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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톤브릿지캐피탈 지주사로 전환…사모펀드 지배구조 전환 가속화하나 [마켓인사이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펀드 규모가 커지고 투자 자산이 다양해지면서 지주사 격 회사와 투자 회사를 분리한 1세대 PEF 스틱, LB에 이어 1.5세대로 분류되는 스톤브릿지까지 PEF업계의 지배구조 전환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PE·VC·대체투자 운용사 거느리는 지주사 체계 구축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오는 7월 일반 사업 회사인 '스톤브릿지'로 전환한다. 물적 분할을 통해 PE사업을 떼어내 스톤브릿지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자회사 스톤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스톤브릿지PE)을 설립해 모자(母子)회사 구조를 만드는 형태다.새롭게 출범하는 일반 사업 회사 스톤브릿지는 스톤브릿지 계열 운용사들을 지배하는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17년 벤처투자 부문을 물적분할해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벤처스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스톤브릿지벤처스를 또 다시 물적분할해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설립했다.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주사로의 전환과 함께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보유하고 있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 지분 100%를 스톤브릿지로 양도하는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지주사인 스톤브릿지가 스톤브릿지PE,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톤브릿지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지배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스톤브릿지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운용 자산이 늘고 자산군도 다각화되면서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스톤브릿지는 2008년 IMM인베스트먼트 파트너였던 김지훈 대표가 독립하면서

  • 국민연금, 동국제강·포스코케미칼·에쓰오일에 적극적 주주활동 예고

    국민연금, 동국제강·포스코케미칼·에쓰오일에 적극적 주주활동 예고

    국민연금이 동국제강과 포스코케미칼, 에쓰오일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다.국민연금은 26일 동국제강·포스코케미칼·에쓰오일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의도는 없지만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확대, 자산 매각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안은 하겠다는 뜻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가진 투자자는 일반투자 목적으로 해당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10영업일 안에 지분 변동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동국제강 지분 6.49%, 포스코케미칼 지분 5.42%, 에쓰오일 지분 7.73%를 보유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던 동국제강과 포스코케미칼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동국제강과 포스코케미칼의 정기 주총에서 이사 선임 및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동국제강이 올린 김용상 후보에 대해선 ‘이해관계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는 점을, 포스코케미칼의 이웅범 후보는 ‘최근 5년 안에 중요한 지분·거래·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의 상근 임직원으로 근무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으로도 이처럼 지배구조와 관련한 주주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법령상 위반 우려로 기업 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사안’이 발생한 기업을 주주 활동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전보다

  • [ASK 2021] "ESG 리스크 줄이면 투자자 보호에도 도움"

    "ESG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면 사회적인 리스크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회사의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패트릭 마샬(Patrick Marshall)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인터내셔널 사모대출 본부장은 12일 열린 'ASK 2021' 포럼의 사모·헤지펀드 세션에 연사로 나서 "ESG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마샬 본부장은 ESG 전략을 가진 펀드에 기본적으로 5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SG 전략에 대해 잘 모르는 언어웨어(Unaware) 펀드, 알지만 중점적으로 고려하지는 않는 어웨어(Aware) 펀드, ESG를 고려하는 통합(Integrated) 펀드, 사회 환원에 중점을 두는 테마틱(Thematic) 펀드, ESG를 통해 기업에 변화를 요구하는 임팩트(Impact) 펀드 등이다. 마샬 본부장은 ESG에 방점을 찍는 이유로 '신의성실 의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로서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채무자 가치도 창출할 수 있고 대출 기반 안전도도 높여 주주나 이해관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도전 과제도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명확한 데이터베이스가 없어 정보 해석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출을 시행한 후 ESG 리스크를 파악하면 기업들이 태도 변화를 거부했을 때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따라서 대출 실시 전에 리스크 파악을 완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샬 본부장은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방침을 내세웠다. 도박, 주류, 무기 등을 포함한 특정 업계에는 대출을 해주지 않거나, 대출을 시행할 때 정량적&m

