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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외면받던 美고스트로보틱스, LIG넥스원이 베팅한 이유 [로봇개 의혹④]
미국 고스트로보틱스는 한국 시장을 핵심 자금 조달처로 삼았다. 2022년 대통령실에 로봇개를 공급한 뒤 자신감이 한껏 치솟은 상태였다. 처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고스트로보틱스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따랐다. 비교 대상이었던 보스톤다이나믹스와 빚고 있는 특허 분쟁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꼽혔다.의구심을 뚫고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곳은 LIG넥스원이었다.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사들였다. 로봇을 활용한 미래전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갈길이 험난하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매출 10%를 보스톤다이나믹스에 로열티로 내게 됐다. 연간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LIG넥스원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 투자자 물색한 고스트로보틱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의 국내 시장 진출은 2022년 초 본격화했다. 故지렌 파리크 고스트로보틱스 전 대표는 2022년 2월 KOTRA 초청으로 방한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같은해 4월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설립에 참여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국내 총판을 이 회사에 맡겼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인 서성빈 전 드론돔 회장을 통해 같은해 9월 대통령실에 로봇개를 공급하는 데도 성공했다.국내에 널리 이름을 알린 고스트로보틱스 측은 투자자들을 물색했다. 당시 2022년 4월 돌연 사망한 故파리크 대표의 지분과 기타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조의 거래를 제안했다. 신설되는 지주사에 총 1억5000만달러(2094억원)을 투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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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휴전 기류에 방산주 비틀…증권가 "단기 조정 후 우상향"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방위산업주가 최근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과 주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장기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로템은 전일 대비 0.45% 하락한 17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새 주가가 7.93% 떨어졌다. LIG넥스원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같은 기간 19.33%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89% 하락했고, 한국항공우주는 0.44% 오르며 제자리걸음했다.방산주 조정의 배경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가 완화된 점이 꼽힌다. 전쟁이 멈출 경우 글로벌 무기 수요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하지만 증권가는 글로벌 방산 수요의 구조적인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035년까지 회원국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독일, 덴마크 등은 무기 체계를 확장할 때 납기 속도를 핵심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 러시아의 무기 수출 제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방산주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인과 기관투자가도 매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LIG넥스원을 국내 상장주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약 885억9000만원에 달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767억4190만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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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실적 부진이 불붙인 방산주 '고평가 논란'
주요 방위산업주 주가가 8일 일제히 급락했다. LIG넥스원이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방산주 전반에 걸쳐 실망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호재를 선반영하며 큰 폭으로 뛴 방산주들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방산주 던진 외국인·기관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넥스원은 14.93% 급락한 5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종료 직후 올해 2분기 7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하자 매물이 쏟아졌다. 증권가 전망치 856억원에 9.3% 모자라는 실적이다. 기관이 1070억원어치 내던졌고, 외국인도 51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 1위 및 3위에 올랐다. 개인이 1545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LIG넥스원의 실적 부진은 다른 방산주에 대한 매도 압력으로 이어졌다.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47% 떨어졌고, 현대로템은 4.87%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5억원, 5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현대로템은 외국인이 298억원, 기관이 39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한화시스템은 6.88% 급락해 하락폭이 더 컸다. 풍산과 한국항공우주 또한 각각 3.94%, 2.89% 내렸다.LIG넥스원의 다소 아쉬운 실적이 방산주 전반의 급락세로 이어진 것은 밸류에이션이 그만큼 높아진 탓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하락 원인을 제공한 LIG넥스원 주가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173.5% 급등했다. 같은 기간 288.1% 뛴 현대로템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7일 종가 기준)이 51.7배에 이른다. 코스피 전체 PER은 같은 기준으로 14.77배다. 미래에 증가할 실적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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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 쏟아냈다
증권사의 종목 투자의견 하향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증시 활황을 주도해온 원자력발전과 증권, 방위산업 관련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팔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다. 최근 한 달만 놓고 보면 투자의견 상향 종목보다 하향이 두 배 이상 많아 ‘증권사 리포트(조사분석자료)가 독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향 종목이 상향의 두 배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 5일~7월 7일)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한 종목은 24개(중복 2곳 포함)에 달한다. 상향 종목(11개)보다 두 배 넘게 많다. 이달 들어선 11개 종목의 투자의견이 떨어졌고 상향 종목은 없었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이 6개 종목의 투자의견을 내려 평가에 가장 냉정했고 미래에셋증권(4개), 한국투자·LS증권(이상 3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업종 전체에 대한 의견 조정도 상향보다 하향이 훨씬 많았다. 최근 한 달간 자동차(키움), 전자장치(iM), 화학(현대차), 항공(한국투자) 등 11개 업종(중복 4개 포함) 투자의견이 내려간 데 비해 상향 업종은 철강(KB), 기계(다올투자) 등 6개에 그쳤다.투자의견 하향의 근거는 단기간에 과도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가파른 주가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계적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낮춰 잡는 방식으로 손실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련 없이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하지만, 그 강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세졌다”고 말했다.주가가 오를 때도 ‘매수’ 의견 일색이던 과거와 리서치센터 문화가 크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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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한달 35%↑…K방산 끝모르는 질주
