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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간 '정부 돈줄' 끊긴 韓국부펀드…"운용 경쟁력 약화 우려"

    2년간 '정부 돈줄' 끊긴 韓국부펀드…"운용 경쟁력 약화 우려"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정부의 신규 운용자금 위탁이 2022년부터 작년까지 사실상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급등(원화 가치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팔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데다 세수 부족을 막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에서 20조원을 동원하면서 신규 위탁 여력이 바닥난 까닭이다.일각에선 경쟁 국부펀드들이 막대한 재정 지원을 무기로 글로벌 알짜 자산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KIC는 신규 투자 종잣돈이 끊겨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7일 기획재정부와 KIC에 따르면 2022~2023년 KIC의 신규 위탁액은 5억달러에 그쳤다. 2022년엔 200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신규 위탁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작년엔 일본과의 관계 회복 차원에서 발행한 엔화표시 외평채로 조달한 700억엔(약 5억달러)을 받은 게 전부다. KIC는 그동안 정부마다 매년 평균 적어도 40억~50억달러, 많게는 110억~120억달러를 신규 위탁받았지만 최근 2년간은 ‘돈줄’이 끊긴 셈이다. KIC는 출범 초기인 노무현 정부(2006~2007년)에서 148억달러를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2008~2012년)에서 352억달러, 박근혜 정부(2013~2016년)에서 450억달러를, 문재인 정부(2017~2021년)에서 221억달러를 위탁받았다.2022년부터 글로벌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외환당국이 작년까지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어온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KIC는 기재부와 한은으로부터 보유 외화를 위탁받아 운용한다. 2021년 말 4631억달러에 달한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 4201억5000만달러로 줄었다.지난해 세수 부족도 KIC의 또 다른 돈줄인 외평기금을 마르게 했다. 기재부는 작년 세수 결손이 54조원에 달

  • "美 가계·기업 대이동 시대‥주거용 부동산에 투자 기회” [ASK 2023]

    "美 가계·기업 대이동 시대‥주거용 부동산에 투자 기회” [ASK 2023]

    “미국은 현재 ‘인구 대이동(the great reshuffling)’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주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에서 투자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글로벌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브리지인베스트먼트그룹의 로버트 모스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 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선별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모스 회장은 “무엇보다 미국은 여전히 최적의 투자처”라며 “특히 개인과 기업의 이주가 몰리고 있는 선벨트(미국 남부의 따뜻한 지역) 주요 도시의 주거용 부동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라스 베이거스, 피닉스, 달라스, 아틀란타 등을 꼽았다.그는 ”개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자 세금과 물가가 낮고 날씨가 따뜻하다는 장점 때문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기업들은 법인세가 낮기 때문에 선벨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선벨트 지역의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 회장은 “고금리로 자산 가격이 조정된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내년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 빈티지(투자 연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대표 연기금도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 분산을 위해 대체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글로벌 상장 리츠에 투자해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 진승호 KIC 사장 “탈탄소·디지털·인구 변화 '3D' 투자 기회에 주목”[ASK 2023]

    진승호 KIC 사장 “탈탄소·디지털·인구 변화 '3D' 투자 기회에 주목”[ASK 2023]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인구구조 변화(Demographics) 등 사회 및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부합하며 거시경제 민감도가 낮은 '3D 섹터'의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진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탈세계화 흐름에 따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최근들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겼는 데 이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이 일부 하락해 대체투자군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기관투자자 시각에선 우량한 대체자산을 좋은 밸류에이션(가격)에 투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KIC는 인프라 외에도 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과 유사한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모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금 창출력이 높은 우량 기업에 대한 다이렉트 렌딩도 주요 투자처로 꼽았다. 부동산에서는 싱글 패밀리(단독가구), 스튜던트 하우징(기숙사), 데이터센터 등에 집중하면서 변동성 확대 시 발생할 수 있는 특수 상황 및 세컨더리 투자 기회에도 주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사모주식에선 경기 방어적인 시장 선도 기업 투자에 집중하면서 인공지능(AI) 및 헬스케어 등 장기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에서도 미래 투자 기회를 선점하

