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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공시 대상 확대했더니…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하락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공시대상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에서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배당정책 공개, 집중투표제 채택, 투명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등 지표의 준수율은 기존·신규 의무공시기업 가릴 것 없이 모두 미흡했다.13일 한국거래소가 자산 총액 1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345개 상장사의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60.7%를 기록했다. 작년(63.5%)보다 감소한 수치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 정책 관련 4개, 이사회 관련 지표 6개, 감사기구 관련 지표 5개로 구성돼있다. 올해 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에 자산총액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들이 신규 편입되면서 준수율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기존 의무공시기업(자산 2조원 이상)의 준수율은 66.7%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들의 준수율은 49.6%에 그쳤다. 핵심지표 중 6개 지표의 경우 기존·신규 의무공시기업의 준수율이 모두 60%에 못 미쳤다. 집중투표제 준수율이 3.7%로 가장 낮았다. 자산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 중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비율은 0.9%에 불과했다. 2조원 이상 기업의 준수율도 5.2%에 머물렀다. 투명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지표의 준수율도 평균 34.5%였다. 자산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의 해당 지표 준수율은 17%, 2조원 이상 기업은 44%였다.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26.8%),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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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국민연금 대표소송 수책위 일원화 철회해야"
국민연금이 투자 회사에 대한 대표소송 권한을 수탁자책임위원회(수책위)로 일원화하는 지침 개정을 강행하자 재계와 전문가들은 "과도한 수탁자책임 활동으로 기업경영이 간섭받을 뿐 아니라 국민연금법을 위반한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기금운용위원회를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개편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주주권 행사는 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가 책임지고 결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우용 상장협 정책부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 지배구조와 수탁자책임 활동 지침 개선방안 정책세미나’에서 "대표소송 일원화 지침이 개정되면 수책위가 심의·검토 뿐 아니라 대표소송 결정 권한까지 막대한 권한을 갖게 된다"며 “전문성과 독립성이 결여된 수책위 위원이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 대한상공회의소 등 7개 경제단체가 공동 주관했다.정 부회장은 “의사결정에 책임을 지지않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수책위 위원이 소송 권한까지 갖게 되면 기금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은 의사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 인사를 배제한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기금위를 개편하고 수책위는 자문기구로서의 역할만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주대표소송은 기업가치가 훼손 됐을 때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책임 등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한이다.전문가들도 수책위 권한을 확대하는 방식의 지배구조개편이 국민연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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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암초' 野 보험업법 개정안…20조 삼성전자 주식 강제 매각할 판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변수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강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31.90%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확보한 최대 주주다. 이와 별개로 총수 일가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을 19.09%, 5.45%씩 보유해 ‘물산→생명→전자’의 지배구조를 단단하게 하고 있다.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의 보험업법 개정안이다. 현재 보험사는 계열사의 주식·채권을 ‘총자산의 3%’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채권의 가치는 취득할 당시의 가격(취득원가)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8.51%)의 취득원가는 5444억원이다. 삼성생명 총자산(지난 6월 말 별도 기준) 281조2869억원의 0.19%라서 법 위반이 아니다.개정안은 주식과 채권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5억815만7000주)의 가치를 지난 28일 기준 시가로 계산하면 약 29조1174억원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유예기간(최장 7년) 내 총자산의 3%(8조4386억원) 넘는 20조6788억원어치 주식 약 3억6088만 주를 팔아야 한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약 2.5%로 낮아진다. 관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감안해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수할 것이냐다. 업계에선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경우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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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의 업보…카카오 계열사만 187개 "김범수도 모르겠네"
카카오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매출)은 32.8%에 달했다. 영업이익 성장률도 37.7%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 이면에 내실은 허약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조직 내에서도 ‘문어발’ 확장으로 경계하는 경고음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카카오 안팎에선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가 이토록 컸던 것에 대해서도 ‘자업자득’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해야 할 곳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구멍’들이 이번에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얘기다. 2020년에야 데이터센터 ‘계획’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카카오의 서비스는 주요 13개 중 4개만 정상화됐다. 카카오페이(결제서비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웹툰, 지그재그(쇼핑몰) 등이다. 이들 서비스보다 이용자가 훨씬 많은 카카오톡은 이미지·동영상 전송 기능 등이 속도 저하를 겪고 있다. 카카오맵(지도), 카카오T(택시호출), 멜론(오디오 스트리밍) 등도 일부 기능을 복구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가 늦게나마 회복 중인 것은 자체 조치가 탁월했던 게 아니다. 데이터센터가 95% 수준까지 복구되면서 서버가 재가동된 영향이다.반면 같은 시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영향을 받은 주요 서비스 4개(포털, 쇼핑, 시리즈온, 파파고) 중 포털 검색을 제외한 3개 서비스가 완전 복구됐다. 네이버는 2013년 강원 춘천에 제1데이터센터를 세웠고, 세종시에 제2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1조원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보람을 이번에 느끼는 중이다. 반면 카카오는 2020년에야 4000억원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특히 카카오의 재해 복구(DR) 계획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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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기업 지배구조 개선 위해 기관 투자자 역할 강화할 것"
