맞먹는다. 건설업 종사자도 급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건설업 종사자는 20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건설업 종사자 감소율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이후 11년8개월 만이다.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경기 부진과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 실적이 나빠져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 평가한 공사 실적)은 건축(-12.0%)과 토목(-1.9%) 모두 줄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수주액도 작년 동기 대비 11.9% 줄었다. 건설업계에서 “자금도, 일감도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내년 건설 투자 전망도 어둡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업계는 공사 물량 감소, 경쟁 심화, 이익률 저하 등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내년 건설 투자는 올해보다 감소해 금액 기준으로 300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안정락/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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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공사비 못 버티고 '부도'…부산 대표 건설사마저 문닫았다
대전 가양동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은 작년 12월 공사가 중단된 뒤 1년째 방치돼 있다. 한 차례 공사비 인상 후 시공사가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또다시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조합의 거절로 중사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는 현장에서 철수했고, 일부 전문건설업체는 일감 고갈로 문을 닫았다.건설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전국 곳곳의 공사 현장이 멈춰 서고 있다. 한때 지역을 대표하던 중견 건설사도 부도 처리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건설업계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 중견 건설사도 잇단 부도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근화동 춘천 시온 숲속의아침뷰 아파트는 최근 시공사가 부도났다. 지난 6월에서 내년 2월로 미뤄진 입주 시기는 시공사 부도로 또다시 7월로 연기됐다. 민간 임대 아파트 계약자(318가구)는 입주 지연으로 월세살이를 이어가고 있다.지역에서 알짜 회사로 인정받던 중견 건설사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부산의 신태양건설(시공능력평가 105위, 부산 7위)은 최근 230억원 상당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1995년 설립 이후 20년 넘게 흑자와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던 곳이어서 부산 건설업계의 충격이 작지 않다는 후문이다.중소 건설사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급증, 공사 미수금 증가, 부동산 PF 부실 등이 맞물리며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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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건설주 기지개…내년 신규착공 물량도 늘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움츠렸던 건설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내년 신규 착공이 늘면서 건설회사의 원가율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GS건설은 지난달 9.62% 뛰었다. 이 기간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주가도 각각 4.1%, 4.3% 올랐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5% 넘게 하락할 때 KRX 건설지수는 0.96%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원가율(매출 대비 원가) 개선 전망이 건설주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정부가 경기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를 선정한 데 이어 12년 만에 서울 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하는 등 신규 착공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2022~2023년 높은 원가율로 수주한 공사 때문에 건설사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신규 물량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2021년까지만 해도 80%대를 유지하던 대형 건설사 원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90~95%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건설주 실적도 고꾸라졌다.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23.5% 줄어든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여전히 높은 주택 원가율을 감내하는 상황이다.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건설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주는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자금 조달 금리가 실적에 영향을 끼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건설주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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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현대 등 대형건설사…공사비 급등에 3분기 '우울'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다.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547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8% 감소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2% 줄었다. 싱가포르와 국내 토목 프로젝트에서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추가 원가 부담이 늘어서다.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48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1% 줄었다.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22.1% 감소했다.22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8조2569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해외 현장의 일회성 손실 등이 반영돼 53.1% 감소했다.안정락/한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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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사 '줄폐업'…13년만에 최고
올해 들어 폐업 신고(변경, 정정, 철회 포함)를 한 종합건설회사가 18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지방 미분양 지속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건설사가 늘면서 지방 건설사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7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 신고 공고를 낸 종합건설사는 전국 187곳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47곳꼴이다. 2011년 같은 기간(22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건설 프로젝트 계획과 관리를 맡는 종합건설사는 일부 시설물과 전문 분야 공사를 주로 하는 전문건설사에 도급을 주는 사례가 많다. 종합건설사 폐업은 전문건설사에도 영향을 준다. 올해 전문건설사를 포함한 전체 건설사의 폐업 건수는 지난 4월까지 1284건에 달했다. 2014년 같은 기간(1577건)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 기반을 둔 남흥건설(시공능력평가 307위)과 익수종합건설(344위)이 최근 부도 처리됐다. 두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액 700억원대로, 부산 20위권 중견 건설사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경영 위기설이 불거진 끝에 부도 처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급등해 수주 현장에서 이윤을 남기기 쉽지 않아 당분간 폐업하는 건설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