  • KIC, 대체투자 99.6% 해외 운용사에 맡겨

    KIC, 대체투자 99.6% 해외 운용사에 맡겨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부동산,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운용액의 99.6%를 해외 운용사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 운용사 위탁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태호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IC의 대체투자 위탁 운용 규모는 총 282억5000만달러였다. 이 중 국내 운용사에 위탁한 금액은 1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0.4%에 불과했다. 나머지 281억3000만달러는 해외 운용사에 맡겼다.2005년 설립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KIC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모두 합해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26조원)에 달했다. KIC는 지난해 23%였던 대체투자 비중을 2025년 2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KIC는 2018년까지 대체투자 분야에서 국내 운용사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2019년 이후 국내 운용사 위탁에 나섰지만 위탁금액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반면 해외 운용사 위탁금액은 2018년 149억달러(총 119개 운용사)에서 지난해 281억3000만달러(137개 운용사)로 13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정 의원은 “국부펀드인 KIC는 수수료가 가장 높고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대체투자의 일정 부분을 한국 운용사에 위탁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KIC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운용사 2곳, 올해 채권 운용사 1곳을 국내사로 신규 선정하는 등 국내 운용사 위탁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금융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이지효 기자

  • [단독]국부펀드 KIC, 대체투자 99% 해외운용사에 맡겨

    [단독]국부펀드 KIC, 대체투자 99% 해외운용사에 맡겨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대체투자 운용액 99%를 해외 운용사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태호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IC의 대체투자 위탁 운용 규모는 총 28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운용사에 위탁한 금액은 1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0.42%에 불과했다. 나머지 281억3000만달러는 해외 운용사에 맡겼다.2005년 설립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KIC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26조원)에 달한다. 주식, 채권 외에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2025년 2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KIC는 2018년까지 대체투자 분야에서 국내 운용사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해외운용사 위탁금액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KIC는 2018년 119개 해외 운용사에 149억달러를 맡겼는데, 지난해엔 137개 해외 운용사에 281억3000만달러를 위탁했다. 대체투자 비중이 늘면서 위탁 수수료도 늘어나고 있다. KIC의 위탁 수수료는 2019년 4617억원에서 지난해 1조4184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값비싼 수수료를 내고도 성과는 처참했다. KIC는 지난해 -14.4%의 수익률을 기록해 297억달러(약 39조7000억원) 손실을 냈다. 2005년 설립 이후 최대 손실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해외 운용사 위

  • "향후 10년간 벤처투자 이끌 유망 분야는" [허란의 VC 투자노트]

    INVESTOR

    "향후 10년간 벤처투자 이끌 유망 분야는" [허란의 VC 투자노트]

    ·앞으로 10년간 벤처투자를 이끌 유망 분야로 인공지능(AI)·헬스케어·게임이 꼽혔다.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중국 대신 인도·브라질·유럽이 주목받았다.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한국투자공사(KIC)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향후 10년간 유망한 벤처투자 섹터 및 테마 전망'을 주제로 테크 인베스트먼트 아웃룩(Tech Investment Outlook) 포럼을 개최했다.이날 포럼에는 로스앤젤레스 최대 벤처캐피탈(VC)로 꼽히는 업프런트의 마크 서스터 대표와 실리콘밸리 VC인 제너럴캐털리스트의 홀리 말로니 대표, NEA의 릭 양 대표,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 겸 엔씨웨스트 CEO가 패널로 참석해 대담을 나눴다.  AI의 진화 향방은패널들은 투자 유망 섹터로 전 세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은 물론, 헬스케어와 게임 등을 꼽았다.윤송이 대표는 “지금은 AI의 시작 단계"라며 "AI는 모든 영역에 필요한 기술로, 세계를 바꾸는 범용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AI를 통한 인류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AI를 개발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마크 서스터 대표 역시 "AI는 어느 한 특정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에 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챗 GPT(Chat GPT)의 등장으로 대중은 AI의 위력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는 그 이전부터 AI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AI와 산업이 교차하는 지점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릭 양 대표는 "AI가 앞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이 산업의 '견

