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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AI칩 생산량 2배로 늘린다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 화웨이가 내년 인공지능(AI) 칩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내년에 주력 제품인 ‘어센드 910C’ 칩을 약 60만 개 생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제재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 생산량의 두 배 수준이다. 전체 어센드 제품 라인 생산량도 올해 최대 100만 다이에서 내년 160만 다이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이는 칩 회로를 담는 기본적인 실리콘 부품이다.화웨이는 최근 이례적으로 3개년 AI 칩 로드맵을 공개하며 엔비디아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2028년까지 어센드 950·960·970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이는 기술적 돌파구를 의미하며 중국의 엔비디아 의존도 축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수요도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알리바바, 딥시크 등 중국 빅테크는 AI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수백만 개의 AI 칩이 필요하다.이혜인 기자

  • "中 반도체 기술 수준, 美와 10억분의 1초 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부문 격차가 ‘몇 나노 초’(10억분의 몇 초)에 불과할 만큼 중국 반도체 기술이 진보해 있다며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 BG2에 출연해 “중국 반도체 부문이 미국에 몇 나노 초 뒤처져 있다”며 “그만큼 우리는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넓은 인력층, 열심히 하는 근로 문화, 중국 내부 경쟁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과 제조 잠재력을 짚었다.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런 규제가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CEO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통해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중국 당국의 ‘시장 개방’ 방침을 언급하며 “외부 투자에 개방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 믿고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투자·경쟁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한경제 기자

  • 중국車, 유럽서 르노 추월…화웨이OS는 애플 제쳐

    중국은 스스로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빅테크의 약진이 이미 거세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판매량이 르노·아우디를 넘어섰고, 중국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분야에서도 화웨이가 여섯 분기 연속 애플을 앞서고 있다.24일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에서 등록된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4만3529대로 아우디(4만1300대), 르노(3만7800대)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121% 늘어난 수치다.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4년 2.6%에서 올해 5.5%로 2.9%포인트 상승했다.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가 성장을 견인했다.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쓰는 PHEV는 내연기관차와 순수전기차 사이에서 가격 부담이 덜한 ‘절충형’으로 인기다. 유럽의 PHEV 판매는 지난 8월 전년 대비 59% 증가해 약 8만4000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 브랜드는 14배 급증한 1만 대를 넘겼다. 비야디(BYD)는 최근 “2028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사 전기차를 모두 현지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히며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에 나섰다.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기세가 매섭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OS ‘훙멍(鴻蒙·Harmony)’은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해 애플 iOS(1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여섯 분기 연속 iOS를 앞섰다. 1위는 안드로이드(66%)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 노바 시리즈 판매 호조와 폴더블폰 ‘푸라X’ 흥행이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이혜인 기자

  • FT "中, 탈엔비디아 목표로 2026년까지 AI칩 3배 증산"

    FT "中, 탈엔비디아 목표로 2026년까지 AI칩 3배 증산"

    중국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26년까지 인공지능(AI) 칩 생산량을 3배로 늘릴 계획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연말까지 AI 칩 생산 전용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2026년에 소유가 불분명한 두 개의 AI칩 생산 시설이 더 가동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세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SMIC의 총 생산량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은 SMIC도 내년에 7나노미터 공정 칩 생산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7나노미터는 중국에서 가장 진보된 양산형 칩이다. 현재 SMIC의 최대 고객사는 화웨이이다. 엔비디아에 대항마로 크고 있는 캠브리콘,메타엑스 등 소규모 중국 칩 설계업체도 SMIC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한 중국 반도체 업계 임원은 “내년에 모든 생산능력이 가동되면 국내 공급이 충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딥시크 등 AI기업들이 추구하는 표준에 적응할 수 있는 차세대 AI칩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주 자사 모델이 정밀도는 떨어지지만 하드웨어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차세대 중국 칩에 맞춰 설계된 FP8 데이터 형식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캠브리콘, SMIC 등 중국 반도체 상장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 화웨이의 910D와 캠브리콘의 690은 딥시크가 선호하는 표준을 지원하도록 제작된 선도적인 제품으로 여겨진다. 소규모 반도체 설계업체들은 생산 확대를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캠브리콘은 올해 약 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비렌과 메타엑스 등