올해 주도 업종인 방산주가 지칠 줄 모르는 ‘릴레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 50위 안에 방산주는 한 종목도 없었지만 지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세 개 종목이 진입해 있다. 유럽 방산주와의 시총 격차가 아직 큰 만큼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이 많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한 달간(5월 2일~6월 2일) 3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는 35위에서 28위로 상승했다. 한 달 전 시총 순위 59위였던 LIG넥스원 주가도 같은 기간 39.6% 급등해 50위권(47위) 내로 뛰어올랐다.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상승률 6.4%로 주춤한 사이 다른 종목들이 힘을 낸 것이다. 한화시스템과 한국항공우주는 현재 58위와 59위다.국내외 증권사에선 ‘K방산’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된 근거는 유럽 방산업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유럽 대장주 라인메탈의 시총은 120조원(약 874억달러)이다. BAE시스템스도 80조원(약 578억달러) 수준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은 2일 기준 39조4923억원으로 40조원을 밑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라인메탈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 잔액은 각각 333억달러와 239억달러로, 시총 격차만큼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지난해 재고회전율은 3.1배로 라인메탈(2.4배)을 앞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품이 더 빨리 팔리고, 빨리 생산되길 반복한다는 뜻이다.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을 비롯한 기존 주도주의 경우 대선 이후 과열을 식히는 구간이 찾아올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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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톱10'…이달 평균 20% 올랐다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도주’ 집중 매수로 수익을 내고 있다. 개인은 주가 부진 종목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노렸다가 손실을 보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 2~20일) 외국인은 SK하이닉스(1조378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저점(4월 7일·16만4800원) 대비 22.57% 올랐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다소 낮아진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62%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매수세에 힘을 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대만 타이베이뮤직센터에서 한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생태계 확대를 강조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을 거들었다.SK하이닉스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3485억원), HD현대일렉트릭(1973억원), 에이피알(1543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미국 수요가 높은 종목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이 변압기 수입을 늘리고, 2050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을 네 배 확대한다는 계획은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등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 미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났다. 외국인은 이 밖에 HD현대미포 LIG넥스원 삼양식품도 많이 사들였다. 이들을 포함한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의 이달 평균 주가 상승률은 19.45%에 달한다.개인은 외국인과 반대로 주가 부진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4369억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331억원), LG화학(1909억원), SK텔레콤(1817억원) 등을 주로 담았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은 이달 평균 6.53% 내렸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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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찍은 LIG넥스원…"믿을 건 실적뿐"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8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관세 우려를 뚫고 이익 창출력을 과시하며 불확실성을 줄인 기업으로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횡보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과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1분기 호실적 발표하자 주가 급등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른 3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67%까지 급등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지만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이 8조원을 넘는 종목이 장중 25% 가까이 뛴 건 실적의 힘 덕분이다. LIG넥스원은 1분기에 1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실적을 69.6%, 증권가 전망치를 74% 웃도는 수치다.더구나 방위산업 업종에서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힌다. 무기 인도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공정 진행률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이 1분기부터 깜짝 실적을 내놓자 연간 실적에도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 나온다.씨에스윈드도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95억원 적자에서 올해 1252억원 흑자로 개선됐다. 증권가 전망치(971억원)를 약 30% 웃돌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이날 주가는 10.87% 뜀박질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풍력 발전설비 수요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전에 호실적까지 발표하며 기대를 키웠다”고 말했다.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38.8% 뛴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증권도 급등세를 뒷받침하는 1분기 실적을 이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70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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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MSCI 편입 기대에…삼양식품·한화시스템 상승세
