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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눈높이보다 낮은 전기요금 인상에…한전 11% '폭락'
정부가 당초 전망보다 낮은 전기요금 인상폭을 발표하자 한국전력의 주가가 급락했다. 한전뿐 아니라 유틸리티 부문의 투자 심리가 당분간 얼어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올해 처음으로 주식시장이 개장된 2일 한국전력의 주가는 11.24% 급락했다. 한전의 주가는 2만원선이 깨지며 1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산업(-5.88%), 제룡전기(-5.78%), 한전kps(-3.92%), 세명전기(-3.34%), 광명전기(-3.12%) 등 전력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 전력의 적자 해소의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딜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정부는 앞서 지난 30일 전럭량 요금을 kWh당 +13.1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기대폭인 +15~20원보다 적은 수치다. 한전이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인상폭은 +50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와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으로 kWh당 51.6원을 제시한 바 있다.증권가는 추가적인 전기료 인상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한다. △높지않은 지지율 △내년도 총선 △산업용 전력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업계 분위기 △소상공인·취약계층에 대한 요금 지원 체계 미비 등의 이유에서다. 당장 한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정도가 아니라는 점 역시 가격인상 억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전의 적자규모는 크지만, 보유 중인 시가 50조원 수준의 토지와 건물을 활용한 담보대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 기준 한전의 1년 만기 회사채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누구도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눈높이를 하회하는 요금 인상 규모로 유틸리티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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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오를 것"…한전, 두 달 새 30% 상승
전기요금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두 달간 30% 가까이 급등했다. 20일 한국전력은 0.47% 상승한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월 이후 약 두 달 동안 27.76% 올랐다.한전 주가는 지난 6년간 하락세를 거듭했다. 연료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막아서면서 적자가 불어났기 때문이다.쉽사리 바닥을 찾지 못하던 한전 주가가 최근 들어 크게 상승한 것은 연말 전기요금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h당 60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시장은 최소 ㎾h당 29원가량 올리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한전 매출 컨센서스는 84조60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을 내년 예상 전력 판매량(560TWh)으로 나누면 내년 전력 판매단가 컨센서스는 ㎾h당 151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전력 판매단가(121원) 대비 29원 높은 수치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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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지하실 찾던 한전 주가 30% '쑥'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했다.20일 오전 한국전력은 0.94% 상승한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약 두달간 한전 주가는 28.36% 급등했다.한전 주가는 지난 6년간 하락세를 거듭했다. 2016년 6만원대에 거래되던 한전은 현재 3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연료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막아서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적자가 불어났기 때문이다.쉽사리 바닥을 찾지 못하던 한전 주가가 최근들어 크게 상승한 것은 연말 전기요금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내년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킬로와트시(kWh)당 51.6원으로 산정했다. 올해 전기요금 인상분(kWh당 19.3원)의 약 세 배다. 민주당은 한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kWh당 60원을 올리고, 전기요금 정상화 로드맵을 내년 3월까지 수립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시장은 최소 kWh당 29원가량 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한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84조60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을 내년 예상 전력 판매량(560TWh)으로 나누면 내년 전력 판매단가 컨센서스는 kWh당 151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전력 판매단가(121원) 대비 29원 높은 수치다. 나민석 SK증권 연구원은 "실제 전기요금은 30~40원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전기요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말 전기요금 인상을 기대하고 한전을 매수하는 아이디어는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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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 확대 법안 부결됐는데…한전 주가 8.5% 급등, 왜?
