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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파운드 주주환원에 환호…'유럽 최대 IB' 바클레이스 급등
유럽 최대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주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100억파운드(약 17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영국 내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 개편안도 내놔 이날 주가는 8% 넘게 급등했다.C.S.벤카타크리슈난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2023년 연간 실적발표와 함께 향후 3년간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100억파운드를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바클레이스가 환원한 61억파운드보다 63%가량 많다. 이는 15년째 고전하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HSBC, 로이드, 스코틀랜드왕립은행과 함께 영국 ‘빅4 은행’으로 꼽히는 바클레이스 주가는 2007년 사상 최고치인 729파운드(런던증시 기준)를 찍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00파운드로 폭락했다. 같은 해 330파운드 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주환원 계획 발표 후 바클레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8.59% 급등한 161.8파운드를 기록했다.벤카타크리슈난 CEO는 사업 중심을 IB에서 소매금융으로 옮기는 구조개편안도 발표했다. 기존에는 영국, 인터내셔널 등 2개 부문이었는데 △영국 △영국 기업은행 △프라이빗뱅킹 및 자산관리 △투자은행 △미국 소비자은행 등 5개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개편이 “영국 가계·기업 대출에 다시 집중하고 변동성이 큰 월스트리트(IB 부문)에는 조금 덜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 바클레이스는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바클레이스의 지난해 연간 귀속순이익은 42억7000만파운드(약 7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시장 추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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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부문 둔화' 모건스탠리 시총 주춤…골드만, 바짝 '추격'
‘월가의 라이벌’로 불리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시가총액 격차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그간 모건스탠리의 성장성을 견인해 왔던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한 틈을 타 내부 정비에 힘써 온 골드만삭스가 바짝 추격해 온 것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7일 종가 기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시총이 각각 1385억달러(약 186조원), 1274억달러(약 171조원)로 집계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은행 간 격차는 111억달러로, 2020년 9월 이후 가장 작다.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 측면에서도 골드만삭스가 앞서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7배, 1.2배 수준이다. 통상 PBR이 낮을수록 주가 대비 기업의 순자산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2020년 한때 모건스탠리는 골드만삭스와의 시총 격차를 600억달러(약 80조원)까지 벌렸던 적이 있다. 당시 이 은행은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파이낸셜과 자산운용사 이튼반스를 한꺼번에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실적 변동성이 큰 투자은행(IB) 사업과 트레이딩에만 집중했던 골드만삭스와의 차별화로 주가 부양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리자 현금을 포함한 유동성이 높은 금융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산관리(WM) 부문 실적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WM 부문은 모건스탠리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한다.지난해 4분기 모건스탠리의 WM 사업부의 매출은 66억5000만달러(약 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걸음 했다. 이 사업부의 세전이익률은 20%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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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래에셋證 해외 대체투자 '2800억 계약서' 위조 사고
미래에셋증권이 내부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를 거치지 않고 2800억원대 대출계약서를 위조 제출한 직원으로 인해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800억원(2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출 계약서를 위조한 의혹을 받는 투자개발본부 팀장(이사) A씨를 자체 감사에서 파악한 뒤 지난 8월 면직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미국 바이오연료 시설 개발업체 라이즈 리뉴어블스(Ryze renewables)로부터 소송을 하겠다는 항의를 받아 발각됐다. A씨는 지난 2021년 1월 라이즈 리뉴어블스에 2800억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30~40쪽짜리 대출계약서를 위조해 송부한 의혹을 받는다. 이 회사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신재생 디젤 연료 시설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A씨는 이 프로젝트에 “미래에셋이 대출을 해주겠다”는 대출계약서를 보냈다. 투심위에 올리지도 않았던 그는 라이즈에 “675억원(5000만 달러)으로 줄여 대출하겠다”고 한 뒤 SPC를 만들어 개인적으로 대주단을 구성해보려는 대담한 시도까지 벌였다.라이즈는 대출금 입금을 받지 못하자 올해 5월 민간조정 및 중재 서비스 업체(JAMS)를 통해 미래에셋에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사태를 인지한 미래에셋증권은 감사를 통해 추가적인 해외 1건, 국내 2건 등 위조 사실을 추가 파악했다. 미래에셋 측은 "회사와 전혀 관련 없는 개인 일탈이어서 소송 자체가 성사될 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체투자 활황기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비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작은 딜 거래에서 떨어지는 수수료만 수십억원에 달해 ‘착복 인센티브’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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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국 뛰어넘었다"…투자자들 도쿄로 몰린 까닭
