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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M&A·IPO 10년來 '최악 돈가뭄'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조달러 줄어들었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및 IPO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1조3000억달러(약 17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투자은행(IB)업계가 크게 위축된 것은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2022년 초까지 제로금리 수준에 가까웠지만 지난해 이후 급격히 올라 현재 연 5~5.25%다. 제로금리 시기에는 자금을 값싸게 조달할 수 있었던 데다 주가도 치솟아 IB 시장이 커졌다. 지금은 그 반대다. 도미닉 레스터 제프리파이낸셜그룹 유럽 투자은행 책임자는 “많은 투자 은행이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대출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으며, 사모대출 기관과 같은 그 외 대출 기관의 자금은 상당히 비싸다”고 했다.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IB 시장이 가라앉은 원인 중 하나다.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합병 사례에서 드러난 각국 규제당국의 개입도 IB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IB시장 위축은 투자은행의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 1월 인력 약 1600명을 구조조정한 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 임직원 30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3200명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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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최악의 M&A 가뭄 왔다…거래 규모 '1300조원' 증발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자금 조달비용 증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조달러 줄어들었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및 IPO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1조3000억달러(약 17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분의1 이상 감소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크게 위축된 것은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2022년 초까지 유지되던 0%대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는 지난달까지 급격히 올라 5%대를 찍었다. 제로금리 시기에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고 주가도 치솟아 IB 시장이 급격히 활성됐으나, 지금은 그 반대다. 도미닉 레스터 제프리파이낸셜그룹 유럽 투자은행 책임자는 "많은 투자 은행이 부채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으며, 대체 부채 금융 조달원은 그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라고 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기업거래 시장이 가라앉은 원인 중 하나다. 투자회사 나인티원의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스테파니 니븐은 "경기 침체의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고 대부분 소비자가 주도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조심스럽다"라며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가격을 정확히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합병 사례에서 드러난 각국 규제당국의 개입도 IB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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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오일머니…투자은행 라자드 인수 추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가 금융업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러 나섰다.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 투자은행(IB)을 인수해 금융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개발지주회사(ADQ)가 부티크 투자은행(IB) 라자드 인수를 타진했다. ADQ는 라자드를 인수한 뒤 상장폐지를 제안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라자드 측이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라자드는 두차례의 세계 전쟁을 거치면서 기업을 계속 성장시켰다. 현재 라자드는 2000억달러(약 256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7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해 직원의 10%를 감원했다.ADQ를 비롯해 전통 있는 부티크 IB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는 상황이다. 대형 은행보다 인수가액이 저렴하고 특정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서다. 지난 2월 로스차일드 가문은 계열사 중 투자은행을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당시 지난달에는 일본 미즈호증권이 부티크 IB인 그린힐앤코를 5억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FT는 "런던, 뉴욕, 프랑스를 아우르는 라자드의 기반은 쉽게 따라 하기 어렵다"고 짚었다.FT에 따르면 ADQ에서 라자드 인수를 주도한 인물은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얀 회장으로 알려졌다. 타눈 의장은 ADQ 외에도 아부다비투자청, 퍼스트아부다비 은행 등의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타눈 회장이 라자드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탈(脫)석유 정책에 있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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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경기순환주·가치주까지…상승장 베팅 잇달아
S&P500지수가 강세장에 공식 진입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주요국 금리 결정의 파도를 넘어 랠리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지만,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강세가 꺾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500으로 올려 잡았다. 6개월여간 5%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12개월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설 확률이 35%에서 25%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기반한다. 기술주에 이어 경기순환주와 가치주들로 증시 랠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기여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에 편입된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206달러)를 웃도는 224달러로 설정했다.월가에서 이 같은 낙관론을 내놓은 건 골드만삭스만이 아니다. BMO캐피털마켓은 S&P500지수 목표치를 4300에서 4550으로 대폭 끌어올렸고, RBC캐피털마켓 역시 목표치를 4100에서 4250으로 상향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증시 향방을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 S&P500지수는 지난해 초 4500선을 넘어섰다가 긴축 사이클 시작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2000년과 2008년 약세장에서도 20% 넘게 올랐다가 고꾸라진 전례가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캐피털이코노믹스, BNP파리바, BMO캐피털 등은 Fed가 6월에 한 차례 금리를 동결한 뒤 7월에 인상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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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놓쳤다면…'AI 수혜주' 이건 어때?