한국전력의 채권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법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9일, 한국전력의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한전채 한도가 늘지 않은 것을 두고 시장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9일 한전은 8.53% 오른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의 반등은 정부가 한전이 자본잠식에 빠지는 걸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이번 법안 부결로 정부와 한전이 전기료 추가 인상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해석하고 있다. 요금 인상은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전은 올해 30조원, 내년 15조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데 전기료가 올라가면 적자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한전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kWh당 60원 이상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당초 증권가의 내년도 전기료 인상 예상치는 kWh당 14~15원 수준이었는데, 이번 법안의 부결로 인상폭이 이것보다는 높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한전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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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전채 확대' 반대표 던진 김한규 "文정부서 전기료 못 올린 것 부끄러웠다"
국회가 지난 8일 본회의에서 한국전력의 공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현재 2배→최대 6배) 한전법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소관 상임위원회를 여야 합의로 통과한 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전법 개정안은 찬성 89명, 반대 61명, 기권 53명으로 부결됐다. 반대표를 던진 61명 중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51명이다. 이날 본회의서도 표결 전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반대 토론자로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양이 의원의 발언에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의 마음이 흔들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양이 의원 발언 전부터 법안을 보고 개인적으로 문제 제기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제주시을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지난 6월 보궐선거를 통해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등원 후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적 판단으로 전기료를 올리지 않은 것에 반성적 고려가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당시) 전기료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물가 영향 등을 이유로 전기료 인상에 미온적인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지금이라도 전기료 현실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하는 김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본회의서 이례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는데. 혹시 양이원영 의원이나 다른 의원들과 사전에 논의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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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 한도 확대法, 민주당 반대로 부결
한국전력의 공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법안이 야당의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이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까지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전력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8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은 찬성 89명, 반대 61명, 기권 53명으로 부결됐다. 개정안은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현행 자본금, 이익준비금, 임의적립금 등을 합한 금액의 2배에서 5배로 올리는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사채 발행 한도 확대는 빚으로 한전 적자를 메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대거 반대표를 던졌다.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은 2021년 8월 법원조직법 개정안 부결 사태 후 처음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사채 발행 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한전은 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야가 토론을 거쳐서 합의한 법안을 본회의에서 부결시킨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與 "탈원전에 전기료인상 막더니" 발행 못하면 전력구매 자금 없어…최악 땐 전력대란 부를 수도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은 한국전력의 자금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지난 9월 여당 주도로 발의됐다. 올해 30조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한전은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적립금에 반영돼 현행법상 내년부터 회사채를 더 발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전이 채권을 추가로 발행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는 상황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한전법 개정안이 제출됐다. 경영 위기 상황에선 한전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사채발행한도를 6배까지 늘릴 수 있다는 단서 조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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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주가 반등했는데…증권가는 잿빛 전망, 왜?
한국전력의 주가 반등세에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5일 한전은 전날과 같은 1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간 17.75% 오른 수치다. 정부와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등 적자 해소 정책을 추진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주가가 상승했지만 증권가는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한전 목표주가는 1개월 전 2만4300원에서 이날 2만3667원으로 떨어졌다. 내년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한전이 내년에 13조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천연가스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에 비해 전기료 인상폭이 충분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흑자 전환하려면 ㎾h당 61원 이상 요금이 인상돼야 한다”며 “전기료는 정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년도 요금 인상폭은 16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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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주가 한 달새 17% 올랐는데…목표주가 일제히 내린 증권사들
