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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경쟁사 알리바바 AI모델 베꼈다"…업계 '발칵'
화웨이의 AI 모델이 경쟁사인 알리바바의 AI모델을 베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주 ‘판구 프로 Moe’가 이 회사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어센드칩으로 학습된 세계 최초 모델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 후 코딩 플랫폼 기덥에는 판구의 소스 코드에 주요 경쟁사의 출처를 명시하지 않은 자료가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어니스트AGI라는 단체는 기드업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판구 프로 Moe 모델이 알리바바의 큐웬 2.3 14B와 놀라운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화웨이 모델이 처음부터 학습된 것이 아니라 '업사이클링을 통해 파생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이 글은 결론 내렸다. 이 보고서는 또 조사 결과 저작권 침해 가능성, 기술 보고서의 정보 조작, 화웨이가 해당 모델을 훈련하는 데 투자했다는 주장의 허위성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화웨이의 연구소인 ‘노아이 방주 실험실’은 "일반적 관행에 따라 오픈소스 코드를 사용했고 오픈 소스의 라이선스 요건을 엄격히 준수하며 관련 소스 파일에 저작권 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표시했다"고 반박했다. 2012년 화웨이의 첨단 기술 연구를 선도하기 위해 설립된 노아의 방주는 현재 최첨단 AI와 데이터 마이닝 등의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2021년 판구를 처음 출시하며 대규모 언어 모델 분야에 일찍 진출했지만, 이후 경쟁사들에 뒤쳐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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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 브라질에 AI 인프라 구축
중국 빅테크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브라질의 사회 데이터 시스템을 관리하는 국영 기술 업체 데이터프레브는 중국 최대 통신 장비 회사 화웨이의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화웨이는 브라질의 온라인·모바일 결제 그룹 그루포우올파그세구로의 클라우드서비스 부문인 에지우올과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 지난달 화웨이와 에지우올 임원진은 중국에서 만나 전략적 업무 협력을 논의했다.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브라질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브라질의 재생에너지 공급 업체 카사도스벤토스와 함께 데이터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중국 빅테크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체결한 AI 협력 협정에 따른 것이다. 이 협정은 중국과 브라질이 AI 관련 위험에 대한 플랫폼, 교육, 안전장치 개발을 함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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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 화웨이·SMIC에 첫 수출통제
대만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회사 SMIC를 전략적 수출 통제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기술 규제망에 대만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육성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블룸버그통신은 15일 대만 경제부 산하 국제무역국이 최근 자국의 전략적 첨단기술 수출 통제 목록에 화웨이와 SMIC, 이들의 해외 자회사 여러 곳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목록에 오른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대만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별도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시행됐다. 지금까지 대만은 일부 핵심 반도체 제조 장비·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오긴 했지만 중국 핵심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인 대만이 미국의 중국 압박에 본격적으로 동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규제 강화로 화웨이와 SMIC는 대만이 보유한 반도체 제조 공정 설계, 공장 건설 기술, 장비, 소재 등에 접근이 제한된다. 특히 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고급 장비 상당수가 통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에 첨단 칩을 공급하는 대만 TSMC의 장비·기술 일부도 포함됐다. 이번 블랙리스트에는 일본, 러시아, 독일 등지에 있는 화웨이의 해외 자회사도 포함돼 수출 규제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화웨이와 SMIC는 이미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어 장비, 소재, 설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TSMC는 2020년부터 미국 제재에 따라 화웨이와의 칩 생산 계약을 중단했지만 미국 상무부가 올해 초 의회 보고에서 “TSMC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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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V 장비 없이도…中 "내년 3나노 칩 양산"
중국 화웨이(사진)가 내년에 최첨단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가 맡는다. 첨단 AP를 중국이 설계하고 생산하는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의미다.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만든 D램과 낸드플래시도 장착될 전망이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AP 칩 개발에 들어갔다. GAA는 TSMC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정에서 쓰는 저전력 트랜지스터 기술이다. SMIC도 화웨이 계획에 맞춰 3나노 공정 도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2019년부터 금지했다. 업계에선 EUV 없이 제조할 수 있는 한계를 7나노로 봤지만, 화웨이와 SMIC는 구형 심자외선(DUV) 장비를 이용해 5나노 칩 생산에 성공했다.화웨이는 3나노 구현을 위해 기존 실리콘 트랜지스터 대신 탄소 나노튜브 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연산 성능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 기술 및 소재 혁신을 통해 EUV 장비 부재를 메운 것이다.중국은 미국의 제재에도 자체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미국이 지난 4월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가속기 H20 수출을 막자 보란 듯이 자체 AI가속기 어센드920을 공개했다. SMIC의 6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이 제품의 성능은 H20보다 높은 H100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중국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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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압박 뚫은 '화웨이 굴기'…비결은 '인재 블랙홀' 경진대회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의 선전폴리텍대 전자통신공학부 건물. 