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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60' 연고점 돌파…소부장이 주도주 꿰찼다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연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차기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방산·원전 대형주가 주춤하며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자 관련 밸류체인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다. 실적 개선이 본격화한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주보다 더 오른 소부장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 기자재 업체 세진중공업은 최근 한 달간 7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리엔탈정공(50.58%) 현대힘스(33.72%) 동성화인텍(9.65%) 등 다른 기자재 업체도 일제히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8.62%) 한화오션(2.8%) 등 대형 조선주가 이 기간 숨을 고르는 동안 고공행진했다.올해 증시를 주도한 방산과 원전 테마의 소부장 종목도 급등하는 추세다. 방산에서는 K-2 전차 등에 구동장치 및 유압시스템을 공급하는 엠앤씨솔루션이 한 달 동안 31.82% 올랐다. K-9 자주포 엔진 생산업체 STX엔진(51.2%) 주가도 같은 기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소부장 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PLUS K방산소부장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놨다. 지난달 말 상장 후 2주일 만에 8.57% 올랐다. 원전 부문에서는 소부장 업체인 비에이치아이와 SNT에너지가 각각 23.45%, 15.5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국내 증시가 최근 소강 상태를 보이자 순환매적 성격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대금이 줄자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 소부장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몰렸다는 것이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3119억원으로, 지난 6월(15조199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조선·방산·원전 모두 업황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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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법에 기세 오른 현대차 노조…"신사업 미리 통보하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앞으로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외에 조립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에 미리 알려야 한다’는 조항을 단체협약에 넣자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경영상 판단에 대해서도 노조가 개입할 길을 열어달라고 한 것이다.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의 결정’도 쟁의 대상에 넣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한민국이 ‘파업 공화국’이 될 수 있다는 산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간섭하겠다는 현대차 노조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조합원에게 ‘신사업 통지 의무’를 올해 단체협약에 추가하는 방안을 사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산업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만큼 신사업 진출은 고용 안정과 직결된다”며 “사전 통지는 고용 안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로봇, 미래항공교통(AAM) 등 신사업에 투자하려면 사실상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현대차 노조는 해외 공장 설립은 물론 해외 SKD(부분조립생산) 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에 미리 알리는 방안을 사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회사가 해외 공장을 신·증설할 때만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했는데, 범위를 SKD로 넓히는 것이다. SKD는 모듈 상태로 수출해 조립만 하는 공장으로, 일반 공장보다 공정이 단순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과 SKD 공장 증설까지 노조와 상의해야 하면 의사 결정이 늦어져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현대차 노조는 장기 근속자를 위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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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500 간다…조선株·삼성전자가 증시 투톱"
두 달째 3100~3200선을 오가며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지수가 9월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오면 연말까지 3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상반기와 같은 급등세를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조선과 반도체, 바이오, 미용 관련주가 하반기 돋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3500까지 가능”지난 29일 코스피지수는 0.32% 하락한 3186.01에 거래를 마쳤다. 4~6월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등에 업고 가파르게 오른 국내 증시는 두 달째 정체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10%가량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본다.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달러가 다시 약해지는 국면에 접어들면 비달러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연말 전 조정이 온다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내리면 미국에 집중돼 있던 글로벌 투자 자금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보완레버리지비율(SLR) 규제 완화로 미 은행권이 대출이나 미 국채 투자를 늘릴 수 있게 된 만큼 유동성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정부의 증시 세제 개편 논의도 10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경제는 증시 부양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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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다음은 조선사?…美정부, 지분확보 나서나
자국 기업의 지분 확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다음 타깃은 조선업이 될 수 있다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분 확보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엔비디아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고려 대상은 아니다”고 답했다. 대신 조선업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조선업처럼 우리가 재건하고 있는 다른 산업들이면 물론”이라며 “이들 업종은 미국 내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산업인데 지난 20, 30, 40년간 이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가 탄 CEO가 백악관을 방문한 뒤 연방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약속한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을 예정대로 지급하는 대신 정부가 지분을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 행사에서 인텔 지분 획득 건을 소개한 뒤 “나는 그런 거래를 더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분 거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산업을 확정하지는 않은 분위기다.전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정부가 록히드마틴 같은 미국 방위산업체 지분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베선트 장관은 “우리가 방산업체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방산업체들이 미군에 (제품을) 충분하게 적시 인도하는 측면에서 그들의 임무를 완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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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태계 구축·해외 건조법 통과 '발등의 불'
