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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파업에 발목잡힌 미디어 공룡…WBD 주가 20% 급락
미국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주가가 8일(현지시간) 20% 가까이 급락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TV 광고 시장 침체와 할리우드 파업 여파 등 외부 악재가 겹쳐 부채 상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이날 뉴욕증시에서 WBD 주가는 전일보다 2.21달러(19.04%) 내린 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2021년 3월 이후 최대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23일(9.17달러)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WBD는 이날 장 마감 직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이 회사가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를 통합한 신규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를 출시한 이후 첫 분기 성적표다.CNBC 방송 등에 따르면 WBD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99억8000만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순손실 규모는 4억1700만달러(주당 17센트)로, 1년 전 같은 기간(23억1000만달러, 주당 95센트)보다 축소됐다. 다만 시장 전망치(주당 6센트)보다는 많았다.TV 네트워크 부문에서의 광고 수익이 전년 대비 12% 후퇴했다. TV 시청자 수가 줄어들면서 시장 전체가 둔화한 영향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맥스를 포함한 D2C(direct to consumer) 부문도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70만명 감소한 9510만명으로 집계되면서 주춤했다. 시장 예측(9540만명)에도 못 미쳤다.데이비드 자슬라브 WBD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세대가 뒤바뀌는 과정에서의 혼란을 겪고 있다”며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여전히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나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기가 정말로 쉽지 않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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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의 美증시 '불장' 주도 8개 주도주…추가 상승 여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한 이후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 CN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한 8개 종목을 소개하면서, 이들 기업이 앞으로도 ‘불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한 주 동안 S&P500지수는 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 올랐다. 주간 상승률로 보면 2022년 11월 약 1년 만에 최고치다.CNBC 방송은 △지난 한 달간 상승률이 10%를 넘고 △52주 최저가 대비 현재 주가가 10% 이상 높으며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종목 8개를 선별했다. 이들 종목이 최근의 증시 반등을 주도해 왔으며, 추가 상승 잠재력도 크다는 진단이다.전망이 가장 밝은 종목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다. 이 회사 주가는 11월 들어서만 14% 뛰었다. 지난 한 달 동안은 13.72% 올랐고, 52주 최저가와는 33.45%만큼 격차를 벌렸다. 이런 가운데 월가는 현재 주가보다 55% 더 높은 가격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WBD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제시하고 있는 웰스파고는 “올해 3분기 DTC(Direct-to-Consumer‧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 부문 동향을 보면 조만간 스트리밍 사업에서 흑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주요 미디어 관련 종목들의 투자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글로벌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WBD가 운영하고 있는 OTT ‘맥스(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를 통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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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OTT 활성화에 美 물류센터·유럽 데이터센터 '유망'[ASK 2023]
유망 글로벌 인프라 투자 자산으로 미국 물류센터와 유럽 데이터센터가 꼽혔다. 전자상거래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활성화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데, 관련 인프라 공급은 여전히 부족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로버트 모스 브릿지인베스트먼트그룹 회장은 25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년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전자상거래 지출이 125% 증가할 정도로 물류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뉴저지나 캘리포니아 남부 등 물류센터 설립 진입장벽이 높은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전자상거래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지만 물류센터 부족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 규제와 기업의 유동성 부족 등의 이유로 단기간에 물류센터 공급이 늘어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딘 알라라 브릿지인베스트먼트그룹 부회장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이제 시작 단계지만 물류센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임대료 인상이 이뤄지는 등 수익률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트래픽 증가 △클라우드 시장 성장 △인공지능(AI) 활성화 등의 이유에서다. 준 무토 핌코 부사장은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사용량 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린 유럽의 데이터센터 부동산 투자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유럽의 1인당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13.3와트(W)로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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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3분기 구독자 '깜짝 증가'…요금 올린다
넷플릭스의 올 3분기 유료 구독자 수 증가세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계정 공유 금지와 광고형 요금제 도입의 효과다. 넷플릭스는 구독료 인상을 단행하며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성장성의 핵심 지표인 유료 구독자 수는 3분기에 876만 명(전 분기 대비) 늘었다. 시장 예상치(600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기준 세계 유료 구독자는 2억4715만 명이다. 계정 공유 금지와 ‘위쳐 시즌 3’ ‘원피스’ 등 신작 효과 때문이라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계정 공유가 금지된 상황에서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가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는 3분기에 70%가량(전 분기 대비) 급증했다. 넷플릭스는 “4분기 유료 구독자 수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월스트리트는 넷플릭스의 4분기 유료 구독자가 770만 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대로 이뤄지면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2410만 명을 신규 유료 구독자로 확보하게 된다.넷플릭스는 이날 가격 인상도 발표했다. 18일부터 미국에서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월 20달러에서 23달러, 베이식 요금제 가격은 월 10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올렸다. 광고형 요금제 가격은 동결했다.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은 85억4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순이익은 16억7700만달러로 2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2.4%로 3분기(22.3%)보다 소폭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연간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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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6000억 날렸다…주가 9년 만에 최저 찍은 회사
