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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롯데글로벌로지스 FI 지분 3800억원에 되산다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면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한다. 인수 대금은 약 3800억원 규모다.롯데지주는 유한회사 엘엘에이치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롯데지주가 604만4952주를 3074억원을 투입해 인수한다.엘엘에이치는 에이치PE가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747만2161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잔여 풋옵션 지분은 호텔롯데가 약 140만주를 약 72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풋옵션은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86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체결됐다. 계약에는 IPO가 불발되면 롯데 측이 해당 지분을 되사들이고, 상장하더라도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보전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인적분할을 통해 에이치PE로 재편됐다.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지분율 46.04%)와 호텔롯데(10.87%)가 풋옵션 이행 주체로 책임을 승계했다. 계약상 내부수익률(IRR) 등을 반영한 풋옵션 총액은 약 3789억원으로 추산됐다.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투자 수요 부족으로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치PE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일각에서는 에이치PE와 롯데그룹이 풋옵션 행사 시점을 놓고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원래 행사 시한은 2021년이었으나, 롯데 측 요청으로 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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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직스 'IPO 풋옵션 대가' 최소 2700억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서면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최소 2781원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에 물어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이다. 기업가치를 크게 낮추면서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와 계열사인 호텔롯데의 현금 유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재무적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860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2023년 인적분할해 설립된 게 에이치PE다. 상장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을 경우 롯데그룹이 에이치PE에 투자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 풋옵션 부담 비율은 롯데지주가 75%, 호텔롯데가 25%를 각각 부담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600억~700억원, 롯데지주가 2000억원의 자금을 에이치PE에 지급해야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장 후 30일 이내에 보전해야 하는 만큼 자금 마련에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는 있는 편이다.롯데그룹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상장을 연기할수록 롯데그룹이 에이치PE에 보전해야 할 자금이 점차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PE의 평균취득단가는 3만7337원이다. 풋옵션 행사단가는 평균취득단가(3만7337원)에 연 복리 3%를 적용해 계산된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은행 차입금 등을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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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승부수' 던진 롯데글로벌로지스, IPO 기업가치 대폭 할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1조원대 기업가치를 노리는 대형 기업공개(IPO) 후보였으나, 5000억원 안팎으로 대폭 낮췄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공동주관사는 KB증권이다.당초 상장 준비과정에서 시장에서 1조원대 기업가치가 거론됐던 곳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 상황을 감안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기업가치를 크게 낮추면서 롯데지주의 현금 유출도 불가피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2860억원을 투자 받을 때 약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이 과정에서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 계열사는 에이치PE와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풋옵션 행사가격보다 낮은 공모가에 IPO를 할 경우 해당 차액을 롯데에서 보전해준다는 내용이다. 롯데그룹의 현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1조원 중반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했다.풋옵션 행사가격(3만7337원)과 연 복리 이자 등을 감안하면 롯데그룹은 이번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과정에서 약 2000억원을 에이치PE에 보전해줄 것으로 추산됐다.이번에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이 무산될 경우 올해 롯데그룹이 에이치PE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야하는 계약 조항이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낮추더라도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공모 시장에서 부정적 시각이 많은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공모 흥행을 위한 과감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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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해소…어피니티 등 보유 지분 전량 매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이에 벌어진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이 7년 만에 일단락됐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4개 회사 가운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교보생명 지분 13.55%를 제3의 기관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컨소시엄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신 회장과 교보생명은 최대 경영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과 인수합병(M&A)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일본계 SBI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BI그룹은 과거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다양한 사업 협력에 나서는 등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GIC도 교보생명 지분 4.5%를 신한·한국투자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했다.양사의 매각 단가는 투자 원금(24만5000원·액면분할 전 기준)보다 소폭 낮은 주당 23만4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피니티와 GIC가 그동안 교보생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등을 감안하면 수익권에서 엑시트(자금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어피니티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모든 이해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고 평가했다.어피니티와 GIC, EQT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4개사로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 총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신 회장 측은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한 4개사 가운데 두 곳과 먼저 협상을 끝냈다. 