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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인 부회장 체제' 출범..."차기 리더그룹 형성"
KB금융이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를 지주 부회장에 내정하면서 '3인 부회장 체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승진한 양종희 부회장, 앞서 부회장에 내정된 허인 국민은행장과 함께 '61년생 3각 구도'로 윤종규 회장을 뒷받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대표 임기가 만료된 7개 계열사 가운데 4개 계열사 대표는 연임을 결정하면서 '안정 속 세대교체'를 추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를 부회장으로 내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양 부회장과 허 행장, 이 대표는 2023년 11월로 임기를 마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KB금융의 이번 인사에서는 앞서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이사부행장(1966년생)을 비롯해 '64·65·66년생'의 전면 등판이 눈에 띈다. 1965년생인 이창권 지주 전략총괄(CSO)·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이 이 부회장 내정자를 대신해 KB국민카드를 이끌 후보로 추천됐다. KB생명보험과 KB저축은행 대표로는 이환주 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1964년생)과 허상철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1965년생)가 내정됐다. 임기가 만료된 나머지 4개 계열사 5명의 대표는 연임을 위해 재추천됐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각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지주 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 신임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2년, 재추천된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다. 대추위는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의 심화 속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의 확고한 위상 구축을 위해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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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생각하는 '찐부자'는…"총자산 100억은 있어야"
부자(富者)의 사전적 정의는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다. 부자들이 ‘넉넉하다’고 보는 기준은 얼마일까.14일 KB금융그룹의 ‘2021년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 가운데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8.8%뿐이었다. 응답자들은 금융·부동산 등을 모두 합쳐 총자산이 100억원 이상이어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라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액수의 중간값이다. 전체 부자의 28.5%가 ‘100억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꼽았다. 300억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도 11.5%로 전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자산가들이 쌓은 부에서 근로소득 비중은 6.8%에 불과했다. 사업소득(41.8%)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부동산 투자(21.3%)와 상속·증여(17.8%), 금융 투자(12.3%)가 뒤를 이었다.부자들은 평균적으로 7억70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 이 중 임대보증금이 69.6%를 차지했고, 금융부채는 30.4%로 부동산에서 생긴 부채가 대부분이었다. 부자들이 연간 저축하는 금액은 평균 625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 소득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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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회장은 누구…국민·우리은행장 연임 가능성?
연말 은행권 최고경영자(CEO)의 인사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올해는 예년에 비해 교체 폭이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2022년 3월), 김기홍 JB금융 회장(2022년 3월), 허인 국민은행장(2021년 12월), 권광석 우리은행장(2022년 3월) 등 4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변화보다 안정이 우선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연말연초 대선 정국, 일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리며 금융권 인사가 격랑에 빠져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하나, 농협, 기업은행과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 계열 은행장들은 임기가 최소 내년 말까지 남아 있다. 외국계 은행인 박종복 SC제일은행장(2024년 1월), 구조조정 특명을 수행해야 하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2023년 10월) 임기도 비교적 많이 남았다.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넥스트 김정태’를 찾아야 하는 하나금융이다. 올초 ‘1년 임기’로 연임한 김정태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김 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연임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습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가장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하나은행장을 거쳐 현재 그룹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함영주 부회장이 꼽힌다. 지주 내 다른 부회장이나 관계사 대표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CEO로서의 경험과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김기홍 JB금융 회장 역시 내년 3월에 임기 3년이 만료된다. 김 회장이 JB금융을 본궤도에 올렸다는 평을 받는 만큼 외부 변수만 없다면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다른 금융지주사 회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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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KB금융, 오른 금리 감수하고 영구채 발행 확정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05일(16: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영구채 형태 상각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정지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연초 대비 대폭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KB금융은 이달 각각 1500억원과 269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 특약이 걸려있어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은행채 신용등급(AAA)보다 낮은 AA- 신용등급으로 평가받는다. KB금융은 당초 5년 콜옵션물 2000억원, 10년물 500억원 등 총 2500억원 발행을 예정했고, 수요예측에 성공하면 37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2960억원에 불과해 5년물은 2090억원, 10년물은 600억원까지만 증액했다. 