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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칼라일 CEO “일시 조정을 받는 게 증시에 더 좋다”
사모펀드그룹 칼라일의 한국계 미국인인 이규성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건전한 조정(healthy correction)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한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서다.이 CEO는 “(지금과 같은) 약간의 물가상승이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며 “인플레이션보다는 금리 상승과 주식의 고평가 상황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자산 가격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상태라는 게 그의 얘기다.이 CEO는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매번 위기를 겪었지만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과 투자회사들이 중국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중국 증시는 최근들어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해 전면적인 독과점 조사에 나서는 한편 해외 상장을 전면 보류시키면서다. 사교육 업체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또 다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대표도 이날 “중국엔 기업가 정신이 충만해 있다”며 “중국 시장은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해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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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ESG 경영 강화한 기업이 高수익"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을 이끄는 이규성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투자 방향을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투자 성과를 높인다는 판단에서다.이 CEO는 8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석유 가스 등 칼라일의 전통적 포트폴리오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다만 “하룻밤 사이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석유 사업 관련 펀드도 운용하고 있지만 탄소배출 저감에 핵심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을 서서히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칼라일은 지난 7월 7억달러를 투자해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는 자회사 코피아를 설립했다.이 CEO는 단순히 비용 관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현대적 사모펀드 운용사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ESG 경영이 높은 수익 창출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라일의 포트폴리오 회사 가운데 (성별 인종 등) 다양성이 높은 이사회를 가진 곳이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12% 빨리 성장한다”며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회사를 더 나은 기업으로 만들 때 투자 실적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이 모든 포트폴리오 회사에서 추진되도록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칼라일은 2023년까지 투자 회사 이사진 중 여성, 유색인종 등의 비중을 3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칼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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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회사채 시장 성공적 데뷔...수요예측 흥행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20일(18: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ADT캡스의 첫 회사채 발행에 3600억원의 채권수요 자금이 몰렸다. SK그룹 계열 보안 서비스 기업인 ADT캡스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가 이날 실시한 600억원 규모 3년 만기물 무보증 선순위 회사채 수요예측에 154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4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는 209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ADT캡스와 신용등급이 동일한 A등급 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에 최대 0.3%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금리로 제시한 결과, 5년물은 등급민평 대비 0.5%포인트나 낮은 연 2%대 중반의 금리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3년물은 등급민평금리와 비슷한 연 2.3%대에서 마감됐다. 오는 28일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회사채 발행 규모를 2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KB증권과 SK증권이 발행주관을 맡았다.ADT캡스는 2018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기존 SK그룹의 IT보안회사 SK인포섹과 지난해 합병해 몸집을 불렸다. 1분기 매출은 3504억원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의 과도한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한국신용평가는 SK그룹의 지원 가능성과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고려해 회사채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평가했다. ADT캡스의 올 1분기말 기준 순차입급은 1조9616억원, 부채비율이 845.4%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는 66.1% 수준이다.ADT캡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장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ADT캡스는 신한은행 등 39개 기관으로부터 이자율 연 3.2%로 1조9500억원의 채무를 부담하고 있다. SK그룹이 맥쿼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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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獨 말레·블랙스톤 vs 佛 발레오…한온시스템 쟁탈전 본격화