일본 투자은행(IB) 업계의 수수료 수입이 25년 만에 중국을 뛰어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정학적 갈등 요소에 취약한 중국 증시에 대한 기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역내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쏠린 데 따른 여파다.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일본 IB들이 수수료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4억4000만달러(약 5962억달러)로, 아‧태 지역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기업공개(IPO)와 후속 투자, 블록트레이딩(대량매매),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따른 자문 수수료를 모두 합한 수치다.같은 기간 중국 IB 업계의 수수료 수입은 3억6700만달러(약 4976억원)로 집계됐다. 아‧태 지역 내 비중은 25%에도 못 미친다. 일본과 중국 IB 업계의 상황이 뒤바뀐 건 1999년 이후 처음이다.양국 증시는 최근 완전히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중 긴장 고조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對)중국 투자 심리도 대폭 악화한 것이 주효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이날까지 10.78% 하락, 팬데믹 직후 최저점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규제 당국이 뉴욕, 홍콩 등으로의 해외 상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일본은 중국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에게 제1의 대체 투자처가 됐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6월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9.31%에 달한다.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주가순자산비율(PBR) 인상 압박을 강화함에 따라 IPO 시장은 본격 강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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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펀드운용사도 손 뗐다… 줄줄이 무너지는 호텔 사업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가 2억4000만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호텔 포트폴리오를 포기했다. 차입비용 증가와 호텔 사업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하면서다.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핌코 부동산 펀드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인디애나주 등의 호텔 20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다. 이 포트폴리오의 자산 가치는 부채가 발생한 2017년 3억26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월 2억7280만달러로 16%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부동산과 호텔 업계는 금리 상승 여파를 버티지 못하는 추세다. 미국 부동산 리츠(REITs) 회사인 애쉬포드호스피탈리티는 지난 7월 19개 호텔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다. 파크호텔앤리조트는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최대 호텔인 힐튼샌프란시스코유니온스퀘어 파크55에 대한 대출 상환을 중단했다. 블랙스톤은 지난 4월 핀란드 사무용 부동산 포트폴리오, 브룩필드자산관리는 워싱턴D.C 등 사무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바 있다. 핌코는 올해 초에도 17억 달러 부채가 있는 오피스빌딩 포트폴리오를 포기한 바 있다. 채무자들과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게 핌코의 입장이다. 다만 핌코는 상업용 부동산 위기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찾고 있다. 바로 만기되는 상업용부동산 부채를 재융자해주는 '핌코 상업용 부동산 부채 펀드2'다. 핌코가 펜실베이니아주 공립학교 교직원 퇴직연금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2조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기존 상업용부동산대출이 만기된다. 이러한 만기 대출을 재융자하기 위한 자금으로 핌코는 30억달러를 모았고 지난 8월 신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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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80% 더 오른다"…목표가 줄줄이 올린 월가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세 배 이상 오른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서다.16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IB) 로젠블랫의 한스 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가는 이날 종가(434.86달러) 대비 약 84% 높은 수준이다.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메모를 통해 “엔비디아는 컴파일러와 라이브러리, 수직 최적화 기술 등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점을 가졌다”며 “하드웨어 사양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해서 소프트웨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메타버스라는 ‘순풍’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분기 높은 매출 수준에 힘입어 3분기(8~10월)에도 한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또 다른 IB인 레이먼드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애널리스트 역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주당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려 잡고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유지했다.그는 “생성형 AI 모델에 필요한 칩의 수급이 불균형적인 현재 상황은 곧 내년 1분기까지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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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혜 독점한 엔비디아, 80% 더 간다"…월가 점령한 낙관론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미 세 배 이상 오른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이들은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16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IB) 로젠블랫의 한스 모제스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날 종가(434.86달러) 대비 약 84% 높은 수준이다.모제스만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 “컴파일러와 라이브러리, 수직 최적화 기술 등 부문에서 엔비디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점을 가졌다”며 “이를 통해 하드웨어 사양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해서 소프트웨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메타버스라는 ‘순풍’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모제스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수익률도 10%대 초반에 달할 거란 관측이다. 그는 “2분기 높은 매출 수준에 힘입어 3분기(8~10월)에도 한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또 다른 IB인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애널리스트 역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주당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려 잡고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유지했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에 필요한 칩의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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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은행들, 中 GDP전망 줄하향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를 확인한 세계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린 4.8%로 제시했다. 지난 4월 6.4%인 전망치를 4개월 연속 낮춘 것이다. JP모간은 “주택시장 전망 악화, 특히 토지 구매와 신규 주택 착공이 또다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바클레이스는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5%로 0.4%포인트 낮췄다. 