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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기업 일방적 상장 중단, 헛심 쓴 주관사 ‘부글부글’
최근 대어급 IPO 기업이 상장 작업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관사단은 소외됐다. 사전에 합의 절차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받더라도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PO를 추진하던 기업이 자체적 판단 아래 상장 절차를 중단하면서 주관사 입장에선 보수도 받지 못한 채 인력과 비용만 낭비하는 사례가 잦아졌다.최근 IPO를 공식적으로 철회한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상장 철회 사실을 공시했던 21일 당일 오전 주관사 측에 철회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대 주주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IPO 주관업무를 맡은 주관사 실무진 역시 해당 사실을 언론 기사를 통해 접했다.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IPO를 추진하다 지분 매각으로 선회했던 한화종합화학 역시 주관사단에 사후적으로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모두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 돌입 이전에 선택을 바꿨다.이에 각 IPO 기업에 상주 인력을 두고 상장 작업에 공을 들여온 주관사는 수수료도 받지 못하고 인력과 비용만 낭비하게 됐다. IPO 주관 계약상 보수는 성공 보수만 존재할 뿐 주관사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나 별다른 페널티가 없기 때문이다. 대어급 IPO일수록 주관사에서 더욱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만큼 기회비용은 더욱 크다.상장 여부야 각 IPO 기업의 선택 사항이지만 상장 철회 또는 중단으로 받을 피해가 없다 보니 상장에 책한 책임감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IPO 기업의 경우 상장 무산 이후 수고비 형태로 일부 비용을 보전해주기도 하지만, 극소수인데다 그 금액 역시 소액에 불과하다.발행사와 주관사 양측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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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할 듯 말 듯' 벌써 세 번째…간만보는 현대오일뱅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주주는 눈곱만큼도 생각 안 하는구나. 기업은 신뢰가 생명인데, 이번엔 어림도 없는 이유로 상장 철회한 만큼 앞으로 상장은 불가능."21일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하자 이 회사의 모회사인 HD현대 주주들이 들끓었다. 오일뱅크는 2011년부터 상장을 타진한 이후 이번까지 세 차례나 철회했다. 여러번 상장을 접자 오일뱅크를 '간오뱅(간보는 현대오일뱅크)'이라고 부르는 투자은행(IB) 관계자도 있다.상장을 백지화한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절박한 상황과도 맞물린다. 주력인 조선업계 시황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마지막 '현금 보루'인 만큼 상장 적기를 고르려는 경영진의 고심이 반영된 결과다. 2011년부터 타진한 IPO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만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의 좋은 실적 올렸다.하지만 증시에 찬바람이 불면서 기업평가를 좋게 받을지 미지수라는 인식이 회사에 감돌았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유동성을 빨아들이면서 증시 등 자산시장이 휘청인 결과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1년 새 30% 가까이 빠졌다. 여기에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올해 기업공개를 타진한 'IPO 대어(大漁)'들이 줄줄이 상장을 접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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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철회..시장상황 악화탓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한다고 21일 공시했다.현대오일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사 주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IPO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최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인상, 경기불황 우려 등으로 최근 1년 사이 30% 가까이 하락해 23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모주 투자 심리도 악화돼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올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 이상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어 “비록 기업공개는 철회하기로 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연료, 수소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하고 같은 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6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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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도 뜨거운 IPO 시장…쏘카·WCP·K뱅크 등 兆단위 대어 출격
올 여름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7일 AI 암진단 소프트웨어 기업 루닛의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기업가치가 5000억원 이상인 9개 기업이 잇달아 공모에 나선다. 지난 5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한꺼번에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두 달만에 재개되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 증시가 1990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이어서 공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IPO 예정기업의 총 공모금액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가 10조원 대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헬스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 등이 상장으로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달엔는 헬스케어 유니콘 기업들이 IPO 시장의 포문을 연다. 지난 29일 약물설계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상장 후 나흘 만에 첫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AI 영상분석 기술로 암을 진단하는 루닛은 오는 7~8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2~1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국내 헬스케어기업 중 최초로 기술평가 기관 두 곳에서 모두 AA등급을 받은 회사다. 희망 공모가격은 4만4000~4만9000원이다. 121만4300주를 공모해 534억~595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5400억~6000억원이다. 루닛은 한때 장외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했던 회사다. 최근 시총은 6300억원 대에 형성돼있다. 상장시 AI 의료기기 기업의 대장주가 될 전망이다. 