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가입 신화를 쓰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20여 년 전 ‘닷컴 버블’ 때보다 더 큰 폭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를 앞지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AI 수혜주 선정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그러나 동시에 닷컴 버블에 비견되는 ‘AI 버블’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산업의 경우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주식 투자도 옥석을 가려 신중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AI 골드러시’에 맥도날드까지 올라타3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AI 테마주로 분류되는 24개 종목 중 15개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등 빅테크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AM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마벨테크놀로지 팔로알토네트웍스 데이터도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스노우플레이크 세일즈포스 아리스타네트웍스 등을 함께 추천주로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AI의 발전으로 노동 생산성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7조달러(약 9250조5000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주목했다. 이 은행은 자체 분석 툴을 활용해 6개 종목을 가려냈다. MS는 최고 점수를 받은 유일한 회사였다. 오픈AI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것과 더불어 챗GPT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MS의 ‘빙’이 장착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BoA는 이외에도 오라클 허브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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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M&A시장…IB업황 내년까지 어두워" 모건스탠리의 경고
경기침체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은행(IB) 부문 업황이 내년까지 개선되기 어렵다는 월가의 진단이 나왔다.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주식‧채권 발행과 M&A 부문 모두 업황이 심하게 가라앉아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5751억달러(약 761조원)로, 1년 전보다 48% 쪼그라들었다. 2012년 이후 10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지역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IB 업황 둔화가 장기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는 모건스탠리와 같이 IB 부문 의존도가 높은 은행의 실적에 타격을 줬다. 올해 1분기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은 29억8000만달러(약 4조원)로, 1년 전(36억6000만달러)보다 1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1.70달러다.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62달러)는 웃도는 수준이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이 개선되며 IB 부문에서의 부진한 실적이 일부 상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66억달러(약 8조7000억원)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이를 통해 순자산이 11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은행 위기에 따른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1분기 모건스탠리의 예금 규모는 3409억달러로, 직전 분기(3506억달러)보다 3% 줄었다. 샤론 예사야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VB 파산으로 일부 예금이 머니마켓펀드(MMF)나 미 국채로 빠져나가는 일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예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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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뱅크런 막았지만…"코코본드 수요 사라질 것"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되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확산은 막았다. 그러나 이제 ‘본드런(연쇄 채권 매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170억달러어치(약 22조원)가 휴지조각이 된 여파다. 골드만삭스는 “코코본드 수요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유럽 코코본드 동반 하락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 UBS, HSBC 등 유럽 은행들의 AT1 채권 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AT1은 코코본드의 일종으로 유사시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된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만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마켓워치에 따르면 바클레이스가 2019년 3월 발행한 AT1 금리는 이날 연 21.4%로 최근 1년간 최저치인 연 4.4% 대비 크게 올랐다. 채권은 금리가 뛰는 만큼 가격이 하락한다. 도이체방크와 HSBC의 AT1 금리는 각각 연 23%, 연 15.9%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최근 1년 최저치는 연 6.5%, HSBC는 연 5.5%였다. AT1 금리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상장지수펀드(ETF)도 5.7% 떨어졌다.UBS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며 크레디트스위스 코코본드 전액을 0원으로 상각했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들은 22.48주당 UBS 1주를 보상할 계획이다.채권자가 주주보다 우선이라는 믿음이 깨지면서 ‘본드런’ 경고가 나온다. 신용분석기관 사리아의 울프강 펠릭스 선임애널리스트는 “화가 난 채권자들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다른 유럽 대형은행들로 달려가고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코본드 수요가 영구적으로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코코본드의 위험성을 체감한 투자자들이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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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코코본드 휴짓조각에 '본드런' 공포…"투자 영원히 사라질 수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되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의 확산은 막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제 ‘본드런(연쇄 채권 매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170억달러어치(약 22조원)가 휴짓조각이 되자 유럽 채권시장이 출렁였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골드만삭스는 “코코본드 수요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유럽 코코본드 가격 하락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즈, UBS, BNP파리바와 HSBC 등 유럽 은행들의 AT1 가격은 모두 떨어졌다.