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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바뀐 KT&G…출범도 전에 위기
KT&G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1대주주(6.93%)인 기업은행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사장 후보(사진)에게 사실상 ‘반대’하는 의사를 밝혀서다. 2대주주(6.31%)인 국민연금도 민영화된 옛 공기업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품고 있는 터라 KT&G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지난달 28일 공시된 KT&G의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이달 28일 주총의 핵심 의제는 ‘이사 2명 선임의 건’이다.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내정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사외이사인 임민규 이사회 의장이 대상이다.순조로울 것 같던 이사회 구성에 중요 변수로 등장한 것은 기업은행이다. 6년 만에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기업은행은 2018년 백복인 사장 연임에 반대할 때도 사외이사 후보를 내기 위해 주주제안을 했다. 하지만 당시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중립’으로 한발 물러서며 불발에 그쳤다.이번 기업은행의 주주제안은 6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KT&G 이사회가 행동주의 펀드 FCP의 요구 사항인 집중투표제를 수용하면서 불가측성이 높아졌다. 집중투표제는 말 그대로 다수의 이사직에 대해 주주가 그 자릿수만큼 복수의 투표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표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T&G는 집중투표제를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묶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같은 집중투표제는 전례 없는 일이다.기업은행은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에게 지분율만큼의 몰표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사장 후보인 방 수석부사장은 기업은행으로부터 단 한표도 받을 수 없다. 외국계 투자자들 역시 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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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밸류업 제대로 작동하려면…" 尹대통령에 손편지 보낸 행동주의펀드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작동을 위해선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손편지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 FCP는 2022년부터 KT&G를 상대로 주주 캠페인을 펼치며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상현 FCP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에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저평가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이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려면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정상화가 선결 조건"이라고 적었다.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지난 26일 국내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국내 상장사에 기업 가치 향상 방안을 매년 자율 공시하도록 하고, 우수 기업은 모범 납세자 선정 때 우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시장에선 실망이 컸다. 상속세 개편과 경영권 방어 제도 도입 등이 빠졌기 때문이다. KT와 포스코, KT&G 등 흔히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도 없었다.이 대표는 KT&G를 예로 들며 소유 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윤 대통령께서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돼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KT와 포스코는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KT&G는 교묘한 방법으로 내부 카르텔이 여전히 승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FCP는 그간 KT&G가 재단 등을 활용해 경영권을 세습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KT&G가 자사주를 재단에 증여하고, 재단이 보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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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KT&G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의혹' 고발인 조사 마쳐
경찰이 KT&G 사외이사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고발된 KT&G 백복인 사장 등 10여명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3일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향후 수사 계획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홍 공정산업경제포럼 사무총장은 고발인 조사에서 “유럽 등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 약 800만 원, 7일 동안 지급된 현금 경비 3500달러와 현지 법인 직원이 대신 결제한 법인카드 비용 등을 포함한다면 1인당 출장경비가 2000만 원을 넘는다”며 "KT&G가 1인당 여행경비가 680만 원이라 호화 외유 출장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은 새빨간 거짓”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이어 "KT&G 사내 지배구조위원회와 평가위원회를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며 "경영 임원과 사장 임금 등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사외 이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호화출장이나 여행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공정산업경제포럼 등 6개 시민단체는 지난 6일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KT&G 백복인 사장과 경영진, 사외이사 6명 등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도 '쪼개기 후원' 방식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으로 백 사장과 경영진 등을 고발했다.이들은 KT&G 사외이사들이 2012년부터 매년 해외 법인 시찰 등의 명목으로 출장을 떠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등 외유성 출장을 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2017년 KT&G가 담배 관련 규제를 막기 위해 직원 200여명을 동원해 당시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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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사장 후보 8명, 이달 중순 3~4명 압축
