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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전쟁 공포에 증시 급락…'이런 종목'엔 돈 몰렸다

    중동 전쟁 공포에 증시 급락…'이런 종목'엔 돈 몰렸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회복세를 타던 증시가 급락했다. 음식료, 통신, 금융 등 일부 방어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팔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한항공·진에어 신저가16일 코스피지수는 0.81% 내린 2436.24에 마감하며 지난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는 1.49% 내린 810.5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00선이 위협받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80억원, 1404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의 69%에 해당하는 64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전체 종목의 78%(1259개)가 하락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유가에 실적이 영향을 받는 항공·해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84%, 3.89% 내리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팬오션도 장중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지난 13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5.8% 상승한 87.69달러에 마감했다.투자자들 사이에서 유가 상승 수혜주로 꼽힌 에너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대성에너지는 상한가(29.98%)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23.7%), 한국석유(9.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 외에는 통신, 금융, 음식료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주식에 투자금이 몰렸다. ◆방어주로 몰리는 투자자들대표적 방어주로 꼽히는 KT&G는 2.3% 올랐다. 지난 3월 17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SK텔레콤(0.71%), KT(1.23%), 삼성화재(0.97%

  • FCP, KT&G에 다시 공세… 회계장부 열람 등 가처분 소송 제기

    FCP, KT&G에 다시 공세… 회계장부 열람 등 가처분 소송 제기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에 다시 공세를 펼친다. 재무적 투명성 요구는 가장 기본적인 주주의 권리라는 게 FCP의 주장이다.FCP는 KT&G에 상법상 주주에게 보장된 회계장부 및 서류 등의 열람, 등사를 청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지난 6일에 제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상법상 주식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소유한 주주는 회사에 회계장부와 서류의 열람·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FCP는 그간 KT&G의 미래 먹거리인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 자력으로 진출할 것을 제안해왔다. KT&G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1월 필립모리스(PMI)의 궐련형 전자담배 해외 판매 계약을 기존 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했다. 해당 계약의 주요 조건에 대해서는 "PMI의 비밀 약정 조항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함구했다.이상현 FCP 대표는 "현대차가 전기차 해외 판매를 15년 간 도요타에 맡기는 격의 계약"이라며 "이 계약이 회사와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정상적 계약인지, 어떤 리스크를 지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FCP는 지난 4월에 이어 KT&G의 해외 매출 및 수익성 공개를 재차 요청했다. KT&G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IR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수집될 때 해외사업 수익성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FCP는 KT&G가 2020년까지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해외 수출 단가를 공시해놓고 이제와서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FCP는 지난 2월 한 외국계 증권사가 발행한 리포트에서 지적한 2022년 4분기 260억원에 달하는

  • AAA급 KT&G 공모채 ‘흥행’…회사채 시장 ‘옥석가리기’ 본격화

    AAA급 KT&G 공모채 ‘흥행’…회사채 시장 ‘옥석가리기’ 본격화

    AA급 이상 우량채 투자심리가 견고해지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연일 조단위 매수 주문을 확보하는 분위기다. 우량채 인기가 높아지면서 AAA급 KT&G도 회사채 시장에서 목표 물량의 6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날 총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8100억원 3년물에 1조원 등 총 1조81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KT&G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2002년 교환사채(EB)만 발행한 바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T&G의 신용등급을 최상위인 ‘AAA’로 매겼다. 비금융 사기업 중 AAA급을 유지하고 있는 건 SKT와 KT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담배시장 내 선도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6월 기준 부채비율 30.6%의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KT&G의 자금 소요가 커지면서 회사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KT&G는 2027년 ‘매출 10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5년간 3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 등 신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우량채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AAA급 SK는 지난 4일 열린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42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특히 장기물인 10년물도 500억원 모집에 1300억원을 확보하는 등 기관투자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ldqu

  • KT&G, 내달 공모채 데뷔…주관사 4곳 선정 ‘마무리’

    KT&G, 내달 공모채 데뷔…주관사 4곳 선정 ‘마무리’

