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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급감…수익성 개선 '빨간불'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보다 55%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7403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감소, 영업이익은 29.1% 줄었다.회사 측은 경기 둔화 속에서 데이터센터 다중화 투자로 인한 고정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도 예년보다 많이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주요 사업 매출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하고,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광고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51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통상 경기 회복 지연 때 광고주들이 보수적으로 마케팅을 집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 전 분기 대비 4% 감소한 7756억원을 거뒀다. 특히 스토리 매출은 일본 시장에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내면서 2286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677억원,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2473억원을 기록했다.일각에선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증가한 데 비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점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1%다.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9.6%) 이후 4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2020년만 해도 매 분기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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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통찮은 리오프닝 효과…인프라 투자 늘려 부양 올인
중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올해 최소 12조2000억위안(약 2339조원)을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의 도매물가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블룸버그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올해 지출 계획을 공개한 21곳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인프라 투자액을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 대상은 주로 도로와 철도 등 교통, 발전시설, 산업단지 등이었다.중국은 그동안 부동산 개발, 수출, 인프라 등 3대 축을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집값 규제,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지방정부 재정 악화 등으로 3대 축이 약화하자 내수 소비를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소비 회복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인프라 투자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가계에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보다 인프라 투자로 고용을 늘려 소비 지출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대(對)중국 경제 압박을 강화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중국이 기술 자립과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맞춰 관련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최근 건설 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 건설사업 활동 지수는 65.6으로 작년 12월 말(54.4)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토지사용권 매각 수익이 대폭 감소한 탓에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한 점은 부담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국가개발은행 등 국책 금융회사를 인프라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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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인프라 투자 17% 증가…물가는 제자리 걸음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이 올해 최소 12조2000억위안(약 2339조원)을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의 도매물가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올해 지출 계획을 공개한 21곳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인프라 투자액을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 대상은 주로 도로와 철도 등 교통, 발전시설, 산업단지 등이었다. 중국은 그동안 부동산 개발, 수출, 인프라 등 3대 축을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집값 규제,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지방정부 재정 악화 등으로 3대 축이 약화하자 내수 소비를 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회복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인프라 투자를 다시 꺼내 들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가계에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보다는 인프라 투자로 고용을 늘려 소비 지출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이 대(對)중국 경제 압박을 강화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기술자립과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맞춰 관련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최근 건설 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 건설사업 활동 지수는 65.6으로 작년 12월 말의 54.4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작년 9월 말 60.2, 5월 말 52.2 수준이었다. 중국은 올해 인프라 투자용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을 총 3조8000억위안 배정했다. 명목상으론 작년 3조6500억위안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한도 가운데 2조1900억위안어치를 작년에 경기 하강을 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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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 "글로벌 기관들 포트폴리오 대거 교체...인프라 관심 높아"
글로벌 기관투자가(LP)들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대대적인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을 감안했을 때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기관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누빈자산운용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기관투자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에서 800여개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매년 1회씩 이뤄진다. 운용 자산 규모가 최소 5억달러 이상인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가 3회째다.