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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2위' 건설사도 무너졌다…"이러다 지방은 초토화" 공포

    '경남 2위' 건설사도 무너졌다…"이러다 지방은 초토화" 공포

    시공능력평가 순위 103위이자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선택했다. 경기 악화로 미수금이 쌓이며 자금난이 가중된 영향이다. 최근 신동아건설(58위)에 이은 100위권 건설사도 법정관리를 신청해 건설시장의 허리를 맡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저건설은 전날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을 선택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지면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과 가처분, 경매 등이 중단된다.1948년 설립된 대저건설은 도로와 철도, 항만에 이어 주택과 도시개발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비 급등으로 미수금이 쌓이고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늘었다. 2023년엔 97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대저건설은 최근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된 이유로 꼽히는 서울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의 공동 시공사이기도 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 비중이 작음에도 오피스텔 현장 등에서 시행사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는 등 현장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22년부터 미수금도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경남 2위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 결정으로 업계에선 중견 건설사의 연쇄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3년 이후 대우산업개발(75위)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창기업(109위), 신일(113위) 등 100위권 안

  • "오너 아니면 재무통 CEO"…대형 건설사, 책임·내실 경영 강화

    "오너 아니면 재무통 CEO"…대형 건설사, 책임·내실 경영 강화

    대형 건설회사 사이에서 책임·내실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재무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대우건설은 지난달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 김보현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합병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대우건설 고문을 지냈고, 2023년부터 총괄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김 대표가 예상보다 빨리 대우건설 대표에 오른 것은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올해는 향후 3년 가운데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GS건설은 지난해 3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허 대표는 올해 주택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춰 현장 경영에 나섰다. 최근 시무식도 서울 본사가 아니라 충남 서산 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열었다. 허 대표는 새롭게 바꾼 ‘자이’ 브랜드를 통해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사고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재무통’을 대표로 내세운 건설사도 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11월 기아 재경본부장을 지낸 주우정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주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엄중한 시기인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소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 중견건설사 막바지 자투리 조달…영구채·담보부사채 총동원

    중견건설사 막바지 자투리 조달…영구채·담보부사채 총동원

    중견 건설사들이 연말 자투리자금 조달에 니선다.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담보부사채 등 자금조달 통로를 총동원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한양은 지난 24일 400억원어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금리는 연 6.59%로 책정됐다. ‘수자인’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한양은 시공능력평가 30위권 대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사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양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양이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사모채 시장에서 일반 회사채와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주로 활용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게 한양의 구상이다.한양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136.8%로, 2020년 83.2%에 비해 크게 뛰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6.8%에서 33.2%로 올랐다.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지표 산정 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한양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본 사채는 재무 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발행한다”며 “조달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보미건설도 창립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방문했다. 보미건설은 지난 5일 총 17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다. 이 가운데 136억원어치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담보부사채로 조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용등급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담보부사채 발행 신용공여(지급보증)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조달한 자금을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캠코의 신용도(AAA)가 매겨지면서 조달 부담을 대폭 낮

  • "자금도 일감도 없다"…건설사, 폐업·부도 공포

    "자금도 일감도 없다"…건설사, 폐업·부도 공포

    아파트 브랜드 ‘오투그란데’로 알려진 제일건설이 이달 초 7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전북 지역 대표 건설사로 익산시 남중동(298가구·공정률 83%)과 함열읍(259가구·76%)에 아파트를 짓다가 자금난에 처했다.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이어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건설 생태계 기반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으로 중소 건설사의 폐업과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문을 닫은 종합건설사는 394곳으로 지난해 전체(418곳)와 맞먹는다. 건설업 종사자도 급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건설업 종사자는 20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건설업 종사자 감소율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이후 11년8개월 만이다.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경기 부진과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 실적이 나빠져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 평가한 공사 실적)은 건축(-12.0%)과 토목(-1.9%) 모두 줄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수주액도 작년 동기 대비 11.9% 줄었다. 건설업계에서 “자금도, 일감도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내년 건설 투자 전망도 어둡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업계는 공사 물량 감소, 경쟁 심화, 이익률 저하 등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내년 건설 투자는 올해보다 감소해 금액 기준으로 300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안정락/김소현 기자