다음달 MSCI지수 리밸런싱(구성 종목 조정)을 앞두고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양식품, 한화시스템 등이 새로 들어오고 엔씨소프트, 에코프로머티 등이 빠질 것으로 분석했다.16일 삼양식품은 0.98% 상승한 9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97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MSCI지수 편입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최근 5거래일간 9.01% 뛰었다. 시가총액 7조원을 돌파하면서 MSCI지수 편입 기준점(시가총액 4조원 안팎으로 추정)을 넘어섰다. 통상 MSCI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같은 기간 HD현대마린엔진(21.72%)을 비롯해 HD현대마린솔루션(15.51%), LIG넥스원(14.97%), 한화시스템(13.97%) 등 조선·방위산업주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꾸준히 한국과 조선 분야 협력을 언급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방산업체들도 대규모 무기 수출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반면 편출 예상 종목으로 거론되는 엔씨소프트(-1.64%), LG이노텍(-0.15%), 에코프로머티(-2.48%)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3.37% 하락한 13만78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저가(13만4600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신작 흥행 부진 등으로 지난해 1092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주가도 고꾸라졌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에코프로머티는 업황 침체로 작년에 영업손실을 내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차기 MSCI지수 구성 종목 조정일은 다음달 말로 예정돼 있다. 통상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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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증시 소방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방위산업,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며 주력 업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 연기금도 포기 못한 반도체·방산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총 5조55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반짝 상승한 지난 3월(2002억원)을 빼면 1월(1조8762억원)과 2월(1조8013억원), 이달 1~14일(1조6756억원) 모두 조 단위로 사들였다.최근 폭락장에선 기록적인 매수세로 대응한 날이 많았다. 지수가 5.57% 급락한 이달 7일 ‘블랙먼데이’ 때는 하루에 42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5년 사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일엔 지수 2500선이 깨지자 27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연기금 흐름을 좌우하는 곳은 국민연금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다른 기금을 압도할뿐더러 주식 비중도 높아서다. 국민연금은 특히 증시 하락기에 미리 설정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이달 들어 연기금이 추가로 담은 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와 바이오, 조선, 방산 위주였다. 삼성전자(2658억원어치)와 SK하이닉스(786억원어치)는 각각 순매수 1위, 4위였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관세 리스크가 불거져 단기 변동성이 커진 기업들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1355억원어치)는 연기금 순매수 2위였다. 이 회사는 관세 타격이 큰 미국보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다. 조선과 방산 대표주인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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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ETF 수익률, 방산·중국 '웃고' 전력·인버스 '울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을 방위산업과 중국 지수 상승에 베팅한 상품들이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ETF 수익률 ‘톱5’ 중 방산 관련 상품이 3개로 집계됐다. ‘PLUS K방산’ ‘TIGER 우주방산’ ‘SOL K방산’ 등이 31.84~39.52%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대동소이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등 4대 방산주를 기초로, 풍산 한화시스템 등 다른 방산주와 우주·로봇주를 끼워 넣은 구조다.대형 방산주와 관련 ETF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회담 내용에 따라 발트 3국이나 폴란드가 국방비를 계속 늘릴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의 ‘기술주 랠리’도 ETF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달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43.29% 올랐다. 전체 1위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항셍테크지수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방식이다. 이 지수엔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담겨 있다. 항셍테크지수는 지난달 4221.92까지 떨어졌다가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장 후 5800을 돌파했다.조윤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빅테크 기업들과 ‘민영기업 좌담회’를 열면서 규제 완화 기대를 키웠다”며 “항셍테크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2배로, 지난 5년 평균(23.6배)에 못 미치는 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비야디 등을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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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끌고 방산 밀고…코스피, 계엄이전 회복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락한 국내 증시가 조선주, 방산주 등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실적이 탄탄하고 변동성이 낮은 조선·방산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3일 코스피지수는 0.5% 오른 2494.4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500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 마감해 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 3일(2500.10) 수준을 회복했다.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조선주의 반등 폭이 컸다. 주요 조선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조선TOP3플러스’는 최근 1주일간 10.59% 올랐다. 구성 종목인 HD현대중공업(15.79%) HD한국조선해양(10.93%) 한화오션(6.74%) 등이 이 기간 일제히 상승해서다.주가 반등 국면에 접어든 방산주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1주일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0억원) 현대로템(318억원) 등 방산주를 쓸어 담았다. 두 종목은 이 기간 각각 8.39%, 5.61% 올랐다. 게임·인터넷 분야에서는 크래프톤이 같은 기간 9.66%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액은 682억원을 기록했다.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우량 주도주 중심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가 더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방산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방산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1배로, 유럽 방산주(21.3배)보다 낮다.