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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 신용도 '비상'…"돈줄 마르고 분양 위험 커져"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진입한 데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의 분양 위험 익스포저(위험 노출)와 자금 조달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분양 위험 익스포저가 크고 재무적 대응력이 낮은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도 하향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BBB급 건설사 신용도 '흔들'한국신용평가는 '주택경기 변곡점에 선 건설산업, 분양위험과 경기대응력에 주목'이라는 웹세미나를 열고 업체별 분양 위험 수준을 점검했다. △위축된 부동산 시장 △원자재값 급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 '3중고'로 건설사들의 신용도에 균열이 생기고있다는 판단에서다.한신평은 신용등급 BBB급 건설사들의 분양 위험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대구, 울산, 경북, 전남 등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지역의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위험지역 물량 비중이 30%가 넘는 BBB급 건설사로는 한신공영, 아이에스동서, 금호건설, 대보건설 등이 꼽혔다. A급 신용도를 갖춘 신세계건설은 대구‧경북지역 사업 예정 물량이 많아 위험도가 높게 측정됐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7월 1148가구에서 지난 7월 7523가구로 7배가량 늘어났다. 신용등급 A급 이상 건설사들은 대전, 부산, 경기 지역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업유형에 따른 위험도 분석 결과도 내놨다. 자체사업 비중이 큰 BBB급 건설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많은 A급 건설사들의 위험 수준이 높다는 게 한신평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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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고공행진…대형 건설사 '실적 눈높이' 뚝
철근 등 건설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올 2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철근콘크리트업계 파업으로 수도권 건설 현장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3분기에도 건설사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이 가능한 상장 건설사 10곳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1조1354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분기(1조1216억원)보다 1.2% 늘어난 규모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국내 주택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것이다. 올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17조3750억원, 8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8.7% 증가해 전년 증가율(14.1%, 53.8%)을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증권업계에서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주택 착공과 분양이 지연되면서 상당수 건설사가 실적 쇼크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의 주택 착공 규모는 3만494가구로 1년 전(5만2407가구)보다 40% 넘게 급감했다.대형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DL이앤씨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2290억원) 대비 35.2% 급감한 1483억원으로 추정된다.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택 착공 물량이 적었던 데다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율(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르면서 이익 감소폭이 커졌다”며 DL이앤씨의 목표 주가를 종전 7만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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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기피업종 1위 '건설'…주가는 10년째 박스권 "성장동력 못 찾겠다"
자본시장에서 건설업종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대형·중견 상장 건설사 주가는 10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채권시장에선 기관투자가가 가장 기피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비슷해 대장주가 없는 데다 내수 위주인 건설산업의 성장동력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서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대우건설 등 건설업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KRX 건설업 주가지수는 올 상반기 18.50%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계장비업(4.70%)과 운송업(4.99%)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2017년부터 주가지수는 500~600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건설사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가파른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미분양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건설사의 실적은 높아진 원자재 가격과 공정률 지연 이슈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며 “해외 건설 수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나지 않으면 당분간 건설업의 가치를 높게 볼 만한 특별한 소재가 없다”고 지적했다.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의 주택 분양 실적을 보면 현대건설(목표 달성률 51%)을 제외하고 대부분 연간 목표치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재값이 급등하고 있는데 1분기 대부분 건설사의 실적에 원가율 상승이 전부 반영되지 않았다”며 “2~4분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반영되면 실적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건설사의 목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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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성적' 올리기 나선 중견 건설사
‘ESG 열등생’으로 꼽히던 건설업계가 올해 ESG 평가를 앞두고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평가에서 B~C등급을 받은 중견 건설사들은 ESG팀을 갖추고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20일 국내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건설사 중 ESG 심사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태영건설 IS동서 신세계건설 일성건설 DL건설 한라 벽산 등은 B등급이었고, 금호건설 동부건설 SGC이테크건설 계룡건설 등은 C등급을 받았다.환경 요소에서 특히 취약점을 드러냈다. 대부분 C등급을 받았고, 계룡건설은 최하위인 D등급이었다. 탄소 배출량 검증 과정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대부분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계산하는 시스템 자체가 없다는 의미다. 배출 폐기물의 양이 적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부터 ESG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DL건설은 ‘DL 그린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장 환경 관리를 강화하고 임직원의 책임의식을 고취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IS동서는 환경관리 매뉴얼을 통해 오염·폐기물 예방 관리 및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업계 안팎의 반응은 냉랭하다. ‘주변 청소’ ‘나무 심기’ ‘봉사활동’ 같은 이벤트성 활동으로는 ESG 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업 ESG 경영 실태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 건설업체의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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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등 원자재값 폭등 직격탄…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률 ‘빨간불’
