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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깜짝 실적'에 목표주가 쑥쑥
한국전력이 작년 4분기 예상을 넘어선 호실적을 내면서 증권가 목표주가가 잇달아 올라가고 있다.26일 한국전력은 5.52% 오른 2만4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미래에셋 신영 SK 현대차 신한투자 유진투자 하나 메리츠 등 8개 증권사가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한 영향이다.증권사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3만3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기존 ‘중립’이던 투자의견을 각각 ‘단기매수’ ‘매수’로 상향했다.한국전력은 4분기 영업이익이 1조8842억원이라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2022년 4분기(영업손실 10조8209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증권가 추정치인 영업이익 1조99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전기료 인상과 함께 발전 연료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유가가 하락하며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단가와 전력도매가격(SMP)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한전의 누적 적자가 상당해 배당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64%에 달한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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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깜짝실적' 쓴 한전 주가 날개 펼까…증권가도 목표가 줄상향
한국전력이 작년 4분기 예상을 넘어선 호실적을 내면서 증권가 목표주가가 잇달아 올라가고 있다. 국제 유가가 안정화되고 전기료도 인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26일 한국전력은 5.52% 오른 2만4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미래에셋·신영·SK·현대차·신한·유진·하나·메리츠 등 8개 증권사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한 영향이다.증권사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3만3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마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상항하면서 기존 '중립'이던 투자의견을 각각 '단기매수(Trading Buy)', '매수'로 상향했다.한국전력은 지난 23일 4분기 영업이익이 1조884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4분기(10조8209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전환한 것은 물론 증권가 예상치였던 영업이익 1조99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전기료 인상과 함께 발전 연료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전의 수익성을 짓누르던 전력도매가격(SMP) 단가 역시 연료비가 낮아지면서 함께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SMP는 한전이 민간 발전사업자로부터 전기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금액이다. 이에 더해 원전 이용률이 상승한 것도 전체적인 한전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올 1분기를 정점으로 LNG 연료단가와 SMP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배당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누적된 적자가 상당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한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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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PBR 열풍 후속조치 필요…주가 더 올리려면 이것 바꿔야”
“한국전력에 전기료 결정에 대한 자율성을 주고, 은행이 대출 금리를 스스로 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들 종목에 대한 주가 부양 효과가 상당할 겁니다.”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의장은 국내 투자업계에서 ‘가치투자의 대부’로 꼽힌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쳐 2021년 이 회사를 설립했다. 가치투자는 저평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발굴하는 투자 방법론을 말한다. 최근 증시에서 화두로 떠오른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도 가치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이 의장은 최근 정부가 저평가 종목의 주가를 올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한 시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런 움직임이 반짝 열풍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려면 유독 한국 증시에서 저평가 종목이 속출하는 이유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 의장은 “한전이 이윤을 적극 창출할 수 있어야 이 종목 주가가 오를텐데 국내선 정치권 영향으로 전기료가 눌리니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며 “선진국에서는 유틸리티주가 안전자산 대접을 받으며 우상향하지만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은 ‘주주 자본주의’(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해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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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어공', 정부는 툭하면 간섭…20년째 골골대는 전력·통신株
‘-43.8%’ 대 ‘144.6%’.2000년 이후 한국전력 주가와 코스피지수의 상승 폭을 비교한 수치다. 2000년 1월 4일 3만6000원으로 시작한 한전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200원으로 내려왔다. 코스피지수는 그사이 2.4배가량 올랐다. 1999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1위를 달리던 한전은 현재 29위까지 떨어진 상태다.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의 이면에는 이처럼 만년 저평가에 시달리는 유틸리티·통신·금융 업종 기업들이 지수의 발목을 잡은 영향이 크다. 각종 ‘포퓰리즘’ 정책 수단으로 활용되고 어공(어쩌다 공무원), 정치인 등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는 등 정부가 바뀔 때마다 경영 원칙이 휘둘린 탓이다. 한전은 국제 유가 오름세에도 정부가 요금 인상을 억누르고 할인 정책을 도입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려야 했다. 전 정부 때 ‘탈원전’ 정책도 이 회사 부실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적자가 쌓이면서 부채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 입김 센 업종 PBR↓5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전력·통신·금융 대표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교한 결과 한전의 PBR은 0.38배로 미국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의 1.37배, 엑셀론의 1.34배에 비해 크게 뒤졌다. 스페인 최대 전력회사인 이베르드롤라(1.60배)와 이탈리아 에넬(1.83배)에 비해서도 한참 낮다. 한국가스공사의 PBR은 0.23배로 한전보다 더욱 낮은 수준이다. 은행주들도 마찬가지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의 PBR은 각각 0.43배, 0.41배로 시총이 기업 청산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 JP모간체이스(1.67배)와 비교하면 4분의 1,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0.93배)의 절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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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한전기술 지분 15% 매각…회사채 발행 '숨통'