지난 23일 방문한 한 강의실에선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소속 엔지니어가 학생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 실무를 강연하고 있었다. 화웨이가 각국 대학·직업교육기관과 협력해 개설한 ICT 아카데미 일환이다. 화웨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빅데이터, 5세대(5G) 통신장비,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컴퓨팅, 스마트폰, 자율주행 등 자사 제품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선전폴리텍대 전자통신공학부를 ‘화웨이 학과’라고 부르는 이유다.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가 인재 군단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등에서 학위를 따거나 글로벌 빅테크에서 근무한 외부 인재 영입에 집중했지만 최근 자체적인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 ICT 아카데미는 화웨이가 수립한 강의 커리큘럼과 자격증을 결합한 형태의 교육 모델이다. 인증 시험을 통과하면 화웨이 협력 업체에 입사한 뒤 3년 이상 경력을 쌓아 화웨이로 재입사하는 일이 많다.20일부터 24일까지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ICT 경진대회도 이 같은 인재 육성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 대학생이 참여해 ICT 관련 지식과 실무 기술, 팀워크 능력을 겨루는 실습형 글로벌 대회다. 2015년 시작해 올해 9회째인데 100여 개국에서 21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 대회는 특정 산업의 시나리오에서 사회적·사업적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와 해결 방안을 내놓을 인재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2030년까지 1000만 명 이상의 디지털·지능형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화웨이는 대회에 참여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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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화웨이 AI칩 제재…동참 기업에 책임 물을 것"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맞불을 놨다.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 ‘어센드’ 사용을 금지한 미국의 조치에 동참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관세 전쟁은 일시 휴전 국면에 들어갔지만 반도체를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21일 대변인 명의 담화문을 통해 “미국의 조치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자 보호주의”라며 “세계 반도체 산업·공급망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다른 국가의 첨단 컴퓨팅 반도체와 AI 등 과학·기술 산업 발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수출 통제를 남용해 중국을 억제·탄압한 것”이라고 밝혔다.또 “미국의 조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제한”이라며 “어떤 조직과 개인이 이 조치를 집행하거나 집행하겠다고 위협한다면 중국의 ‘반(反)외국제재법’ 등 법규 위반 혐의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반외국제재법은 외국의 일방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핵심으로 한다. 외국 정부의 차별적 제한에 동참하는 개인과 조직을 중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산 몰수, 입국 금지, 중국 단체·개인과 거래 제한 등 각종 제재를 가할 수 있다.상무부는 향후 미국의 조치가 집행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단호한 조치를 통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했다.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 “전 세계 어디서든 화웨이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반도체라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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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칩 쓰면 제재"…관세전쟁 멈춰도 中 반도체는 때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이 들어갔다면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이라는 논리로, 중국산 인공지능(AI) 칩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이 중국과 90일간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화웨이 겨냥…수출 통제 강화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수출 통제 정책 폐기를 발표하면서 화웨이 칩 사용 제한 등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BIS는 우선 화웨이 어센드 칩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센드 칩을 포함한 중국산 고성능 칩이 미국산 소프트웨어, 설계 도구(EDA), 미국산 반도체 장비 등을 사용해 설계·생산됐다면 이는 미국 수출 통제법을 위반한 것이란 논리다.BIS는 이날 산업계에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제공하며 수출 통제 규정 위반 가능성이 높은 칩으로 화웨이 어센드 910B·910C·910D 시리즈를 적시했다. 최근 중국에서 AI 훈련과 추론용으로 널리 활용되며 엔비디아 제품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다.미국 테크 전문 매체 WCCF테크는 “화웨이의 AI 칩이 공식 문서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사례일 것”이라며 “이는 어센드 AI 라인업이 상당한 발전을 이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칩이 중국 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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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막는다고 해서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한쪽에서는 이(AI) 기술을 우리 국가의 ‘우방 중의 우방’에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거론한 것이다.◇ “수출 금지로 中 시장 잃을 수도”황 CEO는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떤 정부든, 특히 우리의 ‘적국’으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자국 내 존재하는 컴퓨팅(연산) 자원 용량이 부족해서 군사 개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미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표준이 전 세계에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했다.황 CEO는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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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화웨이 AI칩, H100성능 근접" 소식에 주가 약세