≪이 기사는 07월15일(14: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7조 대어’ 한온시스템 인수전이 글로벌 차량 열관리(공조) 업체간 경쟁으로 이어지며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3위업체인 프랑스 발레오의 참전이 유력한 데 이어 4위 업체 독일 말레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운용사 블랙스톤과 공동 인수를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PEF운용사 칼라일과 베인캐피탈과 복수의 글로벌 PEF들도 입찰 참여를 준비하거나 추가 참여에 나섰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인수 적격 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후보들은 본입찰 절차를 앞두고 회사 실사에 돌입했다. 매각 측인 대주주 한앤컴퍼니는 내달 말 혹은 9월 초 본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50.5%)와 한국타이어(19.5%)가 보유한 지분 70%다. 회사 시가총액이 약 8조7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지분가치만 6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매각 측이 참여 기한을 못박아두지 않으면서 본입찰을 앞두고 새로운 인수 후보들이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예비입찰 참여를 공식 부인했던 발레오도 자문사 선임을 마치고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발레오는 공조부문 글로벌 점유율 3위(12%) 업체로 2위(13%)인 한온시스템을 바짝 쫓고 있다. 글로벌 PEF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막팔 결렬된 후 다른 PEF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발레오 측은 “현재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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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7조 대어' 한온시스템 예비입찰…LG전자·한라그룹 불참
▶마켓인사이트 6월 22일 오후 3시29분올 한 해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7조원 대어’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LG전자, 한라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공조사업 강화에 관심을 보인 글로벌 부품회사와 수조원의 실탄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간 경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 에버코어가 이날 시행한 예비입찰에 6곳 내외 후보가 참여했다.글로벌PEF운용사 칼라일과 베인캐피탈,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예비입찰 전부터 인수를 검토해온 연관 기업들이 참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LG전자는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입찰일 직전까지 논의했지만 가격 부담 등으로 막바지에 불참으로 돌아섰다. 한라그룹도 산업은행의 조력을 받아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공조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을 뒤쫓는 글로벌 3위 공조 회사 발레오는 인수에 뛰어들었다. 별도로 참여한 베인캐피탈과 컨소시엄을 논의 중이다. 발레오의 열관리 부문 시장점유율은 약 12%로, 한온시스템(13%)을 바짝 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선두 업체인 덴소(점유율 28%)를 추격할 수 있다.글로벌 4위 공조회사 말레(점유율 11%)는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말레는 2015년 델파이의 유럽 및 북미사업부를 12억달러에 인수해 차량 공조 부문 시장에 진출했다. 말레도 글로벌 PEF 한 곳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완성차와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때 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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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카카오모빌리티에 1억달러 투자
국민연금이 카카오모빌리티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 국내 모빌리티 분야 선두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투자자인 TPG컨소시엄과 칼라일을 통해 총 1억2500만달러(1400억원)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 중 국민연금이 TPG컨소시엄의 출자 금액 1억1680만달러 중 1억달러를 출자해 주요 투자자에 오른다.이번 투자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3조6164억원으로 평가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TPG컨소시엄, 칼라일, 구글에서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약 9200억 원으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대 규모이다.투자 유치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율은 카카오(60.8%), TPG컨소시엄(30.7%), 칼라일(6.6%), 구글(1.6%) 순이다.국민연금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 잠재력에 무게를 둬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서비스만 1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 T 벤티, 카카오 T 블루 등을 선보이며 택시 서비스 다변화에 성공했다. 대리, 주차, 내비게이션 등의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역량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중개형 이동 서비스를 넘어, 카카오 T 내 2천만 명의 자차 소유자를 위한 세차, 정비, 전기차 충전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연간 10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차량 애프터마켓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오는 3분기에는 퀵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실현을 더욱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정보가 파편화되어 있는 이동 서비스를 카카오 T와 카카오내비를 통해 한 곳에 모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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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뚜레쥬르 매각 무산.. 수익성 제고 주력키로