신약개발사 에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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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의 경고…"차원이 다른 위기 온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사진)이 20일 “앞으로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위기와 차원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날 현대중공업그룹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그룹 계열사마다 ‘워스트 시나리오’를 고려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12월 ‘2022년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해 소집됐던 사장단 회의가 넉 달 만에 다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비롯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10개 계열사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최근 안팎으로 불거진 대내외 불확실성을 바라보는 그룹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권 회장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핵심 시장인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조선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에 따른 중국 내수 시장 위축을 건설기계 사업 부문이 어떻게 대응할지 점검할 때”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에너지사업 부문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가 변동에 철저히 대비해 올해 잡은 계획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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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다른 위기 온다"…'44년 현대맨' 권오갑의 경고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일 "앞으로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위기와 차원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에 올랐다. 44년 동안 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만 몸담으며 산전수전을 겪은 그도 최근 불어닥친 대내외 위기는 유독 지독하다고 경고했다. 권 회장은 이날 현대중공업그룹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그룹 계열사들마다 '워스트 시나리오'를 고려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작년 12월에 2022년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해 소집된 사장단 회의가 넉 달 만에 재소집된 이 자리에는 지주사인 HD현대의 오너 3세 정기선 사장,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을 비롯한 10개 계열사 대표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최근 안팎으로 불거진 대내외 불확실성을 바라보는 그룹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그는 사장단에게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사 운명이 달라진다"며 "명확하게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실천에 옮겨주길 바란다"며 실천을 요청했다. 권 회장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핵심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잿값 급등이 조선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침에 공장 한 바퀴 돌아보는 형식적 활동이 아닌, 직접 사장이 현장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상하이 봉쇄 조치에 따른 중국 내수 시장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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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HPC 상업가동 지지부진…고민 깊어지는 현대오일뱅크
올해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기업공개(IPO)와 중질유 분해 복합설비(HPC) 공장 상업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제 유가 급등락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청구한 예비심사 결과는 3개월여가 지난 이날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 초 거래소의 상장 심사부서장이 모두 교체된 데다 수소 사업 등 신사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정이 지금처럼 지연된다면 하반기는 돼야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합작사도 많고, 신사업 규모도 커 심사할 게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현대오일뱅크로서도 당장 급할 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회사 내부에서도 하반기는 돼야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고 불확실성이 하나라도 줄지 않겠냐며 신중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IPO 목표 시점을 명시한 적은 없으며 일정이 재개되는 대로 성공적인 IPO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올 1월 예정됐던 HPC 상업가동은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일정이 조정된 상태다. HPC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원료의 절반가량을 석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쓰는데, 유가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 지난 1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1.61달러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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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기 내년 더 뜨겁다…조 단위 대어급 줄줄이 대기
기업공개(IPO) 열기는 내년에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하는 조(兆) 단위 IPO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최대 관심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최대 12조7500억원어치 주식을 공모한다. 내년 1월 18~1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다음에는 1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파는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현대오일뱅크, 원스토어, SSG닷컴(쓱닷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예비심사를 청구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대기업은 20곳을 웃돈다.새벽배송업체 컬리(추정 기업가치 약 4조원), 카셰어링(차량 공유) 선두업체인 쏘카(2조원) 같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CJ올리브영, SK쉴더스, 오아시스 등 장외에서 1조원 넘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어들도 내년 상장 후보다.다만 주식 발행의 급격한 증가가 증시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0년도 증권통계연감을 보면 닷컴버블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1999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1개사가 신규 상장해 4조4773억원어치의 주식을 공모했다. 유상증자는 23조원에 달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0년 말 코스피지수는 504.62로 전년 대비 50.9% 급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525로, 같은 해 3월의 사상 최고(2834) 대비 81.5% 폭락했다.한 중소형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일부 플랫폼 기업 등의 주가 수준이 너무 높아 합리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공모 주식 물량이 언제든 매물로 변해 닷컴버블 붕괴 때와 비슷한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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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연료 개발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활용