  • 다이먼 JP모건 회장, 내달 초 방한…해외 투자 사업 협의

    다이먼 JP모건 회장, 내달 초 방한…해외 투자 사업 협의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 협의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다음달 5일께 서울을 방문해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 금융기관 수장들과 만나 해외 투자 사업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출장에서 다이먼 회장을 접견한지 8개월여만이다. 방한 기간이 매우 짧아 여러 기관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JP모건은 국내 연기금, 금융회사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이어오고 있다. KIC는 기획재정부 위탁 자금을 JP모건에 맡기고 있다. 한국은행 위탁 자금은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뉴욕멜론은행에 수탁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올라 다이먼 회장과 만난 바 있다.다이먼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다이먼 회장 등 글로벌 CEO 16명과 만나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여러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 한국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이먼 회장은 지난 2008년, 2011년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바 있다. 다이먼 회장의 방한 일정은 박태진 JP모건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 겸 한국 회장이 챙기고 있다.다이먼 회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샌포드 웨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CEO의 비서로 월가에 입문했다. 인수·합병(M&A)의 귀재였던 웨일 대표에게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웨일 대표의 주도로 출범한 씨티그룹 계열증권사 살로먼스미스

  • "가벼운 침체 임박 … 부실채권 큰장 선다" [ASK 2023]

    "가벼운 침체 임박 … 부실채권 큰장 선다" [ASK 2023]

    “15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경기침체가 완만한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어 대체투자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실채권, 사모대출, 데이터센터 등 매력적인 투자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그룹의 댄 아이버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핌코 창업자이자 ‘채권왕’이라 불리는 빌 그로스의 후계자인 아이버슨 CIO는 “코로나19 당시 각국의 정책 지원으로 제대로 열리지 않았던 부실채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주식 투자 수익률 수준의 투자기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알짜 부동산 자산뿐 아니라 사모대출(Private Debt) 시장이 유망하다고 예상했다. 아이버슨 CIO는 “전례 없는 중앙은행 긴축으로 위기를 겪은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안정적인 시장에서도 자금 공급을 주저하고 있다”며 사모대출 시장이 급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을 전했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 대표 연기금도 경기 침체 상황에서 대체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부실자산이나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사모주식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투자 대상에 대해선 사모대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도 “미국 지방은행 위기 등으로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만큼 우량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사모채권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은 ASK 포럼은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의 참

  • 진승호 KIC 사장 "세컨더리 시장 투자 기회 모색"[ASK 2023]

    진승호 KIC 사장 "세컨더리 시장 투자 기회 모색"[ASK 2023]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금융시장 침체로 조기에 자금을 회수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동향을 살필 것"이라며 "우량 자산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올해 KIC는 인플레이션 전가가 가능하고 반복적 현금흐름 수취가 가능한 자산의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대체 자산군 내에서도 사모채권과 인프라 투자 비중을 상향하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최근 미국 중소형 지역 은행권 위기 등으로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며 유동성 축소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에 있어 사모채권 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져 우량한 투자 기회도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인프라 자산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재생 에너지나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수요가 성장하는 디지털 인프라처럼, 장기 트렌드에 부합하며 거시경제 민감도가 낮은 자산을 눈여겨볼 것"이라며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의 확산 등 사회구조적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오피스 등 특정 부동산 섹터에 대해서는 각별한 리스크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진 사장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강화"를 연달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섹터 및 전략 위주로 분산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대응