건설사들의 1분기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는 신용평가사들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철근 등 원자재값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분석이다.23일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건설업계 2022년 1분기 실적 점검 결과’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 21개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5.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떨어져. 지난 1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손실이 큰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더라도 1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6.2%에 그쳤다.철근 등 주요 원자재값 급등으로 철근 매입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의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기평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매입 금액이 공시되는 17개 건설사의 경우, 1분기 매출액 대비 철근 매입금액이 4.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철근 가격은 작년 50만~60만원에서 최근엔 t당 10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 철근 뿐 아니라 레미콘 등도 가격이 상승 추세다. 쌍용C&E는 레미콘 업계와 t당 판매가를 7만 8800원에서 9만800원으로 15.2% 올렸다.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건설사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사업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및 분양가 관리강화 기조 등에 따라 공사비로의 원가부담 전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건설사들의 원가 비용 부담은 급증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 창구는 여전히 막혀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량 건설사 자금 조달의 기준이 되는 3년 만기 회사채(신용등급 AA- 기준)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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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건설사 주가…'이것'만 잘하면 목표가 상단 뚫는다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올 1분기 실적에서 대형 건설사들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설사는 선방한 데 비해 그렇지 않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아진 원가율 탓이다.여기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분양가를 두고 조합원들과 갈등이 이어지면서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가 오롯이 반영되면서 올 2분기 이후에도 건설사들의 실적이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8%, 영업이익은 37.05% 감소했다. DL이앤씨의 1분기 매출은 1조5147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이다. 자회사 DL건설의 수주 공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 역시 1분기에 4조1453억원, 1714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 14.6% 감소했다.GS건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759억원, 15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09%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5% 급감한 680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5.3% 증가한 7317억원을 나타냈다.부진한 실적 배경엔 빠르게 치솟은 원자재 가격이 자리하고 있다. 주택 시장 활황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시멘트와 철근 값이 예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불어난 안전관리 비용도 건설사들의 실적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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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뭉치니 산다"
중견 건설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수익성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BMW·볼보·아우디 등 수입 자동차 판매를 맡고 있는 계열사들을 흡수 합병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덕분이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코오롱글로벌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종전 A3에서 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CP 신용등급이 올랐다는 건 코오롱글로벌의 단기적인 영업 상황이 개선되고, 유동성 위험이 낮아지는 등 채무상환능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실제 코오롱글로벌의 이익 규모와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선 4조74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20.9%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077억원을 나타냈다. 사상 최대 이익이다. 2018년 962억원에 그쳤던 코오롱글로벌의 EBITDA는 2019년 1198억원, 2020년 2342억원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대 중후반에 머물던 코오롱글로벌의 EBITDA 마진은 2019년 5%를 돌파한 뒤 2020년 6.0%, 지난해 6.5%로 고공행진하고 있다.이 같은 배경엔 코오롱글로벌의 사업구조 재편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1년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무역 부문을 맡고 있던 코오롱아이넷과 수입자동차인 BMW를 유통하는 코오롱비엔에스를 흡수 합병하며 건설·유통·무역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2020년 볼보(코오롱오토모티브)와 아우디(코오롱아우토)를 유통하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최대주주인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 100%도 인수했다. 권준석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계열사 합병을 통해 수입 자동차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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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 부동산 정책에 달린 올해 건설사 신용등급[김은정의 기업워치]