디즈니 주가가 약 9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핵심 사업인 영화 콘텐츠의 부진에 스트리밍 구독자 수 감소, TV 부문의 부진 등 다방면에서 위기가 고조된 여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스트리밍 요금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일보다 3.36달러(3.91%) 하락한 82.47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주당 197.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3월 대비 58% 넘게 떨어졌다.이달 초 발표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실적 부진의 충격이 이어지다 25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매도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디즈니 2분기 매출은 223억3000만달러(약 29조원)로 시장 추정치를 소폭 밑돌았다. 지난해 이 기간 14억900만달러를 벌었지만 올해는 4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적자 원인은 콘텐츠였다.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에 각각 17%, 20% 증가했다. 그러나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에서는 매출이 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6% 급감했다. 영화 ‘엘리멘탈’과 ‘인디아나 존스’ 같은 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한 여파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OTT 서비스인 디즈니+ 가입자 수가 1억461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7.4% 감소한 타격도 컸다. 가입자 수는 사업의 성장성과 직결된다. 다만 온라인 스트리밍 손실은 5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10억6000만달러) 대비 줄었다.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단기적으로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했다. 실적 발표 이후 디즈니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문제는 현재 주가가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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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구독료 1년새 25%↑…이번엔 '스트림플레이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연달아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OTT 구독료(광고 미포함 상품 기준)의 평균값이 1년 새 25%가량 상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균값 자체는 매달 15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오는 10월부터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디즈니는 구독료를 7.99달러에서 10월부터 13.99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넷플릭스도 10월부터 구독료를 기존 9.99달러에서 15.49달러로 인상한다. 파라마운트+의 구독료도 11.99달러로 올라간다. 훌루의 구독료는 17.99달러에 이른다. HBO 맥스도 15.99달러로 책정했다. 반면 애플TV는 6.99달러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많은 사람의 일상에 OTT가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낮아져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요 OTT 합산 월 구독료는 10월 87달러가 되는데, 현재 미국의 평균 케이블TV 패키지 이용료는 약 83달러다. 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OTT 업체들이 이제 재정 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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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적자 대폭 축소…디즈니 '반격 시작'
디즈니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스트리밍 사업부 손실을 5억달러(약 6591억원) 넘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고,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의 가입자 수 증가세도 주춤했다. 회사는 디즈니+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료를 인상하고,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대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같은 전략이다. ○스트리밍 영업적자 대폭 줄여디즈니는 2분기(5~7월·자체 2023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223억3000만달러라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5억달러)보다 4% 늘었지만, 월가 추정치(225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36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03달러로, 시장 예상(96센트)을 소폭 웃돌았다.디즈니+, 훌루, ESPN+ 등 영상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서 5억1200만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10억6000만달러)의 ‘반토막’ 수준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시장 추정치(-7억5800만달러)보다 좋은 성적이기도 하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구조조정과 효율성 개선, 핵심 사업의 독창성 회복을 추진하는 가운데 5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 초과 달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한 아이거 CEO는 7000명 감원을 목표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디즈니+의 가입 계정 수는 누적 1억4610만 개였다. 2분기에 80만 개 늘었지만 월가 추정치(1억5110만 개)보단 적었다. 직전 분기(1억5780만 명)와 비교하면 1170만 명(7.4%) 감소했다. 이탈자 대부분은 인도의 디즈니+ 핫스타에서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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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대항마' 왓챠의 굴욕…LG유플 "인수전서 완전 손 떼"
LG유플러스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왓챠 인수대금이 200억원 미만으로 내려오면 다시 검토하겠다”던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더 후퇴했다.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20일 “더 이상 왓챠에 대해선 인수 논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며 “매각 가격이 아무리 낮아져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2~3년은 OTT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이 회사는 오랜 기간 OTT 매물을 찾아왔다. IPTV(인터넷TV)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왓챠는 LG유플러스와 궁합이 맞는 플랫폼으로 꼽혔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해외 OTT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도가 자리잡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엔 “왓챠 인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몸값’이 낮아지면 다시 살펴보겠다”로 입장을 정정했다. 