    ‘AAA’ 신용등급을 따낸 KT&G가 다음달 첫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를 앞두고 주관사단을 꾸렸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4곳을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 선정했다. KT&G는 다음달 5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등 총 3000억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회사채 발행은 내달 13일로 계획돼 있다.KT&G는 초도 발행인 만큼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실시된 대어급 발행으로 증권사 IB들도 주관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처음 공모채 발행 때 주관사로 선정되면 이후 발행 때마다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KT&G가 회사채 발행시장을 찾는 것은 21년 만에 처음이다. KT&G는 2002년 4947억원 규모의 3년 만기 교환사채를 발행한 뒤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그간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값을 지속해 실질적으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왔다. KT&G가 무차입 경영을 깨는 것은 앞으로 투자에 들어갈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서다. 올해 초 KT&G는 2027년 ‘매출 10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5년간 3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연간 8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앞서 KT&G는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신용등급(ICR)을 ‘AAA(안정적)’로 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담배시장 내 선도적 지위, 우수한 재무구조

  • 스타필드수원, 2465억 증자…준공 앞두고 막바지 자본 확충

    스타필드수원, 2465억 증자…준공 앞두고 막바지 자본 확충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을 짓기 위해 만들어진 합작법인 ㈜스타필드수원이 신세계프라퍼티와 KT&G를 대상으로 246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자본 확충에 나섰다.㈜스타필드수원은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예정 유상증자액 2465억원 중 2000억원에 해당한다. 잔여 증자액 465억원의 경우 내년 2월 진행된다.공동 대주주 신세계프라퍼티와 KT&G는 유상증자에 각각 절반인 1232억5000만원씩을 투입한다. 두 회사가 이번 증자를 포함해 ㈜스타필드수원에 투입한 금액은 총 5355억원이다. 당초 계획했던 금액(5400억원)의 대부분을 투입한 상태다.신세계프라퍼티와 KT&G는 2018년 쇼핑몰 투자를 위한 합작투자회사 ㈜스타필드수원을 설립했다. 합작비율은 50대 50이다. 2020년 12월 착공한 스타필드 수원은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시공사 신세계건설이 책임준공 확약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KDB산업은행과 국민은행에서 1156억원을 차입했다.스타필드가 들어서는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대는 과거 KT&G의 연초 제조장이 있던 곳이다. 2015년 26만8077㎡ 규모인 이 용지를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이 공존하는 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사업 용지 일부는 공원으로 조성되는 중이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 행동주의 펀드 떠나니 주가 '뚝'…고민 커진 KT&G

    행동주의 펀드 떠나니 주가 '뚝'…고민 커진 KT&G

    행동주의 펀드와의 주주총회 대결에서 완승한 KT&G가 연일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연초 사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전자 담배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KT&G는 지난 5일 0.12% 내린 8만3100원에 마감했다. 주총 직전일인 3월 27일 8만7500원에서 5%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부터 단 하루만 빼고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보유 지분은 한 달여 만에 0.97% 줄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따라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G의 순현금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의 15%에 맞먹는 규모다.전문가 사이에선 KT&G 경영진이 ‘두 마리 토끼’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G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 1조원 규모의 연초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올초 발표했다. 담배 제조업계에선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필립모리스(PMI)의 공백을 KT&G가 차지하겠다는 셈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KT&G 주가엔 마이너스 요인일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PMI가 ‘연기 없는 미래’를 강조하면서 진정한 ESG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연초 증산을 결정한 KT&G로선 확실한 수익으로 시장의 의문을 잠재우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박동휘 기자

  • KT&G 경영에 반기든 이상현 "우린 운동가가 아니다…행동주의펀드는 주주이익 우선"

    KT&G 경영에 반기든 이상현 "우린 운동가가 아니다…행동주의펀드는 주주이익 우선"