한국전력이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 지분을 일부 매각해 3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28일 미래에셋증권 등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한전기술 지분 14.77%(564만594주)를 팔았다. 주당 매각 가격은 6만2000원으로 총 3500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으로 한전의 한전기술 지분은 65.77%에서 51.0%로 낮아졌다. 한전기술의 2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32.9%)이다.한전의 자금 확보는 회사채 발행 한도를 최대한 늘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전은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여섯 개 발전자회사와 한전KDN으로부터 3조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중간배당 없이 증권가 예상대로 한전이 지난해 6조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면 올해 한전채 발행 한도(자본금+적립금의 다섯 배)는 75조원 규모로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발행 잔액 79조5728억원에도 못 미쳐 올해 한전채 신규 발행은커녕 기존 한전채조차 상환해야 할 판이었다. 중간배당에 더해 한전기술 지분 매각까지 성사돼 한전의 올해 회사채 발행 한도는 약 92조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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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자회사 6곳에 "연내 중간배당 달라"
한국전력이 발전 자회사 6곳에 올해 말까지 중간배당을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8일 파악됐다. 누적 적자로 내년 한전채 발행한도(자본금+적립금 합계의 5배 이하)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는 데 따른 것이다. 연내 중간배당을 받으면 올해 말 기준 ‘자본금+적립금’이 늘어나 내년도 한전채 발행한도를 늘릴 수 있다.한전은 발전 자회사에 실제 배당금 입금은 내년에 하더라도 회계상 배당 입금 처리는 올해 말까지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전이 예상하는 중간배당 규모는 최대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발전 자회사에 중간배당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전의 발전 자회사는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 6개사다. 이들 발전 자회사는 한전의 요구를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는 배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간배당을 하려면 이사회에서 정관을 변경해야 하는데, 상법상 연간 누적 영업이익을 넘는 중간배당은 배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한수원은 이날 중간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했지만 결정하지 못하고 오는 11일 다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한수원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1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한전채 한도 축소 우려에 SOS…자회사는 난색한국전력이 발전 자회사 6곳에 중간배당을 달라고 ‘SOS’를 보낸 건 내년이면 한전채 발행한도를 초과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한전채 발행잔액은 79조5728억원이다. 올해 한전채 발행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20조9200억원)의 5배인 104조6000억원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올해 약 6조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는 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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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독점 전력망, 민간에 개방"…제룡산업·광명전기 주가 후끈
정부가 한국전력의 독점 전력망 사업을 민간에 개방할 것이라는 기대에 전선 관련주가 급등했다.제룡산업은 24일 29.95% 상승한 4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전 및 배전 관련 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선주로 분류되는 광명전기, 세명전기도 이날 각각 14.91%, 3.70% 상승했다. 초고압 케이블 생산업체인 LS전선아시아와 대한전선도 이날 12.21%, 0.92% 올랐다.전선 관련주의 동반 강세는 송전선로 등 전력망 구축 시장이 일부 민간에 개방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됐다. 직접 송·변전 설비를 구축해온 한전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력량이 급증하자 일부 시장을 민간 기업에 맡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초 이 같은 계획을 포함한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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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독점 송전망' 민간 개방 소식에…급등하는 전선株
정부가 한국전력공사의 독점 전력망 사업을 민간에 개방한다는 소식에 전선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24일 제룡산업은 오후 1시 20분 현재 29.02% 상승한 41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상한가인 4165원까지 치솟았다. 제룡산업은 송전 및 배전 관련 기자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외에도 전선주로 분류되는 광명전기, 세명전기가 각각 14.25%, 6.70% 상승세다. 민간 기업이 송전선로 등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서다.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12월초 전력망 사업 민간 개방 등을 골자로 한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한전이 직접 송·변전 설비를 건설하며 전력망을 구축했다. 다만 한전의 대규모 적자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력량이 급증하면서 민간 기업에 일부를 맡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제룡산업, 광명전기 등의 주요 매출처는 한전이다.전선주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새로운 에너지를 위한 송배전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고압 케이블 생산업체인 대한전선, LS전선아시아도 현재 각각 1.17%, 5.86%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한동안 정체됐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금리 인하와 함께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는 신재생에너지원 신규 설치로 인한 송전망과 전기차 인프라 구성을 위한 배전망 확충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중"이라며 "배전 전력기자재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4.3%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전 역시 0.27% 상승한 1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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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한전…'불량 전기' 불안 커진다