  • H20칩 '백도어' 의심하는 中…문제 없다는 엔비디아

    H20칩 '백도어' 의심하는 中…문제 없다는 엔비디아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을 둘러싼 ‘백도어 논란’이 미국과 중국 간 신경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보안 문제를 공식 제기하자 엔비디아는 “우리 칩에는 백도어가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이번 논란이 보안 문제를 넘어 기술 패권을 둘러싼 양국 갈등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중 ‘보안 불신’ 심화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이버 보안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리 칩에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백도어가 없다”고 밝혔다. 백도어는 정상적 인증 절차를 우회해 정보통신망에 비인가로 접근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의미한다.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엔비디아 관계자들을 소환해 H20 칩의 보안 리스크에 대한 해명과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단행한 H20 칩의 대중국 수출 금지를 지난달 초 해제한 직후 이뤄졌다. H20 칩은 2023년 말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됐다.관영 매체 중국중앙TV(CCTV)는 “최근 엔비디아 칩에 심각한 안전 문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미국 의회는 미국이 수출하는 첨단 칩에 반드시 ‘위치 추적’ 기능을 넣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백도어 관련 양국 간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이전에도 백도어 우려를 이유로 미국 기술 기업에 제재를 가해왔다. 지난해 10월 중국 사이버보안협회(CSAC)는 인텔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지시에 따라 2008년 이후 출시된 중앙처리장치(CPU) 대부분에 백도어를 심었다고

  • 화웨이, 中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애플은 매장 철수

    중국 화웨이가 올해 2분기 중국 본토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지에서 직영 매장을 처음 철수하기로 했다.2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2분기(4~6월) 122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18.0%로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 1위였던 비보는 1180만 대(17.4%)로 2위로 밀려났고, 오포와 샤오미는 각각 1070만 대(15.7%), 1040만 대(15.3%)로 그 뒤를 이었다. 1위부터 4위까지 중국 토종 브랜드가 차지했다.애플은 1010만 대 출하에 그치며 점유율 14.9%로 5위에 머물렀다. 저조한 실적은 유통망 축소로 이어졌다. 애플은 다음달 9일 랴오닝성 다롄의 파크랜드 쇼핑몰 내 직영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본토 내 첫 매장 철수 사례다.화웨이는 2021년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당시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로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5세대(5G) 칩 공급이 차단되면서 신제품 경쟁력을 잃었다. 이후 화웨이는 자체 칩과 독자 운영체제 ‘하모니OS’를 앞세워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SMIC의 7나노 공정으로 직접 설계한 칩을 생산해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도 선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로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침체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특히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정부 보조금의 수혜도 누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내수 진작을 위해 새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출고가 6000위안(약 114만원) 미만 제

  • [책마을] 트럼프가 때릴수록 더 강해진다…거침없는 화웨이의 질주

    [책마을] 트럼프가 때릴수록 더 강해진다…거침없는 화웨이의 질주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8621억위안(약 175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보다 놀라운 점은 매출의 20%(약 35조원)를 연구개발(R&D)비에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무려 순이익의 세 배에 가까운 액수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 감소했음에도 연구개발비는 9.1% 증액했다.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 지배구조, 이동통신 설비의 백도어(비밀접근 통로) 의혹까지 각종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와중에도 기술 인재와 R&D에 집착적이기까지 한 모습을 보이며 난관을 뚫어 나가고 있다.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화웨이 쇼크>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테크 전문 기자가 쓴 화웨이 해부서다. 통신 장비 세계 1위에 오른 화웨이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까지 위협하며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과 같은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는 올 2월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5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화웨이를 경쟁자로 지목했다.미국 정부는 각종 제재를 통해 화웨이를 고사시키려고 했지만 화웨이는 반도체와 5세대(5G)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폴더블폰 분야에서도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 비상장 회사, 종업원 지주제도라는 특성상 베일에 싸여 있다. 이 책에선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생애부터 창업 과정과 발전사, 최근 동향까지 담으며 미스터리한 테크 제국 화웨이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미국의 제재와 그로 인한 갈등, 활로 모색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화웨이를 ‘재앙’으로 규정하고 중국발(發) 안보 위협을 제기한

  • "화웨이, 경쟁사 알리바바 AI모델 베꼈다"…업계 '발칵'

    "화웨이, 경쟁사 알리바바 AI모델 베꼈다"…업계 '발칵'