남아 있는 EQT파트너스, IMM PE도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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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IPO 의지 굳건…'현금 유출' 각오한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상반기에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상장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다. 기업공개(IPO) 공모 성적표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에 일부 현금을 주더라도 이번에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연간 실적 집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3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심사 등을 거쳐 상반기 내에 상장 마무리하는 일정이다.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IPO 기한은 오는 4월이지만 공모 일정에 따라 일부 조정할 수 있기로 합의했다.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 1조5000억원까지도 희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2조6817억원, 영업이익 722억원 올리며 연간 최대 영업이익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선정하는 비교기업군의 주가가 올해 상승세인 점도 롯데그룹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유력한 비교기업 후보인 CJ대한통운 주가는 지난해 하락세 일변도에서 연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초 12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하락했던 CJ대한통운 주가는 올해 들어 10% 이상 상승했다.다만 국내 증시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류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저평가 기류가 강해 조단위 기업가치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모 주식 가운데 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구주매출 비중이 50%로 잡혀있는 등 공모 구조에 대한 투자자 평가도 긍정적이진 않다.롯데그룹 입장에선 최대한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돼야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 2017년 에이치프라이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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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에 1.2兆 물린 SK, 풋옵션 있어도 손절 나선 이유
SK그룹이 베트남 투자자산인 빈그룹 지분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외부로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당초 계약대로라면 대주주를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 원금이라도 건질 수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풋옵션 이행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풋옵션을 행사하자니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과의 관계가 우려되고, 행사를 계속 미루자니 투자금을 댄 국민연금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외국의 한 투자기관에 빈그룹 지분 1.33%(5080만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2월 14일까지 한 달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는 구조다. 거래를 마치면 SK의 빈그룹 지분은 6.05%에서 4.72%로 낮아지게 된다. 투자 손실이 확정적이다. SK는 2019년 10억달러(당시 1조1800억원)를 들여 빈그룹 지분 2억3160만주를 확보했다. 인수 단가는 당시 시가(11만동)에서 일부 할인된 주당 10만동 수준이었다. 현재 빈그룹 주가는 4만동까지 내려앉은 상태로 블록딜 프리미엄과 환율 효과를 고려해 30% 가량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이라도 건질 수 있었는데도 손실 매각을 자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는 투자 당시 빈그룹 대주주와 주주간계약(SHA)을 맺으면서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풋옵션을 보장받았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투자 원금과 같은 10만동이었다. 작년 5월부터 행사가 가능했다. SK가 블록딜 매각을 택한 배경엔 풋옵션 행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다. SK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투자원금과 동일한 10억달러(1조4700억원)가 일시에 지출되는데 빈그룹 재무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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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IPO 풋옵션 부메랑...롯데그룹 대규모 손실 위기
롯데지주가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공개(IPO) 결과에 따라 자칫 수천억원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놓였다. 롯데글로벌로직스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계약에 따른 것이다. 공모가격이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으면 롯데그룹이 사모펀드(PEF)의 투자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국거래소로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지난 27일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내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시장에선 내년 4월 도래하는 롯데글로벌로직스 풋옵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286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풋옵션 행사가격보다 낮은 공모가에 IPO를 할 경우 손실을 롯데에서 물어줘야 한다는 내용이다.에이치PE는 롯데글로벌로직스 지분 21.87%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취득단가는 3만7337원. 풋옵션 행사단가는 평균취득단가(3만7337원)에 연 복리 3%를 적용해 계산된다. 내년은 2017년으로부터 8년이 지난 만큼 연 복리를 반영할 경우 풋옵션 행사가격은 4만7298원으로 추정된다. 풋옵션 행사가(4만7298원)를 반영한 상장예정주식수 기준 기업가치는 1조9697억원에 이르게 된다.시장에서 평가받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는 1조원 미만이다. 이 경우 롯데그룹으로서는 지분을 되사기 위해 1500억~2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들여야 한다. 호텔롯데가 지난 9월 분기보고서에 평가한 풋옵션의 공정가치는 303억원 수준이다. 상장 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손실은 더 늘어난다.증권업계에서는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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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2500억원 공모 증자 결정...차헬스케어 상장 '총력전'
차바이오텍이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2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지 불과 일주일만이다. 자회사인 차헬스케어 상장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차바이오텍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이번 증자로 보통주 2314만8150주를 발행한다.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발행 예정 가격은 주당 1만800원이다.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 대신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유상증자 대금은 운영자금으로 1000억원, 타법인 지분 취득으로 11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도 각각 200억원을 투입한다.지분 취득 대상은 차바이오텍의 종속회사인 차헬스케어와 마티카홀딩스다. 차바이오텍은 9월 말 기준 차헬스케어 지분 55.6%, 마티카홀딩스 지분 89.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차헬스케어에 900억원을, 마티카홀딩스에 2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차헬스케어는 2013년 차바이오텍에서 물적분할한 곳이다. 