최근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가 변전소 설비 이상으로 멈춰서는 등 전력 공급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량 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이 200조원 넘는 부채로 전력망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19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14일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멈춰 섰다. 비슷한 시간 용인, 수원, 평택, 오산, 하남, 화성, 성남, 광주 등 경기도 여러 도시에서 아파트, 상가의 엘리베이터가 순식간에 멈춰 119 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이는 평택 고덕변전소의 가스절연개폐장치 파손으로 일어났다. 고장 여파로 인근 전력계통에도 0.05초 동안 전압이 순간적으로 낮아지는 ‘전압 강하’ 현상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저전압으로 설비 피해가 예상될 때 자체적으로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저전압계전기가 달린 놀이기구와 건물 엘리베이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정지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압 강하는 아주 드문 사고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한전 재무위기로 인해 앞으로 강도와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전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송·배전망 투자를 늦추고 있다. 지난 5월에도 25조원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전력 시설의 건설 시기를 미뤄 2026년까지 1조3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투자 지연에 따라 전력망이 불안해지고 전기 품질이 낮아지면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 이번 사고 때도 경기 남부의 산업 시설이 영향을 받아 한전으로 전력공급 중단 신고가 빗발쳤다. 평택과 이천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은 자체적으로 일정한 전압을 유지하는 장비를 갖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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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자만 '118억'…한전, 반짝 흑자에도 빚 오히려 늘어
한국전력의 부채가 3분기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막대한 규모의 적자로 인해 회사 운영이 어려워진 한전이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을 이어온 탓에 이자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전이 '반짝 흑자'를 내더라도 재무구조 개선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한전이 지난 14일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204조62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01조3500억원) 대비 2조7128억원 늘어난 것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3분기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개분기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빚은 이보다 더 늘어난 셈이다.한전의 빚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말 132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한전의 부채는 2021년 145조8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작년 말 192조8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지난 2분기 말에는 한전 사상 최초로 부채가 2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당장 흑자를 낸다고 하더라도 부채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대규모 적자가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탓에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 회사를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 한전이 지불하는 하루 이자 비용만 1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3분기 가장 많이 늘어난 부채는 '유동금융부채(단기차입금)'로 한 개 분기 만에 3조7731억원이 늘었다. 1년 내 갚아야 할 빚을 그만큼 많이 끌어다 썼단 얘기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연간 영업이익이 7~8조원이 나올 수 있어야 추가적인 차입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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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전, 3분기 영업이익 2조원…10분기 만에 '흑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4조4700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은 1조996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10개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33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한전은 흑자 전환의 이유로 글로벌 에너지가격 하락과 요금인상을 들었다. 한전 측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력 판매 단가는 kWh(키로와트시) 당 151.1원으로, 전년 동기(kWh 당 116.4원) 대비 29.8% 인상됐다. 반면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책정되는 전력도매가격(SMP)는 올해 1~9월 kWh 당 179.4원으로 전년 동기(177.2원) 대비 1.2%밖에 오르지 않았다. 다만 한전 측은 흑자 지속은 장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전은 "작년 4월 이후 지난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 지속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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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말라가는 한전, 전력대금 '외상' 늘리려다 퇴짜