  • [마켓인사이트] 제철 만난 의결권 대행사…"주주 모으려면 몇억 내셔야"

    [마켓인사이트] 제철 만난 의결권 대행사…"주주 모으려면 몇억 내셔야"

    ▶마켓인사이트 2월 13일 오후 4시12분“부르는 게 값입니다. 급한 대로 착수금을 주고 가계약부터 했습니다.”(코스닥 상장 A사 대표)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의결권 위임 권유 대행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이 부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상장사들이 앞다퉈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를 찾고 있어서다. 인력이 많고 업력이 있는 일부 대행업체는 기업을 골라 받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우후죽순 생겨나는 의결권 위임 대행사의결권 위임 대행사는 주주명부에 있는 주주 이름과 주소만으로 소액주주를 찾아가 의결권을 모아오는 일을 한다. 신고·허가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통계는 없지만 40여 개 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리치온, 지오파트너스, 로코모티브, 보다네트웍스, 미래앤케이, 씨씨케이 등이 대표적이다.2018년 10개 업체가 설립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개 가까운 크고작은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가 생겼다. 주요 고객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비해 소액주주 비중이 높아 의결정족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상장사의 총발행주식 수와 소액주주 지분율, 매출, 안건의 중요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2억~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을 미리 내고 정기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가 많다.코스닥협회가 634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정기 주총 기간에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에 지불한 비용은 평균 5546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4393만원에 비해 26% 뛰었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들은 견

  • [마켓인사이트]CJ CGV, 해외법인 지배구조 변경으로 부채비율 270%P 낮춰

    [마켓인사이트]CJ CGV, 해외법인 지배구조 변경으로 부채비율 270%P 낮춰

    CJ CGV가 해외법인 지분 매각으로 기존 720%였던 부채비율을 450% 수준으로 낮추게 됐다. 시급했던 재무안정성 개선에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3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해외법인 지분 매각으로 약 3330억원을 확보했다. 이중 1800억원이 한국 CGV로 유입됐다. 이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나머지 1500억원 정도는 CGI홀딩스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번 지분 매각 대금 유입으로 CJ CGV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65% 안팎에서 53%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지표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순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재무안정성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변경된 리스회계기준으로 인해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 수익성 개선이나 차입금 감축 없이는 자기자본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CJ CGV는 최근 CGI홀딩스와 IKT홀딩스(인도네시아 지분 28% 소유)를 합병한 뒤 한국 CGV가 보유한 베트남 법인 지분 100%(995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잔여지분 23%(851억원)를 통합해 CGI홀딩스의 신주 28.57%를 투자자에 매각(신주발행,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했다.CJ 계열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 기업인 CJ CGV는 CJ가 지분의 39.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영화관람 시장에서 주요 상권의 핵심 입지를 선점하고 있으며, 오랜 사업 경험과 운영 노하우로 시장 지위도 공고하게 지키고 있다.하지만 국내 상영 시장이 포화 수준에 이르면서 기존 위탁 상영관의 직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성장성 높은 해외 시장을 신규 개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정비 부담과 상영관 유지 보수 비용, 해외 부문의 실적 변동성으로 인해 영업수익성의 크게 오르

  • [마켓인사이트]지배구조 공시 의무화하자…감사위원회 운영규정 공시 대폭 증가

    [마켓인사이트]지배구조 공시 의무화하자…감사위원회 운영규정 공시 대폭 증가

    최근 들어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을 공시하는 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4일 삼정KPMG에 따르면 최근 감사위원회를 둔 코스피200 기업 16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1개 기업(62.3%)이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을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52개 기업 중 37곳(24.3%)만이 공시했던 지난해에 비해 공시 기업 수가 크게 증가했다.올해부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의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배구조 보고서에는 감사위원회 규정 등 지배구조 관련 공시내용을 첨부하도록 돼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을 공시했다고 한 기업의 90.1%(91곳)가 해당 내용을 지배구조 보고서에 첨부하는 방식으로 공시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에는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을 공시한 37개 기업 중 14곳(37.8%)만이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   신(新)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도입으로 기업들의 감사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이 활발히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을 공시한 101개사 중 76개사(75.2%)가 지난해 11월 신외감법 시행 후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한은섭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는 “앞으로는 신외감법 도입처럼 법제도의 변화가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을 평가하고 개정의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GS그룹도 ESG채권 발행…GS칼텍스, 그린본드로 1000억 조달

