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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기업에 돈 몰아줘…국영펀드 주도 2.4조원 투입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중국이 ‘반도체 굴기’ 성과를 내는 가운데 시장의 뭉칫돈이 반도체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상하이 지타반도체(GTA)가 최근 135억위안(약 2조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중국 국영 펀드를 비롯해 20여 곳이 참여했다. 지타반도체의 기업 가치는 300억위안(약 5조4600억원)으로 평가됐다. 지타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아날로그 반도체, 전력반도체, 센서 등을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다. 2017년 설립된 지타반도체는 2021년 80억위안(약 1조4500억원)을 투자받으며 주목받았다. 당시에도 국영 펀드가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다.이날 또 다른 반도체 회사로 난징에 본사를 둔 잔신반도체도 3억위안(약 546억원) 규모의 시리즈 A1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17개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다.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지난 몇 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해 왔지만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 국유 반도체 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이 파산 구조조정을 밟는 등 ‘반도체 굴기’ 계획이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 반도체를 적용한 새 스마트폰(메이트60 프로)을 출시하면서 반도체산업 투자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간 반도체 개발사로 알려진 SMIC 주가는 이날 2.16% 올랐다. 중국 반도체 소재·설비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루 3.48% 상승했다.고영화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소 연구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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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폰, 美수출통제 뚫었나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뚫고 첨단 반도체 공정으로 제작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규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미국이 추가 조치를 내놓으면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한국 반도체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6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지난달 말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내장된 5세대(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다. 캐나다의 반도체 컨설팅 업체 테크인사이트는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AP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SMIC가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기린 9000s’라고 밝혔다. 7나노 공정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같은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갖춰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MIC가 중국 반입이 금지된 EUV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부터 세계 유일의 EUV 생산 업체인 ASML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 1일부터는 EUV 이전 세대 제품으로 수출을 허용해온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도 통제했다.미국은 2019년엔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에 5G 반도체의 수출과 관련 기술 이전을 금지시켰다. 화웨이는 이런 규제를 우회해 이번에 애플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의 5G 스마트폰을 내놨다.중국이 각종 규제 속에서도 첨단 반도체 기술을 선보임에 따라 미국의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이날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에 대한 분석 결과가 미 상무부의 조사를 촉발하고 미국 내에서 대중 규제 효과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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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화웨이 전기차…15개월새 10만대 팔았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토종 전기자동차 기업과 함께 개발한 전기차가 출시 15개월 만에 10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중국 전기차 선발 주자들보다 빠른 속도다.30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사이리스의 ‘아이토 M5’가 지난 27일 10만 번째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지난해 3월 5일 판매를 시작한 지 15개월여 만에 세운 기록이다. 전기차 시장 성숙도에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중국 전기차 선두주자로 꼽히는 웨이라이(NIO)와 샤오펑은 10만 대 판매까지 6년 이상 걸렸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12년 만에 10만 대를 팔았다.아이토는 화웨이와 사이리스가 합작 설립한 스마트카 브랜드다. 두 회사는 2026년까지 10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스마트카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등 각종 첨단 기능을 접목한 차량이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기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을 사실상 접은 이후 2020년을 전후해 스마트카를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등 자동차 사업에 화웨이 브랜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화웨이는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제품과 기술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제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제조할 수 있는 저사양 반도체를 활용해 스마트카 관련 부품을 개발한다.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전자기기 운영체제(OS)인 훙멍(하모니)도 스마트카에 적용한다.화웨이는 스마트카 사업을 위해 사이리스 외에 광저우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창안자동차 등과도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광저우차 등 대형 국유기업들은 화웨이가 개발 과정부터 간섭을 너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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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소유기업 의혹에도"… 화웨이, 비상장 유지하는 이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특징 중 하나는 198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직원들이 주식(소유권)을 갖는 비상장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화웨이는 이런 독특한 구조 때문에 종종 "중국 공산당이 소유한 기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 소유 구조가 어떻든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관련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공시 의무가 있는 상장사가 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이란 추측도 있다. 상장을 하면 자본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가 쉬워진다. 