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의 58%가 포트폴리오 전략을 "적극적으로 재검토"(31%)하거나 "재정립 및 재분배"(27%)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사의 70%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적극적으로 재검토", "재분배", "초기화"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마이크 페리 누빈 글로벌 클라이언트 그룹 헤드는 "기관투자가들은 보통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데도 이렇게 높은 비중으로 재검토한다는 응답이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가 "자본시장 예측 메커니즘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밝혔고, 38%는 "중대한 전술적 배분을 크게 변경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7%는 "전략적 자산 배분 방침에 근본적인 변화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기관투자가들은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시장 변동성, 전쟁, 기후 위기, 정치사회적 불안 등 불안정한 투자 환경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향후 5년 동안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칠 주요 메가트렌드로 '에너지 공급 교란'과 '인구통계학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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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어스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새로운 투자 기회"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컬리어스는 3일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보고서'를 발표하고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업계에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위치를 선점하는 측면이나 운영 인프라, 노하우 등으로 인해 부동산 업계 내에서도 독립된 자산 및 투자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통신사가 독점하던 데이터센터 시장에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디벨로퍼, 건설사, 운용사 등 신규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과거 데이터센터 개발은 통신사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도해왔다. KT, LG 유플러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약 30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의 데이터센터 수는 177개로 이중 상업용 62개, 비상업용 115개다. 이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데이터센터 시장이 더욱 성장하면서 그동안 통신사가 주도해온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여러 투자자가 등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개발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포털 사업자가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에쿼티(지분) 투자와 블라인드 펀드 등을 활용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운영을 위해 통신사업자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정유선 컬리어스 코리아 데이터센터 서비스팀 이사는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한국 진출을 확장하면서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오퍼레이터 및 리츠, 사모펀드 투자사들이 한국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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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경기침체 우려…탈탄소·신재생 인프라는 유망" [ASK 2022]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는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 열린 ‘ASK2022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장기 수익을 기대할 만한 자산으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꼽았다.스티븐 다우드 CBRE인베스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디지털 인프라와 탈탄소 인프라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해다. 다우드 CIO는 “시장이 부침이 심할 때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며 “디지털 인프라와 탈탄소는 시장 규모도 크고 수요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헤르만 디트만 인프라캐피털 디렉터는 교통 인프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트만 디렉터는 “교통 산업에서 탈탄소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투자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매력적인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앤드루 파이크 아레스매니지먼트 파트너는 배터리 재활용, 폐기물 관리, 실내 농업 관련 인프라가 유망하다고 언급했다.태양광, 풍력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헤르만 디렉터는 “태양광과 풍력은 투자가 과도하게 이뤄진 면이 없지 않다”라며 “위험 대비 기대 수익률을 평가했을 때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소에너지에 대해서는 “교통·운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수소 에너지 시장이 생각만큼 커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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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 700만호 부족…다가구 주택·학생용 기숙사 투자 유망[ASK 2022]
"미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곤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수한 7~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브라이언 게브리 UBP 애셋 매니지먼트 CEO)"미국 실업률이 낮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부동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아담 러지에로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징 디렉터)26일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 기조에도 여전히 투자 기회가 많은 부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기엔 리스크 회피(헷지) 기능을 할 수 있는 다가구주택(멀티패밀리) 투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는 미국의 주택 부족과 낮은 실업률 등을 제시했다.리차드 릿슨 하버그룹 인터내셔널 회장은 "10년 전 금융위기 때보다 현재 주택 부족이 더 심각하고 대출금리가 높기 때문에 주택 임대 수요는 더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약 700만호의 주택이 부족하다고 보는데 향후 10년 동안 매년 200만호씩 신축돼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버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주택구입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는 1년 전 3%에서 올 초 3.5%로 올랐고 현재 7%까지 급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가구주택의 임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다가구주택과 함께 학생용 기숙사에 투자 기회가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 인상에도 향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크리스찬 푸쿠아 CBRE 인베스트먼트 매니징 디렉터는 "오피스 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학생용 기숙사는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동안 기숙사 임대료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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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정부 숨겨진 부동산 빛 '시한폭탄'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정부의 재정 악화로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인 지방정부융자기구(LGFV)가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FV의 채무는 중국 지방정부의 대표적인 ‘숨겨진 빚’으로 꼽힌다. 