이제 막 닻을 올린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여러 산을 넘어야 한다. 미국 본토에서 선박을 짓기로 한 한화는 미국 조선업 생태계를 되살리는 숙제부터 풀어야 한다. 한국을 마스가 프로젝트 생산 거점으로 꼽은 HD현대는 미국 군함을 해외에서 건조해도 된다는 확인을 미국 정부에서 받아야 일감을 따낼 수 있다. 민관이 ‘원팀’이 돼 각종 걸림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내느냐에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27일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한화의 최우선 과제는 현지 생태계 구축이다. 수백, 수천 개 협력업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배를 만들 수 있는 조선업의 특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 한 척을 제조하려면 블록 제작, 특수 강재 공급, 기자재 제조 등 수많은 협력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미국이 오랜 기간 대형 선박을 건조하지 않아 현지 조선 생태계가 붕괴했다는 데 있다. 한국 내 한화 협력업체들의 미국 동반 진출과 미국 관련 기업 부활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용접·설계 엔지니어 등 숙련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상당수 업무는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은 ‘장인’이 필요한 영역이어서 미국에서 인력을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해 한국에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HD현대가 마스가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려면 ‘번스-톨리프슨 법’부터 풀어야 한다. ‘미국 군함은 미국 내에서만 제작해야 한다’고 규정한 법이다. 이 법이 풀리지 않는 한 HD현대미포가 보유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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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ETF, 톱5 휩쓸었다…잘나가던 조선·방산은 주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조선·방위산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춤한 사이 K컬처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흥행과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의 2분기 호실적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8일) ETF 수익률 1~5위 중 4개가 K컬처 ETF였다. ‘TIMEFOLIO K컬처액티브’가 14.84%로 1위를 차지했고 ‘ACE KPOP포커스’(13.46%), ‘HANARO Fn K-POP&미디어’(12.92%), ‘TIGER 미디어컨텐츠’(11.33%)가 뒤를 이었다. 이들 ETF는 K팝·뷰티·푸드 등 K컬처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엔터주 비중이 높다.이날 엔터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YG엔터테인먼트는 11.91% 오른 10만4300원에 마감했고, SM엔터테인먼트(+5.06%), JYP엔터테인먼트(4.14%), YG PLUS(1.38%) 등도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부른 트와이스가 해외에서 재조명받는 등 K팝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고 분석했다. K팝 열풍이 음원·공연·제작상품(MD) 매출 증가로 이어져 엔터주가 하반기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운용사 ETF본부장은 “트와이스·블랙핑크 등 인기 그룹의 공연이 이어지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상반기 강세를 보인 방산·조선주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주는 최근 고평가 우려로 하락했다. ‘KODEX 방산TOP10’(-7.05%), ‘TIGER K방산&우주’(-6.77%) 등 방산 ETF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조선주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미 조선 협력사업 ‘마스가(MASGA)’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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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미래 먹거리 관심 증가…하반기 M&A 시장 완만한 회복세 전망”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기술 혁명과 최근 부상하는 조선·방산 산업, K-지배구조 개선 등이 향후 M&A 시장의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삼일PwC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글로벌 M&A 트렌드: 중간 점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M&A 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하반기 시장 전망 및 업종별 투자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작성됐다. 올해 상반기 M&A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 중(中)금리 지속, 지정학적 갈등, 한국의 조기 대선 등으로 비우호적 환경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예상보다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고 투자 심리가 더디게 회복됐다. 글로벌 M&A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다만 AI를 중심으로 하는 초대형 거래(거래 금액 50억 달러 이상)가 증가해 거래 금액은 같은 기간 16% 늘어난 1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거래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 15%, 10% 감소했다.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AI가 주도하는 기술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각국의 군비 확충에 따라 조선·방산 산업이 부상하고 에너지 및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으로 꼽았다.국내는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 협상이 마무리돼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재개하며서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M&A 시장은 점진적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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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조·방·원이 대세"…ETF 수익률 톱10 싹쓸이