KT&G 지배구조위원회는 31일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쇼트리스트) 8명을 확정해 이날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했다. 사내 후보자와 사외 후보자가 4명씩이다.지배구조위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여덟 차례 회의를 거쳐 후보자 공모와 심사를 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1차 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사장후보추천위는 최적의 후보자 선정을 위해 1차 쇼트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추가 심사를 진행해 2월 중순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한 2차 쇼트리스트를 확정하고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사장후보추천위는 2차 쇼트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대면 심층 인터뷰를 한 뒤 이달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최종 결정한다. 사장후보추천위 6명은 사외이사로만 구성됐다.백복인 KT&G 사장은 앞서 4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 후보군에서 빠졌다. 김명철 사장후보추천위원장은 “주주 이익과 회사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하에 사장 후보 선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충실히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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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행동주의펀드, KT&G에 "1.5조 예치금 반환 여부 설명해라" 공세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의 KT&G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8명의 이사에게 서한을 보내고 “KT&G가 미국 주 정부에 예치한 1조5400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전액 반환받을 수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FCP는 지난주 KT&G 이사회에 이런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KT&G가 예탁금 1조5400억원 반환 논란에 휩싸인 건 이달 초다. 예치금은 미국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업체의 잘못으로 흡연자의 건강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주정부에 맡겨두는 돈이다. 담배업체는 미국 주정부의 담배기본정산협약에 따라 일정 부분의 예치금을 낸다. 법규 위반 등 문제가 없다면 25년 뒤에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KT&G는 2000년에 초반에 진출해 내년부터 예치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07년과 2011년 출시한 담배 카니발과 타임이 예치금 상환에 걸림돌이 됐다. 이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 성분인 다이아세틸(Diacetyl), 레불린산(Levulinic acid) 등 유해물질 성분을 FDA제출 서류에서 누락해서다. 예치금 반환 여부가 확실치않다는 것이 FCP의 지적 사항이다. KT&G는 지난 17일 입장문에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예치금을 반환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지만, 그 전인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에는 “조사의 최종 결과 및 그 영향은 당분기 말 현재 예측할 수 없다”고 기재했다. ‘반환받을 수 있다’는 입장문과 ‘조사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공시내용이 상반돼 주주들이 혼란을 느낀다는 게 FCP 주장이다. 투자자들은 예치금 반환이 주가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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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광고 못하는데…광고대행사 대표가 사외이사
세계 1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엔 11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모두 글로벌 기업의 현직 사장급 임원이다. 세 명은 구찌, 네슬레, 몬델레즈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 소속이다. 핵심사업이 된 전자담배 기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비재 전문가들을 자문역으로 둔 것이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에 몸담고 있는 자본시장과 투자 전문가들은 PMI 경영진이 미래 전략을 짜는 걸 도와준다.KT&G의 사외이사 진용은 PMI와 영 다르다. 여섯 명 중 규모 있는 기업의 현직 사장급은 의장인 임민규 SK머티리얼즈 대표뿐이다. 담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협회 회장, 직원이 채 10명도 안 되는 자그마한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광고회사 대표가 이사회 자리를 채우고 있다. KT&G는 법적으로 광고를 할 수 없는 회사인데도 그렇다. PMI 사외이사와 비교해보니…KT&G는 KT, 포스코와 함께 2000년대 초반에 민영화된 ‘주인 없는 기업’ 3인방으로 꼽힌다. 하지만 나머지 두 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연관 산업도 없는 탓에 KT&G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게 경영진과 사외이사 사이의 ‘부적절한 공생’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전문가들은 KT&G 이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꼽는다. 한국경제신문이 2001년 민영화 이후 KT&G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인사 44명의 직업을 조사한 결과 교수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인은 12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법조인 공무원 정치인 연구기관 출신이었다. PMI와 비교할 때 기업인 비중이 현저히 낮다. 그나마 KT&G처럼 이름 있는 기업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기업인은 2009년 이후 삼성중공업 부사장, 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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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KT&G 사외이사에 '1조 소송'
KT&G 이사회가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1조원대 송사에 휘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현직 사장이 자사주 1085만 주를 경영권 유지에 활용하는 동안 사외이사들이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기업 사외이사 등을 대상으로 조(兆) 단위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파트너스(FCP)는 지난 10일 KT&G 감사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소제기 청구서를 보냈다.KT&G 감사위원회는 FCP의 청구서를 검토해 다음달 10일까지 FCP가 지목한 백복인 KT&G 사장 등 전현직 사내외 이사 21명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배상금 청구 소송을 진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KT&G 감사위원회가 전현직 사내외 이사를 상대로 소송하지 않으면 FCP가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가액은 1085만 주를 지난 9일 종가(주당 9만600원)로 환산한 금액이다.자사주 편법 활용을 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외이사에게 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내 상장사 중 처음이다.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소송과 KT 소액주주연대 소송 모두 대표이사에 한정했다.KT&G는 2001년부터 조금씩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사회 결의만 거쳐 백 사장과 민영진 전 사장 등 KT&G 전현직 임직원이 몸담은 재단·기금에 무상 증여해 최대주주(작년 3분기 말 기준 9.6%)로 만들었다.소각 또는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써야 할 자사주를 재단·기금에 증여하는 방식으로 KT&G 사장의 경영권 강화에 썼다는 게 FCP 주장이다.KT&G 측은 "소제기 청구서에 나온 자사주는 약 50만 주로 소송가액도 1조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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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차기 사장 후보군 24명 확정…2월 말 최종 선정
