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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 집 마련' 힘드네…주담대 7%대 금리에도 집값 '高高'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주택 가격이 급등했고, 이후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도 주택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생애 최초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연령대도 높아졌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전보다 크게 올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WSJ이 미 인구조사국과 연방주택금융청(FHFA), 미 주택담보대출 기업 프레디맥, 미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리서치, 부동산 중개업체 리얼터 등을 종합해 추산한 결과 주택 구매로 인한 월 지출 평균은 지난 3분기 3322달러(약 437만원)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1716달러)의 약 2배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달 주담대 원리금 등으로 226만원을 냈다면 이제 437만원까지 뛴 것이다.주택 구매로 인한 월 지출 평균은 2021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해 2분기 2000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2분기 3046달러를 기록했다.집을 사지 않고 임대할 때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었다. WSJ에 따르면 주택 임대로 인한 월 지출 평균은 3분기 2184달러(약 287만원)로 2019년 4분기(1864달러)보다 17% 올랐다.2019년 4분기에는 집을 임대할 때 비용이 구매할 때 비용보다 비쌌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역전이 시작됐고 본격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3% 수준이었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 10월 7.9%까지 올랐다. 현재 7.17%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2년 전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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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꺾인 美모기지 금리…부동산시장 '꿈틀'
고공행진하던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주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다. 대출이자 부담이 줄자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도 반등했다. 고금리로 인해 얼어붙은 미국 부동산 거래가 바닥을 찍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금리 떨어지자 대출 신청 늘어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61%로 전주(연 7.86%)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30년 고정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연 7.9%까지 올라 2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16년 만에 연 5%를 돌파한 후폭풍이었다.하지만 Fed가 지난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Fed의 금리 인상 행보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1주일 만에 연 4.5% 아래로 떨어졌다. 국채 10년 만기에 연동된 30년 고정 주택대출금리도 2주 연속 하락했다. 조엘 칸 MBA 부사장은 CNBC에 “Fed가 11월 FOMC에서 비둘기파적인 어조를 보이고 고용지표가 둔화한 점 등으로 인해 주택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대출금리가 내려가자 주택담보 대출 신청자는 늘었다. 지난주 미국의 주택대출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2.5% 증가했다. 10월 둘째주 이후 3주 연속 감소하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재융자 신청도 1주일 새 2% 많아졌다.○기대·불안이 교차하는 주택시장대출 수요가 늘자 주택 건설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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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은행채 2.4조 순발행…대출금리 오르나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는 은행채가 채권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은행권이 연말까지 은행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0일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2조4400억원에 달했다. 열흘 만에 지난달 순발행액(4조6800억원)의 절반을 따라잡았다. 채권이 순발행됐다는 것은 상환액보다 신규 발행액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 은행채 시장은 5월을 제외하고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는데 8월부터 발행액이 상환액을 추월하며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은행채 물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9월 레고랜드발(發) 자금경색 사태 이후 판매한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당시 은행들은 연 5%를 웃도는 예금을 통해 자금을 끌어왔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서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은 76조원에 달한다.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해제해 순발행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는 46조2900억원에 이른다. 은행들은 은행채 만기 도래액 대부분을 차환 발행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은행채 순발행액이 늘어나면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채권 발행액이 증가하면 통상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가 오른다. 발행액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면 채권 금리를 높게 매겨야 물량을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순발행 기조로 돌아선 은행채 금리는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6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 지표가 되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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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104억 적자…"3분기엔 흑자 예상"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올해 2분기 적자 폭을 전분기보다 크게 줄이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신생 은행이지만 적자 폭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올 3분기엔 첫 분기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성장 둔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첫 흑자 전환토스뱅크는 2분기 당기순손실이 1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2021년 4분기(-477억원)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다만 적자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올 2분기 손실은 작년 2분기(-619억원)와 비교하면 6분의 1로 줄었고, 직전 분기(-280억원)에 비해선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토스뱅크는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유로 여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꼽았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10조460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4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2.4배 규모로 불어났다. 