유동성 말라가는 LGFV18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CP 미상환 상태에 빠진 LGFV는 43곳으로 집계됐다. 7월 말 27곳에서 1.5배 급증했다. 6개월 전인 2월 말에 비해선 3배 이상 늘었다. 시장정보업체 롄허투자자문은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방침과 중앙정부의 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엇갈려 LGFV의 자금난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현금을 조달하기 위한 LGFV의 회사채 발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LGFV 19곳이 8억8600만위안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7월 발행 규모(12곳 2억3200만위안어치)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LGFV는 지방정부의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프라 사업에 투자한다. 그런데 LGFV의 채무는 지방정부 계정으로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LGFV들이 어떤 조건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리는지에 대한 공식 통계도 없다.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이 2019년 말 기준 49조3000억위안(약 9700조원)으로 추산한 것이 가장 최근 자료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한다. 숨겨진 빚으로 불리는 배경이다.LGFV는 공익 인프라 사업을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다. 대출이나 투자를 받은 뒤 상환하기보다는 재대출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은행 등은 LGFV의 수익성보다는 담보를 제공하는 지방정부의 신용도를 보고 융자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올 상반기 LGFV가 받은 융자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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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체투자 200조 돌파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의 전체 운용자산이 9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4년 사이 50% 이상 늘었지만 국내 주식은 거의 제자리다. 반면 부동산·인프라,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자산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약정금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대체투자 총 약정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4조4401억원이었다. 전년(154조969억원)보다 50조3432억원(32.67%) 급증했다. 같은 시점 채권 투자 잔액은 386조3920억원(국내 채권 322조8474억원, 해외 채권 63조5446억원), 주식 투자 잔액은 417조628억원(국내 주식 163조9329억원, 해외 주식 253조1299억원)이었다.운용 수익까지 포함한 국민연금의 총 운용자산은 올해 5월 말 기준 912조355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국내 주식 151조9190억원(16.65%) △해외 주식 243조1890억원(26.66%) △국내 채권 317조5360억원(34.80%) △해외 채권 64조3520억원(7.05%) △대체투자 131조7390억원(14.44%) 등이다. 5월 말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국민연금이 투자를 약정한 금액의 절반 정도만 집행한 것이다. 이르면 올해 대체투자 운용자산이 국내 주식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대체투자 분야별로 국민연금은 국내보다 해외 부동산을 대폭 늘렸다. PEF 투자에선 칼라일 블랙스톤 등 해외 대형 PEF 투자를 선호했다. 한 국내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장기에 걸쳐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대체투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민지혜/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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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캘파인에 5000억 베팅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미국 최대 규모 천연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캘파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한편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투자를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은 캘파인의 최대주주인 미국 에너지 인프라 전문 운용사 ECP가 조성하고 있는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출자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약 3억달러, 교직원공제회 약 9000만달러 등 3억9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다.이번 거래는 ECP가 보유하고 있는 캘파인 지분 100% 중 20%를 새로운 펀드(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매입하는 거래다. 운용사가 포트폴리오 회사의 지분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출자자(LP)를 교체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거래다.1984년 설립된 캘파인은 천연가스와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80여 개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2005년 공급 과잉에 따른 전력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파산 신청을 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에너지 전문 운용사인 ECP는 2018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56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들여 캘파인 지분 100%를 사들였다. 2020년 매출 88억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탈탄소’ 투자를 공식화했다. 캘파인은 천연가스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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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증시…탄소배출권·金 ETF로 피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체투자 자산이 안정적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출렁이는 증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탄소배출권이나 인프라, 하락장에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 등이 대표적이다. 대체투자 자산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락장에서 역주행한 탄소배출권 ETF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ETF는 올 들어(1월 3일~5월 19일)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주행했다.탄소배출권 ETF는 크게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같은 기간 5.24% 올랐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도 4.45% 상승했다. 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와 ‘SOL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도 각각 3.03%, 2.5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3.16% 하락했다.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의 경우 올초 595억원이던 설정액이 755억원으로 늘어났다. SOL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 설정액도 35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증가했다.유럽 국가들이 탄소배출권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최근 미국까지 탄소배출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장은 “탄소중립 기술이 자리잡을 2050년까지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20~30년간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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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파란불' 주식시장…탄소배출권·인프라·금 등 대체투자에 눈 돌려볼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체자산들이 '회피처'로 각광받고 있다. 