    'SM 저격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3월 개인 법인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1만 주를 매도했다. 이 시기 얼라인은 SM엔터 주식 전량(22만 주)을 대차 거래로도 빌려줬다.지난해 12월 장기 투자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내걸고 자이글 지분을 사들인 KIB프라이빗에쿼티(KIB PE)도 올 3월부터 자이글 주식을 팔고 있다. 자이글 주가가 배터리사업 진출 속에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행동주의 펀드들의 도덕성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지배구조 개선, 대주주 견제 등을 기치를 내걸었던 탓이다. 좋은 가치를 앞세우곤 뒤로는 수익만 추구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는 이 같은 비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수익성보다 도덕성이 앞서야 하나"고 되묻는다. 보유 중인 주식을 팔거나 대차거래로 빌려주는 것 또한 수익 추구 행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용인이 가능하다는 논리다.올해 초 이 대표는 KT&G에 경영 개선을 주문하는 등 주주제안을 이끌었다.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되며 무위로 끝났지만, 제안 과정에서 의결권 자문사 ISS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평가다.추가적인 KT&G 경영 개선 요구도 예고 중이다. 11일 열린 KT&G 기업설명회(IR)도 이 대표의 공개 요구 속에 전체 녹음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 사옥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선하고 따듯한 펀드는 없다"▷행동주의 펀드들의 도덕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한테 도덕성을 기대하는 이유를 되물어보고 싶다. 고객들이 수익을 기대하고 큰돈을 맡겨 모

  • 행동주의펀드 FCP "KT&G 실적 발표 불투명해"

    행동주의펀드 FCP "KT&G 실적 발표 불투명해"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의 실적 발표 내용의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국내외 지역별 매출과 판매실적, 영업이익 등 구체적인 실적 공개를 요구했다.FCP는 KT&G의 실적 발표 내용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개선 사항 세 가지를 KT&G에 발송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의 IR은 투명성과는 거리가 멀고, 주주들이 참석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며 "실제 IR 컨퍼런스 콜에 참석해보면 자료의 내용도 동종업계 대비 심각하게 부실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의례적 질문 몇 개로 질의응답이 끝난다"고 꼬집었다.FCP는 KT&G에 중요한 회사 실적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이 진정으로 궁금한 것은 궐련담배 몇십억 개피 수출, 릴 몇 개국 진출이라는 공허한 홍보보다는 실제 돈을 벌고 있는지"라며 "글로벌 톱5 담배회사 중 매출 대부분이 미국에 한정되는 알트리아를 제외하고 권역별 매출, 이익을 공개하지 않는 회사는 KT&G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FCP는 이번 IR부터 국내외 지역별 매출, 판매실적, 영업이익 등을 공개할 구체적 양식도 제안했다. FCP는 KT&G가 IR 일정도 적극적으로 통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G는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IR 일정 및 등록 절차를 통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각 주주들이 이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찾아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적어도 국내외 주요 주주들에게는 이메일로 IR 일정을 공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IR 참석 대상을 개인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로 확대하고, 녹화 영상을

  • KT&G, 행동주의펀드에 압승…차석용 등 이사회 입성 좌절

    KT&G, 행동주의펀드에 압승…차석용 등 이사회 입성 좌절

    KT&G가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막아내고 압승했다.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를 비롯한 주주 제안 사외이사 후보들의 이사회 입성은 좌절됐다. KT&G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7.1%)이 이사회 측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총 이후 백복인 KT&G 사장 체제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8일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되거나 폐기됐다. 주총에선 KT&G 이사회 측 안건들이 통과됐다. 행동주의펀드 제안 안건 중 유일하게 분기 배당 신설 안건이 가결됐지만, 이는 KT&G 이사회도 동의한 안건이다.이날 상정된 안건 수는 34개에 달하고, 행동주의펀드가 총 5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주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주주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소액주주가 몰려 출석 주주와 주식 수를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개회가 1시간 반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현금 배당은 KT&G 이사회 안건인 주당 5000원으로 확정됐다. 앞서 안다자산운용은 주당 7867원을, FCP는 주당 1만원을 제시했다.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FCP안을 기준으로 하면 배당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KT&G의 지난해 영업이익(1조1293억원)을 웃돈다. FCP는 여기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제안했지만 이 또한 부결됐다.사외이사를 현행 6명에서 8명으로 늘리자는 안다자산운용 측 제안도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두 자리에 현 사외이