예·적금 등 수신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여신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토스뱅크의 순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26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43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비이자이익도 자산관리 서비스인 ‘목돈굴리기’와 체크카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작년 2분기 169억원 적자에서 올해 2분기 114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줄었다.토스뱅크는 3분기엔 분기 단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출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토스뱅크는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새로 출시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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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기 주담대 금리 '고공행진'…美 주택시장 침체 시작되나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책 담보대출 기업 프레디맥을 인용해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7.23%로 전주(7.09%)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가 연 3.0%를 밑돌았던 2021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모기지 신청도 뜸해졌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미국의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는 1995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 판매 건수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샘 카터 프레디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주택 시장을 순환하게 해주던 '컨베이어 벨트(모기지)'가 멈춰 섰다"고 논평했다.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2.2% 감소한 407만 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매매 건수이며, 주택거래 성수기인 7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모기지 금리의 상승세가 가파른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대신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모기지 금리는 보통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50년 평균값보다 1.75%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현재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까지 올린 Fed는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경제의 불확실성도 모기지 금리 인상 요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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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금리는 올랐다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속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24일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22일보다 0.01~0.03%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 혼합형 주담대 MOR 5년 금리는 연 3.95~5.65%로 이틀 전(연 3.92~5.62%)에 비해 금리 상·하단이 0.03%포인트 뛰었다. 신한은행 주담대 금융채 5년 금리(연 4.71~6.02%)와 우리은행 주담대 5년 금리(연 4.23~5.43%)도 같은 기간 금리 상·하단이 0.01%포인트 인상됐다.최근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늘려온 카카오뱅크의 이날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연 4.173~6.772%로 22일(연 4.107~6.706%)보다 상·하단이 0.066%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케이뱅크(연 4.22~5.25%)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또한 상·하단 모두 0.01%포인트 상승했다.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5년 만기 금융채(AAA·무보증) 금리는 22일 연 4.412%로 올 3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1일 연 4.35%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당분간 시장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융당국은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권의 여수신 경쟁 자제와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은행권이 대출 확대를 목적으로 수신을 늘리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면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자금 이탈로 금융 안전성이 훼손된다. 무분별한 대출 확대는 부실 대출 증가로 연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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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베팅엔 이유가 있었다…美 건설업체 주가 '고공행진'[대가들의 포트폴리오]
대가들의 포트폴리오DR호튼‧NVR‧레나 주가 올해 들어 30% 뛰어모기지 금리 2배 뛰자 매물 잠김…신규 수요↑"장부가치 3년간 매년 20% 뛴다" 전망도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베팅’한 미국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오르며 S&P500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이들 건설업체는 고금리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 보유자들의 발이 묶였고, 주택 재고가 줄자 신규 건설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1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유 현황을 밝힌 DR호튼(7억2600만달러), NVR(7000만달러), 레나(1720만달러) 등 건설업체 세 곳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각각 30.7%, 30.6%, 29.3%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13.8%) 수익률의 두 배 이상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통념을 깬 랠리”라고 평가했다. 통상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좀 다르다.지난 1년 6개월간 모기지 금리는 두 배로 뛰었고, 주택 보유자들이 ‘대출 갈아타기’에 부담을 느끼면서 매물이 잠겼다. JP모간체이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택 소유자들의 약 4분의 3이 금리가 4%에 못 미치는 주담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주 기준 신규 주담대에 적용되는 금리는 평균 7.16%로 나타났다. 기존에 보유한 주담대 금리가 그나마 저렴해진 셈이다.이 때문에 주택 구입 희망자들은 신규 주택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로버트 디에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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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금리 15년 만에 최고…주담대금리도 年 7% 넘어
