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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주담대 영업' 경고한 금융당국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강하게 틀어쥐고 나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간 틈을 타 일부 단위 금고가 과도한 영업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2금융권에 신규 주담대 규모를 철저히 통제하라고 주문했다.금융위원회는 23일 전 금융권 협회와 농·수·신협·새마을금고중앙회,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가 2금융권을 불러 모은 것은 지난 15일 실무진급 회의 후 1주일 만이다.금융당국이 재차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은 2금융권이 가계부채 관리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총량 증가폭을 살펴보면 새마을금고 2000억원, 보험회사 4000억원으로 은행권(5조7000억원)보다 적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2금융권이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효과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금고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축소 분위기를 틈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는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인다”고 질타했다.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늘어난 새마을금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의 70%가량이 잔금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의 한 금고는 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분양단지 잔금 대출 금리가 연 6%대로 높아지자 금리를 연 4%대로 낮춰 고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상당수 분양자가 갈아타면서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상호금융권이 주담대 영업에 주력하는 것은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2금융권은 주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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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는 '역주행'…국민·SC제일은행 등 줄줄이 인상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모두 상승했고, 국민은행은 다음주에도 주담대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국내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주 첫 영업일인 14일부터 금리가 5년 동안 고정되는 혼합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16%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혼합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3.99~5.39%에서 연 4.15~5.55%로 오를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1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 종류에 따라 0.05~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다른 시중은행들은 이미 최근 한 달 동안 꾸준히 주담대 금리를 인상해왔다. 우리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 연 4.22%에서 이날 연 4.53%로 0.3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연 4.05%→연 4.25%)과 하나은행(연 3.71%→연 3.81%)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도 마찬가지로 상승했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는데도 주요 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줄줄이 올리는 것은 은행채 금리가 최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채 금리는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지면서 Fed가 당초 계획보다 기준금리를 천천히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국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지난달 11일 연 3.161%에서 이달 10일 연 3.3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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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담대 금리, 美 '빅컷'에도 역주행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상승하는 ‘역주행’이 벌어졌다. 금융당국의 ‘관치 금리’ 여파로 은행 주담대 금리가 오른 데 이어 보험사들도 뒤늦게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는 12개 보험사 중 이달 기준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현재 각각 연 3.79~5.24%, 연 3.9~5.74%다. 지난달 두 회사의 주담대 금리 하단은 각각 연 3.59%, 연 3.68%였다. 한 달 만에 금리 하단이 0.2%포인트가량 오른 셈이다.변동금리 대출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지난달 연 3.93%에서 이달 연 4.13%로 0.2%포인트 뛰었다. 삼성화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같은 기간 연 3.75%에서 연 4.19%로 0.44%포인트 급등했다.국내 보험업권의 전체 주담대 잔액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는다. 두 회사의 대출금리 인상이 전체 보험업권과 금융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수시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하는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대체로 한 달 단위로 금리를 바꾼다.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시장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말 연 2.953%에서 이달 20일 연 2.838%로 하락했다. 주담대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붙는 ‘풍선 효과’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했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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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빚투 악몽' 재현…8월 가계대출 8.3조 불어
이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8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였는데도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 연속 7조원 이상 급증했고 신용대출마저 증가세로 돌아섰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724조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715조7383억원)과 비교하면 8조3234억원 급증했다. 2021년 4월(9조2266억원) 후 3년4개월 만의 월간 최대 증가 폭이다. 2021년은 0%대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영끌 빚투’(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가 절정이던 시기다.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7월 말(559조7501억원)보다 7조3234억원 늘었다. 역대 월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낸 7월(7조5975억원)에 육박한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7월 말 102조6068억원에서 지난달 29일 103조4270억원으로 820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6~7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은행권은 가계대출 급증세가 당장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주택 매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민 신한 등 주요 은행은 주담대 만기 단축과 한도 축소 등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한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이날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돼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금융당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 소득 6000만원인 차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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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금리개입 '풍선효과'…은행→보험 대출쏠림 우려
30대 직장인 A씨는 5년 전 주택 구입을 위해 B시중은행에서 연 3.2% 금리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얼마 전 A씨는 ‘금리가 한 달 뒤 연 4.7%로 인상된다’는 연락을 받고 대환대출(갈아타기)을 위해 시중은행 세 곳을 찾았다. 하지만 모든 은행에서 “최근 금리가 올라 더 낮은 이율로 갈아타는 것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A씨는 대출상담사로부터 “보험사에서 대출받으면 조건이 더 좋다”는 얘기를 듣고 C보험사에서 연 4.1% 상품으로 갈아탔다.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낮아진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금융소비자의 대출 행태가 바뀌고 있다. 신용등급이 우량하고 안전한 담보가 있는데도 은행보다 보험사를 먼저 찾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정부 개입이 금융시장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은행·보험사 금리 역전보험사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역전된 배경에는 ‘관치(官治)금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보험사들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주담대 금리를 인하했다. 보험사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대체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삼성생명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5월 연 4.11~5.54%에서 이달 연 3.59~5.04%로 하락했다.은행들은 최근 하루가 멀다고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5월 초 연 3.46~5.67%에서 최근 연 3.65~6.05%로 올랐다.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생명의 주담대 금리 상·하단이 5대 시중은행보다 높았지만, 이달 들어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의 주담대 최저금리도 연 3%대 후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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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부채관리 나선 정부, 은행 모든 대출에 DSR 산출