    ≪이 기사는 10월08일(09: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GS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대열에 합류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국내에서 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달 말 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과 5년 만기로 각각 500억원씩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반 진행하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13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GS칼텍스의 그린본드 발행으로 GS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일곱 번째로 ESG 금융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국내 ESG 금융시장이 열린 2016년만 해도 현대캐피탈(그린본드 5억달러)만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 들어 ESG 채권 발행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LG화학이 한국 민간기업 사상 최대인 15억6000만달러어치 그린본드를 발행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그린론 8370억원), 포스코(지속가능채권 5억달러), SK에너지(그린본드 5000억원), 롯데물산(지속가능채권 3억달러), 한화에너지USA(3억달러) 등이 줄줄이 ESG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환경 보전과 사회공헌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ESG 금융을 활용하는 민간기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직접 발행에 나선 것도 기업들이 이 시장에 더욱 관심을 보이게 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15억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면서 5억달러어치는 지속가

  • [마켓인사이트]친환경시장 공략 나선 SK증권, 민간기업 최초 GCF 이행기구 신청

    SK증권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UN 산하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 자격 획득에 나선다. 오래 전부터 공들이고 있는 친환경 관련 금융사업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GCF에 이행기구 인증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접수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1년여간의 심사를 거친 뒤 이행기구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GCF의 이행기구가 되면 친환경 투자 관련 펀드 등을 조성할 때 이 기금으로부터 여러 형태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등을 지원하는 곳으로 현재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GCF 이행기구로 인증받은 곳은 산업은행이 유일하다. 정부 산하 무상원조 기관인 코이카(KOICA)는 지난해 6월 신청서를 내고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증권이 GCF 이행기구로 승인받으면 친환경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증권사는 2014년 신재생에너지 전담부서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친환경 관련 사업을 새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친환경 발전설비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엔 한화에너지가 짓는 세계 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투자자금 조달을 맡으며 투자은행(IB)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최근 급성장 중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채권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5월 산업은행이 국내기업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할 때 인수단으로 참여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주관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은행(지속가능채권 3000

  • [마켓인사이트][단독] 아시아나 채권단, "박삼구 자구안 거부.. 항공 팔아라"

    ≪이 기사는 04월11일(1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을 내놓겠다는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라는 뜻이다.11일 금융감독 당국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전날 회의를 갖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검토한 결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담보의 가치는 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5000억원을 더 빌려달라는 요청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채무 가운데 시장성 채무 비중이 너무 높고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담보의 가치도 너무 적어서 이대로는 채권단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명분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박 전 회장에게는 아시아나항공 자체를 매각하는 방법 외에는 선택지가 남지 않았다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된 해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대 항공사에 해당하는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매수 희망자들이 적지 않다"며 "신주발행 형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을 팔면 아시아나가 올해 갚아야 하는 자금을 메울 수 있고, 팔아서 받은 대금으로 금호산업도 그럭저럭 운영할 수 있겠지만, 아시아나를 팔지 않겠다고 버티면 박 전 회장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 측은 앞서 산업은행에 박 전 회장 외에 부인과 딸이 가지고 있는 금호고속 보유지분 4.8%까지 담보로 맡기겠다는 내용의 자구

  • [마켓인사이트] KCGI 공격에 한진칼 '감사직 사수'