금융당국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관 투자자들의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공시 제도 정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5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국제 기업지배구조 네트워크(ICGN) 컨퍼런스 서울 2022’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관 투자자가 지배 주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내실화 등을 통해 기관 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공시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지배구조 문제는 선진 경제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할 이슈”라며 “기업 경영의 투명성,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공시제도 정비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환영사에서 “3년 간 공시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대상 법인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는 2026년까지 공시 의무 대상 법인을 전 코스피 상장법인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행사를 공동개최한 ICGN에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정책 권고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케리 워링 ICGN CEO는 ESG 공시 조기 도입, 인수합병 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한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임원보수에 대한 근거 공시 확대, 여성이사 할당제 확대 등을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다.ICGN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북미, 유럽의 기관투자자들이 모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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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테스트' 큐알티, 지배구조 정비 후 코스닥 상장 재도전
반도체 및 전자부품 신뢰성 분석 기업 큐알티(QRT)가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알티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3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가 5월 자진 철회한 이후 3개월 만이다.당시 한국거래소로부터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받자 이를 완전히 해소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김영부 큐알티 대표가 사실상 큐알티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에이치큐솔루션을 통해 큐알티를 지배하는 이른바 ‘복층 지배구조’가 문제가 됐다.기존에 김 대표는 에이치큐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했다. 에이치큐솔루션은 큐알티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큐알티는 1983년 현대전자 부서로 출발했다. 1999년 LG반도체와 현대전자가 합병한 이후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2012년 SK가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 자회사인 SK하이엔지로 통합됐다. 이후 2014년 반도체 검사 부문만 분할돼 매각했다. 이때 김 대표가 에이치큐솔루션을 설립해 큐알티를 인수했다.5월 상장 예심 철회 이후 큐알티는 빠르게 지배구조 단순화에 착수했다. 7월 큐알티가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는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김영부 대표가 큐알티 지분 82%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큐알티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신뢰성을 시험하는 회사다. 반도체 제품의 신뢰성 평가와 불량 분석, 반도체 장비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설계된 반도체 칩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신뢰성을 검증하는 작업이다. 의도했던 성능과 안정성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납품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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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ESG 투자[ESG 투자 이야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란 투자를 할 때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하는 접근방법을 말한다. 자본시장의 주된 투자대상이 기업이나 실물자산이므로, 실제로는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나 ESG 성능이 우수한 실물자산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류가 직면한 ES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생산활동을 담당하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해야 하고, ESG 투자가 기업으로 하여금 ESG 경영을 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ESG 투자는 자본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반대로 기업은 그러한 자본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ESG 투자를 위해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나 ESG 성능이 우수한 실물자산을 선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비록 ESG 투자라는 말은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지만, 그와 맥락을 같이하는 지속가능투자, 책임투자 등의 전통이 오래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투자의 방법 또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이다. ESG 투자의 방법은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선별전략과 통합전략이 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고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SG 투자가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다.ESG 투자의 초기에는 네거티브선별(Negative Screening)이 널리 활용됐다. 네거티브선별이란 ESG 이슈와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을 발생시키는 기업이나 실물자산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전략을 말한다. 