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수주 증가로 내년과 2026년에도 방산 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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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 후…은행주 팔고 방산주 산 외국인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은행주를 투매한 외국인이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는 오히려 사들이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우려에도 수주 잔액이 탄탄해 외국인이 저가 매수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8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네이버(1974억원) SK하이닉스(1803억원)에 이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3위였다.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은 같은 기간 각각 636억원, 147억원, 1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이 은행주를 투매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은 4~11일 KB금융을 4350억원, 신한지주를 1662억원, 하나금융지주를 8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방산주와 은행주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자 나란히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11일 11.96% 하락했고, 현대로템(-11.28%) LIG넥스원(-7.61%) 등도 약세였다. KB금융과 신한지주 역시 이 기간 각각 15.61%, 10.63% 급락했다.밸류업 세제 인센티브 방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은행을 비롯한 밸류업 수혜주에 투자할 유인은 줄어들었다. 비상계엄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외환 운용 실적이 악화하는 점도 악재다.방산주 역시 정책 영향을 받지만 수주 실적 자체는 견고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액은 29조9000억원, 한화시스템은 7조9236억원, 현대로템은 4조4755억원(방산 부문)에 달한다.방산주가 미국 대선 이후 한 차례 조정받은 점도 외국인이 저가 매수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2배에 달했지만 전날 기준 12.8배까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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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LIG넥스원과 방위사업 협업 MOU
초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은 국내 글로벌 방산기업인 LIG넥스원과 방위사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대성하이텍 대구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국찬호 LIG넥스원 본부장과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 등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MOU)을 통해서 방위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상호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방산기업인 LIG넥스원과 협력해 K-방산이 세계 최고의 위상을 유지하는데 일조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LIG 넥스원이 세계 최고의 방산기업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대성하이텍의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국찬호 LIG넥스원 본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인 대성하이텍과 긴밀하게 공조해 방위사업 분야에서 양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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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이어 KAI도 날았다…방산 빅4, 올 영업익 2조 전망
전투기, 자주포, 전차 등의 대규모 해외 수주를 기반으로 K방위산업 4개사(전투함 제외)의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에선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하면 K방산이 또 한 번 비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고립주의 혹은 선별적 개입 노선에 따라 세계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9일 올해 3분기 매출 9072억원, 영업이익 76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6.7% 증가했다. 국내 KF21 전투기 사업뿐 아니라,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각각 고등전술훈련기 T-50TH와 전투기 FA50을 납품하는 등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4분기부터 폴란드와의 전투기 대형 계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잡히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29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현대로템은 올 3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4.3% 늘어난 13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은 올해에만 폴란드에 K2전차를 총 56대 납품할 예정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각각 3410억원, 6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란 것이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97.4%, 50.9% 늘어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천무 미사일, LIG넥스원의 천궁 미사일 등이 폴란드 호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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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방산, 세계 ETF 수익률 1위…美 상장 땐 '뭉칫돈'
국내 방위산업체로 구성된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한 번 더 ‘밸류업(기업가치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K방산 ETF 수익률이 세계 1등을 달리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외국인 ‘톱픽’ 된 K방산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내년 초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ETF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현지 ETF 운용사인 익스체인지트레이디드콘셉트(ETC)와 협업할 예정이다. 거래 시 사용되는 티커(종목명)는 K 디펜스의 약자인 ‘KDEF’다.이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PLUS K방산 ETF’와 구성 종목과 종목별 비중이 비슷하게 설계된다. PLUS K방산은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67.61% 상승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세계 주요국 주식형 ETF(레버리지·인버스, 단일종목 제외)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K방산 ETF가 수익률 1위에 오른 것은 외국인이 방산 종목을 쓸어 담으면서 주가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0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16억원) LIG넥스원(754억원) 현대로템(575억원) 한국항공우주(461억원) 등 방산주는 순매수했다.증권가에서는 K방산 ETF의 미국 증시 상장이 국내 방산 종목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기관도 최근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K방산을 주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