내년도 전망치는 월가 컨센서스를 밑도는 4%로 유지했다. 바클레이스는 “소비, 주택, 수출, 신용 등 데이터가 부진하고 효과적인 부양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전망치를 5.5%에서 5.0%로 낮춘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를 하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전망치를 5.4%로 유지하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서비스업이 탄력을 받고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세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하이온스 에덴트리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결과적으로 통화긴축의 정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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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골드만…브레인들이 떠난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인력 유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사업을 책임져온 고위직까지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어서다. 베테랑 인력들이 떠나면서 약해진 전력을 다시 보강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 거란 우려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세 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고위직에 있던 변호사로,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로 적을 옮겼다. 지난 4월에는 대체투자 사업 부문의 공동 대표를 맡아온 마이클 코스터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코스터는 골드만삭스에 25년 동안 근무하며 직원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이 밖에 줄리안 살리스버리 자산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파트너 패밀리 오피스의 글로벌 대표였던 리사 오포쿠, 디나 포웰 국부펀드 담당 대표, 조 몬테사노 미주지역 주식 담당자 등이 골드만삭스를 떠났다.핵심 인력들이 이탈하는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임금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대출 부문에서 손실이 나면서 보상이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할 때 골드만삭스가 당분간 임금을 올려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책임론도 일고 있다. 소매금융 비중을 줄이고 투자금융에 집중하는 그의 전략이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감한 12억2000만달러다. 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스카이와 관련한 자산 평가손실 등이 원인이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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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전화통 불난다"…IB 명가 골드만삭스에 무슨 일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잇단 인력 유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사업을 책임져 온 고위직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다. 골드만삭스 측은 주기적인 인력 교체 작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베테랑들이 떠나면서 생긴 전력 손실을 메우려면 몇 년이 걸릴 거란 우려가 나온다.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세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두 명은 고위직 변호사인데, 모두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로 적을 옮겼다.앞서 지난 4월에는 대체 투자 사업 부문 공동 대표를 맡아 온 마이클 코스터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코스터는 골드만삭스에 25년간 몸담아 온 베테랑으로, 여러 직원의 ‘멘토’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 밖에도 줄리안 살리스버리 자산 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파트너 패밀리 오피스의 글로벌 헤드였던 리사 오포쿠, 디나 포웰 국부펀드 담당 헤드, 조 몬테사노 미주 지역 주식 담당자 등이 연달아 회사를 떠났다. 살리스버리는 미국 투자회사 식스스 스트리트에서 CIO로서의 커리어를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포웰은 골드만삭스 출신의 그렉 렘카우, 바이런 트롯이 세운 BDT&MSD파트너스에 합류했다.골드만삭스의 경쟁력이 추락한 건 실적 부진에 따른 저임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전‧현직 직원들은 FT에 “지난해 소비자 대출 부문에서 손실이 났고, 이로 인해 낮은 임금을 감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은행 내부에선 올해 상반기 실적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임금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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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은행 연달아 2분기 실적 개선…유동성 가뭄 끝나나
미 월가 투자은행(IB)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본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인수금융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이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자본 조달이 둔화하던 추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에서 IB에 대한 투자 수요는 확대됐다.18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21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작년보다 22% 줄고, 3000여명을 감원하며 퇴직금 관련 비용이 증가한 탓으로 해석된다. 이익 감소에도 주가는 상승했다. 기업금융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며 이익 감소 폭을 줄인 덕이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전날 대비 6.45% 상승했다. 자본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모건스탠리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2분기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현재 추이를 유지하면 하반기에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같은 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BofA는 이날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74억 1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이날 전일 대비 4.4% 급등했다.대형 은행의 실적 개선에 따라 중소형 은행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PNC 파이낸셜(2.5%), 뉴욕멜론은행(4.09%)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은행주 대표지수인 KBW은행지수는 이날 2.8% 오른 85.68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자본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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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M&A·IPO 10년來 '최악 돈가뭄'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조달러 줄어들었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및 IPO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1조3000억달러(약 17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투자은행(IB)업계가 크게 위축된 것은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2022년 초까지 제로금리 수준에 가까웠지만 지난해 이후 급격히 올라 현재 연 5~5.25%다. 