인수할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최근의 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왓챠는 이미 핵심 인력 상당수가 이탈해 알맹이가 없다”며 “당분간 명맥은 이어가겠지만 성장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특색 있는 토종 OTT라는 얘기를 들으며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히던 왓챠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19년 이후 4년째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왓챠의 자본 총계는 4년 연속 ‘마이너스’다. 2019년 557억원, 2020년 696억원, 2021년 346억원, 2022년 600억원 등 매년 결손금이 잡히고 있다. 영업손실도 2020년 155억원에서 2021년 248억원, 지난해 555억원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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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넷플릭스 빼면 'T T'…3년간 손실 200억弗 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최강자인 넷플릭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손실 규모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통적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2020년 초 이후 스트리밍 사업에서 20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TT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시행에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독자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각 기업이 발표한 실적을 보면 넷플릭스를 제외한 나머지 OTT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WSJ는 “넷플릭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OTT가 좋은 사업일까?’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OTT의 외형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닐슨 집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 내 TV 시청자 중 36.4%가 OTT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했다. 케이블TV 이용자는 31.1%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OTT 사업자들에게는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OTT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구독 해지 증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도 맞았다.이런 상황은 미국 증시에서 주가로 드러났다. 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글로벌, 컴캐스트,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OTT 사업자의 시가총액 총합은 2020년 말 이후 2800억달러(약 364조원) 줄었다. 그나마 넷플릭스가 선방하고 있어 이 정도다. 넷플릭스 주가는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고, 올해 들어 상승률은 51% 이상이다. 넷플릭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계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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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공유 막은 넷플릭스, 주가 164% 껑충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전략이 미국에서 효과를 발휘하며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 전략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지난달 30일 넷플릭스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440.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11일 저점(166.37달러) 대비 상승률이 164.77%에 달한다. 연초 이후로도 49.38% 올라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31.73%)을 웃돌았다.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17일 691.6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을 거듭했다. 가입자 수 증가세가 꺾이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 남미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처음 도입했고, 지난 5월 23일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확대했다. 지난 5월 23~28일 미국에서 넷플릭스의 하루 평균 가입자는 7만3000명으로 이전 60일 평균 대비 102% 증가했다. 나연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않아 이용자가 반발 심리를 갖기 쉽다”며 “남미에선 올 1분기에만 가입자 45만 명이 순감했다”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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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쳤던 넷플릭스 주가…1년 새 2.6배 올라, 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넷플릭스가 최근 저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1년 이상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 상승률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계정 공유 금지' 전략이 미국에서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이 전략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440.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11일 저점(166.37달러) 대비 상승률이 164.77%에 달한다. 연초 이후로도 49.38% 올라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31.73%)를 한참 웃돌았다.넷플릭스의 주가 흐름은 여러 OTT 업체 가운데 독보적이다. OTT 경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운영하는 월트디즈니는 연초 대비 2.76% 상승하는데 그쳐 나스닥지수 상승률에 한참 못미쳤다. 국내 OTT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상반기에 40.11% 급락했다.넷플릭스 역시 코로나19 사태 직후에는 주가가 떨어졌다. 이 종목은 2021년 11월 17일 691.6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을 거듭했다. 가입자 수 증가세가 꺾였고,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불거졌기 때문이었다.지난해 주가가 상승 반전한 건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된 '계정 공유 금지' 정책 덕분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 남미에서 이 정책을 첫 도입했고 지난 5월 23일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도입 직후인 23~28일 넷플릭스의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7만3000명으로 이전 60일 평균 대비 102% 증가했다.그러나 향후 주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개정 공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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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왓챠, 자회사 블렌딩 오지큐에 매각…숨통 트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왓챠가 자회사 블렌딩의 경영권을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인 오지큐에 매각을 앞두고 있다. 매각가는 약 80억원이다. 경영난을 맞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왓챠 입장에서 일부 유동성 확보에 성공해 숨통을 트였다는 평가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음원 제작 및 유통업체 블렌딩의 지분 51%를 오지큐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양측은 이르면 내달 잔금납입을 마치고 거래를 종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분 51%의 가격은 약 80억원으로 책정됐다.