엔비디아가 저사양 AI칩의 중국 수출도 막히자 중국 화웨이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H100 칩에 근접한 AI칩을 화웨이가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날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엔비디아(NVDA) 주가는 전 날보다 1.6% 하락한 109.15달러에 거래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전 날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 기업에 어센드 910D라는 새로운 AI칩 테스트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빠르면 5월말에 기업들에게 이 칩을 인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이 칩이 엔비디아의 H100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H100은 2022년에 출시됐다. 출시전부터 이 제품은 중국에 수출이 금지됐다. H100 칩은 차세대 호퍼 칩과 블랙웰 칩으로 대체됐다.WSJ은 화웨이가 이미 중국 국영 통신사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 AI개발사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80만개가 넘는 어센트 910B 및 910C칩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성능 H20 가속기의 판매도 인가 체제로 바꾸기로 하면서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은 대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2025 회계연도에 엔비디아 매출의 13%는 중국내에서 발생했다. 이는 2022 회계연도의 26%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또 다른 AI칩 제조업체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는 0.65% 내렸고 브로드컴(AVGO)은 개장전 거래에서 1.1%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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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100 맞서…中 화웨이 AI칩 개발"
중국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최근 엔비디아 저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까지 통제하면서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자사 최신 AI 칩 ‘어센드 910D’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 기술 업체들과 접촉했고, 이르면 다음달 말에 첫 샘플 제품을 받을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화웨이가 개발한 AI 칩 910B와 910C에 이은 차세대 칩이다. WSJ는 “화웨이는 이 칩이 엔비디아 주력 제품인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첨단 반도체에 중국의 접근을 견제해왔다. 엔비디아 H100은 2022년 출시하기도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판매해 왔지만 미국 상무부는 최근 이마저도 제한하기로 했다. WSJ는 “이런 제한은 화웨이, 캠브리콘테크놀로지 등 중국 경쟁 업체에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미 일부 고객사는 910C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화웨이와 논의 중”이라고 짚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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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수입 중단된 엔비디아 칩 대신 中 기업에 AI 칩 공급
중국 화웨이가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용 AI칩 수출 중단에 맞춰 빠르면 다음 달부터 자국 고객에게 첨단 인공지능 칩을 대량 출하할 것으로 알려졌다.2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고객용으로 910C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출하할 계획이다. 일부 선적은 이미 이뤄졌다. 지난 주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중국전용 AI칩인 H20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AMD의 중국 전용 칩 역시 수출이 금지됐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자사의 AI칩 판매에 매우 유리한 상황을 만났다.이들 소식통은 화웨이의 GPU인 910C는 두 개의 910B 프로세서를 단일 패키지로 결합해 엔비디아의 H100 칩과 비슷한 성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즉, 910B보다 컴퓨팅 성능과 메모리 용량이 두 배이며 다양한 AI 워크로드 데이터에 대한 지원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AI 분야 기술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에 엔비디아의 주력칩 B200을 포함한 진보된 AI 제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 칩의 경우 지난 2022년, 출시되기도 전에 미국 당국에 의해 대중 수출이 금지됐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자사의 AI칩 수출 중단이 확대되면 중국의 AI칩 자립이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화웨이와 중국의 GPU 스타트업은 주로 엔비디아가 주도해온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컨설팅 회사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파트너 폴 트리올로는 미상무부가 엔비디아의 H20 수출도 금지함으로써 “이제 화웨이의 910C GPU가 중국내 AI 모델 개발자의 하드웨어로 선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작년말부터 910C 샘플을 여러 기술 회사에 배포하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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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중국에 반도체칩 판매"…1.5조원 벌금폭탄 맞나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4841억원) 이상 벌금을 부과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 제품에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TSMC를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TSMC가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소프고에 납품한 칩이 화웨이의 고성능 AI 프로세서 ‘어센드 910B’에 적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TSMC는 수년간 이 칩을 약 300만 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레너트 하임 기술·안보 연구원은 “이 칩 대부분이 화웨이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센드 910B는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가장 고성능 AI 칩으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평가받는다.