증시 출렁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탄소배출권이나 인프라 투자 혹은 하락장에서 헤지수단이 되는 금 등이다. 이러한 대체자산으로 구성된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탄소배출권ETF, 테마 ETF중 몇안되는 플러스(+) 수익률19일 기준, 탄소배출권ETF는 테마ETF중 올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몇 안되는 상품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슈와 관련된 에너지·원자재 ETF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최근 시장에서 탄소배출권ETF가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탄소배출권ETF는 크게 유럽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두 종류 상품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는 올해들어(1월3일~5월19일) 5.24%가 올랐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도 4.45%가 상승했다.글로벌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와 'SOL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 ETF'도 각각 3.03%, 2.5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의 경우 올해 초 595억원이던 설정액이 현재 755억원으로 늘어났다. SOL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 ETF도 설정액이 35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증가했다.유럽 국가들이 탄소배출권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까지 탄소배출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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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인베스트먼트 “미국, 대체투자처로서 독보적 매력”[ASK 2022]
“미국 부동산·인프라 시장은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로버트 모스 브리지인베스트먼트 회장(사진)은 18일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가와 금리 상승, 신용스프레드 확대, 임금 상승 등 빠른 변화가 대체 자산으로의 자본이동 지속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모스 회장은 ‘상승하는 금리 환경에서 부동산 투자’라는 주제로 연설하면서 “미국의 경우 이런 변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또 절대적으로 모두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투자 유인으로 △수요 대비 500만가구가 모자라는 주택시장 △소비지상주의(consumerism)의 진화에 따른 물류 인프라 수요 증가 △리쇼어링(기업의 자국 회귀)에 따른 제조설비 수요 증가 △미국 재정 및 통화를 활용한 부양정책에 힘입은 건실한 소비자 재무상태 등을 꼽았다. 그는 “저소득 계층의 임금 상승과 인구 성장도 미국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모스 회장은 크게 세 가지 미국의 대체투자 자산별 상황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상당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먼저 주택시장과 관련해선 “500만가구 이상의 공급이 부족하고, 그 격차를 줄이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많은 사람에게 직장과 주택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고 설명했다.두 번째로는 인프라 수요 증가에 주목했다. 그는 기업이 생존과 성장을 위한 혁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장기 기술 투자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이런 기술 투자가 지속적인 인프라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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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로 돌아간 中 경제…4월 생산·소비·투자 급랭
중국의 경기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로 돌아가고 있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달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경기가 급랭하는데도 인민은행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경제 문제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실업률도 치솟아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2.9% 감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산업생산은 연 매출 2000만위안(약 37억원) 이상 기업들의 월간 부가가치 창출액으로, 분기·연간 GDP를 선행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2020년 3월(-1.1%) 이후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4월 증가율은 로이터통신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에도 크게 미달했다. 지난 3월 대비로는 7.1% 급락했다.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3월 -3.5%에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4월 소비 동향도 2020년 3월(-15.8%) 이후 25개월 만의 최악이며, 시장 예상치인 -6.1%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 투자 등으로 구성된 고정자산투자는 올 1~4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전달 발표된 1∼3월 증가율 9.3%보다 둔화했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경기 충격에 대응해 인프라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연일 주문하고 있지만 일선 지방정부에서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달의 5.8%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실업률도 2020년 3월 6.2% 이후 최고치다. 중국이 제시한 올해 실업률 관리 목표 상단인 5.5%를 크게 웃돌았다. 2020년 성장률에도 못 미칠 듯오미크론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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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KR,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설비 인수한다
SK㈜가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가스 생산설비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최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에 위치한 산업가스 생산설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KKR을 선정했다. 매각 금액은 1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을 정제한 뒤 산업가스를 생산해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의료 등 관련 회사에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2007년 6월 SKC와 일본 타이요닛산이 설립한 합작법인인 SKC에어가스가 전신으로 현재 SK㈜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국내 산업용 가스 업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SK에너지와 SK하이닉스, SKC 등 그룹 계열사와의 안정적 거래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번 매각 대상인 이천 생산설비의 주요 공급처는 이천 SK하이닉스 M16 공장이다. M16공장은 지난해 초 완공돼 2020년 9월부터 공급을 시작했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이천 생산설비를 매각한 뒤에도 외주 형태로 운영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이천 생산설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생산설비 전체를 가동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체계를 갖추고 있다. KKR 입장에서도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소프트웨어 등을 새롭게 꾸리기보다 SK머티리얼