KT&G가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차기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사내외 후보 24명을 확정했다. KT&G 지배구조위원회(지구위)는 11일 회의에서 사외 후보 14명, 사내 후보 10명을 롱리스트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현 백복인 사장은 지난 9일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사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외 후보군에는 공개모집 응모자 8명과 서치펌(헤드헌팅 업체) 추천 후보 6명 등 14명 전원이 포함됐따. 사내 후보군은 KT&G의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 중 10명이 포함돼 총 24명의 롱리스트 구성이 확정됐다.KT&G의 사장 선임 절차는 관련 법령 및 정관에 따라 약 3개월에 걸쳐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주주총회 승인’의 3단계로 진행된다. 지구위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곧 본격적인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5명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 추천할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사추위는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숏리스트)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심사를 거쳐 2월 중순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2차 숏리스트)를 압축한 후 그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2월 말에는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최종적으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전체의 총의를 반영해 차기 사장 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회사 정관에 따라 연임 의사가 없는 현직 사장은 사추위에 참여할 수 있다. 현 백복인 사장은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 제고를 위해 사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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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KT&G 사장 선임 절차에 "국민연금이 밀실선거 외면"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3일 KT&G의 사장 후보 선정 절차를 두고 "말장난 밀실투표"라며 비판 수위를 올렸다.KT&G는 지난 12월 28일 차기 사장 공모기준과 후보 선정 과정을 공개했다. 차기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20년 만에 외부인사를 시장 후보에 넣는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다. 선임은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지난해 회사를 상대로 주주행동 캠페인에 나섰던 FCP는 이를 두고 "최종 후보 선정 단계는 이사회 단독 결정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 단계인 지배구조위원회 심사 과정에선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2차 사장후보추천위원회부터는 외부인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소유분산 기업에 원칙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FCP는 "KT와 포스코의 연임과 내부세습에는 호루라기를 불어온 국민연금이 KT&G의 밀실선거는 애써 못본 척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KT&G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주지 말고 KT·포스코와 동일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KT&G 측은 사장 선임 전 과정에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사장 선임 절차는 3단계 프로세스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총의를 반영할 것"이라며 이번 KT&G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 아래 투명하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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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임 도전' KT&G 백복인도 관심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백복인 KT&G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10월 취임한 백 사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4연임에 도전한다. KT&G는 포스코, KT와 함께 민영화된 소유 분산 기업으로 꼽힌다. 백 사장을 포함해 역대 4명의 사장 모두 KT&G 출신이다.KT&G는 지난달 28일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공개했다. 담배 또는 소비재 기업 종사자나 기업 대표에 한해 외부 인사도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백 사장을 포함해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에 들어 있는 사내 후보와 경합을 벌여 주총에 단일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KT&G 주주인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 FCP는 3일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로 이어지는 3단계 사장 후보 선임 기구가 모두 백 사장이 임명한 사외이사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공시에 따르면 KT&G의 지배구조위원회 5명은 전원 현직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사회 역시 8인 중 6명이 백 사장 재임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다.KT&G 관계자는 “지배구조위원회가 1월 말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쇼트리스트)를 확정하기 전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현 FCP 대표는 “백 사장이 후보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누구도 들러리를 서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KT&G가 사장 후보 응모를 받겠다고 밝힌 기한은 10일까지다.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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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1대 주주' 포기한 국민연금…행동주의 펀드 공세 더 치열해졌다[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KT&G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D-데이’로 정하고, 다음 달부터 KT&G의 경영 전략과 지배 구조 이슈 등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올 3월 KT&G 경영진과 FCP의 주총 대결에서 현 경영진 편을 들었던 국민연금이 최근 KT&G 주식을 대량 매도, 1대 주주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맞대결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을 정도로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사장 후보 외부에 개방하라”…12월 총공세 선언한 FCP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CP가 KT&G를 상대로 지난 10월 10일 제기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등사를 청구하는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다음 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FCP가 공개를 요청한 정보는 크게 두 가지다. 전자 담배의 매출과 이익 등을 국내와 해외 시장으로 구분해 정확히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라는 것이 첫 번째다. FCP측은 백복인 KT&G 사장이 미래 성장 사업인 궐련형 전자 담배 등 차세대 상품 투자에 집중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와 함께 FCP는 지난해 4분기에 KT&G가 컨설팅 수수료의 명목으로 1900만달러(약 257억원)를 지출한 것과 관련해 용처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KT&G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첫 번째 공세는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용두사미로 끝났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SM을 공격한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먼트자산운용이 더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KT&G가 오랫동안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은둔의 배당주’인 터라 ‘이슈성’에서 SM에 밀렸다는 얘기다.KT&G가 2001년 민영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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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죄악株 뜨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술, 담배, 도박(카지노) 등 이른바 ‘죄악주’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T&G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12% 오른 8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76% 떨어질 때 KT&G 주가는 3.69% 올랐다. 