또 비상장사에 비해 공신력이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화웨이가 글로벌 기업을 성장하던 시절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상장 권유 내지는 압박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로 화웨이 관계자는 '자주적 의사결정'을 제시한다. "상장사가 되면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되면 연 매출의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식의 결정은 하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이전까지는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으로 운영자금을 해결해 왔다. 회사채는 역외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차원에서 1년에 한두 차례 발행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제재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부터는 역내시장 위안화 채권 발행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4차례, 140억위안(약 2조7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3월까지 이미 4차례, 12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화웨이의 주식은 창업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 지분이 0.9%에 불과할 정도로 직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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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中화웨이에 수출 전면 금지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수출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화웨이는 퀄컴, 인텔 등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대(對)중 제재가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5월부터 화웨이 수출 통제”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거래 중인 일부 미국 기업에 더 이상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 정부의 이런 행보가 화웨이에 대한 부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수순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금지하면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수출은 원천 차단된다.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에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가 오는 5월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린 지 4년이 되는 때다.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화해온 중국 수출 통제 방침의 일환이다. 지난해 10월 미 상무부는 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반도체 칩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이번 제재가 반도체 수출 규제처럼 다른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일본과 네덜란드에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따르도록 압박했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지난 27일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방침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FT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중국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 분야에서 그런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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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 피해…화웨이, 반도체 직접 만든다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확보가 차단된 중국 화웨이가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관련 통제를 강화해 중국의 슈퍼컴퓨팅 등 미래기술 개발을 원천부터 흔든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중국 대신 인도 생산을 늘리면서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결별)’은 더욱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자회사 통해 반도체 생산블룸버그통신은 6일 펑신웨이IC제조(PXW)라는 신생 기업이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 근처에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반도체 제조설비를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PXW는 화웨이 출신 임원이 설립했으며, 선전 지방정부의 투자를 받아 축구장 30개 규모의 부지를 마련했다.PXW는 생산만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다.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반도체부터 제조할 계획이다. 2~3㎚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나 TSMC에 비해 6세대가량 뒤진 기술이다.하지만 화웨이의 지원 아래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PXW는 중국 2위 파운드리 화훙, 대만 2위이자 세계 4위인 UMC 등으로부터 상당수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PXW는 공장을 지으면서 해외 기업의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수입하고 있다. PXW가 사실상 화웨이 계열사라면 미국 정부의 제재를 우회하는 셈이 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은 이에 대해 “PXW와 화웨이 간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화웨이는 통신장비 세계 1위, 스마트폰 2위까지 올랐던 중국 대표 기업이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집중 제재 대상이 됐다. 핵심은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쓰는 기업은 국적을 막론하고 미국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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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잉 대신 유럽 에어버스 대량 구매
중국 3대 항공사가 유럽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292대를 370억달러(약 48조원)에 도입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그동안 자국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던 미국 보잉을 미·중 갈등의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바이든은 보잉의 좌절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번 계약이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대한 보복임을 명시했다. 보잉 앞서가는 에어버스3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유 항공사인 동방항공, 남방항공, 에어차이나는 에어버스와 각각 100대, 96대, 96대의 A320네오 항공기 구매 계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3개사 모두 2027년까지 매년 수십 대씩 분할 도입하는 조건이다.A320네오는 에어버스의 주력 중형기로 최대 정원은 194명이다. 보잉의 737맥스, 중국 항공기 제조사인 상페이의 C919 등과 경쟁하는 기종이다. 737맥스가 잇단 추락 사고로 각국에서 운행이 중단된 뒤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글로벌 수주 잔량은 7800여 대로, 737맥스의 4800여 대를 큰 폭으로 앞섰다.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해 말 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허가했으나 아직 실제 노선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다. 3월에는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기가 추락해 13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 항공사들은 보잉 항공기의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남방항공은 5월에 보잉 737맥스 100여 대 도입 계약을 취소했다. 남방항공은 2024년까지 보잉 항공기 구매 계획을 181대에서 78대로 축소했다. 유럽에 손 벌린 중국중국의 에어버스 항공기 대량구매는 미국에 대항하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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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넘어서자"…화웨이, 연구개발에 27조원 쏟아부어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8% 줄어든 와중에 연구개발 투자 비중(매출 대비)을 20%대로 끌어올렸다. 