금리는 5년물은 연 3.57%, 10년물은 연 3.8%로 확정했다.KB금융은 지난 2월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1조1040억원이 몰리는 흥행을 기록하며, 5년 콜옵션물을 연 2.67%에, 10년 콜옵션물은 연 3.28%의 금리로 발행하는 등 총 6000억원을 조달했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 30일 모집 5년 콜옵셥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예정금액 1500억원을 소폭 웃돈 2240억원의 주문을 받고 2000억원까지 증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희망금리 최대 연 3.6%를 제시했는데, 대부분이 최상단인 연 3.6%에 가까운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 1500억원 규모를 발행하면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을 기존 13.75%에서 약 0.07%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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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15%만 올라도…카카오뱅크에 '2500조' 몰렸다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22일(06: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인터넷은행 최초로 상장에 나선 카카오뱅크에 2500조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쏟아졌다.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사상 최대 주문금액 기록을 새로 썼다.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든 데 힘입어 18조원대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기존 금융사들을 제치고 금융업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지 주목된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20~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 1800여곳이 참여해 약 2500조원어치 주문을 넣었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2417조원을 넘어 국내 IPO 수요예측 사상 최대 주문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쟁률은 1700 대 1을 넘겼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 희망가격(3만3000~3만9000원) 최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넣을 정도로 매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해 최종 공모가격을 3만9000원으로 결정할 것이 유력하다.카카오뱅크의 공모 규모는 2조5525억원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상장한 기업 중 세 번째로 클 전망이다. 사상 최대 공모금액 기록을 가진 기업은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이다. 넷마블(2조6617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가 그 뒤를 잇고 있다.이 회사의 공모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KB금융(21일 기준 21조399억원)과 신한지주(19조3983억원)에 이어 금융주 시총 3위에 오르게 된다. 기존 금융주 몸값이 제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이후 15% 이상 오른다면 단숨에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최근 메리츠증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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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장절차 착수]PBR 7.3배…해외 금융사 4곳과 비교
≪이 기사는 06월28일(15: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최대 18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는 해외 인터넷은행과 모기지 금융서비스업체 등을 비교해 산정됐다. 카카오뱅크가 28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해외 인터넷은행인 팍세그루디지털(브라질), TSC그룹(러시아), 노드넷(스웨덴)과 미국 디지털 모기지 금융서비스업체인 로켓컴퍼니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이자 수익 비중이 30% 이상이면서 수수료를 받고 있는 곳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15조6783억~18조5289억원 수준으로 매겼다. 비교대상 기업 중 PBR이 가장 높은 곳은 팍세그루디지털(8.8배)이다. TSC그룹(8.0배), 노드넷(7.6배), 로켓컴퍼니(4.6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주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KB금융(0.52배), 신한지주(0.50배) 하나금융(0.45배), 우리금융(0.37배) 등 대형 은행주의 PBR은 1배에도 못 미치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 은행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장외시장에선 몸값을 35조원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은행 대장주인 KB금융(28일 기준 시가총액 23조원)보다 10조원 이상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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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종자본증권 6000억원 발행 확정
≪이 기사는 02월17일(05: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KB금융지주가 올들어 첫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6000억원을 발행한다. 지난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비해 발행금리를 0.5%포인트 이상 대폭 낮췄다. 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9일 콜옵션 시점을 각각 5·7·10년으로 설정한 총 6000억원 규모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3500억원 규모 물량을 발행하기로 하고 지난 8일 수요예측(사전청약)을 실시한 결과 1조1000억원 가량의 투자수요가 몰리자 발행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콜옵션 5년물은 4200억원 규모, 발행금리 연 2.67%, 7년물은 600억원은 2.87%, 10년물 1200억원은 3.28%에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KB금융이 파산·회생절차에 들어가거나 청산 및 외국에서의 도산 절차가 개시되는 후순로 변제받기 때문에 일반 금융채에 비해 이자율이 높다. KB금융이 최근 발행한 금융채 5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은 연 1.43%, 1.84%에 불과하다. KB금융이 지난해 5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비해선 이자율이 한층 낮아졌다. 당시 5년 콜옵션물은 연 3.3%에 3250억원, 10년물은 3.43%에 750억원을 발행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이어지면서 은행과 카드·캐피탈 등의 한계차주가 늘고 대손비용이 확대될 우려도 여전함에도 대외여건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국내외 중앙은행이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 등 유동성 확대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 이후 KB금융의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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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우리사주 추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안 반대하기로
≪이 기사는 11월17일(1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오는 20일 열릴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의 이사선임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7일 18차 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결권행사 방향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 의결권행사방향 결정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KB금융지주는 임시주총을 통해 윤종규 회장을 사내이사, 허인 KB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윤 교수와 류 대표는 지난 9월 29일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라며 지난 9월 29일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사들이다.이와 관련해 수탁위는 윤 회장과 허 행장의 안건에는 찬성표를, 윤 교수와 류 대표의 안건에는 반대하기로 했다. 두 명의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해 수탁위는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지 불확실하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찬성표를 던진 사내이사 선임건에 대해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관련)KB금융지주 이사회의 KB증권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소홀 우려는 있으나 금융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1차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윤 교수와 류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앞서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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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산업의 명암…사상 최대 이익 vs 사상 최대 영구채
