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 앵커PE, 메타엠에 이어 자회사 엔코아도 매각 추진
사모펀드(PEF)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가 데이터분석업체 엔코아를 매각한다. 모회사인 콜센터업체 메타엠과 통매각을 진행했으나 매각금액 극대화를 위해 분리해서 팔기로 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엔코아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메타엠이 보유한 엔코아 지분 51%다. 창업자인 이화식 대표의 지분 등이 매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코아는 1997년 설립된 업체로 데이터분석 전문업체다. 2019년 4월 앵커PE는 메타엠을 앞세워 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 엔코아가 보유한 데이터 분석능력을 활용해 클라우드, 디지털마케팅 등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앵커PE는 메타엠과 엔코아를 공동 매각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최근 분리 매각키로 결정했다. 메타엠과 엔코아의 인수후보군이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데이터 분석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동종업체들이나 중소형 PEF들이 엔코아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엔코아의 매출은 295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메타엠과 엔코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인수에 나설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통매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분석업의 경우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며 "PEF를 비롯해 다양한 인수자가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타엠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주관사를 맡아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주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회사 소개가 담긴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
유럽 금융당국 "CS 코코본드 상각은 부도 보험금 지급 사유 아냐"
유럽 금융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AT1) 상각이 신용부도스와프(CDS)의 보험금 지급을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CDS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신용파생상결정위원회(CDDC)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보유한 코코본드가 상각된 사건이 CDS 보험금 지급 사유가 아니라고 공지했다. 또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이 상각을 지시한 것도 정부 개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CDDC는 이번 결정이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핌코뿐만 아니라 바클레이즈, 씨티,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 1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만장일치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CS에 코코본드 상각을 지시했다. 경쟁사인 UBS가 CS 인수를 결정에 따른 조치였다. 재정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160억스위스프랑(약 23조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전량 상각한 것이다. CDS 투자자들은 이에 반발하며 CDDC에 민원을 제기했다. CS의 코코본드가 CDS의 기초자산인 채권보다 후순위 채권인지를 판단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코코본드가 계약상 종속성이 없기 때문에 회사채와 다름없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민원 대상인 CDS의 기초 자산은 2000년 발행된 20년 만기 회사채였다. 만약 코코본드가 회사채와 동일한 지위를 지니거나, 선순위인 채권으로 분류된다면 계약에 따라 정부 개입에 의한 부도금 지급 사유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CDDC 위원들은 민원과 정반대로 코코본드가 후순위 채권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부도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공시한 것이다. CDS와 무관하다는 판단이다. CDDC는 상각 과정에서
-
에어퍼스트 본입찰, KKR·브룩필드 등 4곳 참여
산업가스 업체인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에 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 등 4곳이 참여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에 KKR, 브룩필드, 블랙록, CVC캐피탈 등 4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인수후보들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 본사에 입찰서를 제출했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됐던 호주의 인프라 투자사인 IFM인베스터스는 불참했다. IMM PE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을 하고 있다. 인수후보들은 에어퍼스트의 수익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에어퍼스트는 산업가스 공급업체다. 2019년 IMM PE가 린데코리아의 일반산업가스 지분을 인수한 뒤 회사를 키웠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0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0.3%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34억원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회사 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인수 당시 100% 기준 1조30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가 최근 4조원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평가다. IMM PE가 이번에 에어퍼스트 지분을 얼마나 팔지도 관심이다. 애초 전체 100% 지분 중 30%를 매각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유동적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들도 각기 다른 지분율을 써냈다. 가격과 지분율 등을 평가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
한국 UBS-CS 통합 초읽기...존재감 미미했던 UBS, CS와 시너지 기대
올해 2분기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합병이 이뤄지면 UBS의 한국 투자은행(IB) 부문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S의 매니저디렉터(MD) 인력을 고스란히 수혈해 대표급 인력 부족이라는 단점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UBS와 CS는 올해 2분기 합병에 맞춰 국내 IB 통합 운영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무실 이전 등의 물리적 병합은 지연될 수 있지만 금융업 특성상 합병 종료 시점부터 IB 관련 업무는 곧바로 통합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UBS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력한 경쟁력에 비해 국내 IB 부문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국내 IB 부문 대표가 2년째 공석인데다 증권사 내의 시니어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MD도 없기 때문이다. UBS는 2021년 임병일 전 대표가 삼성전자로 옮긴 이후 대표직이 공석이었다. IB업계에서는 대표급 인력 부재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이나 사모펀드(PEF)가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자문사를 선정할 때 인력 보유 현황이나 조직력 등을 1순위로 판단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CS와의 합병은 이 같은 UBS의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적절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CS는 이경인 한국대표를 비롯해 김세원, 심종민 전무 등 MD급 인력을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글로벌 증권사의 IB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경제신문의 M&A리그테이블에서도 지난 2018년 이후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