    화웨이의 AI 모델이 경쟁사인 알리바바의 AI모델을 베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주 ‘판구 프로 Moe’가 이 회사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어센드칩으로 학습된 세계 최초 모델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 후 코딩 플랫폼 기덥에는 판구의 소스 코드에 주요 경쟁사의 출처를 명시하지 않은 자료가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어니스트AGI라는 단체는 기드업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판구 프로 Moe 모델이 알리바바의 큐웬 2.3 14B와 놀라운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화웨이 모델이 처음부터 학습된 것이 아니라 '업사이클링을 통해 파생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이 글은 결론 내렸다. 이 보고서는 또 조사 결과 저작권 침해 가능성, 기술 보고서의 정보 조작, 화웨이가 해당 모델을 훈련하는 데 투자했다는 주장의 허위성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화웨이의 연구소인 ‘노아이 방주 실험실’은 "일반적 관행에 따라 오픈소스 코드를 사용했고 오픈 소스의 라이선스 요건을 엄격히 준수하며 관련 소스 파일에 저작권 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표시했다"고 반박했다. 2012년 화웨이의 첨단 기술 연구를 선도하기 위해 설립된 노아의 방주는 현재 최첨단 AI와 데이터 마이닝 등의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2021년 판구를 처음 출시하며 대규모 언어 모델 분야에 일찍 진출했지만, 이후 경쟁사들에 뒤쳐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中 빅테크, 브라질에 AI 인프라 구축

    중국 빅테크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브라질의 사회 데이터 시스템을 관리하는 국영 기술 업체 데이터프레브는 중국 최대 통신 장비 회사 화웨이의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화웨이는 브라질의 온라인·모바일 결제 그룹 그루포우올파그세구로의 클라우드서비스 부문인 에지우올과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 지난달 화웨이와 에지우올 임원진은 중국에서 만나 전략적 업무 협력을 논의했다.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브라질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브라질의 재생에너지 공급 업체 카사도스벤토스와 함께 데이터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중국 빅테크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체결한 AI 협력 협정에 따른 것이다. 이 협정은 중국과 브라질이 AI 관련 위험에 대한 플랫폼, 교육, 안전장치 개발을 함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대만, 中 화웨이·SMIC에 첫 수출통제

    대만, 中 화웨이·SMIC에 첫 수출통제

    대만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회사 SMIC를 전략적 수출 통제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기술 규제망에 대만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육성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블룸버그통신은 15일 대만 경제부 산하 국제무역국이 최근 자국의 전략적 첨단기술 수출 통제 목록에 화웨이와 SMIC, 이들의 해외 자회사 여러 곳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목록에 오른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대만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별도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시행됐다. 지금까지 대만은 일부 핵심 반도체 제조 장비·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오긴 했지만 중국 핵심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인 대만이 미국의 중국 압박에 본격적으로 동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규제 강화로 화웨이와 SMIC는 대만이 보유한 반도체 제조 공정 설계, 공장 건설 기술, 장비, 소재 등에 접근이 제한된다. 특히 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고급 장비 상당수가 통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에 첨단 칩을 공급하는 대만 TSMC의 장비·기술 일부도 포함됐다. 이번 블랙리스트에는 일본, 러시아, 독일 등지에 있는 화웨이의 해외 자회사도 포함돼 수출 규제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화웨이와 SMIC는 이미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어 장비, 소재, 설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TSMC는 2020년부터 미국 제재에 따라 화웨이와의 칩 생산 계약을 중단했지만 미국 상무부가 올해 초 의회 보고에서 “TSMC가

  • EUV 장비 없이도…中 "내년 3나노 칩 양산"

    EUV 장비 없이도…中 "내년 3나노 칩 양산"

    중국 화웨이(사진)가 내년에 최첨단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가 맡는다. 첨단 AP를 중국이 설계하고 생산하는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의미다.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만든 D램과 낸드플래시도 장착될 전망이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AP 칩 개발에 들어갔다. GAA는 TSMC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정에서 쓰는 저전력 트랜지스터 기술이다. SMIC도 화웨이 계획에 맞춰 3나노 공정 도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2019년부터 금지했다. 업계에선 EUV 없이 제조할 수 있는 한계를 7나노로 봤지만, 화웨이와 SMIC는 구형 심자외선(DUV) 장비를 이용해 5나노 칩 생산에 성공했다.화웨이는 3나노 구현을 위해 기존 실리콘 트랜지스터 대신 탄소 나노튜브 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연산 성능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 기술 및 소재 혁신을 통해 EUV 장비 부재를 메운 것이다.중국은 미국의 제재에도 자체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미국이 지난 4월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가속기 H20 수출을 막자 보란 듯이 자체 AI가속기 어센드920을 공개했다. SMIC의 6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이 제품의 성능은 H20보다 높은 H100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중국은 자