흔히 죄악산업(Sin Industries)이라 불리는 술, 담배, 마약, 포르노, 무기 등의 생산과 관련된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전통적인 윤리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의 ESG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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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숙원' 푼다…"ESG 시대, 더는 못 미뤄"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등에서 20년 동안 근무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등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머로우소달리에서 근무한 오다니엘 이사를 IR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서병훈 부사장(IR팀장)에 이어 삼성전자 IR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자리다. 오 부사장이 2019~2021년 몸담았던 머로우소달리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둔 컨설팅업체로 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한다.오 부사장은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를 맡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ISS(2008~2013년) 블랙록(2014~2016년)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ISS 등 의결권 자문사 고위 관계자들과 폭넓은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2019년엔 세계 2위 금광업체인 베릭골드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했다.경제계에선 오 부사장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51%)을 정리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밑그림을 짜는 역할을 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각, 분할, 합병 등 주총 안건과 관련해 기관투자가의 협조와 지지를 끌어낼 전망이다.이번 영입은 주총 안건인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지배구조 개편 등이 실형 선고로 인해 1년 넘게 미뤄진 상황”이라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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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아마존, 세금 공시 확대하나…美SEC "주주제안 유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세금 공시를 확대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금 공시 확대"에 관한 주주제안을 무효화해달라는 아마존의 요청을 기각하면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5월 열리는 아마존 연례주주총회에서 법인세 등 세금 공시 정책에 대한 주주투표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아마존 주요 투자자들이 "세금 관련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낸 주주제안에 대해 SEC이 주주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아마존 측은 "세금은 평범한 기업운영 이슈인 만큼 주주투표 면제 사항"이라며 주주제안 무효화를 주장했지만, SEC은 아마존의 요청을 기각했다. FT가 입수한 SEC 문서에 따르면 SEC은 "세금 정보는 일반적인 사업 문제를 초월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외 국가에서 거둬들이는 수익과 세금 납부 현황에 대해 공시하지 않고 있다.주주제안을 주도한 의결권자문그룹 펜션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컨설턴트(Pirc)의 한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들이 수익을 낸 국가에서 공평하게 세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전 세계 정부와 투자자들의 세제 개혁 노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가 글로벌 디지털세 도입을 주장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차원에서도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인상이 추진되는 등 전 세계적인 세제 개혁 움직임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FT는 "이번 사안은 규제당국이 세금 문제에 관한 주주제안을 승인한 첫 사례"라면서 "다국적기업들의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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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평, 기업 ESG 평가방법론 발표…5등급으로 분류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가 22일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방법론을 발표했다. 기업의 ESG 경영 활동 성과와 위험·기회 요인에 대한 대응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부문을 평가하기 위해 22개 평가 요소를 마련했다. 환경 부문의 경우 환경친화적 제품·공정, 환경 관련 규제 영향, 환경 경영 정책을 볼 방침이다. 사회 부문은 인적 자원, 공급망 관리, 안전 관리, 정보보호를 중점적으로 살피게 된다. 지배구조 관련해선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주주가치 제고, 보고의 투명성, 기업 윤리가 핵심 평가 요소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런 평가 체계에 따라 등급을 상위부터 S, A, B, C, D로 분류하고 등급의 유효 기간은 1년으로 하기로 했다.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투자평가본부 ESG 사업실장은 "ESG 경영 성과에 대한 등급 산출만이 아니라 기업의 ESG 경영 활동과 관련된 위험·기회 요인을 심도 있게 분석해 시장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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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이사회 확대…안전임원 첫 참여
포스코케미칼이 이사회를 확대하고 산하에 감사위원회를 신설, 지배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사외이사를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사장과 윤현철 예일회계법인 회장이 추천됐다. 임기가 끝나는 전영순 사외이사는 재추천됐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는 유병옥 포스코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을 새로 추천했다.사내이사로는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인 김진출 안전환경센터장을 신임 후보로 추천했다. 