≪이 기사는 03월10일(17: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CJ그룹 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체 뚜레쥬르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CJ그룹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은 최근 3개월여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칼라일은 매각 협상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한 결과 가격 등 큰 틀에서는 합의했다. 양측은 가격 2700억원 수준까지 잠정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안에서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매각이 무산된 데에는 베이커리를 포함한 외식업계가 올해 들어 다시 활기를 띄면서 뚜레쥬르실적도 어느정도 회복한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J 측에서는 뚜레쥬르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내세워 향후 업사이드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칼라일 측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재매각에 나서기 보다는 당분간 뚜레쥬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CJ 측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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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EF, 한국서 돈 벌고 세금 안 내는 비결은
세계 최대 PEF운용사 블랙스톤이 서울사무소를 꾸려 한국시장 재진출을 예고하면서 각 글로벌PEF들의 한국사무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PEF 중 일부는 서울 등에 사무소를 두고 국내 투자자와 교류하고 투자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M&A 시장에서 '대어'들이 등장하고 점차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PEF 꿈의 직책인 '매니징디렉터(MD)'에 오른 한국인 인사들도 속속들이 보인다.다만 대외적으론 국내 사무소의 역할은 '음지'에 머물러야 한다. 배경에는 세금 문제가 있다. 유수의 글로벌PEF들이 한국사무소를 통해 국내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해 '대박'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한국사무소가 실제 거래에 관여한 점이 드러났다가는 국세청에서 대규모 세금을 추징당할 수 있어서다.대부분 글로벌 PEF 운용사(GP)가 해외 혹은 조세피난처 등에 등록해 펀드를 조성할 뿐더러, 투자도 해외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국사무소가 직접 거래에 관여하는 건 금기시된다. 각 PEF의 서울사무소 역할도 M&A를 자문하거나 실무를 돕는 '컨설팅' 역할로 한정하고, 이에 따른 자문료를 제공받는 형태로 우회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현행 국내 세법은 주요 해외국가와의 협정을 통해 외국법인이 국내에서 소득을 올릴 경우 현지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국내에 고정사업장을 갖추지 않은 점이 인정돼야 한다. 이 때문에 과거엔 글로벌 PEF들도 한국엔 연락사무소 정도만두고 홍콩과 싱가포르 내 아시아지역 인력이 필요시에만 한국에 와 업무를 보는 형태로 운영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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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마지막 펀딩 고비' 넘을까..구주만 매각할 가능성도
KDB생명 매각전이 마지막 투자자 모집의 고비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옛 금호생명을 억지로 떠안아 10년간 운영해 온 산업은행은 이번에 KDB생명에서 손을 떼고 싶어하지만,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을 관리하는 산은 PE실은 현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JC파트너스의 우협 지위가 만료되는 이달 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산은은 작년 말 네 번째 KDB생명 매각작업을 시작해서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제시한 JC파트너스와 인수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6월 맺었다. KDB생명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운용사(GP)로 참여하는 PEF가 소유하고 있는 형태다. JC파트너스와 산은은 최근까지도 KDB생명의 기존 주식을 2000억원에 JC파트너스가 새로 꾸리는 펀드에 넘기고, JC파트너스 측에서 확보하는 투자자금으로 KDB생명에 신주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JC파트너스는 당초 35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약속했다. ◆앵커LP 있지만.. 추가 펀딩 난항 JC파트너스가 당장 수천억원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출자자(LP)를 확보하겠다는 것이었고, 이 구상의 핵심에는 산은과 함께 새 펀드의 앵커 LP가 되어 주기로 했던 우리은행이 있었다. 2000억원의 구주 대금은 산은이 절반 가량(1000억원) 받고, 나머지는 기존 펀드의 출자자였던 국민연금과 코리안리 금호석유화학 등에게 돌아가는 구조였다. 그리고 신주 유상증자를 하는 3500억원 중에 최대 1000억원은 다시 산은이 출자할 예정이었다. 산은은 투자 펀드만 갈아끼우는 모양새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공동GP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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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이 돌아왔다...한국계 이규성 대표 취임 후 한국 비즈니스 '급증'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의 한국 내 존재감이 갑자기 커지고 있다. 