병원 개발 및 투자, 경영 관련 컨설팅 용역, 해외 병원 운영 등이 주요 사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신축 병동 증설 공사 등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차바이오텍은 설명했다.마티카홀딩스는 미국에 위치한 지주회사다.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하고 있다. 수주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차바이오텍은 이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12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하기도 했다. 교환대상은 차헬스케어 보통주로 사실상 스틱이 차헬스케어에 투자한 구조다. 스틱은 차헬스케어가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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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어피니티, 교보생명 '풋옵션 가격 전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 분쟁의 주요 쟁점으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떠오르고 있다.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어피니티 측은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에 주식을 되사갈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신 회장은 어피니티 투자 원금인 주당 24만5000원 이상 지급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생존 위기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교보생명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매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 회장, 내달 풋옵션가 제시해야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 2차 중재에 대해 “신 회장은 즉각 외부 기관을 지정해 풋옵션 가격 산정에 나서야 한다”고 판결했다. 어피니티 측이 ICC에 제기한 청구가 일부 인용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다음달 중순까지 풋옵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하루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하는 간접 강제금을 내야 한다.교보생명과 어피니티 측은 풋옵션 가격을 두고 또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총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8년 풋옵션을 행사하며 주당 가격으로 40만9912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교보생명이 우리사주조합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자사주 2%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은 19만8000원이었다.실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다른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를 통해 교보생명 주가를 추정하면 10만~20만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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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계약서 철두철미하게"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이 던진 교훈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은 인수합병(M&A) 계약서에 혹시 모를 변수와 책임 소지, 제반 조건들을 최대한 명시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자본시장에 남겼다. 이전까진 M&A 계약 조항에 대한 이견이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침체로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피해를 보는 일이 빈번해지자 기업들의 위기의식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 M&A 계약서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들을 포함시키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교보생명 사례로 계약서를 꼼꼼하게 쓰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영향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신 회장은 회사 기업공개(IPO)가 불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양측 모두 서로에게 유리하게 계약을 해석한 대가로 6년이란 긴 세월을 분쟁으로 소모해야 했다. 풋옵션 조항에 익숙한 FI들마저 계약상 허점에 발목이 잡혔다. 2012년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2015년 9월까지 IPO에 실패하면 FI 지분을 신 회장이 사가고 그 가격은 양쪽이 1곳씩 감정평가기관을 선임해 정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한쪽이 평가기관을 선임하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가격을 정할지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 신 회장을 강제할 방안을 계약에 포함시키지 않은 게 신 회장에겐 방어 논리가 됐다. 투자 시장 침체로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외 변수로 거래가 최종 불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들 사이에 "교보생명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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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SSG닷컴 FI 교체… '1조원 풋옵션' 문제 해결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 교체 작업을 오는 26일 마무리한다. 자칫 분쟁으로 치닫을 뻔한 기존 FI와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문제를 일단락 짓고 새 FI와 동행하며 SSG닷컴의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이마트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매수인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를 지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SPC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어피니티·BRV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30%를 1조1500억원에 인수한다. 주식 양수도는 오는 26일 이뤄진다.앞서 이마트와 어피니티·BRV캐피탈은 5년 전 맺은 주주 간 계약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의 유효가 있느냐 여부를 놓고 다툰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거래액과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모두 충족한 만큼 풋옵션 효력이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FI는 SSG닷컴 자체 상품권 발행 등으로 거래액이 과대 계상된 점을 감안해 풋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됐다고 맞섰다.양측은 법정 분쟁을 피하기 위해 풋옵션 효력은 소멸된 것으로 합의했다. 대신 새 지분 매매 계약을 맺었다. 연내 신세계그룹이 어피니티·BRV캐피탈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제3자를 찾아오기로 했다.신세계그룹은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을 SSG닷컴의 새 FI로 유치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일각에선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의 계약을 맺고, 3년 내 IPO 조건이 걸려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FI에겐 풋옵션도 없다.대신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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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 엑시트 나선 투자자들 "리벨리온과 합병 실익 크지 않아"