≪이 기사는 10월28일(15: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와 계열 시중은행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폭풍 및 경쟁 심화에 대비해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여유 자본을 쌓아두려는 움직임이다. 올해 들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발표하고 있는 은행산업의 밝지 않은 미래를 암시하는 단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올 영구채 발행 4조 넘어27일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와 계열 시중은행이 올 들어 발행한 영구채는 3조8900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이 다음달 발행하는 3000억원 영구채를 더하면 4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지금까지 영구채 발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2조1650억원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KB금융은 지난 20일 발행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구채 5000억원을 포함해 올들어 1조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신한금융은 45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했고 신한은행도 지난 2월 24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한데 이어 다음달 2000억원 추가 발행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올들어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우리금융는 지난 23일 발행한 2000억원을 포함해 올해 90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우리금융은 작년에도 영구채로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은행들의 영구채 발행은 증자 없이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규제비율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채는 명목만기와 무관하게 발행사가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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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ESG 내세워 흥행 성공
K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 채권을 발행한다는 점 때문에 평소 후순위채 성격의 투자에 소극적이던 기관들도 투자에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이 이날 5년·10년 콜옵션부 영구채 총 3000억원 규모를 발행하기로 하고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8540억원 규모 수요가 참여했다. 발행 5년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은 5년물은 2700억원 모집에 7600억원, 10년 후 상환 옵션이 붙은 10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94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는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 2.7~3.3%를 제시한 5년물은 2.99%에 2700억원 물량이 채워졌고, 연 2.8~3.5%를 희망한 10년물은 3.28%에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대형금융지주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KB금융은 총 5000억원 가량으로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최종 금리는 수요예측 때 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가 발행한 5년물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이자율 3.12%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KB증권은 오는 20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햇살론 대출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분야 지원 및 풍력발전, 연료전지발전 등 녹색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할 예정이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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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왜 '제로금리 교환사채(EB)' 방식으로 KB에 투자했을까
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KB금융에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하고 먼저 2400억원을 교환사채(EB) 형태로 사는 계약을 18일 체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KB금융이 자사주(500만 주)를 활용해 발행한 EB를 사는 방식으로 이 회사에 투자했다. E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칼라일은 오는 8월29일부터 2025년 6월16일까지 주당 4만8000원에 EB를 KB금융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단 3년 반 동안은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 채권 만기는 2025년 6월30일까지고, 이자는 주지 않는 제로(0) 금리 채권이다. 칼라일은 앞으로 25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해 총투자 금액을 5000억원 가까이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이 향후 EB를 주식으로 바꿔 KB금융 지분 1.2%를 확보하면 6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최대주주는 9.97%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어 JP모간체이스은행(6.40%), 싱가포르정부(2.47%), 삼성자산운용(1.87%), 뱅가드(1.46%), 중국은행(1.16%), 우리사주조합(1.13%) 순이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 나눠 갖고 있는 체제다. 단순히 생각하면 KB금융 주식을 블록딜(장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여도 될 텐데, 굳이 EB의 형식을 띤 이유가 뭘까. KB금융과 칼라일 사이에는 어떤 이해관계가 있을까. KB금융이 EB의 대가로 '자사주'를 팔겠다고 콕 찍어 내놓은 것이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자사주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6.29%(2617만3585주)에 달한다. KB금융 내에서는 자사주 물량을 줄이기를 바라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장부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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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었다