한국계 이규성 대표(55·사진)가 2018년 공동대표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최근 단독대표 자리를 꿰차고 명실공히 2210억달러(약 265조원·6월말 기준)를 주무르는 칼라일의 '넘버 원'이 되면서 한국 내에서 여러 기업들과 칼라일 간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불과 1~2년 전까지 칼라일은 글로벌 위상에 비해 국내 활동이 많지 않은 PEF였다. 2018년 ADT캡스를 3조원에 매각해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편이었다. ◆금융권 주요 딜에 연달아 등장 그러나 올 들어서 굵직한 거래에 칼라일의 이름이 거론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KB금융에 2400억원어치 교환사채(EB) 투자를 단행했다. 한미은행 이후 20년 만에 이뤄진 국내 금융사 투자였다. 7월에는 코리안리와 함께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공동재보험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해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신한대체투자자산운용과 보험투자 솔루션을 개발해 약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신규 크레딧 전략 자금을 모집하는 등 크레딧과 인프라 분야 펀드에 대한 출자자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칼라일 콘퍼런스에서 이 대표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대담을 하는 등 오랫동안 다져온 한국 네트워크가 있다 보니 사업 기회를 대단히 빠르게 포착한다는 것이다. ◆보험사 투자와 장기 자산운용 결합 전략 이 대표의 주특기 중 하나는 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 특히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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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원 규모 공동재보험 시장 열린다...코리안리·칼라일 '선점' 나서
국내 최대 재보험 회사인 코리안리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과 함께 공동재보험(coinsurance) 사업을 시작한다고 4일 발표했다. 과거 고금리 확정이율 저축성 상품 등을 대거 팔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초저금리 시대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 생명보험사를 겨냥해 모든 리스크를 떠넘길 수 있는 공동재보험을 대안으로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 시장(이전계약 기준) 규모는 낮게 잡아도 60조원 가량, 높게 잡으면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홍태식 코리안리 홍보팀장은 "칼라일과 함께 국내 보험사에 적합한 공동재보험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상품 설계 및 구조화, 재보험 자산의 운용, 요구자본 관리 및 신규자본 조달 등 광범위한 업무 분야에 걸쳐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보험시장 '지각변동' 예고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떠안는 재보험이다. 코리안리 등이 지금까지 국내 보험사에 제공했던 전통적인 재보험과 다르다. 전통적 재보험은 보험가입자가 계약한 내용 중 사망이나 질병이 실제로 발생할 때 돈을 대주는 정도의 역할로 원 보험사가 일부 리스크를 전가할 수는 있지만, 금리 하락 리스크 등 지급여력비율(RBC)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를 다 넘길 수는 없었다. 반면 공동재보험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줘야 하는 가능성,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 등 모든 리스크를 공동재보험을 제공한 회사가 가져간다. 원 보험사는 미래 보험료 수입이 다소 줄어들지만 하지만 종전과 같은 규모의 자본으로 훨씬 적은 리스크만 감당하기 때문에 보험사 건전성의 판단 척도인 지급여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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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서 단독대표로...'No.1' 꿰찼다
세계 3대 사모펀드(PEF)로 꼽히는 칼라일그룹의 이규성 공동대표가 명실상부한 '넘버 원' 지위를 굳히게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 정도 규모의 대형 회사가 한국계에 단독 최고경영자(CEO) 지위를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2018년부터 이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온 글렌 영킨 대표(53)가 물러나고 앞으로는 이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킨 대표가 사임함으로써 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이 대형 펀드를 홀로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영킨 대표는 20대 때 칼라일에 합류해 약 25년간 칼라일에서만 근무했다. 칼라일그룹을 창업한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빌 콘웨이, 대니얼 다니엘로 등이 '후계자'로 점찍고 오랫동안 키워 온 인물이다. 그러나 영킨 대표는 이날 "오늘날 세계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칼라일은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이제는 내가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동체와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9월말까지만 칼라일에서 일하고 이후 아내와 함께 실직자들을 돕는 비영리법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루빈스타인 회장은 "25년 전 영킨 대표를 뽑았고 그가 프로페셔널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게 즐거웠다"며 "그는 공동 CEO로서 출중하게 업무를 수행했지만, 이제 그가 공공서비스 분야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CEO로서 훌륭하게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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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체투자와 하나금투, '칼라일 인프라 대출펀드' 선보인다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하나금융투자가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 그룹과 손잡고 6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인프라 대출 펀드를 조성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그룹은 지난 5월 해외투자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뒤 공동 사업을 늘리고 있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과 신한대체투자는 최근 6억달러 규모 신한-칼라일 인프라크레디트 1호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투자처 선점을 위해 하나금융투자가 투자금 전액을 책임지기로 했다. 