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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부인·손정의까지 동원…'정국 혼란' 韓은 트럼프 대응 못해
“일본 국민에게 할 말이 있습니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국민이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손정의 회장의 만남은 일본이 트럼프 2기를 얼마나 철저하게 대비하는지를 확인시켜주는 장면이었다.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에 이어 손 회장까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를 방문해 ‘1000억달러 투자’ 등 선물 보따리를 안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반색했다. 취임 전 외국 정상과 회동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 대선 후 윤석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보다 앞서서 더 길게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한 한국의 대미외교 우위는 어느새 사라져버린 모습이었다. 트럼프-손정의 ‘밀월’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와 취임 전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손 회장은 앞서 회견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의 1000억달러(약 143조원) 규모 대미 투자와 일자리 10만 개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마이크를 이어받은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위대한 승리를 축하한다”며 “트럼프 당선 후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히 강해졌다”고 추어올렸다. 또 2016년 트럼프 당선 때 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약속한 것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무엇이든 강하게 밀어붙이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나도 (투자액을) 두 배로 올렸다”고 말했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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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强달러 지속…신흥국 통화 하락폭 2년만 최대
강(强)달러를 넘어선 ‘킹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광범위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와 재정정책 완화 전망 등에 힘입어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신흥국 통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5% 하락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이 산출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0월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4분기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최소 23개 통화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회사 GAM의 신흥국 채권 및 통화 책임자 폴 맥나마라는 “달러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중심에 있다”고 FT에 말했다.멕시코 페소는 이번 분기에 2.1% 하락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취임 첫날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다.신흥국 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9월 말 이후 약 2.4% 하락했다. FT는 “터키, 아르헨티나 등 투자자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국가의 통화만이 이번 분기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대선 이후의 폭넓은 신흥국 통화 매도세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 통화를 빌려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도 타격을 입혔다. 씨티그룹이 추적하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올해 1.5%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평균 수준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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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취임 앞두고…韓 '환율관찰국' 재지정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이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한국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대미 무역흑자를 냈다는 판단에서다.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관찰대상국에 새로 오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2016년 4월 후 7년여 만인 작년 11월 관찰대상국에서 빠진 뒤 올해 6월에도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포함됐다.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반기별로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대미 무역흑자 150억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8개월 이상 GDP 2% 이상의 달러 순매수 등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 모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판단한다.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오른 것은 세 요건 중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기준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지난 평가 때는 대미 무역흑자 기준만 해당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7%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380억달러에서 올해 500억달러로 늘었다.관찰대상국은 환율조작국과 달리 직접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다만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삼은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찰대상국에 경제적 압박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과 맞물려 대미 무역수지 흑자 축소를 압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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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땐…韓, 미국산 에너지 수입 늘릴 것"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한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릴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폭탄’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무역 흑자를 축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트럼프 당선 시 미국산 가스와 석유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몇 주간 미국 대선 이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기업, 연구소들과 회의를 했다. 그 결과 대미 무역 흑자 증가 추세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요한 내용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9년 114억달러에서 지난해 444억달러로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이를 근거로 대미 무역 흑자 축소를 요구하면 한국 정부는 기업들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리도록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한국 정부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주요 에너지 수입 업체에 미국산 에너지 구매 비중을 확대하라고 요청할 수 있지만, 과거 상황을 보면 정부가 기대한 만큼 비중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에너지는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품목 중 하나”라며 “미국산 수입 증가는 중동 국가와의 기존 장기 계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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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홍콩, 스테이블 코인을 자본거래로 인정