상반기 주도주였던 ‘조방원’(조선·방위산업·원전) 관련주가 여전히 강세다. 하반기 들어서도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이를 테마로 하는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잇따르고 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4일~8월 5일)간 ETF 수익률 상위권을 조선·방산·원전 관련 상품이 휩쓸었다. 1~3위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수혜를 본 조선 ETF가 차지했다. ‘TIGER 조선TOP10’이 31.93%, ‘SOL 조선TOP3플러스’가 30.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는 25.92%로 3위, ‘HANARO Fn조선해운’은 23.6%로 5위를 차지했다.방산과 원전 ETF도 상위권에 올랐다. ‘PLUS K방산’(24.73%)과 ‘SOL K방산’(23.49%)이 각각 4위, 6위였다. 미국 원자력산업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SOL 미국원자력SMR’은 22.25%로 8위를 기록했다.개인투자자 자금도 관련 ETF로 몰렸다. 지난달 15일 상장한 국내 최초 조선 레버리지 ETF인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에는 전날까지 447억원이 유입됐다.증권가는 조선·방산·원전주가 많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방위비 확대로 무기 수요가 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원전 건설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미국 사업이 확대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조방원의 인기에 관련 ETF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달 ‘TIGER 코리아원자력’을 내놓는다. 한화자산운용도 방산 소재·부품·장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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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인 에셋플러스운용 본부장 "조정은 일시적…역사적 신고점 올 것"
“세제 개편에 따른 급락은 일시적 조정에 불과합니다.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입니다.”강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5일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신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방천 전 회장의 장남인 강 본부장이 운용하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는 지난달 말 기준 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공모 펀드 중 1위다. 사모펀드 ‘에셋플러스 일반사모 투자신탁 제12호’도 연 환산 수익률 50.43%로 조기 상환했다.그는 이번 조정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은 “세제 개편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차익 실현을 부추겨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기업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3% 룰 도입 등을 담은 상법 개정은 오히려 펀더멘털을 탄탄하게 만드는 요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이익이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수급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하반기 국내 증시와 관련해선 “‘에브리싱 랠리’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조선·방위산업·반도체·화장품 등 주요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강 본부장은 “코스피지수 전고점인 2021년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비슷하거나 낮은데, 기업 이익은 두 배가량 높다”며 “미국 빅테크가 지난 2분기 관세 충격에도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점도 국내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최선호주로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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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스가 프로젝트' 시동…美軍 특화 조선소 세운다
한국과 미국 관세 협정의 후속 조치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정부와 여당, 조선업계가 국내 중형 조선사를 사들여 미 해군만을 위한 유지·보수·정비(MRO) 업무와 군함 및 블록 제작을 맡기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지난달 31일 ‘마스가 프로젝트 지원법’(한·미 간 조선산업의 협력 증진 및 지원에 관한 법)을 국회에 발의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여당 핵심 의원과 관련 부처가 함께 협의해 발의한 법안인 만큼 국회를 통과해 법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해당 법안은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사와 정부가 미군 MRO 사업 및 군함 제작과 관련한 특화 조선소를 세우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이를 위한 재원으로 한·미 조선산업 협력 증진 기금을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될 조선 협력 전용 펀드도 활용할 수 있다.조선업계에선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과 HJ중공업 등 중형급 조선사를 후보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매물로 나온 케이조선은 미국 해군기지가 있는 경남 창원(진해)에 조선소를 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군 기지와 MRO 조선소가 가까우면 부품 조달과 이동 거리, 신속한 수리 등에 장점이 있다.정부는 특화 조선소 인근을 방위산업 특별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보안을 중요시하는 미국 요구에 맞춰 정부가 직접 보안 문제를 보증하는 조치다. 평택 주한미군기지처럼 미 해군에 특별구역 운영의 전권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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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인맥 총동원…관세협상 측면 지원
한·미 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대표 기업 총수의 ‘물밑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총수들은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그간 쌓아온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한국 정부를 측면 지원했다.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 직전인 3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포착됐다. 이 회장 옆엔 해외 정부와의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김원경 삼성전자 GPA(Global Public Affairs)실장(사장)이 동행했다.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관세 협상을 지원 사격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 29일 워싱턴DC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거물이 참석하는 ‘구글 캠프’ 참석도 포기하고 관세 협상 지원에 나섰다. 구글 캠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에서 자동차와 철강을 아우르는 21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정 회장도 이틀 전 워싱턴DC로 출국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정 회장은 기존에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7월 28일 주요 총수 중 가장 먼저 미국으로 날아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정부와 조선업계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상선·특수선 건조 및 기술 이전 계획을 적극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최근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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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타결 이끈 1500억弗 'MASGA 카드'…조선소 건립·군함 건조·MRO 전방위 협력