올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이 주택 공급 확대를 제시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인 방안과 대출·세제정책에 따라 주택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평가 관련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주택 시장 변화 가능성, 안전비용·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대응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오는 5월 10일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은 모두 주택 가격 안정화를 목표로 대규모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이대로 라면 주택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중기적인 매출 기반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대선 후보별로 다르지만, 임기 내 250만세대에서 311만세대의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공급 확대를 위해선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와 절차 간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한국기업평가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전반적으로 건설업계 중기 매출 기반 확보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주택 공급의 세부적인 방안 관련 대선 후보 간 방법론이 달라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는 시점까진 공급 정책에 대해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건설업계의 실제 공급 능력을 감안할 때 실제 공급 가능 물량은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규모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다. 주택 공급의 주체, 주택 공급을 위한 실효성 있는 토지 확보 방안, 인허가 이후 착공·준공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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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한신공영 회사채 발행...5% 고금리로 투자자 러브콜
건설사 한신공영이 연 5%의 고금리를 내세워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 이후 업계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다 신용등급이 BBB급에 불과하다는 핸디캡을 극복했다. 다른 BBB급 건설사 한라도 하루 간격으로 뒤따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나서는 등 건설사들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회사채 2년 만기물로 7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850억원의 청약을 받았다. 한신공영은 토목건축 시공능력순위 20위(2021년 기준)의 중견 건설사로 도로와 철도 등 다양한 공공공사에서 풍부한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은 우량등급(AA급)에 크게 못미치는 'BBB0'에 불과하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신공영은 연 5.13%에 달하는 개별민평금리를 희망금리로 제시했다. 이날 수요예측 결과 희망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만기가 비교적 짧은데다 절대금리가 높아 개인 투자자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 리테일부서 등 다양한 기관을 투자자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 이후 건설업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제기됐으나 점차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한신공영의 실적이 최근 3~4년 사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긍정적' 신용전망을 받은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토목부문 매출이 정체됐으나 국내건축부문 매출 비중을 78%(2021년 9월 누계 연결기준)로 확대하면서 실적을 쌓고 있다. 국내 건축부문에서 공공발주를 제외한 수익성 높은 민간건축 및 자체분양 매출 비중도 56%에 이르고 있다.'비발디'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하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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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중대재해법에 집값 고점론까지 "연초 자금조달 차질…재무전략 수정"
회사채 시장이 급랭하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도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에 가장 취약한 건설업종은 회사채 투자자들이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7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중대재해처벌법을 투자 위험의 주요 항목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한화건설은 “건설업종은 근로자 수 대비 사고율이 높은 산업군에 속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증가했다”고 밝혔다.또 “법 위반 때 경영책임자의 경영활동 제한, 기업 이미지 저하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국내 기업이 증권신고서에 중대재해처벌법을 투자 위험 요인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 들어 HDC현대산업개발 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겹치면서 보험사·자산운용사·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건설회사 회사채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는데 불미스러운 이슈까지 발생하면 회사채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시장 분위기가 차가워지자 일부 중견 이하 건설사들도 이달 들어 올해 재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당초 올 1분기 내 차입금 상환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최근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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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격전지 된 폐기물 사업, '양날의 칼' 되나[김은정의 기업워치]
환경사업이 건설사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빠른 성장이 점쳐지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환경사업이 부동산 경기에 좌우되는 건설사들의 사업 구조를 안정화시키고 있지만 과도한 투자로 재무건전성을 약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건설사들의 환경사업 투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다.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채산성도 높은 폐기물 처리업은 건설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현금창출능력에 비해 과도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다.전 세계적으로 생산, 소비, 관리, 재생으로 구성된 순환경제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도 자원효율성 향상을 위해 폐기물 배출량 감소와 실질재활용 제고가 포함된 자원순환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생산 단계에서 폐기물 발생이 줄고 순환이용 강화로 폐기물 배출량이 감소하면 소각시설과 매립 시설을 운영하는 폐기물 처리업의 사업 전망은 나빠질 수 있다.다만 현재 시점에선 폐기물 처리업계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분간 신뢰도가 높고 자본력을 갖춘 폐기물 처리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폐기물 처리시설 증설은 제한적인데 폐기물 수출 제한과 코로나19에 따른 폐기물 배출 확대로 처리시설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해성을 띠고 있어 재활용률 제고가 어려운 지정·의료폐기물 배출량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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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건설사 신용도 균열 조짐…내년 선거가 '변수'[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30일(05: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굳건한 건설사 신용도에 균열이 생길 조짐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오히려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대부분 유지됐다.