이 펀드는 전세계 주요국의 도로 항만 철도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선순위 대출투자자로 참여한다. 구조화 금융을 활용해 원화 환산 기준 목표수익률을 연 6~8%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대체투자는 국내 펀드 운용을 맡는다. 하나금투는 6억달러 전액을 총액인수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재판매(셀다운)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을 앞둔 보험사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부동산이나 주식, 인프라 지분 등에 많이 투자할 경우 지급여력(RBC) 비율과 같은 재무건전성 비율이 낮아져 대체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이 투입되면 칼라일이 빠르게 실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칼라일은 2170억달러(약 26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대형 운용사다. 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 부동산과 인프라 등으로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최근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특정하지 않은 펀드)를 조성해 미국 뉴욕 JFK공항 1터미널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등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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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왜 '제로금리 교환사채(EB)' 방식으로 KB에 투자했을까
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KB금융에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하고 먼저 2400억원을 교환사채(EB) 형태로 사는 계약을 18일 체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KB금융이 자사주(500만 주)를 활용해 발행한 EB를 사는 방식으로 이 회사에 투자했다. E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칼라일은 오는 8월29일부터 2025년 6월16일까지 주당 4만8000원에 EB를 KB금융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단 3년 반 동안은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 채권 만기는 2025년 6월30일까지고, 이자는 주지 않는 제로(0) 금리 채권이다. 칼라일은 앞으로 25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해 총투자 금액을 5000억원 가까이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이 향후 EB를 주식으로 바꿔 KB금융 지분 1.2%를 확보하면 6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최대주주는 9.97%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어 JP모간체이스은행(6.40%), 싱가포르정부(2.47%), 삼성자산운용(1.87%), 뱅가드(1.46%), 중국은행(1.16%), 우리사주조합(1.13%) 순이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 나눠 갖고 있는 체제다. 단순히 생각하면 KB금융 주식을 블록딜(장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여도 될 텐데, 굳이 EB의 형식을 띤 이유가 뭘까. KB금융과 칼라일 사이에는 어떤 이해관계가 있을까. KB금융이 EB의 대가로 '자사주'를 팔겠다고 콕 찍어 내놓은 것이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자사주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6.29%(2617만3585주)에 달한다. KB금융 내에서는 자사주 물량을 줄이기를 바라는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장부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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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B금융, 칼라일서 5000억 투자받는다
▶마켓인사이트 6월 18일 오후 3시10분KB금융지주가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 칼라일그룹을 주주로 맞는다. 칼라일이 한국 금융그룹에 참여하는 것은 2000년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20년 만이다. KB금융은 칼라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칼라일은 한국 금융권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발행해 칼라일에 넘기는 내용의 투자협약안을 의결했다. 칼라일은 교환사채를 KB금융이 보유 중인 자사주와 맞바꿀 계획이다. KB금융은 2617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칼라일은 추후에도 2600억원을 들여 KB금융 주식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KB금융과 칼라일은 이날 전략적 제휴를 맺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양측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투자 기회를 마련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칼라일의 글로벌 투자와 관련해 KB금융의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은 KB금융칼라일의 네트워크 통해 해외기업 인수 추진KB금융지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손을 잡은 건 투자 영토를 지구촌으로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 KB금융은 칼라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금융기업 추가 투자 및 인수에 나설 수 있다. 칼라일은 자신들의 국제적 투자 네트워크와 KB금융의 자금력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칼라일그룹은 총 2400억원을 KB금융이 자사주(500만 주)를 활용해 발행한 교환사채(EB)에 투자했다. E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칼라일은 납입일로부터 60일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