미국은 수출 관리 규정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미국 기술이 쓰인 제품은 당국 승인 없이 중국 제재 대상 기업에 공급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TSMC의 대만 생산라인은 미국 기술 기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이 규제의 적용 대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수출 통제 위반 행위에 대해 거래 금액의 최대 두 배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실제 적용 시 TSMC는 최소 10억달러 이상 제재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에는 시게이트가 화웨이에 하드디스크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벌금 3억달러를 부과받았다.TSMC는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사실이 없으며,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칩이 화웨이 AI 제품에서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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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R&D에 35조원…美제재에도 더 강해졌다
“미국의 기술 제재가 강해질수록 우리의 기술 자립도는 높아질 뿐입니다.”(화웨이 관계자)2일 중국 베이징 하이덴구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연구개발(R&D) 캠퍼스. 이곳은 미국의 관세 폭격에도 기술 자립화를 위해 최첨단 기술과 제품 개발로 분주했다. 삼엄한 통제 속에 R&D 캠퍼스는 대부분 접근 불가였다. 화웨이 관계자는 “세계 다양한 기관, 글로벌 기업과 협업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 정보 관리에 더욱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D 캠퍼스 내 일부 공개된 7000㎡ 규모 컨벤션센터에 들어서자 스마트폰, 홈 디바이스부터 지능형 자동차, 혁신 물류센터, 인공지능(AI) 네트워크로 연결된 학교·병원까지 화웨이가 지향하는 미래 도시 청사진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특정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가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기술 플랫폼 업체로 진화하고 있는 화웨이 사업 방향이 구현돼 있다.‘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 선봉에 서 있는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 최첨단 기술 제재에 맞서는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화웨이와 계열사 70여 개를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TSMC, 삼성디스플레이, 구글 등 해외 기업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의존하던 화웨이엔 위기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과감한 기술 투자로 5년 만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자국산으로 바꿨다. 올 들어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Mate) XT’와 AI 영상 제작 기술 등을 잇달아 공개했다. 올해 초 가성비 기술 개발로 세계 AI업계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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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뚫고 부활한 화웨이 '역대 2위' 매출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두 번째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급반등해 미국 제재를 뚫고 화웨이가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4% 증가한 8621억위안(약 1182억달러)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인 2020년의 8914억위안에 근접한 수치다. 전략적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626억위안에 그쳤다.스마트폰사업이 화웨이의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 화웨이는 작년 4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에 작년 소비자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8.3% 증가한 3390억위안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지난해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12%에서 16%로 상승하며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고 분석했다.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접근이 제한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자체 OS인 하모니OS5를 출시하며 탈(脫)구글에 성공했다. 안드로이드 접근 제한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통신장비 부문 성장세도 뚜렷했다. 화웨이는 작년을 차세대 5G인 5G-A(5.5세대) 상용화 원년으로 삼고 세계 200여 개 도시에 진출했다. 화웨이의 5G 장비는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지능형 차량 솔루션 분야도 지난해 처음 흑자를 냈다. 작년 부품 출하량은 전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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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 뚫은 화웨이, 작년 실적 '역대 2위'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지난해 매출 8600억위안(약 171조원)을 올렸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역대 두 번째 규모 매출을 낸 것이다.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8600억위안을 기록했다. 2020년(8910억위안) 후 가장 많다. 량화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소비자 사업 부문이 성장하고,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이 빠르게 발전해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작년 1~9월 순이익은 62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729억위안) 대비 13.7%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라 자본 지출이 증가한 탓이다. 화웨이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정기적으로 재무 데이터를 공개해왔으며 이번에 연간 순이익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이번 실적은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가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는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의 수출 통제 등을 받고 있다. 특히 2020년 8월부터는 미국 기술을 활용해 개발·제조한 첨단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끄떡없이 버틴 것이다.화웨이는 자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딥시크 AI 모델을 자사의 어센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