한국전력의 주가 반등세에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5일 한전은 전날과 같은 1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달 사이 17.75% 오른 수치다. 정부와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등 적자해소 정책을 추진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주가의 일시 반등에도 증권가는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1개월 전 2만4300원에서 이날 2만3667원으로 떨어졌다. 내년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한전이 내년에 13조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천연가스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에 비해 전기료 인상폭이 충분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수준인 kWh당 61원 이상의 요금 인상이 있어야 주식시장에서 반응할 것"이라며 "전기료는 정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년도 요금 상승폭은 16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보다도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전기 도매시장에서 한전의 구매가격에 상한을 두는 'SMP 상한제'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MP 상한제로 월 2000억~3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수 있지만 적자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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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전 나비효과'에 은행까지 돈가뭄…"200兆 풀어야 위기 넘겨"
시중은행이 한국전력에 대한 대출을 재개하면서 ‘블랙홀’처럼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던 한전채 문제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문제가 풀린 건 아니다. 올해 30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의 자금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금경색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기업들의 연말 자금 수요도 상당하다. 5대 금융지주는 연말까지 95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은행채 발행과 예금금리 인상은 정부 요구에 따라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은행들로선 자금 조달이 제한된 상황에서 돈을 풀어야 하는 이중고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요금 억제의 ‘나비효과’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전은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25조5000억원어치의 한전채를 찍었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10조43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AAA등급 한전채 금리는 연초 연 2.71%에서 이달 연 5.95%까지 치솟았다.문제는 ‘한전채 폭탄’ 여파로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대규모 적자 늪에 빠진 한전의 위기가 마치 나비효과처럼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진 것이다.한전은 이미 올해 3분기까지 약 22조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겨울철에 적자가 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30조~35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금 수요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은행권 대출만으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정부는 한전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 하지만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지 않는 한 적자 구조가 바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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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전채 부담 떠안는 은행…4대銀, 한전에 2조 이상 공급
하나은행이 한국전력에 6000억원을 대출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포함해 은행은 연말까지 2조원 이상을 한전에 대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회사채 시장이 도맡아온 한전의 자금줄 역할을 은행이 떠안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은행도 무작정 자금을 공급할 수 없어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선 정부와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운영자금 차입을 위한 1차 입찰을 실시해 하나은행으로부터 6000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대출금리는 연 5.5~6.0%로 알려졌다. 한전은 총 네 차례 입찰을 통해 연내 2조원 이상을 시중은행 대출로 확보할 계획이다. 2차 입찰 예정일은 22일로 하나·국민·우리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회사채 수준의 금리만 보장되면 은행 차입 규모를 더 늘려도 된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의 한전 대출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신용등급 AAA급인 한전이 올해 대규모 적자로 인한 자금난을 메우기 위해 한전채를 무더기로 발행하면서 자금시장이 교란되자 정부가 한전에 ‘한전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늘리도록 한 것이다.5대 금융지주는 한전 대출을 포함해 증권사, 건설사 지원 등을 위해 연말까지 총 95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은행도 ‘내 코가 석 자’라는 점이다. 은행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를 더 찍거나 예금을 더 받아야 하는데 정부가 은행채 발행과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은 등이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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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올 적자 30조대…'자금시장 블랙홀' 한전채 계속 쏟아진다
한국전력이 올 3분기에 7조5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엔 이보다 적자 폭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4분기엔 통상 겨울철 난방 수요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뛰는 데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 오는 가격(전력 도매가·SMP)마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전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한전채를 더 찍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계속해서 ‘자금시장의 블랙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분기엔 적자 더 커질 듯1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지난 7월 ㎾h당 151.85원, 8월 197.74원, 9월 234.75원으로 높아졌다. 4분기 들어선 지난달 253.25원으로 높아졌고 이달 들어선 10일 259.79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한전의 전력판매가는 ㎾h당 120원이 채 안 된다. ㎾h당 250원 넘는 가격에 전력을 사 와 130원가량 손해 보고 파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지금 추세라면 4분기엔 적자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증권사가 예상하는 한전의 올해 영업적자는 31조원가량이다. 한전이 3분기까지 약 21조8000억원의 적자를 낸 걸 감안하면 4분기 적자는 9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이 정도 적자만 나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하지만 정부와 한전에선 한전의 올해 연간 적자가 35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전의 4분기 전력판매량이 전년 동기(13만1919GWh, 1GWh=100만㎾h) 수준만 기록하고 전력 도매가가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4분기 영업적자는 13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 요금 인상 없으면 한전채 계속 쏟아질 듯한전은 대규모 적자에 따른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회사채를 찍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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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9월까지 '22조 적자'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7조5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영업적자(7조786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분기 적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21조8342억원으로 불어났다.