안전 담당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내이사인 민경준 사장과 김주현 기획지원본부장은 재추천됐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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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에 사외이사 후보 주주제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다음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정관변경,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KCGI는 한진칼 지분 약 18%를 보유하고 있다.KCGI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15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자회사 호실적이 지주사인 한진칼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진칼이 시장과 소극적으로 소통하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최근 강행된 ㈜한진의 조현민 사장 선임은 과거의 후진적인 지배구조로 회귀를 의미한다"며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사를 계열회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기업가치와 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주주제안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견제장치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판결을 받은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등 이사의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KCGI는 사외이사 후보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를 추천했다. KCGI 관계자는 "서 후보자는 한국관리회계학회 회장을 지낸 회계전문가로서 2004년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감사위원장으로서 감사위원회를 이끌면서 투명경영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진그룹 지배구조개선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한 전문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민지혜 기자 s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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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뛰어들었나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고차 방정식이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을 최대화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주주들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내야 한다. 정부가 사실상 재가했던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3년 넘게 답보 상태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칼라일그룹이 발을 담갔다. 지난달초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父子)로부터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사들이면서다.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전량(6.7%)과 정의선 회장 지분 중 일부(3.3%)를 주당 16만3000원, 총 6113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의 1차 목표는 현대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다. 지난해까지는 규제 대상이 최대주주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회사였는데 올해부터 20% 이상 보유 회사로 강화됐다. 칼라일이 지분을 사주면서 정 회장 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에서 19.99%로 내려갔다. 주가를 짖누르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해소됐다. 시장에 풀릴 수도 있었던 지분 10%를 칼라일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한꺼번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1차 방정식이다. 단순히 일감몰아주기 규제 때문에 정 회장이 미국 사모펀드를 안방에까지 끌어들였을 리 없다. 칼라일도 마찬가지다.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추가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야 한다. 칼라일은 어떤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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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뛰어들었나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고차 방정식이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을 최대화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주주들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내야 한다. 정부가 사실상 재가했던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3년 넘게 답보 상태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칼라일그룹이 발을 담갔다. 지난달초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부자(父子)로부터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사들이면서다.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전량(6.7%)과 정의선 회장 지분 중 일부(3.3%)를 주당 16만3000원, 총 6113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의 1차 목표는 현대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다. 지난해까지는 규제 대상이 최대주주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회사였는데 올해부터 20% 이상 보유 회사로 강화됐다. 칼라일이 지분을 사주면서 정 회장 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에서 19.99%로 내려갔다. 주가를 짖누르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해소됐다. 시장에 풀릴 수도 있었던 지분 10%를 칼라일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한꺼번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1차 방정식이다. 단순히 일감몰아주기 규제 때문에 정 회장이 미국 사모펀드를 안방에까지 끌어들였을 리 없다. 칼라일도 마찬가지다.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추가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야 한다. 칼라일은 어떤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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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재편 바쁜 하림지주, 시장성 조달 확대 전망[김은정의 기업워치]
하림지주가 올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과 자체 사업 강화를 위한 계열사 지원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오는 3월 주식교환을 통해 엔에스쇼핑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홈쇼핑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을 분할하고, 분할 신설되는 투자법인을 합병해 하림산업 등을 직속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주식 교환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자금 부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당장 하림지주의 신용도가 조정되진 않겠지만 주식 교환 과정이나 분할·합병 이후 하림산업의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개발 사업 진행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이후에도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엔에스쇼핑의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능력이 인정된다"면서도 "자회사 지분 이관으로 보유자산에 기반한 엔에스쇼핑의 재무적 융통성이 약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단 하림지주가 현재 A- 신용등급(기업 신용등급 기준)을 유지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림지주의 신용등급은 그룹 주력사인 팬오션, 엔에스쇼핑, 선진 등의 신용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자산과 현금흐름이 자회사의 실적, 수수료, 배당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팬오션은 탄탄한 거래처와 체결한 장기 운송 계약을 토대로 우수한 수익성을 내고 있다. 지난해 우호적인 시황과 탄력적인 선대 운용으로 이익창출능력이 더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