  • '최대주주' 국민연금, 주총서 KT&G에 힘 실어준다

    국민연금이 오는 28일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와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 행동주의 펀드 간 대결에서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23일 회의를 열고 KT&G 등 11개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수탁위는 KT&G 이사회의 주당 5000원 배당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주당 1만원, 7867원 배당을 요구한 FCP와 안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주당 1만원의 배당을 하면 약 1조1628억원이 소요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KT&G 순이익(1조원)을 웃도는 규모다.국민연금은 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KT&G 자사주(2099만 주)를 소각하는 안건과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새로 매입하는 안건에도 반대했다.사외이사 인원도 현원 6명을 유지하는 이사회 측 안에 찬성했다. 아울러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고윤성 한국외국어대 교수 선임안 등 이사회가 올린 사외이사 선임안에 2분의 1씩 집중투표를 하기로 했다.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사장 등의 선임안은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가운데 유일하게 분기 배당 신설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이 안건은 KT&G 이사회도 동의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KT&G 지분 7.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외에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약 7%), 기업은행(6.93%) 등이 주요 주주다. 43.4%에 달하는 외국인 표심이 KT&G 주총 향방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FCP의 주주제안에 찬성하는 위임 의견서를 낸 상태다.국민연금은 임종

  • 화력 세진 주주들…경영권 소송 60% 급증

    주주가 기업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이나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등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행동주의 열풍을 타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제안을 반영시키려는 주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업 매각을 두고 새 주인과 기존 주주 간 갈등이 증폭되며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툭하면 소송 거는 주주들21일 금융감독원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국내 상장사(유가증권시장 코스닥)들이 휘말린 경영권 소송은 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늘어났다. 제소당한 기업은 42개 사로 이 기간 90.9% 급증했다. 주주총회 소집 허가와 △회계장부·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의안 상정 가처분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검사인 선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행동주의를 내건 자산운용사나 소액주주가 제기한 경우가 상당수다.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앞둔 KT&G 사례가 대표적이다.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달 △인삼공사 분리 상장 △1조16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보통주 주당 1만원 현금 배당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 사외이사 선임 등 11개 안건을 주총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는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제기한 주주 제안에 회사가 응하지 않자 소송에 나선 것이다. 이후 KT&G가 주주 제안 중 9개를 주총 안건에 포함하면서 FCP는 이 소송에선 자사주 취득 안건만 다루기로 했다.KT&G와 비슷한 이유로 주주 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주총을 여는 상장사