제로금리 시기에는 자금을 값싸게 조달할 수 있었던 데다 주가도 치솟아 IB 시장이 커졌다. 지금은 그 반대다. 도미닉 레스터 제프리파이낸셜그룹 유럽 투자은행 책임자는 “많은 투자 은행이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대출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으며, 사모대출 기관과 같은 그 외 대출 기관의 자금은 상당히 비싸다”고 했다.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IB 시장이 가라앉은 원인 중 하나다.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합병 사례에서 드러난 각국 규제당국의 개입도 IB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IB시장 위축은 투자은행의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 1월 인력 약 1600명을 구조조정한 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 임직원 30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3200명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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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최악의 M&A 가뭄 왔다…거래 규모 '1300조원' 증발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자금 조달비용 증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조달러 줄어들었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M&A 및 IPO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1조3000억달러(약 17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분의1 이상 감소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크게 위축된 것은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2022년 초까지 유지되던 0%대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는 지난달까지 급격히 올라 5%대를 찍었다. 제로금리 시기에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고 주가도 치솟아 IB 시장이 급격히 활성됐으나, 지금은 그 반대다. 도미닉 레스터 제프리파이낸셜그룹 유럽 투자은행 책임자는 "많은 투자 은행이 부채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으며, 대체 부채 금융 조달원은 그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라고 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기업거래 시장이 가라앉은 원인 중 하나다. 투자회사 나인티원의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스테파니 니븐은 "경기 침체의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고 대부분 소비자가 주도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조심스럽다"라며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가격을 정확히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합병 사례에서 드러난 각국 규제당국의 개입도 IB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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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오일머니…투자은행 라자드 인수 추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가 금융업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러 나섰다.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 투자은행(IB)을 인수해 금융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개발지주회사(ADQ)가 부티크 투자은행(IB) 라자드 인수를 타진했다. ADQ는 라자드를 인수한 뒤 상장폐지를 제안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라자드 측이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라자드는 두차례의 세계 전쟁을 거치면서 기업을 계속 성장시켰다. 현재 라자드는 2000억달러(약 256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7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해 직원의 10%를 감원했다.ADQ를 비롯해 전통 있는 부티크 IB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는 상황이다. 대형 은행보다 인수가액이 저렴하고 특정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서다. 지난 2월 로스차일드 가문은 계열사 중 투자은행을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당시 지난달에는 일본 미즈호증권이 부티크 IB인 그린힐앤코를 5억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FT는 "런던, 뉴욕, 프랑스를 아우르는 라자드의 기반은 쉽게 따라 하기 어렵다"고 짚었다.FT에 따르면 ADQ에서 라자드 인수를 주도한 인물은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얀 회장으로 알려졌다. 타눈 의장은 ADQ 외에도 아부다비투자청, 퍼스트아부다비 은행 등의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타눈 회장이 라자드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탈(脫)석유 정책에 있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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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경기순환주·가치주까지…상승장 베팅 잇달아
S&P500지수가 강세장에 공식 진입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주요국 금리 결정의 파도를 넘어 랠리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지만,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강세가 꺾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500으로 올려 잡았다. 6개월여간 5%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12개월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설 확률이 35%에서 25%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기반한다. 기술주에 이어 경기순환주와 가치주들로 증시 랠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기여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에 편입된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206달러)를 웃도는 224달러로 설정했다.월가에서 이 같은 낙관론을 내놓은 건 골드만삭스만이 아니다. BMO캐피털마켓은 S&P500지수 목표치를 4300에서 4550으로 대폭 끌어올렸고, RBC캐피털마켓 역시 목표치를 4100에서 4250으로 상향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증시 향방을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 S&P500지수는 지난해 초 4500선을 넘어섰다가 긴축 사이클 시작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2000년과 2008년 약세장에서도 20% 넘게 올랐다가 고꾸라진 전례가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캐피털이코노믹스, BNP파리바, BMO캐피털 등은 Fed가 6월에 한 차례 금리를 동결한 뒤 7월에 인상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장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