1500억달러(약 208조원) 규모 ‘조선 협력 전용 펀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이끈 한국의 핵심 카드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르짖은 ‘미국 조선업 재건’ 목표에 딱 들어맞는 사안인 데다 미국 조선소 건립 계획, 인프라 구축 방안, 인력 양성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업계는 조선업체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정부 보증과 대출이 1500억달러 투자금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컨대 한화오션이 미국 조선사를 인수하면 한화오션이 투자금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펀드 투자나 대출을 통해 자금을 대준다는 얘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조선 협력 전용 펀드의 투자 방식에 관해 “투자, 대출, 보증 등이 있다”며 “조선사들의 직접 투자액은 미미할 것이고 보증 비중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협력 전용 펀드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금융 공기업들이 참여한다.투자금은 미국 조선업 재건에 우선적으로 쓰인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미국에 신규 조선소를 짓거나 미국 조선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국 조선업체들이 영세한 데다 관련 생태계도 사실상 궤멸 상태란 점에서 국내 기업이 인수하게 되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김 실장은 “(양국 간 협력은) 선박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며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는 미국 기업과 힘을 합치면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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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때마다 노조 허락 받아야…美에 약속한 투자 못 지킬 수도
미국과 벌이는 관세 협상의 핵심으로 떠오른 조선업계는 그동안 해외 투자를 할 때마다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왔다. 2007년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필리핀 수비크에 조선소를 건설한 HJ중공업(당시 한진중공업)이 그랬다. 2000년대 중국 진출을 선언한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마다 노조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사측은 당근을 줄 수밖에 없었다. ◇“투자 골든타임 놓칠 것”산업계는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외 투자나 생산 시설 이전에 대한 노조의 경영 간섭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한다. ‘근로조건에 영향을 주는 경영상 결정’도 파업할 수 있는 이유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에 공장을 짓거나 공장 자동화에 나서는 것 모두 포함된다. 김홍성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관계법제팀장은 29일 “노란봉투법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이런 고민을 깊이 있게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 개정안에는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노조법 3조)하고, 하청기업 노동자의 단체교섭이나 쟁의행위에 원청이 교섭 당사자가 되는 내용(노조법 2조) 등이 담겼다. 경영계는 노조법 2조와 3조 동시 개정이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건비를 낮추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진출이 활발한 조선사들이 해외 투자 결정을 할 때마다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한화오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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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제조협력 발목잡는 '노란봉투법'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실은 ‘미국 투자 보따리’를 가져오라는데, 여당은 미국 투자 발목을 잡는 노란봉투법을 기어이 시행하려고 하니….”29일 국내 한 조선사의 임원은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미국에 약속한 투자가 노조 반발에 막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개정안에 노조가 파업할 수 있는 범위를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에 영향을 주는 경영상 결정’으로 넓히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노조는 해외 투자나 공장 이전을 이유로 파업에 나설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줘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정부와 여당이 기업의 해외 투자를 가로막을 수 있는 노란봉투법 입법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 건넬 ‘당근’으로 제안할 현지 공장 설립이 파업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김홍성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관계법제팀장은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 국내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노조가 파업해도 노란봉투법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경영계는 하청기업 노동자의 단체교섭이나 쟁의행위에 원청기업이 교섭 당사자가 된다는 내용도 독소 조항으로 꼽았다. 조선업체들은 1000곳이 넘는 하청업체와 일하는 만큼 1년 365일 쟁의와 교섭 요구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이날 “참담한 심정”이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경제 8단체는 “(관세)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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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서 두 배 벌자" 레버리지 ETF에 올해 1조 뭉칫돈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7조원을 돌파했다.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2배 수익’을 기대하고 과감히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 규모는 총 7조546억원이다. 작년 말(6조288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최근 자금 유입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 한 달간 순자산이 4893억원 늘어났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오르면 하루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도 배로 커지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유입된 자금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ETF에 주로 투자됐다. 올 6월 전후로 코스피지수가 고공행진하자 상승장에 올라타 수익을 두 배로 불리려는 투자자들이 앞다퉈 레버리지 ETF 투자에 나선 것이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거래된 레버리지 ETF는 ‘KODEX 레버리지’였다. 이 기간 거래대금만 14조947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된 990여 개 ETF 중 가장 많았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5조3599억원),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5945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3617억원) 거래도 활발했다.레버리지 ETF 시장이 커지자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상장한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가 대표적이다. 2021년 2차전지, 2024년 반도체주를 담은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됐는데, 그 후 1년여 만에 새로운 섹터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가 나온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일정한 거래량을 유지하기 위해 보통 주도주를 중심으로 상품을 기획한다”며 “과거에는 반도체주뿐이었지만 최근 조선&mid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