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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0조엔 돌파한 도쿄증시…"일등공신은 트럼프"
일본 증시가 불붙고 있다. ‘슈퍼 엔저’로 가격적인 측면에서 접근성이 높아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1007조엔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엔을 넘어섰다. 일본 증시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40,913.6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닛케이지수는 5일 오전 한때 41,000대를 돌파하면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전일과 비슷한 수준인 40,912.37로 마감했다.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조엔을 넘는 기업 수 역시 사상 최다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시총 10조엔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총 19개다. 지난해 말 10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달 중반까지 박스권에서 벗어날 동력이 없던 일본 증시를 깨운 건 미국 대선에서 부활한 ‘트럼프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감세, 재정 확대, 완화적 금융 환경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활황을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2016년 11월 미 대선이 치러진 후에도 트럼프 트레이드로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증시 랠리가 이어졌다. 이시바시 다카유키 골드만삭스재팬 부사장은 “2016년 트럼프 당선으로 주식시장에서 자본재와 철강 등 저평가된 주식 매수가 일어난 것을 시장 참여자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전통 제조업의 부활도 일본 증시 랠리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이른바 ‘사무라이7’으로 불리는 닛케이 주요 7개 종목이 증시를 이끌었다. 스크린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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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공룡' GE, 쪼개니 반등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출범 130년 만에 기업을 3개로 분할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GE 에너지사업부인 GE베르노바가 분사를 완료한 다음날인 3일(현지시간) GE 주가는 7% 가까이 급등했다. 덩치가 작아졌지만 항공우주 사업에 집중한다는 GE의 전략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E, 규모 작아졌지만 주가는 올라이날 뉴욕증시에서 GE 주가는 6.7% 상승한 145.62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0.26% 더 올랐다. GE가 GE헬스케어, GE베르노바 등을 분사한 뒤 GE에어로스페이스로 새 출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지난해 1월 분사한 GE헬스케어에 이어 에너지사업부가 마침내 분사돼 전날부터 증시에서 각각 거래를 시작했다. GE라는 종목명은 항공우주 산업부인 GE에어로스페이스가 이어받았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사 분할은 GE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라며 “더 나은 방법에 대한 믿음은 창업 초기부터 이 회사를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GE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74달러대였으나 ‘스핀오프(분사)’ 작업 본격화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들어 GE 주가는 이날까지 44% 올라 8년 전 수준인 150달러 선에 근접했다. 상업용 항공우주 산업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GE가 수익성이 높은 항공 MRO(수리·정비·분해·조립) 등 애프터마켓에서 많은 매출을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분사 후 GE의 목표주가를 185달러로 잡았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GE의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190달러로 낮췄지만, 여전히 지금보다는 30% 높은 수준이다. ○에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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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조작 파문…日제조업 '코로나급 한파'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 도요타자동차의 품질 부정 사태가 코로나19에 버금가는 충격을 일본 제조업에 주고 있다. 새해 첫날 발생한 강진 영향까지 겹치며 1월 일본의 제조업 생산 활동이 코로나19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추산됐다.일본 경제산업성은 1월 제조공업생산예측지수가 101.7을 나타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추정치(108.4)에 비해 6.7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부진에 빠졌던 2020년 8월(100.0)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공업생산예측지수는 경제산업성이 주요 기업의 생산 계획을 종합해 향후 경제활동을 예상하는 지표다. ○日 제조업 ‘도요타 쇼크’계열사들의 품질검사 결과 조작 여파로 도요타가 대규모 생산 중단을 결정하며 일본 제조업의 생산 활동을 크게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도요타의 경차 전문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은 충돌시험과 연비시험 등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다수의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국내외 64개 전 차종의 출고를 중단했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1월 생산예측지수는 다이하쓰의 대규모 가동 중단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다이하쓰는 지난해 전 세계 공장에서 170만여 대의 차량을 생산했는데 절반가량을 일본에서 제조했다.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승용차 생산에서 다이하쓰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에 달한다. 다이하쓰의 생산 중단으로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기계공업의 생산예측지수가 10.6포인트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를 2포인트 끌어내렸다.경제산업성은 2월에는 지수가 1월보다 2.2포인트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도요타의 또 다른 자회사에서 품질 부정 사태가 빚어져 회복세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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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에 몰렸던 관심 'AI 반도체'로…스타트업 지형도 확 바뀌었다 [긱스]