  • 휘몰아치는 주주 행동주의…올해 경영권소송 60% 급증

    휘몰아치는 주주 행동주의…올해 경영권소송 60% 급증

    주주가 기업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이나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등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행동주의 바람을 타고 주주 제안에 그치지 않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기업의 대응을 끌어내려는 주주들이 늘어난 영향이란 평가다. 기업 매각을 둘러싸고 새 주인과 기존 주주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벌어지는 경영권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힘을 얻는 행동주의 열풍과 주주 권리를 보호하려는 정부 기조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경영권 소송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화력 세진 주주들, 소송도 불사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상장사들이 휘말린 경영권 관련 소송은 총 88건(소송 제기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늘어났다. 소송을 당한 기업은 SM엔터테인먼트, KT&G, 태광산업, 헬릭스미스 등 42개사로 이 기간 90.9% 급증했다. 이들 기업이 맞닥뜨린 경영권 관련 소송은 △주주총회 소집 허가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의안 상정 가처분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주주총회 결의 무효 확인 △검사인 선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행동주의를 내세운 펀드 운용사나 소액주주가 제기한 것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서한 전달 등을 통한 관여활동을 넘어 여러 소송을 연이어 제기해 제안 내용이 주총 안건으로 다뤄지도록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앞둔 KT&G 사례가 대표적이다.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달 17일 △인삼공사 분리 상장 △1조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KT&G 경영권 분쟁 '혼돈'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KT&G 경영권 분쟁 '혼돈'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포스코, KT와 함께 ‘민영화 3인방’인 KT&G가 ‘경영권’을 둘러싼 격랑에 휩싸였다. ‘주인 없는 회사’의 경영을 오랫동안 도맡아 온 KT&G 공채 출신 경영진과 이들에 맞선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 등 행동주의 펀드와의 맞대결이 28일 주주총회에서 펼쳐진다. "ISS 전건 찬성은 이례적", 승기 잡은 이상현의 행동주의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FCP의 주주 제안에 100% 찬성하는 위임 의견서를 지난 16일 내면서 FCP측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주주 중 절반 가량(의결권 주식 기준)을 차지하는 외국계 패시브 펀드 대부분이 ISS의 자문을 추종할 것으로 예상돼서다.금융가에선 “ISS가 행동주의 펀드의 10여 개 제안에 모두 찬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동안 ISS는 칼 아이칸의 공세 등에 대해서도 KT&G 경영진 편을 들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로 임기 6년째인 백복인 사장이 이끄는 KT&G 경영진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3월 28일의 주총은 올해로 민영화 21년째인 KT&G의 경영 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는 중대 분수령이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막강한 견제 기구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KT&G 공채 출신 중심의 ‘순혈주의’ 경영의 종식을 의미한다. 수조 원 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을 ‘더블’로 올리는 등 주주 가치를 올리기 위한 파격적인 조치도 예상된다.무엇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KT&G의 글로벌 경영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돼

  • 행동주의 추천 차석용 등 KT&G 사외이사 입성하나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의 최대 화두는 ‘사외이사’다. 연일 KT&G를 겨냥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문제 삼으며 총 5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정원도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하라는 제안까지 나온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의견도 엇갈리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2명 자리를 두고 8명의 후보가 맞붙는다. 행동주의 펀드 측에서 총 5명, KT&G 이사회가 3명을 추천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과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사장을, 안다자산운용은 이수형 지배구조·노동 전문 변호사와 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전무, 박재환 중앙대 교수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KT&G 이사회는 현 사외이사이기도 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고윤성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포함해 임일순 전 홈플러스 사장 등 3명을 선정했다.주주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5명이나 나오게 된 것은 KT&G 사외이사에 대한 전문성·독립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보다 글로벌한 사업 경험을 갖춘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KT&G가 ‘국내 유통업계 최초 여성 CEO(최고경영자)’ 타이틀을 지닌 임 전 사장을 후보로 추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행동주의 펀드는 KT&G 사외이사가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현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셀프 연임 이슈뿐만 아니라 국내에 팽배

  • 주총 표대결 앞둔 KT&G…행동주의펀드 "의결권 위임 활동 개시"

    주총 표대결 앞둔 KT&G…행동주의펀드 "의결권 위임 활동 개시"

    KT&G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16일 의결권 위임활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사외이사 교체 등을 두고 이달 28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측과 KT&G측의 표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FCP측은 이날 "오늘부터 비사이드코리아 등의 행동주의 플랫폼에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최대한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21일에는 KT&G에 대한 주주행동주의와 관련한 주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현재 FCP측은 KT&G 주주환원 없이 지나치게 높은 잉여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배당금을 주당 연 1만원까지 상향하고 분기배당을 정관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G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잉여 현금은 6조원 가량이다. FCP는 사외이사도 교체도 주장하고 있다. FCP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안다자산운용, 아그네스 등의 행동주의 펀드들도 KT&G를 향해 주주환원율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 역시 이달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주당 7867원의 배당을 주장하고 있다. 아그네스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일시 취득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라는 입장이다.반면 KT&G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에 대해 "과도한 요구"라며 선을 긋고 있다. 요구하는 배당 확대의 정도가 과도해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KT&G측은 배당금으로 주당 5000원을 제시한 상태다. 자사주 취득 역시 회사의 향후 투자 계획을 고려할때 과도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