유럽연합(EU), 일본, 홍콩 등 주요국도 스테이블 코인 대응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 정부는 스테이블 코인 등 가상자산의 국경 간 거래에서 자금세탁 방지와 불법 자본 유출 차단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주요국은 스테이블 코인의 투명성과 안정성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세계에서 처음으로 포괄적 가상자산 규제인 암호자산시장법률(MiCA)을 도입한 EU는 자본시장 내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관리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에게 자본 보유 요건을 요구하고, 스테이블 코인의 국경 간 거래에 대한 보고도 의무화했다.홍콩도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때 준비금 보유 요건을 의무화하고,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가 홍콩 내에 물리적 법인을 두도록 요구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 내에서 자산으로 포용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일본은 스테이블 코인을 ‘전자결제수단’으로 분류하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주체를 면허가 있는 은행, 송금 서비스 제공자 및 신탁회사 등으로 제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스테이블 코인을 사실상 화폐로 보고 있다. 미국 의회에선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일각에서는 한국 원화가 달러화나 유로화, 엔화와 달리 제한적으로 개방된 통화이기 때문에 주요 금융 선진국보다 스테이블 코인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외국인은 원화를 직접 보유하거나 결제할 수 없다.하지만 같은 이유로 스테이블 코인의 파급력이 다른 선진국보다 클 것이란 반박도 있다. 원화가 개방도가 낮고 거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사용이 확대될 경우 한국만 ‘갈라파고스&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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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픽'한 저평가 국내株…AI는 네이버, 배당은 KT&G
미국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가에서 저평가된 아시아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씨티은행은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삼성전자, 네이버를 꼽았고 모건스탠리는 배당주로 KT&G를 추천했다.11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평가된 아시아 지역 AI 수혜주를 선정했다. 올해 미국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일부 아시아 주식은 올해 주가 상승이 비교적 부진해 향후 상승세가 점쳐진다는 얘기다.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품질 평가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주로 꼽혔다. 네이버는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 서비스가 수익을 내기 시작해 추천 종목에 들어갔다. 씨티은행은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현재 주가 대비 각각 25.28%, 52.31%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본 기업 중에서는 호야와 도요타자동차가 꼽혔다. 호야는 반도체 제조용 블랭크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1조7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주식 중에서는 징둥닷컴이 선정됐다.씨티은행은 “이들 종목은 AI 수혜주로 꼽혔지만,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도 하반기 아시아 증시 배당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일본과 한국, 중국 증시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면서 배당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국 종목 중에서는 KT와 KT&G를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KT의 연간 배당수익률을 5.5%, KT&G는 6.1%로 예상했다.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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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혜주인데 왜 안사?"…월가도 베팅 조언한 한국 회사
미국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가에서 저평가된 아시아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국내 종목 중에서 씨티은행은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삼성전자, 네이버를 꼽았고 모건스탠리는 배당주로 KT&G를 추천했다.11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평가된 아시아 지역 인공지능(AI) 수혜주를 선정했다. 올해 미국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아시아 주식들은 올해 주가 상승이 비교적 부진해 향후 상승세가 점쳐진다는 얘기다.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품질 평가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주로 꼽혔다. 네이버는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 서비스가 수익화로 이어지면서 추천 종목에 들어갔다. 씨티은행은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현재 주가 대비 각각 25.28%, 52.31%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본 기업 중에서는 호야와 토요타 자동차가 꼽혔다. 호야는 반도체 제조용 블랭크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토요타 자동차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1조7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주식 중에서는 징둥닷컴이 꼽혔다.씨티은행은 "이들 종목들은 AI 수혜주로 꼽혔지만, 실제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모건스탠리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전한 보고서에서 하반기 아시아 증시 배당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일본과 한국, 중국 증시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면서 배당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한국 종목 중에서는 KT와 KT&G를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모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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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국채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들