1년6개월이 넘는 벤처투자 혹한기를 거치며 스타트업 등 비상장사 지형도가 확연하게 바뀌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대신 반도체 등 제조업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시리즈A 단계 투자 유치액과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기업당 평균 조달액은 증가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기업당 투자 조달액 늘어3일 스타트업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07개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시리즈A 단계에서 8574억원을 조달했다. 투자 한파가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 1조4052억원(171개사), 지난해 상반기 8949억원(121개사)과 비교하면 투자 유치액과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줄었다. 다만 기업당 조달액은 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74억원보다 늘었다.시드(초기) 투자 이후에 진행되는 시리즈A 투자는 사업 모델이 시장에서 작동하는지를 판단하는 가늠자다. 사업 모델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진 가운데 투자 혹한기가 끝을 향해 가면서 큰 기업부터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투자 분야별로 살펴보면 SaaS 대신 제조업의 부상이 확연하다. 반도체 분야 투자 비중이 13.9%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이어 환경·에너지, 반려동물, 패션 분야가 ‘톱5’에 오르며 1년 전의 음식,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분야를 대신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1위에서 2위로 내려왔지만, 투자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반도체 등 딥테크에 ‘뭉칫돈’스타트업 가운데 시리즈A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곳은 5500만달러(약 740억원)를 조달한 데이터처리 가속기(DPU) 시스템 반도체 설계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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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4분기 경기침체 빠질 것…獨 역성장 예상보다 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팬데믹 이후 첫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제조업 부진과 예산 위기 등으로 ‘유럽의 병자’라는 오명을 다시 쓸 위기에 처한 여파다.유로존 기술적 경기침체 빠질 듯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 1~7일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전 조사에서 0%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으나 전망이 악화됐다.앞서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3분기 GDP가 수정되지 않은 채 블룸버그의 4분기 전망치가 실제와 부합한다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스위스 벤틀레온 은행의 요르그 안젤레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대폭 인상으로 인한 역풍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블룸버그는 유로존이 팬데믹 이후 첫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유로존은 지난 1분기 GDP 발표 당시 지난해 4분기와 1분기 GDP가 모두 0.1% 역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분기 GDP 발표에서 1분기 GDP가 보합(0%)을 기록했다고 수정했다.독일 경제가 부진한 여파가 크다. 독일 GDP는 4분기 0.2%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0.1% 위축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보다 부진이 심화됐다.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독일은 최근 예산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처해 있다. 올해와 내년 예산에 대해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예산 집행이 어려워진 데다 내년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기도 어려워졌다. 내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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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세계의 공장'…쾌속 질주 '인도' vs 지지부진 '중국'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 경제는 제조·건설업 호황으로 빠르게 성장한 반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다. 인도 '세계 4위 경제대국' 앞당겨지나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3회계연도 2분기인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6.8%와 인도 중앙은행 전망치 6.5%를 상회했다. 전년동기 대비 13.9% 성장한 제조업과 건설업(13.3%), 광업(10%) 등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 부동산 서비스 부문은 6% 성장했다. 농업 부문은 1.2% 성장해 지난 분기 3.5%에 비해 성장 폭이 둔화됐다. 지난 6~9월 인도 몬순(우기) 강우량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농업 수확량이 감소한 여파로 해석된다. 우파스나 바르드와즈 코탁마힌드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에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이유는 제조업 호조 때문"이라며 "인도의 경제 성장은 꾸준하고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이 되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디카 라오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인도 경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연간 (GDP) 성장률이 현재 추정치보다 40~50%포인트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 회계연도 인도 GDP 성장률을 6.3%로 제시하며 2026년 인도 GDP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노동시장 악순환 빠진 중국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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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톱20' 중 9곳이 금융사…제조업은 추락
올 상반기 재무제표에 반영된 법인세 비용이 많은 20대 상장사 중 절반에 가까운 9개가 금융사였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톱10’에 들었다. 반면 제조업은 자동차 업종을 빼면 대부분 법인세 비용이 줄었다.KB금융은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에 책정한 법인세 비용이 9855억원이다. 현대자동차(2조6590억원)와 기아(1조8875억원)에 이어 국내 상장사 중 세 번째로 많다. 작년 상반기 재무제표상 법인세 납부 비용(9293억원·11위)을 웃돈다.신한금융은 9020억원으로 5위였다. 하나금융(7476억원·6위), 우리금융(5347억원·9위)도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톱10에 든 금융사는 신한금융이 유일했다. 올 들어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도 실적이 개선돼 법인세 비용이 늘어났다. 기업은행(11위) 삼성화재(13위) 메리츠금융지주(14위) DB손해보험(18위) 삼성생명(19위)이 ‘톱20’에 이름을 올렸다.반면 자동차를 제외한 반도체, 철강, 석유, 화학 등 국내 핵심 제조업체들의 순위는 추락했다. 작년 상반기 재무제표에서 1조957억원의 법인세 비용을 예상한 포스코홀딩스는 올 상반기엔 4148억원만 반영했다. 에쓰오일도 작년 상반기 7102억원에서 올 상반기 781억원으로 급감했다.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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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기업체감 경기 6개월 만에 최저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달 제조업 체감 경기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했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지난 2월(63) 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BSI는 5월과 6월 73에서 7월 72, 8월 67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기업인들이 제조업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본 것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과 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1차 금속은 12포인트 내려갔고, 중국 내수 회복세가 지연됨에 따라 화학물질·제품이 8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하락에 그친 데 비해 중소기업은 8포인트나 내려갔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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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에 제조업 체감 경기 '급락'…"더 악화될 수도"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달 제조업 체감 경기가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했다. 