    [마켓인사이트] KCGI 공격에 한진칼 '감사직 사수'

    ▶마켓인사이트 12월12일 오후 4시10분한진그룹이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9%를 사들인 행동주의 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본격 나섰다. 차입을 통해 자산을 불리는 방식으로 KCGI 측의 감사 선임 시도를 무력화하기로 했다. KCGI 측은 “지배구조 개선에 역행하는 꼼수”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한진그룹 측은 “더 선진화된 감사 제도를 갖추게 된다”고 반박하면서 양측 간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칼은 금융회사들로부터 1600억원을 단기차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차입이 완료되면 한진칼의 자산은 1조9134억원에서 2조734억원으로 불어난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은 상근 감사를 선임하는 대신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감사위원회는 통상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한다.이렇게 되면 감사 선임에 적용되는 최대주주 의결권 3% 제한이 크게 완화된다. 상근감사 선임 시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모두 3%로 묶이는 데 반해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는 주주 1인당 3%로 의결권이 제한된다. 17.85%의 지분을 보유한 조양호 회장의 의결권은 3%로 줄어들지만 약 2.3%씩 보유하고 있는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등 조 회장의 세 자녀는 지분율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지분이 3%에서 17.13%로 늘어나게 된다.그동안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KCGI가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감사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진칼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 중 감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KCGI의 감사 선임을 통한 이사회 진입

  • '지배구조 약점' 파고드는 토종펀드…1300억 들고 7兆 그룹 흔들어

    '지배구조 약점' 파고드는 토종펀드…1300억 들고 7兆 그룹 흔들어

    ▶마켓인사이트 11월16일 오후 4시45분토종 행동주의 펀드 시대의 막이 올랐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신생 사모펀드(PEF) 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하면서 첫 포문을 열었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다른 펀드들도 발 빠르게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7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원칙)를 도입하고, 금융위원회는 ‘한국판 엘리엇’을 육성한다는 취지의 사모펀드 규제 개편을 추진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기업은 해외 헤지펀드에 더해 토종 펀드들의 공습을 방패(경영권 방어 수단) 없이 막아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토종 펀드 공습의 ‘신호탄’과거에도 국내 행동주의 투자가 없었던 건 아니다. 소액주주운동에 앞장섰던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2006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를 설립해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 등에 투자했다. 같은 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계열 사모펀드(마르스1호)는 샘표식품 주식을 사들인 뒤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는 부진했다. 지배구조 변화를 이끌 만한 사회적·제도적 환경이 무르익지 않아서다.KCGI의 이번 한진칼 공습은 고도의 전략적 선택으로 과거 토종 펀드와는 차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CGI가 한진칼을 첫 타깃으로 삼은 건 명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 사건 이후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여론의 도마에 올라서다. 주주 제안을 통해 의견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는 물론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을

  • [마켓인사이트] 애경그룹 오너家, 그룹 지배력 단단해졌다

    [마켓인사이트] 애경그룹 오너家, 그룹 지배력 단단해졌다

    ▶마켓인사이트 10월14일 오후 3시23분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등 애경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애경유지공업이 시스템통합(SI) 자회사 AK아이에스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애경유지공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번 흡수합병 이후 애경이 ‘옥상옥’ 지배구조 등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애경유지, AK아이에스로 사명 변경14일 IB업계에 따르면 애경유지공업은 최근 자회사 AK아이에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회사 이름을 AK아이에스로 바꿨다. AK아이에스는 그룹 계열사에 SI 서비스를 제공,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작년에 425억원의 매출과 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애경유지공업이 60%, 오너일가가 40%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애경유지공업은 이번 흡수합병을 계기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는 1954년 창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한 애경그룹의 모태다. 부동산개발 사업에서 고전하면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43억원이다.SI라는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해 내년부터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유지공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애경유지공업은 장영신 애경 회장의 장남인 채 총괄부회장(지분율 50.19%)과 차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장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 [마켓인사이트] 적자 자회사 매각 성공한 금호전기… 불안정한 지배구조 개선은 숙제