글로벌 금리의 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미 국채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9%포인트 오른 연 4.27%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8년 6월은 리먼브러더스 사태(2008년 9월)로 Fed가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 시점이다. 최근 20년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평균 연 2.9%였다.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긴축에도 잘 버티고 있는 미국 경기 때문이다. 견조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연착륙 쪽에 가까웠다.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플랫폼인 ‘GDP나우’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 전망치를 5.0%에서 5.8%로 올렸다.국채 시장의 수급 상황도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일 분기별 국채 발행액을 종전 960억달러에서 1030억달러로 늘렸다. 미국이 국채 발행 규모를 확대한 건 2년여 만의 일이다.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등으로 늘어난 지출을 국채로 충당하겠다는 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이다. 반면 국채 수요는 줄었다. 미 국채의 최대 큰손인 Fed는 양적긴축을 통해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고 일본과 중국도 미 국채를 던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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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음 뇌관은 아파트…1조달러 대출 만기 도래
2조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아파트 담보대출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대출 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전체 대출의 절반가량이 5년 내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이은 다음 뇌관이 아파트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7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아파트를 포함한 미국의 다가구 건물(multifamily-building) 담보대출액은 올 1분기 말 기준 1조9893억달러(약 2611조원)로 집계됐다. 2015년 1분기 9992억달러에서 8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그동안 미국에서 아파트 투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다. 미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단독주택(싱글 하우스)과 타운하우스에 비해 적은 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저금리 시대에 아파트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로 아파트 가격의 80%가량을 대출받아 이자보다 많은 임대료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서다. 지난해 3월까지 제로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1년5개월 만에 연 5.25~5.5%로 상승했다.이로 인해 대출 금리도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동하는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초 연 3.5%에서 올 들어 연 5.5% 수준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는 이날 주택담보대출 이자 비용을 포함한 미국 소비자 고통지수가 20년 내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물가 상승으로 각종 아파트 관리비용도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 집주인이 부담하는 수리비와 보험료가 급등했다.이자와 관리비 부담이 커졌지만 아파트 소유주들은 임차료를 그만큼 올릴 수 없다. 많은 부동산 전문 기업이 아파트 임대 시장에 진입하면서 임차용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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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상반기 순익 '사상 최대'…지방은행 줄줄이 제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여·수신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8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 늘었다고 2일 공시했다. 2분기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카카오뱅크의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지난 1분기 1조4370억원에서 2분기 3조5290억원으로 2조920억원(145.6%) 증가했다. 작년 2분기(1640억원)와 비교하면 22배 규모로 불어났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신규 주담대 취급액의 약 60%는 대환 목적 대출로, 다른 은행들보다 금리가 낮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가 차주의 금융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늘어나면서 주담대 잔액도 지난 2분기 기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2조4000억원)보다 129% 증가했다.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여신 잔액은 1분기 29조3000억원에서 2분기 33조9000억원으로 15.7% 늘었다.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40조2000억원에서 43조6000억원으로 8.5% 불었다.공격적인 주담대 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작년 2분기 2929억원에서 올해 2분기 4946억원으로 6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4억원에서 1118억원으로 50.3% 늘었다.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경남은행(1613억원) 광주은행(1416억원) 전북은행(1025억원) 등 주요 지방은행보다 많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의 반기 순이익은 경남은행 광주은행을 밑돌았지만 올해 처음 추월했다.카카오뱅크의 2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583억원)에 비해 32.5% 증가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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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슈나블 "美 은행들, 주담대 금리 폭등 주범"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양적긴축(QT)의 일환으로 주택저당증권(MBS) 매도에 나서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필립 슈나블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6일 ‘2023 미국경제학회(AEA)’에서 “Fed가 MBS 매도에 나서자 은행들이 더 많은 MBS를 팔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은행의 MBS 순매도 규모가 Fed의 7.4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지난 5년간 은행들은 1조3000억달러 규모의 MBS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MBS를 팔면서 그해 11월 보유량은 100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저축액이 크게 늘고 예금이 불어나면서 은행이 MBS를 대거 매입할 수 있었다. Fed가 지난해 금리를 급속히 올렸지만, 은행들은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예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 소비자들이 예금을 인출해 다른 투자처로 옮기자 은행들이 앞다퉈 MBS를 순매도하며 현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금리 급등기가 도래하자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부동산 관련 상품 비중도 축소했다.문제는 Fed보다 더 큰 은행의 MBS 매도세가 나오면서 모기지 금리와 주택 경기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Fed와 은행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줄 곳도 많지 않다. 중국 등 해외 투자자들은 미 국채는 사들이지만 MBS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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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發 채권시장 불안 탓…주담대·신용대출 금리 年7% 돌파