하지만 주택 사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다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주요 선거를 전후로 부동산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사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올 하반기 이후 중견 이하 건설사의 신용등급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위권 건설사의 경우 우수한 업황 대응능력을 바탕으로 신용도를 높이고 있지만, 중견 이하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사업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어 재무 역량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2015년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주택 경기 덕분에 건설사의 영업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이는 건설사의 신용등급 상향 기조로 이어졌다. 이처럼 건설사의 실적 호조는 신용도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다.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호조로 주요 건설사의 수주 잔고에서 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게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부동산 경기에 연동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한국신용평가는 내년을 전후로 부동산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부동산 정책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분양 경기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엔 3월 대통령 선거, 6월 지방 선거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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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자"…5년 뒤 내다보고 땅 사는 건설사·자산운용사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06일(08: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도심에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없으니 용도 변경할 수 있는 건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개발할 수 없어도 일단 확보해두는 게 미래를 위한 보험용이죠" (A 자산운용사 관계자)도심 개발부지를 놓고 자산운용사와 건설사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당장 개발하지 못해도 추후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입지는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입찰을 진행하는 이마트 성수동 본사 매각에 현대건설, 이지스자산운용 등 대형 건설사와 자산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컨소시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를 맡은 CBRE코리아는 오는 30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강남 대체 업무지구로 떠오르는 성수동 일대인만큼 건설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입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가 입주해 있어 바로 개발이 어렵고, 기존 건물을 재건축해야하지만 입지가 좋은 만큼 미리 확보하는 게 중요해서다. 인수 희망자들은 이마트 본사를 다시 입주시키고 재개발하거나 이마트 본사를 입주시키지 않고 재개발하는 경우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제안할 수 있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서 마땅한 사옥을 찾지 못한 테크 기업들이 분위기가 자유로운 성수동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성수동 토지는 현재 3.3㎡당 1억2000만원 이상 거래되고 있어 이마트 본사는 이보다 더 높은 입찰가격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도심 내 개발 가능한 부지는 몇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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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잇단 경고에도 주택가격은 高高…건설사 신용도는 好好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12일(09: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건설사들이 굳건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분양 시장 호조로 건설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신용등급 줄 상향이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건설업은 비교적 탄탄한 신용도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12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 평가에서 GS건설(장기 신용등급 A), 대우건설(A-), 동부건설(BBB)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부여됐다. 긍정적 등급전망이 부여됐다는 건 신용평가사가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이미 올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DL건설은 BBB+에서 A-로, 한라는 BBB에서 BBB+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부동산 경기 상승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우수한 분양 성과를 나타낸 영향이 가장 컸다. 이렇다 보니 영업실적이 개선됐고, 재무구조도 좋아져 신용도 상향으로 이어졌다.올 하반기 이후에도 건설 업계 신용도 전망은 나쁘지 않다.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는 지난해 9.6%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7월까지 1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2019년 이후 비수도권 주택 가격도 상승 전환한 덕분이다. 미분양 주택도 크게 줄었다. 2013~2018년 약 5만~6만 세대 수준이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올 5월 말 기준 1만6000세대로 줄었다.정부에서 주택 가격 고평가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01년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시장 유동성도 사상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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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한신공영·서희건설…건설사 신용도, 하반기에도 잘 나갈까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12일(11: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주택 부문의 우호적인 사업 여건 덕분에 실적 개선이 이뤄져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엔 영업·재무적 대응능력에 따라 건설사별 신용도가 차별화할 전망이다.1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GS건설(A)과 한신공영(BBB)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서희건설의 기업 신용등급(BBB-→BBB)과 KCC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A2-→A2)도 상향 조정됐다.올 1분기엔 주택 사업의 우수한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원활한 현금흐름을 나타냈다. 이 결과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감소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탓에 해외 사업장의 예정원가가 상승해 해외 건설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 들어 회복세를 띠고 있다.올 하반기에도 주요 건설사들은 주택 공급물량 확대와 양호한 분양성과를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위축된 건설 수주가 살아나고 있어 건설사들의 외형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신용도 상향은 현금흐름 축적을 통해 유사한 신용도의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영업·재무적 대응능력을 확보한 건설사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이뤄졌다"며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분양위험을 완화하는 형태의 사업 비중이 늘고 있어 영업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올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건설사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