기술개발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220억달러(약 27조원)를 지출했다. 지난해 매출 6368억위안(약 122조원)의 22%에 달했다.화웨이만큼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기업은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뿐이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11%였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 12%였다. 애플(6%)의 세 배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만이 매출액 중 약 21%를 연구개발에 지출해 화웨이에 근접했다.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따른 위기를 기술개발로 벗어나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시작된 미국의 고강도 제재 탓에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8% 감소했다. 화웨이의 연 매출이 줄어든 건 3세대(3G) 통신 투자에 실패한 2002년 이후 처음이었다.화웨이는 3년 동안 반도체 수급난을 겪었다. 미국 반도체 생산기업이 공급을 끊었고 파운드리 기업은 화웨이가 위탁한 칩을 제조할 수 없었다. 스마트폰에 탑재할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해 스마트폰 사업이 축소됐다. 유럽에선 화웨이 5세대이동통신(5G)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화웨이는 장기적으로 위기를 벗어날 답으로 연구개발을 택했다. 미국 기술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네트워크 장비, 스마트폰 등을 개발하려는 전략이다. 화웨이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미국이 2019년 제재를 시작하자 대폭 증대됐다. 2012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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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창업주 딸 멍완저우, 석방 6개월 만에 회장 승진
중국에서 ‘항미(抗美)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사진)이 순환회장으로 승진했다.3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일자로 멍 부회장을 순환회장 중 한 명으로 선임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의 딸로 2010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돼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작년 9월 풀려났다.순환회장은 화웨이가 2012년 도입한 특유의 인사 제도다. 세 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런 CEO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한다. 은둔형 경영자인 런 CEO 대신 외부 활동은 순환회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멍완저우는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순환회장은 아니었다. 기존 순환회장 겸 부회장은 쉬즈쥔(마케팅 전문), 후허우쿤(인사), 궈핑(상품개발) 등 세 명이었다. 기존 순번상으로는 멍 부회장이 쉬 부회장 다음인 내년 4월 순환회장에 오르게 된다.중국 매체들은 멍 부회장이 순환회장을 두세 차례 경험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화웨이의 CEO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 속에서 3년 만에 귀환한 멍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띄우기’ 속에 ‘국민 영웅’급의 대접을 받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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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러 시장…中빅테크엔 기회?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들이 서방 기업이 철수한 러시아 시장에 남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로 해상 물류가 막히고 대금 결제가 차질을 빚고 있어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중국 빅테크들이 서방 기업의 탈러시아 행렬에 합류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며 “이들은 러시아 시장에서의 기회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빅테크들이 러시아에 잔류하며 서방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을 궁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뒤 많은 글로벌 기업은 현지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경제 제재 여파로 러시아에서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려워졌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1, 3위인 삼성전자와 애플도 이런 이유에서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2위 업체 샤오미의 행보는 대조적이다. 샤오미는 러시아 시장 철수 여부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WSJ는 “중국 빅테크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중국 빅테크가 서방 기업의 빈자리를 꿰차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철수하면서 14%가량의 점유율이 다른 업체들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에서 통신장비 1위를 달리고 있는 화웨이도 입지를 공고히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걸림돌로 지적된다. 투자자문사 BDA차이나의 덩컨 클라크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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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카메라 모듈 검사기로 연속 흑자, 교통·치과 솔루션으로 확장”
“카메라 모듈 검사기에 이어 교통, 치과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라온피플의 이석중 대표이사(사진)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립 다음해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연간 흑자를 내고 있으며,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회사는 다음달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라온피플은 제조공정에서 최종 제품을 검사하는데 주로 쓰이는 머신비전(카메라를 통해 검사해 소프트웨어로 불량 등 여부를 판단하는 기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회사의 주력 사업은 카메라 모듈 검사기 부문으로 매출의 59%(올해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을 검사하는 공정에 쓰인다. 중국 화웨이 등이 최종 고객사가 된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해상도가 높아지고, 스마트폰 한 대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수가 많아지면서 검사기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카메라 모듈의 검사 기술이 고속·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인 C-PHY 규격으로 바뀌고 있는데, 2017년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머신비전을 교통, 치과 등에 적용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라온피플이 개발한 교통 솔루션은 이날 경기도 안양의 인덕원 사거리에 시범 적용됐다. 도로의 현재 상황을 영상으로 분석해, 교통 상황에 따라 교통신호를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이 대표는 “기존 신호 제어 방식에 비해 교통 혼잡도를 개선하는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치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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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서브마린, 76억원 규모 해저 케이블공사 계약 체결
해저 광케이블 건설업체 KT서브마린이 남미지역에 메가케이블과 IGW해저케이블을 건설하는 공사 계약을 화웨이 머린 네트웍스와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화웨이 머린 네트웍스는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자회사다. 계약 금액은 76억원으로 KT서브마린 개별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액의 10.3%에 해당한다.오형주 기자 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