최근 채권시장 불안으로 금융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와 연동되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모두 연 7% 중반에 육박하는 등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연 5.36~7.43%, 변동형 금리는 연 4.97~7.49%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 선을 뚫은 지 두 달도 안 돼 연 7% 중반까지 근접했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3~7.35%로 상단이 7% 중반을 향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도 지난주 7%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7%대 중반(7.35%)에 다가서고 있다.지난달 말 강원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은행 신용대출이나 일부 주담대 상품과 연동되는 신용등급 AAA급 금융채 6개월 만기 금리는 지난 28일 연 4.42%로, 2009년 1월 2일(4.56%) 후 13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 AAA급 5년 만기도 21일 연 5.46%로 201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이 같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다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은행권 관계자는 “Fed가 다음달 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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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넘는 아파트도 주담대 가능해진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내년 초부터 서울 등 규제 지역에서도 50%로 완화된다. 그동안 금지된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도 허용된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 대출 규제의 단계적 정상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주요 정책엔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대책이 다수 포함됐다.금융위는 우선 규제지역에서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대한 LTV를 주택 가격과 관계없이 50%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지금은 규제지역과 집값에 따라 20~50%를 적용한다. 1주택자는 보유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이다.금융위는 또 내년 초부터 투기·투기과열지구 내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매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의 신규 아파트 중도금 대출 보증도 현행 분양가 ‘9억원 이하’ 주택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도금 대출 기준 조정은 2016년 이후 약 6년 만이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동산시장 연착륙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이슈”라며 “부동산 상황에 따라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할 건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약 80분 동안의 회의 전 과정이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민간 부문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더 좋은 유니폼과 운동화를 공급해야 한다”며 “국방부는 방위산업부로,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산업부로, 산업 증진과 수출 촉진을 위해 다 같이 뛴다는 자세로 일해 달라”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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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이익 1238억원 '사상 최대'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금리 상승과 함께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고객 수는 1900만 명을 넘어섰다.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이자수익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557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1.6% 증가했다.다만 2분기 순이익은 추가 충당금 적립분(126억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7.7% 줄어든 5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8% 감소한 744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카카오뱅크의 예·적금 잔액은 33조180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조1547억원 늘었다. 대출 잔액은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출 구성은 고신용자 대출이 줄고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22%에서 2.29%로 높아졌다.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0.26%에서 6월 말 0.33%로 뛰었다.카카오뱅크 이용자는 6월 말 기준 1917만 명으로 반년 만에 118만 명 증가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역대 최다인 1542만 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을 기록하며 뱅킹 앱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20대 25%, 30대 26%로 2030세대가 전체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다.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주담대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주담대의 대상 지역과 담보물도 확대하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예·적금 상품, 앱 등도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윤호영 대표는 “신용카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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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2분기 영업이익 6.8%↓…"카드업 진출 긍정적 검토 중"
카카오뱅크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57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6.8% 감소한 744억원으로 공시했다. 당국이 요구한 추가 충당금 적립분(126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출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 상반기로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7% 뛰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등이 실적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잔액은 33조180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1547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잔액의 59.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은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대출 구성은 고신용자 대출이 줄고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었다. 무보증대출 중 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조958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93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전년 말 17%에서 22.2%로&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