현대오일뱅크가 이달 친환경 에너지·화학기업인 덴마크의 할도톱소(Haldor topsoe)와 ‘친환경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할도톱소는 친환경 에너지·화학 분야의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친환경 연료인 이퓨얼(e-fuel)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은 뒤 이를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신개념 합성연료다. 원유를 한 방울도 섞지 않았으면서도 인공적으로 휘발유나 경유와 비슷한 성상(性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포집해 반복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적인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이퓨얼은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 있다. 수소, 전기차와 달리 충전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이도 기존 내연기관차를 친환경차로 바꿔 준다는 점에서 현실성 높은 차세대 동력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덴마크 할도톱소는 블루·그린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분리 생산하거나,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등의 그린수소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건축소재, 산업용 탄산가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수소와 이산화탄소 활용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퓨얼 기술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폐플라스틱 열분해해 얻은 기름인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하는 것도 ESG경영 일환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부터 우선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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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0조’ 현대오일뱅크 이달 IPO 청구 전망
㎢기업가치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가 이르면 이달 한국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친환경 미래사업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위상과 뛰어난 수익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예비심사에는 보통 두 달(45영업일)이 걸린다. 이르면 상반기 중 공모 절차와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공모금액은 2조원 안팎,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과 2018년에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시도했다가 뜻밖의 업황 악화 등으로 절차를 중단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 8월 새로운 상장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재도전을 준비해왔다.최근 유가 반등에 따라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블루수소’ 등 미래 신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으면서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호기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1년여에 걸친 국제유가 반등 등에 힘입어 1~3분기 연결 14조6621억원의 매출과 85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영업실적은 5933억원 적자였다.적극적인 사업구조 전환 추진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85%인 정유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대로 줄이는 ‘비전2030’을 올해 초 발표했다. 친환경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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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풍년에 외국계 IB 지각변동..크레디트스위스 사상 첫 1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외국계 증권사 중 기업공개(IPO) 실적 1위에 올랐다. 올해 공모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IB 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IB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4개 회사의 상장을 주관했다. 총 공모 금액은 약 10조2000억원이다. 크래프톤(공모금액 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 등 세 곳은 대표 주관을 맡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올해 공모 규모 상위 5개 기업 중 4개사를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한 것이다.업계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올해 주요 ‘빅딜’을 휩쓸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전 기업가치가 40조원 규모 수준에 달해 IB업계 사이에서도 주관사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두 회사의 상장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꽤 오랜 기간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크레디트스위스는 2017년 이경인 크레디트스위스 증권 대표가 부임한 이래 주로 인수합병(M&A) 자문에 주력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르는 대어들의 상장이 쏟아지며 공모 시장이 활성화되자 인력을 보강하는 등 IPO 부문을 강화했다.그 결과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JP모간이 대표 주관을 맡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때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고 이후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수십조원의 딜을 잇달아 따냈다. 크레디스트스위스는 올 하반기 현대중공업까지 상장까지 석권하면서 IPO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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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오일 떼자"…사명 교체 바람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사명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과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도 사명에서 ‘화학’을 떼냈다. 탄소중립 비전에 맞게 ‘케미컬(화학)’, ‘오일(정유)’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용어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명 공모를 했다. 별도 부서에서 사명 변경 업무를 따로 맡아 추진 중이며 후보군도 추린 상태다. 에쓰오일은 회사 내부에서 “미래지향적 콘셉트로 사명을 바꿔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오일’을 떼는 방안도 테이블 위에 올랐다. 다만 회사는 “공식적인 사명 변경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은 웬만해서는 사명을 바꾸지 않는다. 