올 하반기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26조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채권금리가 내림세인 만큼 외국인의 ‘하락 베팅’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1조80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5월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1조5684억원어치 사들인 데 그쳤지만 6월엔 순매수액이 7.5배가량 급증했다.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 선물도 지난달 15조40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 5조71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한 달 만에 대규모 매수세로 전환했다.올해 들어 외국인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을 순매도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5월 10년 만기,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5조6553억원, 20조4969억원어치 팔았다. 특히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던 4월에만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7조4004억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5조83487억원어치 순매도했다.그러나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꺾이고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 데다 한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5월 말 연 3.45%에서 지난달 28일 3.18%까지 내려왔다.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앙은행들이 이미 금리를 인하했고, 미국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추세추종형(CTA) 투자자들이 5월까지 국채 선물이 과매도됐다고 판단해 지난달 대규모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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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인당 국민소득, 사상 첫 日 추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5년마다 정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집계 기준 연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GNI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일본의 엔저 현상이 겹치며 달러화 기준으로 두 나라 GNI가 처음 역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194달러였다. 2022년 3만5229달러에서 2.7% 증가했다.한은이 일본 내각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작년 1인당 GNI는 3만5793달러였다. 한국보다 401달러 적다. 일본의 1인당 GNI는 2022년까지만 해도 3만6337달러로 한국보다 앞섰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한은이 이날부터 국민소득계정 집계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면서 지난해 한국 1인당 GNI가 기존 발표치(3만3745달러)보다 7.3% 늘어난 영향이 크다.한국은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처럼 5년마다 한 번씩 기준년을 개편한다. 신산업과 신상품을 추가하는 등 경제 상황을 더 정확하게 포착하기 위해서다. 호주는 매년, 영국은 3년마다 기준년을 바꾼다.韓 경제규모 2400조 돌파…GDP 순위 '14위→12위'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韓, 1인당 국민소득 6위 기록 2022년부터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한국과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된 이유로 꼽힌다. 2023년 1월 초 100엔당 972원이던 원·엔 환율은 꾸준히 하락해 그해 말 917원으로 마감했다.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것이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1인당 GNI가 감소한다.최정태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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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재팬, Buy 코리아"…K증시에 빠진 외국인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가별 MSCI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한국 ETF가 인도에 이어 자금 순유입 2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한국이 인도에 이은 유망한 투자처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올초까지 매수세가 몰렸던 일본 ETF에서는 최근 자금이 유출되는 추세다. 순유입, 日 줄고 韓 늘고26일 ETF닷컴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MSCI 한국’(EWY)에 최근 3개월 동안 10억3160만달러(약 1조4071억원)가 순유입됐다.지난해 1년간 순유입액(3억7158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 3개월 만에 들어온 것이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 ETF는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ETF 2437개 중 순유입 기준 31위다. 국가별 MSCI지수 추종 ETF 중엔 2위에 올라가 있다.자금 순유입 1위는 인도 ETF였다. ‘아이셰어즈 MSCI 인도’(INDA)에 3개월간 순유입된 금액은 12억4570만달러에 달한다. 작년 1년간 23억1803만달러가 순유입됐는데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에 이은 자금 순유입 3위는 대만으로, ‘아이셰어즈 MSCI 대만’에 3개월 동안 7억6130만달러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 등으로 뭉칫돈이 몰렸던 일본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아이셰어즈 MSCI 일본’(EWJ)에는 지난해 1년 동안 29억달러가 순유입됐으나 최근 3개월간 들어온 순자금은 7020만달러에 그친다. 지난 1개월로 기간을 좁히면 4억73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의 성공 사례 경험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는 한국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성장, 미·중 갈등 리스크로 중국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 투자처를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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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수모'…55년 만에 獨에 밀려
일본 경제 규모가 지난해 독일에 55년 만에 밀려 세계 4위로 내려앉았다. 장기 저성장과 기록적인 엔화 약세 영향이다. 한국은 경제성장률에서 25년 만에 일본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내각부는 2023년 자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5.7% 늘어난 591조4820억엔(약 5254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앞서 독일 연방통계청이 밝힌 지난해 자국 명목 GDP는 4조1211억유로(약 5895조원)로 1년 전보다 6.3% 증가했다.일본의 명목 GDP를 달러로 환산하면 4조2106억달러다. 독일은 4조4561억달러로 일본보다 2455억달러 많다. 일본은 1968년 당시 주요 경제 지표인 국민총생산(GNP)에서 서독을 앞지르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잃어버린 30년’의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2010년 중국에 밀려 세계 3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4위로 주저앉았다.지난해 역사적인 엔저로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명목 GDP가 감소한 반면 독일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로 명목 GDP가 늘어난 것이 역전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 저성장과 낮은 노동생산성을 더 큰 문제로 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국 통화 기준으로 봐도 일본의 성장률은 독일보다 낮다”며 “이는 일본 경제의 낮은 생산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한국은 일본보다도 경제성장률이 낮았다. 지난해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일본의 실질 GDP 증가율은 1.9%, 한국은 1.4%였다.김일규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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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빠져나간 日 '30년 정체'…'지는 해' 獨에 뒤처진 건 시작일 뿐