  • 치솟는 공사비 못 버티고 '부도'…부산 대표 건설사마저 문닫았다

    치솟는 공사비 못 버티고 '부도'…부산 대표 건설사마저 문닫았다

    대전 가양동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은 작년 12월 공사가 중단된 뒤 1년째 방치돼 있다. 한 차례 공사비 인상 후 시공사가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또다시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조합의 거절로 중사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는 현장에서 철수했고, 일부 전문건설업체는 일감 고갈로 문을 닫았다.건설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전국 곳곳의 공사 현장이 멈춰 서고 있다. 한때 지역을 대표하던 중견 건설사도 부도 처리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건설업계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 중견 건설사도 잇단 부도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근화동 춘천 시온 숲속의아침뷰 아파트는 최근 시공사가 부도났다. 지난 6월에서 내년 2월로 미뤄진 입주 시기는 시공사 부도로 또다시 7월로 연기됐다. 민간 임대 아파트 계약자(318가구)는 입주 지연으로 월세살이를 이어가고 있다.지역에서 알짜 회사로 인정받던 중견 건설사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부산의 신태양건설(시공능력평가 105위, 부산 7위)은 최근 230억원 상당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1995년 설립 이후 20년 넘게 흑자와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던 곳이어서 부산 건설업계의 충격이 작지 않다는 후문이다.중소 건설사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급증, 공사 미수금 증가, 부동산 PF 부실 등이 맞물리며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

  • 금리 인하에 건설주 기지개…내년 신규착공 물량도 늘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움츠렸던 건설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내년 신규 착공이 늘면서 건설회사의 원가율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GS건설은 지난달 9.62% 뛰었다. 이 기간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주가도 각각 4.1%, 4.3% 올랐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5% 넘게 하락할 때 KRX 건설지수는 0.96%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원가율(매출 대비 원가) 개선 전망이 건설주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정부가 경기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를 선정한 데 이어 12년 만에 서울 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하는 등 신규 착공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2022~2023년 높은 원가율로 수주한 공사 때문에 건설사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신규 물량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2021년까지만 해도 80%대를 유지하던 대형 건설사 원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90~95%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건설주 실적도 고꾸라졌다.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23.5% 줄어든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여전히 높은 주택 원가율을 감내하는 상황이다.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건설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주는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자금 조달 금리가 실적에 영향을 끼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건설주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 대우·현대 등 대형건설사…공사비 급등에 3분기 '우울'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다.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547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8% 감소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2% 줄었다. 싱가포르와 국내 토목 프로젝트에서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추가 원가 부담이 늘어서다.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48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1% 줄었다.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22.1% 감소했다.22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8조2569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해외 현장의 일회성 손실 등이 반영돼 53.1% 감소했다.안정락/한명현 기자

  • 종합건설사 '줄폐업'…13년만에 최고

    올해 들어 폐업 신고(변경, 정정, 철회 포함)를 한 종합건설회사가 18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지방 미분양 지속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건설사가 늘면서 지방 건설사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7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 신고 공고를 낸 종합건설사는 전국 187곳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47곳꼴이다. 2011년 같은 기간(22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건설 프로젝트 계획과 관리를 맡는 종합건설사는 일부 시설물과 전문 분야 공사를 주로 하는 전문건설사에 도급을 주는 사례가 많다. 종합건설사 폐업은 전문건설사에도 영향을 준다. 올해 전문건설사를 포함한 전체 건설사의 폐업 건수는 지난 4월까지 1284건에 달했다. 2014년 같은 기간(1577건)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 기반을 둔 남흥건설(시공능력평가 307위)과 익수종합건설(344위)이 최근 부도 처리됐다. 두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액 700억원대로, 부산 20위권 중견 건설사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경영 위기설이 불거진 끝에 부도 처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급등해 수주 현장에서 이윤을 남기기 쉽지 않아 당분간 폐업하는 건설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김소현 기자