이날 하이트진로도 2.66% 상승했다. 대표적인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1.38%)와 롯데관광개발(2.91%)도 상승 마감했다.죄악주는 통상 경기 침체기에 강세를 보인다. 술·담배·도박 업종은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는 성격이 있어 경기방어주로 분류된다. KT&G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죄악주 기업은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만큼 배당률이 높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올해 배당수익률은 KT&G 6%, 하이트진로 4.5% 수준이다.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도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국내 담배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KT&G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파라다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8%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잡았다.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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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뜬다"…죄악주, 약세장에서도 꿋꿋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술·담배·도박(카지노) 등 이른바 '죄악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KT&G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12% 오른 8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76% 떨어질 때 KT&G 주가는 3.69% 올랐다. 이날 하이트진로도 2.66% 상승했다. 대표적인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1.38%), 롯데관광개발(2.91%)도 빨간불을 켰다.죄악주는 통상 경기침체기에 강세를 보인다. 술·담배·도박 업종은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는 성격이 있어 경기방어주로도 분류된다. 실제 KT&G는 최근 3년 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경기침체"라고 진단했다.죄악주 기업은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만큼 배당도 높은 편이다. 올해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은 KT&G 6%, 하이트진로 4.5% 수준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죄악주 투자를 재검토하는 기관이 늘고 있지만 국민연금공단은 죄악주에 국내 1조4078억원, 해외 33억6381만달러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리오프닝 본격화와 제품 가격 인상까지 예상돼 죄악주 투자 매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국내 담배 가격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와 해외 모멘텀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죄악주에 투자할 때 잠재적인 규제나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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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한국 증시, 거시 불안 요인 높아 방어주 늘려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국내 증시에서 KT, KT&G 등 배당주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국제 유가 상승,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의 우려가 겹치면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종목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 주식 전망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지수의 6개월 예상 변동폭을 2400~2650으로 제시했다.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기업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미국 기준금리 추가인상 우려, 달러 강세 등 거시경제 요인으로 증시가 지속해서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다.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장세 속에서 은행·에너지·통신 업종을 주목하라고 했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 은행 업종은 고금리 장기화, 통신 업종은 경기 둔화에도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꼽혔다.모건스탠리는 “8~9월 들어 한국 증시에서는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변동성이 많아진 증시 환경상 앞으로도 가치주가 더욱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주목할 개별 종목으로는 KT, KT&G, KB금융을 각각 꼽았다. KB금융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고, 연간 예상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는 점을 꼽았다.KT는 연간 배당수익률 7%대의 주주환원 정책과 AI 관련 신사업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꼽았다. KT&G는 예상 연간 배당수익률이 9%대에 달하고 지난 5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점을 주목할 이유로 들었다. 반면 기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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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불안에…음식료·금융·통신株로 '피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회복세를 타던 증시가 급락했다. 음식료, 통신, 금융 등 일부 방어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확전 우려에 신저가 속출16일 코스피지수는 0.81% 내린 2436.24에 마감하며 지난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는 1.49% 내린 810.5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00선도 위협받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80억원, 1404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의 69%에 해당하는 64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전체 종목의 78%(1259개)가 하락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유가에 실적이 영향을 받는 항공·해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84%, 3.89% 내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팬오션도 장중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최근 한 달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전쟁 확산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유가 상승 수혜주로 꼽힌 에너지는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대성에너지는 상한가(29.98%)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23.7%), 한국석유(9.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 외에는 통신, 금융, 음식료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주식에 투자금이 몰렸다. 방어주로 대피하는 투자자대표적 방어주로 꼽히는 KT&G는 이날 2.3% 올랐다. 지난 3월 1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SK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