한투PE·국민연금, 12년만에 남미 니오븀 광산 지분매각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와 국민연금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남미 니오븀 광산 기업인 CBMM의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2011년 지분을 인수한지 12년만이다. CBMM의 주주 대상으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한투PE와 국민연금은 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CBMM 우선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법률자문에는 법무법인 세종이 선임됐다. 한투PE와 국민연금은 2011년 포스코와 함께 CBMM 지분 5%를 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희소 광물 확보 및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거둔다는 목적에서였다. 한투PE와 국민연금은 우선주 형태로 3600억원을 투자했고 포스코는 보통주 투자자로 나서면서 4000억원 가량을 책임졌다.이번 매각 대상은 한투PE와 국민연금이 투자한 우선주다. 그간 고배당을 챙기는 수익을 내왔지만 펀드 청산 등의 목적으로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보통주 지분 투자자로 남아 계속 사업 연관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후보는 CBMM의 기존 투자자로 알려졌다. 회사의 대주주는 브라질의 모레이라 살레스패밀리 그룹으로 7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 일본 기업 등이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분 매입 의사가 없다는 뜻을 매각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PE와 국민연금 지난해 캐나다 철광석 광산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투자 자산을 현금화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
'4전5기' 앵커PE, 메타엠 매각 앞서 유상감자로 800억 회수
홍콩 기반의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메타엠의 '4전5기' 매각을 앞두고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조기 자금 회수를 통해 내부수익률(IRR)을 올리는 한편 회사의 몸집을 줄여 가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앵커PE는 지난해 메타엠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800억원을 회수했다. 앵커PE는 메타엠의 대주주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앵커PE는 올 초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번달 내에 투자설명서를 인수후보들에게 배포한다는 방침이다.메타엠 매각은 지난 2017년 첫 매각 시도에 나선 이후 4번째다. 창업자인 최영상 대표와의 지분 문제를 비롯해 앵커PE의 눈높이가 높아 수차례 거래가 불발됐다. 앵커PE는 올해 1호 블라인드펀드 청산을 위해 무조건 메타엠을 판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엠은 앵커PE의 첫 투자회사다. 이후 투자했던 헬스밸런스, 지오영 등은 이미 자금 회수를 마쳤다. 메타임의 유상감자를 단행한 건 앵커PE의 강력한 매각 의지로 해석된다. 콜센터 특성상 해마다 시설투자(CAPEX)가 필요하기 때문에 400억~5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유상감자로 현금성 자산 규모를 100억원대로 크게 낮췄다. 추가 투자에 나서기보단 자금 회수 시기를 당겨 내부수익률(IRR) 높이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현금성 자산을 줄이면서 인수자들의 부담도 덜어줬다. 메타엠은 국내 최대 아웃소싱 콜센터 업체다. 앵커PE는 지난 2013년 메타엠 지분 약 45%를 530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에는 창업주인 최영상 대표 등 회사의 잔여 지분을 2200억
-
"최근까지 미국인 탈세 도왔다"…CS, 내부 고발에 '발칵'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CS)가 최근까지도 미국인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CS를 인수한 UBS에 법적 부담이 전가될 것인지 우려된다. 미 CNBC에 따르면 미 상원 금융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전직 CS 임원 2명의 폭로를 포함해 2년 간의 조사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S는 지난 2014년 미국인의 탈세를 도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몇년동안 미국인이 역외 계좌로 거금을 이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국인 25개 부유층 가정은 7억 달러(약 9137억원) 이상의 자금을 CS에 은닉한 것으로 추산된다.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은 "추가적인 미공개 계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이번주에 받았다"며 "CS 직원들은 주요 탈세 범죄 계획을 돕고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아직 범죄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것은 아닌만큼 보고서는 해당 직원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다. 앞서 미국 당국은 CS가 2014년 비밀 역외 계좌 등을 통해 미국인들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약 26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다만 역외 이체 활동을 공개하고 미 당국의 요청과 계좌 폐쇄 등에 협조하기로 합의하면서 벌금은 13억달러로 줄었다.이 보고서는 CS가 2014년 유죄편결 이후에도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으며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CNBC는 짚었다. 이번 보고서는 UBS가 스위스 당국의 지원 아래 CS를 인수하기로 한 이후 공개됐다. UBS가 얼만큼 책임에 노출되어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CS의 새 주인인 UBS까 최대 13억달러의 벌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고 내부 고발자의 변호사들은 주장했다. 한편 UB
-