은행권이 다음달부터 모든 가계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들어간다. 관심을 모았던 전세대출은 실제로 내는 이자만 DSR 산정에 포함하기로 했다.금융위원회는 21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놨다. 전날 발표한 2단계 스트레스 DSR 개편 계획도 포함한 방안이다.정부 방침에 따라 은행권은 다음달부터 새로 취급하는 모든 가계대출에 예외 없이 내부 관리용 DSR을 산출한다. 현재 DSR이 적용되지 않는 디딤돌 등 정책모기지 대출과 전세대출, 중도금·이주비 대출, 총액 1억원 이하 대출의 DSR 현황을 상시 파악한다.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DSR 관리계획도 제출하도록 했다. 관리용 DSR은 향후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기초 자료로도 활용된다. 각 은행은 차주의 소득, 대출 종류, 담보물건(아파트 등) 소재지 등 다양한 DSR 관련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예컨대 ‘연소득 1억원인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평균 DSR은 OO%’ 방식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면 더 정밀한 가계부채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대출에 따른 DSR 산정 방식도 제시됐다. 전세대출의 DSR은 실제 이자 부담액만 포함하기로 했다. 정부는 주택 보유자가 추가로 전세대출을 받는 경우 내는 이자에만 먼저 DSR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세대출 DSR 적용의 충격을 완화할 방침이다. 정책모기지는 일반 주담대처럼 실제 상환 원리금을 모두 DSR 산정에 포함한다. 중도금·이주비 대출은 25년 만기 기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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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한 카뱅, 2분기 순이익 역대 최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2분기 12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온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꺾였지만, 자금 운용 수익이 늘어난 결과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도 꾸준히 증가했다.카카오뱅크는 올 2분기 순이익 규모가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820억원)와 비교해 1년 사이 382억원(46.6%) 늘어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1112억원)와 비교하면 3개월 사이 순이익이 90억원(8.1%) 늘었다.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이자수익은 5988억원으로 전 분기(5823억원)와 비교해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3월 말 11조8000억원에서 6월 말 12조4000억원으로 2분기에 6000억원 늘었는데, 증가폭이 1분기(2조7000억원) 대비 77.8% 축소됐다.대신 카카오뱅크는 채권 등에 투자를 늘려 자금 운용 수익을 확대했다. 카카오뱅크의 ‘투자금융자산’ 손익 규모는 올해 상반기 2517억원으로 전년 동기(2065억원) 대비 452억원(21.9%)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채권이자’ 손익이 이 기간 829억원에서 919억원으로 늘었고, 채권매매이익을 포함한 ‘유가증권’ 손익이 829억원에서 919억원으로 증가했다.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대출자산 증가와 함께 자금 운용 성장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2분기 말 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9000억원) 대비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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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규제로 대출한도 줄자…은행권, 40~50년 만기로 '꼼수 우회'
가계대출 급증 문제가 악화한 데는 민간 은행들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어설픈 대출 규제를 내놓으면 은행들이 규제의 허점을 파고든 새로운 금융상품을 선보여 가계부채 수요를 자극했다. 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자 은행들이 앞다퉈 만기가 40~50년인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해 대출 한도를 높여주는 ‘꼼수’를 부린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40년 주담대, 대세 자리 잡아국내 주담대 상품은 2021년까지만 해도 만기가 30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22년 지방은행들이 만기가 40년인 주담대를 새로 선보인 이후 시중은행들도 그해 상반기까지 앞다퉈 40년 만기 주담대를 새로 출시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선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이 30년 만기 상품을 제치고 대세로 자리 잡았다.은행들이 경쟁적으로 4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한 이유는 만기가 길수록 개인에게 더 큰 금액의 주담대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의 연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로 제한하는 DSR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선 대출 만기가 길수록 유리했다. 만기가 길면 소득과 대출금리가 동일하더라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 대출 한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지난해엔 은행들이 만기가 50년인 초장기 주담대를 줄줄이 출시했다. 한국은행의 고금리 기조로 인해 개인에게 내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자 만기를 늘려 최대한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예컨대 연봉 1억5000만원인 개인이 연 3.5%의 금리로 주담대를 낼 때 만기가 50년인 주담대를 택하면 최대 13억9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30년 만기를 택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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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포퓰리즘'의 덫…주담대 누른 2년, 자영업자 연체율 치솟아
‘관치(官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 2년간 가계대출 확대를 방조해온 정부 정책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탓에 발생한 가계 빚 급증 현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내준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4.85%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보다 0.94%포인트 높다.2022년 5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대출은 주담대보다 평균 금리가 낮았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 이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은행권에 주담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주담대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주담대 금리가 낮아지자 가계대출 잔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국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투자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문제는 가계 빚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언제 (기준금리의) 방향을 전환할지와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하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피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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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금리의 역습…소상공인 더 때렸다
‘관치(官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 2년간 가계대출 확대를 방조해온 정부 정책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탓에 발생한 가계 빚 급증 현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내준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4.85%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보다 0.94%포인트 높다.2022년 5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대출은 주담대보다 평균 금리가 낮았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 이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은행권에 주담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주담대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주담대 금리가 낮아지자 가계대출 잔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국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투자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문제는 가계 빚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언제 (기준금리의) 방향을 전환할지와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하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피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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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가계대출 현장 점검…카뱅도 들여다본다