  • '시공 톱10' 건설사 영업익 뚝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이내 비상장 건설회사가 지난해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외형(매출)은 불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매출은 2022년 9조4352억원(연결 기준)에서 작년 10조1657억원으로 7.7% 늘어나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86억원에서 2014억원으로 34.7% 급감했다. 롯데건설 상황도 비슷하다. 매출은 5조1644억원에서 6조2405억원으로 2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08억원에서 2595억원으로 28.1% 빠졌다.호반건설은 매출(3조2071억원→2조6910억원)과 영업이익(5973억원→4012억원) 모두 하강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3726억원에서 5926억원으로 59% 늘었다. 호반건설이 투자한 한진칼의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에 전년(7조5508억원) 대비 18.2% 늘어난 8조92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SK에코엔지니어링과 SK오션플랜트 등 자회사 실적 개선 영향이다. 전체 영업이익도 1569억원에서 1745억원으로 11.2% 뛰었다.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게 외형과 수익 모두 개선됐다. 작년 매출은 13조633억원으로, 2022년(8조8124억원)에 비해 48.2% 뛰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64억원에서 2551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이인혁 기자

  • "PF 손실 최대 8.7조"…건설사 신용등급 줄강등 우려

    "PF 손실 최대 8.7조"…건설사 신용등급 줄강등 우려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미분양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경고가 나왔다. 건설사 신용등급 줄강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신용평가는 25일 ‘PF 우발채무 및 미분양 부실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한신평에 따르면 평가 대상 20개 건설사의 합산 PF 보증 규모는 총 3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분양 경기 침체로 착공이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PF 보증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지방 주택 및 비주택 미착공 사업장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현장의 PF 보증 규모는 약 12조원에 달한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분양 경기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분양가도 상승세"라며 “올해 입주 물량이 많고 수요가 위축된 점 감안할 때 단기간 내 분양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신평은 PF 보증과 미분양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건설사의 전체 손실 규모를 5조8000억~8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신용등급 AA급 건설사 17개 사를 상대로 부동산 경기 추가 하락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주요 건설사에 대한 신용도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모니터링 대상 건설사로는 롯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등이 꼽혔다. 한신평은 “계열 지원이나 자구안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PF 우발채무 부실화 여부가 건설사 신용도의 핵심 요인”이라며 “건설사 유동성 상황과 더불어 부실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통' 뚫는 신탁사들, 재무 건전성 '빨간불'

    건설사 부실이 부동산신탁사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신탁사 재무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당국은 책임준공 확약과 관련한 신탁사 위험이 다른 사업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감독 강화를 예고했다.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 14곳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833.36%로 전년 동기 대비 150.64%포인트 하락했다. 재무상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다. NCR은 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부동산신탁사의 지난해 순이익 총합은 2491억원으로 전년보다 61.2% 급감했다.부동산신탁사들은 자금난에 대비해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뚫으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중이다. 책임준공 확약 상품을 대거 팔았던 KB부동산신탁은 지난달 단기차입 한도를 34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공시했다. 책임준공 후발주자로 꼽히는 대신자산신탁도 지난달 말 단기차입금을 7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금융감독원은 신탁사의 부실 사업장 위험이 다른 사업장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신탁사의 건전성과 충당금 적립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대주주나 계열사 관련 책임준공 확약을 해주면서 자금 편익 제공 등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또한 부동산신탁사와 대주 간 이뤄지는 책임준공 확약과 관련해 모범규준을 마련해 신탁사가 감당해야 하는 손실 책임 범위를 명시할 예정이다.책임준공 확약 제도 개선 방향을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책임준공형 신탁 사업은 불가피한 공기 지연 사유가 있더라도 준공 기한을 못 맞추면 시공사와