CS 사태에…금융지주·보험 신종자본증권 발행 막히나 ‘노심초사’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사태에 국내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보험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불똥이 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22일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잔액은 약 67조6000억원에 달한다. 신종자본증권이 25조1000억원(37.1%), 후순위채가 42조5000억원(62.9%)이다. 은행들의 발행 잔액이 37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한다. 이 외에 보험사, 증권사, 여전사, 일반회사, 금융지주 등이 주로 발행한다. ◆은행들 신종자본증권 발행해야 하는데…차환 계획 꼬이나문제는 이번 CS의 AT1 전액 상각 처리로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은행들은 2013년 바젤Ⅲ(은행건전성 감독을 위한 국제 협약) 도입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왔다. 은행권은 사업보고서와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 내달부터 속속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개하려 했으나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리테일 수요에 기반해 발행돼 투자 심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CS 사태로 “주식보다 채권이 먼저 상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달 3000억원 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우리금융지주는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금액 7850억원 중 5130억원(65.3%)을 투자매매중개업자 수요로 채웠다. 투자매매중개업자 물량은 증권사 리테일 부서 수요에 해당한다. 리테일 부서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참
-
SVB‧CS 사태 여파…국내 기업 외화채 조달 ‘비상등’
외화채를 통한 기업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상각 등으로 금융시스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의 투자심리가 식은 여파다.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 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호주 달러 커버드 본드의 발행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커버드본드란 기업이 중장기 자금 조달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주금공의 커버드본드에 ‘AAA’ 신용등급을 매겼다. 주금공이 호주 달러 표시 채권인 ‘캥거루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주금공은 최대 5억 호주 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HSBC·UBS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외화채 발행을 준비했다. 지난주 수요예측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지만 연이은 금융시장 충격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심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발행 작업을 멈춘 상태다. 향후 시장이 풀리면 발행 일정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자금 조달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채 시장은 올해 초 기관투자가가 지갑을 푸는 ‘연초효과’로 우호적인 수급 기조를 보였다. 수출입은행(35억 달러), 포스코(20억 달러), SK하이닉스(25억 달러) 등이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글로벌 은행들이 잇따라 무너지는 등 금융시스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외화채 시장에서 몸을 사리고 있는
-
"시그니처은행 싸게 샀다"…뉴욕커뮤니티 31%↑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 은행 UBS와 미국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시그니처은행을 싼 가격에 각각 인수했다는 분석이 호재가 됐다. 파산 위기가 잠재워지지 않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50% 가까이 폭락했다.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전일 대비 1.26% 오른 17.32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전날 UBS는 파산 위기설에 휩싸인 크레디트스위스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중 13%까지 밀렸던 UBS 주가는 인수 가격이 싸다는 평가와 자산 확대 기대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UBS의 인수 가격은 크레디트스위스 시가총액(지난 17일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자회사를 통해 인수하기로 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도 급등했다. 전일보다 31.65% 상승한 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그니처은행 인수가 수익성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보도했다.반면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파로 미끄러졌다. 전일 대비 47.11% 하락한 12.18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8일 종가(115달러)에 비해서는 10분의 1토막 났다.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19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에서 B+로 세 단계 낮췄다. S&P글로벌은 15일에도 이 은행의 신용등급을 네 단계 하향 조정했다.JP모간 등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16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의 불안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허세민 기자
-
CS 코코본드 휴짓조각에 '본드런' 공포…"투자 영원히 사라질 수도"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되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의 확산은 막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제 ‘본드런(연쇄 채권 매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170억달러어치(약 22조원)가 휴짓조각이 되자 유럽 채권시장이 출렁였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골드만삭스는 “코코본드 수요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유럽 코코본드 가격 하락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즈, UBS, BNP파리바와 HSBC 등 유럽 은행들의 AT1 가격은 모두 떨어졌다.마켓워치에 따르면 바클레이즈가 2019년 3월 발행한 AT1 금리는 이날 21.4%로 최근 1년간 최저치인 4.4% 대비 크게 뛰었다. 채권은 금리가 뛴 만큼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도이체방크와 HSBC의 AT1 금리는 각각 23%, 15.9%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최근 1년 최저치는 6.5%, HSBC는 5.5%였다. AT1 금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이 6~9% 하락했다.AT1채권은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의 일종으로 유사시 상각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된다. 원금을 잃을 수 있어 수익률이 높지만 실제
-
월가 분석가들 "UBS-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시너지 클 것"