“중국에 밀린 것과 독일에 밀린 것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가라카마 다이스케 일본 미즈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5일 “같은 ‘기술 입국’으로서 오랜 라이벌인 독일에 55년 만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엔저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독일에 뒤지며 세계 4위로 떨어진 데 따른 지적이다. ○기업 활동 정체한 일본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패전국이 된 일본과 독일은 전후 기적적인 부흥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일본은 1968년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당시 서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섰다. 독일은 1990년 통일, 1999년 유로화 도입을 거쳐 유럽연합(EU) 맹주로 자리 잡았다.GDP는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나타낸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격차가 좁혀지면 GDP 순위는 사실상 인구에 비례하게 된다. 인구 1억2500만 명의 일본이 14억 명 넘는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일본 인구의 3분의 2 수준인 독일에 역전당한 것은 큰 문제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독일의 성장이 아니라 일본의 정체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나카하마 도시히로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과거 엔고, 디플레이션으로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경제 성장의 원천인 기업 활동이 정체됐다”고 분석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일본이 인도에도 뒤져 세계 5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 일본의 GDP 순위가 6위, 2075년에는 12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일본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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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 상업용 부동산 '악몽'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진앙인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신용평가사 피치에 이어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은 금융 안정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은행 시스템에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NYCB 주가는 22.3% 급락해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4.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무디스가 손실과 자본금 감소 등을 이유로 NYCB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2’(투자 부적격)로 두 단계 강등하자 주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 공포도 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총 55조8000억원이다.이현일/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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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권도형 측근, 몬테네그로서 한국으로 송환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던 측근 한모씨가 6일 한국으로 송환된다.법무부는 이날 "한씨의 신병을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지난 5일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았다"고 밝혔다. 테라·루나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한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된다.앞서 법무부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의 인터폴 적색수배 및 범죄인인도 요청에 따라 해외로 도주한 테라·루나 사건 관련 피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씨가 지난해 3월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Podgorica) 공항에서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체포된 후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한 바 있다.한씨와 함께 체포된 테라폼렙스 창업자 권도형씨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현재 몬네테그로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권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해둔 상태다.법무부는 "한씨의 송환에 협력한 몬테네그로 당국에 사의를 표하며, 본건 관련 주요 피의자인 권씨도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다"고 밝혔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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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韓 성장률 2.3%→2.2%로 하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하향한 2.2%로 제시했다.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향한 국제통화기금(IMF)과 다른 흐름이다.OECD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 경제 중간 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지난해 11월 2.3%로 예상했던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2.2%로 조정했다. 성장률을 하향한 배경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지난 1월 초 발표한 성장률 전망(2.2%)에 영향을 받아 기술적인 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2.1%로 3개월 전과 동일했다.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3.6%)보다 0.9%포인트 하락한 2.7%로 예상했다. 3개월 전과 같은 수준이다.IMF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직전(2.2%)보다 0.1%포인트 높인 2.3%로 발표했다.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IMF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종전 1.5%에서 2.1%로, 중국은 4.2%에서 4.6%로 높였다.OECD도 이날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5%에서 2.1%로 0.6%포인트 상향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4.7%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전(2.7%)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OECD는 올해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OECD는 “최근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운임 상승, 운송 지연 등이 상품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