  • KIC, 美 스타트업 투자 '가교' 역할 나섰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KIC, 美 스타트업 투자 '가교' 역할 나섰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한국 기관 투자가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스타트업이 만나 투자 방향을 논의하는 '제2회 실리콘밸리 국제금융협의체'를 지난 13일(현지 시각) 개최했다.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이 행사는 KIC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주관으로 열렸다. 국내 금융기관 투자 전문가 30여 명이 모였다. 또 실리콘밸리 대표 VC 중 하나인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가 참여해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라이트스피드는 180억달러(약 23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VC로 스냅, 그립허브 등을 발굴한 회사다. 이날 회의에서는 라이트스피드가 투자한 소프트웨어 분야 5개 스타트업 경영진이 피칭에도 나섰다.아리프 잔모하메드 라이트스피드 매니징파트너는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이버 보안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이 성장 속도를 가속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경식 KIC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만나고 한국 투자기관과 함께 투자 기회를 논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KIC는 2017년 벤처투자를 시작했다. 직접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2021년 3월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해 9월 처음 열린 실리콘밸리 국제금융협의체는 반기에 한 번씩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를 통해 실리콘밸리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관투자가와 미국 VC, 스타트업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 KIC, 국내 기업과 해외社 공동 인수 가능해져

    KIC, 국내 기업과 해외社 공동 인수 가능해져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기업과 함께 해외 기업을 공동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는 국내 기업을 모회사로 둔 해외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변경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아웃바운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 공동 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취지다.KIC가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공동 투자에 나서게 된 배경은 2021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개소와 맞물려 있다.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개소 이후 국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들과 소통이 늘었고 KIC에 "해외 스타트업에 공동으로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CVC들도 많아졌다. 협업 요청이 늘었지만 내부적으로 막혀 있어 지침을 변경했다는 설명이다.이번 지침 변경을 통해 앞으로 국내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SI)로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 KIC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설 수 있게 됐다. KIC는 법상 해외 자산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국내 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해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국내 기업과 공동 투자에 나서게 되면 추후 해외 기업이라도 국내 기업 지배를 받게 된다는 점 등을 감안해 해외 공동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또 한국투자공사법상 KIC는 위탁받은 자산을 외국에서 외화표시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하지만 이번에 내부 규정을 바꾸면서 국내 기업들의 공동 투자 제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IC는 "특정 기업의 해외 자회사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려는 것"이라는 불만이 나올 수 있어 이미 국내 기업이 지배력을 가진 해외 자회사에 추가로 투자하진 않을 계획이다. KIC 관계

  • WWG운용, 폐기물 신재생업체 세명테크 매각 추진

    M&A

    WWG운용, 폐기물 신재생업체 세명테크 매각 추진

    한국투자공사(KIC) 출신 임원들이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화이트웨일그룹자산운용(WWG자산운용)이 폐기물 신재생업체 세명테크 경영권을 매각한다. 인수 3년 만에 투자 회수에 나서는 것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WG운용은 이달 초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해 세명테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티저레터를 인수후보군에게 배포해 마케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WWG운용이 보유한 세명테크 경영권 지분 79.89%다. WWG운용은 2020년에 430억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 첫 투자처로 세명테크를 점찍었다. 당시 제3자 유상증자 배정에 참여해 신주 60%를 110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 12월엔 120억원 규모로 신주를 추가 인수해 보유 지분을 늘렸다. 나머지 20.11%의 지분은 소액주주가 들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세명테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수집·운반·처리하는 신재생기업이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구연산이나 폐황산 등 폐산과 폐흡수제(DOP), 폐알칼리 등 폐화학물 등을 처리하고 이를 수거해 재활용 제품을 생산한다. 폐화학물 처리 사업은 정부 인허가를 필요로 해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이 고객사다. 동종회사로는 어펄마캐피탈이 지난 1월 인수한 광진화학이 있다. 회사는 매각 기업가치로 거래 형태와 펀드 수익률, 시장의 관심 등을 감안해 광진화학 거래 당시 배수보다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매출액은 2020년 1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150억원, 2022년 205억원까지 늘었다. 2020년까지는 영업손실(14억원)을 냈지만 2021년 28억원