월가 분석가들은 UBS의 크레디트 스위스 인수가 장기적으로는 UBS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견해다. 또 부분적으로는 미국 은행들이 인수 합병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UBS가 32억달러 (4조2천억원)에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한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 주가도 22.65달러에서 24.81달러로 높였다. 36%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는 수준이다.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분석가 앨러스테어 라이언은 UBS가 자산 관리 분야와 스위스내 최대 경쟁자를 인수한데 따른 산업적 효과는 흠잡을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대 1080억달러를 대출하기로 약정하고 특정 자산에서 90억 스위스 프랑의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보장한 만큼 UBS 의 리스크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의 분석가인 플로라 보카헛은 거래 자체가 UBS 주주들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크레디트 스위스가 국유화 되거나 해산할 경우의 비용과 비교해도 UBS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크레디트 스위스 주주들은 보유한 크레디트 스위스 주식 22.48주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된다.그러나 “UBS가 합병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소송 위험과 자사주 매입 일시 중단, UBS의 자본 요구 상향 가능성 등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의 수석 신용 전략가인 로티피 카루이는 전 날 UBS의 크레디트 스위스 인수 확정 이후 유럽 은행에 대한 견해를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스벤 자리 스테인 수석 유럽 이코노미
-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에 두 은행 주가 폭락
스위스의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를 32억달러(4조2천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에도 은행의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크레디트스위스 그룹과 UBS 등 주요 은행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이 날 S&P글로벌에 의해 정크 등급으로 또 다시 강등됐다. 20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개장 직후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63.2% 폭락했으며 UBS그룹은 13.5% 하락했다. ING, 도이치뱅크 바클레이즈 등의 은행이 4% 이상 하락하면서 유럽의 은행업 지수는 오전장에서 2% 이상 떨어졌다. 미국 시장에서도 크레디트 스위스와 UBS의 미국ADR(주식예탁증권)은 각각 55%, 8% 폭락했다. 유럽에서는 크레디트 스위스에 대한 UBS의 인수 합의 직후에도 유럽의 은행 주가와 은행업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 주식의 영향으로 Stoxx Europe 600지수는 1.4% , FTSE 100은 1.3%, 독일의 DAX 가 1.5%, 프랑스의 CAC 40도 1.4% 등 일제히 떨어졌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회계 규모는 지난해 말 약 5300억 스위스프랑( 747조원) 규모로 붕괴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두 배 규모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닐 시어링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인수됨에 따라 기업으로서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종식시키게 됐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2.5억달러 (주당 0.5스위스프랑)로 보고된 가격이 장부가치의 4%, 연초 시장 가치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크레디트 스위스의 5,700억달러 자산의 상당 부분이 상각되거나 상각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
-
美 등 6개국 중앙은행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매주 한 번 하던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을 매일 하기로 했다.19일(현지시간)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달러 공급 스와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매주에서 매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 조치는 20일부터 적용돼 최소 다음달 말까지 유지된다.이번 조치는 이날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발표한 후 불과 수시간 만에 나왔다. Fed는 “중앙은행 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는 세계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유동성 안전장치(backstop) 역할을 한다”며 “(시장의) 긴장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 공급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Fed는 2007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자금 시장이 경색될 때마다 숨통을 터주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네트워크 내 중앙은행이 각국 화폐와 달러를 맞바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유로 지역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은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시중 은행에 최대 3개월 만기로 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다. 이번 조치로 7일 만기의 달러 대출 빈도가 매주에서 매일로 바뀌면서 유동성을 더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는 미 은행 두 곳이 파산한 뒤 크레디트스위스까지 위기 선상에 오르는 등 금융 시스템 혼란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번 조치는 유동성 위기를 예방하는 성격이다. 로
-
국민연금, CS 채권 익스포저 1359억…“UBS 인수로 채권 손실 없어”
국민연금이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CS) 채권 135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한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 채권 중 AT1(Additional Tier 1·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상각하기로 했으나 국민연금은 AT1 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20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크레디트 스위스에 투자하고 있는 주식 및 채권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채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021년 말 1259억원에서 지난해말 1359억원으로 늘어났다. 보통 국민연금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해 큰 비중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크레디트 스위스 채권 손실 우려가 나왔다.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면서 AT1 채권을 전액 상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보유한 크레디트 스위스 채권 중 AT1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 측은 “대부분 선순위로 보유하고 있고 매우 적은 금액을 후순위로 가지고 있으나 후순위 채권도 상각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크레디트 스위스 관련 주식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732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은 크레디트 스위스 주식을 위탁 운용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주식 평가액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서는 보유했던 주식을 대부분 팔았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 폭락 대응방안에 대해 “올해 중 위탁투자로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