한전은 이날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1조7651억원, 영업적자 21조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5조8601억원의 세 배가 넘는 적자를 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전의 연간 영업적자가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전 영업적자가 급증한 것은 국제 연료비 급등으로 발전사에서 사오는 전력 구매비가 급증했지만 가정과 공장 등에 파는 전기요금은 그만큼 오르지 못한 영향이 크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한전은 연료비로 24조3335억원, 전력 구매비로 30조766억원을 썼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조8103억원과 15조729억원 늘었다. 반면 전기 판매수익은 지난해 1~9월 42조5182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7조9568억원으로 5조438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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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전 또 어닝쇼크…3분기 7.5조 적자 냈다
한국전력이 올 3분기에 7조5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11일 발표했다. 올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 영업적자 7조7869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21조8342억원에 달한다. 최근 전력도매단가(SMP)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한전의 연간 영업적자는 3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전은 이날 3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51조7651억원, 영업비용은 73조5993억원으로 영업손실 21조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영업적자 5조8601억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전 영업적자가 급증한 것은 국제 에너지값이 급등했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제한된 탓이다.한전은 지난 2분기에도 당초 5조원대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6조51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한전의 연료비는 24조3335억원, 전력 구입비는 30조7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조8103억원, 15조729억원가량 늘어났다.반면 전기 판매수익은 지난해 1~9월 42조5182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7조9568억원으로 5조438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기 판매수익 증가분이 연료비 상승분에 한참 미치지 못해 큰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전력 구입비는 4분기에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MP는 7월 kWh당 151.85원, 8월 197.74원, 9월 234.75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일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13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70.24원/kWh까지 치솟았다. 이달 10일에는 이보다는 낮아진 259.79원/kWh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등락하는 상황이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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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전사 경쟁시켜 한전 전력구매價 인하…전기료 인상 압박 낮춘다
정부의 전력시장 개편안은 발전사를 경쟁시켜 한국전력의 전력구매가(전력도매가) 인하를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전력시장에 시장경쟁을 도입해 전력도매가를 낮춤으로써 전기요금 인상 압박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전력도매가는 발전단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 좌우되는데 한전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이런 구조를 깨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확정되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년) 전력시장 개편 방향’에는 가격입찰제를 비롯해 전력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이 대거 담겼다. 전력시장 ‘가격입찰제’ 도입전력시장 개편 방향의 핵심은 전력도매가 결정 과정에서 시장 기능이 작동할 수 있도록 가격입찰제를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가격입찰제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에선 각 발전사가 기준연료비(직전 1년간 연료비 평균치)의 ±5~10% 범위에서 연료비, 변동비, 고정비 등 각종 비용에 적정이윤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발전사가 써낸 입찰가로 낙찰받으면 그 가격에 한전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입찰에서 떨어진 발전사는 전기를 팔지 못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가격경쟁이 활발해지고 결과적으로 한전의 전력구매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런 방식이 안착되면 2단계로 ‘기준연료비의 ±5~10%’와 같은 제한이 없는 전면 가격입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현재는 전력거래소가 발전단가를 고려해 각 발전사에 급전(전기공급) 지시를 내린다. 통상 발전단가가 낮은 순서대로 원자력, 석탄, LNG 등으로 급전 순서가 정해진다. 이때 가동된 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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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블랙홀' 한전의 딜레마
AAA급 회사채를 무더기로 찍어내며 자금시장의 ‘블랙홀’이 돼버린 한국전력이 전력망 유지를 위해서만 2036년까지 연평균 6조원가량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역대급 적자로 운영자금조차 부족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한전이 투자금 조달에까지 나설 경우 회사채 시장 경색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28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한전의 ‘전력계통 효율화 종합대책’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부터 2036년까지 송·배전 시설에만 총 90조원(연평균 6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이는 전력망 유지를 위한 필수 투자로 한전 연간 투자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하지만 한전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투자 여력은커녕 운영자금조차 빠듯한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해 5조8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영업적자가 14조원을 넘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최소 30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이에 따라 한전은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한전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23조49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10조3200억원)의 두배가 넘고,2020년(3조4200억원)과 비교하면 7배나 된다.게다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한전채 금리도 뛰고 있다. 3년 만기 한전채 금리는 올해 1월 초만 해도 연 2.30%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연 5.90%를 넘기도 했다. 국채 수준의 신용등급인데도 금리가 연 6%에 육박하는 한전채가 쏟아지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블랙홀처럼 자금을 빨아들이자 다른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정부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은행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맡길 수 있는 적격담보증권에 한전채를 추가했지만 대규모로 쏟아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