    [마켓인사이트] 적자 자회사 매각 성공한 금호전기… 불안정한 지배구조 개선은 숙제

    ▶마켓인사이트 5월21일 오후 4시10분조명업체 금호전기가 LED(발광다이오드) 계열사 루미마이크로 매각에 성공하면서 재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적자 자회사를 정리하게 돼 지분법 손실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막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금호전기 오너 일가 간 지분 구조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느 한쪽도 맘을 놓을 수 없는 아슬아슬한 지분 차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9년 만에 뺀 ‘앓던 이’금호전기는 루미마이크로 지분 26.31%(1448만6600주)를 에스맥과 리트리버2호조합에 매각하기로 지난 11일 계약을 맺었다. 처분 금액은 주당 1765원으로 255억원 규모다. 금호전기는 계약 당일 계약금 26억원을 받았고, 오는 7월11일 잔금을 받으면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금호전기는 2009년 루미마이크로를 인수했다. 루미마이크로부터 LED 부품을 받아 LED조명을 만드는 수직 계열화를 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루미마이크로는 금호전기가 인수한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610억원, 순손실 6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가량 감소했고, 순손실 규모는 약 네 배로 불어났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루미마이크로 인수 당시에는 LED가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았지만 이후 경쟁 과열로 골칫덩이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매출 3386억원, 순손실 201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감소하고 순손실은 15% 늘어났다.◆지배구조 불안은 여전부실 자회사는 털어냈지만 금호전기에는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주주인 형제간 지분 경쟁이 계속되고 있

  • [마켓인사이트] 구심점 잃은 나이스그룹… 경영권 '안갯속'

    [마켓인사이트] 구심점 잃은 나이스그룹… 경영권 '안갯속'

    ▶마켓인사이트 4월9일 오후 4시20분김광수 나이스(NICE)그룹 회장이 지난달 6일 별세하면서 그룹 지배구조가 어떤 식으로 재편될지에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가족이 지주회사 나이스홀딩스(상장명 NICE)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물어야 하는 막대한 세금 때문에 그룹 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어서다. 알짜 계열사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거나, 자칫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자사주 매각에 쏠린 눈나이스그룹 지주사인 나이스홀딩스는 지난달 2일 자기주식 242만499주(지분 6.4%)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343억원에 처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과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며 “자사주를 누가 사갔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이스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5356억원에 달한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330억원에 불과해 급히 유동성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자사주 매각은 나이스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김 회장(지분율 29.88%)이 타개하기 전에 이뤄졌다. 건강이 나빠진 김 회장이 향후 불거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우호주주에게 매각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김 회장이 보유하던 나이스홀딩스 등의 지분은 부인 최정옥 씨와 장남인 김원우 씨(25) 등이 상속받는다. 이 과정에서 상속받는 자산 가치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유가족들은 계열사 지분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상속받는 나이스홀딩스 주식을 현물납부하거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세금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지분율이 줄어들어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 CJ,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

    ≪이 기사는 03월22일(15: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가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주요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는 다음달 11일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3일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CJ는 2013년 4월 발행한 1000억원어치 채권(5년물)을 차환하기 위해 오랜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환은 기존 채권을 새 채권 발행자금으로 갚는 것을 말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차입금 대부분을 은행 대출로 조달해왔다.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CJ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6조8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영업이익은 1조3260억원으로 5.8% 증가했다. 2013년부터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리고 있다. 식음료 콘텐츠 물류 등 CJ그룹의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컸다. 부채비율(지난해 말 기준)도 144.5%로 양호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량 신용도인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는 한동안 채권 발행이 없어 주요 기관들의 투자 한도도 넉넉한 편”이라며 “최근 실적과 신용도를 볼 때 어렵지 않게 투자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활발히 진행 중인 CJ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CJ는 더 간결한 구도 하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회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