한국전력이 발전자회사에 전력거래대금을 최대 한 달가량 늦게 지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발전사 반발에 부닥쳐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난에 빠진 한전이 제때 전력구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전력을 못 사오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외상 거래를 늘리려 한 것이다. 정부·여당이 국민 부담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미루는 사이 한전은 현금이 말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외상 기간 ‘9일→한 달’ 늘리려 했지만…2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한국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운영규칙을 개정해 전력구매대금 결제일을 최대 네 차례 늦추는 방안을 6개 발전자회사와 논의했지만 반발에 밀려 철회했다. 한전은 “내년이면 회사채 발행 한도가 거의 꽉 찰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발전자회사들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한전은 발전사에 9일 단위로 한 달에 네 차례 전력구매대금을 지급한다. 만약 결제일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채무 불이행으로 다음날부터 전력 거래가 중지된다. 한전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린 지난해 4월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을 통해 한 차례(9일) 대금 지급을 미룰 수 있도록 해놨다.한전이 전력구매대금을 미룬 적은 없지만 최근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력구매대금을 한 달가량 늦게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상반기까지 8조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은 회사채 발행으로 연명하고 있다. 한전채 발행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78조9000억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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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산업장관 후보자 "탈원전 때문에 두산그룹 구조조정"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정부의)탈원전 정책으로 두산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의견을 밝혔다.방 후보자는 1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장 시절 업무를 언급하며 "두산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원전 관련) 매출이 바닥이 나 더 이상 그룹 전체가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협력 업체들이 버틸 수 있는 금융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선금 지원 특례 등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일감 확대를 위해 발주를 당겨서 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해서 국내시장에서 부족한 일감을 확보하는 방법들이 있다"며 "원전 인력들이 생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잘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원전에 대해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면서 “현실성 있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응해 석유, 가스, 핵심광물 등 주요 자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신재생에너지 사업자 출력제어 문제는 "다른 선진국에도 감발로 인한 보상 사례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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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차기사장에 김동철 前 의원…첫 정치인 출신
정부가 한국전력 사장 후보로 4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을 단수 추천했다. 1961년 한전 발족 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임명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이 취임하면 지난 5월 정승일 전 사장이 조기 퇴임한 뒤 약 넉 달 만에 한전의 경영 공백이 해소된다. 다만 재무위기 등 한전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 사장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나온다.3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김 전 의원을 차기 사장 후보로 단수 추천받은 한전은 9월 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 선임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사회 의결 후에는 2주간의 공고와 주주총회 의결,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가 이어진다. 한전 사장 임기는 3년으로,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1955년생인 김 전 의원은 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총선에 당선됐고, 19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20대 국회에선 같은 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대선에선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고문 겸 지역화합본부장을 지냈다.한전 사장은 전통적으로 산업부 출신 관료가 맡아왔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정승일 전 사장도 산업부 차관 출신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외부 출신 사장이 한전을 개혁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 김 전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정치인 출신 비전문가가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의 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기업인 출신이 사장을 맡았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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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은 적자, 자회사는 수백억 잉여금
공공기관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위해 세운 자회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모기업과 달리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때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이들 자회사가 과도한 인건비를 벌어들이며 모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3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 자회사 73곳이 보유한 이익잉여금은 작년 말 기준 2077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모기업인 공공기관이 자회사 설립을 위해 투입한 자본금(525억6000만원)의 네 배 수준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자회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2019년 급격히 늘었다. 파견·용역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는 이들 기업은 모기업인 공공기관과 용역계약을 맺기 때문에 매출 대부분이 모기업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보다 계약된 인원이 많아 자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게 국회예산정책처의 지적이다.잉여금이 가장 많은 곳은 2019년 설립된 한전 자회사 한전MCS(611억2000만원)다. 한전MCS는 전기검침, 전기요금 청구서 송달 등의 업무를 맡는 곳이다. 매출의 100%가 한전에서 나오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간다. 작년에만 3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한전과 상반된 모습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자회사 이익이 급증한 부분을 정산하고 비용 효율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