중국의 부동산 부실 확대로 인해 경기 반등이 더 지연되면 제조업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 수준은 지난 2월 63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 5월과 6월 73을 나타내다가 7월 72, 8월 67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기업인들이 제조업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본 것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주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8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1차 금속은 12포인트 내렸고, 중국 내수 회복세가 지연됨에 따라 화학물질·제품은 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하락세가 가팔랐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8포인트나 내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반도체 설비, 기판 제조 등을 하는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체감 경기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8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5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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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에 침체하는 세계 제조업…미국도 감소세 접어들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가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하며 세계 제조업 전체가 침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PMI 9개월 연속 50 밑돌아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7월 제조업 PMI가 2020년 5월 이래 저수준인 전월 46.0에서 이같이 개선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46.8에는 0.4 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전날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도 49를 기록했다. 6월(46.3)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침체 기준선인 50에 못 미쳤다. 다만 제조업의 경기확대와 경기축소를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9개월째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11.3%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위축됐다는 뜻이다. 제조업 PMI가 연속해서 50을 하회한 기간은 2007년~2009년 경기침체 이래 가장 길다.PMI 지표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우선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지느라 PMI 지수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반도체법(CHIPS),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했다. 전기차(EV), 반도체 산업을 부양하려는 취지다.대규모 자금이 두 업종에 몰리며 다른 제조업체들이 소외되기 시작했다. 공장 신축에 장시간이 소진되며 제조업 경기가 불황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미국의 공장 건설 자금은 156억달러를 기록했다. 5년 내 최대치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달라져서 제조업 불황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외식, 여행, 레저, 공연 등 서비스 지출을 늘리고 공산품 소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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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中, 6월 제조업 수익성 회복될지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중국 증시는 정부의 잇단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하락 마감했다.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모두 0.06%씩 내렸다.외국인 투자자는 58억위안(약 1조4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이달 31억위안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선멍 샹숭캐피털 이사는 “정부가 내놓은 소비 진작책 등은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회복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까지 신중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27일에는 국가통계국이 1~6월 공업기업 이익과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발표한다. 공업이익은 연매출 2000만위안 이상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익성 지표다.1~5월 공업이익은 2조668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8.8%였다. 1~4월 -20.6%보다 다소 호전됐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시행한 작년보다 제조업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중국 경기 침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1~5월 지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익 감소율이 국유기업 17.7%, 민간기업 21.3%로 민간 부문이 더 부진했다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최근 민간기업 차별을 해소하고 금융 지원을 늘리는 내용의 민간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6월에는 제조업과 민간 부문 수익성이 회복됐을지 주목된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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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서비스업 PMI는 오히려 상승…'불균형적 회복' 지속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의 민간 서비스업 기업의 경기 전망이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 업황이 빠르게 호전하는 '불균형적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함께 조사하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1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56.3)과 시장 예상치(55.2)를 상회하는 결과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더믹 초기에 강력한 봉쇄로 전염을 차단했던 2020년 11월 57.8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 대상 설문으로 조사한다. 전월보다 기업 운영 상황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으면 50 이상(경기 확장), 적으면 50 아래(위축)로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PMI가 대형 국유기업 중심인 것과 달리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을 포괄하는 게 특징이다. 