  • "정상 PF 사업장도 금리 2배 올리다니"…금융-건설사 갈등 폭발

    "정상 PF 사업장도 금리 2배 올리다니"…금융-건설사 갈등 폭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대출 금리를 놓고 금융회사와 건설회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금융사가 “부동산 PF 사업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기존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데 건설사는 “과도한 고금리로 정상 사업장마저 공사를 멈춰야 할 판”이라고 맞서고 있다. PF 사업장 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고심에 빠졌다. 개별 금융사의 PF 대출 금리와 수수료를 세밀하게 들여다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출금리 놓고 정면충돌20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에 흩어진 각 부동산 PF 사업장에서 대출 만기 연장과 추가 신규 대출을 놓고 ‘금리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마곡 CP4 사업장이 대표적 사례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마곡역 인근에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46만㎡ 규모의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CP4 사업장은 ‘정상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2021년 국민연금이 준공 후 2조원가량에 사겠다고 확약한 곳이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37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신한은행 등 대주단은 연 8.5% 금리에 37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시행사 측에 제안했다. 기존 대출 금리(연 3~5%대)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대주단 관계자는 “국내외 부동산시장 위험이 커지며 각 금융사의 신규 대출 가이드라인이 높아졌다”며 “높은 금리에도 참여가 불가능한 채권 금융사가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각 금융사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부동산 대출을 최대한 까다롭게 관리하는 게

  • 건설사 2월에만 7곳 법정관리…"수도권 땅 모두 팔려고 내놨다"

    건설사 2월에만 7곳 법정관리…"수도권 땅 모두 팔려고 내놨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경남 김해시의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 아파트 입구엔 장기간 유치권 현수막이 걸려 있다. 50여 개 협력업체는 시공사 대우산업개발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1년 넘게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최근 2년간 미분양 증가,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고금리 같은 악재가 쏟아져 건설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지 못하면 시공능력평가 200위권 이내 중견 건설사까지 줄줄이 무너져 건설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도 휘청…현장 무너진다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중견 건설사의 법정관리행이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새천년종합건설, 중원건설, 씨앤티종합건설 등 7곳이다. 지난달 26일에는 통일그룹 계열 선원건설(시공능력평가 122위)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충격을 줬다. 경기 가평 지역주택조합(420가구)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공동주택(23가구), 성동구 용답동 오피스텔(196실), 부산 해운대 오피스텔(98실) 등의 현장에서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업계는 올해부터 미분양 문제로 건설사 리스크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분양에 따른 공사 미수금으로 손실 반영이 커질 수 있어서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55가구로, 지난 1월(6만2489가구)보다 2% 증가했다.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연속 줄어들던 미분양이 12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위험 수위로 보는 ‘미분양 6만 가구’를 두 달 연속 넘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 새천년종합건설 법정관리 신청…지방 건설사 줄도산 우려 확산

    중견 건설사인 새천년종합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선원건설에 이어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방 건설사가 늘어나며 건설사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5위인 새천년종합건설이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새천년종합건설의 주요 사업으로는 충남 보령 ‘아르니 라포레’(411가구), 충남 아산 ‘아르니 퍼스트’(498가구), 경남 양산 ‘주진동 천년가 더힐’(625가구) 등이 있다.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여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회생절차 전까지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자산 처분이 금지되는 조치다.1999년 설립된 새천년종합건설은 전남 나주시에 본사가 있다. ‘연신내 청년주택’ ‘인천 검단 AA-9블록 아파트’ ‘양산 주진동 천년가 아파트’ 등을 시공했다.한명현 기자

  • "건설채 부진 속 대기업 계열은 탄탄"…포스코이앤씨 회사채 목표액 채워

    "건설채 부진 속 대기업 계열은 탄탄"…포스코이앤씨 회사채 목표액 채워

    포스코이앤씨가 9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중견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 건설채에 대한 탄탄한 투자수요가 확인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9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열었다. 모집액 700억원인 2년물에 2300억원, 모집액 200억원인 3년물에 450억원이 접수됐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투입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음 달 1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을 'A+'로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대외 수주 경쟁력과 건축·플랜트 수주 증가로 풍부한 수주잔량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를 모으기 위해 희망 금리 상단을 높인 게 주효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희망 금리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최대 50bp(bp=0.01%포인트)로 책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2년물은 +10bp, 3년물은 +20bp에서 물량을 채웠다.건설채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고금리 메리트 등을 노리는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회사채 시장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탄탄한 매출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10조166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대를 넘어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