반도체 기업 사피온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사용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사피온이 연말까지 추가 투자유치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들은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 합병이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이번 엑시트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피온의 시리즈A에 투자한 대다수 FI들이 내년 1일부터 풋옵션을 사용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온코리아의 모회사인 사피온은 지난해 8월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하나증권PE-KDB인베스트 비롯해 대보정보통신,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벤처투자-위벤처스, E1가 참여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SI)는 풋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투자사로 남고, FI들은 풋옵션을 활용해 대부분 엑시트하는 분위기"라며 "다른 투자사들에게 매수 의향을 물어봤으나 관심이 적어 풋옵션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PE-KDB인베스트도 내년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사피온은 연말까지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 풋옵션 발동 요건이 성립된다. 사피온은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 방식으로 투자받았다. 약정 기간 내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채권과 마찬가지로 원금과 이자 상환을 받을 수 있다. 사피온이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면 합병법인 주식을 받아 보유하면 되지만, 원금과 이자를 빠르게 회수하고 싶다면 풋옵션을 행사하면 된다.대다수 투자사들은 투자금 회수를 선택했다. 사피온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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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CB 폭탄' 떠안는 하이브, CB 리파이낸싱 추진
하이브가 다음달 전환사채(CB) 4000억원을 상환한다. CB 투자자들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물량이 몰린 결과다. 주가가 전환가를 큰 폭 밀돌면서 투자자 거의 전원이 주식 전환을 포기했다.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린 하이브는 다음 달 CB 재조달에 나선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2021년 발행한 CB 4000억원 가운데 풋옵션 행사비율은 99.95%(3998억원)로 집계됐다. 세 차례의 조기상환청구 기회가 남아있었지만 투자자들은 하이브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1차 청구기간에 주식 전환을 포기했다. 이들은 11월 5일 신청금 100%를 상환받을 수 있다. 2021년 11월 5일 발행된 이 CB는 리픽싱 조건이 없다. 표면금리와 만기이자율도 모두 연 0%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오로지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보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이 당시 3900억원을 투자했는데 1500억원은 고유자금으로 인수했다. 나머지 2400억원은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했다. 만기는 2026년 10월이지만 발행 이후 하이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계속 CB를 보유할 이유가 없어졌다.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38만5500원이었지만 현재는 17만원대까지 내려갔다. 2022년 초 BTS의 병역 특례 논란과 하이브의 김영란법 위반 논란 등으로 주가가 50% 가까이 떨어졌다. 올 들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와의 분쟁,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생활까지 연이은 악재에 휘말리면서 급락했다.하이브는 보유 현금으로는 조기상환 대응이 어렵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214억원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4000억원을 차환해 풋옵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3회와 동일한 4000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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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불똥 튄 증권가…양매도 손실에 1000억대 소송
지난 8월 초 ‘블랙 먼데이’ 때 양매도 전략(풋옵션 매도+콜옵션 매도)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기관과 개인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시끄럽다. 기관들은 증권사가 ‘반대 포지션 거래를 막았다’며 반발하고 있고, 개인들은 증권사에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의 손실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매도 전략이 뭐길래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계좌를 통해 양매도 전략을 펼치던 기관은 8월 초 급락장에서 총 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자 하나증권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양매도 전략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투자 전략이다. 지수나 주가가 박스권일 때는 옵션 매도를 통해 양쪽의 프리미엄(수수료)을 모두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한쪽으로 움직이면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콜옵션 매도 포지션에서, 주가가 하락할 때는 풋옵션 매도 포지션에서 손실이 커진다. 이달 5일 코스피지수는 8.77% 급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234.64포인트 떨어졌다.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기관은 풋옵션 매도 포지션에서 대규모 손실을 안게 됐다.일부 기관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 포지션을 청산하려고 했지만 하나증권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라투자자문은 하나증권에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풋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했다. 하지만 지수가 급락해 손실이 확대됐고 300억원가량의 장중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했다. 카라투자자문은 결국 풋옵션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하나증권이 “기존 거래도 추가 증거금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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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에 방시혁 사생활까지…"수천억 토해내야 할 판" 속타는 하이브
하이브가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 행사로 내달 수천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와 분쟁 등으로 주가가 끝없이 하락한 여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 전 하이브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3회 사모 CB는 이날 오후 기준 2393억원(59.83%)에 대해 조기상환이 청구됐다. 투자자들은 1차 청구기간인 10월 7일까지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11월 5일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2021년 11월 5일 발행된 이 CB는 리픽싱 조건이 없다. 표면금리와 만기이자율도 모두 연 0%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오로지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보는 구조다.미래에셋증권이 당시 3900억원을 투자했는데 1500억원은 고유자금으로 인수하고 나머지 2400억원은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했다. 만기는 2026년이지만 발행 이후 하이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CB를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어졌다. CB 발행 당일 주가는 38만3500원이었으나 현재는 15만8000원대까지 내려앉으며 60% 가까이 폭락했다.하이브 주가는 약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2022년 초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논란과 하이브의 김영란법 위반 논란 등으로 주가가 50% 가까이 하락했고 올 들어선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와의 분쟁,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생활, BTS 멤버 슈가의 '무면허 킥보드 운전'까지 연이은 악재에 휘말렸다. 주가 기대가 꺾이면서 CB 조기상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 전 대표와의 갈등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이젠 어도어 아티스트인 그룹 뉴진스와의 갈등으로까지 비화한 상태다. 하이브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