▶마켓인사이트 4월 10일 오전 6시40분KB금융지주가 국내 중위권 알짜 생명보험회사인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았다.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데도 청신호가 켜졌다. KB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푸르덴셜생명 인수 및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2조2650억원이다. 인수 후 거래 종료 시점까지 푸르덴셜생명의 지분가치 상승 예상금액인 750억원도 이자 형태로 추후 지급한다. 이를 포함한 총 인수 가격은 2조3400억원이다.KB금융은 경쟁을 벌였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를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생명보험 부문을 보강할 길이 열렸다. 기존 생보 계열사인 KB생명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자산이 10조453억원으로 국내 24개 생보사 중 17위에 머물렀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 21조794억원으로 업계 11위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자산 총액은 30조원을 웃돌고 순위는 9위로 뛰어오른다.금융지주 간 경쟁에서 ‘왕좌’를 탈환할 발판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게 된 만큼 올해 두 지주는 순이익 기준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KB금융 '왕좌의 게임' 반격…"푸르덴셜 앞세워 신한금융 잡는다"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국내 리딩금융그룹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KB금융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로 내줬던 1위 자리 탈환에 나선다. 보험사 실적에 따라 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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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에 안는다…2.3조원에 인수
KB금융지주가 국내 중위권 알짜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았다. 2018년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도 탈환할 가능성이 커졌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이날 KB금융을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KB금융과 미국 푸르덴셜생명은 최종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이날 이사회를 열어 매각을 확정할 예정이다. 2조3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KB금융은 경쟁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를 누르고 푸르덴셜생명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푸르덴셜생명 인수는 KB금융에게 '1등 금융그룹'이라는 왕좌를 탈환하고,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생명보험 부문을 확충한다는 의미가 있다. KB생명은 자산규모 9조8019억원 수준으로 다소 처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자산규모 21조원, 순자산(자본) 규모 2조9135억원(작년 말 기준)의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단숨에 10위권 내로 뛰어오를 수 있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은 '리딩 금융사'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 KB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신한금융에 리딩 금융그룹 지위를 빼앗겼다.작년 말 푸르덴셜생명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보험업계는 크게 들썩였다.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생명보험을 강화해야 하는 KB금융은 물론, 높은 배당성향 등을 기대하는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도 대거 달려들었다. 현대라이프를 갖고 있는 대만계 푸본그룹도 예비입찰 단계까지 참여했다. KDB생명 등 경쟁 매물에 비해 우량한 보험계약이 많고 재무적으로 튼튼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보험사 건전성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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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제2라운드'로.. 추가 가격제안 받는 중
≪이 기사는 03월27일(11: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제2라운드'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본입찰 이후 매각주관사가 추가 가격 제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매각 주관을 맡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한국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미국 푸르덴셜생명 본사에 직접 가격 등 조건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한을 지킨 곳은 KB금융과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대만계 푸본생명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 중 한 곳으로 여겨졌던 MBK파트너스는 이날 가격을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인 20일 가격을 적어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은 KB금융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이 제출한 가격은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도 2조원 안팎의 가격을 제출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상위 2~3개사 간의 가격 격차는 세간에 알려진 것만큼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 중 IMM PE는 1조원대 중반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장부가의 50% 수준(주가순자산비율(PBR) 0.5)으로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인수금융이 잘 진행되지 않은 탓이다. 앞서 IMM PE는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에서 인수금융을 받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최근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삼성증권에서 모든 인수금융을 일시적으로 멈췄고, 이 탓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가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푸본생명의 입찰가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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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매각전 D-7.. KB금융이냐 사모펀드냐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KB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 3개사는 최종 가격을 적어내기 전에 마지막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중이다.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보유한 한국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매각할 예정이다. ◆MBK·IMM, 우리은행에 '구애'...우리은행은 IMM에 기울어국내 1~3위 PEF 3사가 모두 달려든 이번 딜의 관전 포인트는 '우리금융'을 누가 잡느냐, 혹은 우리금융이 과연 참전할 것인가다. KB금융과 달리 재무적 투자자(FI)인 PEF들은 언젠가 출구전략을 세워야 한다. 푸르덴셜은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보험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은 상황인 만큼, 나중에 이 물건을 사줄 SI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적인 이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이미 샀고, KB금융은 직접 입찰에 뛰어든 상황에선 우리금융이나 하나금융과 손잡는 게 최선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해야 하는 처지인 데다, 작년 초 MBK파트너스와 함께 롯데카드 딜에 참여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경력이 있다. 우리금융 측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IMM PE와 MBK파트너스는 모두 우리금융에 '같이 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우리금융 내에서 푸르덴셜생명 딜을 담당하는 것은 우리은행이다. 푸르덴셜생명 딜에 인수금융 제공자로 나설 생각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문제도 검토를 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