블렌딩은 음원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업체로 2017년 SBS콘텐츠허브와 문화방송(MBC)이 합작해 설립했다. 이후 2021년 왓챠의 음악사업부와 합병하면서 왓챠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MBC가 4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았다. MBC와 SBS 등 방송국에 예능과 드라마에 쓰이는 음원을 제작해왔다. '이태원클라쓰' 등 인기 드라마의 OST를 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매각 초기만 해도 전체 기업가치 기준 400억원이 거론됐지만, 절차가 장기화하면서 가치가 다소 하락했다.회사의 성장성은 글로벌 팬덤 플랫폼 'Mubeat'에 있다. 블렌딩은 이 플랫폼을 선보여 K팝 팬덤시장을 겨냥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출시 4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750만건을 기록했다. 최대 MAU(Monthly Active User)도 280만여명에 달한다. 현재 지상파 음악방송의 투표를 진행하고 40여개국에 다국어 자막 지원 음악영상 클립을 제공하고 있다. 추후 K팝 관련 굿즈 판매,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컨텐츠 스타트업인 오지큐는 배경 화면 다운로드 앱 ‘OGQ 백그라운드’로 인기를 끈 스타트업으로 2011년 설립했다. 200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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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600만명 넘게 봤는데…흥행 대박에도 '한숨'
영화 ‘범죄도시3’의 누적 관객이 6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관련주인 콘텐트리중앙은 웃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콘텐트리중앙의 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9일 콘텐트리중앙은 0.67% 상승한 2만24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열흘 사이 5.3% 하락했다.콘텐트리중앙은 '범죄도시3'의 공동 제작(SLL 산하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및 투자·배급(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범죄도시3'는 지난달 31일 개봉 후 일주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8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645만명에 달한다. '범죄도시2'에 이어 3편도 ‘1000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증권업계는 콘텐트리중앙의 부진한 실적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올 2분기에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 영업손실 규모는 228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범죄도시3’ 개봉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20억원, 기관은 60억원 순매도했다.콘텐트리중앙은 주로 영화관과 방송국 등 전통적인 경로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해왔다. 이러한 유통 전략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실적 부진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회사는 최근 유통 및 편성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수익 개선에 나섰다.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TV채널과 글로벌 OTT에서 동시 방영하는 작품에 대한 편성 전략을 재편했다”며 “유통 단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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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SK스퀘어, '적자 눈덩이' 티빙-웨이브 OTT 통합 재논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 간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OTT 사업의 대규모 적자가 계속되자 대주주 CJ ENM과 SK스퀘어가 다시 협상장으로 나왔다. 과거 한 차례 논의가 오갔다 무산됐는데 양측 모두 '자체 생존'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비상 경영 속에 현금이 말라가는 상황이어서 이번엔 합병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각각의 OTT 플랫폼인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의 합병 논의는 지난해 말 무산됐다가 최근 들어 불씨가 살아난 것으로 감지된다. CJ와 SK 모두 OTT 사업의 대규모 적자를 감내하기 어려워지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티빙과 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1191억원, 1213억원에 이른다. 유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CJ와 SK는 2020년부터 OTT 통합을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번번이 성사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논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던 건 '규모의 경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을 합치면 출혈경쟁을 멈출 수 있고 국내 OTT 업계에서 의미 있는 지배력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합병 후엔 콘텐츠 투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도 보다 원활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 3월 "OTT 사업자 수를 줄이고 해외에서 넷플릭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속내를 언급하기도 했다. '고자세'를 유지해왔던 CJ 측에 변화가 생기면서 협상이 급물살이 탄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 보다 적극적이었던 SK에 반해 CJ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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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역대급 흥행에도…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주춤
넷플릭스의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또다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1분기 도입하려고 했던 계정 공유 금지 조치는 2분기로 연기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 성장에 제동을 걸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규 가입자 수는 175만 명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인 241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가입자 수가 20만 명 줄었던 지난해 1분기 이후 2년 연속 부진한 출발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상반기에만 117만 명의 구독자를 잃었다. 하반기 1007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상반기 순감은 상쇄했다. 그러나 연간 신규 가입자 수(900만 명)도 2011년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변신한 후 최저치였다.1분기 매출은 81억6200만달러(약 10조7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8억6800만달러) 대비 3.7%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인 81억8000만달러보다는 낮았다. 영업이익은 17억1400만달러로 19억7200만달러였던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5.1%에서 21.0%로 떨어졌다. 주당 순이익(EPS)은 2.88달러로 시장 추정치(2.86달러)를 소폭 웃돌았다.지난해 10월부터 넷플릭스가 월 6.99달러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강달러가 영업이익률을 3%포인트가량 끌어내렸다”고 했다.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넷플릭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5억6500만달러로 전년(15억78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가이던스(전망치)를 내놨다.넷플릭스는 이날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2분기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정 공유 금지 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