  • KIC, 올해 해외기업 10곳 주주권 행사

    KIC, 올해 해외기업 10곳 주주권 행사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지분을 보유한 해외 기업 10곳가량에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주주권 행사 대상 기업을 15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IC 내부 책임투자 부서인 책임투자팀은 올해 10곳 안팎의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대상 기업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KIC는 직접 의결권 행사 기업을 내년 50곳, 2025년 150곳(투자 기업의 5%)으로 늘릴 방침이다. 책임투자팀 인력도 다섯 명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기관투자가의 수탁자책임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책임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관투자가가 주주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행사 대상 기업은 △투자 금액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성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일정 보유 비중(0.3%)을 충족하면 의결권 행사에 나서는 정량적 주주활동이라면, KIC는 정성적 주주 활동이다.KIC는 월가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유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이 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KIC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애플(17억660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5억3542만달러), 아마존(6억6991만달러), 유나이티드헬스그룹(4억8725만달러), 알파벳(4억7332만달러) 등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 건수는 235건

  • KIC, 올해 10곳 의결권 직접 행사…중장기 150곳 늘린다

    KIC, 올해 10곳 의결권 직접 행사…중장기 150곳 늘린다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해외 보유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직접 주주권을 행사한다. KIC는 중장기적으로 직접 행사 기업을 15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 내부 책임투자 부서인 책임투자팀은 올해 10곳 안팎의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직접 실시하기 위해 대상 기업 선정 절차를 실시하고 있다. KIC는 직접 의결권 행사 기업을 내년까지 50곳, 2025년까지 150곳(투자 기업의 5%)으로 늘릴 방침이다. 책임투자팀 인력도 현재 5명에서 점진적으로 충원한다.이 계획은 기관투자가의 수탁자책임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이 사회 전반적으로 강조되고 있어 내부 책임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주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역량을 갖춰 국내의 다양한 기관투자가에 노하우를 전파하려는 목표다. 기관 투자자가 주주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승호 KIC 사장은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주주권과 관련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직접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검토하는 개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행사 대상 기업은 △투자 금액(High exposure·투자 노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중대성 △성공 가능성(High feasibility)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상 일정 보유 비중(0.3%) 충족하면 세부 기준에 따라 해외주식 의결권 행사에 나서는 국민연금과 대조적이다. 국민연금이 규칙 중심의 정량적 주주 활동이라면 KIC는 원칙 중심의 정성적 주주 활동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KIC는

  • KIC, 美 PDF 운용사 골럽캐피탈 지분 직접 인수

    KIC, 美 PDF 운용사 골럽캐피탈 지분 직접 인수

    국부펀드 KIC(한국투자공사)가 운용자산 72조원에 달하는 미국 사모대출펀드(PDF) 운용사 골럽캐피탈의 지분을 인수했다. KIC는 글로벌 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창출 역량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KIC는 9일 북미 최대 PDF 운용사 중 하나인 골럽캐피탈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IC가 골럽캐피탈의 의결권 없는 주식 5% 미만을 직접 인수하는 구조다. KIC는 재무자문으로 KPMG로, 법률자문사로 그린버그를 고용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골럽캐피탈은 에버코어와 커클랜드엘리스의 자문을 받았다. KIC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체투자 역량을 끌어올리고 해외 유망한 거래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KIC의 대체투자 비중은 올해 8월 기준 전체 자산의 21.3%, 376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3.8%포인트(p) 늘었다. 2009년 대체투자를 시작한 후 꾸준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체투자가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중요성도 커졌다. KIC는 올해 주식과 채권의 동반 하락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며 8월까지 전통자산 투자에서 -16.85%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체투자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해 전체 투자 수익률을 -13.87%로 소폭 끌어올리기도 했다.KIC는 "골럽캐피탈과 대체자산 위탁운용사로서 쌓아온 경영진과 회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운용사 지분에 직접 투자했다"며 "회사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고, 향후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양사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1994년 설립된 골럽캐피탈은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PDF 운용사로, 올해 10월 기준 총 550억달러(한화 72조)의 자산을 운용한다. 미국 뉴욕과 시카고, 뉴욕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