마켓워치에 따르면 바클레이즈가 2019년 3월 발행한 AT1 금리는 이날 21.4%로 최근 1년간 최저치인 4.4% 대비 크게 뛰었다. 채권은 금리가 뛴 만큼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도이체방크와 HSBC의 AT1 금리는 각각 23%, 15.9%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최근 1년 최저치는 6.5%, HSBC는 5.5%였다. AT1 금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이 6~9% 하락했다.AT1채권은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의 일종으로 유사시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된다. 원금을 잃을 수 있어 수익률이 높지만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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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보다 월급 많던 임원 돌연 퇴사…골드만삭스에 무슨 일이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주식 트레이딩팀을 이끌던 임원이 돌연 퇴사를 결정했다. 골드만삭스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6%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온다.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미주 주식거래 책임자인 조 몬테사노(46)가 회사를 떠났다. 휴식을 위한 사임으로 알려졌다. 아직 퇴사 이후 다른 곳에 이직할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몬테사노는 골드만삭스를 이끌던 주요 임원 중 하나다. 지난 3년간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을 때 경쟁사의 주식 트레이딩팀보다 더 많은 수익을 냈다.2021~2022년 누적 수익은 230억달러에 이른다. 2019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수익 덕에 JP모건과 모건스탠리를 제치고 주식 거래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유지했다.업계에선 몬테사노 책임자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보다 연봉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에 솔로몬 CEO가 받은 연봉 3500만달러를 웃돈다는 평가다.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의 수익성이 악화할 거라고 전망했다. 주식 거래 수익이 이전보다 약 6%가량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몬테사노는 1999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같은 해 자회사 헐 트레이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퀀트 투자와 IT 기술주 등에 투자하며 프로그램 트레이딩 경험을 쌓았다.몬테사노가 떠나며 임원 퇴사자가 네 명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 골드만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IO)였던 스티븐 쉐어, 투자은행 공동대표인 그렉 램카, 자산운용 공동대표인 에릭 레인 등이 골드만삭스를 떠났다.솔로몬 CEO는 지난달 28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골드만삭스 직원들의 이직률은 지난 5년간 역대 최저 수준이다"라며 "파트너들이 전환되는 빈도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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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냈다.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지난 9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3억9300만스위스프랑(약 1조90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2억9300만스위스프랑(9조98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손실이다.4분기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고객 자금은 1100억스위스프랑(약 150조원) 빠져나갔다. 지난해 10월 재무 건전성 위기설이 확산되며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뺀 것이다. 올 1분기 전망도 어두웠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관리와 투자은행 부문도 1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크레디트스위스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이 있으며 3년간 전략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크레디트스위스는 재무 건전성 위기 이후 IB 부문 브랜드를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으로 바꿨다. 또 2025년까지 직원 9000명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40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이날 실적발표 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14.73% 급락한 2.77스위스프랑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엔 3.35% 오른 2.87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미국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드우즈(KBW)의 토머스 홀렛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빴고 자금 유출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손실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소유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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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지난해 10조원 순손실…"올해도 적자일 수도"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9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3억9300만스위스프랑(약 1조90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2억9300만스위스프랑(9조98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4분기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고객 자금은 1100억스위스프랑(약 150조원) 빠져나갔다. 지난해 10월 재무 건전성 위기설이 확산되며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뺀 것이다. 1분기 전망도 어두웠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관리와 투자은행 부문도 1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크레디트스위스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이 있으며 3년간 전략적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크레디트스위스는 재무 건전성 위기 이후 IB 부문 브랜드를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으로 바꾸고, 2025년까지 직원 9000명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40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9일 실적발표 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14.73% 급락한 2.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드우즈(KBW)의 토머스 홀렛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빴고 자금 유출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손실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소유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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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B들, 연초부터 '칼바람'…골드만삭스, 3200명 내보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연초부터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쳤다. 