실적, 고용 규모, 소속 업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 등을 고려해 6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제로 코로나' 방역 영향에 지난해 12월까지 넉 달 연속 50을 밑돌았다. 이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0을 넘어섰다. 4월에는 시장 예상치(57.3)를 하회했으나 5월에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차이신은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3일) 여행 관련 소비가 팬더믹 이전인 2019년 노동절 수준을 넘어선 것이 서비스업 PMI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GDP 기준 서비스업의 비중은 58%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의 5월 공식 서비스업 PMI는 53.8로 전월의 55.1에서 내려갔다. 차이신이 지난 1일 발표한 5월 제조업 PMI는 50.9로 4월의 49.5에서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기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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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5월 PMI 발표…경기 위축 전망 여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중국 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 주도로 나흘 만에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35%, 선전성분지수는 0.12% 상승했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중국 증시에서 104억위안(약 1조9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45억위안에 이어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다.이번주에는 기업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제조업과 비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공식 PMI를 발표한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다음달 1일 제조업 민간 PMI를 내놓는다.PMI는 기업의 구매·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위면 경기 확장, 아래면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이며,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한다는 차이가 있다.공식 제조업 PMI는 4월 49.2로 4개월 만에 위축으로 돌아섰다. 5월 예상치는 49.4로 여전히 50을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도 지난달 49.5에 그쳤다. 5월 예상치는 49.3이다. 공식과 민간 제조업 PMI가 4월에 모두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제조업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9%를 차지한다.공식 비제조업 PMI는 4월 56.4로 4개월 연속 50을 웃돌았다. 5월 예상치도 55로 나타났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식당, 관광 등 서비스업은 살아났지만 고가 소비재 수요는 부진한 ‘불균형적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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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제조업 경기 전망도 석 달 만에 다시 '위축'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제조 부문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석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함께 조사하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50)과 시장 예상치(50.3)를 하회하는 결과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 대상 설문으로 조사한다. 전월보다 기업 운영 상황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으면 50 이상(경기 확장), 적으면 50 아래(위축)로 나온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1월까지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51.6과 50으로 호전했다가 4월에 다시 하강 국면으로 들어갔다. 차이신은 '제로 코로나' 철폐에 따른 경제 회복세가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이신은 이번 조사에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부 지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원자재 가격 지수는 2016년 1월, 제품 가격 지수는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왕저 차이신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수요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과 장기 불황 조짐이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도 49.2로 4개월 만에 위축으로 돌아섰다. 공식 PMI는 대형 내수 국유기업 중심이며 차이신 민간 PMI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포괄한다는 차이가 있다. 공식과 민간 제조업 PMI가 4월에 모두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제조업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9%를 차지한다.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전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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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시총 1위 마오타이, 역대급 순이익 전망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중국 증시는 반도체·인공지능(AI) 주식의 차익 실현 매물과 미국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에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5%, 선전성분지수는 2.28% 내렸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외국인 투자자는 76억위안(약 1조46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틀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순매수는 올 1월 월간 기준 최대인 1412억위안을 기록했다가 2월 92억위안, 3월 354억위안, 4월 20억위안 등으로 주춤하다.선멍 샹송캐피털 투자이사는 “최근 거시지표는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여전히 불균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이훙순허투자는 정부의 자동차 소비 진작 정책 수혜주로 CATL 등 전기차 관련주를, 코로나19 변이 출현에 따른 제약주를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이번주에는 27일 국가통계국이 3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연간 누적)을 발표한다. 공업이익은 연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부문 수익성 지표다. 1~2월 증가율은 -22.9%로 떨어졌으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1~3월 지표는 호전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마오타이, 27일 초상은행과 핑안보험, 28일 폭스콘 등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인 백주 기업 마오타이의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05억위안이다.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마오타이의 분기 순이익이 200억위안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