  • 美압박 뚫은 '화웨이 굴기'…비결은 '인재 블랙홀' 경진대회

    美압박 뚫은 '화웨이 굴기'…비결은 '인재 블랙홀' 경진대회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의 선전폴리텍대 전자통신공학부 건물. 지난 23일 방문한 한 강의실에선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소속 엔지니어가 학생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 실무를 강연하고 있었다. 화웨이가 각국 대학·직업교육기관과 협력해 개설한 ICT 아카데미 일환이다. 화웨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빅데이터, 5세대(5G) 통신장비,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컴퓨팅, 스마트폰, 자율주행 등 자사 제품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선전폴리텍대 전자통신공학부를 ‘화웨이 학과’라고 부르는 이유다.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가 인재 군단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등에서 학위를 따거나 글로벌 빅테크에서 근무한 외부 인재 영입에 집중했지만 최근 자체적인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 ICT 아카데미는 화웨이가 수립한 강의 커리큘럼과 자격증을 결합한 형태의 교육 모델이다. 인증 시험을 통과하면 화웨이 협력 업체에 입사한 뒤 3년 이상 경력을 쌓아 화웨이로 재입사하는 일이 많다.20일부터 24일까지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ICT 경진대회도 이 같은 인재 육성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 대학생이 참여해 ICT 관련 지식과 실무 기술, 팀워크 능력을 겨루는 실습형 글로벌 대회다. 2015년 시작해 올해 9회째인데 100여 개국에서 21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 대회는 특정 산업의 시나리오에서 사회적·사업적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와 해결 방안을 내놓을 인재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2030년까지 1000만 명 이상의 디지털·지능형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화웨이는 대회에 참여한 다

  • 中 "美 화웨이 AI칩 제재…동참 기업에 책임 물을 것"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맞불을 놨다.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 ‘어센드’ 사용을 금지한 미국의 조치에 동참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관세 전쟁은 일시 휴전 국면에 들어갔지만 반도체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21일 대변인 명의 담화문을 통해 “미국의 조치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자 보호주의”라며 “세계 반도체 산업·공급망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다른 국가의 첨단 컴퓨팅 반도체와 AI 등 과학·기술 산업 발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수출 통제를 남용해 중국을 억제·탄압한 것”이라고 밝혔다.또 “미국의 조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제한”이라며 “어떤 조직과 개인이 이 조치를 집행하거나 집행하겠다고 위협한다면 중국의 ‘반(反)외국제재법’ 등 법규 위반 혐의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반외국제재법은 외국의 일방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핵심으로 한다. 외국 정부의 차별적 제한에 동참하는 개인과 조직을 중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산 몰수, 입국 금지, 중국 단체·개인과 거래 제한 등 각종 제재를 가할 수 있다.상무부는 향후 미국의 조치가 집행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단호한 조치를 통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했다.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 “전 세계 어디서든 화웨이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반도체라도 미

  • 美 "화웨이 칩 쓰면 제재"…관세전쟁 멈춰도 中 반도체는 때린다

    美 "화웨이 칩 쓰면 제재"…관세전쟁 멈춰도 中 반도체는 때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이 들어갔다면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이라는 논리로, 중국산 인공지능(AI) 칩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이 중국과 90일간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화웨이 겨냥…수출 통제 강화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수출 통제 정책 폐기를 발표하면서 화웨이 칩 사용 제한 등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BIS는 우선 화웨이 어센드 칩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센드 칩을 포함한 중국산 고성능 칩이 미국산 소프트웨어, 설계 도구(EDA), 미국산 반도체 장비 등을 사용해 설계·생산됐다면 이는 미국 수출 통제법을 위반한 것이란 논리다.BIS는 이날 산업계에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제공하며 수출 통제 규정 위반 가능성이 높은 칩으로 화웨이 어센드 910B·910C·910D 시리즈를 적시했다. 최근 중국에서 AI 훈련과 추론용으로 널리 활용되며 엔비디아 제품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다.미국 테크 전문 매체 WCCF테크는 “화웨이의 AI 칩이 공식 문서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사례일 것”이라며 “이는 어센드 AI 라인업이 상당한 발전을 이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칩이 중국 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

  • 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막는다고 해서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한쪽에서는 이(AI) 기술을 우리 국가의 ‘우방 중의 우방’에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거론한 것이다.◇ “수출 금지로 中 시장 잃을 수도”황 CEO는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떤 정부든, 특히 우리의 ‘적국’으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자국 내 존재하는 컴퓨팅(연산) 자원 용량이 부족해서 군사 개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미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표준이 전 세계에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했다.황 CEO는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