이름에 회사 고유의 정체성이 담겨 있을 뿐더러 리스크도 커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새 출발을 하거나 기존 색깔을 완전히 지워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사명을 바꾸는 것은 흔치 않다.업계에서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고 탄소중립 비전이 강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SK종합화학이 그린사업을 중심에 둔다는 뜻의 지오센트릭으로, 한화종합화학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며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서도 시장 반응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쉬운 작업은 아니다”면서도 “사명을 바꾸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남정민/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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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 대경오앤티 인수…국내 정유사들 대거 참전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인 대경오앤티의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10여 곳이 뛰어들었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가 이날 회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관련 기업과 국내 PEF 10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이 보유한 지분(70%)과 김창윤 전 대표 지분(19.72%) 등 100%다.대경오앤티는 동·식물성 유지 제조가 주력 사업이었으나 스틱에 인수된 뒤 바이오디젤 분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버려지는 폐유와 도축 부산물 등을 수거해 정제한 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원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확산하면서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경유 속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대경오앤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가량이다. 이 회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약 3500억원이었다.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60억원이었다.이번 인수전에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관련 대기업 대다수가 참여하면서 매각가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4월 기존 항공유에 바이오디젤 혼합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밝히면서 정유, 석유화학 기업들의 바이오디젤 수요가 늘어났다. 다만 대기업이 단독으로 사업을 운영하기에는 소규모 사업장이 많아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한 물밑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상 거래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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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리그테이블] 왕좌 이어가는 삼정KPMG, 회계자문 1위
≪이 기사는 09월30일(14: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삼정KPMG가 2021년 3분기(누적 기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회계자문 1위를 기록했다. 삼일PwC는 간발의 차로 삼정KPMG에 밀려 2위에 자리했다.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2021년 3분기 기업 M&A 자문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정KPMG가 M&A 회계실사 자문 부문에서 발표 기준(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집계한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 총 44건, 15조55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켜 1위에 올랐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왕좌에 올라 명성을 이어갔다.삼정KPMG는 디티알오토모티브가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자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 2조4000억원 규모 '빅 딜'이었다.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거래(2003억원), KT가 말레이시아 데이터 전문 기업 엡실론을 인수하는 거래(1697억원) 등 중소형 '알짜' 딜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삼정KPMG는 상반기에도 조(兆) 단위 거래를 3건이나 도와 회계실사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2위는 총 55건, 14조157억원을 기록한 삼일PwC가 차지했다. 1위보다 거래 건수는 많았지만 규모 면에서 1조원 정도 밀렸다. 넷마블이 2조5130억원을 들여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를 품는 과정에서 넷마블 측 회계실사를 책임졌다. 또 요기요가 GS리테일에 매각되는 거래(8000억원), 현대중공업 그룹 내 현대건설기계 지분 매각(3530억원) 등에 관여했다. 3위는 딜로이트안진의 몫이었다. 총 15건, 8조3496억원 규모의 거래의 회계자문을 맡았다. 딜로이트안진은 상반기 4위에서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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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추진하는 현대오일뱅크 "친환경 기업 변신에는 돈이 많이 필요" [비상장사 탐구생활]
[편집자주] 현대중공업 그룹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10년 사이 세 번째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쇼크'로 흔들릴 때도 '제 값을 받지 못할 바에야 상장을 하지 않겠다'며 아껴둔 기업이다.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화석에너지 감축을 본격화하자 이에 대응하는 투자를 위해 불가피하게 상장을 추진한다. 그러나 최근 증시에선 아무리 좋은 기업도 꿈과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면 외면받는 분위기다. 현대오일뱅크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청사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전세계적 '에너지 혁명'이 눈앞에 다가오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자동차 등의 에너지원을 석유에서 친환경 전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된 '공룡'이 될 위기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목표로 관련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엔 진짜 상장한다금융투자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가 이번엔 어떻든 상장을 성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과 현대오일뱅크는 어느 때보다 재무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과점 시장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며 한 때 구직자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렸지만 몇 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겹지면서 재무상황이 과거에 비해 악화됐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조선산업 쇼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오일뱅크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