금융감독원이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를 상대로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올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이 폭증해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해 대출을 취급한 사례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DSR 한도가 꽉 찬 차주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내주는 관행을 뜯어고칠 방침이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국민은행을 상대로 가계대출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나머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도 순차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은행 창구에서 DSR 규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사례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본다.현행 차주별 DSR 규제는 매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은행 창구에선 신용대출을 받으러 온 고객에게 “만기가 긴 주담대를 이용하면 연간 원리금이 줄어들어 한도가 훨씬 늘어난다”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영업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고DSR 차주의 비중을 제한하는 규제가 지켜지고 있는지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DSR 70%와 90%가 넘는 고DSR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각각 5%, 3% 내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 DSR 비중이 높아질수록 연체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DSR이 70%를 초과하면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제외했을 때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금감원은 고DSR 목표 비중과 관련해 농협은행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농업인 지원 등을 감안해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서다. ‘DSR 70%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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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삐 풀렸다…한달새 6.3조원 폭증 '10개월 만에 최대'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는 최근 3년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빚 폭증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오는 9월로 두 달 연기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당장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 1조7000억원 줄었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해 주담대(잔액 876조9000억원)가 6조300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4조원, 국토교통부 디딤돌(구입)·버팀목(전세) 정책대출이 3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위가 관리하는 보금자리론은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디딤돌대출 금리는 연 2.45~3.55%로 보금자리론(연 3.95~4.35%)보다 낮다.은행 주담대의 올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많았다. 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4조4000억원 늘었다. 5월(5조3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1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6000억원이 줄어든 영향이다.금융당국은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를 면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날도 5대 은행 여신담당 실무자들과 회의를 열고 정책대출 현황을 점검했다.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정부 기조에 맞춰 이날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 금리 인상 계획을 내놨다. 업계 일각에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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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티움파트너스 "미국 주택 시장 공급 부족으로 여전히 투자 기회 유망"[ASK 2024]
“미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주택 가격이 급락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오히려 이익을 얻을 기회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조너선 밥커우 프레티움파트너스 전무이사 겸 주거용 투자 공동 총괄은 22일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주택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돼 여전히 대출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다.프레티움파트너스는 부동산, 주택담보금융 및 기업 대출에 중점을 둔 전문 투자 운용사다. 53억원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갖고 있다.밥커우 전무는 “현재 주택 보유자들은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4% 미만의 고정금리로 기존 대출 금리를 모두 갈아탔다”며 “이후 금리가 치솟았지만, 이들은 주택을 처분해야 하거나 반대매매 당할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신규 주택 건설도 더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독 주택(싱글 패밀리) 착공 숫자는 매년 100만호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2021년 잠시 100만호를 넘기도 했었다 금리인상으로 다시 고꾸라졌다.밥커우 전무는 “주택 공급은 제한적인 것과 달리 MZ 세대를 위주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여전하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더 넓은 자기 공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하는 점”이라고 말했다.미국 지방은행이 위기를 겪은 뒤 대출을 축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주택 시장에 투자할 기회는 더욱 넓어진 것으로 평가했다.밥커우 전무는 “지방은행은 그동안 주택 관련 대출에 따른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며 “민간 투자 자본이 주택 시장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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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1분기 순이익 역대 최대…전분기 대비 47% 뛴 1112억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1% 증가한 수치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757억원)와 비교하면 355억원(46.9%) 불어났다.여신과 수신이 모두 안정적으로 늘어난 것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작년 말 38조7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41조3000억원으로 석 달 새 2조6000억원(6.7%)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9조1000억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29.7%) 늘어났다. 반면 신용대출은 16조4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었다.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53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5조8000억원(12.3%) 늘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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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112억…역대 최대 실적 갈아치웠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신도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높아지며 자금 조달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다. 정부가 요구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늘리면서도 연체율은 낮아져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순이익 규모가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3억원(9.1%) 늘어난 수치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757억원)와 비교하면 355억원(46.9%) 불어났다.카카오뱅크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새로 유입되는 가운데 여신과 수신이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한 점이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2356만명으로 작년 말보다 72만명(3.1%)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1분기 평균 기준 1803만명으로 직전 분기(1758만명)와 비교해 45만명(2.6%) 증가했다.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여신(대출) 성장세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3000억원) 대비 12조원(41%) 늘었다. 작년 말(38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2조6000억원(6.7%) 증가했다.여신 상품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말 9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1조8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29.7%)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12조2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2000억원(1.6%)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용대출은 16조4000억원에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