고금리, 우크라이나전쟁 등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월가에서 허리띠 졸라매기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11일부터 32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전체 직원(4만9100여 명)의 약 7%에 해당하는 인력을 내보내는 것이다.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통상적인 구조조정(매년 1~5%)보다 많은 인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앞서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기간 늘어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관련 인력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고금리로 유동성이 마르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것이란 분석이다.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은행의 IB 부문 수수료는 770억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최근 들어 IB사업부는 월가 주요 은행들의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제프리스는 지난해 4분기(9~11월)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5% 줄어든 57센트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IB부문 매출이 35% 꺾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CNBC는 월가 관계자를 인용해 “향후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 IB업계에서 더 많은 직원이 해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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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골드만삭스, 금주 3200명 감원 착수할 듯"
월가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약 3200명을 감원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2008년 이후 첫 대규모 정리해고가 유력하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중 약 3200명의 해고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이 트레이딩 및 은행 부문에서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블룸버그는 20억달러를 웃도는 세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용카드 및 할부 대출 사업에선 골드만삭스가 새로운 사업 단위 조직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골드만삭스는 아직 구체적인 해고 인원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 은행이 대규모로 인력을 감축했던 건 2008년 리만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 위기 때가 마지막이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전체 인력 규모의 약 10%에 해당하는 3000명을 해고했다. 코로나19 유행기엔 사세를 확장하면서 인력 규모를 2019년부터 지난해 9월 말 사이에 34%나 늘렸다. 현재 인력 규모는 4만9100명 수준이다.최근엔 경제침체 우려로 은행들의 실적이 부진해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의 수수료는 77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1323억달러)보다 42%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은행들의 주식발행시장(ECM) 거래 규모는 5170억달러로 전년보다 66%가 줄었다. 업계 실적 악화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직원들에게 연말에 보낸 음성 메모에서 “1월 상반기 중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골드만삭스는 오는 1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3일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경쟁 은행사들이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뒤의 일정이다. 정리해고의 칼날을 피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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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뭄 속 회계법인 약진…CS, 1위 자존심 지켜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국내외 자문사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수년간 초호황 분위기 속에 M&A 자문을 휩쓸다시피했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주춤한 사이 국내 회계법인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대형 M&A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와중에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체 1위를 차지해 외국계 IB의 자존심을 지켰다. ◆CS, 딜 가뭄에도 조단위 거래 잇따라 성사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된 거래를 집계한 결과 CS가 거래 건수 7건, 6조384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일PwC가 40건, 6조2083억원으로 바짝 뒤쫓았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5조1900억원(3건), KPMG삼정 4조1031억원(34건), EY한영 3조9786억원(15건) 순이었다.CS는 딜 가뭄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조단위 규모 거래를 도맡아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잠재 매물이었던 대우조선해양 거래(2조원)에서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을 도와 새 주인을 찾는데 기여한 게 대표적이다.대기업 및 국내외 사모펀드가 추진한 거래가 성사되는데도 일조했다.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의 설비(1조원), SKC의 필름사업부(1조6000억원) 거래 모두 매각 자문을 맡아 SK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한 EMK(7700억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한 솔루스바이오텍(3500억원) 거래에도 힘을 보태며 실적을 쌓았다. IMM PE의 에이블씨엔씨,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 거래도 돕고 있다. CS가 1위를 탈환한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이경인 IB부문 대표 체제의 CS는 2017년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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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도 '칼바람'…연초 4000명 해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미국 투자은행(IB)들이 실적 악화와 경기 침체에 대비해 인력을 줄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의 감원 인원이 40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골드만삭스의 인력은 2019년 3만8000명에서 올 9월 4만9000명으로 늘었다. 저금리와 자산시장 호황이 끝나자 감원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감원은 내년 1월 실적이 부진한 부서를 중심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저성과자의 성과급을 줄이고, 일부 직원은 보너스를 주지 않을 예정이다. 성과급이 확 줄어들면 퇴사를 종용하는 것으로 직원들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WSJ는 “월가 IB들은 지난해까지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붐으로 큰돈을 벌어 인력을 대폭 늘렸지만 올 들어 경기 둔화와 전쟁, 금리 인상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